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내생각들333 가끔씩 보이는 츤데레 남편의 마누라 사랑법 내 남편은 한국사람도 아닌데..경상도 남자처럼 무뚝뚝한 편입니다. 밖에서는 마눌의 손을 잡아 주지도 않고, 마눌이 남편 손이라도 살짝 잡아보려고 시도하면 손끝이 닿기가 무섭게 아주 매몰차게 마눌의 손을 탁 쳐버리죠. 가끔 사람이 없는 거리에서는 마눌이 손을 잡아도 마눌 손을 쳐내지 않고 가만히 있어 마눌의 기분을 좋게 하다가는 앞에서 사람이 오는가 싶으면 이내 자기 손을 얼른 자기의 바지 주머니로 쏙~ 결국 손을 잡지 못한다는 이야기죠. ㅠㅠ 그래서 나는 밖에서 다정하게 손잡고 다니는 부부가 부럽습니다. 우리는 언제쯤 그런걸 해볼 수 있으려는지..ㅠㅠ 남편은 행동뿐 아니라 말도 정말 정 떨어지게 하고, 마눌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은.”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하라고!” 이쯤 되면 말도 행동도 왕재수인 .. 2024. 11. 15. 남편이 들은 뼈 때리는 충고 내가 아는 남편은 어떤 문제가 생기면 직접적으로 그 일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속으로야 그 문제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표면적으로는 그 문제를 가능한 피한다는느낌이죠. 대충 이걸 좋게 표현해 보자면 충청도 양반 스타일? 대놓고 질러서 문제를 해결하면 좋겠는데, 마눌과 이야기를 하던 중에도 자신이 언급하기 불편한 일이 나오면 중간에 대화를 끊거나 그 자리를 떠나버리죠. 그래서 우리의 오랜 지인인 “연상연하”커플인 T군과 E양이 남편이 꺼려하는 화제를 언급할 때 나는 옆에서 조마조마 했었습니다.중간에 남편이 화를 내고 일어나서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 아닌가 싶었거든요. T와 E는 좁아터진 우리 집에 와서 하룻밤 신세를 졌던 상태라 우리가 살고있는 현 상황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죠.. 2024. 11. 7. 국제 결혼의 끝은 해피엔딩이 아니다. 내가 요즘 유튜브에게 추천 받는 영상들은 “국제결혼& 이혼”관련. 내가 한두 번 봤던 영상들을 이어서 보라고 알고리즘이 추천 해 주고 있죠. 계속 영상들이 뜨니 클릭을 했고, 그래서 알게 된 유튜버는 독일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살다가 이혼을 하고 싱글 맘이 되어 아들을 키우면서 홀로서기를 하고있는 한국 아낙.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고 살며 행복한 줄 알았는데, 유부녀인 직장상사와 바람난 남편이 이혼을 이야기 하니 아무런 준비와 대책도 없이 아들 하나 데리고 맨땅에 헤딩하면서 겪은 국제결혼 & 이혼 이야기죠. 브런치에서 오다가다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유튜브로 진출해서는 이런저런 영상들과 아들과의 일상을 소개하다 보니 영상도 챙겨보게 됐죠. 글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글로만 접했던 사람의 얼굴과 가.. 2024. 10. 30. 오스트리아 국적 취득과 나의 슬픔 오스트리아는 유럽의 여러 나라 중에서도 시민권을 취득하기 어려운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오스트리아에 오래 살았다고 무조건 주는 것이 아니라 꼭 갖춰야 하는 조건도 있어서 조건을 충족한 사람에게만 주어지죠. 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서 17년을 살면서도 나는 한번도 내가 오스트리아 시민이 되는걸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나는 한국인이고 죽을 때까지 한국 국적은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죠.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오스트리아 시민권을 취득해야한다는 남편의 말을 이해하면서도내 마음은 내내 불편했었고! 오스트리아 시민권을내 의지가 아닌,(우리부부가 앞으로살아갈 날을 위해)남편에게 등 떠밀려서 하는거라 나를 위로하기까지 했었죠. 오스트리아 시민권을 받으러 가는 날 아침에는 지금까지 살면서 한번도 느껴.. 2024. 10. 21. 세계 속의 K-푸드, 소문과 현실 사이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보면 요새는 한국이 대세죠. 한국 음악, 한국 드라마를 지나서 지금은 한국 음식인 K푸드. 인터넷에서는 전세계가 다 K푸드의 매력에 사로 잡혔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 K푸드가 전보다 많이 알려진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이의 사랑을 받는 건 절대 아니죠. https://jinny1970.tistory.com/3939 우리 동네 쇼핑몰에 입점한 편의점?우리 동네에 있는 대형 쇼핑몰이 엎드리면 코 닿을 거리에 있다고 몇 번 언급을 했었지만, 그것이 실제로는 어느 정도의 거리인지 오늘에서야 구글지도로 확인합니다. 쇼핑몰은 우리 집에서 1,1kjinny1970.tistory.com 우리동네 쇼핑몰에서도 이제는 한국 음악만 나오는 가게가 있고, 다양한 종류.. 2024. 10. 9. 나는 아이돌이 존경스럽다 나이로 보자면 나는 아이돌과는 거리가 먼 중년의 아낙입니다. 일찍 결혼을 했다면 30대의 자식도 있을 나이이고, 나보다 한두 살 많은 내 직장동료를 보면 아이돌을 좋아하는 손녀까지 둔 나잇대이죠. 내가 어렸을 때도 “아이돌”이라는 말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그때는 “소방차”같은 그룹이 있었고, 그들의 실물을 보고싶으면 그들이 출연하는 나이트클럽 같은 곳을 갈수도 있었죠. 세월이 흐르면서 SES, 핑클, 신화, H.O.T등의 다양한 그룹들이 나왔지만 그들의 음악은 나보다 훨씬 더 젊어서 나는 아이돌 그룹의 이름 정도만 아는 수준이었고! 그룹 “쿨”이 부르는 노래는 나도 따라 부르면서 궁디를 실룩거릴 정도로 친근 했지만, 그외 다른 그룹의 노래들은 사실 가까이 하기에는 조금 먼 종류의 음악이었죠.. 2024. 10. 5. 내가 들은 감동적인 한 마디 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서 6년 롱디를 한 후에 결혼하고 17년. 나는 표현이 인색한 남자 옆에서 지금껏 살고 있습니다. 표현이 인색한 남편을 보면서 나는 가정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됬죠. 엄마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 해본 적 없는 아빠를 보면서 자란 아들이 뭘 배워서 자신의 아내에게 친절하고, 다정한 말을 건낼 수 있을까요? 시아버지는 시어머니가 맛있게 요리해서 차려준 음식을 드시면서 “맛있다,”,”고맙다”, “고생했다”등의 말은 하실 줄 모르시는 독불장군이시죠. 며느리가 옆에서 아들 교육을 시켜서 매끼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아들과는 달리 시아버지는 가능한 그 말을 안하려고 노력을 하시죠. https://jinny1970.tistory.com/1482 한국인 며느리가 시켜주는 아들 교육저는 요즘.. 2024. 9. 23. 중국인과 이야기 해본 신장, 위구르 족 이야기 내 앞에 숙제처럼 떡 하니 버티고 있던 오스트리아 국적취득을 위한 시험을 해치웠습니다. 시험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일단 “시험”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담감 때문에 시험공부를 안할 수는 없었죠. 시험을 준비하면서 나는 오스트리아의 역사와 민주주의 제도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어퍼오스트리아(오버외스터라이히) 주에 대해서도 조금 더 알게 됐습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3994 드디에 보게 되는 오스트리아 국적 취득 시험나는 작년 11월쯤에 오스트리아 국적취득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접수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필요한 서류를 다 준비해서 접수했는데, 나는 아무런 증빙서류를 받지 못했습니다. https://jinny19jinny1970.tistory.com 사실 시험에.. 2024. 9. 13. 좋은 남편, 좋은 아내의 조건 얼마전 남편의 회사동료들과보트를 타려고 집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Salza잘짜강에서 만났었습니다. 연중행사까지는 아닌데 어쩌다 보니 1년에 한번 만나는 사람들이죠. 보통은 우리 커플과 남편의 회사 동료인 연상연하 커플과 아들 중 하나를 데리고 오는 남편의 잘생긴 동료R이 모이는데 이번에는 연상연하 커플의 지인이라는 T가 함께 했었죠. 이번에는 당일에 만나서 보트만 타고 헤어진 것이 아니라 그 근처의 캠핑장에서 전날 저녁에 만나 함께 캠핑을 하고, 다음날 보트를 탄 후에 아들과 왔던 R은 갔고, 연상연하 커플은 우리와 하루 더 캠핑을 한 다음에 헤어졌죠. 우리와 캠핑장에서 2박을 한 팀은 전에 포스팅 한적이 있던 “연상연하커플” https://jinny1970.tistory.com/3171 강한 여자, .. 2024. 7. 23. 내가 오스트리아 국적을 취득하려는 이유 나는 애초에 오스트리아 국적을 취득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남편 또한 마눌의 국적을 바꿀 생각은 없었을 겁니다. 처음부터 국적을 염두에 뒀다면 결혼할 때 마눌의 성을 자신의 오스트리아 성으로 바꿨을 텐데, 마눌의 한국 이름을 그대로 혼인신고서에 올렸었죠. 무슨 말이냐구요? 한국은 남녀가 결혼을 해도 각자의 이름을 유지하지만, 외국에서는 결혼할 때 여자가 남자의 성을 따르죠. 그래서 내 한국이름 뒤에 낯선 외국 이름이 달리는 거죠. 내가 결혼할 때 남편 성을 따랐다면 나는 발음도 안되는 “쉐벨”이라는 오스트리아 성을 평생 사용할 뻔 했었는데, 남편은 마눌이 원하는 대로 마눌의 한국이름을 그대로 나뒀었죠. 그렇게 남편도 나도, 우리가 어디에 살던 나는 평생 한국인으로 살게 될 줄 알았는데, 남편이 마눌의 국적.. 2024. 7. 10. 조금은 편해진 나의 장거리 비행기 여행. 오스트리아에서 뉴질랜드에 가는 길은 한국을 거쳐가는 긴 여정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엔나에서 한국까지는 직항이라 한번에 날아간다는 것, 직항이라도 해도 비엔나에서 한국까지는 11시간 정도를 날아가야 하니 절대 만만치 않은 장거리 비행이죠. 우리도 그렇지만 장거리 비행은 여행을 하는 사람도, 현지에서 사는 사람도 출발하는 집에서부터 스트레스입니다. 무거운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 집에서 공항까지 한번에 가려면 택시를 타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이지만, 택시는 조금 비싼 방법이니 그나마 차선책이 공항 버스. 공항버스도 내 무거운 짐을 들고 타야 하는 부담감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타기만 하면 공항까지 한번에 갈수 있어 다행이지만, 기차나 전철을 갈아타면서 공항까지 가는 길이라면 그 길은 험난하기만 하.. 2024. 6. 1. 내가 해준 인생의 조언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는 말이 점점 줄어듭니다. 말할 상대도 없고, 누군가 말을 한다고 해도 내가 흥미 있는 화제가 아니라면 그 저 상대방의 말을 들을 뿐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은 아끼게 되고! 여행길에도 마찬가지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않고, 또 같이 앉아서 말을 섞지도 않습니다. 어디서나 수다스러운 남편과 대조가 되죠. 남편은 왜 말을 안 하냐고 따지지만, 어차피 오늘 보고는 다시 안 볼 사람들인데, 그들의 삶이나 생활에 대해서 나는 궁금한 것도 없고, 또 내 이야기도 안하게 되죠. 평소에는 말을 아끼던 내가 한 아가씨를 만나 땡볕 아래서 폭풍 수다를 떨었는데, 사실 수다라기 보다는 아직 인생을 제대로 시작하지 않는 인생의 새내기에게 해주는 그녀보다 30년 더 산 인생의 조언이었습니다. 쿡 제도에 있는.. 2024. 3. 12. 나는 과연 꼰대일까? 예전에 교포의 사고방식에 대해 들은 이야기들이 꽤 있습니다. 한국인은 그들이 어디서 살던 자신이 한국을 떠났던 그 당시의 사고방식으로 생각하고 살아간다고.. 제가 아주 잠깐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처의 작은 호텔에서 일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호텔의 주인은 1970년대 한국에서 이민을 온 부부셨는데.. 사장님은 광부로, 사모님은 간호사로 독일에 오셔서 두 분이 만나 사랑하고,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은 후에 작은 호텔을 인수해서 독일에 정착하셨죠. 이 부부에게는 그 당시 남매가 있었는데, 고등학생인 딸은 외국인 남친이 있었고, 아빠 몰래 남친과 남친의 고향인 미국으로 도망가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죠. 그때 나에게만 털어놓았던 딸내미의 고민은 바로 아빠의 사고방식. “내가 한국에 가서 보니 (아빠의 형제분이신) .. 2023. 11. 25. 여전히 별나게 느껴지는 남편의 성격 남편을 보면서 가끔씩 저를 돌아봅니다. 내 생각에 나는 참 “단순한 인간”인데, 남편은 과연 나를 이렇게 보고 있는 것인지.. 남편 또한 자신을 “단순한 인간”으로 생각하는데, 마눌 눈에만 “생각 겁나 많고 함께 사는 것이 쉽지 않은 인간”인 것인지.. 매년 시누이에게 해줬던 것으로 올해 시누이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부부는 또 부딪혔습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3528 내 맘에는 쏙 든 올 시누이 생일 선물, 아드벤츠칼렌더 유럽에서는 가장 큰 명절인 “크리스마스” 유럽의 크리스마스에는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한 것이 등장을 합니다. “Adventskalender 아드벤츠칼렌더” 두 단어의 조합인 이 독일어의 뜻을 분해 해 jinny1970.tistory.com 남편이.. 2023. 11. 13. 장기 여행을 떠나기 전 알쏭달쏭 내 마음 내 주변 사람들은 나를 부러워합니다. “좋겠다. 휴가를 4달이나 가고!” “뉴질랜드가 엄청 멋있다며?” 휴가를 4달이나 간다고, 지상의 천국이라는 뉴질랜드를 간다고, 나를 부러워하고 부러움을 지나쳐 배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지만 나는 그냥 무덤덤합니다. 남들은 4달 휴가가 아니라 4일휴가 받는 것도 힘든 현실을 사는데, 4달 휴가를 받고도 무덤덤하다니 내 배가 너무 부른 걸까요? 뉴질랜드도 간데 또 가고, 또 가는 곳이라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도 신나거나 들뜨지 않고 무덤덤했습니다. “또 가나보다!” 뉴질랜드에서 돌아온 지 7개월 만에 또 가게 되는 뉴질랜드. 지난번에는 오클랜드 에어비엔비 숙소에서 거의 한달을 살았고, 남섬의 아랫지역, 지인이 하는 캠핑장에서 거의 3주를 보내고 나니 사실 우리.. 2023. 11. 11. 변하지 않은 내 성격, 마당발 공룡 나는 집에 있는 것보다 밖에 나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기 보다는 사람 만나서 수다 떠는 것을 더 좋아하던 아낙이었는데.. 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살면서 나는 집순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에는 한국사람도 없고, 또 마음 맞는 외국인 친구를 만드는 것도 쉽지않은 일이라 나는 스스로 친구 없는 집순이가 되어버렸죠. 내가 10년 넘게 친구 없는 집순이로 살면서도 외롭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블로그에 풀어놓을 수 있어 가능했던 일. 오랫동안 친구없이 지내다 보니 내 성격이 변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뉴질랜드 여행중, 남편은 사람들이랑 끝없는 수다를 떨어댈때도 나는 조용히 그곳을 벗어나서 차안에 혼자 짱 박히기 일쑤였죠. 그런 나를 남편은 “.. 2023. 8. 2. 첫사랑에 성공하면 10대에 부모가 된다. 우리는 흔히 말합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에 내 모든 것을 다 주고, 목숨을 바쳐도 아깝지 않는 열렬한 사랑을 하지만 그 사람과 결혼까지 가지는 못하죠. 10대면 보통은 중딩이나 고딩. 이 나이에 사랑을 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 자아 성립도 안된 상태라 이 시기의 사랑은 풋사랑이라고 하죠. 정말로 미칠듯이 사랑을 한다고 해도 중고딩이 자립을 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니 결혼하는 것이 무리. 어린 나이에 첫사랑에 목숨 걸고 집 나오는 경우도 있죠. 나의 팔촌이 고3때 자기네 학교 앞에서 당구장을 하는 남자를 만나서 그 남자의 고향으로 도망을 가서는 꽤 오랫동안 집안에 얼굴을 비치지 않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남자 만나서 도망간거보다 더 말이 많았던.. 2023. 7. 23. 첫사랑을 생각나게 하는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남자들은 평생 가슴에 품고 자신의 첫사랑을 묻고 산다고 합니다. 생각할 때마다 가슴 한쪽이 뭉클하고 또 그리움이 밀려든다는 그 첫사랑을 말이죠. 이건 지극히 제 개인적은 생각인데 남자와 여자가 가슴 속에 품고 사는 첫사랑은 조금 다른 듯 하죠. 남자들은 마음에 여러 개의 방이 있는데, 그 방중 한 곳에 첫사랑을 넣어두고 평생 동안 생각 날 때마다 꺼내 본다면.. 여자들의 마음에는 방이 딱 한칸뿐이죠. 첫사랑이 가득했던 방이었지만, 그 사랑이 떠나가면 새로운 남자를 받아들이죠. 매번 새로운 사랑을 할 때마다 방 한가득 그 사람으로 가득차니 옛 남자를 넣어둘 방도 없고, 그리워할 시간 또한 없죠. (물론 이건 제 이야기입니다.) 나에게도 첫사랑은 있었습니다. 철없던 나이에 만나서 뜨겁게 사랑했고, 또 헤어졌.. 2023. 7. 15. 이런 이별, 저런 이별 나는 근무시간에 근무에 관련된 일이 아니라면 말하는걸 자제합니다. 모여서 이야기 해 봤자, 대부분은 남의 뒷담화이니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원치 않고, 또 근무시간이니 그 시간에 어르신들께 한번이라도 더 말을 거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서죠. 하지만. 누군가가 일부러 나에게 물어오면 내 개인사를 이야기할 때도 있고, 또 그들의 개인사를 듣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우리 병동의 30대 초반의 청소부 S와 이야기를 하던중에 듣게된 그녀의 이별이야기. S는 우리 병동의 권력자인 청소부 P의 아들과 동거중인 아가씨죠. 유럽의 문화는 우리와는 다르게 결혼보다는 동거가 가깝습니다. 평생 살다가 환갑을 앞두고 결혼하는 경우도 있고, 평생 동거만 하다가 법적으로는 서로 “미혼”.. 2023. 7. 5. 세발자전거를 타는 노인을 만나다 요양원 근무를 끝내고 퇴근하던 어느 날, 자전거 도로를 따라서 집으로 오는 길에, 맞은편에서 오는 조금은 특이한 자전거를 봤습니다. 앉아서 타는 일반자전거가 아닌 누워서 타는 자전거인 Recumbent리컴번트. 리컴번트 중에는 두발자전거도 있지만 내가 지금까지 봐온 건 세발자전거죠. 지금까지 리컴번트 자전거를 몇 번 보기는 했었는데, 대부분은 장애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장애가 있어 앉아서 타는 자전거는 힘든 분들이 선택할 수 있는 누워서 타는 자전거라 생각했었죠. 우리 동네를 다니는 리컴번트 자전거는 처음이라 맞은편에서 오는 자전거를 유심히 쳐다보게됐죠.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건너편에 나처럼 신호를 받고 서있는 리컴벤트 자전거 라이더를 무심코 봤는데, 그 사람을 찬찬히 볼수록 내 마음.. 2023. 6. 23. 이전 1 2 3 4 ··· 1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