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일상이야기1149 지금은 잠시 정지중. 저의 오래 무소식을 걱정스럽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셔서 짧게나마 이렇게 인사 드립니다. 저희 부부는 지금 모든 것을 잠시 멈춤상태로 있습니다. 저는 연초부터 발목 때문에 병가를 받았었는데.. 1월 중순쯤부터 시작된 손목건초염이 생각보다 심각해서 거의 두 달째 병가 중입니다. 최근에 받은 2주간의 병가에도 손목이 나아지지 않으면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의사의 의견이 있었는데.. 아직까지 수술을 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고 다음 주에 있는 진료를 가서 결론을 알게 되지 싶습니다. 문제는 손목 재활을 해도 내가 하는 일이 어르신들을 들고 옮기는 힘든 일이라 다시 발병이 될 것 같아 수술이 최선이지 싶은데 남편은 수술보다는 그 전에 침치료나 재활을 받아 보는게 어떠냐고 제안을 하네요. 아직까지는 모든 것이 확.. 2025. 3. 14. 남편은 내 과거를 알고 있다. 어느 날 저녁, 남편이 모니터 앞에서 호작질 하는 걸 봤습니다. 뭔가 수치를 그래프로 만들고 있었는데 남편이 매번 하던 증권 관련 수치라 예상했지만, 그래도 궁금한 마음에 남편 어깨 뒤로 머리를 삐죽이 내밀어 뭔가 보니 그 수치는 증권이 아닌 바로 ‘나의 건강 상태 그래프.” 마눌의 건강 상태를 수치로 계산해야 할 만큼 내 건강에 진심이라 이러는 것인지 아니면 비싼 내과 의사이니 가면 다 물어볼 속셈으로 미리미리 다 준비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남편의 성격답다는 생각을 했죠. 마눌을 위해 이런 짓을 하는 남편을 볼 때마다 한편으로는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날 이렇게 사랑하나 싶기도 합니다. 모르죠. 남편의 말대로 언젠가는 (우리 식구에게) 돌려줘야 할 물건(?)이.. 2025. 2. 13. 한 박자 쉬고 미역국 ((지난 내 생일에 대한 글입니다.^^)) 나는 가능한 내 생일은 아무것도 안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생일은 “희망 휴무"를 신청해서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기죠. 올해도 희망 휴무를 신청했건만, 하필 내 생일날을 꼭 찍어서 근무를 시켰었죠. 사실 내 생일에 생업에서 느끼는 그런 처절함은 사양하고 싶었지만, 요새 우리 병동에 아픈 인간들이 많아 빠지는 직원도 많은데 내 생일이라고, 희망 휴무 신청했지만왜 근무를 시키냐고 궁시렁대지 않고 그냥 조용히 근무를 했었습니다. 생일날이라고 신입 인사과장이 인사는 해왔지만, 2유로짜리 초콜릿은 빼놓고 맨입으로만 축하를 해와서 ” 뭐 잊은 거 없수?” 했더니만2년전부터 직원들에게 나가는 생일 초코릿이 없어졌다나 뭐라나.. https:/.. 2025. 2. 6. 공짜로 즐기는 오스트리아 병원의 다양한 검사들 작년 12월에 했던 건강검진에서 내 건강에 적신호가 울렸었습니다. 콜레스테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조금 높은 건 알고있었는데 올해는 더 높아져서 300mg/dL 콜레스테롤도 높은데다가 작년 10월 1일, 내가 오스트리아 국적을 받으러 가던 날은 왼쪽 가슴, 심장 부근에서 압박 같은 것도 있었고, 그후에도 두어 번 더 그런 증상을 느껴, 건강검진을 하면서 가정의에게 이야기하니 내과 전문의에게 문의를 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며 이송표를 써줬죠. 우리 동네 내과 전문의에 예약하려고 전화를 해보니, 예약이 꽉 찬 상태이고 3월쯤에나 예약이 가능하다고 해서 일단 예약을 걸었는데 저녁에 퇴근한 남편은 극대노를 합니다. “당신의 콜레스테롤이 300이라고 이야기 했어?” 남편은 띨띨한 마눌이 이야기를 제대로.. 2025. 2. 1. 병가는 끝났다 8일간의 병가가 끝이 났습니다. 그 사이 아픈 왼발의 통증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예약해 놓은정형외과를 찾아갔는데…… 별로 해 주는 건 없었습니다 발에 통증이 없어졌는데 계단을 내려갈 때 발목에서 소리가 난 다니 정형외과 의사 선생님 하시는 말씀 “통증이 생기면 다시 오세요.”뭣이여? 그 말만 하고 끝인 겨? 아픈 오른쪽 손목을 내미니 “인대가 부었네요”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려나 뭐라나 의사는 줄 생각도 안 하는 소염진통제 처방전 하나 써달라고 해서 챙겨 나왔습니다 발목이 아파서 낸 병가는 끝이 났지만, 손목이 아프니 나는 다시 근무를 들어갈 때까지 며칠 쉬어야 하는 상태 내 병가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사무실 병동 책임자가 전화를 해 왔습니다. 내 병가가 언제까지인지 알면.. 2025. 1. 31. 요즘 내가 애용하는 물건, 온열 눈 마사지 기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하도 모니터를 째려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시시때때로 안구건조증에 시달립니다. 가끔은 눈꺼풀 안쪽의 기름샘이 막혀서 생기는 증상이라는 여드름 같은 것도 났었죠. 어떤 때는 하루이틀 일부러 모니터는 멀리한 적도있었습니다. 모니터만 째려보면 눈이 빡빡하고 아파서 말이죠. 그때는 글 쓰는 것 외에 따로 취미라고 할만한 것이 없어서 글을 안쓰면 따로 할만한 일이 없었죠. 눈이 아프니 노트북의 화면이나 스마트폰의 액정을 볼 수가 없어서 하릴없는 인간이 되니 내가 마치 잉여인간 같이 느껴졌죠. 아시죠? 갑자기 할 일이 없어서 어쩔줄 모르겠는 그 심정. 초저녁, 침대 위에 벌러덩 누워서는 자정이 될 때까지 멀리 떨어진 위치에 있는TV의 리모컨을 손에 꼭 쥐고는 눌러대며 시간을 .. 2025. 1. 30. 참 가지가지 한다 지금 내 상황은 한마디로 “참 가지가지 한다.” 다른 블로거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글 한 편을 쓰는데 꽤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가끔은 글 한편을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써내려 갈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글은 ‘썼다 말다’와 ‘썼다 지웠다’ 반복해서 어떤 글 같은 경우는 완성하는데 몇 달, 심하면 1년이 걸린 것도 있지요. 여러분은 단 몇 분에 읽어 내려가는 쉬운 글도 나에게는 짧게는 몇시간, 길게는 몇 달이 걸려서 쏟아낸 수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언니는 내 몸이 참 “럭셔리”하다고 했었습니다. 팔을 쓰는 일을 하면 손목이 아프고, 오래 서 있는 일을 하면 발목이 아프고, 뭘 하느냐에 따라 아픈 부분이 쑥 하고 드러나니 “도대체 너에게 맞는 직업은 어떤 거냐?”한 적이 있었죠.. 2025. 1. 26. 병가라는 감옥 나는 지금 병가중입니다.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는 병가 중에도 정상적으로 월급이 나옵니다. 지금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2달 정도는 회사에서 월급이 나오고, 그 이후부터는 월급 액보다 조금 더 작은 금액이 건강보험에서 지급된다고 알고있죠. 내가 가장 긴 병가를냈던 것은 지난 2017년. 1주일 이상의 긴 병가를 낸 것은 그 이후 처음이지 싶습니다. 일단 5일간의 병가를 냈었고,지금은 다시 8일간의병가를 받은 상황. 이쯤 되면 나는 총 13일을땡땡이 친 것이라 생각하시겠지만그건 또 아닙니다. 5일간의 병가 중에는이틀의 근무가 있었으니나는 공식적으로 이틀땡땡이를 친 것이고.. 8일 병가를 받은 지금도 딱 이틀의 근무가 있었으니 이번에도 이틀 땡땡이가 되는 거죠. 병가 기간은 총 13일이지만.. 2025. 1. 25. 남편의 하는 어설픈 대장놀이 내 남편은 장남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모든걸 자신이 컨트롤 하려고 하죠. 자신이 해야 안심이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만만치 않는 성격의 마눌도 자꾸만 제어하려고 해서 가끔씩 열 받은 마눌에게 뒤통수를 한대씩 맞지만 고쳐지지는 않고 있죠. 마눌이 건강 검진을 받고, 콜레스테롤이 너무 높아서 이제는 약을 복용해야 하는 상태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남편은 콜레스테롤을 검사하는 기계를 주문 했었나 봅니다. 어느 날인가 마눌 손을 잡고 약국으로 가길래 뭔 일인가 했더니만, 자신이 주문 해놨던 콜레스테롤 측정기가 도착했다고 찾으러 오라는 문자를 받았던 거죠. 일단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니 약사에게 사용법을 알려달라고 해서 우리부부는 약국의 으슥한 곳에 위치한 사무실로 들어가서 어떻게 검사를 하는지 배.. 2025. 1. 19. 내가 챙기는 콩고물 나는 콩고물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제가 콩고물이라고 하니 인절미에 발려진 그 콩가루를 생각하시겠지만 그건 아니고 우수리로 떨어지는 것들을 좋아한다는 이야기죠. 나는 공짜라면 어디든 뛰어갈 준비가 되어있는 아낙이라, 가족들 선물을 살 때도 그걸 사면서 나도 뭔가 얻을 수 있는걸 선호하고, 그걸 챙기려고 노력도 하죠. 작년 시누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리투알스 상품권을 준비했었습니다. 50유로이상 구매하면 나마스테 스킨케어 여행용 제품을 준다니 시누이 선물 사면서 나는 그걸 챙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상품권 구매는 해당이 안 된다나 뭐라나? 상품권으로 물건을 구매했을 때만 선물을 받을 수 있는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는 친절한 직원의 설명에 그럼 굳이 상품권을 구매할 필요는 없을 거 같아서 이미 .. 2025. 1. 18. 내가 그린 프랑스 자수 밑그림 저렴한 가격에 혹해서 사가지고 왔던 DIY프랑스 자수 제품. 자수라고는 손쉬운 십자수 도안 보고 따라하는 것 한두 번 해본 것이 전부라 무지한 상태였지만 그래도 사 들고 왔던 건 싸도 너무 싼 가격 때문이었죠. 그렇게 무지한 상태에서 시작했던 프랑스 자수 작품을 2개 끝내놓고보니 “이제는 그만!”아니라 조금 더 하고 싶었죠. 물론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쉽지도, 짧지도 않았지만 자수를 하는 동안 잡생각없이 오로지 한곳에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고 만들어놓고 보니 뿌듯하기도 했었죠. 이건 자수를 예쁘게 놓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빈칸에 색을 치우듯이 색실로 다 채워 넣었다는 나만의 성취감이었죠.^^ 첫번째 작품은 생각보다 꽤 긴 시간이 필요했지만 프랑스 자수는 처음인 내가 예상했던 시간.. 2025. 1. 13. 내가 한 올 겨울 월동 준비 유럽의 해는 여름에는 엄청나게 길고, 겨울에는 엄청나게 짧습니다. 겨울은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져서 아침에 출근할 때도 깜깜하고, 저녁에 퇴근할 때도 깜깜하죠. 겨울에도 자전거를 타고 출, 퇴근 할 것을 생각해서 내가 지난 여름에 사 놨던 것은 바로 “형광 안전 조끼” 한국에서는 거리에서 청소하시는 분들만 사용하는 제품이지만, 유럽의 거리에서는 아주 자주 볼수있는 아이템으로 시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입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자주 이용하는 아이템이죠. 깜깜할 때는 자전거 후레쉬 빛도 빈약할 수 있으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의 안전을 위해서 지난 여름에 슈퍼마켓에 장보러 갔다가 마침 기획상품으로 나왔길래 하나 장만했죠. 마침 가격도 달랑 2유로라 저렴한 맛에 산 이유도 있습니다.. 2025. 1. 12. 공짜로 받은 내 생일 케이크 올해도 내 생일은 왔다가 갔습니다. 50대 중반의 아낙이 되니 생일이라고 해도 나에게 특별한 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생일은 생일이죠. ^^ 생일에는 나를 낳아주신 엄마를 잠시나마 생각하는 날입니다. 내가 아이를 낳아봤다면출산의 고통을 겪은 엄마의 그 고생스러움을 더실감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런 적이 없기에 그저 막연하게나마 “고생스러우셨겠다.”정도죠. 중년이 되니 이제는 유난스런 생일파티도 없고 (뻥입니다. 내 생일파티를 해도 부를만한 사람도 사실 없죠.ㅠㅠ) 누군가의 극적은 축하 인사도 기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생일은 생일이라 누군가 나에게 인사를 해오면 기분은 좋죠. 마치 내가 그들과 함께 있어줘서 고맙고 기쁘다는 것으로 느껴지거든요. 생일 이브날,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 2025. 1. 11. 우리 부부가 알차게 보냈던 1박 2일 휴가 내 페이스북은 평소에는 조용하다가 어딘가 다녀와야 사진 몇 장을 올립니다. 사진을 올린다고 해도 우리가 다녀온 곳을 세세하게 다 올리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올린 사진들의 장소는 꽤 다양한 편이죠. 왜?남편은 1박 2일의 여행이라고 해도 서너 가지의 액티비티를 준비하니 남들이 보기에는 1박 2일이 아닌 그 이상의 기간을 여행한 걸로 생각하거든요. 이번에 다녀온 1박 2일의 여행도 정말 알차게 보내고 왔습니다. 여행지라고 해 봐야 집에서 한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 굳이 숙박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알찬 여행을 하려면 숙박은 필수죠. 자! 여러분께만 살짝 우리 부부가 짧은 시간 알차게 여행하는 방법을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우리는 몬트 호수에서 간 이유는 그곳에서 하는 “크람푸스 퍼레이드”를 보기 위.. 2025. 1. 7. 내가 새해에 받은 행운의 선물들 오스트리아는 새해에 행운을 불러오는 선물들을 주고받습니다. 아무한테나 주는 것은 아니고 나와 개인적을 혹은 일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들과 주고 받는 선물이죠. 이런 선물을 주고 받는다고 실제로 행운이 온다고 믿지는 않지만 여기는 새해가 오면 당연하게 주고받는 관습 같은 거죠. 어떤 종류가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s://jinny1970.tistory.com/525 오스트리아에서 주고받는 새해 행운의 선물들..안녕하세요~^^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여러분께 좋은 일만 일어나는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가 됐는데... 저는 게으름을 떨다보니 이제야 제집(블로그인거죠!)에 찾아왔습니다. (바쁘게 살jinny1970.tistory.com 나는 올해 누군가를 주.. 2025. 1. 6. 오늘도 우렁찬 나의 목소리, 오스트리아는 독일과 같은 언어인 독일어를 사용하지만, 표준 독일어가 아닌 사투리를 사용합니다. 조금한 땅덩이를 가진 한국도 전국에 사투리가 존재하듯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큰 땅덩이를 가진 다른 나라들도 만만치 않은 다양한 사투리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독일에서도 베를린이 있는 위쪽은 “Hochdeutsch 호흐도이치”라고 해서 표준 독일어를 사용하고 뮌헨이 있는 남부 지역은 오스트리아와 같은 사투리를 사용하는데 독일 남부지방과 오스트리아는 언어뿐 아니라 문화도 거의 흡사하다고 하죠. https://jinny1970.tistory.com/496 오스트리아 사람이 말하는 오스트리아 사람의 성격 혹은 특성요즘 저에게 독일어를 가르치시는 선생님은 박사학위를 가지신 분입니다. 외국인에게 독일어를 가르치는.. 2025. 1. 3. 내가 챙긴 공짜 크리스마스 선물 올해도 크리스마스는 어김없이 돌아왔었고 가족들의 선물을 사는 스트레스는 오로지 나만의 것이었죠. 선물을 사는 스트레스를 호소하면 남편은 매번 같은 말을 합니다. “그럼 당신이 돈을 내, 내가 선물을 사러 다닐 테니..” 자신은 돈을 내니 선물을 사는 스트레스는 나보고 감당하라는 이야기인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는 안해도 되는 일입니다. 선물을 사는 일도, 선물을 사려고 돈을 내는 일도! 왜? 나는 내가 말하는 가족은 다 남편의 가족인 시부모님과 시누이거든요. 남편의 가족이니 남편이 돈을 내는 건 당연한 일인데 남편은 자신이 돈을 내니 나보고는 선물을 사는 스트레스 정도는 감당하라는 이야기하는 건 웃기지 않냐고 말꼬리를 잡아보지만 남편은 얼른 내빼죠. 개인 취향을 잘 모를 수도 있으니 상품권같은 것이.. 2024. 12. 28. 거리에서 날 알아보는 사람들. 처음에는 내가 아무리 돌아다녀도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직업교육을 시작했고, 린츠 시내에 있는 병원에서 실습을 하면서 시내에서 한 번 본적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죠. 같은 병동에서 일하는 직원인 경우도 있었고, 보호자로 병원에 찾아온 적이 있는 사람들을 거리에서 스치기 시작하면서 나도 “안면 있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우리동네 요양원에서 실습생으로 일하면서 나는 아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죠. 동네 쇼핑몰에 장을 보러 가면 꼭 한번은 안면이 있는 사람을 만나는데 그것이 동료 직원인 경우도 있고, 요양원 어르신의 보호자인 경우도 있었죠. 물론 그 사람과 어떤 인간관계를 맺은 건 아니지만 얼굴을 안다는 것 만으로 가끔은 서서 안부를 묻기도 하고, 지나치면서 그냥 씩 웃을 때도 있.. 2024. 12. 26. 남편의 원색적인 취향 처음에는 남편도 나름의 취향이 있는 인간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니 나같이 착하고, 참(?)하고, 밝은 성격이라 잘 웃고, 성실하게 일도 잘하고, 남편 말도 잘 듣고, 남편도 잘 챙기는 아낙을 선택한거라 생각했었죠. 하지만 살다 보니 알았습니다. 남편은 따로 취향이라는 것이 없는 인간이라는 걸. 나를 만나기 전에는 회사 갈 때는 와이셔츠 차림이었고, 여가시간은 스포츠 셔츠를 입었었는데, 결혼해서 살면서 내가 하나씩 선물해 준 폴로 셔츠가 하나 둘 쌓여서 지금은 한여름 회사를 갈 때나 여가시간에는 폴로 셔츠를 즐겨 입죠. 남편은 파란색 계열을 좋아해서 남편의 와이셔츠를 살 때나 폴로 셔츠를 살 때 다양한 색감의 파란색을 선물하지만 때로는 다른 색도 선물을 하죠. 생각해보니 남편이 폴로 셔츠를 갖게 된.. 2024. 12. 20. 나는 한강의 소설을 독일어로 듣는다 오스트리아에는 노동청 기능의 관청(?)이 두개 있는데 하나는 AMS. 여기는 실업자들의 취직에 관련된 일을 하는 곳으로 언어가 딸리는 외국인들에게는 독일어 강좌도 무료로 주선 해 주고, 1~2년 혹은 그 이상 길게 이어지는 직업교육도 연결해주는, 실업자들이 취직을 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아! 이곳에서는 실업수당도 주관하고 있습니다. 나도 오래전에는 참 많이 들랑거렸던 곳이네요. 나는 AMS에서 독일어 코스를 두 번 들었었고, 2년짜리 직업교육도 받았고, 시시때때로 실업수당도 받아 먹었었죠. https://jinny1970.tistory.com/2928 몰아준 내 한표오늘은 선거를 하고 왔습니다. 오스트리아의 Arbeitskammer 알바이츠캄머의 대표 자리를 뽑는 선거였죠. 줄여서.. 2024. 12. 16. 이전 1 2 3 4 ··· 5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