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갈 날이 정해지고 티켓까지 사놓고 나니 그동안 아껴놨던 ( 한국에서 사온 )식료품들을 천천히 먹어치우기로 했습니다. 한국가면 또 사올 수 있으니 말이죠.^^

 

1kg짜리 오뚜기카레 가루는 개봉해서 딱 한번 해 먹고 아껴놨었는데..카레를 해 놓으면, 딴 반찬 없이도 한끼 식사가 가능하니 시간이 날 때 카레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내가 사온건 1kg짜리 대용량, 1kg은 50인분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두 번째 카레를 만들고 나니 앞으로 한 번 만들 수 있는 분량이 남았습니다.

 

저는 한 번에 15인분 정도를 만드는 모양입니다.^^;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내 요리에 특징은 눈에 보이는 재료는 다 넣는다.^^

 

칠면조 1kg를 사면서, 감자도 사고, 삶은 비트도 사들고 왔습니다.

당근은 슈퍼에서 깜빡 정신을 놓는 바람에 잊어버렸습니다.

 

비트가 아니라 당근을 사야했는데.. 엉뚱한 재료를 산 꼴이 됐습니다.^^

빠진 당근을 다시 사러 가기 귀찮아서 대신에 눈에 보이는 샐러리 투입.^^

 

 

 

언제나 그렇듯이 칠면조 1kg에 맞춰서 야채를 넣다보니 대량생산.

 

우리 집에서 제일 큰 용량인 냄비와 파스타용 들통까지 카레에 투입됐습니다.

 

야채와 칠면조를 볶고, 물을 붓고 재료가 다 익은 다음에 물에 풀어놓은 카레를 넣고, 마지막에 사과와 땡초를 갈아서 카레에 넣었더니만..

 

나중에는 국물이 넘치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요리 끝.^^;

 

국물 넘치는 양쪽의 냄비에서 카레를 조금씩 덜어내서 일단 내 배부터 채웠습니다.^^

 

 

 

내 배를 채우고 나서는 시부모님께 갖다드리려고 했는데..

일단 밥공기에 카레를 조금 떠서는 시부모님 댁으로 얼른 뛰어갔습니다.

 

지금까지는 음식을 만들면 거의 무조건 갖다드렸습니다.

일단 요리의 양이 넉넉하니 나둬 드려야 빨리 소비를 할 수 있었거든요.^^

 

그러다 지난번 일을 겪으면서 생각을 바꿨습니다.

 

어떤 일인지 궁금하신 분만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827

 

극복이 안 되는 입맛차이

 

저번에 시아버지가 제게 갖다 주신 “무피클”덕에 며느리가 배운 것이 있습니다.

내 입맛도 아닌데 무조건 갖다 주는 건 “고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시아버지가 주셨던 무피클을 다 먹어치우기는 했습니다.

일단 주신 것이니 다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해치웠는데, 사실 맛은 없었습니다.^^;

 

지난번에 내가 만든 카레가 맛있다고 칭찬을 하셨지만.. 할 때마다 맛이 달라지는 것이 내 요리이고, 저도 못 믿는 제 요리 실력인지라, 일단 맛을 보여드렸습니다.

 

외출하신다고 바쁘신 엄마 입에도 한 수저 넣어드리고, 아빠도 드시라고 카레가 남아있는 밥공기를 드렸습니다.

 

일단 맛을 보고 맛있다고 하시면 드리고 , 괜찮다(맛없다) 하시면 혼자 먹을 예정이었죠.

 

다행이 두 분 다 맛있다고 하시길레, 냄비에 2인분을 떠다 드렸습니다.

외출을 하신다니 나중에 돌아오시면 데워 드실 수 있게 냄비째 드렸습니다.

 

 

 

카레를 해서 먹고, 시부모님도 갖다드리고, 나머지는 식힌 후에 포장을 했습니다.

1리터용 용기에 카레를 담으니 4개(4리터=8인분)가 나왔습니다.

 

내가 2인분, 부모님 2인분, 포장이 8인분에 저녁에 퇴근한 남편이 먹을 수 있게 또 2인분 정도 남겨놓으니 넘치던 카레들이 대충 정리가 됐습니다.^^

 

역시나 내가 했던 카레는 대용량이었습니다.

 

넉넉하게 한 카레라 시부모님께 더 드리고 싶었지만,

한번 먹을 분량만 드렸습니다. 너무 많이 드려도 불편하실 거 같아서 말이죠.

 

앞으로는 시부모님께 뭔가를 드릴 먼저 맛을 보여드리고 여쭙기로 했습니다.

 

내 입맛에 맞는다고 다른 사람 입맛에 다 맞는 건 아니고, 나는 맛있다고 드리는 것인데, 받는 사람에게는 “고문”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음식이니 말이죠.^^

 

시어머니는 가끔 케이크를 구워서 갖다 주시고, 우리부부가 먹으러 가지 못할 때 어머니가 만드신 점심메뉴를 몇 번 가지고 오신 적은 있었지만, 시아버지가 만드신 무피클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하필 시아버지가 처음 주신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고, 그 덕에 “혹시 내가 드린 음식도 시아버지 입맛에는 이렇게 맞지 않았을까?”하는 깊은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앞으로는 “한국음식은 무조건 다 맛있고, 고로 내 음식도 다 맛있다“는 생각은 조금 바꾸기로 했습니다. 입맛은 사람마다 다르고, 문화마다 다르다는걸 이번에 알게 됐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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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3 00:00

 

 

우리요양원 직원이라면 1년에 한번은 무료로 참가 할 수 있는 야유회.

 

나와 같이 야유회를  한번 갔다 온 직원들의 이름을 명단에서 발견했었죠.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원하면 또 갈수 있나부다..”

 

그래서 나도 얼른 “참가자 명단”에 또 이름을 썼었습니다.

 

 

 

명단의 젤 위에 있는 직원은 우리 요양원 사무실의 행정직 직원입니다.

야유회 갔다 와서 사진들을 내가 왓츠앱으로 보내준지라 그때 이름을 알게 됐죠.

 

그리고 위에서 4번째는 남편의 외사촌 형수입니다.

 

둘 다 지난 5월에 나랑 같이 잘츠부르크에 갔었는데..

여기 또 이름이 있네요.

 

남편 외사촌 형수의 이름까지 확인하고는 나도 여기에 이름을 썼습니다.

그리곤 혹시나 싶어서 “무엇이든지 물어볼 수 있는” 안드레아한테 갔었습니다.

 

야유회에 대한 나의 질문에 안드레아는 친절답변입니다.

 

“이미 한번 갔다 온 직원이 또 가고 싶다면 그때는 근무가 안 걸린 날 이여야 하고,

또 추가로 차비를 내야 해.“

“나 한번 갔다 왔는데, 이번에 너랑 소냐도 있고, 또 에바랑 로지도 있어서 나도 가고 싶어.”

“그럼 담당 직원한테 이야기를 해봐!”

 

그렇게 야유회를 주관하는 직원과 이야기를 했죠.

 

“나랑 야유회를 갔다 온 직원들의 이름이 보이길레 나도 이름을 썼었는데..

나는 이미 한번 갔다왔거든. 나 야유회 또 따라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해?

“한 번 갔다 온 직원의 이름이 있어?”

“응. 한 둘이 보이던데..”

“넌 그날 근무가 없어?”

“어, 근무는 없어. 다른 직원한테 물어보니 차비는 내야 한다며?

차비는 얼마나 내야해?”

“그건 지금은 몰라! 가고 싶으면 리스트에 이름 올려.”

 

그렇게 저는 담당 직원과 이야기를 하고, 안드레아와 로지한테도 간다고 알렸습니다.^^

 

소냐와 안드레아가 단짝이고, 에바와 로지가 단짝인지라 내가 들어갈 틈은 없지만...

직원들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과 함께라면 힘든 날도 즐거운 날이 되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을 하면 몸은 고되지만 정말 신나는 하루가 된답니다.

 

왜? 내가 얼마나 일 잘하는 직원인지 알아주고, 치켜주는 사람들이거든요.^^

 

남편의 외사촌 형수 같은 경우는 혹시나 싶어서 지난 5월 근무표를 확인 해 보니...

(그녀와 내이름이 같은 페이지에 있거든요.)

 

야유회 당일 그녀의 근무 표에 B(Betriebsausflug 회사야유회)로 표시까지 되어있습니다.

근무 날에 B가 표시되면 근무 4시간한 것으로 처리가 되면서 “공짜 참가”죠.

 

그녀는 이미 야유회를 한번 갔다 온 걸 알고 있는데, 또 B(회사 야유회 참가) 라니..

그걸 확인했지만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허술한 관리를 하면 그걸 이용하는 직원은 항상 있는 법이니..나중에 “본사에서 근무시간을 확인하다가 B(회사 야유회 참가) 가 2번 있는 걸 확인한다면 어떤 조치가 있을 수도 있겠다.” 생각하고 말았죠.

 

그런데 며칠 뒤 그녀의 이름이 리스트에서 지워졌습니다.

그리곤 그녀가 나에게 물어왔죠.

 

“너 이름 야유회 참가가 명단에서 지워졌더니만 다시 썼더라.”

“응, 나도 가기로 했어. 넌 안가?”

“나는 내가 야유회에 한번 갔다 온 걸 몰랐어.”

 

그녀는 자기 5월 근무표에 B(회사 야유회 참가)표시가 됐었다는 걸 몰랐다는 이야기죠.

 

지금 사기를 칩니다. 우리는 매달 근무한 시간표를 매달 받습니다.

 

정해진 근무 시간외에 추가로 몇 시간을 더했는지, 아님 시간 미달인지와 휴가를 갈수 있는 시간까지 나오죠. 거기에도 B(회사 야유회 참가) 당일에는 4시간 근무한 걸로 나오는데 그걸 못 봤다니.. 뻥이죠.

 

그녀가 날 불러 세운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네 이름은 지워졌더니만 새로 썼더라. 넌 왜 또 가?”

“나 그날 근무도 없고, 물어보니 추가로 버스요금내면 따라가도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담당자 C랑 이야기 끝냈어.”

 

자기랑 같이 지난 5월에 야유회를 갔다 온 내가 또 간다니 궁금했던 모양인데.. 나는 2번째 따라가는 야유회이고, 그날 근무가 없고, 또 돈까지 내고 간다니 아무소리 안합니다.

 

나도 자기처럼 근무표에 B라고 적고 안 다녀온 척 하면서 따라가는 줄 알았던 것인지..

 

야유회 못 따라가는 서운함을 나에게 푸는 거 같아서 물었습니다.

 

“그래서 넌 그날 야유회는 안 가?”

“나 그날 근무 해야 해. 그날 근무 안하면 시간이 마이너스라..”

 

결국 그녀의 이름을 리스트에서 사라졌습니다.

“누가 그녀가 두 번 가고자 하는 시도를 알아냈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그걸 알려준 사람이 “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나와 5월에 잘츠부르크에 갔다 온 직원의 이름을 보고 거기에 내 이름을 적었다고 했었는데.. 사무실 행정직원이야 예외라고 해도 같은 병동에 근무하는 하임힐페(Heimhilfe-도우미)가 2번씩이나 야유회를 가는 걸 몰랐다면 모를까 알면서 가만히 보고 있을 담당 직원이 아니었거든요.

 

남편의 외사촌 형수, R은 남이 한마디 하면 두 마디 하면서 거칠게 대드는 “싸움닭“입니다.

 

자기랑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는 요양원 어르신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어르신이 R 때문에 불편하다고 다른 직원을 통해서 항의가 들어가면 잽싸게 그런 말을 한 어르신에게 가서 한마디 날립니다.

 

“내가 얼마나 친절한데 그런 (개)소리를 하냐고....”

 

요양보호사는 어르신들을 직접 씻겨드리고, 먹여드리고, 닦아드리고 등등을 모든 신체적인 접촉을 하지만, 도우미는 식사나 나르고, 빈 그릇 치우고, 세탁물 각 방으로 배달하고, 혹시나 어르신이 부탁하는 물건들을 갖다 주는 정도입니다.

 

말 그대로 딱 도우미 역할만 하는 거죠.

 

병동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도우미는 어르신과 불편한 관계를 만들래야 만들 수 없는 위치인데도 매일 사건, 사고를 만들어내면서 우리 병동의 매니저처럼 행동하는지라 그녀였죠.

 

싸움닭,R보다 더 대찬 요양보호사들이 우리병동에 몇 됩니다.

 

대차다고 해서 어르신들을 막 대한다는 뜻은 아니구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바른말로 질러버리는 정의감이 불타는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정의감 있는 야유회 담당직원이 내가 5월에 야유회를 다녀온 직원의 이름을 언급할 때, R의 이름을 듣고 신속하게 처리(?)한 것이 아닌가 해서 조금 미안한 감도 있지만, 거짓말로 자신의 행동을 덮으려고 하는 R은 참 얄밉습니다.

 

일하러 와도 “일한다”는 느낌보다는 “놀러 왔구나”싶을 정도로 수다만 떨어대는 R이 근무를 한다고 해서 제대로 일 한다는 생각은 안하지만, 그래도 남들은 한 번 가는 야유회 특혜를 몰래 두 번 가려고 한건 잘 밝혀진 거 같아서 기분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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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1.23 00:00

 

 

내 현재 모습은..

결혼한 지 11년이 됐고, 낼 모래 50을 바라보고 있는 중년아낙입니다.

 

일찍 결혼했음 장성한 자식에 손주의 재롱까지도 볼 수 있는 나이.

결혼한 자식도 있을 수 있고, 손주도 있을 수 있는 나이가 바로 40대 후반입니다.

 

내년 일기장을 준비하면서 요즘 많이 유아틱해지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저는 매년 저만의 일기장을 준비하죠.

 

2017년 내 일기장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2018년은 제때에 일기장을 사지 못해서 A4 사이즈의 공책을 샀었습니다.

너무 공간이 남아서 일기장을 다 채우지 못한 날이 더 많은 일기장이 됐죠.^^;

 

그래서 2019년 일기장은 일찌감치 준비를 해놨었습니다.

아직 11월인데 색칠은 이미 한 달 전에 다 끝내놨죠.^^

 

 

 

재작년보다 더 유치찬란해진 제 일기장 표지입니다.

 

따로 가지고 있는 색색의 필기도구가 없는지라, 집에 있는 형광펜들을 다 동원해서 채웠더니만,  해가 갈수록 조금씩 더 아동틱해지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일기장에 색칠이 끝났다고 남편한테 가지고 가서 자랑도 했습니다.

어째 정상적인 부부의 대화에서는 절대 나오지 않을 “자랑질”입니다.

 

제 취향이 변하고 있다는 걸 느끼는 건 남편을 따라서 슈퍼에 갔을 때입니다.

아니 취향이 변한 것이 아니라 행동이 변했다고 해야 맞는 거 같습니다.

 

어릴 때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행동인데..

이걸 중년이 되어서야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죠.^^;

 

 

 

 

남편이 주식으로 먹는 검은 빵을 살 때 저도 제과점에서 내가 먹고 싶은 빵을 고릅니다.

 

남편은 kg당 4유로 정도 하는 허브가 들어간 검은 빵을 사는데..

마눌은 그 옆에서 치즈와 허브가 들어간 2유로짜리 빵 하나 찜했습니다.

 

그리고는 유제품 코너에서 신제품 우유를 하나 집어 들죠.

 

“바닐라 맛에 카레(쿠쿠마)가 첨가됐다니 한번 먹어봐야지.”

 

다른 때는 마눌이 살찌는 거 먹는다고 잔소리를 늘어지게 하는 남편인데..

 

마눌이랑 같이 슈퍼에 가면 “딸내미 데리고 쇼핑하는 아빠모드”가 되는 것인지.. 마눌이 먹겠다고 들고 오는 물건에 대해서는 군소리를 안 합니다.

 

마눌이 먹겠다고 찜한 물건은 계산을 끝내고 슈퍼를 나오면서 마눌에게 넘어갑니다.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이미 개봉해서 먹기 시작하는 마눌.

 

마눌이 빵이랑 우유를 맛보라고 주면 남편이 받아 먹들 때도 있고 안 먹을 때도 있지만..

운전하면서 마눌이 먹고 있는 음식의 맛에 대해서 떠들어대면 조용히 듣습니다.

 

어떤 날은 마눌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남편이 원하는 대로 하기도 합니다.

나는 먹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 옆에서 자꾸 남편이 고르라고 옆구리를 콕콕 찌르죠.

 

“마눌이 그렇게 살이 쪘음 좋겠어?”

 

마눌의 불평은 안 들리는지 그저 고르라고 합니다.

 

매번 아이처럼 슈퍼에서 먹고 싶은 것을 골라서 집에 오는 차 안에서 까먹으면서 수다를 떨어대는 마눌이 보기 좋아서 그런 것인지, 아님 정말로 마눌을 딸내미로 생각해서 그러는 것인지.. 요즘은 남편이 날 아이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듭니다.

 

 

 

가끔 남편따라서 슈퍼에 가면 내가 집어오는 과자중에 하나인 뻥튀기입니다.

옥수수에 퀴노아 10% 들어갔다고 가격도 그만큼 더 비싼 과자죠.

 

남편이 슈퍼에 가자고 해도 마눌이 거절할때가 있습니다.

그때 남편이 날리는 한마디!

 

“가자, 내가 뻥튀기 사줄게, 아님 다른 거 먹고 싶은거 골라.”

 

마음이 정 안내키면 끝까지 거절하지만, 오죽 심심하면 마눌보고 가자고 꼬실까 싶어서 따라나서는 날도 있습니다.

 

사실 먹고 싶으면 사먹을 정도의 돈은 가지고 있다는 걸 남편도 알지만,

그래도 자신이 사준걸 자랑하면서 먹는 마눌의 모습이 보고 싶은 것인지..

 

이래저래 남편이 마눌을 아이로 만드는거 같습니다.

 

내가 만든 일기장의 표지 색칠 그림을 보면 딱 6살짜리 아이솜씨이고,

남편을 따라 슈퍼에 가서 내가 먹고 싶은 물건을 고르는 것도 6살짜리 아이입니다.

 

그래서 남편이 마눌을 마냥 귀여운 딸내미 보는 듯 하는 거 같습니다.

 

그림솜씨도 6살이요~

슈퍼에 가도 뭘 사달라고 조르는 6살짜리 꼬맹이~

 

남편이 원하는 마눌이 이렇게 딸내미 기능이 있는 귀여운 마눌인 것인지..

나는 남편이 원하는 그 “귀여운 딸내미 같은 마눌”로 이미 변한 것인지..

참 생각이 많은 요즘입니다.

 

그나저나 저는 그냥 이대로 살아야 할까요?

 

아빠처럼 행동하는 남편이 가끔은 짜증이 나지만,

나를 챙겨주고, 걱정해주고 하는 남편의 모습에서 아빠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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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1.22 00:00

 

 

페이스북으로 그녀는 결혼소식을 읽었습니다.

 

가끔씩 페이스북에 그녀가 이라크 집을 방문한 사진들이 올라오고, 그녀의 부모님이 오스트리아에 놀려 오셨는지.. 함께 오스트리아의 관광지에서 찍은 사진이 올라오고는 했었는데..

 

한동안 소식이 없던 그녀의 페이스북에 그녀가 결혼사진이 올렸습니다.

 

 

 

이라크 출신이라 예쁜 그녀가 이라크 공주차림으로 옷을 입고 결혼식을 올렸나 봅니다.

남자도 이라크의 전통복장으로 보이는 옷을 입었네요.

 

행복한 그녀의 얼굴과 모습을 보면서 난 왜 이리 씁쓸한 것인지..

그녀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쫌 그랬습니다.

 

그녀는 그라츠에서 살 때 만났던 아낙입니다.

이라크에서 전문대 영어과를 졸업해서 공무원으로 근무를 했다는 그녀.

 

오스트리아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이라크)사람을 소개받아서 시집을 왔다고 했었습니다.

 

자신은 이라크에서 공무원으로 일했고, 부모님도 꽤 잘 산다고 했었는데..

그녀는 왜 오스트리아로 시집을 온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유가 있으니 왔겠죠.

 

언젠가 한번은 저녁에 아낙들이 모여서 연극을 보러 갔었는데..

택시운전을 한다는 그녀의 남편이 그녀를 극장까지 데려다 준적이 있었습니다.

 

꽤 친절한 남자였고, 그녀에게도 자상하게 보였는데..

그녀는 택시운전을 하는 남편이 부끄럽다고 했습니다.

 

부유한 가정에 자신은 공무원이었는데..

남편이 택시운전을 한다는 것이 부끄러운 듯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그라츠를 떠나면서 그녀와 멀어졌는데...

한참 후에 만난 그녀는 남편과 이혼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녀가 직업교육을 시작하면서 경제적인 여유와 자립할 기회를 얻은 다음이죠.

 

직업이 없을 때는 남편에게 경제적으로 의지를 해야 했지만,

직업교육을 시작하면서 혼자서 충분히 살 수 있을 만큼 보조비가 나오고!

 

또 직업교육이 끝나면 취직이 보장되니..

더 이상 남편에게 얽매여 있을 필요가 없었던 거죠.

 

결혼하면서 받은 비자는 이혼과 동시에 바꿔야 하지만..

 

직업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니 정부의 보조금을 받고 있고,

직업교육이 끝나면 취업이 보장되니 비자는 별 문제없이 통과~~

 

그녀의 이혼소식을 들으면서 씁쓸했었습니다.

아이를 일부러 안 갖는다고 하더니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것인지..

 

 

 

유럽에 살고 싶어서 유럽에 사는 이라크 사람을 소개받아 결혼을 했지만..

 

그의 직업도 자신이 생각하는 수준에 안 맞았는데,

자신이 독립할 조건이 되니 얼른 떼어낸 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간만에 만나서 그녀의 이혼소식을 들었었고,

그라츠를 떠나면서 그녀와는 소식이 거의 끊어졌죠.

 

그녀의 남편이 된 사람은 페이스북에서 찾아보니 건축가입니다.

그녀는 이혼 후 오스트리아 건축가를 만났네요.

 

그녀가 항상 말하는 “그녀와 맞는 수준”이 되는 거 같습니다.

 

그녀가 유럽으로 오는 징검다리로 이용한 그녀의 전남편이 갑자기 불쌍해졌습니다.

 

물론 그도 유럽에 오고 싶어 하는 수많은 여자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또 결혼하면 되겠지만,

그런 조건 때문에 남자를 선택하는 여자에게서 “사랑”은 바랄 수 없을 것도 같고!!!

 

전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그 당시 내가 만났던 이란, 이라크에서 온 여자들은 다 “유럽에서 살고 싶어서 유럽에서 살고 있는 교포”들을 선택했다고 했었습니다.

 

무슬림 국가를 탈출하는 방법 중 으뜸은 “결혼”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유럽에서 살고 싶어 안달 난 여자들이 꽤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습니다.

 

두 번째 결혼을 한 그녀가 이번에는 행복하게 잘살기 바래봅니다.

이번에는 조건이 아닌 사랑으로 만났을 거라 생각하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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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1.07 00:00

 

저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남편이 출근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도시락을 싸는 아내입니다.

 

내 출근과는 상관없이 매일 아침 5시 50분에 라디오 알람을 들으며 일어납니다.

 

일어나서 과일을 썰어서 남편이 뮤슬리랑 먹을 수 있게 준비를 하고..

남편이 아침을 먹는 동안 남편이 가져갈 도시락을 비몽사몽하면서 만듭니다.

 

어떤 식의 도시락을 싸는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558

은근히 신경 쓰이는 남편의 도시락

 

언젠가 요양원 동료들과 쉬는 시간에 잠시 이야기를 하다가..

 

“나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매일 5시 50분에 일어나거든, 주말이 유일하게 늦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인데, 주말에 근무가 걸리면 주말에도 새벽 6시에 일어나야 한다니깐..”

 

이 말에 동료들의 놀라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저에게 질문공세가 시작됩니다.

 

“아니 왜 매일 5시 50분에 일어나?”

“일어나서 남편 아침도 챙겨주고, 도시락도 싸줘야 하거든.”

“그걸 왜 네가 해?”

“엉?”

“내 남편은 자기가 일어나서 자기가 챙겨먹고 가.”

“그럼 넌 뭐해?”

“나? 나야 자지. 돈 벌어서 나 갖다 주는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시중을 들어?”

“그래도 남편이잖아.”

“네 남편은 돈 벌어서 너 갖다 줘?”

“아니, 그런 아니지만, 집에 관련된 모든 것들은 다 남편이 내지.”

(사실은 남편이 집세,식비등등을 다 내죠.)

“...”

 

졸지에 내가 이상한 여자가 됐습니다.

돈 벌어서 다 갖다 주는 남편도 아닌데 아침상에 도시락까지 싸준다니..

 

그날 집에 와서 남편에게 투정을 했습니다.

 

“내 동료들이 나보고 이상하다고 해!”

“왜?”

“왜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남편을 챙기냐고?”

“아니 왜 사생활을 이야기 했어?”

“숨길만한 이야기도 아닌데 뭘...”

 

다들 자기 남편이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가던,

점심을 싸가던 별로 신경을 안쓰는듯 했습니다.

 

남편과 동등하게 집안에 들어가는 생활비를 반반씩 내는 이곳 아낙들인지라,

“나도 일 한다”고 남편이 끼니는 잘 안 챙기는 듯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주변과는 조금 다른 일상을 살고 있는 우리부부지만..

가끔 마눌은 데모를 합니다.

 

“왜 나는 내 출근과 상관없이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야 하는데???”

 

별일이 없으면 남편 출근시켜놓고 다시 침대로 가는 경우도 있지만.. 계속 쭉 자는 것과 일어나서 아침 준비, 도시락까지 싸서 보내고 다시 자러 가는 것은 약간의 차이가 있죠.

 

드물게 내가 정말 피곤하거나, 심술 나서 일부러 일어나지 않을 때는..

 

남편 직접 차려서 아침 먹고, 도시락을 챙겨가는 경우도 있기는 했지만,

이때도 남편이 마눌 에게 요구 하는 건 있습니다.

 

남편이 나갈 때 침대에서 최소한 얼굴을 들어서 남편의 눈을 맞추고 배웅해야 합니다.

 

“나 갔다 올게!”

“응, 잘 갔다 와~”

 

남편이 원하는 건 마눌이 웃는 얼굴로 하는 “잘 갔다 와~”

심술을 내고 있는 날도  이때는 웃어야 합니다.^^;

 

그렇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마눌이 차린 아침을 먹고, 마눌이 싸준 도시락을 들고, 마눌의 배웅을 받으면서 출근을 하는 남편이지만, 마눌의 근무가 있는 주말에는 자면서 출근하는 마눌을 배웅합니다.

 

마눌이 출근준비를 하면 잠결에 묻습니다.

 

“데려다 줄까?”

 

여름에 비가 오거나, 겨울에 눈이 오면 남편에게 신세를 져야합니다.

이런 날이 평일이면 출근하는 남편 차에 동승을 하죠.

 

평일에는 항상 일찍 일어나고 잠은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간에 자는 남편인지라..

주말에는 쌓인 피곤이 풀리라고 그냥자게 두려고 노력하는 마눌입니다.

 

 

 

아직 가을인데 갑자기 추워진 주말아침.

출근준비를 하는 마눌에게 남편이 잠결에 묻습니다.

 

“데려다 줄까?”

 

자전거로 출근해도 되지만,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지라 남편의 제안을 얼른 받았습니다.

 

“응, 얼른 일어나!”

 

마눌의 대답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남편이 마눌을 데려다줄 준비를 합니다.

초가을인데 갑자기 추워져서 복장은 겨울 복장인 날입니다.

 

 

 

자전거타면 10분 거리지만, 남편차로 가도 5분정도는 소요됩니다.

남편은 직진이 아닌 다른 길로 돌아서 요양원으로 가거든요.

 

마눌은 주말에 자전거로 출근해서 남편이 조금 더 잘 수 있게 해주려고 하고,

남편은 자신이 집에 있는 주말에 출근하는 마눌이 힘들까봐 데려다 주는 모양입니다.

 

마눌이 출근하는 주말에는 남편이 항상 묻는 말.

 

“데려다 줄까?”

 

남편에게는 이 일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듯 보였습니다.

 

자신이 출근할 때 아침을 준비하고, 도시락을 준비해서 배웅하는 아내의 일이 당연한 듯이,

주말에 출근하는 마눌을 직장에 데려다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일찍 일어나서 아침 준비하고 도시락 싸준다고 시시때때로 생색내는 철부지 마눌과는 달리,

 

남편은 매번 출근하는 마눌에게 데려다 줄지를 물어오고, 해 달라고 하면..

생색 한 번 없이 마눌을 데려다 주고, 데려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남편에게는 자신이 해야하는 “당연한 일”중에 하나인 모양입니다.

 

남편은 “남편이 해야 하는 일” “아내가 해야 하는 일”이 있는 듯이 보입니다.

 

남편이 그어놓은 그 선이 어디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서로를 챙기고 배려하는 마음이 더해져서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만들어 주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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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1.0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