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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나는 9년간 몰랐던 우리 병동의 차별들

by 프라우지니 2024.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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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껏 내가 일하는 요양원,

우리 병동이 참 좋은 곳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근무 20~30년차 넘은 직원들은

초심을 잃지않고 여전히

친절하게 어르신들을 보살피고,

직원들간에도 오랜 시간을

두고 친목을 다져온,

사이 좋은 친구인데,

나만 그 속으로 어울리지

못하는 외국인 직원이라

생각을 했었죠.

 

내 실습생 시절에는 병동내

소소한 일을 하는 도우미나

우리 요양원의 맨 끝

직업군 이기도 한

청소부까지도 날 감시하고

또 가르치려고 들었었죠.

 

https://jinny1970.tistory.com/1592

 

우리 요양원 권력자, 청소부

제가 실습하는 요양원 직원들은 직업으로 계층 구분이 가능합니다. 가장 높게 있는 요양원 원장님이 계시고, 그 아래로 직원을 관리하는 분이 계시고, 그 아래로 각 병동의 직원을 관리 하시는

jinny1970.tistory.com

 

 

원래 실습생은 나와는 다른

직업군 인 직원들에게도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 줄

알았었습니다.

 

아무리 실습생이라고 해도

자신들보다 더 높은 직급에,

하는 일도 다른데

도가 지나치게

나서는 그들이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간섭은 병동내

사람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니

원래 그런 성격인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던 병동의 청소부가

나의 이름을 부르고,

나와 눈을 맞추는데

걸렸던 시간은 5.

 

내가 2년간의 실습을 거치면서

국가 고시(간호조무사)

연방정부 고시(요양보호사)

치르고 정 직원이 된 후에도

날 여전히 일 배우는 실습생

취급하더니만 시간이 지나니

나에게 말을 걸어오고,

이제는 아침에 만나면

좋은 아침이라고 서로에게

인사 정도는 하는 사이는 됐죠.

 

저녁에 조용해진 병동 .

 

내가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이유를 몇가지 들어보자면..

 

20~30년씩 함께 일해온

동료들은 자기들끼리는

오랜 시간을 두고 친목을

다져온 사이인데,

나만 중간에 툭 튀어나온

외국인이고 그들과는 문화도,

언어도 다르니 나만

겉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 보니 내 동료들은

그들만의 리그가 있었습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3130

 

내가 더 외로운 날

나는 우리 요양원에 몇 안 되는 외국인 요양보호사. 대부분은 현지인이고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사투리” 말도 빠르고, 거기에 생소한 단어를 사용하는 언어죠. 여기서 평생을 살아도 내가

jinny1970.tistory.com

 

 

원래 외국인들은 적응하기

힘든 것이 현지인 직원들과

하는 현지회사에서 하는

근무인줄 알았죠.

 

내 현지인 동료들은

대놓고 혹은 아닌척하며

오랜 시간에 걸쳐서 나를

놀리거나 왕따를 시켜도

나는 외국인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탈의실에서 만난 옆 병동의

직원 S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죠.

 

S로 말할 거 같으면

내가 실습생일 때는 우리 병동에서

근무를 했던 동료였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옆 병동으로 갔었죠.

 

 

그때 얼핏 S에게

왜 옆 병동을 갔냐?”

물어봤던 기억이 있는데,

그 당시 그녀는 지루해서라고

답했었죠.

 

한 병동에 너무 오래 근무를 하니

새로운 곳을 찾아서

옆 병동으로 간 것이라

생각을 했었는데,

한참의 시간이 지난후

S가 나에게 진실을

이야기해줬습니다.

 

너는 그거 못 느꼈어?

너가 근무하는 병동은 끼리끼리

뭉쳐서 다니고 남의 뒷담화도

엄청 심하고 거기에

왕따까지 시키는 거!”

 

나는 외국인이라서

그런걸 느끼는 줄 알았는데,

현지인 직원인 S도 그런걸

당했던 모양입니다.

 

그녀가 옆 병동으로 가게 된

이유는 직원 중 나의 멘토이기도

했던 소냐와 문제가

있었다고 했죠.

 

둘 사이에 어떤 큰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근무하기는

너무 껄끄러워서

S는 옆 병동으로 갔던거죠.

 

같은 요양원에서 근무를 하니

오다가다 복도에서

얼굴을 보기도 하는데,

8년이나 지난 지금도

S와 마주치게 되면

안면 까고 그냥 지나 간다고

소냐.

 

 

얼마전에 정년퇴직을 한 인사부장을 위한 이벤트 인형.

 

소냐 이야기를 하면서

그녀는 우리 병동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죠.

 

현지인 직원도 함께

일하면서 적응하기

정말 힘든 곳이

바로 우리 병동이라고!

 

자신이 간 옆 병동은

외국인 직원도 많고,

어르신들도 외국인이 많아서

조금은 폐쇄된 분위기의

우리 병동보다 훨씬 더

일하기 편하고

직원들도 왕따없이

사이 좋게 일 한다고 했죠.

 

나는 지금까지 몰랐습니다.

 

같은 요양원인데

병동의 분위기가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내가 우리 병동이 아닌

옆 병동에서 실습을

시작했더라면 지금쯤 나도

밖에서 만나서 수다 떨며

맛있는 것 같이 먹으러

다닐 수 있는 친구 한둘은

가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내가 근무하는 병동이

열악한 환경이라고 이제와서

분위기 좋은 병동으로 가겠다고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현지인도 버티지 못하고

나가버리는 병동인데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내가 자랑스럽고,

여전히 마음 나눌 친구없이

버티고 있는 나에게

위로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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