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시어머니보다 시아버지를 더 좋아합니다.

시아버지는 화가 나시면 버럭은 하시지만, 뒤끝은 없으시죠.

 

반면에 시어머니는 앞과 뒤가 심하게 다르시고, 변덕도 심하시고, 심하게 부정적이십니다.

남편이 딱 엄마 성격입니다.

 

뭘 물어보면 첫마디는 항상 같습니다.

 

싫어!

 

긍정적인 대답을 하는 꼴을 못 봤습니다.^^;

 

 

남편과의 상황은 대부분 이렇습니다.

 

우리 집에서 라면을 그리 자주 먹지는 않지만..

다른 음식도 거의 이런 상황으로 전개됩니다.

 

라면 먹을래?

싫어.

그럼 한 개만 끓인다.

....

 

그래놓고 마눌이 라면을 끓여놓으면 남편이 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혼자 다 먹습니다.

 

물어봤을 때 먹겠다고 했으면 2개 끓여서 사이좋게 나눠먹으면 되는데, 안 먹겠다고 해 놓고는 마눌 것을 먹어버려서 마눌이 나중에 또 끓여야 하는 번거로움을 주죠.

 

남편이 그대로 빼닮은 시어머니의 성격중 일부죠.^^;

한마디로 말하자면 시어머니의 성격은 쉽지 않다입니다.

 

시어머니께 대놓고 말을 하는 며느리이기는 하지만, 매번 대놓고 말 할 수는 없고,

웬만하면 시어머니랑 덜 붙어있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 며느리입니다.^^

 

간만에 시부모님을 모시고 나들이를 간 건 저에게 처리해야할 숙제 같은 일이었습니다.

시부모님께 작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드렸던 나들이와 외식 상품권.

 

그게 뭔데? 하시는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487

현지인이 알려준 Ceske Budejovice 체스케 부데요비체의 맛집

 

제 성격이 그렇습니다.

일단 내 입에서 나간 말은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을 하죠.

 

남아일언만 중천금이고,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가 한 말도 지켜야죠.

 

지금까지 내가 한말을 다 100% 지키고 산 것은 아니지만,

웬만하면 지키는 쪽으로 최대한 힘을 씁니다.

 

나들이와 외식 상품권도 나에게는 지켜야 하는 약속 같은 의미였습니다.

 

작년에 시부모님께 "부다페스트  여행과 온천호텔 상품권"을 선물로 준 시누이는 아직도 그것을 실행에 옮기지 않았지만, 그건 시누이의 일이고, 우리것은 올해가 가기전에 실행을 하고 싶었습니다.

 

내가 근무 없는 날중 하루를 잡고, 남편에게도 휴일을 잡으라고 한 후에,

시부모님의 스케줄을 먼저 살핀 후에 알려드렸습니다.

 

시부모님은 기억도 못하실 상품권을 이용하러 가자도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나들이는 며느리의 주도 아래 결정이 됐습니다.

나들이를 준비하면서 아차싶기도 했습니다.

 

시어머니랑 다니면 며느리가 받는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그래도 우리가 드린 상품권이니 우리가 해결해야할 일이죠.^^;

 

 

구글지도에서 캡처

 

그렇게 시부모님을 모시고 우리는 체코의 "체스케 부데요비체로 떠났습니다.

 

독일어로 이 도시는" Budweis 부드바이즈"라고 불립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맥주 버드와이져”의 고향입니다.

 

이곳의 맥주 맛을 보고 미국으로 돌아간 업자가 이곳 맥주 맛을 흉내 냈고,

맥주에 이 도시 이름을 붙인 거죠.

 

전 날까지 괜찮았는데..

체코로 가는 날 아침에 남편의 상태가 조금 안 좋았습니다.

 

"머리도 약간 아프고, 목도 아픈 거 같고..

 

요즘 유행하는 독감이 오는 증상 같았지만, 그렇다고 나들이를 취소 할 수도 없고..

남편 또한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아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체코까지 편도 2시간을 달려야 하는 남편이 상태가 조금 안 좋았지만..

이건 아들내외만 아는 비밀이고!

 

시부모님은 뒤에 앉으셔서  계속 말씀을 하시는 것이 간만의 나들이에 신이 나신듯 했습니다시누이에게 보내줄 사진을 찍자는 며느리에 말에 웃는 얼굴로 동참도 하셨죠.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면 남자 호르몬이 분비되는 여자들은 수염이 나고!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는 남자들은 거의 여자만큼 수다스러워집니다.

 

뒤에 앉으신 시부모님은 목적지로 가는 2시간 내내 큰소리로 대화를 하셨습니다.

 

남편이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웬만하면 조금 조용하게 갔음 했지만..

아들의 건강상태를 알 길이 없으신 분들은 아주 즐겁게 대화를 하셨습니다.

 

남편의 눈치를 살피던 마눌이 뒤에 계신 시부모님의 목소리를 조금 낮춰볼까하는 마음에 라디오 볼륨을 조금 올려봤지만, 라디오보다 더 목청이 좋으신 두 분이신지라 라디오는 트나 마나였습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부데요비체의 중앙광장 크리스마스 시장 야경입니다.

 

우리는 이곳의 식당에서 한 끼를 먹기 위한 목적이지만, 유럽의 12월은 어느 도시나 크리스마스 시장이 들어서니 이곳에서 시장구경도 하고, 밥도 먹을 생각이었는데...

 

체스케 부데요비체의 크리스마스 시장은 생각보다 근사했습니다.

 

광장의 중간에 삼손 분수대 옆에는 작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스케이트장도 있고, 시장에서 팔리는 품목들이나 음식들도, 오스트리아나 독일과는 조금 다른 것이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시부모님과 같이 다니면 시어머니는 모든 신경을 다 며느리에게 집중하시는 것 같습니다.

옆에서 끊임없이 며느리는 쳐다보시고, 며느리의 행동 하나하나도 관찰하십니다.

 

 

 

평소에 며느리의 옷에 관심이 많으신 시어머니.

 

며느리가 못 보던 롱패딩을 입던 날, 기가 막히게 알아보시고 말씀하셨죠.

 

그거 못 보던 옷이다. 샀냐? 예쁘네.

한국에 갔을 때 언니가 챙겨줬어요.

그래? 그거 예쁘다.

엄마도 작년에 비싸게 사놓은 패딩코트 있잖아요.

....

 

며느리의 새 롱패딩에 관심이 많으셨던 시어머니는 이날 며느리의 뒤를 따르시면서 내내 시아버지랑 며느리의 롱패딩에 대해서 이야기 하셨습니다.

 

저기 모자에 달린 털 진짜야. 비싼 거라고!

그래? 저게 진짜 털이야?

비싼 제품만 진짜 모피를 쓰는데, 저건 진짜야!

그래?

 

목청이 좋으셔서 며느리의 뒤를 따르시면서 하시는 두 분의 말씀인데 며느리에게 다 들립니다. 왜 이리 며느리의 옷에 관심이 많으신 것인지..

 

계속 이렇게 말씀하시면 며느리는 옷을 벗어드려야 하는것인지..^^;

 

 

 

우리가 이 도시에 온 목적은 시부모님께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서였죠.

그래서 도시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일은 식사하기였습니다.

 

인증샷을 찍어서는 시누이에게 보내줬습니다. 시부모님과 관계가 돈돈한 시누이인지라, 시부모님을 모시고 어딘가를 가면 꼭 사진을 보내줍니다.

 

앉아서 메뉴판을 보면서 음식을 주문할 시간.

 

이곳에 온 적이 있으니 며느리는 이곳의 지역음식인 스페어 립을 강추했고,

지난번에 남편이 먹었던 굴라쉬도 맛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메뉴판의 음식보다는 가격에 더 관심이 많으신 시어머니.

 

이건 비싸다, 저것도 비싸네..

 

메뉴는 안 고르고 어느 것이 더 비싼가? 비교만 하십니다.

보다 못해서 며느리가 한 말씀 드렸습니다.

 

엄마, 가격은 보지 말고 그냥 드시고 싶은 메뉴를 고르세요.

돈 잘 버는 당신 아들이 사드리는데 왜 그리 가격에 연연하세요. 그냥 시키세요.

 

며느리에 말에도 계속해서 가격에 초집중을 하시는지라, 아들에게 부담이 덜 가라고 제일 저렴한 음식을 시키실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젤 비싼 것을 주문하셨습니다.

 

비싼걸 주문하실 거면서 왜 그리 가격에 연연하신 것인지 원!!

 

혹자는 며느리가 가격보지 말라고 해서 그런 것이 아니야?하실 수도 있는데.. 시어머니 성격이 원래 이러십니다. 조금 독특하시죠.^^;

 

 

 

사진 상 스페어 립이 아닌 비계덩이같지만,

뒤집으면 갈비 살이 제대로 들어있는 스페어립 맞습니다.

 

메뉴를 받으면서 어째 저번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싶었는데..

지난번 사진을 비교해보니 소스도 하나가 줄었고, 함께 주던 고추와 피클도 사라진 대신에 .. 스페어 립이 조금 더 커진 거 같은 느낌입니다.

 

메뉴에 스페어립700g이라고 적혀있는데,

립과 함께 따라 나온 모든 것을 합한 중량이니 싶습니다.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강추하는 스페어립을 선택하셨고, 립의 맛과 살짝 구워 나온 빵도 훌륭하다고 엄지를 척 내미셨죠.

 

어디에서도 이런 가격에 이런 립은 맛볼 수 없다고 하시면서 말이죠.^^

덩달아 권해드린 며느리도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시어머니는 이 지역 특산요리가 아닌 흔한 돼지고기 구이(좌측)를 주문하셨습니다.

밑에 감자튀김과 구운 야채가 깔리고 그 위에 돼지고기 구이 그리고 구운 햄 하나.

 

시부모님께 지역 특선요리를 드시라고 권했지만, 시아버니는 며느리의 추천대로 요리를 선택하셨고, 시어머니는 당신이 드시고 싶은 요리를 선택하셨습니다.

 

이 지역에 나온 돼지고기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이런 돼지고기 요리는 오스트리아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요리죠.

 

남편도 시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지역 특산요리가 아닌 흔한 돼지고기 스테이크.

 

돼지고기에 베이컨을 입혀서 구워 나오는 요리를 시켜서는 열심히 먹었는데..

시어머니는 당신의 요리보다 남편의 요리가 더 맛있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남편이 시킨 요리의 이름이 뭔지 묻고 또 묻고...

 

Speckmantel Medalion 슈펙만텔 메달리온

베이컨 외투를 입혀서 구운 메달리온(동그란 형태) 스테이크.

 

시어머니가 요리에 관심을 보이고 이름을 묻고 또 물어도 아들은 엄마한테 먹어보라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여기는 내가 시킨 요리는 나눠먹는 문화가 아니니 말이죠.

 

며느리가 아들의 고기를 조금 달라서 시어머니께 맛보라고 드릴수도 있었지만 하지않았습니다. 아들이 줄 의지가 없는데, 며느리가 나설 필요는 없죠.^^

 

여기서 또 시어머니의 성격이 또 나옵니다.

당신 것보다는 남의 것에 더 관심을 두시죠. 남의 음식이 더 맛있어 보이는 모양입니다.

 

 

에궁 영수증이 가격부분이... 총1239코룬 나왔습니다.

 

혹시나 우리가 먹은 요리에 가격이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까 싶어서 영수증을 올립니다.

 

이곳의 맥주는 여러 종류로 남편이 마신 알코올 없는 맥주는 500ML35코룬.

맥주는 35코룬에서 44코룬 정도였고, 시어머니가 마신 환타는 39코룬.

 

며느리와 시아버지가 드신 스페어 립은 각각 219코룬.

시어머니와 남편이 먹는 돼지고기 요리는 각각 289코룬.

 

요리 4개에 맥주 5잔 음료 한잔을 먹고 받은 영수증은 1239코룬,

50유로정도 나왔습니다.

 

계산 하는 과정에서 남편이 1400코룬 내해서 얼떨결에 내고 보니..

팁을 엄청나게 많이 주는 불상사가 있었습니다.

 

1239코룬이면 1300코룬을 내도 61코룬(2,44유로상당)이라 이 정도도 괜찮았는데..

얼떨결에 1400코룬을 내는 바람에 웨이터에게 6.44유로상당의 팁을 주게 됐죠.

 

여기서 잠깐!

유럽은 미국, 캐나다처럼 음식 값이 10~20%가 팁이라는 규정이 없습니다.

대부분 남는 잔돈을 주는 정도랍니다.

 

주고 나서 아까운 마음도 있었지만..

음식도 푸짐하고 맛도 있어서 시아버지가 아주 만족스러워 하셨고, 맥주 값도 저렴해서 우리도 만족스러웠으니 푸짐하게 팁을 줘서 웨이터도 만족시킨 것도 나쁘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시아버지는 립을 다 드시지 못해서 포장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저녁을 먹고는 도시의 중앙광장에 자리 잡은 크리스마스 시장을 구경하러 다녔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장의 낭만이라고 할 수 있는 글뤼바인(핫와인)을 사가지고 광장 전경이 보이는 곳으로 올라와서 나눠 마시면서 아래를 구경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체코는 오스트리아처럼 도자기 컵이 아닌 스티로폼 컵을 사용해서 보증금을 따로 내지는 않았지만, 몇몇 가게에서는 2유로짜리 도자기 컵을 판매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글뤼바인을 사면서 느낀 점

체스케 부데요비체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가 아닙니다.

 

글뤼바인을 설명하는 글이 다 체코어인지라 이해불가. 메뉴판에 있는 여러 가지 중에 손으로 가리켜서 45코룬/55코룬짜리 글뤼바인 두 잔을 샀습니다.

 

나에게 와인 두 잔을 주고는 손등에 뭔가를 쓰길레 뭘 하나봤더니만..

100이라고 써서는 저에게 보여줍니다.

 

핫 와인 2잔 값을 말로 못하니 글로 써서 보여 준거죠.^^

 

현지인들이 오는 곳에 외국인이 등장했는데, 외국인은 체코어를 못 알아듣고, 자신은 외국어를 못하니 한 행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도시(프라하,체스키 크롬로프)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광장의 중앙에는 시간마다 여러 뮤지션들이 나와서 연주하는 무대도 있었습니다.

 

한 떼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무대 위에서 화려한 화음으로 연주를 하나 싶었는데..

광장을 한 바퀴 돌고 오니 새로운 뮤지션들이 준비 중입니다.

 

기차,바이얼린, 피리, 첼로 등의 악기는 어떤 음악을 연주할지 궁금한 마음에 잠시 무대를 바라보고 서있으니 시어머니가 날리시는 한마디.

 

이제는 집에 가자.

 

우리는 이곳에 3시쯤에 도착을 했고, 아직 6시도 안됐는데 가자고 하십니다.

 

엄마, 우리 저 사람들이 어떤 음악을 연주하는지 조금 기다렸다가 듣고가요.

저 사람들 연주 끝내고 내려갈 준비를 하는거다.

 

무대 위에 있는 연주자들이 각자 악기 튜닝을 끝내고 각자의 마이크를 확인하는 중인데..

이제 끝났다고 집에 가자고 하시는 시어머니.

 

엄마, 이제 튜닝 끝냈고, 조금 있으면 연주 할 거니까 5분만 있다가 가요.

30분은 기다려야 할 거다.

 

무대 위에서는 악기튜닝 끝내고 각자의 마이크에 에코가 들어가는지 반주 없이 노래를 하면서 마이크 테스트중인데.. 시어머니는 기다릴 의지가 없으십니다.

음악을 안 좋아하시는 것인지....

 

시어머니는 집에 가고 싶은데 며느리가 연주를 조금 구경하자니 짜증이 나신 것 같고,

며느리도 그깟 5분을 못 기다려서 저러시나 싶어서 짜증이 났습니다.

 

알았어요. 가요!

 

며느리가 앞장서서 광장을 떠나니 뒤에 따라오시면서 시어머니가 하시는 말씀.

 

왜 본다면서 가게?

 

보고 싶어도 불편한 표정의 시어머니 때문에 편할 수 없는 며느리죠.^^;

 

광장을 떠나니 그제야 들리는 무대 위 음악소리.

시어머니는 뒤따라오시면서 한마디 하십니다.

 

며느리 말이 맞았네.

 

지금까지 며느리의 말을 안 믿으셨던 것인지...^^;

 

차로 돌아오면서 남편에게 딱 한마디만 했습니다.

 

우리 다음번에는 그냥 우리 둘이 오자. 그럼 우리가 있고 싶을 만큼 있다 갈수 있게..

 

시부모님을 모시고 나들이를 오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잠시 있었었고, 어떤 방법으로든 며느리의 의지를 꺾어버리시는 시어머니의 성격을 깜빡 했습니다.^^;

 

앞으로 시부모님을 모시고 나들이를 가는 건 여름휴가만 하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거리를 두고 지내는 것이 가장 좋은사이 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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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11 00:00

 

매년 시누이가 하는 몇 번의 파티.

이번에 올해의 마지막 파티가 있었습니다.

 

시누이가 하는 파티는 준비하기 손쉬운 편입니다.

손님이 온다고 요리를 할 필요도 없죠.

 

시누이의 파티준비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769

외국인 시누이가 준비한 초대음식

 

시누이가 파티를 하면 오빠네 부부내외는 신경이 엄청 쓰이지만,

우리가 사는 건물을 자기 집처럼 인식하는 시누이는 신경 쓸 바가 아니죠.^^;

 

저녁에 생일파티를 하는 시누이의 손님들이랑 안 마주치려고 신경도  많이 썼고,

자기 전에 세수/이닦기도 부부가 한 번에 같이 올라가서 해결을 했습니다.^^;

 

주방에 식기세척기도 있으니 파티를 하면서 나오는 그릇들은 바로바로 넣어도 됐을 텐데..

시누이가 파티를 하고나면 그 다음날 주방은 초토화가 됩니다.

어떻게?

 

 

 

아침에 오빠네 내외도 아침을 먹어야 하는데..

식탁 위가 이 모양이니 어찌 아침을 차릴 공간이 없습니다.

 

파티를 할 때마다 변함없는 주방의 아침이죠.

 

혼자 쓰는 주방이 아니고 오빠네와 같이 쓰면 신경을 쓸만도 한데..

막내라서 그런 걸까요? 아님 "내 집"이라는 잠재적 인식 때문에?

 

 

 

식탁 위에 공간이 없으면 다른 공간이 있냐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싱크대 위도 이 모양입니다.

 

결국 이날 저는 과일이랑 칼을 접시에 담아서 우리 방으로 내려갔습니다.

방에서 과일을 깎아 먹으면서 아침을 대신했죠.

 

몇 시간 파티를 하면서 나온 그릇들을 바로 식기세척기에 넣었다면 이 정도는 아닐 텐데..

시누이가 이럴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아직 물려받지 않았지만, 부모님이 주신다고 하셨으니..)

“자기 집이라고 텃세를 부리는 건가?”

 

 

 

시누이가 파티를 하면 우리 냉장고는 이렇습니다.

더 넣을 공간이 없는 넘치는 냉장고죠.^^;

 

냉장고를 열어보고 남아있는 고기를 보고 직감했습니다.

 

“이번에도 파티에서 남은 음식들을 먹어야 하는구나..”

 

 

 

시누이가 파티에 사용하는 고기는 다 유리병에 보관을 합니다.

고기에 미리 양념한 것도 아니고, 기름칠을 한 것도 아니죠.

 

유리병에 고기가 있다는 의미는 이번에도 남은 음식을 식구들이 먹어야 한다는 의미죠.

냉장고를 확인하자마자 남편에게 가서 한마디 했습니다.

 

“남편, 우리 점심은 나가서 먹자.”

“왜?”

“냉장고에 고기 남은거 보니 이번에도 시누이 파티에서 남은 음식 먹게 될 거 같아.”

“.....(무언의 거절)...”

 

남편이랑 (식료품)쇼핑 간다고 뻥치고 쇼핑몰에 가서 점심을 먹었으면 좋았을 텐데..

남편이 안 간다고 한지라 파티에서 남은 음식을 먹어야 했습니다.^^;

 

시누이의 초대를 받고 말이죠.^^;

 

 

 

아침에 주방에 더러운 상태로 있던 전기 그릴기는 그사이 깨끗하게 씻어서 엄마네 주방 테이블에 세팅이 됐습니다.

 

시누이가 새로 장만한 그릴기는 위에는 고기나 야채를 구울 수 있고,

아래의 작은 팬에는 야채에 치즈를 올려서 녹여 먹을 수 있습니다.

 

파티를 하면서도 음식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는 나름 편리한 기구입니다.

손님 초대도 쉽게 할 수 있는데, 문제라고 한다면 내 입맛은 절대 아니라는 것.^^;

 

고기를 구우면 상추쌈에 싸먹으면 딱인데..

서양에서는 고기를 구워먹어도 야채는 거의 먹지 않죠.

 

그렇다고 시누이의 메뉴에 내가 추가로 뭘 들고 가는 것도 실례니 그럴 수도 없고!

 

소금이 뿌려진 판 위에 고기를 앞뒤로 구워서 바비큐 소스에 찍어서 먹고,

판 아래의 작은 팬에는 옥수수, 토마토, 삶은 감자를 넣고 그 위에 치즈로 덮어서 구워먹고!

 

사람에 비해서 고기를 굽는 그릴판도 작고, 그 위에 올라가는 고기들의 양도 작고!

그릴판 아래에서 야채와 치즈를 굽는 속도도 느리고!

 

느리게 고기가 구워지는 동안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릴판을 중심으로 모여서 수다를 떨죠. 수다를 떨다가 먹다가, 또 치즈를 올린 야채가 구워지는 동안 수다를 떨다가 먹다가..

 

한국식으로 한 상 차려놓고 고기에 상추쌈 싸서 볼이 터져라 먹으면서 수다가 불가능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고기에는 야채를 곁들여져야 맛있는 법인데!

 

고기도 통으로 구워서 썰어야 안에 육즙이 있는데, 이미 잘게 썰어놓은 건 구워도 푸석합니다. 푸석한 고기에 소스를 찍어 먹어봐야 맛도 없고 말이죠.

 

초대라는 이름으로 잔치하고 남은 음식 먹어치우는 이런 일을 앞으로 얼마나 더 해야 저는 시댁을 탈출 할 수 있을지 그것이 궁금해지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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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10 00:00

 

 

연말쯤에 이런저런 곳에서 무료로 받게 되는 것들중 하나는 달력이죠.

 

한국에서도 전보다는 조금 귀해졌다는 달력이지만 그래도 다니다보면 한두개쯤은 받게 될텐데.. 제가 사는 이곳에서는 어디서도 공짜달력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내가 거래하는 우체국(에 딸려있는) 은행은 매달 돈이 들어오고 나가지만, 내가 체크카드로 돈을 빼쓰니 일부러 은행에 갈 필요가 없기도 하고, 근처에 찾아갈 은행도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거래하는 은행에서 주는 달력을 받을 기회는 희박하고!

내가 자주 가는 슈퍼에서 달력이 발행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받아본적이 없습니다.

 

작년에도 (마눌의 부탁으로) 남편 회사에서 가지고 왔던 탁상용 다이어리 달력과, 작년 12월의 고사우로 짧은 여행을 갔다가 거리의 교회에서 내놨던 작은 달력으로 2018년을 보냈습니다.

 

이제 2019년이 코앞인데, 우리 집에는 아직도 달력이 없는 상황.

 

어제 요양원내에서 있는 작은 행사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갔었는데, 거기서 다른 병동에 근무하는 밀라나를 만났습니다. 밀라나는 나와 같은 외국인 직원으로 제가 실습생시절에 만난 선배 동료죠.

 

밀라나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979

나에게 좋은 동료, 밀라나

 

나는 우리병동의 어르신들과 오른쪽에 머물고, 밀라나는 자기병동의 어르신들과 왼쪽에서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강림절(크리스마스 4주간의 일요일-4개의 초중에 첫 번째 초를 밝히면서 이런저런 캐럴을 부르는)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건너편에서 나를 보고 활짝 웃던 밀라나가 어르신들 사이를 헤치고 저에게 다가와서 내 귀에 속삭이는 말 한마디.

 

“너 달력 줄까?”

 

아직 우리 집에 2019년 달력이 없기는 하지만...

아니 뜬금없는 달력이라니???

 

“내가 자주 가는 중국식당이 있는데, 난 거기서 이미 달력을 3개나 받았는데, 또 주길레 받아왔어. 나는 많으니 너에게 주고 싶어서..”

 

 

 

중국식당에서 나오는 달력은 나도 아는 거 같은데..

우리 병동의 사무실에도 중국식당 달력이 하나 벽에 걸려 있습니다.

 

나도 가끔 가는 중국식당에서 연말이 되면 손님들이 가져갈 수 있게 나둔 것을 본적은 있지만 한 번도 들고 온 적은 없었고, 작년에 시어머니도 이웃의 초대로 갔던 중국식당에서 가져왔노라며 이런 달력을 한번 내미신 적이 있었습니다.

 

"예뻐서 챙겨왔는데 너도 하나 줄까?“

 

서양인의 눈에는 신기 해 보이는 달력이지만 집에 걸어놓기는 그래서 사양했었죠.

 

내가 알고 있는 중국식당 달력인데, 자기는 넉넉하고 나는 중국옆 나라에서 왔으니 아마도 중국 달력을 좋아 할 거라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일부러 날 준다고 챙겨왔고, 어르신을 헤치고 와서 물어본 것이 고마워서 사양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우리 집에는 아직 2019년 달력이 없거든요.

 

 

 

내가 긍정의 뜻을 표현하니 잽싸게 그녀는 그길로 달력을 가지러 갔습니다.

 

그녀가 들고 온 달력은 내가 아는 중국식당의 저렴한 달력보다는 고급입니다.

조금 비싼 식당이라 홍보물에도 신경을 쓴 거 같습니다.

 

그녀는 달력 안을 열어서 예쁘다는 속까지 보여줬죠.

 

사실 이런 달력은 집안에 걸어놓기 거시기한디..

그래도 일부러 챙겨왔다니 감사하게 받았습니다.^^

 



밀라나가 준 달력은 참 화려합니다.

처음에는 “우와~”싶은 비주얼이었죠.

 

서양인 가정에서는 조금은 이국적인 인테리어의 일환으로 걸어놓을 만한 달력인데,

한국인은 저에게는 “참 중국스럽다.“싶은 달력입니다.

 

자세히 보면 플라스틱을 붙여서 만든 거라 조잡하기 이를 데 없지만..

언듯보면 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달력입니다.

 

내년은 돼지해인 모양이네요.

한국을 떠나서 사니 어떤 해가 왔다가 가는지도 잊고 삽니다.

 

집에 가지고 와서 선물 받은 달력을 남편에게 보여주니 남편이 날리는 한마디.

 

“설마 그걸 벽에 걸 것은 아니지?”

 

크기도 엄청 크고, 심히 중국스러운 디자인이여서 아무데나 걸 수 있는 달력은 아닙니다.

이걸 걸면 보통의 주방도 중국식당 분위기가 날거 같거든요.

 

밀라나가 달력을 권했던 마음이 고마워서 받아온 달력.

우리 집에 달력이 없기는 하지만, 이걸 사용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새해가 될 때까지 기다려보고, 다른 종류의 달력을 구하지 못하게 된다면..

이 중국분위기 물씬 풍기는 달력을 활용하게 될 거 같기는 합니다.

 

그래도 저렴이 물씬 풍기는 달력 전체를 사용하는 건 무리가 있고,

아래쪽의 월별 달력만 잘라서 잘 활용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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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7 00:00

 

 

제가 간만에 김치전을 만들었습니다.

뭐든지 대량으로 만들어내니 거의 “프로젝트”수준이죠.

 

대량이라고 해도 먹어주는 사람이 많으면 한 끼 식사수준이겠지만,

나는 혼자 몇 끼에 걸쳐서 며칠 동안 먹어야 하니 나에게는 “대량”입니다.

 

이번에 김치전을 만든 이유는 언제가 그렇듯이 “처리해야 할 식재료”가 있었습니다.^^;

 

밀가루가 1+1 세일인지라 사놨었는데..

그걸 보는 남편이 오가면서 한마디씩 했죠.

 

“왜 밀가루는 2개씩이나 산거야?”

“내가 2개를 산 것이 아니라 한 개 가격에 2개를 준거야.”

“그렇다고 2개를 사오면 어떻게 해?”

“그럼 2개 주는데 나만 한 개 가져오남?”

“아무튼 빨리 처리 안하면 벌금 내야 해!”

 

남편이 마눌의 아지트인 주방에 나타나면 항상 하는 이야기가 바로 “벌금”.

 

그놈의 벌금 1유로는 제대로 받지도 않으면서 마눌에게 스트레스를 줄 요량으로 입에 달고 살죠.

 

벌금이야기가 나오면 사실 마눌도 벌금을 안 내려고 노력 합니다.

그래서 시시때때로 음식을 대량생산(?) 하죠.^^;

 

http://jinny1970.tistory.com/2624

얼떨결에 만든 월남쌈,

 

사실을 말하자면 사놓고 깜빡하는 식재료들도 꽤 됩니다.

그래서 남편이 말을 해서 발견하는 것들도 종종 있습니다.^^;

 

이번에는 밀가루 이야기가 나왔으니 밀가루를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이건 그냥 밀가루가 아닌 건강을 생각해서 샀던 호밀가루입니다.

 

밀가루로는 고민할 필요도 없는 음식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 집 지하실에서 자고 있는 신김치가 많으니 자동으로 “김치전 당첨”

 

김치전 프로젝트는 전에 한번 했었습니다.

그때는 치즈가 보이길레 그걸 넣었었죠.

 

http://jinny1970.tistory.com/2044

내가 만든 퓨전요리, 치즈 김치전

 

 

 

가지고 있던 밀가루 반(1kg?)을 투자해서 만든 반죽입니다.

 

김치가 조금 부족한지 싱겁길레, 만들어놨던 강된장 투입.

색도 진해지고, 짜지고..

 

결국 반죽을 두 군데로 나눠서 물도 붓고, 밀가루도 더 부어야 했습니다.

(소소한 시작이 거대해지는 순간^^;)

 

그리곤 시작된 김치전 굽기.

이번 김치전은 강된장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김치전은 정통에 가깝습니다.

 

아! 강된장과 더불어 샐러리로 보이길레 왕창 넣었습니다.

씹히는 맛이 있으라고 말이죠.

 

 

 

김치전 부치다보니 오전 11시. 시부모님 식사하실 시간도 다되가는지라..

김치전 부치다 말고, 접시에 2개 담아서 엄마네 얼른 다녀왔습니다.

 

두 분이 맛이나 보시라고 쪼맨한 걸로 2개만 담았습니다.

맛도 없는데 양까지 많으면 이것도 고문이 될까봐 말이죠.^^

 

시아버지가 나중에 물어보신 말.

 

“김치전에 땡초 넣었냐? 맵더라.”

 

아빠 입맛에는 매우셨나봅니다.

마당에 땡초까지 썰어 넣었다면 생각하신걸 보면 말이죠.

 

땡초는 정말 겁나게 매운데, 그 정도로 매우셨나 봅니다.^^;

 

 

 

김치전을 부치면서 저도 한 끼 해결했습니다.

 

처음에 했던 김치전은 나에게는 너무 짜서 해 놓은 녹두조밥에 싸서 먹었습니다.

녹두조밥의 비주얼은 젤 위 사진을 참고하시라.

 

탄수화물인 김치전을 탄수화물, 녹두밥에 싸먹는 것이 영양의 심한 불균형이지만..

김치전의 짠맛을 이렇게 중화시켜야 했죠.^^

 

밀가루를 더 넣어서 조금 덜 짜진 김치전은 김에 싸서 먹었습니다.

 

지난번에 한국에서 사온 김을 안 먹고 너무 오래뒀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열심히 먹어치우고 있는 중입니다.

 

볶음밥도 싸먹고 김치전도 싸먹고, 아무거나 다 싸먹습니다.^^

김치전 김말이만 먹느냐하면 그 안에 다른 것을 더 첨가하기도 합니다.

 

 

 

어제는 그냥 김에 싸서 먹었고,.

오늘은 오이, 아보카도 까지 넣어서 김치전말이를 해서 먹었습니다.

 

오늘은 오전에 시내에 나가서 점심은 시내에서 외식을 할 수도 있었지만..

외식 대신에 집에 와서 조금 늦은 점심을 김치전으로 해결했습니다.

 

집에 해놓은 음식이 많으면 그걸 빨리 해결(?) 하려고 매끼니 먹죠. 이런 때는 시내에 나갔다 오는 길에 있는 중국뷔페(연어초밥)에서 먹을 생각을 잠시 접어놓습니다.

 

외식은 집에 먹어치워야 할 음식이 없을 때나 생각할 수 있는 차선책이니 말이죠.

집에 해놓은 음식이 많으면 외식 대신에 집에서 해결합니다.

 

 

 

시부모님 드리고, 내가 거나하게 세끼를 먹고도 남은 김치전은 포장해서 냉동고로 들어갔습니다.

 

야채나 김에 싸서 먹으면 밥 대신에 한 끼 식사로도 거뜬한 김치전.

 

사진에는 김치전 8개를 포장했는데..

오늘 4개를 해동해서 오이, 아보카도 김말이로 싸먹고 4개 남았습니다.

 

이건 내일이나 모래 혹은 빠른 시일 내에 한 끼 식사로 해결한 예정입니다.

 

그러면 이번 프로젝트는 마무리가 되고!

나머지 호밀가루도 김치전 프로젝트 한 번만 더 하면 재고정리가 되지 싶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적당히 해서 한 끼로 먹지 왜 이리 대량으로 만들어내나 싶으시겠지만,

냉동고에 넣어놨다가 데워먹어도 맛은 있답니다.

 

남편이 외치는 “벌금 1유로”가 나에게 한국음식을 하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어주니..

남편이 나에게 주는 스트레스가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닌 거 같습니다.

 

내가 처리해야하는 재료로 만든 음식이 가끔 맛없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먹을 만한 요리가 나오고, 나도 덕분에 한국요리를 먹는 시간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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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6 00:00

 

 

해마다 돌아오는 내 생일은 부담이 하나도 없는데..

시댁 식구들은 생일은, 남편까지 포함해서 심히 부담이 됩니다.

 

그중에 으뜸은 시어머니지만..

시아버지, 남편의 생일만큼 신경이 쓰이는 것이 바로 시누이의 생일도 부담스럽습니다.

 

올해 마지막 시댁 식구의 생일은 시누이 생일.

 

해마다 선물 고르기 귀찮아서 내가 애용하는 선물은 상품권!

이번에도 상품권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상품권 하나만 덜렁 주기 거시기해서 사이드로 줄 것을 찾았습니다.

 

 

 

상품권 50유로에 파티걸인 시누이가 파티 할 때 소품으로 쓰라고 “해피버스데이“ 전구.

포장하기는 애매해서 이것을 몽땅 넣어주려고 철제통도 샀습니다.

 

그. 리. 고..

우측으로 보이는 저 색칠용 연필지갑은 “제 선물”로 샀습니다.^^

 

시누이 선물 사러 갔으니 시누이 것만 사려고 했는데..

“아이용 색칠 지갑”이 내 눈에 쏙 들어오는지라 얼른 데리고 왔죠.^^

 

여기서 잠깐!!

시누이 생일 선물에 오빠내외가 달랑 50유로를 선물로 주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죠?

 

우리 식구의 선물은 기본이 50유로입니다.

 

시부모님도 며늘이 생일에 50유로를 주시고, 아들 생일 때도 50유로 주십니다.

 

가끔 100유로를 주실 때도 있지만, 기본은 50유로라는 걸 항상 염두에 주시죠.

 

시누이는 오빠나 올케의 생일에 딱 25유로 상당의 선물을 합니다.

그러니 오빠 내외가 50유로하면 딱 맞는 거죠.

 

전에 시누이 선물을 과하게 몇 번 줘봤는데..

이것도 10년이 넘어가니 그냥 시누이가 하는 만큼만 합니다.

 

 

 

남편은 여동생의 나이가 몇인데 유치하게 생일전구를 사느냐고 타박을 했지만..

생일파티 하는데 “Happy Birthday"보다 더 좋은 장식은 없죠.

 

불이 들어오니 제대로 “생일파티”기분도 나는 거 같습니다.^^

 

매년 시누이 생일인 11월에 우리 동네 쇼핑몰에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합니다.

 

각 매장에서 “20%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 북을 발행하는 때인지라, 상품권과 함께 할인 쿠폰북도 같이 넣었습니다. 쇼핑몰에 가서 자기 돈 보태서 사고 싶은 거 사라고 말이죠.^^

 

코펜하겐에서 온 "플라잉 타이거“에서 생일축하 전구를 5유로에 구입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매장을 본 것 같은데...

엄청 저렴한 가격의 소품도 많고, 아이디어 상품도 많은 곳입니다.

 

 

 

시누이 선물 사러 갔다가 가지고 온 내 색칠용 필통.

 

달랑 2유로인지라 “살까 말까”하면서 망설이다가 들고 왔습니다.

영수증은 다 남편한테 올라가니 말이죠. ㅋㅋㅋ

 

아이들 용으로 나온 것 같은데, 요새 아이가 되어가는 저에게 딱인 제품입니다.^^

 

처음에는 포장을 뜯어서 나무늘보 하나만 칠하려고 했었는데..

완성되어가는 재미가 쏠쏠한지라, 앉은 자리에서 다 칠해 버렸습니다.^^

 

필통에 색칠까지 끝냈으니 이제는 사용해야 하는데..

필통도, 소품 지갑도 필요가 없는지라 한쪽에 잘 (처박아)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준비한 시누이의 생일 선물입니다.

 

철제 통에는 상품권, 쇼핑몰 할인 쿠폰 북에 50유로 상품권.

그리고 홈메이드 아몬드 강정.

 

생 아몬드를 사다가 볶고, 설탕에 계피 넣고 녹여서 입혔습니다.

 

그렇게 계피 아몬드 강정이 완성됐는데..

계피 향은 별로 안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 철제 통은 나중에 뭐하라고 준거야?”하실까봐 알려드리는데..

철제 통은 크리스마스 때 먹는 과자류를 보관하기 좋답니다.

 

크리스마스에 맞춰서 이런 철제(쿠키)통이 시즌상품으로 판매하길레,

하나 사다가 시누이 선물을 다 넣어서 줬습니다.

나중에 통에 엄마가 만든 크리스마스 쿠키 넣어놓고 먹으라고 말이죠.

 

시누이 생일선물 준비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는 필통에 색칠하면서 다 날려버렸습니다.^^

 

단돈 2유로에 이렇게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니..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들을 구비해놓고 시시때때로 색을 입혀야 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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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