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스트리아 요양보호사274 요양원 근무 중, 전에 없던 일이 일어났다. 우리 요양원은 공식적으로 직원들이 어르신의 음식을 먹지 못합니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많이 드시지 못하니 어르신들께 배식이 끝나고 나도 음식이 남아돌지만 공식적으로 직원들은 음식을 먹으면 안되니.. 지금까지 계속, 쭉~ 간부급 직원이 없을 때 직원들은 모두들 구석에 숨어서 후다닥 한끼를 해결하는 나날을 보냈었죠. 사실 한 끼라고 해 봐야 작은 접시에 음식을 조금 덜어다가약간의 허기를 달래는 정도의 양으로, 서너 입에 후딱 털어넣을수 있는 소량의 식사입니다. 갑자기 병가를 낸 직원들 덕에 턱없이 부족한 직원들이 근무를 한 일요일. 6명이 근무한 우리 병동에 지급된 서비스 음료. 점심을 가지러 주방에 갔는데 주방 직원이 뜻밖의 말을 했죠. “오늘은 병동에서 직원들이공식적으로 점심 식사를 해도 돼. 원장.. 2026. 2. 26.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두어달 전에 우리 요양원에 들어온 단기 요양은 들어오신 70대의 P씨. 보통의 단기 요양은 짧으면 며칠, 길어봐야 한달인데, 단기 요양임에도 3달식이나 머문다고 해서 직원들은 의아해 했었죠. 장기요양 같은 경우는 이미 연금&의료보험과 협의가 된 상태라 본인이 지불하는 금액이라고 해봐야 자신 앞으로 나오는 연금 전액이 요양원 계좌로 들어오고, 요양원은 그 중에 20% 정도는용돈 명목으로 본인에게 지불하니 가족들이 추가로 내야하는 돈은 없지만, 단기 요양 같은 경우는 가족들이 100% 금액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러니 단기요양은 하는 기간 동안 한 달에 4500유로 정도를 가족이 부담해야 하는거죠. 그래서 단기요양은 길어야 한 달인데 3달씩이나 왔으니 다들 궁금해했었죠. P씨는 뇌출혈로 가벼운 반신불수.. 2026. 2. 19. 다 주고 싶은 마음 최근에 우리 병동에 책임자가 된 남자 간호사는 요즘 나를 볼 때마다 뭔가를 주려고 합니다. 한 달 전에는 돌아가신 한 할매의 새 신을 가지고 와서는 나에게 신겠냐고 물어봤죠 . 사이즈가 내 사이즈이긴 한데 왠지 돌아가신 분의 물건을 집에 가지고 온다는 것이 꺼림칙했고, 나도 취향이라는 것이 있는데 줘도 안 신을 할매 신발을 갖으라니요? 요양원 내에서 어르신들이 신는 신발이라 밖에 신고 다니기에는 마땅치 않거니와 내 취향과는 너무 먼 신발이라 사양했습니다. 나보다는 신발이 필요한 요양원내의 어르신을 드리던가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며 사무실 한 켠에 밀어 놨는데 그 신발은 그 후로 오래도록 거기 그렇게 있었습니다. 요양원내에는 필요한 물건을 사서 보내라는 이메일을 보내도 읽씹 하는 자녀들이 많아서 .. 2026. 2. 16. 나의 긴 병가는 끝났다. 2025년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나는 거의 대부분의 날을 병가로 보냈습니다. 근무를 한 날보다 병가로 지내며 꽁으로 월급을 탄 날이 더 많다는 이야기죠. 1월에는 발목 때문에 6일과 9일, 두번의 병가를 냈었고! 2월부터는 손목건초염으로 2월에는 8일을 시작으로 공식적으로 장기 병가는 3월 18일라 찍혀 있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저는 2월 28일부터는 내내 병가중이었습니다. 병가 중이면서 글도 쓰지 않은 이 기간 동안 나는 내내 우울의 도가니탕 속에 있었습니다. 손목이 아프니 뭘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몸이 안 좋으니 일단 우울해지기 시작했었죠. 이 기간 동안 나를 위로 해준 것은 유튜브와 넷플릭스였습니다. 하루 종일 가만히 앉아서 태블릿에 화면을 쳐다보거나 밖으로 나가 가게들을 구경을 가는 일이 일.. 2025. 6. 14. 직원 모두가 행복한 소식 나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고, 얼굴도 모르는데 우리 병동에는 살벌한 소문의 주인공이 있었습니다. 몇 주 전에 우리 요양원으로 장기 요양을 오셨다는 B부인. 소문 속의 주인공은 바로 B부인의 딸인 C. 엄마와 같은 성을 사용하는 걸 보니 아직 미혼인지 아니면 결혼하지 않고 동거중이라 처녀성을 사용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병동 안에는 C가 직원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가 떠돌았죠. 자신의 엄마가 머무는 요양원에 아침 8시에 와서는 저녁 6시까지 엄마 곁에 머물면서 직원이 엄마를 어떻게 대하는지 감시를 하고는 감독까지 한다는.. B부인이 처음 요양원에 오신 날은 자신의 엄마 거시기를 면도 한다며 직원들을 방에서 다 쫓아내고는 자신이 직접 그 일을 했다고 들었죠. 병동 내에서 부득이하게 소중한 부위를 면.. 2025. 2. 10. 태도의 문제 “내가 왕 대접을 받고 싶으면 내 아내를 왕비처럼 대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내를 시녀처럼 대하면 자신은 (시녀의 남편인)시종일 수 밖에 없는데, 대부분의 남편들은 자신만 대접받길 원하죠. 세상의 남편들만 이런 태도를 취하는 건 아니죠. 우리네 인생은 “Give & Take 기브엔테이크”이니 내가 주는 만큼 받는데 이걸 모르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사람들은 상대방이 나에게 베푸는 걸 봐가면서 나도 얼마나 친절 해야할지, 혹은 친절한 척만 할지를 결정을 하게 되죠. 요즘 우리 병동에 특별 서비스만을 요구하며 “여왕”행세를 하시는 P부인이 계십니다. P부인이 입주하시고 얼마 안된 시점에 집에서 키우시던 고양이를 요양원에 데리고 와서 살아야겠다고 하셔서 요양원이 한동안 들썩거렸죠. 아무리 혼자 사는 독.. 2025. 2. 2. 나의 하얀 거짓말 우리 병동의 책임자로 일을 하던 C가 사표를 냈습니다. 올해 60살을 바라보고 있어 은퇴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기도 했었는데, C는 은퇴 전에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을 했던 거죠. C는 우리 병동의 책임자로 일하면서 암을 2번이나 무찔렀고,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풀타임으로 일하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고 들었죠. 아픈데도 풀타임으로 일을 하니 먹고 살기 힘든 환경이라 생각하시겠지만, 내가 들은 바로는 린츠 시내에 남편과 함께 사는 집 말고도, 세를 내준 아파트가 한 채 있고, 그외 다른 지역에는 별장처럼 사용하는 집도 한 채 있다고 들었죠. 부부는 무자식이라재산을 물려줄 자식이 없으니있는 집을 팔아서 노후를보내는 것도 방법이라 굳이기 쓰고 돈을 벌 이유는사실 없어 보였죠. C는 남편의 은퇴가 코앞이라.. 2025. 1. 24. 요즘 안녕하지 않은 내 발목 나는 요새 일하는 날보다 집에 있는 날이 더 많습니다. 1월에 해야하는 7번의 근무중 3번만 근무를 했었고, 나머지 2번은 이미 병가를 내서 땡땡이를 쳤고, 앞으로 남은 두 번의 근무중 한 번도 병가를 낼 예정이죠. 주기적으로 병가를 내서 “정말 아픈건가?” 의심스러운 직원들도 있지만, 나는 일년 내내 병가를 안 내던 직원이라 동료들은 내가 정말 아프다는 걸 아마 알 겁니다. 병동 내에서 근무 할 때도 절룩거리면서 일을 했었거든요. 작년 12월 중순의 아드몬트의 크리스마스 시장을 보러 2박 3일 여행을 갔다가 근처 눈 쌓인 산에 눈신발 신고 올라갔었는데, 우리가 걸은 쪽이 골짜기라 크고 작은 바위들이 엄청 많았죠. 그때는 발을 접질렀다는 생각없이 산을 잘 내려왔는데, 그날 저녁부터 왼쪽 발목이 조금.. 2025. 1. 22. 내가 해결한 두 가지 일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집을 나설때는 내 얼굴 위에 가면을 하나 쓰고 집을 나섭니다. 직장에서는 내 성질대로 할 수 없으니 적당히 친절하고 적당히 사교적이며 적당히 서글서글한 성격인 듯 위장을 해야하죠. 회사의 사장이나 직급이 높아 아래로 거느린 직원이 많은 경우라면 자기가 꼴리는 대로 심통에 꼬장까지 부려가면서 스트레스 없이 사회생활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인간들일수록 쌓이는 스트레스가 많을 수밖에 없고, 그런 스트레스를 아랫직원에게 풀어내야 할 정도의 인성이라면 회사에서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 어쩔수 없겠지만 회사를 떠나서는 인간적으로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것이 좋겠죠. 나도 출근할 때 미소 가면을 씁니다. 동료들에게도 나는 회사에서만 허허실실거리며 친절한 인간인 척 하는.. 2025. 1. 21. 요양원을 떠나가는 내 동료들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 회사가 조만간 망하지 않을까 하는.. 사실 연방정부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망할 일은 절대 없겠지만 계속해서 직원이 빠져나간다면 일할 사람이 없어서 문을 닫는 사태가 일어날수도 있으니 그것도 망함이라 표현할 수 있겠지요. 어제 아침에 출근을 해서는 직원 회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철야근무를 직원과 잠시 이야기를 했었지요. 두 팔을 벌리며 동료가 인사를 청해오는 것이라 꼭 안아주며 서로의 뺨을 맞대고 입으로 쪽 소리를 내며 부시(Bussi)인사를 했었는데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 직원은 이미 퇴직 의사를 밝혔고 그때가 마지막 근무였다는 것을.. 끼리끼리 어울리는 병동이고, 나는 가끔 근무를 들어가다 보니 누군가 요양원을 떠나는 퇴직 정보를 접하는 것이 조금 느린 편.. 2025. 1. 15. 퇴직하는 동료가 준 감동 연방정부에서 관리하는 9개의 요양원중에 하나인 우리 요양원은 때때로 직원이 딸리는 다른 지점에 직원을 파견합니다. 보통 3달 정도 파견을 갔다가 돌아오는데, 이번에도 직원중,A가 파견을 나갔었죠. 나는 A랑 별로 친하지도 않아서 그녀가 언제쯤 다시 돌아오는지 사실 관심도 없었습니다. 근무하면서 마주치는 것이 전부이니 오면 오나부다, 가면 가나부다 했었죠. 간만에 출근해서 내 이름의 서류함을 보니 웬 봉투 하나가 들어있습니다. “회사에서 보너스를 준건가?”하는 기쁜 마음에 열어보니 웬 종이 2장과 열쇠고리 하나. 근무를 시작하는 시점이라 종이도 보는둥, 열쇠고리도 마는둥 하며 넣어뒀다가 나중에 시간이 나서 뭔 종이인가 싶어서 읽었죠. 첫번째 종이에는 뜬금없는단어가 써있습니다. “Team 팀” 함께 목.. 2025. 1. 5. 내가 받은 건 어르신의 마음 얼마전에 나에게 팁 10유로를 내미셨던 G할배. 돈은 받을 수 없다니 “초코렛을 사서 나도 먹고 당신도 달라”하셨었죠. 당신은 물건을 사러 밖에 나갈 힘이 없으니 “나에게 초코렛을 사다달라”하신다 생각했었습니다. 저는 그때 10유로어치 초코렛을 사다 드리면 “나도 한 개 주시고, 친절한 다른 직원들에게도 나눠 주시려고 하시려나부다” 했었죠. 어르신이 사시는 방을 다니다 보면, 각방에 사시는 어르신의 성격만큼이나 우리를 대하는 태도도 다르십니다. 사소한 것까지 “감사” 노래를 부르시는 분이 계신가 하면, 우리를 마치 몸종처럼 대하시는 분도 계시고, 간병을 혹은 부탁하신 일을 끝내고 나올 때 초코렛이나 사탕을 손에 쥐어 주시는 분도 계시죠. https://jinny1970.tistory.com/4030.. 2024. 12. 9. 동료들 몰래 챙겨온 초콜릿 선물 요양원 근무중에 종종 받게 되는 소소한 선물들. 오늘은 과하게 20유로부터 시작했습니다. 현금 선물은 받는 것이 금지되어 있어, 돈을 내미는 어르신께 “어르신을 도와드리는 건 우리가 하는 일이니 따로 팁 같은 건 안 주셔도 된다.”로 해결했습니다. 현찰 선물도 어르신의 가족 분들이 “직원들 수고한다”고 주시는 경우는 받아서 사무실에 갖다 주지만, 정신이 오락가락 하시는 분들이 내미시는 돈은 받지 않습니다. 94세 생신을 맞으신 어르신 내외분을 목욕시켜드리고, 종아리에 로션까지 발라드린 다음에 뒤돌아서는 내 앞에 내미시는 초콜릿 한 박스. 이 어르신은 지난번에도 초콜릿을 5개나 주셨었는데, 오늘 또 이렇게 커다란 박스를 하나 내미십니다. 내가 받은 초콜릿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 2024. 11. 14. 내 적성에 맞는 봉사활동 우리나라에서 어떤 종류의 사회 봉사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에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종류의 사회봉사가 존재합니다. 난이도와 시간적으로 봐도 돈을 받고 했으면 했지, 무료봉사라고 할 수는 없을 거 같은데,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죠. https://jinny1970.tistory.com/2972 어릴 때부터 접하는 오스트리아의 자원봉사 문화오스트리아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소방서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다 자원봉사자들이죠. 다른 것도 아니고... 항상 대기하고 있다가 전화 한통에 출동해야jinny1970.tistory.com 우리 요양원에도 적십자의 자원봉사자들이 옵니다. 보통은 “적십자”의 빨간 조끼나 자켓을 입고 오시는데, 요양원에 사시.. 2024. 11. 12. 나를 실망시키는 동료 야간 근무자 내가 원해서 하는 야간근무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시시때때로 야간근무를 해야 합니다. 보통은 야간근무자중 한명은 간호사이여야 하지만, 요즘은 인원 부족으로 간호사가 아닌 요양보호사들만 근무하는 경우도 종종 있죠. 나는 2명이 함께 근무하는 날에만 야간근무를 들어갑니다. 두 명이 근무한다고 해도 밤새 같이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층을 맡아서 그 곳을 지키죠. 자정이 넘어 한가한 경우라면 근무자 2명이 함께 수다를 떠는 경우도 있지만, 나는 혼자 있는걸 선호합니다. 지금까지는 다양한 동료 간호사 직원들과 야간근무를 했었죠. 어제는 처음으로 나와 같은 요양보호사 동료 A와 함께 야간근무를 들어갔었는데, 그 직원의 행동을 보니 심히 실망스러웠습니다. A는 평소 동료들의 뒷담화에 자주 등장했던 .. 2024. 11. 3. 요양보호사인 내가 받은 팁 10유로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오스트리아의 요양원에서도 입주민(어르신)의 보호자들이 자주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요양원 직원들에게 적대적인데, 그걸 적당히 포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놓고 직원들을 노려보고 따지는 사람들도 있죠. “내가 못 모시는 내 부모를 당신들이 섬겨줘서 고맙다.”라고 생각하는 보호자 보다는 “내 부모가 내는 돈이 얼만데, 이따위로 간병을 하냐?”는 생각이니 고운 눈으로 직원들을 보지 않죠. 직원들은 직원들 대로 최선(을 다하지 않는 인간도 있지만..)을 다하고 있습니다. 나 혼자서 어르신 11명을 하루 종일 상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방에 하루 종일 계신 분들은 “밖에 한번 나가자, 날씨가 좋다”하며 꼬셔서 콧바람 한번 쐬어 드려야 하고, 바지에 .. 2024. 10. 15. 나 혼자 간다, 회사 야유회! 우리 회사는 매년 다양한 곳으로 가는 회사 야유회 계획표가 나옵니다. 사계절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오는데, 봄이나 가을은 도시나 자연을 구경을 하러 가는 차원의 여행이고, 겨울에는 스키/온천이나 주변 도시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시장을 구경하러 가죠. 내가 매년 빼놓지 않고 회사 야유회를 챙기는 이유는 나는 놀러가지만 그날 나는 근무를 한 걸로 계산이 되니 안 가면 손해인 행사입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2668 나도 가봤다, 오스트리아 회사 야유회“회사 야유회”라고는 하지만, 내가 다니는 곳은 사실 일반 “회사”는 아닙니다. 오스트리아의 연방정부가 관리하는 곳으로 엄밀히 따지면.. 공무원은 아니고, 연방 정부의 (계약)직원입니다.jinny1970.tistory.com .. 2024. 10. 7. 괜히줬나 내 양배추 김치 나는 다양한 인종, 다양한 연령대의 동료들과 일을 합니다. 동료 중 대부분은 현지인이고 그외 독일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외국인 동료도 있는데 그들 대부분은 전 유고슬라비아 연방이 전쟁을 할 때 유럽 쪽으로 온 난민의 후예들로 이민 1,5세대, 2세대들이라 독일어를 모국어 같이 구사하는데.. 같은 (유고슬라비아) 언어를 사용해도 지금은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세르비아 등 제각각 다른 국적을 소지하고 있는 동료들이죠. 이민 1,5세대로 독일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크로아티아 출신 동료, J. 같이 근무하는 기회가 드물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운 동료죠. 언젠가 지층 근무를 할 때 어르신들의 식사 메뉴를 신청해야 하는데 독일어로 의사소통이 안 되던 보스니아 할매의 메뉴를 적는 것은 불가능해.. 2024. 9. 21. 내가 앞으로 일해야 하는 기간, 26개월 오스트리아는 15년이상 일을 해야 은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됩니다. 오스트리아 사람이라고 해도 일을 해서 은퇴 연금을 낸 적이 없으면 늙어도 나오는 연금은 없습니다. 평생 가정주부로 살면서 남편이 주는 돈을 받아가며 살았다면 늙어서도 남편의 연금을 같이 사용해야하죠. 제 시고모님이 두분 다 평생 일 안하고 남편 돈으로 사신 경우시죠. 시어머니 말로는 팔자 편한 여자들이라고 하셨었는데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큰 시고모님은 공무원이셨던 남편 분이 돌아가셔서 남편 몫의 거액의 공무원 은퇴 연금을 받고 사시지만, 작은 시고모님은 파킨슨 치매에 걸린 남편을 요양원에 입원시키면 남편의 연금이 몽땅 다 요양원으로 들어가서 당신은 땡전 한푼 없는 꼴이 되니 남편을 집에서 간병을 하고 계시는데 절대.. 2024. 9. 7. 퇴근 후 생각이 많은 날 그런 날이 있습니다. 자려고 누웠는데 머리 속이 복잡해서 쉽게 잠들 수 없는.. 오늘이 그런 날입니다. 내일 또 근무가 있으니 일찍 자려고 침대에서 누웠는데 두 시간을 뒹굴거려봐도 잠은 오지않고! 결국 이 복잡한 머리 속 사정을 이렇게 글로 풀어놔야 나는 오늘 잠을 자지 싶습니다. 요양원에 근무를 하면서 많은 분들이 영면에 드시는 걸 봤습니다. 숨이 끊어지신 후, 몸에 아직 체온이 느껴지며 사후 경직이 시작되는 시간쯤에 고인의 따님이 원하시는 블라우스를 입혀드리려 안 펴지는 고인의 팔을 잡고 애를 쓴 적도 있었고! 이미 두어 시간 전에 돌아가신 분의 몸을 닦아드린 적도 있었고, 일부러 안 들어가도 되는 고인의 방에 들어가서 “잘 가시라” 인사를 한 적도 있었죠. 요양원에 근무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 2024. 8. 6. 이전 1 2 3 4 ··· 1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