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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거절하지 못하는 부탁들, 땜빵 근무 내 스마트폰은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전화기보다는 계산기나 알람 시계로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고, 친구도 없어서 내 전화기가 울리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워낙 전화가 안 오다 보니 갑자기 전화기가 울리면 긴장까지 하게 되는데, 내 스마트폰에 요양원 사무실의 번호가 찍히면 더 긴장을 하죠. 사무실에서 전화가 올 때마다 나는 살짝 고민을 합니다. “받을까 말까..” 요양원에서 나에게 전화를 해오는 이유는 딱 하나죠. “너 근무 할래?” 대부분은 근무에 들어와야 할 직원 중 갑자기 못나오게 되는 바람에 급하게 땜빵 근무를 해줄 직원을 찾아서 사무실에서는 “땜빵 가능한 직원”에게 전화를 돌리는데, 내가 당첨이 되면 전화를 받는 거죠. 전화를 받는다고 무조건 근무를 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할 일이 있어서 .. 2023. 8. 4.
변하지 않은 내 성격, 마당발 공룡 나는 집에 있는 것보다 밖에 나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기 보다는 사람 만나서 수다 떠는 것을 더 좋아하던 아낙이었는데.. 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살면서 나는 집순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에는 한국사람도 없고, 또 마음 맞는 외국인 친구를 만드는 것도 쉽지않은 일이라 나는 스스로 친구 없는 집순이가 되어버렸죠. 내가 10년 넘게 친구 없는 집순이로 살면서도 외롭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블로그에 풀어놓을 수 있어 가능했던 일. 오랫동안 친구없이 지내다 보니 내 성격이 변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뉴질랜드 여행중, 남편은 사람들이랑 끝없는 수다를 떨어댈때도 나는 조용히 그곳을 벗어나서 차안에 혼자 짱 박히기 일쑤였죠. 그런 나를 남편은 “.. 2023. 8. 2.
외국인 남편이 등 떠밀어 참가한 선물 이벤트, 숙취해소제 내 남편의 외모는 오스트리아 사람인데, 그 안에는 한국사람이 들어있습니다. 집에 오면 손하나 까닭 안하고 마눌을 부려먹고! (시아버지 판박이. ㅠㅠ) 성격은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여서 밖에 나가면 멀찍이 떨어져서 걷습니다. 거리에서 손 한번 잡으려고 하면 발작하듯이 앞으로 쑥 달려나가죠. ㅠㅠ 행동은 충청도 양반이십니다. 공짜보다 자신의 체면이 더 중요하죠. 거리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물건도 (체면 때문인지) 부끄러워서인지 받지못하고, 그냥 지나치거나 제품을 나눠주는 곳을 살짝 피해서 가기도 하죠. 남편이 안 받으니 마눌도 안 받으면 집에 와서는 “그걸 왜 안 받았냐”고 하기도 하고, 자기는 부끄러워서 못 받는 홍보 제품을 마눌이 받아오면 잽싸게 먹어버리는 건 마눌에게만 보여주는 진상 짓. 슈퍼마켓에서 물건.. 2023. 7. 31.
드디어 해치운 독일어 시험, 레벨테스트 B1 독일어 레벨 시험 접수를 해 놓고 하기는 했는데, 시험과는 상관없는 그냥 독일어 공부를 했었습니다. 사실 B1 수준의 독일어 시험은 만만해서 안 했던 거죠. 독일어 중급에 해당하는 B1 시험은 내가 오스트리아에 와서 6개월 무렵인 2008년에 한 번 봤었던 시험. 그때는 그야말로 바닥에 기는 독일어 실력이었고, 말도 버벅거렸지만 그래도 훌륭한 점수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시험에는 합격했었죠. 그때는 턱걸이도 힘든 실력이라 내가 시험에 합격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스러웠던 시기. 내가 시험을 봤던 2018년 당시에도 독일어 시험 응시료가 100유로 정도라 심심해서 볼만한 시험은 절대 아니었죠. 오스트리아에 와서 6개월 무렵에 중급 시험을 봤던 이유는 그당시 오스트리아 비자를 연장하려면 독일어 레벨을 증명해야 .. 2023. 7. 29.
김치로 대신한 숙박비 사람들은 여행을 하면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여행중에 나는 친해질 생각으로 말을 걸어보지만, 여행중에 만나는 현지인들은 내 생각대로 내 말을 받아주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인종차별적인 말을 들을 수도 있으니 섣불리 말을 거는 건 조심해야하죠. 그래서 나는 웬만하면 먼저 말을 걸지 않습니다. 우리가 여러 번 왔던 이곳은 우리에게 추억이 많은 곳입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118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60-Westport에서 브루너 호수까지 가는 길 저희는 다시 이동중입니다. Mokihinui모키히누이를 출발해서.. Westport 웨스트 포트를 찍고! 가는 길에 있는 Truman track 트루먼 트랙 찍.. 2023. 7. 27.
내가 처음 겪은 내 고객의 낙상. 요양원 근무는 매번 다릅니다. 많은 일이 일어나서 다이나믹 하다고 느낄 때도 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감사한 날도 있죠. 나 혼자 근무하는 지층. 다른 층은 다른 동료들과 함께 근무를 하니 무슨 일이 생기면 동료와 의논을 하거나 동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지층은 뭐든지 나 혼자 해결해야 합니다. 요양원 근무를 하면서 그동안 많은 어르신들의 낙상을 목격했고, 낙상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낙상을 하신 어르신의 맥박을 재는 등의 일은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과 같이 했었죠. 낙상도 여러 종류라 그냥 미끄러지듯이 가볍게 넘어지는 경우도 있고, 피가 철철 흐를 정도로 어딘가가 심하게 찢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들었던 가장 심한 낙상은..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방에서 피 냄새가 진동을 하.. 2023. 7. 25.
첫사랑에 성공하면 10대에 부모가 된다. 우리는 흔히 말합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에 내 모든 것을 다 주고, 목숨을 바쳐도 아깝지 않는 열렬한 사랑을 하지만 그 사람과 결혼까지 가지는 못하죠. 10대면 보통은 중딩이나 고딩. 이 나이에 사랑을 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 자아 성립도 안된 상태라 이 시기의 사랑은 풋사랑이라고 하죠. 정말로 미칠듯이 사랑을 한다고 해도 중고딩이 자립을 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니 결혼하는 것이 무리. 어린 나이에 첫사랑에 목숨 걸고 집 나오는 경우도 있죠. 나의 팔촌이 고3때 자기네 학교 앞에서 당구장을 하는 남자를 만나서 그 남자의 고향으로 도망을 가서는 꽤 오랫동안 집안에 얼굴을 비치지 않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남자 만나서 도망간거보다 더 말이 많았던.. 2023. 7. 23.
외국인 남편의 한국 여행과 네이버 지도 우리부부가 평소에 사용하는 지도앱은 구글 지도. 구글 지도는 일상에서뿐 아니라 여행을 가서도 요긴하게 쓰이죠. 한국에서는 구글 지도가 외국에서만큼 자세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위치 확인을 하기 위해 사용하곤 했었는데, 남편은 한국에서만은 구글 지도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한국사람인 나도 몰랐던 네이버 지도를 어떻게 알았던 것인지.. 우리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네이버 지도를 사용했죠. 한동안은 몰랐습니다. 남편이 네이버 지도를 보고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이동할 때마다 어디를 가는지 목적지를 꼬치꼬치 캐묻길래, “전에 안하던 행동을 한다.”싶었는데, 남편딴에는 그것이 한국여행을 하는 방법이었나 봅니다. 문제라고 한다면 우리가 이동중에 남편 눈은 항상 스마트폰에 고정하고 있다는 것! 여행을 왔으면 .. 2023. 7. 21.
유럽 슈퍼마켓 이용하는 법, 체면보다는 실속을! 유럽의 슈퍼마켓은 아주 다양한 레벨이 존재합니다. 이름있는 유명 제품 위주로 파는 비싼 슈퍼마켓 (Spar, Billa, Merkur)도 있고, 이름도 인지도도 없지만 가격은 저렴한 물건들을 파는 저렴한 슈퍼마켓 (Hofer, Pennymarkt, Lidl)도 있죠. 궁금하신 분은 아래 포스팅을 살짝 보셔도 좋습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24 알아두면 좋은 유럽의 저렴한 슈퍼마켓리스트 유럽을 차로 여행하시다 보면 눈에 띄는 수퍼마켓이 나오면 얼른 들어가서 필요한 물품을 사오게 됩니다. 유럽을 잠시 다니러 오신분들은 어떤 수퍼가 싼지 확인할 길도 없으시고, 비싼수퍼에 jinny1970.tistory.com 이곳에 오래 살다 보니 슈퍼마켓 별로 이용하는 방법도 생겼죠. 유명.. 2023. 7. 19.
오스트리아의 진료 과목별 의사의 진료비 얼마전 저에게 멘붕이 왔었습니다. 사람들이 돈을 모우는 것은 혹시 모를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지만, “내가 열심히 모은 돈이 내가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 뭐 이런 생각이 들었었죠. “내가 열심히 모아놓은 돈을 정작 나는 쓰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황당한 생각에 우선 내 건강부터 챙기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 의사들을 만나서 진료를 받았죠. 코로나로 거의 2년동안은 1년에 한번 하는 “건강검진”도 하지 않았었고, 2년에 한번씩 하는 “유방암 검사”도 건너뛰었고, 산부인과 진료도 미뤄 놨었죠. 그렇게 미뤄 놨던 진료들을 차례대로 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의사들은 예약없이 찾아가면 바로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예약이 필요한 경우는 예약을 하고, 그냥 가도 되는 경우는 그냥 가서 의.. 2023. 7. 17.
첫사랑을 생각나게 하는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남자들은 평생 가슴에 품고 자신의 첫사랑을 묻고 산다고 합니다. 생각할 때마다 가슴 한쪽이 뭉클하고 또 그리움이 밀려든다는 그 첫사랑을 말이죠. 이건 지극히 제 개인적은 생각인데 남자와 여자가 가슴 속에 품고 사는 첫사랑은 조금 다른 듯 하죠. 남자들은 마음에 여러 개의 방이 있는데, 그 방중 한 곳에 첫사랑을 넣어두고 평생 동안 생각 날 때마다 꺼내 본다면.. 여자들의 마음에는 방이 딱 한칸뿐이죠. 첫사랑이 가득했던 방이었지만, 그 사랑이 떠나가면 새로운 남자를 받아들이죠. 매번 새로운 사랑을 할 때마다 방 한가득 그 사람으로 가득차니 옛 남자를 넣어둘 방도 없고, 그리워할 시간 또한 없죠. (물론 이건 제 이야기입니다.) 나에게도 첫사랑은 있었습니다. 철없던 나이에 만나서 뜨겁게 사랑했고, 또 헤어졌.. 2023. 7. 15.
외국인 남편이 즐긴 운전면허 시험장 구내식당 점심 메뉴 한국에서는 10년에 한번씩 운전면허증을 재발급 해야하지만, 오스트리아의 운전면허증은 한 번 발급 받으면 평생 재발급이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인 마눌이 한국에 있을 때 면허증 재발급을 받아야 한다니 “한국에 살지도 않는데 왜 그걸 재발급 받아야 하냐?”고 남편이 궁시렁거렸었죠. “한국에서는 운전면허증이 신분증을 대신하기도 하거든!” 뭐 이런 말로 남편의 입을 닫아버렸습니다. 자! 이쯤에서 한번 발급받으면 평생 재발급이 필요 없다는 그 오스트리아의 운전면허증을 여러분께 살짝 공개합니다. 마눌이 가지고 있는 오스트리아 운전면허증은 2012년에 발급받은 것으로 우리나라처럼 플라스틱 카드로 발급을 받았었죠. 제 운전면허증이 보고싶은 분은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https://jinny1970.tistory.. 2023. 7. 13.
남편만의 세상 나에게 가장 힘든 것은 ‘남편과의 대화’ 부부는 늙어가면서 대화도 많이 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친구가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내 남편에게서는 절대 기대할 수 없는 기능일 “대화 친구” 남편은 자기만의 세상에서 사는 인간형입니다. 자기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고 있으니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사람들이 생각하고, 또 행동할거라 믿죠. 한마디로 말하면 남을 배려하지 않고, 적당히 이기적인 전형적인 백인입니다. 숙제처럼 미루고 미뤄 놨던 장기 휴가를 이야기 하려고 “노조위원장 T”가 근무하는 날 요양원을 갔었습니다. T는 노조위원이지만 근무할 때는 일반직원처럼 근무를 하고 있어, 노조위원장에게 볼일이 있는 직원들은 그가 근무를 할 때 찾아와서 상담을 하죠. T에게 미리 왓츠앱 문자를 보내서 약속을 잡고 일단 만나.. 2023. 7. 11.
궁금했던 뉴질랜드 농가를 방문하다 뉴질랜드의 구석구석을 잘 안다고 자부하는 우리 부부. 뉴질랜드는 북섬의 맨 꼭대기에서 남섬의 젤 아래까지 나름 자세하게 여행을 했지만, 우리는 뉴질랜드의 자연만 알지 뉴질랜드 사람(=키위)이나 그들의 삶은 잘 알지 못합니다. 여행지에서 키위(뉴질랜드 사람)를 자주 만나기는 하지만, 그들과는 잠시 짧은 대화만 나누니 우리가 그들의 삶을 들여볼 시간은 없죠. 내가 뉴질랜드 길 위를 달리며 궁금했던 것들은 꽤 됩니다. “농장에 사는 양떼들은 털을 깎을 시기가 되면 양털을 전문적으로 깎는 사람을 불러서 깎지만, 양 몇 마리 안되는 농가에 사는 양들은 털을 주기적으로 깎아주나?” 예전에 양 농장을 하던 키위와 살다가 이혼한 스위스 아낙의 말을 빌리면 매년 양털을 깎아서 판매를 하지만, 사실 양털을 판 돈은 얼마 .. 2023. 7. 9.
뜻밖의 곳에서 만난 직업학교 은사님 카리타스 (요양보호사) 직업학교를 졸업하고 6년. 그곳을 졸업하고 나오면서 그곳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다 잊었습니다. 2년 동안 거의 매일 보다시피 했던 같은 반 동료들도, 선생님들도 계속해서 관계를 맺을 만한 인연들이 없어 학교를 졸업하면서 다 안녕을 고하고 나왔었죠. 나와 같은 반이었던 슈테피는 같은 요양원 옆 병동에 근무하니 가끔 보기는 하는데, 만나면 “안녕~”하는 정도이니 학교 다닐 때 만났던 사람들의 근황을 묻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학교를 졸업하면서 다 잊었던 사람인데 우리 요양원의 복도에서 의외의 사람을 만났습니다. 카리타스 사회복지 직업학교 요양보호사 과정, 우리 반 담임이셨던 은사님. http://jinny1970.tistory.com/1853 존경하고픈 카리타스 직업학교 선생님.. 2023. 7. 7.
이런 이별, 저런 이별 나는 근무시간에 근무에 관련된 일이 아니라면 말하는걸 자제합니다. 모여서 이야기 해 봤자, 대부분은 남의 뒷담화이니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원치 않고, 또 근무시간이니 그 시간에 어르신들께 한번이라도 더 말을 거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서죠. 하지만. 누군가가 일부러 나에게 물어오면 내 개인사를 이야기할 때도 있고, 또 그들의 개인사를 듣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우리 병동의 30대 초반의 청소부 S와 이야기를 하던중에 듣게된 그녀의 이별이야기. S는 우리 병동의 권력자인 청소부 P의 아들과 동거중인 아가씨죠. 유럽의 문화는 우리와는 다르게 결혼보다는 동거가 가깝습니다. 평생 살다가 환갑을 앞두고 결혼하는 경우도 있고, 평생 동거만 하다가 법적으로는 서로 “미혼”.. 2023. 7. 5.
외국인 남편의 떡 사랑 한국인 마눌과 16년째 살고 있는 오스트리아인 남편은 한국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한국의 문화도 마눌이 이야기 해주는거나, 우리가 만났던 한국사람을 통해서 접한 것이 전부이고! 한국 음식도 마눌이 해주는 것이 남편이 알고 있는 한식의 전부죠. 오스트리아 남편은 마눌이 하는 한국음식을 먹기는 하지만 먼저 어떤 음식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없고, 밥이랑 같이 먹어야 하는 음식도 남편은 빵이랑 먹기 일쑤죠. 그렇게 마눌은 남편이 밥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밥을 안 좋아하니 당연히 쌀로 만든 떡도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고, 그동안 남편이 아는 떡이라는 것도 달랑 “떡볶이”였죠. https://jinny1970.tistory.com/3348 심심해서 만들어본 쌀 떡볶이 집에만 .. 2023. 7. 3.
내 발등에 떨어진 불 나는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며 하루를 사는 중년아낙이었습니다. 어떤 날은 “내가 너무 인생을 허비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죄책감까지 들 정도로 그렇게 하는 일 없는 나날을 연속이었죠. 사실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를 보낸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생각하는 그런 보람차고 건설적인 하루는 아니어서 나는 그런 생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도대체 뭘 했는데 빈둥거리는 나날이라고 생각했냐구요? 동네 슈퍼에 가서 장 보고, 밥 해 먹고, 설거지 하고, 가끔 청소나 빨래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넥플릭스 드라마를 보거나, 유튜브의 드라마를 짧게 줄여놓은 “2시간에 드라마 완주” 뭐 이런 것을 보다 보면 나의 하루는 쏜살같이 흘러가죠. 특히나 드라마를 보면서 하루를 보내고 나면, 하겠다고 계획해 놓은 것들은 다 뒤로 미뤄지기 일쑤이.. 2023. 7. 1.
시어머니가 삐쳤다? 마당에서 시아버지나 시어머니와 마주쳤는데, “며느리를 쌩 까신다?” 그건 며느리에게 뭔가로 단단히 삐치셨다는 이야기입니다. 외출을 나가다가 혹은 들어오다가 마당에서 시아버지를 마주치면 기본 30분이상 말씀을 하시는데, 둘이 하는 대화라기보다는 시아버지의 일방적인 말씀, 말씀들. 마당에서 시아버지를 만나는 것이 살짝 겁날 때도 있는 며느리는 마당에서 만나도 아는 체 안하는 것이 오히려 편할 때도 있죠. ^^ “며느리를 보고도 시부모님이 아는 체를 안하신다?” 한국에 사는 며느리라면 이런 상황에 몸과 마음이 함께 불편해지겠지만, 외국인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한국인 며느리는 전혀 불편하지 않죠. “또 뭔가 마음에 안 드신 일이 있으신 모양이군!” 뭐 이렇게 정의를 합니다. 당신들이 아는 체를 안하시면 며느리.. 2023. 6. 29.
우리가 만난 독일인 왕빈대 여행자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자신의 모국어가 있지만 여행중에는 영어를 잘하건 못하건 영어로 의사소통을 시도합니다. 자신의 여행하는 나라가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일 경우는 당연히 영어로 하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나라에 가도 일단 그 나라 언어를 못하니 영어를 사용하게 되죠.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나라마다 영어 발음에 특색이 있습니다. 한국인인 나의 영어 발음이 어떤지 나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한국인 특유의 그런 발음이나 액센트가 있는 모양입니다. 오클랜드 중고차 매장의 한 한국인 직원은 내 영어 발음을 듣고 내가 한국인임을 바로 알아봤죠. 독일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남편은 독일사람들이 하는 영어를 바로 알아듣는 재주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영어로 뭔가를 물어오는데, 남편은 엉뚱한 대답을 하죠. “독일에서 왔죠?.. 2023.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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