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남편은 모하카강의 상류 쪽으로 이동 중입니다.

 

이때쯤부터 남편이 하는 낚시질이 힘들어보였나 봅니다.

마눌의 일기장에 이런 기록들이 있네요.

 

“남편의 낚시질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닌 ”해야 해서 하는 것“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어떤류의 고기들이 잡하고, 또 크기는 어떤지, 각각의 포인트에서는 어떤 특징이 있고,

어떤 루어들이 먹히는지, 직접 해 봐야 알 수 있는 낚시인지라,

 

숙제하듯이 이곳저곳을 다니는 남편이 안쓰럽다.“

 

처음에는 낚시가 좋아서 했지만, 이제 1년을 넘어 2년이 다 되 가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강의 상류까지 찾아다니면서 하는 것이 항상 즐거워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때쯤 남편 손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명 "테니스 엘보우“, 보통 테니스 치는 사람들이 겪은 증상인데..

낚시꾼도 비슷한 증상입니다.

 

여기서 잠깐!

 

"테니스 엘보우 Tennis Elbow" 란?

팔을 급격히 뒤튼 탓으로 인한 팔꿈치의 통증[염증].

 

낚시는 팔을 뒤틀지는 않지만 하루 종일 같은 팔을 규칙적으로 사용하다보니..

팔에 무리가 간 것은 맞는 거 같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모아놓은 정보들은 아직 다 남편의 웹사이트에 올라가지 않은 상태입니다.

 

오스트리아에 돌아와서 한동안은 저녁마다 미친 듯이 사진을 추리고, 정보를 업데이트하듯이 보였지만, 이것도 시간이 길어지니 시들해져서 요새는 저녁마다 인터넷으로 뭔가(게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니 남편이 낚시중인 뉴질랜드 북섬의 모하카강.

 

우리는 따로 “캠핑”정보가 없는 강가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시 상류 쪽으로 이동 중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동 중인 방향으로는 2개의 캠핑장이 있네요.

캠핑장이라고 해서 뭐 대단한 것이 있는 건 아닙니다.

 

아무래도 강가이다 보니 물은 강물을 떠다 사용할 테고,

냄새나는 푸세식 화장실이 있는 정도겠지요.

 

보기에는 꽤 가까운 거리에 캠핑장 2개가 자리하고 있지만.. 낚시라는 것이 한 곳에서 하루 종일을 보낼 수 있는지라, 2곳 중에 한 곳에서 오늘 밤을 보내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강의 상류 쪽으로 갈수록 드문드문 양을 키우는 농가들이 보일 뿐이고,

길도 비포장인데, 이곳에서는 운전을 특히 조심해야 했습니다.

 

 

 

이 지역의 산에서 밴 통나무를 싣고 달리는 커다란 트럭들이 수시로 지나다니는지라,

가뜩이나 좁은 도로인데 더 바싹 한쪽으로 붙어서 달려야했고..

 

 

 

트럭이 지나가고 나면 뿌옇게 시야를 가리는지라 서행을 해야 했습니다.

 

처음(2005년) 뉴질랜드에서 산에 나무를 베어내고 다시 심는 것을 봤을 때는 참 신기했었습니다.

 

내가 아는 한국의 산은 항상 그 나무 그대로였거든요.

나무를 베어내는 일도 없으니 당연히 새로 심을 일도 없었죠.

 

여기서 내가 아는 산이란?

우리 (큰)집에 있는 선산과 서울에서 보는 남산, 우리 동네의 (구릉에 가까운)산.

(제가 시야의 폭이 상당히 좁은 아낙이였습니다.^^;)

 

 

 

 

남편이 낚시할 포인트로 정한 곳은 오늘 지나가게 될 2개의 캠핑장 중에 한곳입니다.

무료캠핑이 가능하고 보기에는 엄청 넓은 곳입니다.

 

 

 

사진으로 본 캠핑장과 차이가 약간 있기는 하지만, 일단 넓은 잔디밭은 맞습니다.

 

바로 옆으로 강이 흐르고 있으니 낚시꾼에게는 썩 나쁜 캠핑장도 아닙니다.

 

 

 

주차와 동시에 남편은 낚시 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물속에서 신는 양말은 구멍이 나서 발가락이 보이고, 뉴질랜드 처음 도착해서 낚시용으로 100불고 산 샌달형 신발도 옆이 다 터졌습니다.

 

양말도 구멍이요~ 신발도 구멍인지라 안쓰러운 마음에 “사줄까?”를 해도 사양하는 남편입니다. 있을 때까지 쓰고 버리고 가면 된다나요?

 

 

 

남편은 낚시에 정신이 팔리면 배가 안 고프지만, 차를 지키고 있는 마눌은 정시에 배꼽시계가 울리니 항상 끼니에 신경 써야 합니다.

 

끼니라고 해도 따로 뭘 하지는 않고 항상 남는 재료를 짬뽕합니다.

 

오늘의 점심메뉴는 훈제송어 스프레드.

어제 구워서 먹다 남은 송어 살을 발라내고 복숭아, 양파를 다지고 케첩, 마스터 소스면 끝.

 

 

 

복숭아도 사면 겁나게 비싼 가격이지만 제가 야생복숭아 나무를 한번 털었던지라,

꽤 오래도록 우리 집 모든 메뉴에는 다 복숭아가 들어갔었습니다. ^^

 

 

 

다시 길을 달리다가 발견한 안내판.

 

사유지이니 들어가기 전에 허가를 받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캠핑도 불가하다는 나름 친절한 안내입니다.

 

일단 사유지라고 하니 전화를 하려고 시도를 했었습니다.

근디.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마눌이 살짝 찾아본 모하카강 낚시정도 팸플릿.

 

 

 

우리가 가려는 사유지는 낚시 포인트 7번.

하지만 안내된 전화로는 연락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인거죠.

 

“남편, 여기 사유지 그냥 들어가도 돼, 그리고 안에 들어가면 강둑에서 캠핑도 가능하다네.

전화하느라 애쓰지 말고 그냥 달려.”

 

일반인들은 “허가를 받고 들어 갈 수 있는 길”이지만,

낚시꾼들은 그냥 입장& 캠핑도 가능한 멋진 사유지입니다.^^

 

 

 

테니스 엘보우 증상으로 팔이 아픈데도 남편은 끊임없이 낚싯대를 던져댑니다.

 

오늘 하루 동안 거의 7시간동안 강을 걸어 다니면서 낚싯대를 던졌다 감았다를 반복하던 남편이 이제 돌아옵니다.

 

오늘 하루는 그래도 아침나절에 잡은 송어 한마리가 있어 저녁이 든든합니다.^^

 

 

 

낚시가 끝났다고 남편의 하루가 끝난 건 아니죠?

 

피곤한 몸을 시원한(?) 강물에 씻은 후에 남편이 저녁을 준비합니다.

마눌은 하루 종일 차에서 놀아놓고 저녁도 남편이 해주는 걸 먹습니다.

 

그리고 마눌은 절대 자신이 놀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차 안에 앉아서 독일어공부도 했고, 성경도 읽으면서 차까지 지키는 일까지 했거든요.^^

 

 

 

사실 마눌이 아무것도 안하는 건 아니지만, 송어는 남편이 잡아서, 죽이고 요리까지 합니다.

 

남편은 자신이 한 요리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는 조금은 특이한 인간형이기에,

요리는 남편이 샐러드와 설거지는 마눌이 책임지고 있죠.

 

 

 

낚시 다니면서 입은 젖은 옷은 밖에 널어놓고,

저녁 후에 간식을 먹으면서 남편이 하루를 마감합니다.

 

여기서는 안 보이지만 차의 앞쪽으로 강이 보이는 나름 근사한 잠자리에,

밤새 강물이 흐르는 소리는 덤으로 즐길 수 있는 공짜 럭셔리 캠핑입니다.^^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 1. 4. 00:00

 

우리는 낚시를 위해서 강으로 갑니다.

 

낚시가 목적인 강가 나들이지만, 가끔은 정말 근사한 곳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모하카 강이 바로 그런 곳 중에 하나죠.

 

 

 

우리는 지금 모하카 강어귀를 찾아갑니다.

모하카 강 낚시에 대한 정보를 안고 말이죠.

 

뉴질랜드 자연은 몇 년이 지나도 별로 변함이 없는데..

강어귀만은 예외입니다. 자주 다른 모습을 보여주죠.

 

 

 

몇 년만에 보니 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전에도 강어귀가 저쯤이였던거 같기도 하고, 더 멀어진 것도 같고..

강어귀에서 낚시하는 것을 좋아하는 남편이지만 모하카 강은 강어귀가 조금 힘들 거 같습니다.

 

보트를 타야 도착할 수 있는 비쥬얼입니다.

 

 

 

보통의 강어귀는 강이 바다와 바로 만나는데 반해 모하카 강은 라군이 형성되어있습니다.

 

라군이 형성된 강어귀가 뉴질랜드에 이곳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강에서 라군 그리고 강어귀로 이어지는 곳이 이렇게 먼 곳은 이곳뿐입니다.

 

라군 때문에 보통의 강어귀와는 다르게 바다쪽 해변을 걷지는 못하지만..

라군과 바다가 이중으로 푸른색을 보여주는지라 간만에 눈이 시원합니다.

 

 

 

모하카 강어귀로 내려가는 길도 있지만..

우리는 내려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모하카 강어귀 근처에서는 전에도 낚시를 했었는데 재미를 못 봤었고..

지금은 대낮인지라 낚시를 한다 해도 고기가 잡힐거 같지도 않습니다.

 

 

 

저희는 모하카 강어귀를 시작으로 강의 중류 쪽으로 올라갑니다.

아무데나가 아닌 낚시 포인트의 번호를 따라서 훑어 가는 거죠.

 

포인트마다 나름 상세한 설명이 있는지라 초행길이라고 해도 찾아가기 쉽습니다.

어떻게?

 

 

“뉴질랜드 Fish&Game 피쉬엔 게임“에서 무료로 발행하는 팸플릿입니다.

 

지역이나 도시마다 이 사무실이 있는지라 일부러 한번쯤 찾아갈만한 곳입니다.

그 지역에 낚시에 대한 정보도 들을 수 있고, 무료 팸플릿도 챙겨오고 말이죠.

 

강의 자세한 안내가 낚시 포인트가 적혀있는 팸플릿 없이 낚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의 정보를 조금 더 자세하게 아는 것이 좋겠죠.^^

 

남편은 한번 가봤던 곳이라도 팸플릿을 참조하면서 다시 한 번 확인을 하는 스타일인지라..

무료 팸플릿이 아주 유용했답니다.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 12. 26. 00:00

 

남편이 낚시할 때 마눌은 우리 집이기도 한 차를 지키는 일을 합니다.

 

가끔 남편이 “마눌이 하는 일은 하나도 없다.”고 투덜대지만..

마눌이 하는 일은 그깟 고기 몇 마리 잡는 것 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우리 집(=차)을 지키니 말이죠. 우리의 전 재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차입니다. 차가 없어지면 길 위에 생활이고 뭣이고 그냥 바로 오스트리아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 되는 거죠.

 

아! 먼저 남편은 오스트리아 대사관으로, 마눌은 한국대사관으로 가야하겠네요.

일단 각국의 여권은 발급받아야 하니..^^;

 

 

 

말로는 이렇게 폼 나는 “차 지킴이“인데..

사실은 앞과 옆에 커튼을 쳐놓고 하루 종일 차 안에 시간을 보냅니다.

 

글을 쓸 수 있는 상황이면 글도 쓰지만, 그나마도 노트불의 배터리가 허락 하는 한도 내에서만 가능합니다. 이때는 저녁마다 전기 충전이 가능했던지라 낮에는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며칠씩 전기 공급이 불가능 할 때는 글을 쓰고 싶어도 사실 쓰지 못합니다.

다시 충전할 때까지 노트북의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게 신경을 써야하니 말이죠.^^;

 

보통 외딴곳에 혼자 있을 때는 차의 문은 다 닫고, 창문만 빼꼼히 열어놓고 있는데,

이때는 남편이 차 주변에 있었던지라 차의 옆문을 열어놓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남편이 갑자기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이 강은 바닥에 남편의 루어(가짜 미끼)를 잡아대는 것이 많은 모양입니다.

 

커다란 송어를 잡을 때도 저렇게까지 들어가지는 않는데,

송어보다 훨씬 작은 녀석인 루어를 위해서는 뭐든지 하는 남편입니다.

 

송어는 남편이 공짜로 잡을 수 있는 녀석이고, 놓쳐도 또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지만..

루어는 잃어버리면 다시 사야하니 경제적 손실이 있는지라, 남편은 한동안 속상해 합니다.

 

더구나 송어를 잘 잡던 루어이고, 다시 루어를 사러갈 위치(외진 곳에 있을 경우)일 경우는 더하죠. 그래서 루어가 어디에 걸리면 최선을 다해서 그걸 구하려고 합니다.

차가운 물에 온몸을 담그면서도 말이죠.

 

오늘도 남편의 “루어 구하기 작전”은 성공했습니다.^^

 

 

 

가끔은 루어보다 훨씬 크지만 남편이 구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편이 온몸으로 구해낸 루어에 걸린 아기 송어.

먹어도 1인분도 안 되는 크기이니 다시 커서 오라고 보내 줍니다.

 

 

 

오늘은 마눌이 앉아있는 차 안에서도 잘 보이는 곳에서 남편이 낚시를 계속합니다.

 

낚시에 관심이 없는 마눌에게는 하루 종일 저렇게 시간을 보내는 남편이 이해 안 될 때도 있지만.. 자신의 일에 저렇게 온몸을 바쳐서 하는 남편을 보면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 차의 유리창이 나에게 TV모니터 역할을 합니다.

 

지금 밖에는 “디스커버리 채널”의 “랑기타이키 강의 낚시꾼” 상영 중입니다.

 

방금 전 “루어 구하기 작전”을 성공했던 주연배우는 나도 잘 아는 내 남편이고,

음향 효과는 서라운드로 들리는 강물소리.^^

 

나름 환상적인 오후의 한때입니다.^^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 11. 21. 00:00
  • 백지 2017.11.21 07:55 ADDR EDIT/DEL REPLY

    어머나 너무도 기다리던 지니님의 글이 올라왔네요!
    지니님의 활력있는 글로 기분좋은 하루를 여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s://naly3512.tistory.com BlogIcon 세아이멋진아빠 2017.11.23 13:31 신고 ADDR EDIT/DEL REPLY

    멋지시다 나두 이런 삶을 살고 싶은데 ㅜㅜ
    멋진 하루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phototour.tistory.com BlogIcon YJTst 2017.11.23 16:53 신고 ADDR EDIT/DEL REPLY

    뉴질랜드에서 미친듯이 달리면서 자연을 만끽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좋은 사진과 여행기 보고 갑니다.
    자주 놀러오께용.

 

새날이 밝았습니다.

 

우리가 머무는 곳은 인터넷이 되는 곳입니다.

 

시간과 노트북의 배터리가 허락할 때 열심히 써놓은 글들은..

인터넷이 되는 곳에서 얼른 업로드를 해놔야 합니다.

 

이때는 여행기가 매일 한 편씩 올라갈 수 있게 예약으로 많이 올려놓는 것이..

저에게 제일 중요한 일이였거든요.

 

 

 

사무실 근처는 인터넷 신호가 잘 터진다고 했던지라 사무실 근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동안 써놓은 글을 올리려고 새벽 6시에 일어났습니다.

 

글을 올리는 동안 번쩍거리는 불빛 때문에 혹시나 남편이 깰까봐..

내 베개로 남편의 얼굴을 덮었습니다.

 

숨 막혀 죽을 정도는 아니고 아주 살짝만 덮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일어날 때까지 미친 듯이 느려터진 인터넷으로 열심히 글을 올렸습니다.^^

 

 

 

남편과 느긋한 아침을 먹고서 조금은 한가한 오전을 보냈습니다.

 

동물 좋아하는 남편은 캠핑장 고양이에게 장난을 걸어주시기도 하십니다.

 

고양이 한번 만지고 나면 얼른 화장실에 뛰어가서 손을 씻으면서도 고양이랑 노는 것이 좋은 모양입니다. 논다기 보다는 괜히 장난을 거는 거죠.

 

선천적으로 누구(마눌?) 를 못살게 구는 것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

 

 

 

남편이 낚시 갈 준비를 하는 동안 마눌은 맞은편에 앉아서 열심히 글을 썼습니다.

부부는 마주 앉아있어도 항상 서로 다른 것을 하면서 놀죠.^^

 

 

 

오늘은 점심도 캠핑장에서 먹고 출발을 합니다.

마눌의 점심은 남편이 어제 저녁에 만들었던 송어구이에 사과당근 샐러드.

 

사과는 기억나시나요? 제가 길 위의 야생나무에서 따온 아직 어린 사과입니다.

그냥 먹기에는 조금 신 것은 샐러드로 해 먹으면 좋죠.^^

 

사실 낚시라고 하는 것이 하루 종일 낚싯대를 던진다고 뭐가 잡히는 건 아니거든요.

오후 특히나 늦은 오후부터 해가 질 때까지가 뭔가를 잡기 제일 좋은 시간입니다.^^

 

 

 

오후 3시쯤에 다시 랑기타이키 강으로 낚시를 나왔습니다.

 

남편은 “낚시꾼의 천국”인 곳으로 낚시베낭을 메고 사라졌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남편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마눌 앞에서 낚시를 하던 남편이 갑자기 물속으로 들어가십니다.

 

“왜? 왜 그래? 누가 불러? 뭐 봤어?”

“...”

 

해가 떠 있다고 해도 날씨는 쌀쌀하고, 물은 차가운데..

무릎까지만 젖어도 신체온도는 확~ 내려갈 텐데..

 

남편은 지금 허리까지 젖었습니다.

저렇게 강을 건너가려는 것인지..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루어..“

 

루어(가짜 미끼)가 강 바닥에 뭔가에 걸린 모양입니다.

그걸 꺼내겠다고 물속으로 들어간 거죠.

 

다행히 남편은 물속에서 루어를 살려서 꺼내왔습니다.

 

“그거 몇 푼이나 한다고 추운데 그걸 건지겠다고 들어가?”

“이것도 사면 5불이야.”

“그거 내가 준다. 다음부터는 추운데 그렇게 물에 들어가지마. 위험해!”

“....”

 

이날 낚시는 조금 일찍 마쳤습니다.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는 마눌이 남편을 위로했습니다.

 

“남편, 오늘 송어는 못 잡았지만, 루어(가짜미끼)는 잡았잖아.

5불짜리 루어를 잡았으니 오늘은 그걸로 만족하자구!”

 

 

 

저녁은 남편이 좋아하는 스테이크로 준비를 했는데..

 

낚시를 일찍 끝내도 저녁 먹는 시간은 항상 늦습니다.

이날은 남편이 빵을 굽는다고 2시간을 잡아드셔서 저녁이 늦었습니다.^^;

 

저녁 8시에 먹는 저녁, 특히나 스테이크를 먹으면 언제 소화를 시키라는 이야기인지..

 

웬만하면 6시 이전에 저녁을 먹고 싶어 하는 마눌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 11. 20. 00:00

 

달리다가 강이나 호수를 만나면 “일단정지”.

이유 불문하고 일단은 정지해서 그곳을 살펴본 후에야 다시 길을 나섭니다.

 

로토루아로 다시 돌아가나.. 했었는데, 샛길로 빠져서 달려가는 남편.

작은 호숫가에 도착하니 얼른 낚싯대를 하나 들고는 사라집니다.

 

 

구글 지도에서 캡처했습니다.

 

로토루아 주변에는 이러저런 호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크기로 봐도, 위치로 봐도 별로 눈에 띄지도 않는 호수를 남편이 찾았습니다.

 

보이시죠?

빨간 점에 찍힌 곳이 바로 남편이 찾은 그 호수입니다.

 

 

 

Lake Okaro Reserve

오카로 호수 보호구역.

 

남편이 낚싯대를 들고 사라지고 나서 동네 구경에 나선 마눌입니다.

 

이 호수에서도 낚시가 가능하다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낚시가 가능한 기간은 10월1일~9월30일,

결론은 1년 내내 낚시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죠.

 

이곳에서 잡히는 종류는 무지개 송어입니다.

물론 뉴질랜드의 호수에서 낚시를 하려면 낚시면허가 필요합니다.

 

 

 

오카로 호수는 크지는 않지만, 나름 할 것 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보트를 탈수도 있고, 낚시도 할 수 있고, 산책도 가능합니다.

 

호수의 앞쪽에는 화장실과 공짜로 사용이 가능한 그릴이 가능한 기계까지 갖추고 있어서,

가족나들이 오기에는 좋은 곳인 거 같습니다.

 

 

어디에서도 이곳에서 캠핑이 가능하다는 안내는 못 봤었는데..

이곳에서 캠핑이 가능하네요.

 

Motorhomes 모토홈(캠핑카의 또 다른 이름)은 2박까지만 가능.

요금은 알아서 넣으라는 안내도 있습니다.

단, 텐트는 안 되고, 캠핑카만 가능합니다.

 

주차장 옆에는 화장실도 있어서 우리 같은 캠핑카도 캠핑이 가능할거 같은데..

이곳은 selfcontained campsite 셀프컨테인드 캠핑사이트 (캠핑카 내에 화장실과 주방이 있는) 캠핑카만 가능합니다.

 

 

이 호숫가에서 근사한 캠핑카를 한 대 만났습니다.

돈이 쫌 있는 키위들이 타고 다니는 캠핑카죠.

 

달릴 때는 옆으로 삐져나온 것들을 다 넣고 달리다가,

숙박을 위해 주차를 하면 양쪽으로 거실도 나오고, 주방도 나오고..

일단 주거공간이 넓어지죠.

 

어? 저기 보이는 노란 가스레인지. 우리도 가지고 다녔던 제품이네요.

 

이런 럭셔리한 캠핑카에 사는 사람은 누군지 궁금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낚싯대를 든 할배 한분이 호숫가에서 나타나시더니만 캠핑카로 쑥 들어가셨습니다. 웃으면서 인사나 했으면 물어볼 말이 많았었는디...^^;

 

키위 할배들도 경제적 여유에 따라서 수준 차이가 많이 납니다.

 

없는 사람들은 집 팔아서 중고버스 개조된 캠핑카 사서 전국을 떠돌면서 사는지라,

가고 싶어서 갈 집이 현대판 집시로 살고..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집은 럭셔리 캠핑카를 사서 여행을 하다가 추워지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겨울을 나고, 날씨가 풀리면 또 여행을 나서죠.

 

이런 캠핑카만 있다면 어느 외진 곳에 가서도 걱정 없죠. 화장실, 주방, 욕실까지 갖추고 며칠은 쓸 수 있는 물과 태양에너지를 모아서 전기까지 쓸 수 있으니 불편함이 없죠.^^

 

 

 

낚시 간 남편을 찾아서 호숫가 산책을 나서봅니다.

바람이 잔잔하니 하늘이 구름이 호수 안에 내려앉았습니다.

 

이런 호수는 보트를 가지고 호수 안으로 들어가야 뭘 잡을 수가 있죠.

 

호수 주변에서 백날 낚싯대를 던져봐야 하늘이 별 따기지만, 가끔은 별도 딸 수 있으니..^^;

 

 

 

산책로는 호수에서 조금 떨어진 길을 걷는 지라, 낚시를 하려면 호숫가로 가야합니다.

산책삼아서 호수를 돌다보니 먼저 나갔던 남편을 찾았습니다.

 

남편이 낚시에 집중하고 있을 때는 말을 걸지 않습니다.

그저 뒤에서 남편이 낚시하는 모습을 관찰하죠.^^

 

 

 

호숫가를 한 바퀴 돌 생각이였는데..

 

남편이 낚시를 그만 하겠다는 바람에..

아쉽게도 호수를 다 돌지는 못했습니다.

 

길어도 2시간이면 돌 수 있는 곳이었는데..^^;

 

바람 한 점 없을 때는 구름이 노닐던 호수에,

바람이 살짝궁 지나가시면서 구름을 지워버려 섭섭하게 만듭니다.^^;

 

 

 

낚시 그만하고 다시 길을 떠날 줄 알았는데..

마침 점심때이니 간식이나 먹고 가자고 해서 잠시 쉬어갑니다.

 

마눌이 앉아있으니 갑자기 마눌의 무릎위로 머리를 들이미는 남편.

대갈장군이라 머리도 무거운디, 마눌이 되서 다리를 뺄 수도 없고..^^;

 

낚시하다 송어가 안 잡히면 짜증내는지라 은근히 스트레스를 주는디..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심정으로 “그래, 마눌 무릎에서 잠시 쉬어라~” 했습니다.^^

 

마눌을 너무 믿는 남편입니다.

마눌이 머리 위에서 칼춤을 춰도 절대 불안 해 하지 않고는 썰어주는 당근을 잘도 받아먹습니다.

 

그렇게 부부는 관광객은 안 오는 아주 작은 호숫가에서 한때를 보냈습니다.^^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 9. 25. 00:00
  • 느림보 2017.09.25 15:16 ADDR EDIT/DEL REPLY

    랑군이 나이들고 은퇴하면 캠핑하자는데
    전 싫읍니다
    같이 있음 싸움만 할게 뻔하죠
    츠석도 연휴가 열흘인데
    얼마나 볶일지 걱정임돠 ㅜㅜ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9.25 18:26 신고 EDIT/DEL

      맞습니다. 24시간 붙어있으면 마눌이 들들 볶이죠.^^; 24시간 붙어있을때는 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들어와서 남편은 방에, 나는 주방에서 따로 놀던 시절이 미치도록 그리워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