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가끔 뜬금없는 질문을 합니다.

그것도 뜬금없는 시간에 말이죠.

 

아침에 바쁘게 출근하면서 집에 남아있는 마눌에게 한 질문.

“오늘은 뭐 할 거야?”

 

할 일 없는 마눌이 집에서 뭘하는 것이 궁금한 것인지 아님 그냥 인사말인지..

 

“오늘 저녁에는 연극 공연을 보러갈 예정이야.”

“그리고?”

“모르겠어, 요양원에 독감예방주사를 맞으러 갈까 생각중이야.”

“왜?”

“신문 보니 독감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있더라고.”

 

물론 독감으로 저세상을 가려면 면역력도 심하게 약해야 하고 등등의 조건이 따르겠지만,

아무튼 돈 드는 것도 아닌데 “맞지 뭐~”하는 생각이었죠.

 

독감주사를 맞으러 갈까 말까 살짝 고민을 했었는데 남편에게 말을 해놓고 보니,

가서 맞아야 겠다는 생각에 요양원으로 향했습니다.

 

가을을 지나 초겨울 날씨이기는 하지만 아침 바람 가르면서 자전거 타는 것도 나쁘지 않고,

또 요양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장도 봐오면 좋고, 겸사겸사 집을 나섰죠.

 

 

 

올해 우리 요양원에는 직원들을 위한 2번의 독감 예방주사가 있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우리 병동의 직원들은 아무도 안 맞는 분위기여서 나도 덩달아 맞지 않았죠.

 

이곳 사람들은 “예방주사”에 대해서 조금 부정적인 편입니다.

 

“나는 예방주사 맞고 독감을 앓았어.”

“난 그거 맞고 나면 몸이 더 안 좋아.”

“그거 왜 맞아?”

 

대충 이런 분위기라 나는 맞겠다고 하면 왠지 튀는 분위기였죠.^^;

 

독감의 파도가 또 몰려온다고 하니 이번에는 맞아야 할 거 같아서 남편에게 ‘독감 예방 주사’를 맞겠다고 이야기 하니 남편의 반응도 내 동료랑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거 왜 맞아?”

 

예방주사이니 당연히 예방하려고 맞는 건데..

맞아도 독감은 찾아오는데 왜 맞냐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회사에서 직원들을 위해 놔주니 내가 좋아하는 “공짜”이고,

내가 시간만 조금 내면 되는데 굳이 마다할 일이 없어서 갔었습니다.

 

사실 요양원에 사시는 어르신들은 다 면역력이 약하신 분들이어서.. 감기 걸린 직원 하나가 콧물 훌쩍거리면서 방을 다니면 그 다음날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콜록 콜록하시고, 어느 방의 어르신이 설사를 하시면 그 다음날 다른 방 어르신들도 다 설사를 하십니다.

 

자기 건강을 잘 지켜야 하는 요양원 직원이지만,

“독감 예방 주사”에 대한 강제성은 없습니다.

 

“네가 맞고 싶으면 맞고, 말고 싶으면 마세요.”

 

거의 이런 분위기이니 대부분의 직원은 맞지 않죠.

 

오늘이 올해 마지막 독감 예방주사여서 시간에 맞춰서 열심히 요양원에 갔는데..

“예방 주사는 어디서 맞아?”하고 질문을 하니 다들 “인사담당자”한테 가라고!

 

그래서 요양원 (직원)주치의가 거기에 있나 싶어서 부지런히 갔는데..

“인사담당자”가 나에게 하는 말!

 

“너 예방주사 신청했었어?”

“뭘 신청해? 오늘 오면 주사 맞는 거 아니었어?”

“아니, 독감 백신을 미리 신청했어야 하거든!”

 

깜빡했습니다.

여기는 한국이 아니죠!

 

전에 젝켄(살인진드기) 주사를 맞으러 보건소에 갔을 때도,

약이 든 주사기를 주는 곳이 달랐고, 그 주사를 놔주는 곳이 달랐습니다.

 

이곳의 의사는 “약(주사기)”을 취급하지 않습니다.

소비자가 (사)들고 와야 그것을 놔주는 일만 하죠.

 

주사를 맞으러 온 다른 직원을 보니 미리 신청해서 와있는 독감백신을 받아서는,

의사가 와서 놔주기를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몰랐어? 휴게실에 있는 직원노트에 ”예방주사를 맞을 사람은 미리 신청“을 하라는 안내가 있었을 텐데..”

 

예방주사가 10월과 11월 중순이니 그런 공고는 이미 9월쯤에 기록이 되어있었을텐데..

그 당시에는 읽었을지 몰라도 잊은 지 오래이고 생각나는 건 그저 “예방접종날짜”

 

그래서 아침 바람 가르면서 요양원까지 달려갔던 건데..

허탕 친 나를 나보다 더 비참한 얼굴로 쳐다보는 "인사담당자.“

 

“괜찮아, 내년에 맞으면 돼지 뭐!”

 

이렇게 씩 웃으면서 그곳을 나왔습니다.

 

이곳의 “주사”맞는 방법이 한국하고 많이 다르다는걸 잊고 있었습니다.

젝켄주사를 맞은 지도 한참이라 이곳의 시스템을 잊었던 거죠.

 

이렇게 경험하면서 배워가는 이곳 생활.

나는 아직도 오스트리아 생활 초보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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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그로스글로크너" 산악도로를 달렸던 지난 6월의 어느 날 입니다.

아래쪽 나라로 가면서 달리는 길에 이곳을 거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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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1. 29. 00:00
  • 2019.11.29 01:18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02 20:49 신고 EDIT/DEL

      저도 정말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약도 잘 안먹는데.. 이번 독감은 주사를 맞는것이 좋다는 신문기사를 봐서리 맞아보려고 했었던거죠. 실패했지만..^^

  • Favicon of https://lovelyesther.tistory.com BlogIcon Esther♡ 2019.11.29 18:28 신고 ADDR EDIT/DEL REPLY

    역시 의료체계가 잘 되어 있는 한국이네요.
    불만인 사람들도 있겠지만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02 20:48 신고 EDIT/DEL

      맞습니다. 한국이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봐도 절대 뒤쳐지지 않는 나라죠. 떠나봐야 한국이 얼마나 좋은 나라인지 실감하지 싶습니다.^^

 

 

나는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원래 공부를 잘했던 큰언니 덕에 “공부하라”는 소리는 안 듣고 컸죠.

맏딸이 공부를 잘하니 그 밑의 동생들도 당연히 잘하리라 생각하셨던 엄마.

 

시험 전날까지 잘 놀고 보는 시험이라 한 번도 우등생이었던 적이 없는 나!^^

 

나이 마흔이 넘어서 이곳, 오스트리아에서 받았던 “요양보호사 직업교육”.

2년동안의 교육과정을 하면서 내 암기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도 알게 됐습니다.

 

참 너무 늦게도 발견한 나도 몰랐던 나의 숨은 기능중에 하나인 “암기력”이었죠.^^;

 

http://jinny1970.tistory.com/1966

자랑스러운 내 시험 점수

 

 

그렇게 대충 공부했던 실력이라 한국사도 한국인이면 아는 딱 그 정도!

 

마늘과 쑥을 먹고 인간이 된 웅녀와 하늘에서 날아온 환웅이 낳은 우리의 시조 단군 할배.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인들이 지금은 중국 땅을 된 지역을 꽉 잡고 있었고.. 고려, 조선을 거치며 근대사도 지나고 일제 식민지 36년을 거치고 독립 한 후 바로 한국전쟁.

 

한국전쟁이 있었던 1950년대에는 참 지지리도 가난했던 한국.

 

백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한국은 초고속 성장을 해서 지금은 세계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죠.

 

정치나 경제, 스포츠같은거 좋아하는 남자들과는 달리 나는 대충만 알고 있죠.

그렇게 한국 역사도 대충 알고 있던 내가 내 머리를 쥐어짜야만 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구글에서 캡처

 

자! 한국도 아닌 곳에서 한국어도 아닌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고 있는 내가 뜬금없이 기억도 가물가물한 한국의 현대사를 대충이나마 설명해야 할 일이 발생했었습니다.

 

바로 이곳, 오스트리아의 요양원에서 말이죠.

자! 사건 속으로 한번 들어가보실까요?

 

우리 요양원에 사시던 어르신 몇 분이 돌아가시고,

그 비어있던 병실은 신속하게 새로운 분들이 오셨습니다.

 

보통은 활동이 가능하실 때 요양원에 들어오셔서 점점 더 기억도 가물가물해지시고,

힘도 없어지셔서 나중에는 직원의 도움이 있어야 거동을 하시는 분들이 보통인 요양원.

 

오스트리아의 요양 등급은 7단계가 있습니다.

가장 가벼운 등급인 1단계부터 타인의 도움이 없이는 삶이 힘든 7등급까지.

 

요양원에 들어 오실 수 있는 자격은 보통 3~4등급이 되어야 하지만!

같은 등급이라고 해도 도움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약간의 치매증세라 혼자서 먹고,혼자서 씻고, 옷을 갈아입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가 하면,

신체적 장애가 있으신 경우라면 씻겨드리고, 먹여드리고, 기저귀도 갈아드려야 하죠.

 

새로 오시는 분들이 같은 등급이라고 해도 이왕이면 혼자서 하실수 있는 분들이 오시면 직원들이 조금 편하지만, 아예 침대에 누워서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시는 분들이 오실 경우는 직원들이 힘들죠.ㅠ

 

 

새로 오신 N할배는 뇌출혈로 몸의 반쪽을 쓰시지 못하십니다.

전에는 집에서 사셨던 모양인데, 뇌출혈로 병원에 실려갔다가 우리 요양원으로 오셨죠.

 

약간의 치매 증상도 있으시다는데, 아직은 정신을 챙기고 계십니다.

 

문제라고 한다면 이분이 직원들을 참 피곤하게 하신다는 것!

3분에 한 번씩 호출벨을 눌러대십니다.^^;

 

당신이 심심하시니 직원을 불러놓고는 쓸데없는 일을 시키십니다.

 

“창문에 커텐을 열어라!”

“커피는 왜 안 주냐?”

 

다른 직원들은 다 점심시간 휴식에 들어가고 혼자 하는 점심 근무!

N할배는 끊임없이 호출을 하십니다.

 

할배방에 가서는 “커피는 나중에 갖다 드리겠다" 고 말씀드리고 돌아서는데 한마디 하십니다.

 

“린츠에서 왔슈?”

 

내 외모를 보면 내가 외국인인줄 아실텐데..

“넌 어디서 왔니?”라는 말을 이렇게 하십니다.

 

“저는 한국사람이에요. Sued Korea 수드(남) 코리아에서 왔어요.”

“부산?”

“아니요. 서울이요.”

“.....”

 

다른 방의 호출벨이 들어와서 일단은 그 방을 나와야 했고,

나중에 시간이 나서 N할배께 갔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남한, 북한?”하는 것이 보통의 반응인데..

단번에 한국의 도시 이름을 대는 분은 처음이었거든요.

 

“부산은 어떻게 아세요?”

“내가 거기에 갔었어.”

“거기서 뭐하셨는데요?”

“내가 15년동안 선원으로 일을 했었거든 그때 거기랑 일본등도 다녔지.”

“그때가 언제였는데요?”

“1960년대.”

“정말 옛날이네요.”

“그렇지, 그때는 5불이면 (한국)여자를 데리고 밤새도록 잘수가 있었어.”

 

 

구글에서 캡처

 

1960년대라면 한국이 지지리도 못살던 시절이었네요.

이분 기억에는 한국이 아직도 못사는 동남아의 한 나라로 남아있는듯 합니다.

 

“그때는 한국전쟁이 끝나고 한국이 어려울때였네요. 그때는 필리핀이나 아프리카의 이디오피아도 한국보다 훨씬 더 잘살았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예요.”

“그래?”

“가난한 1960년대를 보내고 1970년대에는 우리의 오빠들이 베트남 전쟁에 파병되어 돈을 벌었고, 아빠들은 중동 건설노동자로 나가서 돈을 벌었죠. 그렇게 번 돈으로 자식들 공부를 시켜서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하셨던 분들이 계셔서 한국은 고속성장을 했어요.”

“‘그래?”

“지금은 한국이 오스트리아보다 물가가 더 비싸고, 더 잘 살아요.”

“....”

“삼성, LG도 다 한국꺼예요. 지금은 한국이 잘사는 나라중에 하나라니까요.”

“....”

 

이제 89세가 되신 N할배가 삼성이나 엘지를 모르실수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할배가 아실만한 회사 이름을 나열하면서 설명을 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설명한들 할배가 가지고 계신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지는 않겠죠.

 

“5달러면 여자랑 하룻밤 잘수 있는 참 가난한 나라, 한국”

그것이 할배의 추억 속에 한국일테니 말이죠.

 

내가 지금의 한국이 얼마나 잘살며 세계의 경제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말한들, 할배의 관심밖의 일이겠죠.

 

하지만 저는 할배 기억속의 그 “지지리도 못사는 나라에서 온 한국여자”가 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변명처럼 한국의 현대사를 이야기와 더불어 한국의 부강한 나라라는걸 말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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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회사 야유회 영상을 업어왔습니다.

내가 그동안 다녀온 야유회중에 가장 "진상"인 날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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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1. 22. 00:00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19.11.22 10:52 신고 ADDR EDIT/DEL REPLY

    동양의 작은 나라라서 못사는 나란 줄 아는 사람들 많나봐요. 뉴스는 맨날 북한 핵이니 뭐니 . 근데 일본이라고 다를거 없어요. 칼차고 말타고 다닌다고 안데요 ㅋ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1.22 18:03 신고 EDIT/DEL

      ㅎㅎㅎ 말타고 칼차고...그래도 일본은 나름 "잘사는 나라"라고 많이 알고 있더라구요. 한국보다는 더 알려진 나라죠.^^

  • 테리우스 2019.11.22 11:38 ADDR EDIT/DEL REPLY

    지니씨~
    지금 내가 왜 울컥해지며 눈시울이 흐려질까요?
    외국 여행을 하다보면 엘지나 삼성의 광고를 접할때 이래서 나는 역시 이성보다 김성이 앞서는 인간?
    하면서 냉정하지 못한 내 이성을 감추고자 급급했더랬죠
    지니씨의 국가변론 충분히 지지하고 인정합니다
    항상 당당하시고 가슴 쫘~펴고 사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1.22 18:07 신고 EDIT/DEL

      외국에서 살면 한국인 한사람이 "한국"을 대신하죠. 그래서 내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내 목소리가 높아지고, 조금 더 어필하려고 노력합니다.^^

  • 2019.11.22 22:04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1.23 02:56 신고 EDIT/DEL

      요양원의 어르신들은 직원들에게 모든걸 다 보여주시는 분들이죠. 자신의 치부까지 다 보여주는 사이이다 보니 그런 말도 하시는거죠. 저는 하루에도 몇번씩 그양반의 거시기를 보는 사람이다보니 그냥 말씀하신거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할배들을 유혹도 엄청 받습니다. 방에 낮잠자러 가시자고 손잡고 가면 방안에 들어서면서 눈을 찡긋하시죠. 같이 침대에 가자고.ㅋㅋㅋㅋㅋ 이것도 경력이 생기니 그냥 웃어넘깁니다.^^

    • 2019.11.23 19:53 EDIT/DEL

      비밀댓글입니다

  • 2019.11.22 23:42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1.23 02:58 신고 EDIT/DEL

      네, 파독광부와 간호사로 고생하셨던 분들도 많이 계셨죠. 그런 분들이 계셔서 독일에서 차관도 받을수 있었다고 알고 있어요.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한국의 기적"은 사실은 그렇게 자식과 식구들을 위해서 희생하신 우리의 아빠,오빠, 삼촌, 이모/고모들이 계셔서 가능했던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사실 기적은 아닌거죠. 열심히 이뤄낸 성과지 싶습니다.^^

  • 스마일 2019.11.23 19:03 ADDR EDIT/DEL REPLY

    자랑스럽읍니다
    지니님이
    전 설명이 입안에서만 맴돌다말고
    요즘 역사도 잘 기억안나고 ㅠㅠ
    나이먹는게 슬퍼요

  • 전종해 2019.11.25 15:46 ADDR EDIT/DEL REPLY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이만큼 살고 있는 거 기성 세대들의 노력의 결과고 희생의 결과죠. 그리고 지니님 처럼 세계 곳곳에서 당당하게 사시는 자랑스러운 동포 분들이 계시기에 감사하면서 저 또한 우리의 후세들을 위해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1.26 06:16 신고 EDIT/DEL

      맞습니다. 우리의 선조가, 아빠가, 삼촌이, 오빠가 이루신 조국이 이만큼 잘 사는것처럼 우리세대도 후대에게 부끄럽지 않을만큼만 노력하면서 살면 되지 싶습니다.^^

 

 

유럽은 한국과 층을 세는 방법이 다릅니다.

한국에서 2층이라 부르는 층을 여기서는 1층이라고 하죠.

 

그럼 한국의 1층을 여기서는 뭐라고 부르냐구요?

Erdgeschoss “지층”이라고 부릅니다.

 

건물 내에도 한국과 다른 것이 있네요.

한국은 F 라고 표시하는 4층, 여기는 있습니다.

 

동양에서는 4라는 숫자가 죽음을 뜻하지만 여기는 아니거든요.

얼마 전에는 왠지 으스스한 차 번호판도 만났더랬습니다.

 

노선버스의 번호가 444.

 

한국 같으면 쉽게 달고 다닐 수 없는 번호판인데..

여기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달고 다니는 것은 다른 문화 탓이겠죠?

 

오늘 하려던 이야기는 이것이 아닌디..

지층이야기 하다가 이야기가 너무 머얼리~ 갔네요.^^;

 

우리 요양원에는 지층(한국의 1층)과 1층 2층이 있습니다.

지층에는 11 분의 어르신들이 계시고, 1층에는 19 분(인가?), 2층에는 27 분(인가?)

 

11분이 사시는 지층은 직원 하나가 근무를 하고,

1층과 2층은 3~4명의 직원들이 근무를 하죠.

 

층에 인원이 적다고 해도 중증장애로 손길이 많이 가는 분들이 계시기에,

1층과 2층에서 하는 일들은 거의 비슷하고, 일의 강도도 비슷한 편이지만!

 

지층근무는 혼자 해야 해서 다른 직원들이랑 같이 근무할 때보다 저는 더 힘든 편입니다.

 

11분이라고 하지만 대부분은 아침에 약간의 간병을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그렇다고 일이 편한 것은 아니거든요.

 

내가 지층 근무를 힘들어 하는 이유는 이래서입니다.

 

 



1층이나 2층에서 근무를 하면 하루 10시간 근무를 하면서 평균적으로 15,000보를 걷습니다.

하루 종일 각방에 계신 분들을 찾아다니다보니 참 많이 걷습니다.

 

1,2층은 오후에 한 곳에 어르신들이랑 같이 앉아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도,

실제로 근무하면서 하루에 10km이상은 걸었네요.

 

하지만 지층근무를 하게 되면 다른 층보다 5천보 정도를 더 걷습니다.

하루 종일 근무하면서 2만보를 걷게 되는 날이죠.

 

솔직히 말하면 지층은 편하려면 참 편할 수 있는 층입니다.

대부분의 어르신이 거동을 하시니 일부러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죠.

 

하루쯤 씻지 않는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고, 또 어르신이 “싫다!”고 하시면..

“어르신이 씻는 것을 거부하셨다.”라고 기록을 하면 되죠.

 

같이 근무하는 직원이 없으니 하루종일 일 안하고 구석에 짱 박혀 있어도 아무도 모르죠.

정말 이렇게 근무하는 직원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 지. 만!

저는 지층에서 하루 종일 바쁘게 이 방, 저 방을 누비고 다닙니다.

 

어르신이 “씻기 싫다”하시면, 살살 달래서 손잡고 화장실로 모시고 가서 씻겨드리기도 하고,  정색을 하면서 “거절”을 하시면 약간의 시간을 두고 다시 찾아가서 씻겨드리기도 하죠.

 

“거절”을 얼싸 좋다고 반기는 직원도 있기는 하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시도는 하는 편입니다.

 

바쁜 오전근무가 끝나고 조금 한가한 오후시간에도 각방을 열심히 찾아다닙니다.

 

“혹시 뭐 필요한 것은 있는지..”

“오늘 날씨도 좋은데 오늘 나랑 밖에 공원 한 바퀴 돌 의향이 있으신지..”

 

한가한 오후에는 담배를 피우는 직원들은 흡연실에 가서 짱 박히기도 하는데..

나는 담배를 안 피니 그 곳에 갈 일은 없고!

 

 

지층 어르신들은 1,2층처럼 같이 모여계시지 않으니 한 곳에 같이 앉아있는 것도 힘들고..

이래저래 나만 이 방,저 방을 누벼야 하죠.

 

즐겁게 각방을 누비고 다니는 것까지는 좋았는디..

지층 근무시 이상하게 오후가 되면 다리가 풀리는 증상이 있습니다.

 

내 몸이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죠.

 

그래서 지층 근무가 반갑지는 않지만..

한 달에 2번 꼴로 나에게 주어지는 날은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오늘 퇴근을 하면서 2층에 올라갔었는데..

K할배가 수염이 더부룩한 상태로 앉아계셨습니다.

 

가끔 할배가 “폭력적”이 되시면 씻겨드리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이 딱 그런 날이 비주얼이었죠.

 

얼굴도 꾀죄죄에 수염도 숭숭난 얼굴!

 

2층에 근무하는 직원에게 “K할배가 오늘 화가 나셨었냐?”고 물어보니 나름 “상냥했다”고 대답을 합니다. 오늘 2층에 근무한 직원들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거죠.

 

지난 월요일에 내가 K할배를 목욕시켜드렸었는데..

할배는 그 날 이후 3일 동안 면도를 전혀 하시지 못한 상태였던 거죠.

 

K할배를 보니 참 씁쓸했습니다.

 

오늘 근무한 직원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사무실에 앉아서 수다로 보냈던 거죠.

그러니 할배를 면도 해 드릴 시간이 전혀 없었던 거죠.

 

내 한 몸 조금 피곤하면 하루가 참 뿌듯한데..

그것보다는 대충 눈 가리고 아웅~하면서 근무를 하는 직원들!

 

“이왕 하는 일, 다른 직원이 (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눈치 보지 말고 내가 하고,

이왕 하는 일 즐겁게 하자!”

 

이것이 내 근무에 대한 자세입니다.

 

그래서 지층에 걸릴 때마다 다른 층보다 조금 더 힘들지만,

내 작은 손길에 “큰 감사”를 표현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나름 보람 있는 하루입니다.

 

그래도 힘든 건 어쩔 수 없어서..

가능하면 지층이 조금 덜 걸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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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0월도 지나고 11월이 코앞에 있습니다.

요즘 우리동네 날씨는 어떤지 영상하나 업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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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1. 1. 00:00
  • 2019.11.01 02:33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1.01 04:57 신고 EDIT/DEL

      팔에 부황뜨셨던데 아프신건 아니죠? 몸매도 날씬하셔서 건강하시다고 생각했는데, 부황자국보고 "아프신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회가 되고 시간이 되면 그것도 좋은 생각이지 싶습니다.^^

  • 2019.11.01 03:40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1.01 04:58 신고 EDIT/DEL

      맞습니다. 저녁에 집에 와서 침대에 누으면 내 몸은 피곤하지만 "보람찬 하루"를 보낸것에 만족합니다.^^

  • Grazerin 2019.11.01 19:12 ADDR EDIT/DEL REPLY

    지니님 뉴질랜드행이 미뤄져서 아쉬운 마음이네요 :( 참, 예전에 한국에서 깨 사서 깻잎 재배하셨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여기 마트에서 로스팅 안 된 생깨(?) 사서 심으면 깻잎이 자라는지 궁금해요! 그라츠에서는 깻잎 구하기도 힘드네요 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1.02 03:39 신고 EDIT/DEL

      여기서 파는건 참깨일텐데..깻잎은 들깨를 심으셔야 할거 같아요. 네, 아빠가 심으셨던 깻잎은 내 키를 훌러덩 넘어서 "원래 깻잎이 그렇게 크는거였나?" 의아했었는데.. 나중에 남편과 내가 심은 깻잎은 무릎까지 자라지도 못하더라구요. 아빠의 그 노하우가 뭔지는 아직도 모릅니다. ^^;

  • Favicon of https://korea6.tistory.com BlogIcon 호건스탈 2019.11.01 21:44 신고 ADDR EDIT/DEL REPLY

    프라우지니님지층은 고층에 비해 넓어서 고생이 많으시군요.프라우디니님언제나 파이팅!!

  • Favicon of https://rich-smile.tistory.com BlogIcon 부자미소 2019.11.03 02:35 신고 ADDR EDIT/DEL REPLY

    한국이됐든 외국이됐든 직원들의자세는 딱 나눠지네요~ 프라우지니님처럼 건강한마인드를 갖고있다면 참좋을텐데요~ 고생 많으시지만 일하시는 뒤에 뿌듯함과 훈장은 남겨져있을것같네요^^ 멋지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1.03 06:34 신고 EDIT/DEL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내딴에는 열심히 해도 누군가의 눈에는 항상 뭐가 부족한 직원으로 보이지 않을까? 싶을때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부가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대화가 참 없는 부부입니다.

수다스러운 아내는 끊임없이 떠드니 대화가 아닌 독백이 많죠.

 

남편이 말을 해야 둘이 주고받는 대화가 될 텐데..

남편은 여간해서는 말을 하지 않는 타입입니다.

(연애 할 때는 자신의 속을 말로 보여주던 인간형이었는디...^^;)

 

단, 잔소리는 예외입니다.

 

남편이 사람들과 하는 이야기를 들어봐도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그저 날씨, 스포츠, (자신이 키우는 거 같은)마눌 이야기등을 하죠.

 

특히나 마눌이 공부나 시험 같은 걸 보면 마치 딸 키우는 아빠처럼 동네방네 이야기를 하죠.

제가 운전면허를 땄을 때는 남편 근처에 근무했던 사무실 사람들이 다 환성을 질렀습니다.

 

정말이냐구요?

역사 속 그날 속으로 들어가 보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602

 

오스트리아 운전면허 시험보고 취득한 운전면허증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남편과는 다르게 마눌은 끊임없이 속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마눌은 남편 손바닥 위에 있습니다.

 

 

https://pixabay.com/images/search/husband%20and%20wife/에서 캡처

 

남편은 마눌에 대해서 “다 안다”이죠.

지금 이 아낙의 심리가 어떤지, 왜 심술이 났는지, 오늘은 왜 이리 행복해 하는지...

 

수다스러운 마눌이 말을 안 한다?이건 위험한 징조입니다.

남편이 마눌의 속을 알 수 없는 순간이 되니 말이죠.

 

단순한 성격의 마눌은 기분이 좋으면 떠들어대고, 기분이 나쁘면 입을 다물어버리고,

우울해지면 그냥 잠만 잡니다.  그래서 남편이 볼 때는 참 다루기 쉬운 상대입니다.

 

수다스러운 마눌이라고 해도 남편이 다 마눌의 머릿속까지는 읽지 못하죠.

마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는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는 모를껄요?

 

얼마 전에 남편과 어딘가를 가는 중에 마눌이 간만에 머릿속 생각을 쏟아냈습니다.

어떻게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삶”에 관한 이야기였죠.

 

시작은 유튜브에서 본 만화 영상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 만화를 보고 내 생각을 포스팅 했었다고 이야기를 했었죠.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 해야 하실 듯..

http://jinny1970.tistory.com/3017

당신이 늙기 전에 봐야 할 애니메이션 에 대한 나의 생각

 

마눌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남편의 표정에서 “에구 장하네~”를 읽었습니다.

 

“맨날 철없는 이야기만 해대는 마눌인줄 알았더니 그런 깊은 생각도 했어?“

아마도 이런 마음이었지 싶습니다.

 

우리 요양원에 살고 계신 할매 한분이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 할매 50도 안 되서 과부가 되시고 아이도 없이 집에서 평생 사셨는데, 더 이상 혼자 집에 살 여력이 안 되니 집에서 쫓겨나서 요양원에 오시고, 그 집은 ”조카에게 준다“라는 말도 안 했는데, 저절로 조카한테 넘어갔다고 하더라.”

 

보통은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이 보통이지만, 자식이 없는 경우는 형제의 자식들에게 재산이 넘어가기도 합니다. 형제도 없으면 사돈의 팔촌까지 촌수를 따져서 넘어갑니다.

 

우리부부는 아이가 없고, 시누이도 아이가 없으니...

 

우리가 늙으면 우리의 재산은 나에게 하나 있는 조카(언니 딸)이 어느 날 로또당첨 되듯이 받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치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넘어가버린 자신의 집을 잃은 할매이야기가 나오면서 나온 이야기. 안락사 또는 존엄사.

 

인터넷에서 캡처

 

한국은 불법이고, 아직까지는 오스트리아도 불법입니다.

죽는걸 보면서 방치해도 “교도소행”이 될 수도 있죠.

 

스위스나 다른 나라로 가야 가능한 “존엄사”

스위스에 가서 존엄사를 한 한국의 암환자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존엄사를 하러 가는 친구와 동행했던 사람의 인터뷰도 있었죠.

암이 더 깊어지면 그만큼 고통이 깊어지고, 주변사람들도 더 힘들어질 시간들..

 

떠나보내는 사람은 슬픈 일이었겠지만, 자신이 선택한 삶이기에 더 담담했을 그 사람.

 

“나는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죽지 못해서 사는 것 보다는 ”존엄사“도 한 방법인거 같아.

치매에 걸려서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타인의 손에 하루하루 연장하면서 사는 것도 원치 않지만, 제정신을 가지고 죽지 못해 살면서 매일 ”하나님 나를 이제는 그만 데려가세요.“하는 것도 슬프잖아.”

“.....”

“나는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집을 팔아서 그 돈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살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존엄사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아. 당신 생각은 어때?”

“.....”

 

사실 요양원에 들어가도 한 달에 2천유로 이상은 필요합니다.

거의 호텔과 맞먹는 가격이죠.

 

오스트리아의 요양원은 2인실 1박(3식과 간병포함)에 75유로 선으로 한 달이면 벌써 2천유로가 넘어가고, 여기에 세탁서비스, 미용실, (발톱 깎는) 페디큐어 등은 별도입니다.

 

한 달에 2,500유로~3천 유로면 근사하나 크루즈여행 하는 것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비용입니다.

https://pixabay.com/images/search/husband%20and%20wife/에서 캡처

 

한 달에 이 비용을 내고 감옥 같은 요양원에 사느니 여행을 다니는 것이 더 남는 장사죠.^^

 

이것에 관한 포스팅도 했었네요.^^

http://jinny1970.tistory.com/2047

요양원 갈까? 크루즈 여행을 다닐까?

 

간만에 마눌이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데 댓구는 하지 않지만 남편도 생각이 많은듯했습니다.

 

“한국은 나이 드신 분들이 은행에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쓰시고, 나중에 돌아가시면 그 집을 은행이 가지고 가는데, 여기도 그런 서비스가 있남?”

“모르지, 아마 있지 않을까?”

 

치매나 존엄사도 집을 팔아서 여행을 하는 것도 지금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는 아직 집이 없거든요. ㅋㅋㅋㅋㅋ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미래에 대한 짧은 생각이었던 거죠.

 

나이가 들면 집을 팔고 그 돈으로 느긋하게 여행을 다니면서 살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예약 해 놓은 스위스로 죽으러 가는 것.

 

고통과 외로움 속에 숨을 헐떡거리면서 죽어가는 것보다는 ..

내가 선택한 시간 속에 고요하게 잠드는 것도 방법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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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0. 30. 00:00
  • 2019.10.30 00:31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30 04:05 신고 EDIT/DEL

      아이고! 그 생각을 못했네요. 하긴 죽고싶다고 예약하면 "당신은 이날 이시간에 죽으러 오세요."하면 안되죠. ㅠㅠ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10.30 01:43 신고 ADDR EDIT/DEL REPLY

    나이 들면서 기도하는 것들중 최고 많이 하는 기도가 바로 많이 오래 아프지 않고 빨리 죽는거 고통없이 죽는거 치매 걸리지 않고 늙는거 뇌경색으로 반신불수 되어서침대에 누워서만 있는거....바로 이렇게 되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가 제일 많은거 같읍니다.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19.10.30 10:37 신고 ADDR EDIT/DEL REPLY

    대화없는 부부 같다가도. 아닌것 같다가도 그래도 캐미가 잘 맞는것 같아요~

  • 호호맘 2019.10.30 20:20 ADDR EDIT/DEL REPLY

    오늘 우리 부부도 늙어가는거와 죽음 이런거에 대한 대화가 오늘 있었는데
    결론은 지금을 충실하게 사는거로 났습니다^^

 

 

유럽의 11월은 비수기에 속하는 달입니다.

그래서 조금 더 경제적으로 여행을 할 수 있지만, 추워진 날씨는 가만을 해야 하죠.

 

며칠 전에 제가 뜬금없는 여행계획을 세웠더랬습니다.

유럽여행의 비수기인 “11월”에 말이죠.

 

11월 근무표를 받고 보니 한 2주정도 시간이 빕니다.

남편만 휴가를 내면 휴가를 다녀올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번거죠.^^

 

 

 

 

11월1일은 국경일입니다.

“모든 성인의 날”이라고 해서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는 날이죠.

 

이날은 “성묘 하는 날”로 보시면 맞습니다.

부모님, 조부모님, 이모,고모, 사돈의 팔촌 등등 근처에 있는 공동묘지를 찾아가는 날이죠.

 

11월1일은 국경일, 11월 3일은 일요일.

저는 11월에 휴일근무가 이틀 잡혔습니다.

 

바람직한 근무표죠.

기본급외 100유로의 수입이 더 들어오게 되니.^^

 

원래 이틀 근무까지는 괜찮지만 3일차 근무를 하면 피곤이 온몸에 묻어나는데..

11월초에 3일 연속근무가 잡히기는 했지만, 덕분에 2주 넘게 시간이 빕니다.

 

남편이 출근을 하면 나야 집에서도 잘 놀지만, 어디를 가도 좋은 시간이죠.

 

이때 내 눈에 딱 들어온 신문 전단지 여행상품.

 

 

 

1주일짜리 크루즈 상품이 249유로.

비수기여서 가능한 금액인거죠.

 

베니스-바리(이태리)-코르푸(그리스)-아테네(그리스)-코토르(몬테네그로)-두브로브닉(크로아티아)

 

사실 산토리니를 가는 크루즈를 타고 싶었는데, 그 옆의 섬이면 어떻습니다.

착한 가격인데 말이죠.^^

 

바리는 볼 것이 없는 동네이고, 코토르, 두브로프닉은 2박3일씩 머물러봤으니 됐고!

배를 벗어나는 투어는 코르푸와 아테네 두 곳.

 

바다가 안 보이는 선실의 안쪽인 모양인데, 방에서 바다좀 안보이면 어떻습니까?

잠자는 시간 빼고는 내내 배안을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낼 텐데..^^

 

크루즈 출발 날짜를 확인 해 보니 매주 일요일에 출발을 하네요.

11월10일에 출발해서 1주일 소요되는 것으로 “찜~”했습니다.

 

그리곤 남편에게 한마디 했죠.

 

“11월에 크루즈 여행갈꺼니까 이거 예약하고 당신도 휴가를 내고!”

“그거 정말 249유로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닌 거 알지?”

“당근이지, 배에서 내려서 도시 구경 갈 때는 따로 투어 상품을 사야지.”

“글고 베니스까지는 어떻게 갈껀데?”

“베니스까지는 밤기차타고 가자.”

“그러면 추가로 들어가는 돈이 꽤 될 텐데..”

“그건 내가 낼께!”

“그럼 천유로가 넘게 들어간다는 이야기인데, 우리 그 돈으로 다른 데를 가지?”

“내가 크루즈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지?

싸게 나왔을 때 얼른 한번 해봐야 다시는 그 소리를 안하지.”

“그럼 당신이 예약해!”

“왜 내가 해? 당신이 하라니..”

“결제는 내가 할 테니까 당신이 먼저 상품을 알아보라고!”

 

 

 

남편한테는 밤기차로 가자고 했지만,

피곤할까봐 차를 가지고 가는 것도 연구를 해보고, 버스로 가는 것도 생각해봤습니다.

 

버스는 베니스 왕복이 150유로, 3명이니 300유로.

차는 1일 주차료가 13유로니 10일 잡으면 130유로가 되겠고, 기름 값은 별도!

 

짱구를 굴려보니 역시나 밤기차로 가는 것이 가장 저렴하네요.

 

우리 동네에서 베니스까지 가는 저렴한 밤기차 티켓은 39유로라고 들었거든요.

기차를 타면 160유로에 두 사람이 커버가 되네요.^^

 

 

 

이렇게 결정까지 다 해놓고 홈페이지에 상품을 확인하러 들어갔습니다.

 

11월은 비수기인줄 알았는데,

이것도 날짜마다 가격이 다양했습니다.ㅠㅠ

 

11월 3일 출발은 539유로

11월 10일 출발은 639유로

11월 17일 출발은 489유로

내가 원하는 11월10일에 출발하려면 639유로를 내야하는군요.^^;

 

내가 원하는 가격인 249유로에 크루즈를 하려면..

11월24일만 가능합니다.

 

12월 15일도 279유로로 나쁘지 않는 가격인데..

12월 22일에는 갑자기 729유로가 되네요.

 

내가 원하는 가격으로 가려면 11월 마지막 주에 간다는 이야기인데..

그 주는 근무가 3일씩이나 잡혀있어서리!

 

물론 다른 직원들과 근무를 바꾸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정말로 필요할 때가 아니면 가능한 근무는 정해진 대로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크루즈여행을 이번에 못 가면 다음에 가면 되는 것이니 패스.

 

이렇게 나의 크루즈여행 계획은 세우는데 며칠, 사라지는데 단 몇 분이 걸렸습니다.

홈페이지 가격확인 = 여행 포기

 

크루즈 여행을 포기했다고 나의 여유 있는 시간이 사라진 건 아니니..

이때쯤 우리부부는 다른 도시를 여행하지 싶습니다.

 

“베니스”를 가게 될지, “로마”를 가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편은 이번에 기차여행을 꿈꾸고 있네요.

 

남편에게 이태리는 “차를 가져가면 털릴 확률이 높은 나라”중에 하나입니다.

베니스나 로마는 관광객 상대 범죄가 들끓는 곳이니 아예 가져갈 생각을 안 하죠.

 

유명한 관광도시로 들어가는 야간열차에 얼마나 많은 소매치기들이 들끓는데..

뜬눈으로 도시에 입성해야하고, 가방을 단속 또 단속해야 한다는 건 마눌만 알죠.

 

아무래도 유럽에서 살고 있어 “집시”들을 구분할 줄은 아니 상대적으로 털릴 확률은 조금 낮을 수 있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겠죠?

 

아직까지 세워진 여행계획은 없습니다.

 

그저 내가 11월에 시간이 조금 많이 비는 걸 남편이 알고 있으니 알아서 휴가를 낼 테고..

그럼 어디라도 잠시 다녀오지 싶습니다.

 

안 가고 집에 있어도 혼자서도 잘 노는 마눌이라 섭섭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도시를 구경 가는 것도 나쁘지 않는 11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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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행에 관한 이야기라,

지난번 남편 출장지인 바르셀로나에 갔다가 사왔던 선물영상입니다.

 

꽤 다양한 종류의 선물들이 있지만, 우리는 이런 종류들을 사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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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0. 26. 00:00
  • Favicon of https://164regina.tistory.com BlogIcon 욜로리아 2019.10.26 18:15 신고 ADDR EDIT/DEL REPLY

    너무 안타깝네요 ㅜㅜ 가격차이가 너무 나는데요~~
    달력에는 시누이님 생신이 딱 보여요~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26 22:21 신고 EDIT/DEL

      시누이 생일이라고 해서 크게 챙기는건 없지만, 시누이가 자기 생일 전후로 사람들을 우리집으로 불러모아서 생일파티를 날새고 하니 신경써야하는 시기입니다. 근디..올해는 아빠도 아픈데 설마..생일파티는 안하겠지..싶은데 모르죠. 올해도 하려는지..

  • Favicon of https://lavitainitalia.tistory.com BlogIcon 이웃집 올리비아 2019.10.26 19:42 신고 ADDR EDIT/DEL REPLY

    베니스 역 바로 전에 메스트레라는 역이 있어요. 그 주변에 좋은호텔도 많고 싸요. 거기서 베니스로 가는 버스를 타면 5분 안팍. 차를 가져가시면 호텔에 주차하시면 안전하죠. 베니스엔 주차공간이 터미널 부근밖에 없고 비쌉니다. 호텔도 비싸고요. 그래도 베니스 섬에서 1박 해보는것도 괜찮은 경험입니다. 요즘은 에어비엔비로 나온 집도 많고요. 베니스 섬 안에 숙소를 잡으신다면 가능하면 번화가에 잡으세요. 베니스는 좁은 골목들이 미로처럼 엉켜있어 비수기 밤시간에 사람들 다 빠지면 무섭습니다. 번화가나 큰호텔, 레스토랑 부근에 숙소를 잡으시면 밤시간에 나가서 한잔 하기도 괜찮아요. 집시 소매치기 많으니 역주변 산마르코광장 부근 조심하시고요. 오지랖에 도움되시길 바라며 몇자 적었어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26 22:23 신고 EDIT/DEL

      Hofer호퍼 여행상품에 베니스 밤기차 왕복에 베니스 섬에 있는 호텔2박 제품이 있더라구요. 완전 중심가에 있는 호텔이라 찜해놨었는데..로마쪽으로 가게되면 베니스는 다음번으로 미뤄야 할듯 싶어요. 차로 가면 둘다 찍을수 있는데, 이태리는 운전매너가 개판으로 소문이 나서 남편이 무서워하는거 같아요.^^;

  • 호호맘 2019.10.27 00:44 ADDR EDIT/DEL REPLY

    올 4월에 저희 부부도 로마만 열흘정도 있었답니다
    로마 중심 보단 근교여행을 목적으로 로마 외곽 트란스테베레 기차역주변에
    아파트를 구해서 오르비에토, 티볼리 등을 당일치기로 다녀오곤 했더랬지요.
    갑자기 그리워 지네요^^

  • cilantro3 2019.10.27 11:45 ADDR EDIT/DEL REPLY

    앗. 동영상보니 다시 스페인에 가고 싶네요. 겨울의 스페인 너무 좋아요.

  • 2019.10.29 00:24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29 05:58 신고 EDIT/DEL

      이태리가 치안이 쫌 안 좋기는 하죠. 관광지로 유명한 대도시는 더 위험하니 역시나 차는 안가지고 가는것이 안전하죠.^^

  • Favicon of https://korea6.tistory.com BlogIcon 호건스탈 2019.11.09 04:07 신고 ADDR EDIT/DEL REPLY

    프라우지니님일정 때문에 두보르니크를 못 가봤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두보르니크를 여행가보고 싶습니다.프라우지니님 이탈리아는 좁은 곳이 많으니 운전하기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프라우지니님언제나 파이팅!!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1.10 05:50 신고 EDIT/DEL

      두브로브닉은 관광객들이 미어터지는 도시여서 사람에 치이는 느낌도 있지만, 한번쯤은 볼만한 도시입니다. 이태리는 북쪽지방(토스카나, 꼬모호수등이 있는 지역)은 나름 안전해서 차로 여행이 가능한데 그 아래쪽으로는 차 세워놨다가 털릴까봐 그쪽은 아예 엄두를 안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