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시부모님을 모시고 크로아티아로 휴가를 갈 예정이었습니다.

 

예정상 나는 마지막 근무를 끝내고 나머지 9월은 휴가 처리를 했었고!

남편 또한 휴가를 내서 두어달 전부터 두분께 휴가를 가시자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갑자기 알게 된 시아버지의 병환.

 

수술이 두 달뒤로 잡힌걸 보면 사태가 그리 심각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수술 일정이 이미 꽉 잡힌 상태라 그렇게 밖에 일정이 안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우리식구는 아무일 없는듯이 조용히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아빠가 아프시다고 수선스럽게 부모님을 자주 찾아가지 않습니다.

그저 마당에서 만나면 인사를 하고, 엄마께는 아빠가 어떠신지 살짝 물어보는 정도죠.

 

아빠는 전보다 기운이 많이 없어보이시지만, 여전히 마당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하십니다.

 

이미 예정되었던 시부모님과의 휴가는 아빠의 거절로 우리부부만 짧은 휴가를 가게될거 같습니다.

 

2주정도 잡았던 휴가는 “퇴직의사 철회”를 하면서 1주만 휴가를 가겠다고 했으니..

 

9월 마지막 주에는 근무가 잡힐지도 모르지만,

이미 근무 일정이 꽉 찬 상태면 저는 집에 있지 싶습니다.

 

 

 

시부모님은 안 가시겠다는 늦은 여름휴가.

 

남편이 마눌이랑 휴가를 가겠다고 장을 봐왔습니다.

오스트리아 사람에게는 꽤 중요한 검은빵과 살라미 소시지를 사온 남편.

 

유럽의 검은빵은 “맛없다”고 알려진 종류 중에 하나인 것 같은데..

이것도 가격대에 따라서 다양합니다.

 

1kg당 단돈 1유로(1300원)짜리는 당근 맛이 없지만, 같은 무게에 5유로 이상 하는 것들은 안에 다양한 종류의 허브들이 들어있어서 씹으면서 느끼는 맛이 다양합니다.

 

남편이 즐겨먹는 검은빵은 “(독일 남부의) 바이에른 빵”으로 kg당 3유로가 약간 넘는 가격이고, 빵 위에 두가지의 말린 허브가 박힌 나름 씹을수록 맛이 나는 빵입니다.

 

마눌은 두꺼운 살라미를 안 먹으니 나름 작은 사이즈를 사왔는데...

저는 이것보다 훨씬 더 가는 종류를 먹는걸 알면서 왜 이걸 사온 것인지!

 

어릴때부터 먹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제 식성이 조금 특이합니다.

 

삼겹살도 안 먹고, 혹시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하는 상황이면 중간에 비계는 다 떼어내고 먹습니다. 살코기를 제외한 돼지기름, 소기름, 비계 등등은 안 먹습니다.

 

다른 소시지와는 달리 중간에 비계가 숭숭 박혀있는 “살라미”는 노 땡큐.

눈에 보이는 비계를 절대 먹을순 없죠. 물론 맛도 없고요.

 

살라미를 먹지않으니 웬만하면 선택을 하지 않지만,

휴가를 가면 먹어야 하는 상항이 생깁니다.^^;

 

이럴 때는 커다란 살라미는 너무 큰 비계가 박혀있으니 아주 가느다란 종류만 선호하죠.

 

아무리 그래도 손가락 굵기의 살라미는 내가 먹는 종류가 아닌데..

이걸 마눌용으로 사왔다는 남편.

 

 

구글지도에서 캡처

 

남편이 한이틀전부터 구글지도로 크로아티의 어딘가를 열심히 검색했었으니 휴가를 가기는 가는 모양입니다. 어디로 가는지, 가서 뭘 하는지는 사실 전 관심이 없습니다.

 

“가면 가나 부다, 오면 오나 부다“하죠.

 

특히나 매번 갔던 곳에 가게 되면 그곳은 휴가가 아닌 그냥 아는 동네 방문!

 

이번에는 매번 갔던 곳이 아닌 한번 지나쳐 갔던 곳으로 휴가를 가는 거 같던데...내가 관심을 갖고, 어디에 가는지 가서 뭘 하는지 미리 알게된다고 해도 달라지는건 없습니다.

 

남편이 머리 아파가면서 알아서 짠 여정에 마눌은 함께 하기만 하면 됩니다.

 

이번에는 자전거까지 챙겨가니 자전거를 타게될 거 같고!

보트도 챙겨가니 바다나 바다로 이어지는 어딘가에서 노를 젓고 있겠죠.

 

“아빠가 아프시다는데 너희들은 팔자좋게 여행이나 다니냐? 정신이 있냐?”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지금 아빠는 정신적 혼란기를 겪고 계시지 싶습니다.

그 곁에는 평생 아빠와 함께하신 엄마가 지키고 계시구요.

 

장보러 가면서 엄마와 만난 적이 있습니다.

엄마도 자전거를 타고 나오셔서 둘이 자전거를 타는 중에 잠시 대화를 했죠.

 

“네 아빠가 한 2년만 더 살았음 좋겠고, 다시 자전거도 타고 싶다고 하더라.”

 

운동을 좋아하시는 아빠는 무릎 때문에 마라톤을 그만두시고는 자전거를 많이 타셨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은 매일 오전에 두어시간 라이딩을 다니셨는데,

그걸 못하시니 답답하신 모양입니다.

 

아빠가 마음이 많이 약해진 상태이니 거기에 동조하지 마시고 꿋꿋하게 계시라고!

약해진 마음은 나에게만 말씀하시라고 엄마께 당부를 드렸습니다.

 

아들도 말은 하지 않지만 아빠를 걱정하고 있고,

며느리도 같은 마음이지만 내색은 하지 않습니다.

 

그저 아무일 없는 듯이 일상을 살고 있죠.

 

수술하면 아빠는 다시 건강해지실테니 지금은 그냥 잠시 힘든 시기라 생각합니다.

 

마당에서 부모님을 만나도 편안한 얼굴로 인사를 합니다.

 

심적으로 힘드신 상태이신데,

거기에 걱정스런 얼굴을 보이는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서 말이죠.

 

아들내외는 가려고 계획했던 여름휴가를 떠납니다.

그저 아무일 없는듯이 일상을 살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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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크로아티아의 어느 지역을 자전거로 다니지 싶습니다.

바다근처의 어느곳일테니 아래 영상의 노이지들러 호수처럼 꽤 근사한 풍경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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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19 00:00

 

 

내가 근무하는 요양원에는 소문이 엄청 빨리 퍼진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뭔 일을 당하면 요양원내 모르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정도죠.

 

“옆 병동의 직원하나가 거주자의 돈을 훔치다 걸려서 퇴사를 당했다.”

“직원 XX의 엄마가 XX 수술을 했다고 한다.”

“직원 XX는 코 수술을 하느라 휴가를 냈다더라.‘

 

이런저런 소문 중에는 같은 여자로서 감춰주고 싶은 소문도 있습니다.

아들 데리고 혼자 사는 이혼녀 여직원의 “자궁외 임신”.

 

안 나도 되는 소문인데 우리 요양원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죠.^^;

사람들이 몰라도 되는 일까지 금방 소문이 나는 동네가 바로 제 직장입니다.

 

근무하는 직원들이 대부분 여자들이라서 이렇게 소문이 빠른 것인지..

 

생각 해 보니 우리 요양원에 근무하는 남자 직원들도 말이 많기는 하네요.

 

남자 간호사들도 이런저런 요양원내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몰랐던 요양보호사한테 알려주기도 하고, 요양원에 근무하는 건물 관리직원도 여자보다 말이 많습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이건 남, 여를 떠나서 수다스러운 인간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라 그런 것인지...^^;

저는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소리 없이 조용히 사라질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근무해야하는 기간이 짧아질수록 나에게 인사 해 오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얼굴만 알던 다른 병동의 직원들도 복도에서 일부러 나에게 말을 걸어올 정도였죠.

 

“너 그만둔다며? 뉴질랜드 간다며? 좋겠다.”

“응, 좋긴 뭐! 뉴질랜드 오지에 짱 박혀서 남편이 낚시가면 차 지킴이 신세인데..”

 

“너 그만둔다며? 벌어놓은 돈이 많은가봐?”

“내가 벌어놓은 돈은 없고, 남편이 조금 있을걸.”

 

“너 그만둔다며? 은행 통장이 빵빵한가봐?”

“나는 아니고, 남편 은행 통장이 빵빵할걸?”

 

사람들이 나에게 이런 관심을 보이는 것이 단순히 내가 그만두는 것 때문인지, 아님 뉴질랜드로 장기간 여행을 가는 것이 여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꽤 많은 인사를 받았습니다.

 

특히나 내가 놀랬던 건..

요양원 거주자의 보호자중이 하나인 R.

 

80대 엄마를 위해서 매일 저녁 7시쯤에 요양원에 오는 60대의 효녀 딸.

1년 365일을 4년 보다보니 보호자보다는 직원같이 친근한 R.

 

어느 날 R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너 조만간 그만둔다며? 뉴질랜드 간다며? 섭섭해서 어떻게 해?”

 

그 이야기를 듣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도대체 누가 거주자의 보호자한테 이런 소소한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직원들끼리는 근무시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쳐도.. 저녁에만 자기 엄마를 보러 와서 머물다 가는 R에게 내 이야기를 한 직원은 도대체 누구인고??

 

어느 날은 2층에 거구 100kg을 자랑하시는 N부인이 아는 척을 하십니다.

 

“진, 너 그만둔다며? 뉴질랜드 간다며? 언제가 마지막 근무야?”

“다음 주 금요일, 근데 그 날은 3층 근무야.”

“그럼 내가 널 보러 3층에 가야 되겠네? 가는데 작별 인사라도 해야지.”

“내가 근무 끝나고 올 테니 일부러 올라오지는 마!”

 

(독일어는 친한 사람들끼리 반말을 합니다. 존칭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나 거리를 두고 싶은 사람에게 쓰죠. 직장 상사에게도 이름을 부르고 반말을 하는 문화이니 어르신들에게 반말한다고 노여워 마시라~~)

 

내가 요양원을 그만둔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걸 확인한 순간이죠.

 

내가 그만둔다고 말하고 사직서를 제출한 곳은 “우리요양원 인사과장(간병책임자)”.

 

내 입으로 말한 적이 없는 “퇴직”은 발을 달고서 요양원 안, 밖으로 몇 바퀴 돌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내가 그만 둔다는 걸 든 사람들(직원+ 거주자 + 거주자 보호자및 방문자)가 알았죠.

 

그렇게 모두가 알고 있었던 사실이 나의 퇴직이었는데..

마지막 근무 날을 며칠 남겨놓고 듣게 된 시아버지의 병환!

 

우리가 가려는 건 “휴가”였으니 당연히 이 시점에서 우리의 계획을 변경하는 것이 맞죠.

그래서 요양원에 가서 “퇴직을 미뤄야 할 거 같다.”로 정정 완료.

 

오늘(9월13일)이 우리 계획상 나의 마지막 근무일이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복도에서 만난 “인사과장”에게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시아버지의 병환으로 우리의 ”휴가“는 잠시 미루게 됐고,

나는 계속 일을 해야 할 거 같다.”

“적어도 올 크리스마스 까지는 일을 하게 될 거 같은데..

혹시 변동이 생기면 그때 알려주겠다.”

 

내 퇴직에 관련된 서류는 아직 본사로 보내진 것이 아니어서,

저는 별다른 조치(새 입사서류)없이 계속 근무를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동료직원들에게 내가 더 머물게 된 이유를 설명해야했습니다.

 

“가족 중 아픈 분이 계셔서 잠시 계획을 미루게 됐다.”

 

우리 직원 중에 남편이 외사촌 형수가 있어서 소문이 퍼지면 안 되는데.. 친척들 사이에는 소문이 안 났음 하는 남편의 요청이 있었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을 듯싶습니다.

 

인사과장한테는 아빠의 병환을 말해야했고, 11월말에 수술을 하시게 됐다는 말도 해야 했습니다. 정확한 사실을 알려줘야 타당한 이유가 될 테니 말이죠.

 

인사과장에게 말을 하면서 당부를 했습니다.

 

“직원 중 남편 친척이 있으니 웬만하면 누가/어떤 병인지는 비밀로 해 줬으면 좋겠다.”

 

오후쯤에 우리병동에 나타난 원장.

거주민중 할배 한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대화내용이 ‘전립선암???’

 

나를 만나러 내가 근무하는 3층까지 일부러 찾아온 거 같은데 뭔 이야기를 하는겨????

 

나를 보자마자 원장이 이야기를 합니다.

 

“네 이야기 들었어. 시아버지가...”

 

내가 엄지손가락을 들어서 입으로 가져갔죠. (쉿~)

 

“직원내 남편 친척이 있어서 이 일이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알았어, 네 시아버지 일은 정말 가슴이 아프지만, 네가 계속 근무하게 된 건 잘된 거 같아.”

 

직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퇴사하겠다던 직원이 계속 일을 하게 됐으니 요양원에서는 반가운 일이죠.

 

그냥 “가족 중 누군가”가 아픈 걸로 해달라고 했는데..

제 생각대로 그 비밀이 지켜질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 가족과 상관없는 사람들 사이에서야 상관이 없지만..

시어머니의 친척 귀에 들어가서 안부전화를 받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데 말이죠.

 

오늘도 저는 근무하면서 내 (퇴사)소문을 들었던 직원들의 질문에 대답을 해야 했습니다.

 

“너 조만간 그만두지 않아?”

“원래 오늘이 마지막 근무 날이었는데... 일이 있어서 그냥 근무하게 됐어.”

“왜? 무슨 일인데???”

“가족 중 아픈 사람이 있어서 오스트리아에 당분간 머물러야 할 거 같아.”

“누가? 남편이?”

“아니, 남편은 아니고..”

“그럼 시어머니가?”
“아니, 시어머니는 아니고..”

 

이렇게 대화를 하다보면 누가 아픈지 금방 알려질 거 같다니...ㅠㅠ

 

요양원내 직원+거주자 어르신들+ 보호자

저는 한동안 이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더 머물게 된 이유를 설명해야할 거 같습니다.

 

내가 떠나는걸 아무도 몰랐다면 참 좋았을 텐데..

그랬다면 다시 머물러야 하는 이유도 설명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

 

참 겁나게 퍼져버린 “내 퇴사” 소문 때문에,

전 감당하기 힘든 뒤처리를 해야 하지 싶습니다.

 

그냥 “가족 중 누군가”로만 알고 있었으면 좋을 텐데..

사람들의 호기심은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 꼭 알아야 직성이 풀릴 테니..

 

나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받지 싶습니다.

한동안 내가 원하지 않아도 감당해야하는 소문의 뒤처리가 되지 싶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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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17 00:00

 

 

며느리에게는 부담스러운 것이 해마다 돌아오는 집안행사.

 

제사가 있는 것이 아니니 행사라고 해봐야 시부모님 생신이나 크리스마스 선물이지만,

그래도 며느리에게는 선물을 선택하는 것이 매번 스트레스입니다.

 

대놓고 “난 뭐가 갖고 싶으니 해다오~”하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대놓고 그런 말을 못하죠. (부끄러워서)

 

그래서 선물을 고르는 며느리에게는 매번 힘들 일입니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준비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바로 시아버지 생신 선물.

 

올해 시아버지 생신선물은 며느리가 오래전부터 찜해놓은 물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언젠가 요양원 출근하면서 봤던 것은 바로 “디지털 액자”

 

출근하면서 다른 병동을 지나서 내가 근무하는 병동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옆 병동의 열려있는 한 어르신의 방에 보였던 것은 바로 “디지털 액자”

 

사진이 알아서 계속 바뀌니 앨범처럼 일부러 장을 넘기 필요도 없고!

연세 드신 분들은 무거운 앨범을 드는 것 자체부터 무리가 있죠.

 

전에 시어머니가 보여주신 앨범을 사진 찍어놓았던 것도 가지고 있어서 그것도 넣고!

결혼하고부터 시부모님과 함께 찍었던 사진들이 꽤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의 결혼식 사진부터 올해까지 12년 정도의 이런저런 사진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다녔던 휴가 중에 찍어놨던 사진들도 두 분께 보여드린 적은 없었는데..

 

지난 12년간의 사진들을 몽땅 모아서 디지털 액자에 넣어서 두 분이 가만히 앉으셔서 지난 추억들이 고스란히 보실 수 있게 하면 좋을 거 같았습니다.

 

 

 

 

남편에게 “디지털 액자”이야기를 하려면 그 안에 들어갈 사진들이 준비 되어있어야 하니!

 

1박 2일 동안 내 사진 저장소에 있는 제 앨범들을 소환해서 그 속에 숨어있는 시부모님의 사진들을 추렸습니다.

 

저장소에 들어가서 2006년~2019년의 사진들을 파일에(년, 월) 일일이 찾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아빠의 생신도 코 앞이고 해서 급하게 후다닥~ 해치웠죠.

 

열심히 찾기는 했는데, 제 기억 속에 있는 “마라톤 사진”은 찾지를 못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제(가 썼던) 글 (엑셀)목록에 “마라톤”으로 검색을 하니 썼던 글이 있네요.

 

이렇게 검색하면 찾을 수 있었던 사진이었는데..

아빠께 드린 파일에는 이 사진이 빠진 상태입니다.^^;

 

찾아놨다가 다음에 업데이트해서 드릴 때 넣어드려야겠습니다.^^

 

아빠 생일선물로 “디지털 액자”를 하고 싶다고 하니 떨떠름한 표정을 짓던 남편.

부모님께 지금까지 이런저런 전자제품을 해드렸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타블렛(시누이는 컴퓨터)까지!

하지만 그걸 사용하시는 걸 별로 본적이 없죠!

 

시누이가 해드린 스마트폰 전화기도 시부모님은 사용을 잘 안하셔서 매번 배터리가 나가 있고!

 

상황이 이러니 전자기기인 “디지털 액자”에 대한 남편의 반응은 충분히 이해가 가죠.

 

“선물한 디지털 액자 사용 안하고 한 쪽에 처박힐 거야.”

“아니야, 사용할걸?”

“그럼 아빠가 사용하시지 않으시면 당신이 그 돈 그대로 물어대던가..”

 

이런 위험한 내기는 하면 안 되니 그냥 안 들리는 척으로 위기 모면!^^

 

내가 한동안 생각해온 “디지털 앨범”을 유일한 선물로 밀고 있었는데..

남편의 제동을 거시면 차선책이 없는 상태에서 난관에 봉착!

 

마침 3주 휴가로 집에 있던 시누이에게 물었습니다.

 

“시누이, 난 아빠 생일선물로 디지털 앨범을 해드릴 생각인데 어떻게 생각해?

네 오빠는 그 선물을 안 된다고 하네.“

“나쁘지 않은데?”

“그치? 그동안 부모님 모시고 다녀온 휴가 사진들도 다 넣어서 드리면 좋을 거 같지?”

“응, 괜찮은 선물인거 같아.”

 

이렇게 시누이의 긍정적인 태도에 힘입어서 드디어 남편의 승인이 떨어지고!

마침내 남편이 인터넷 주문을 해서 집으로 배달이 왔습니다.^^

 

 

 

아빠께 드린 디지털 액자의 첫 번째 사진은 두 분의 결혼사진으로 결정했습니다.

 

두 분 다 어린 시절 이런저런 사진들이 있겠지만..

내 남편이 태어난 역사부터 시작해야하니 선택한 두 분의 결혼사진!

 

결혼은 남편이 태어난 이듬해에 하셔서 이 당시에 남편은 이미 존재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결혼사진을 액자의 첫 번째로 골랐습니다.^^

 

아빠는 사진속의 젊은 모습도 멋지시지만, 지금도 멋있는 할배이시고,

3남2녀의 형제 중에 가장 잘생긴 둘째 아들이십니다.

 

 

 

엄마가 보여주신 앨범에서 찍어놨던 사진들을 다 올렸지만,

그중에 내 맘에 드는 건 바로 이 사진.

 

마흔이 넘은 시누이의 얼굴에서 어릴 때 이 얼굴이 보입니다.

 

아빠 생신날은 이른 출근을 하는 남편은 축하인사를 드리지 못했고, 며느리는 오전 중에 선물을 챙겨가서는 아빠께 어떻게 작동을 하고 어떻게 하면 파일들을 넘길 수 있는지도 설명 드렸습니다.

 

아빠는 당신의 보지 못했던 휴가사진들을 보시고는 “언제, 어디인지”를 대충 짐작하셨고..

한동안 시부모님과 머리를 맞대고 사진속의 추억들을 이야기 했습니다.

 

13년 동안의 사진들은 보면서 그때에 일어났던 일이라든가, 장소라든가..

할 이야기는 무궁무진 했습니다.

 

이 사진들을 보면서 아빠는 당신이 가지고 계신 오래된 앨범이야기도 하셨습니다.

그 앨범에 있는 사진들도 이렇게 액자에서 볼 수 있냐고 말이죠.

 

물론 앨범들을 주시면 스캔해서 파일들을 액자에서 볼 수 있게 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당신의 어릴 적 사진들도 클릭 한 번으로 다 볼 수 있으면 좋죠.

 

매주말 형제분들이 모여서 카드놀이를 하시니 그때 함께 보셔도 좋을 거 같고 말이죠.

 

디지털 액자는 매 5초마다 사진이 바뀌니 앨범을 찾아보는 수고 없이도 지난 추억들을 회상할 수 있어 아빠께는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빠가 “당신의 오래된 앨범”이야기를 하시는 거 보니,

역시나 선물을 잘 한 거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아빠의 72세 생신 선물을 제대로 고른 거 같아서 참 만족스러운 며느리입니다.^^

(이때는 아빠가 아프시다는걸 몰랐던 아들내외의 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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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지난 7월30일, 여름의 우리집 마당입니다.

뭐든지 풍성했던 한여름의 마당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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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12 00:00

 

 

남편의 장기휴가는 11월1일부터 시작.

 

남편은 10월 중순까지 근무를 한다고 했었지만, 마눌은 9월말까지 근무를 하라고 했었죠.

 

그래서 내게 남아있는 4주정도의 휴가로 9월 근무를 땡 치려고 했었는데.. 직원 수가 부족해서 근무를 더 해달라는 부탁으로 2주 휴가를 냈고, 나머지 2주는 근무를 했죠.

 

마지막 근무를 하루 남겨두고 있는 시점.

 

부모님을 모시고 9월 중순에 휴가를 갈 예정이라 자동차 위에 캐리어를 올릴 기본바를 설치하려고 준비하던 남편이 주방에서 영상편집을 하는 마눌을 부릅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도와달라고 부르는 건가? 하는 마음에 남편 옆으로 가니 옆에 와서 앉으라고 손짓을 하네요.

 

남편 옆에 쭈그리고 앉아서 남편을 쳐다보니 남편이 아무런 표정 없이 말을 합니다.

 

“우리 출발을 조금 미뤄야 할 거 같아.”

“왜?”

“아빠가 아파.”

“어디가?”

“전립선암이래.”

“.....”

“항암치료 해야 하는데 여기서 진행되는 상황을 보고 가려고.”

“나 이제 마지막 근무 남겨놓고 있는데 어떡해?”

“요양원가서 이야기 해봐. 두 달 정도 근무를 더 하는 걸로 하고, (더 머물게 될지는) 나중에 정확하게 알려준다고..”

 

아직 내 뉴질랜드 워킹비자가 나오지 않는 시점이라 감사한 순간입니다.

 

일단 워킹비자가 나오면 거기서 지정하는 기간(지난번에 보니 2달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있음)내에 뉴질랜드 입국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워킹비자는 휴지조각이 되거든요.

 

남편이 나에게 말을 하고 있던 시간은 일요일 늦은 오후.

 

아빠가 전립선 때문에 가끔 병원을 가시고 약을 드시는 건 알고 있었는데...

“언제 알았어?”

“지난 수요일에.”

 

지난 수, 목요일은 내 근무가 있어서 저녁에서야 집에 들어왔으니 부모님이 남편에게 이야기를 할 때 저는 집에 없었네요.

 

“얼마나 진행 된 거야? 항암치료하면 다시 건강해지실수 있데?”

“몰라.”

 

아빠가 남편에게 말씀을 하실 때는 진행 상황 같은걸 말씀하셨을 거 같은데 말을 아끼는 남편.

 

“일단 아는 체하지 말고!”

“시누이도 알아?”

“아니, 아직 이야기 안했어.”

 

아무래도 장남에게 먼저 말씀을 하신 거 같습니다.

 

우리가 떠날 시점이 10월 말이나 11월이라고 알고 계셨던 부모님셔서..

조만간 떠날 아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을 망설이지 않으셨나 싶습니다.

 

나야 떠나도 되고, 안 떠나도 되니 상관 없습니다.

떠나게 되면 더 이상 일을 안 해도 되니 좋고!

안 떠나면 일상 속에 편안한 삶을 사니 좋고!

(여행 중에는 남편이랑 24시간 붙어 지내면서 들어야 하는 잔소리 땜에 스트레스.ㅠㅠ)

 

 

하루 종일 집안에서 사시는 엄마와는 달리 아빠는 밖에서 사십니다.

아빠는 하루 종일 몸을 움직이시는 타입이시죠.

 

전에는 매일 오후에는 마라톤을 하셨습니다,

 

무릎 인대 쪽에 문제가 있어서 더 이상 뛰시지는 않지만, 대신에 자전거를 두어 시간씩 타시고, 엄마랑 산책도 다니시고, 하루 종일 마당에서 일을 하시면서 당신의 건강을 챙기신다고 생각했었는데..

 

3남2녀중 둘째 아들인 울 아빠.

아직은 다 정성하신 아빠의 3남2녀 남매 분들.

 

아빠가 암이시라니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셨어?”

“아니.”

“할머니가..골수암으로 돌아가셨지?”

“응.”

 

암은 가족력일 가능성이 높죠.

 

그래도 아빠의 형제분들은 지금까지 건강하신데 아빠가...

평소에 진중한 성격답게 남편은 아무 일 아닌 듯이 마눌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요양원에 가서 근무 더해도 되냐고 물어보고, 안된다고 해도 스트레스 받지 말고!”

“당신은? 당신도 장기휴가를 조금 미뤄야 겠다?”

“응, 나도 내일 가서 이야기 해봐야지.”

 

요 며칠 날씨가 계속 안 좋기도 했지만, 햇살이 좋았던 날도 아빠는 건물 벽에 햇볕 잘 드는 곳에 앉으셔서 마당에 떨어진 사과들의 껍질을 벗기셨습니다.

 

보통 마당에서 잡초를 뽑거나 하는 조금은 활동적이신 일을 하시는 평소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었는데, 아빠가 기운이 없으셔서 그러셨던 모양입니다.

 

오늘 요양원에 가려고 햇는데, 아침부터 비가 너무 심하게 와서 자전거타고 갈 상황이 아니라 오늘은 가지 못했고, 내일쯤 가서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가서 이야기 할 때 아빠가 전립선암이라는 이야기는 하지 말고,

그냥 가족 중 아픈 사람이 있어서 그렇다고 해.”

“그래도 요양원 원장이나 관리직에 있는 직원한테는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럼 이야기를 한 후에 비밀로 지켜달라고 부탁을 해.”

“알았어.”

 

우리 요양원 직원 중에 남편의 외사촌 형수가 근무를 하죠.

말조심해도 언젠가는 다 퍼질 말이지만, 그래도 조심은 해야지요.

 

아빠가 당신의 형제분들께 당신의 건강상태를 말씀 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지난번에 보니 막내 고모부님이 “파킨슨(인가?)”진단을 받았는데,

그것을 형제들에게는 이야기 하지 않으셔서 부모님도 뒤로 들리는 소문으로 아셨거든요.

 

현대는 5명중 1명이 걸린다는 것이 암입니다.

그저 흔한 병중에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암“

 

현대의학이 많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완치 할 수 있는 약이 없는 것이 암이죠.

 

아빠가 항암치료를 시작하시면 머리도 빠지실 텐데..

엄마 혼자 아빠 곁을 지키시는 것보다는 아들 내외라도 옆에서 힘이 되어드리면 좋죠.

 

아직은 아빠의 상태가 어느 정도로 진행됐는지 알지 못하고!

또 어떤 항암치료(방사선)를, 얼마나 받게 될지 모르는 상태!

 

두어 달 더 머물면서 아빠의 치료를 지켜보게 되지 싶습니다. 아직은 가벼운 상태라 치료받으면 다시 정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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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11 00:00

 

 

우리 요양원에는, 아니 오스트리아의 직장에는 이상한 전통이 있습니다.

 

전부 그러지는 않은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지금까지 거쳤던 곳은 다 그런 것을 보니 이것이 이곳의 전통인 것 같기도 하고!

 

마지막 근무를 하는 날은 당사자가 뭔가를 해 가지고 갑니다.

 

이 뭔가가 직접 만든 케이크일 때도 있고, 아님 슈퍼에서 주문한 샌드위치, 햄이나 치즈 세트인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직업교육을 받으면서 거쳤던 모든 곳의 마지막 근무 때는 항상 뭔가를 해가지고 갔죠.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803

선물로 만든 김밥,

 

http://jinny1970.tistory.com/1837

대충 감 잡은 현지인 김밥 입맛

 

다음 주에 내가 (실습생 생활 2년 포함) 4년6개월을 근무한 요양원의 마지막 근무를 앞두고 있습니다.

 

마지막 근무 때는 뭔가를 해 가지고 가야하고, 제가 실습생을 졸업할 때 해가지고 갔었던 “김밥”에 대한 이야기를 가끔 했었던 직원들.

 

그래서 결정한 것이 이번에도 김밥!

 

마지막 근무는 다음 주 금요일이지만,

목요일에는 회사 야유회를 따라갈 예정이라 시간이 없고!

 

조금 이르게 김밥준비를 하기로 했습니다.

 

어제 슈퍼에 갔다가 세일해서 사왔던 갈은 고기 1kg.

간고기에 불고기 양념해서 떡산적같이 구워서 썰면 김밥 안에 들어갈 재료가 되죠.

 

엊저녁 냉장고에 사다놓은 간고기를 본 남편에게 제가 한마디 날렸었습니다.

 

"내일 저녁에 햄버거 해줄게!“

 

간고기에 불고기양념해서 패티를 만들어 구우면 “불고기 버거”가 되거든요.^^

 

고기가 1kg라고 간장을 심하게 넣었더니만..

양념후 맛보기로 조금 구워보니 심하게 짭니다.

 

헐레벌떡 다시 슈퍼에 가서 간 소고기 500g를 더 사다가 투입.

그렇게 내 고기양념은 양이 심하게 불었습니다.^^;

 

 

 

사실 김밥에 들어가게 될 장산적은 몇 개면 되는데..

내 요리는 왜 맨날 이렇게 대량생산이 되는 것인지..

 

김밥재료에 들어갈 장산적을 만드느라 소불고기 양념한 고기를 프라이팬에 구우니 온 집안에 풍기는 달콤한 간장냄새.

 

아래층에 문이 열리고 지하실의 냉동고에 뭔가를 갖다놓으러 오신 아빠도 맡으셨을 냄새.

 

애초에 “햄버거”는 남편의 저녁메뉴였는데,

아빠도 냄새를 맡으셨으니 모른척하기는 그렇고!

 

그리고 고기의 양이 너무 많아서리..

나머지는 어차피 햄버거 패티로 만들 예정이었습니다.

 

패티를 만들면서 마당에서 뭔가를 하시고 계신 시부모님을 향해 창문을 열고 여쭤봤습니다.

 

“엄마, 아빠 저녁 식사 하셨어요?”

“응, 먹었다.”

“나는 아직 안 먹었다.”

 

엄마는 식사를 하셨는데, 아빠는 아직 안 드셨다고 하십니다.

 

아빠는 마당에서 일을 하시는 중이시라 오늘 저녁은 늦으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아빠는 우리 주방에서 나는 음식냄새를 이미 맡으셨죠.^^)

 

아빠가 안 드셨다니 여쭤봤습니다.

 

“아빠, 햄버거 드실래요?”

“그래, 쪼맨하게 만들어 다오.”

 

그리고 돌아서니 왠지 엄마가 섭섭해 하실 거 같아서..

 

“엄마 것도 해드릴까요?”

“됐다, 난 네 아빠것 한입 먹으면 된다.”

“그냥 엄마 것도 해 드릴 테니 엄마도 드세요.”

 

 

 

냉동고에 있던 햄버거 빵 3개도 이번 기회에 해치우네요.

 

얼른 버거빵에 김밥에 넣으려고 만들어놨던 장산적을 예쁘게 썰어서 올리고,

나머지 야채도 올려서는 시부모님께 냉큼 갖다드렸습니다.

 

고기 500g을 더 투입했음에도 내입에는 너무나 짠 고기.

맨입으로 먹었으니 더 짜게 느껴졌던 모양입니다.

 

사실 이곳의 입맛이 심하게 짠지라 고기양념을 할 때 항상 심하게 세게 합니다.

짭짤 그 이상을 넘어가야 이곳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되니 말이죠.

 

시부모님은 원래 며느리의 음식에 대해서 말씀을 잘 안하시는지라..

맛있게 드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단지, 대화중에 아빠가 “너도 음식을 곧잘 하잖니!”하시는 것을 봐서 내 음식이 때때로는 드실 만 하셨나부다 생각하죠.

 

오늘은 며느리의 질문에 “나 아직 저녁 안 먹었다.”로 답하신 아빠.

 

며느리가 해주는 음식을 드시고 싶어서 하신 대답인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시부모님께 드린 햄버거 패티는..

사실 내가 김밥에 넣으려고 만들어놨던 것을 넣어서 드렸고!

 

남편의 햄버거는 남편의 퇴근시간에 맞춰서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생고기 양념패티를 프라이팬에 올리고, 그 옆에는 남은 고기양념에 양파를 오래도록 볶고!

감자튀김까지 먹겠다는 남편의 입맛에 맞춰서 냉동감자도 오븐에 바삭하게 굽고!

 

남편이 집에 오는 30분 동안 부지런히 준비했습니다.

남편의 퇴근과 동시에 남편 앞에 갖다 바친 “햄버거”

 

남편의 요구에 따라 패티 위에는 치즈까지 잔뜩 올려서 치즈가 늘어지는 햄버거 완성.

거기에 바삭 감자한 튀김까지!

 

고픈 배를 채운 남편이 남긴 한마디.

 

“햄버거 정말 맛있다.”

 

웬만해서는 “맛있다”라고 하지 않는 인간형인 남편 입맛에 딱 맞는 고기 패티였나 봅니다.

역시 짠맛의 수준은 내가 생각한 수준 그 이상인 “소태”였습니다.

 

김밥 준비 하다가 해 버리게 된 우리 집 햄버거 파티.

 

어지간히 짜서는 “맛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우리가족들의 입맛.

남편이 “맛있다”고 했으니, 시부모님도 “맛있게 드신 한 끼”였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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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