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 짜증나고 스트레스 만 빵이었던 회사야유회.

 

그날이 지나고 나면 다 잊히리라 생각했었는데..

야유회를 갖다오고 며칠, 전 지금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야유회에서 돌아오던 길.

내 앞에 앉았음에도 뒤로 돌아서서 나를 향해 노래를 불러대던 두 명의 진상.

 

그중 하나가 버스 안에서 유난히 기침에 코를 풀어댄다고 생각했었는데..

노래하면서 나를 향해서 품어대던 침에 그 바이러스도 있었나봅니다.

 

목요일에 야유회 다녀오고 자고 일어난 금요일 아침.

몸이 이상함을 느꼈죠.

 

금요일이 지나고 토요일에는 조금씩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콧물이 줄줄 나고 거기에 재채기까지.

 

제가 감기 걸린 거죠.

 

야유회 갔다 와서는 근무도 없어서 집에 있었으니 감기가 옮을 만한 곳은 없었고..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범인은 그 진상 같다는...^^;

 

토요일, 일요일이 지나고 나면 내가 출근해야하는 월요일인데..

근무를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약간의 고민을 했습니다.

 

달랑 주 20시간 일 하는데,

그 몇 번 안 되는 근무일에 “나 아파서 출근 못해” 할 수는 없죠.

 

그렇게 되면 급하게 대체근무를 할 다른 직원을 얼른 수배해야하고, 만약 대체 직원이 없으면 내 동료들이 내가 빠진 상태에서 근무를 하게 되니 뺑이를 쳐야합니다.

 

일요일 아침에는 머리도 콧물에 두통까지 있었지만,

다음날 출근해야하니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월요일 나는 9시 출근이지만, 남편이 출근하는 날이니 6시에 일어나서 남편 아침을 챙기고, 도시락도 싸줘야 하는데...

 

아침에 알람소리를 듣지 못했고, 남편도 푹자고 출근하라고 일부러 깨우지 않고 출근을 했습니다.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일단 출근 준비는 하는데..

여전히 머리도 아프고, 콧물도 줄줄!

 

거기에 눈도 침침해서 글도 잘 안보입니다.

그래서 일단 안경을 챙겼습니다.

 

몇 년 전에 장만해놓기는 했지만, 자주 안 쓰는 내 (돋보기) 안경.

근무하면서 “안 보여서...”일(기록) 못하는 일이 생길까 싶어서 안경을 챙겼죠.

 

그리고 일단 출근을 했습니다.

출근하자마다 나와 함께 근무에 들어간 간호사한테 갔죠.

 

“내가 감기가 걸려서 재채기에 콧물이 나거든. 열은 어제는 있었는데, 오늘은 없는 거 같아. 그런데 약간의 두통이 있어. 혹시 내 감기가 어르신께 옮는 건 아니겠지?”

 

내 몸도 중요하지만 내가 면역력 약한 어르신께 옮길 위험이 있으면 근무를 하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간호사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두통이 있다는 나에게 “진통제”를 권하면서 근무 중에 마스크를 쓰고,

자주 손 소독을 하라는 간호사.

 

약은 정말 내 몸이 아파서 못 견디겠다 싶으면 먹지만, 그 외는 사양합니다.

 

 

 

그렇게 근무를 들어갔습니다.

 

내가 마스크를 쓰고 일을 하니, 궁금함에 물어 오시는 어르신들이 몇 분 계셨고, 또 내 몸이 안 좋다는 것을 알고 동료들이 알아서 일을 처리하는지라 근무는 어렵지 않았고,

 

두통도 오후쯤에는 없어졌지만,

이놈의 콧물은 계속 쏟아지니 근무 중 코 풀고 손 소독하느라 바빴습니다.^^;

 

이곳에서는 감기 걸렸다고 따로 약을 먹지는 않습니다.

그냥 많이 자고, 차 많이 마시고.. 뭐 이런 식이죠.

 

잠을 많이 자야하는데, 나는 잠 잘 시간에 일어나서 호작질(남편이 볼 때는 아픈 마눌이 하루 종일 앉아서 글 쓰고, 영상 편집 하는 일이 그렇게 보이죠.)이나 하고 있으니...^^;

 

월요일 근무를 마치고 다음 근무가 있는 주말(토, 일)까지 몸을 회복해야 하는데..

 

화요일 저녁에는 남편이 퇴근하기 전에 도망치듯이 집을 탈출했습니다.

 

 

 

내가 받아놓은 연극티켓이 있었거든요.

아무리 공짜티켓이라고 해도 일단 받았으면 가야하는 거죠.

 

내가 못갈 거 같으면 미리 티켓을 반납하고 취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미리 취소하지 못했다면 당일 극장에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남편이 와서 못 가게 할까봐 극장에 갔습니다.

 

내 이름으로 발급된 티켓이고, 내 자리인데, 그날 내가 그 자리에 안 왔다는 것이 확인이 되면 내 신용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고, 이런 식으로 인식되는 것은 싫거든요.

 

그래서 일단 티켓을 받았으면 출첵은 기본적으로 하려고 노력하죠.

 

연극 공연 중에는 코를 풀면 방해가 될까봐 코를 틀어막을 손수건까지 준비해서 극장에 갔는데.. 두통은 어찌 막아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1부가 끝나기를 기다린 후..

중간 파우제(쉬는 시간)에 도망치듯이 그곳을 나왔습니다.

 

그렇게 집에 와서 바로 잠자리에 들었고..

오늘은 화요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남편 아침+도시락을 챙겨서 출근시키고 나서는 잤습니다.

아프면 잠을 많이 자야한다는 것이 남편의 생각이고, 또 저도 몸이 안 좋으면 잡니다.

 

아직 콧물은 나지만 두통은 없고..

오후에 바람 부는데 자전거타고 장을 보러 갔다 왔고..

 

내일 저녁에는 또 연극을 보러 가야하는데..

오늘처럼 두통이 없다면 공연도중에 집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지 싶습니다.

 

조금씩 코를 푸는 횟수가 줄어들다보면 저는 다시 건강해지겠죠?

참 후유증이 긴 회사 야유회인거 같습니다.^^;

 

---------이글을 올리는 오늘은 며칠 더 지난 금요일.

 

제 코감기는 이제 나아지고 있고, 남편은 콧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의 코감기까지 떨어져야 잊혀질수 있는 야유회가 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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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25 00:30

 

 

우리나라에도 로또가 있듯이 이곳에도 로또가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국내에서 발행되는 로또도 있지만,

유럽 전체에 발행되는 로또도 있는데, 이건 금액이 꽤 큰 편이죠.

 

오스트리아 내에서 판매하는 로또도 1등이 몇 번 나오지 않으면 금액이 엄청나게 커집니다.

이런 경우는 로또를 안사는 사람들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로또를 사죠.

 

제 시어머니는 로또를 꽤 자주 사십니다.

로또 당첨되면 뭐 하실꺼냐고 여쭌 적이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답변을 하셨습니다.

 

“로또 당첨되면 네 시누이 비엔나에 집 한 채 사주고, 너희 몫으로도 한 채 사줄 꺼다.

그리고 은행에 잘 넣어놓고, 매일 커피에 케이크 먹으러 다닐 단다.”

 

자식들에게 집을 사주는 건 한국의 부모님만 하시는 줄 알았는데..시어머니가 자식들 집을 사주시고 싶다고 해서 “부모의 마음”은 다 같다는 걸 알았습니다.

 

 

인터넷에서 캡처한 로또관련 사진들

 

시어머니는 자주 사는 로또.

며느리는 그것이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성격상 놀음도 안 좋아하고, 로또 같은 것도 사지 않죠.

 

한번은 1등이 몇 번 밀려 당첨금이 엄청나서 한번쯤 “사볼까?”하는 마음을 가진 적도 있었는데..

 

“안 사던 사람이 로또사서 당첨되면 그동안 계속 사온 사람들은 얼마나 억울할까?”

 

이런 이상한 마음도 들었고..

물론 한 10유로 정도 들여서 로또를 샀다가 낙첨이 되면 돈 낭비라는 생각했구요.^^

 

우리 요양원에는 일을 참 열심히 하는 직원이 몇 있습니다.

일을 안 하는 직원들이 더 많아서 일 열심히 하는 직원이 더 돋보이는 곳이죠.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성격은 참 이상합니다.

일본인 같은 습성이라 앞에서는 하는 이야기와 뒤에서 하는 이야기가 다르죠.

 

사람 앞에서 대놓고 싫은 소리를 하는 법도 없습니다.

뭘 물어봐도 “싫다, 좋다”가 아니라 의도를 알 수 없게 애매하게 대답을 합니다.

 

나 같은 경우!

내가 열심히 일하는데, 내 동료가 일 안하고 탱자거리면서 있으면 할 일을 지정 해 줍니다.

 

내가 일하는데 옆에서 (동료가) 노는 건 못 보는 이상한 성격입니다.^^

“나는 K부인 방에 갈 테니까, 넌 Z 화장실에 데리고 가서 기저귀 갈아줘!”

 

사실 일을 찾으면 하루 종일 할 일 투성 인 것이 우리 직장이거만,

할 일이 있어도 복도에 서서 수다만 떠는 인간들이 더 많은 곳입니다.

 

그중에 내가 좋아하는 직원 중 한명은 에바.

이제 50을 넘어선 그녀는 주 40시간 풀타임으로 일을 합니다.

 

딸 둘을 둔 이혼녀인데, 최근에 막내딸이 분가를 했습니다.

이제는 자식을 부양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라 굉장히 신나했었죠.

 

에바는 땡땡이치는 다른 직원과는 달리 혼자 열심히 일하는 직원입니다.

제가 존경하고 함께 일하고 싶은 직원 중에 한명입니다.

 

며칠 전 저녁식사가 배달될 시간에 음식이 담긴 카트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복도에 그녀와 잠시 서있었습니다. 같이 근무하지만 마주 서서 한가하게 수다 떨 시간이 없었는데...

 

그녀와 옆에 서서 뜬금없는 말을 물었습니다.

아마도 로또 이야기가 그날 나왔었지 싶습니다.

 

“에바, 넌 로또 당첨되면 뭘 할 거야? 일은 그만 둘 거야?”

“아니, 하지만 일은 조금 덜 하고 싶어.”

 

순간 뜨끔했습니다.

에바가 로또 당첨되면 하고 싶다는 그 “일을 조금 덜 하고 싶어.”

 

접니다.

에바가 로또당첨 후에 일을 조금 덜 하고 살고 싶다는 그 삶.

그녀가 로또 당첨되면 살고 싶다는 그 삶을 지금 살고 있는 인간!

 

5년 전에 이혼해서 풀타임으로 일을 해야 (경제적으로) 살 수 있는 에바.

(풀타임으로 일을 해서 피곤도 할 텐데, 근무시간에 땡땡이치는 법도 없이 부지런!)

 

반면에 주 20시간 일해도 남편이 있어서 돈 걱정 안하고 살고 있는 나.

 

주2일 일하니 시간도 널널하고(그래도 블로거/유튜버로 사느라 엄청 바쁘다는..^^;)

시시때때로 여기저기 놀러 다니는 여유로운 삶.

 

생각 없이 살았던 내 삶인데 에바의 말 한마디에 내가 가진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 돌아보게 됐습니다. 로또 당첨 후에 살고 싶은 삶이 “바로 지금 내 삶”이니 말이죠.

 

가끔은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내 삶을 돌아보게 되죠.

 

내가 가진 것이 이리 많고 풍족한지 몰랐었는데..

그녀의 말 한마디에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주 20시간만 일해도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내 삶에 감사하고!

아무 때나 비싼 공연을 보러 다닐 수 있는 조건에 있어서 감사하고!

 

그중 으뜸은 내가 이런 생활을 할 수 있게 뒤에서 받쳐주는 남편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 (평범한) 삶이 누군가는 “간절하게 꿈꾸는 삶”일수 있다는 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앞으로 더 내 삶에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누군가는 “살고 싶어 하는 삶”을 살면서 불평을 가지면 안 될 거 같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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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다아시는 대 "얼렁뚱땅 요리".

 

집에 남아도는 땅콩을 처리하고자 시작했던 커피땅콩이었는데..

중간에 뭐가 잘못됐는지 땅콩강정으로 끝난 일이 있었습니다.

 

요리를 시작해서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는것이 절대 쉽지않은 나의요리교실.

구경하시고 뭐가 잘못됐진지 알려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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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18 00:00

 

 

요즘 많이 나오는 단어, “갑질”.

 

원래는 있는 사람들이 없는 사람들에게 행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보면 이것도 갑질 같지 않은 갑질인 것 같습니다.

 

“강자한테는 약하고, 약자한테 강한 인간들”

 

약자한테 강한 인간들이 하는 것이 “갑질”인것 같은데..

 

나보다 우월한 신분도 아닌데, (단지 내가 친절하다는 이유로) 만만히 보고 하는 행동들이 나에게는 갑질로 보입니다.

 

여기서 잠깐!

인터넷에서 퍼온 갑질의 뜻입니다.

 

갑질(甲-)은 계약 권리상 쌍방을 뜻하는 갑을(甲乙)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갑'에 특정 행동을 폄하해 일컫는 '~질'이라는 접미사를 붙여 부정적인 어감이 강조된 신조어로[1] 2013년 이후 대한민국 인터넷에 등장한 신조어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가 우월한 신분, 지위, 직급, 위치 등을 이용하여 상대방에 오만무례하게 행동하거나 이래라저래라 하며 제멋대로 구는 행동을 말한다.[2] 갑질의 범위에는 육체적, 정신적 폭력, 언어폭력, 괴롭히는 환경 조장 등이 해당된다.

위키백과 참조.

 

내가 일하는 요양원에는 참으로 많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나는데..

그중에서 나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들도 꽤 있습니다.

 

나는 많이 웃고, 친절하고, 이왕이면 많이 도와드리려고 노력을 하는데..

이런 내 모습이 만만히 보이는 모양입니다.

 

처음에는 이런 종류가 다 심리전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반복되는 상황을 분석 해 보니 이것이 내가 들어본 적이 있는 그런 “갑질”인 것 같습니다.

 

갑질은 부자들이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자기한테 잘해주고, 자기보다 아래라고 생각하면 그때부터 갑질이 시작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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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과연 제 생각이 맞는지 여러분이 읽고 판단 해 주세요.

 

여러분중 몇 분은 이미 읽으셨을 포스팅.

http://jinny1970.tistory.com/2952

날 피곤하게 하는 고객과의 심리전

 

전에는 어르신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는 방에 들어가서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하면서 소통을 했었는데, K부인의 목욕탕 사건이후로 그 방에 들어가면 K부인과는 눈을 마주치지 않습니다.

 

이러는 나도 마음은 불편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에도 없는 거짓웃음을 짓고 싶지는 않거든요.

 

사실 K부인은 직원들 사이에 소문난 “어르신”이십니다.

 

당신 방에 들어오는 직원에게 “나는 너 밖에 없다. 다른 직원은 다 불친절하고, 나를 안 좋아하고..”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셔서 동정심을 유발하시고, 또 여배우 못지않은 연기력도 가지고 계시답니다.

 

아무도 없을 때는 혼자서 방안 이곳저곳은 물론 화장실까지 혼자 다니시지만, 직원이 들어오면 갑자기 힘없이 쓰러지는 척도 하시고, 여기저기 아픈 곳을 말씀하시죠.

 

“K부인이 화장실에서 침대로 잘 가시다가 내가 들어가니 갑자기 앓는 소리를 내시면서 못 걸으시는 척 하는 거 있지. 혼자 계실 때는 다 하시면서 직원만 들어가면 그러신다니깐!”

 

오래 근무한 직원들은 다 하는 K부인의 성격이나 행동.

저는 그중에 일부분을 경험했을 뿐입니다.

 

지금 K부인은 나에게 그냥 “한명의 고객”일 뿐입니다.

해 드려야 하는 일이 있으면 그 방에 들어가서 일을 해드리고 나오죠.

 

내가 들어갈 때마다 내 눈치를 보시고, 작은 일 하나에도 “고맙다”고 하시지만,

그것이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으니 인사를 하셔도 건성으로 “천만에요.”합니다.

 

 

다음에서 캡처

 

이런 일도 있었네요.저녁식사가 끝난 후 파킨슨을 앓고 계신 P부인을 모시고 화장실에 가서 잠옷을 갈아입혀드리는데, 뜬듬없이 나에게 하시는 말.

 

“du bist komisch 너 웃겨!”

 

내가 무슨 말을 해서 웃겼다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옷을 갈아입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직원에게 “웃긴다”니 이런 또 무슨 시추에이션인지...

 

내가 외국인이고, 항상 웃으니 나를 지금 만만해 보이고,

당신 시중을 들고 있으니 당신보다 더 못한 인간이라고 생각하신 것인지..

 

“지금 뭐라 그랬어요? 내가 웃겨요? 내가 뭘 했는데요?”

“......”

“P 부인은 지금 도움이 필요하죠?”

“응”

“내가 지금 도와드리고 있죠?”

“응”

“이게 웃기는 상황이예요? 뭐가 웃겨요?”

“.....”

 

내가 외국인이니 내가 하는 독일어 발음이 현지인과는 달라서 웃기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안 되는 거죠. 지금 갑질 하시는 것인지..

 

당신은 고객이고, 나는 고객을 모셔야 하는 직원이여서 하시는 갑질이신지..

아님 너무 친절하니 만만히 보신 걸까요?

 

내 동료들은 나에게 조언을 합니다.

 

“그렇게 친절할 필요 없어. 그냥 평상시처럼 대해. 뭘 그렇게 웃고, 친절해?”

 

그들이 말이 맞기는 하지만, 이왕에 하는 일이고, 다들 외롭고 불쌍하신 분들이니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친절하고,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건네고 싶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어르신들에게 큰소리로 “명령”을 해야 할 때도 있지만 말이죠.

큰 소리로 호통을 칠때도 있죠.

 

--거의 100kg이 넘는 할배가 복도에 서서 할매가 지나가시려고 하는데..

길을 막고 서서는 못 지나가게 하는 경우!

 

--이 할배가 한 할매가 계신 방에 들어가서 할매의 손목을 틀어지고는 할매를 겁주는 경우!

 

이 할배는 제대로 걷지 못하지만 덩치가 있는지라 손목을 잡는 힘은 엄청납니다.

저도 손목을 몇 번 잡혀봤는데, 잡히면 빼기 힘들고, 또 아프거든요.

 

90대 초반의 할매에게는 엄청난 공포가 밀려오는 상황인거죠.

이런 경우는 큰소리로 상대방을 제압해야 합니다.

 

덩치가 산만해도 제대로 걷지 못하시는지라 밀어버리면 낙상위험도 있거든요.

 

“Z, 할매 손 놔! 일어나서 나가! 여기 니 방 아니야!”

 

직원이 소리를 지르면서 이야기를 하면 조금 쫄기는 하지만 그래도 당당한척 하는 할배.

왜 자기보다 약한 할매를 괴롭히는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Z할배는 복도를 오가는 직원들에게 발을 걸어서 넘어뜨리려고 시도도 하십니다.

 

저도 두 번이나 당했죠.

 

처음에는 의도적으로 그런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내가 지나가는데 길이 좁아서 발이 걸렸었나보다 했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넓은 복도 중간, 휠체어에 앉으셔서는 내가 지나가는데 한쪽 발을 들어서 내 다리에 거십니다. 그래놓고 전혀 미안한 기색도 없이

 

“그래, 내가 네 발 걸었어. 어쩔래?”하는 태도!

이건 갑질보다는 횡포에 가까운 행동이네요.

 

인간은 본성은 원래 선하다는 성선설과 인간의 본성은 원래 악하다는 성악설.

 

저는 지금까지 성선설을 믿고 살았는데,

이제 삶을 마감하는 시간속에 사는 사람들이 이런 행동들을 보면..

 

인간의 본성은 원래 악한 것이 맞든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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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 3월에 남편 출장지인 스페인 호텔 동영상을 준비했습니다.

창밖으로 보는 풍경이 근사했었고, 조식도 훌륭했던 별 3개짜리 비싸지 않았던 호텔이죠.^^

 

저는 1인추가 비용 10유로로 아침까지 먹었던 엄청나게 럭셔리한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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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16 00:00

 

 

최근에 우리 요양원에서 돌아가신 분들이 꽤 됩니다.

오신지 얼마 안됐는데 돌아가신 분들도 계시죠.

 

원래 계시던 분이 돌아가신 방에 새로 입주하신 분도 며칠 안가서 돌아가신 것을 봐서는 그 방에서 돌아가신 분이 혼자 가시기 심심하니 “동무 삼아서”데리고 가신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우리 병동에는 부부가 함께 들어오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부부가 함께 요양원에 입주를 하면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 왠만하면 방에서 안 나오십니다. 아침, 점심, 저녁을 다 방에서 드시죠.

- 요양원에 사는 다른 입주민과 인맥을 만들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도 안하죠.

- 요양원내에서 하는 어떠한 행사(두뇌운동, 만들기 등등)에서 참석하지 않습니다.

- 날씨가 좋은 날 (거동이 가능하시면) 은 두분이 조용히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십니다.

 

한국은 안 그렇지만 이곳에서의 노부부는 정말 “베스트 프랜드”입니다.

하루 24시간을 함께 붙어있으면 “베프”가 맞는 거죠?

 

부부가 방 안에서 하루종일 같이 보내기는 하는데..

그것이 그리 좋아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퍼온 노부부의 사진들.

 

여러 쌍의 부부중에 내가 관심을 가졌던 부부는 두쌍.

 

H부부는 할배가 할매를 너무 끔찍하게 챙기십니다.

 

할배는 젊으실 때 기계에 팔이 잘려서 한 손이 없으십니다.

보물섬에 나오는 후크선장처럼 한손에 갈고리를 끼시죠.

 

한 손만 있으시지만 할배는 직원의 도움이 필요한 할매를 직접 다 간병하십니다.

 

할매가 일어나시면 화장실에 같이 가서 씻겨드리고, 궁디도 닦아드리고, (기저귀)팬티도 입혀드리고, 간병에 필요한 모든 일을 할배가 다 하시죠.

 

피부염을 앓으시는 할매는 발라야 하는 연고도 다양하게 많은데, 그걸 할배가 직접 다하셨습니다.

 

왠만한 직원 몫을 하시는 분이셨죠.

 

처음에는 다른 부부에 비해서 할매를 끔찍하게 챙기는 할배가 참 좋아 보였습니다.

 

마눌이 거동이 불편하다고 이렇게 까지 챙기는 남편이 세상에 있을까요?

마눌을 씻기고, 입히고, 먹이고, 거기에 연고나 약까지 꼼꼼하게 챙겨서 발라준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남편상”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그런 남편입니다.

 

처음에는 참 좋아보였던 커플인데..

시간이 지나면서는 할매가 할배에게는 “인형”같은 존재로 보였습니다.

 

직원이 도와드리겠다고 방을 찾아가도 “도움이 필요없다”하시고는..

뭐든지 당신 맘대로 할매를 입히시고, 먹이시고 하시는 거죠.

 

할매 발라 드리라는 연고도 잘 안 발라주시는 거 같고, 할매는 가슴 아래에 피부가 맞닿는 부분이 커서 매일 확인하고 중간에 오일을 바르고 붕대 같은 것을 대줘야 하는데 그것도 신경을 안 쓰시고!

 

어떤 식으로든 직접 다 하시면 직원들이야 편하지만, 할매의 몸이 더 편찮아지시면서는 할배는 심한 우울증을 앓으셨습니다. 아무래도 할매가 거동을 더 못하시니 할배가 하셔야 하는 일들이 더 많아진신거죠.

 

 

오며가며 그 방에 들려서 할배께 매번 같은 말씀을 드렸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호출벨을 누르세요. 그럼 제가 올께요. 할매를 간병하는 일은 여기서 하는 제 일이고, 또 제가 하면 당신이 직접 하시는 거보다 더 수월하고 쉽게 끝낼 수 있어요.”

 

할배는 한손으로 할매를 간병하시니 시간도 더 오래 걸리고..

무엇보다 할배도 연세가 있으시니 뭘해도 느리고 신체적으로도 힘이 들죠.

 

몇 번을 말씀드려도, 할배가 심한 우울증으로 힘드셔도 매번 직접 하시는 할배.

 

한번은 제가 할매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침대위에 달려있는 빨간 버튼을 누르세요. 그럼 제가 오니까...”

 

할배는 말씀드려도 못 들은 체 정말 도움이 필요한 할매께 말씀을 드렸는데..

그날 할매는 호출벨을 두어번 누르셨습니다.

 

한번은 “정말 오나” 확인차 누르셨고, 그 다음은 할배가 힘들어 하시는 거 같아서 누르셨죠.

 

방에 들어가니 도움이 필요없다고 하시는 할배.

 

나랑 같이 그 방에 들어갔던 선배 직원이 할배께 말했습니다.

"지금 할배 때문에 이 방에 온 것이 아니에요. 할배는 뒤로 물러나세요.“

 

직원이 이렇게 말해도 할배는 “됐다”고 했지만, 선배직원은 할배께 매몰차게 말했습니다.

“뒤로 물러나 계세요. 지금은 당신 때문에 이방에 들어온 것이 아니니..”

 

그리곤 동료직원은 할매께 바로 가서 물었습니다.

“H부인, 지금 호출 벨 누르셨는데 도움이 필요하세요?”

 

할매는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하셨고, 또 다른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걸 다 해 드리고 그 방을 나온 직원이 하는 말.

 

“내가 저 부부의 상태를 알아. 우리 아빠가 그러셨거든. 한마디로 할배가 보스야.

다 자기 맘대로 하려는 거야. 자기가 원하는 상태에서 조금만 틀어져도 못 참지.”

"사이가 좋은 것이 아니였어?“

“네 눈에 할매가 좋아보이디? 마치 인형처럼 할배가 해 주는거만 받고 자기만의 자유가 하나도 없어 보였잖아.”

 

아내 위에 군림하려는 남편들인 것은 알지만, 조금은 다른 종류여서 조금 좋아보였던 모양입니다.

 

또 다른 부부는 G씨 할배,할매.

 

낼모래 90을 바라보시는 연세로 요양원에 들어오셨죠.

 

할매는 작는 덩치에 몸무게도 40kg가 안되시고 항상 주눅이 들어계시고 눈치를 보십니다.

반면에 할배는 항상 당당하시죠.

 

1주일에 한번 목욕하는 날!

 

할배를 목욕탕에 모셔가려고 방에 들어가면 할매는 항상 각 잡아서 접어놓은 할배의 옷을 준비 해 두시곤 했습니다. 속옷,(기저귀)팬츠, 와이셔츠에 정장바지까지.

 

어떻게 연세가 들어도 이리 깍뜻하게 남편 것을 준비 해 놓는지 참 신기했었는데..

나중에 직원들에게 들었습니다.

 

할배가 끊임없이 할매에게 인신공격을 한다는 사실.

“멍청하고, 둔하고, 어쩌고 저쩌고~~등신 같은 것이...”

 

이건 약한 수준이고, 쌍욕도 직원들 보는 앞에서 자주 하신다고 합니다.

 

둘이 있을 때도 하면 안 되는 것을, 남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욕을 하다니요?

 

두 분은 항상 방에만 계시니 두 분의 관계도 보이는 것처럼 좋은 줄 알았는데..

할매는 평생을 할배께 학대받고 사신거죠.

 

이 부부는 할배가 먼저 돌아가셨습니다.

 

할배가 돌아가시고, 장의사가 와서 할배의 시신을 모려가려는 찰나.

할매가 저에게 가방을 하나 주십니다.

 

“이거 우리 영감이 (하늘나라 갈 때) 입을 거...”

 

목욕할 때 항상 그러셨던 것처럼 할매는 마지막 가시는 할배의 옷을 챙겨주십니다.

깨끗한 속옷, 와이셔츠, 정장바지에 정장 자켓까지!

 

그것을 받으면서 할매의 마음이 궁금했습니다.

 

“할매는 지금 마음이 어떠실까? 시원섭섭하실까?"

 

 일단은 평생을 함께 하셨던 할배가 돌아가셨으니 슬프시겠지만, 평생 할매를 괴롭히던 할배의 그 언어학대(모르죠, 젊어서는 육체적 학대도 당하셨는지-어르신들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면 이곳에도 맞고 산 아내들이 괘 많습니다.)에서 벗어났으니 한편으로는 시원하시지 않을까?

 

평생 할매를 지배하셨던 할배는 가셨습니다.

H부부와는 조금 다른 종류였지만 G부부도 할배가 할매 위에 군림 하신 건 맞습니다.

 

단지, G할배는 G할매를 하녀 다루듯이 마구 다루면서 지배를 하신 것이고, H할배는 H할매에게 타인과는 접촉하지 못하게 하고 당신 맘대로 결정하는 군림을 하신거죠.

 

G할매를 학대하던 G할배가 먼저 돌아가셨고,

H할배가 독점하고, 지배하던 H할매가 먼저 돌아가셨습니다.

 

혼자된 G할매는 마음이 편해 보이십니다.

혼자 방에 계시는 시간이 많기는 하지만, 시시때때로 밖에 나와서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하시고, 요양원 내에 소소한 행사에도 참석하시고, 무엇보다 할매를 항상 주눅들게하던 할배가 안 계셔서 그런지 얼굴에 항상 미소를 띄고 계시죠.^^

 

제가 지난면 근무 할 때 H할매가 병원으로 이송됐었습니다.

정말 할매가 돌아가시면 큰일날것 같았던 H 할배.

 

1주일 만에 근무를 들어가니 근무일지에 “H할매가 돌아가셨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내가 근무하는 층은 아니지만 시간을 내서 H할배를 뵈려 갔습니다.할매가 돌아가시고 얼마나 충격(?)을 받으셨을지 걱정도 되고 위로의 말을 전하려고 말이죠.

 

방에 들어가니 H할배는 외출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슈퍼마켓에 장보러 간다”고 말이죠.

 

“마눌이 죽고 3일 만에 슈퍼에 먹거리 쇼핑가는 남편.”

 

H할배는 생각보다 괜찮아 보이셨습니다.

 

혼자된 H할배도 편안 해 보였습니다. 할매가 먼저 가신 건 슬픈 일이지만, 더 이상 아내를 돌보는 힘든 일을 안 해도 되니 이는 또 “시원한 일이고..

 

H할배도 G할매처럼 “시원섭섭”하시겠다 싶었습니다.

 

H할배가 H할매께 보였던 것이 선배직원의 말처럼 “군림”인지 “지배”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최소한 내 눈에는 G할배가 G할매를 학대하던 그런 종류는 “군림”이나 "지배“가 아닌 ”아내를 끔찍하게 챙기는 남편의 사랑“으로 보였습니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참 다양한 인간관계를 봅니다.

 

몇십년을 함께 사신 부부들을 보면서 나와 남편 사이를 다시 돌아보게 되기도 하죠.

 

내 남편도 세상의 모든 남편들과 마찬가지로 마눌을 이겨보려고 하고, 마눌 머리 꼭대기에 앉아서 마눌을 조종 해 보려고 시시때때로 시도를 하고, 저 또한 그러는 경향이 없는건 아닌 거 같습니다.

 

“마눌이 하라는 것은 좀 하고, 왠만하면 마눌 (잔심부름) 시키지 말고 직접 하지!”

 

이런 마음이 서로를 조종하려는 마음이겠죠? 그저 옆에 있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안정이 되고, 편안해지는 그런 부부관계는 없는 것인지..

 

남편이나 아내가 먼저 저세상으로 갔는데,

“시원섭섭한 감정”이 들면 왠지 슬플 거 같습니다.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부부가 살아가면서 평생 풀어야할 숙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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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무거운 이야기인거 같아서 가벼운(?) 영상 하나 업어왔습니다.

얼마전에 남편이랑 마당에 심은 허브들입니다.

 

크레세는 이미 싹이 나온지 꽤 됐죠.

물은 제가 시간이 날때 주고 있습니다.

며칠 비가 오고 있으니 당분간 물은 안줘도 될거 같습니다.

 

린츠는 며칠때 비가 오고, 해가 안뜨니 겨울(날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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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01 00:00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며칠 전, 근무중 제가 한 어르신과 약간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어떤 일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952

날 피곤하게 하는 고객과의 심리전

 

사실을 말씀 드리자면 이런 소소한 일은 매일 일어납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그런 문제를 일으키는 분들이 내 관심 밖의 인물들이면 별로 신경도 안 쓰이고,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별로 생각을 깊게 안 하죠.

 

“저 어르신이 또 저러시네..”

 

뭐 이 정도입니다.

 

하.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더 애정을 가지고 있고, 각별하다고 생각했던 분인 경우는 조금 다르죠.

이번 경우도 내가 각별하게 생각했던 분이셨기에 더 실망했던 거였구요.

 

그런 일이 있고 며칠 동안은 그 어르신의 방을 피하고 싶었는데..

다음 근무를 들어가서 딱 그 방이 걸렸습니다.

 

내가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지라 일단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서 K부인을 씻겨드리고, 평소와 다름없이 일은 했지만..

평소처럼 그렇게 진심으로 웃을 수는 없었습니다.

 

K부인은 당신이 나에게 하셨던 행동을 다 잊으신듯..

활짝 웃으시면서도 살짝 내 눈치를 보십니다.

 

 

 

무표정한 얼굴로 일을 마치고 그 방을 나왔습니다.

그 방을 나오면서 케잌을 들고 들어가는 한 방문객과 마주쳤습니다.

 

그런가부다..하고 나왔는데..

그 방에서 들리는 한마디.

 

“직원이 나한테 얼마나 불친절한지 몰라!”

 

평소와 다른 것이 있었다면.. 웃지만 않았을 뿐인데!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했는데,

평소에는 “천사”였던 내가 갑자기 ‘불친절한 직원“이 됐습니다.

 

지난번 일도 실망스러운데 이번 일이 생기니 더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이시는 K부인.

사람의 앞에서 하는 말과 뒤에서 하는 말이 참 다르십니다.

 

근무하면서 겪은 나의 첫 번째 시련입니다.

이번 일은 혼자 헤쳐나가는 것이 불가능하니 도움을 요청해야 했습니다.

 

우선 내가 실습생 시절부터 나를 봐온 소냐에게 이번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랬더니 역시나 소냐 같은 답변이 나옵니다.

 

“너는 왜 잠옷을 새것으로 드리려고 했어?”

“원래 목욕하는 날은 입던 옷은 다 보내고, 새 옷으로 다 갈아입잖아.”

“그래서 그런거야?”

“응.”

“k부인이 이틀 입었다는 옷에 오물이 묻어있었어?”

“아니,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보통 다 새것으로 입으니..”

“모든 사람들을 다 일반화 시키지마, k부인은 치매도 아니잖아.

당신이 싫다고 했으면 그분의 의견을 존중 해 드렸어야지.”

“내가 잘못 한거야?”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람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도 된다는 이야기지. 아마 K부인는 니가 당신의 의견을 무시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였을수도 있어.”

 

아!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행동들 중에 조금 바꿔야 하는 것도 있었네요.

목욕탕에서의 일은 “초보 요양보호사의 실수”라고 해야할 거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K부인의 행동이 실망스러웠던 것은 사실!

며칠 만에 봐도 K부인 앞에서는 절대 안 나오는 (내) 웃음.

 

이번에는 항상 친절한 로지에게 조언을 요청했습니다.

 

물론 K부인의 “나는 안 들려”라는 행동 때문에 너무 실망스러웠다는 이야기도 함께 말이죠.

 

모든 요양보호사들이 나름 각별하게 생각하는 어르신들이 있고, 로지도 그런 어르신이 계시기는 하니, 로지는 그런 어르신들에게 실망하게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물어봤습니다.

 

로지는 내가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K부인은 앞과 뒤의 말이 달라, 그 방에 들어온 요양보호사한테는 ”너가 제일 친절해, 다른 요양보호사들은 다 나에게 불친절해“한다니깐, 저번에는 내가 그 방에 있는데, 에바가 들어오니 ”로지와 에바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직원이야“하더라구! 원래 그러신 분이야.”

“내가 실망한 부분은 어떻게 해야 해? 한동안은 K부인 앞에서 절대 못 웃을 거 같아.”

“니가 너무 마음을 줘서 그래, 너무 의미를 부여 하지마.”

“내가 잘못 한거야?”

“잘못한건 아니지만, 어르신들이 다 앞에서 하시는 말씀과 뒤에서 하시는 말씀이 다르잖아.그리고 아무한테나 짜증내고 심술부리고 하시는 경우도 많잖아.“

“그래도 ”천사“라고 하시다가 그렇게 갑자기 치고 들어오시면 안 되지.”

“원래 어르신들이 당신들이 필요하실 때랑 당신들이 짜증내실 때가 완전히 다르잖아.

어차피 우리는 어르신들이 필요한 도움을 주는 직원일 뿐이야,

고객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둬야지.”

“나는 시간이 조금 필요한 거 같아. 다시 K부인 앞에서 다시 웃으려면...”

“그래, 이것도 경험이 쌓이는 시간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또 알게된 사실하나!

 

K부인 손녀가 와서 "자기 할배는 젊을때도 항상 친절하신 신사였는데.. 할매가 젊을때도 남의 험담을 잘하고  못된 성격이었다는 정보(?)"을 주었다고 했습니다.

 

K부인 손녀가 요양원에 와서 자기할매 흉을 보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할매의 성격을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서 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요양원 직원들이 할매의 성격을 알고 있어야 제대로 대처할수 있으니 말이죠.

 

얼마전에는 그런일도 있었습니다.

오후에 각방에 들어가서 저녁 준비를 해드려야 하는데 로지가 저에게 부탁을 했었죠.

 

"네가 K부인 방에 좀 들어갈래? 내가 오후에 들어가면 "근무하는 날인데 왜 내 방에 안왔냐고 짜증을 내시고는 바로 동료들의 뒷담화를 하시는데 가끔은 듣기 부담스러워"

 

원래 그런분인줄 미리 알았더라면 이리 실망하는 일도 없었을텐데...

내가 나에게 보이는 너무 좋은 모습으로만 그분을 판단했던 모양입니다.

 

나는 두 명의 선배에게 조언을 얻었습니다.

 

소냐에게서는 “다음번에 어르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 드려야겠다.“를!

로지에게서는 “어르신들과는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라는 것을!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저는 조금 더 성장한 요양보호사가 된 거 같습니다.

 

내가 개인적으로 각별하게 생각했던 어르신께 마음을 주는 것도 앞으로는 조심해야겠습니다. 애초에 마음을 주지 않아야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러려니..”가 되는 법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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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4.2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