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리 하는 걸 대놓고 좋아하지는 않는 아낙입니다

내가 한 음식보다는 남이 한 음식을 더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이야기죠.


요리 하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해야 하는 상황이니 하는 것이고..

가끔은 호기심에 하는 것들도 꽤 됩니다.


오늘 포스팅하는 내용도 순전히 호기심 때문에 만들어봤던 요리죠


어떤 이는 이 요리를 파스타라고 부르지만 만드는 방식을 보자면…… 

한국 사람인 내 눈에는 수제비로 보이죠.


이 요리를 만들게 된 시초는 포장지에 있는 만드는 방법을 읽으면서죠


모든 식품의 포장지에 조리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가끔은 포장지에 조리법이 적혀있는 것들을 만나게 되죠.


가끔 사는 에멘탈 치즈거기에 적혀있는 치즈를 이용한 요리법

언젠가 부터 이건 한번 만들어봐야겠다했었습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고, 거기에 들어가는 재료도 그리 많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시도하게 된 요리입니다.




이 요리의 이름은 “Kaesespaetzle 케제(치즈) 슈페츨레” 

요리 이름에 치즈(케제)가 들어가는 걸 보니 치즈에 버무린 요리인 거죠.


들어가는 재료도 단촐 합니다.


반죽은 밀가루, 달걀,

그 후에 들어가는 것이 치즈, 양파, 버터와 소금& 후추.


영양을 생각한다면 심히 한쪽으로 치우쳐진 음식이지만

그래도 그 동안 너무 궁금했던 요리라 내가 직접 해보기로 했죠.


이 요리는 식당에서도 사 먹을 수 있는 요리입니다만

저는 한번도 사 먹어 본 적은 없습니다


이왕에 돈 주고 사 먹는데..

수제비보다는 고기가 원가를 생각해도 더 남는 장사거든요.


전에 내가 일했던 식당에서 매일 이 슈페츨레를 만드는 걸 봤었습니다


반죽을 되직하게 해서 끓는 물에 어떤 기구를 대고 반죽을 손으로 슥슥 밀어 넣으면 물에 들어간 반죽은 올갱이 국수처럼 익으면서 물 위로 올라오죠. 그걸 건져내면 끝.


이렇게 준비한 수제비는 주문이 들어오면 작은 무쇠 프라이팬에 넣고 볶다가 위에 치즈만 뿌려서 나가는 아주 간단한 요리였죠.


오늘 아래에 달리는 영상은 바로 이 요리를 만드는 영상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영상을 참조해서 집에서 만들어봐도 좋을 거 같아요


생각보다 맛이 있고, 또 남편도 한번 만들어줬더니 맛있다고 했던 요리죠.^^




만드는 방법은 들어가는 재료가 간단하듯이 아주 쉽습니다.


우선 밀가루, 달걀, 물과 소금을 넣어서 반죽을 한 후에 냉장고에 30분 넣어 둔후에,

프라이팬에 버터를 넣고, 채 썬 양파를 넣어서 골드색이 날 때까지 잘 볶아둡니다


그리고는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반죽을 끓는 소금물에 넣어서 익히는 거죠.


잘 익은 슈페츨레는 이미 양파가 볶아진 프라이팬에 넣고 볶다가 그 위에 치즈를 뿌리고, 오븐에 넣어서 익히면 되는 요리입니다.


오븐이 없다면 프라이팬의 뚜껑을 덮어서 치즈를 녹일 수도 있겠고..

요즘 한국 가정에 에어 프라이어 있는 가정도 많으니 거기에 넣어도 되겠네요.^^


아주 간단한 재료에 만들기도 쉬운 거 같아서 나의 호기심이 발동했던 거죠


"수제비를 식당에서 돈 주고 사 먹기는 아까우니 집에서 한번 만들어 보자!"




반죽을 만드는 방법도, 요리를 하는 방법도 너무 쉬운 케제슈페츨레


우리 집에는 슈페츨레 반죽을 내리는 조리 기구가 없어서 국수들이 쪼매 뭉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였습니다.


재미있는 건 수제비 반죽과 비슷한 반죽임에도 반죽을 물에 넣고 삶아 놓으니 수제비보다는 더 포실 포실한 그런 수제비가 탄생했죠.



치즈 하니까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네요. 


그 당시 내 눈에는 참 생소하게 보였던 요리인데 ..

이 케제슈페츨레를 만들면서 약간은 이해하게 된 것 하나!

뉴질랜드 길 위에 살 때 캠핑장에서 서양 아이들이 해 먹는 요리들을 자주 봤었죠.

 

그 중에 내가 가장 이해가 안됐던 요리는 

바로 치즈만 버무려서 먹는 파스타."

파스타 하니까 스파게티를 상상하시겠지만

스파게티도 파스타 안에 들어가는 종류 중 하나죠


서양 청년들이 삶아내는 파스타의 종류는 다양했지만..

스파게티는 치즈와 버무리면 먹기 힘드니 없었던 거 같고!

마카로니, 푸슬리, 페네등 다양한 모양을 가진 파스타를 물에 삶은 후에 물만 따라내고 거기에 치즈를 듬뿍 넣어서는 먹는 요리.

내가 생각하는 파스타는 토마토 소스에 갈은 고기가 들어간 볼로네제 


이것만 알고 있는 나에게 뜨거운 파스타에 치즈만 넣어서 먹는 요리는 왠지 내 음식은 아닌 거 같은 종류였죠.

그때는 아이들의 귀찮아서 그냥 만들어낸 요리”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아이들은 케제슈페츨레를 해 먹듯이..

밀가루 반죽의 슈페츨레 대신에 파스타를 삶아서 먹었던 거네요.





케제 슈페츨레는 생각보다 맛이 있었습니다.

에멘탈 치즈 자체의 풍미도 있어서 꽤 근사한 한끼였죠


하지만 케제슈페츨레 하나만으로는 영양 면에서 상당히 불균형한 음식이라

매콤한 양배추 피클과 컬리플라워 샐러드로 균형을 맞췄습니다.^^


사실은 이렇게 했다고 균형이 맞았는지는 모르겠고

일단은 야채가 필요한 거 같아서 준비했었고


또 내 입맛에는 케제 슈페츨레 하나만 먹기는 힘들었죠.


케제츄페츨레 하나만 먹었다면..

 씹을수록 우러나오는 치즈의 풍미를 제대로 느꼈을지 모르지만


나는 치즈의 풍미를 즐기는 것보다는 야채가 더 맛있는 인간이라 ,

치즈 풍미 대신에 야채의 맛을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혹시나 이 요리를 집에서 만들어 보실 분들께 약간의 조언을 드리자면..

 한국의 마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짜렐라 치즈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치즈들은 자기 나름의 향과 풍미 그리고 짠맛까지 가지고 있는데..


모짜렐라 치즈는 다른 치즈에 비해서 짜지도 않고

풍미와 향이 거의 없는 치즈라 어떤 요리에 넣어도 튀지 않고 잘 어울리죠.


결론적으로 모짜렐라 치즈는 치즈 특유의 향은 없고

그냥 쭉~ 늘어나는 비주얼만 좋은 치즈죠

(이거 순전히 제 개인적인 입맛이니 무시하시라~)


에멘탈 치즈를 구하기 어려우시다면 ..


모짜렐라 치즈에 체다 치즈를 섞어서 사용하시면!

 나름의 치즈 향이 나는 케제슈페츨레를 만드시지 싶습니다.


밀가루를 기본으로 하는 비슷한 반죽인데 수제비와는 또 다른 맛의 요리.

그것을 맛보실 수 있는 기회를 이번 기회에 잡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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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9. 26. 00:17
  • Claudia 2020.09.26 22:25 ADDR EDIT/DEL REPLY

    요거 맛나보여요~ 저 오늘 지니님 동영상. 5 개 몰아봤어요~ 지니님 화이팅🙌🙌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27 21:09 신고 EDIT/DEL

      ㅎㅎㅎ (좋아서 웃는 소리) 앞으로 한동안 최근(9월 나들이) 영상이 올라갈 예정입니다. 급 편집에 급 예약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 느그언니 2020.09.27 01:10 ADDR EDIT/DEL REPLY

    먹방인가요.. 보는내내 양파타요~~~~를 외쳤어여.

  • 호호맘 2020.09.27 07:31 ADDR EDIT/DEL REPLY

    서양인들의 입맛에 딱 맞을듯 합니다.
    우리네 사람들은 멸치 우린물에 감자 ,호박 썰어 넣고 끓인 수제비가
    제격이죠 ㅎㅎ
    나이가 들어갈수록 뭐든 다 귀찮아 져 아무것도 하기싷어지던데 지니님의
    도전은 끝이 없나 봅니다.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27 21:11 신고 EDIT/DEL

      남편도 멸치육수에 호박넣은 칼국수를 비오는 날 끓여주면 좋아하더라구요. 이것도 집집마다 다른거 같아요. 시어머니는 이 슈페츨레를 하지 안으셔서 그런지 남편에게는 낯선 음식인거 같더라구요.




제 블로그에 글이 자주 안 올라오지 혹시 걱정하셨을 분들께 만 살짝 알려드리자면.. 

바빴습니다.


새 노트북에 적응하느라고 더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죠.


새 노트북에 적응하는 시간이, 특히나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건 앞으로 적응의 시간이 더 필요하지 싶습니다. 써 놓은 글에 사진을 달아서 올리는 것도 지금은 쉽지 않네요.


거기에 남편은 지금 휴가 중입니다

남편이랑 24시간 붙어있다는 이야기죠.


평소에도 남편이 재택 근무를 해서 내 근무가 없는 날은..

 삼식이 남편의 끼니를 챙기느라 오후에나 잠시 내 시간을 낼 수 있었는데


남편이 휴가 중이라 그나마의 시간도 팍 줄어들었습니다.


휴가 중이니 휴가는 가야 할 거 같은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국내 여행 정도만 갈 수 있지만..

조심성으로 무장한 남편은 국내 여행도 절대 용납을 안 하죠.



카약을 동행했던 일행들. 비키니를 입으신 양반은 이곳에서 만난 지인.


올해 우리 부부는 틈틈이 자전거를 타러 다녔고, 카약을 타러 다녔습니다

엊그제는 올해 들어서 가장 많은 사람들과 카약을 탔습니다.


우리 부부의 카약 파트너인 연상 연하 커플과 

이태리 친구와 짝을 이뤄서 카약을 타러 왔던 또 다른 동료


6명이 3개의 보트를 타고 제법 거친 강을 내려왔죠.


지난 번에 나를 물속에 처박았던 “salza 살짜 강


인명 사고가 나는 구간이 있는 조금은 위험한 강이라 이 강은 피하고 싶었지만

험하지 않는 구간이라는 말만 믿고 갔다가..


 보트 위에서 내내 소리만 질러 댄 시간이었죠.


친구들을 위해서 내가 찍은 영상을 편집하겠다는 남편이 아래층에서 내내 웃고 있길래 

살짝 가봤더니 만, 내가 찍은 영상을 보고 킥킥대고 있었습니다.


바위~저기 바위! (열 받아서) 이제 말 안해! 난 지쳤어.”


보트 위에서 내내 이 말을 반복하는 마눌의 목소리를 듣고 또 듣고

내가 들어도 참 우렁찬 아낙의 목소리라 본인이 들어도 민망합니다.^^;




제가 소리를 질러대는 영상은 한참이 시간이 지난 뒤 보실 수 있지 싶습니다

지금은 연상 연하 커플과 지난 6월에 갔던 카약킹을 편집중이거든요.


강보다는 계곡에 가까운 형태이고 물살도 거칠고 꽤 길게 이어지는 강이라,

 카약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파라다이스로 불리는 모양인데……


저에게는 파라다이스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다음 번에는 절대 다시 안 오겠다고 다짐하게 만든 강이죠.^^;


어제는 할슈타트에 다녀왔습니다


호수 한 바퀴 도는 여정 인줄 알았었는데.. 

마눌이 심심할 까봐 남편은 할슈타트 뒷산을 오르는 코스를 추가했었네요.


덕분에 전에는 몰랐던 멋있는 곳도 만났습니다

할슈타트에서 1시간 거리의 뒷산에 멋있는 폭포가 있더군요


할슈타트에서 조금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보면 참 좋을 거 같은 곳입니다.

(이 폭포의 영상은 나중에 보실 수 있지 싶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저는 전기 자전거라 나름 쉽게 산을 탔다는 것

전기 자전거를 탈 때마다 남편에게 무한 감사를 합니다.


산악자전거로 오르기에는 나무 가팔라서 남편도 자전거에서 내려서 

걸어가야 하는 오르막도 저는 전기 자전거로 가뿐하게 올랐습니다.




우리가 산을 타는 중에 만났던 사람들이 했던 말 중에 하나는..


마눌은 전기 자전거고 남편은 그냥 산악 자전거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그만큼 산악 자전거를 타고도 힘든 곳이었죠


힘들어 죽을 거 같은데도 아직은 전기 자전거가 필요 없다는 남편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내가 당신 60번째 생일에 전기 자전거 사 줄께!”


앞으로 11년 남았습니다

하루에 5유로씩 모아 봐야겠습니다.^^


열심히 올라가서 폭포를 구경하고!


 소금 광산이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산을 열심히 탔더니 만 꽤 땀 나는 시간이 지난 후우리는 소금 광산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자전거를 가지고 할슈타트 언덕의 스카이워크까지 오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이 전망대 지점은 우리가 올라갔던 산의 높이에 비하면 새발의 피죠.


산을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만났던 곳이 바로 이 곳이죠.


코로나 한파로 사람들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은 꽤 있었습니다


우리가 갔던 날에도 버스 4대가 서있던데

2대는 오스트리아 번호판, 2대는 독일 번호판이었죠.


아시아 쪽에서의 관광객은 없지만

국내 관광객이나 유럽 내 관광객들을 그래도 꾸준히 찾아오는 듯 했습니다.


다른 영상 잠시 접어두고, 오늘부터 할슈타트 영상을 편집해 봐야겠습니다

여러분께 20209월의 할슈타트 구경하실 수 있게 말이죠.


저는 틈틈이 글 쓰고 영상 편집하면서, 또 남편이 가자는 하루 나들이나 이틀 나들이를 하면서 남은 휴가를 잘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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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보실 영상은 간단하지만 맛있는 감자 요리 ^^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9. 24. 00:00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20.09.24 00:04 신고 ADDR EDIT/DEL REPLY

    오! 전기 자전거가 빛을 발하는 시간 이였네요. ^^

  • 2020.09.24 00:23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24 06:10 신고 EDIT/DEL

      유튜브는 재미 있을거 같아서, (사실은 나도 구독자 왕창 생겨서 돈 좀 벌어볼까 하고) 시작을 했었는데, 구독자는 안 생기고, 내 시간만 잡아먹는 괴물로 변했습니다. 매일 갈등을 합니다. 접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로 말이죠. ㅋㅋㅋ



리 부부가 시댁에서 산지도 어언 6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음에는 이렇게 오래 살게 될지 몰랐는데..

어쩌다 보니 이제 6년을 넘어 7년차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우리가 시댁에 들어와 살게 되면서 하지 않았던 것 중에 하나는 손님 초대.


한국과는 다르게 유럽의 보통 가정은 손님 방이 있습니다

물론 이건 방이 여유로운 집일 경우의 이야기죠.


방이 여유가 없는 집이라면 거실에 침대로 변신이 가능한 소파를 두고 살다가 손님이 오면 소파를 침대로 만들어서 손님이 자고 갈 수 있게 합니다.


우리가 그라츠에 살 때는 따로 손님 방은 없었지만

거실의 소파를 침대로 만들어서 손님 접대를 한 일이 있었죠.


내가 방문하는 집에 따로 손님 방이 없거나, 거실에 침대로 변신이 가능한 소파가 없다고 해도 방문객들을 절대 섭섭해 하거나 불평을 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는 그 집에서 잘 수 있게, 캠핑용 매트리스와 침낭을 챙겨와서 거실의 바닥에 매트리스와 침낭을 깔아서 그들만의 침실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라츠에 살 때는 손님 방은 없지만, 손님들이 오면 잘 수 있는 거실이라도 있어서 손님들이 온다고 해도 "언제든지 월컴이었는데, 시댁에 살면서는 그것이 불가능해졌죠.


일 하느라 바쁘게 살았던 친언니가 이제야 시간이 나서 유럽에 사는 동생을 만나고 오고 싶다는 이야기를 몇 번 했지만 흔쾌히 어서 와~” 못했습니다.


우리만 사는 공간도 아니고, 또 두 발 뻗고 편하게 잠잘 수 있는 공간도 없는데 언니가 와서 불편할 거라는 생각에서 말이죠.



우리 집에도 손님 방이 있기는 한데, 그건 시부모님의 사시는 건물에 있습니다. 남편과 연애 할 때 저도 그 방에서 한 번 잔 적이 있었죠.


그 당시에는 시부모님과 말도 안 통하는데, 2층의 침실에서 잠을 자고, 1층의 욕실화장실을 시부모님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나에게는 꽤 불편했었습니다.


그 불편함과 어려움을 알기에 시 부모님의 손님 방에 내 손님을 재우고 싶지는 않죠.



그렇게 손님이 온다고 해도 두 손 들어서 말리고 싶은 우리 집 손님 맞이

그렇게 피하고 싶었던 우리 집 하룻밤 머물고 간 손님들이 있었습니다.



제 글에 몇 번  등장 한 적이 있는 연상연하 커플



여행을 가면 자기네 승용차에서 잠을 자는 커플이라 지나치듯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 집에 손님 방은 없어


시부모님이 사시는 건물에 손님 방에 있기는 하지만, 시 부모님이 사시는 공간이니 불편해서 안될 거 같고, 주방 옆으로 시누이의 침실과 거실이 있지만..


그건 우리 공간이 아니니 패스

우리 집에 놀러 오면 마당에 주차하고 그 안에서 자면 되겠다.”



나의 말에 커플의 연상녀가 궁시렁 거리듯이 대답을 했었습니다.


차에서 자면 허리가 아파서..”


차에서 자면 허리가 아픈데, 여행 가서는 괜찮고, 우리 집에 놀러 와서는 차에서 못 잔다는 이야기인지.. 


잘츠캄머굿 지역으로 23일 여행을 왔는데, 다시 돌아가는 길에 우리와 카약을 타고 하룻밤 묵어갈 수 있냐고 했었는지, 아님 남편이 설레발을 먼저 친 것인지는 잘 모르겠고!


평소에는 대화 한마디도 없는 남편이 손님 맞이를 위해서 시누이에게 전화를 했던 모양입니다


네 거실에 내 손님이 하룻밤 묵어가도 될까?”


오빠가 부탁하는데 마음에 안 들어도 싫다는 소리는 못하겠죠시누이는 그렇게 자기 방을 사용해도 좋다는 승인을 했고, 그렇게 남편의 손님 맞이를 시작했.


 







시누이가 사용하는 거실은 소파가 2개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커다란 침대로 변신이 가능하죠. 나중에 시누이가 해 놨던 그대로 해 놔야 하니 작업 전에 사진을 찍으라던 남편.


사진을 찍어서 어느 자리에 뭐가 있는지 증거를 남긴 다음에 테이블이며 여러 가지들을 다 시누이의 침실로 넣어버렸습니다.


시누이의 공간에 들어갈 때마다 나는 왜 그런지 모르는지 울화가 치밉니다.^^;



“1년 내내 펑펑 비워두는 장소 오빠 내외에게 조금 양보하면 어디 덧나냐? 못되 처먹어 가지고 자기 것 뺏길까 봐 두 손을 꼭 잡고 있는 형상이라니..”



엄마가 공공연하게 이 건물은 네 꺼! 지금 우리가 사는 건물은 네 오빠 꺼!”라고 하셨다고 해도 장남인 남편은 부모님에게 무슨 일이 생기게 되면 집을 팔아야 할 수도 있는데..”라며 자신이 물려받지 못할 것도 염두에 두던데..


철부지 딸 내미는 오래 전부터 이 건물은 내 것!”이라 믿고 있죠.






시누이의 짐을 다 옮기고, 소파를 펴서 침대로 만든 후에 시트 하나를 깔았습니다

이 위에 자신들이 가지고 온 침낭을 펴서 자면 되는 거죠.


손님방이 따로 있는 경우는 침대에 거기에 딸려있는 이불이랑 베게 같은 건 다 포함이지만, 우리  집은 그런 것이 없으니 잘 사람이 침낭을 챙겨와야죠.


누이의 소파를 펴 놓으니 일반 더블 침대보다는 더 큰 사이즈라 침대가 좁아서 둘이서 꼭 안고 자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으니 만족.



그렇게 손님 접대용 방은 준비를 해 뒀고, 그 다음날 우리는 연상 연하” 커플을 만나서 카약을 타고는 저녁에 집으로 그들과 함께 왔습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이 이미 뭘 하기는 늦은 시간이라 간단하게 샐러드와 냉동 감자를 오븐에 데워서 맥주와 과자류를 먹으면서 저녁 11시가 넘도록수다를 떨었고!


저녁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커플은 잠자러 시누이의 거실로 들여보내고 나는 먹고 난 그릇 설거지에 샤워까지 마치고 자정이 넘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손님이 오니 불편했던 것은...


우리도 카약을 탔었지만, 집에 와서는 손님들이 샤워를 할 동안 나는 저녁을 준비 해야 해서 샤워할 시간이 없었고!


간단한 저녁을 먹고, 또 수다를 떠는 동안에도 나는 손님 접대를 하는 입장이니 별로 흥미롭지 않아서 그냥 웃으면서 그 자리를 지켜야 하고


자리가 파하고 나면 손님들 이 닦고 잠자리에 들어갈 수 있게 배려를 하고, 손님들의 잠자리에 들어간 다음에야 나도 샤워를 하고 이 닦고 드디어 쉴 시간이 있었습니다.









전날 손님들과 몇 시에 아침을 먹을건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너무 일찍 일어나거나 너무 늦게 일어나지 않게 아침 시간을 정했죠.


오전 9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을 거야”, 괜찮지?



일요일 이라 늦잠을 자도 되는 날이지만 나는 손님 접대를 해야 하니..

9시 알람에 벌떡 일어나서는 얼른 주방에 가서 손님용 아침을 준비했습니다.


남편도 평소의 아침은 뮤슬리우유를 먹는데..

오늘 아침은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닌 손님을 위한 아침 메뉴죠.


냉동 빵은 오븐에 구워서 바삭하게!

마당에서 딴 포도까지 씻어서 과일은 먹기 좋게 썰어서 접시에!

커피와 차는 종류대로 구비해서 테이블에 올리고!



버터에 여러 가지 과일 잼과 오렌지 주스를 준비했고!

나중에 추가로 남편이 달걀 주문을 받아서 삶은 달걀까지 내놓았습니다.


보통 카페에서 아침 메뉴를 주문하면 나오는 햄치즈 중에 햄은 없었지만, 나중에 남편이 치즈까지 꺼내 놓아서 나름 만족스런 아침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가 아침에 과일, 뮤슬리우유를 아침으로 먹는다고 손님에게 그렇게 내놓지는 않죠


손님 접대는 평소에 우리가 먹지 않는 종류지만 카페에서 아침에 사 먹을 수 있는 종류의 음식들을 테이블에 내놓게 되죠.



짧은 1 2일 동안의 손님 접대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손님들은 아침을 두어 시간 앉아서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정오가 넘은 시간이 갔고!


나는 손님이 자고 간 시누이의 거실을 다시 원상복귀 해 놓고, 아침 먹은 설거지를 하면서 손님 접대를 끝냈습니다


손님 접대도 품앗이로 하는 것인지

연상 연하” 커플은 나중에 우리 집에 와서 가고 가~”라는 말을 남기고 갔죠.


우리 집에 손님이 오면 개인적인 공간인 욕실& 화장실까지 함께 사용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그래도 기분 좋고 불편함 없이 머물다 가면 감사하죠.



다음 번 손님 접대는 우리 만의 공간에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시부모님께 우리 손님이 온다고 미리 말씀을 드려야 할 필요도 없고!

시누이에게 네 거실에 내 손님을 재워도 될까?”하고 물어볼 필요 없는 그런 공간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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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럽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인스턴트 료끼로 해 먹은 한끼 입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9. 21. 00:54
  • 호호맘 2020.09.21 21:26 ADDR EDIT/DEL REPLY

    아들 내외가 뻔히 불편하게 살고 있음을 알고 있으면서 거기다 월세까지 받고 있으면서도
    그집을 딸이 장악(?)하고 있는 거에 침묵 하고 계시는 시부모님에게 전 더 화가 납니다.
    딸이 오면 당신들의 손님방에 재우고 당연히 아들에게 내줬어야 하거늘 정말 이해 불가 입니다.
    진짜 진짜 다음엔 지니님의 공간에 자유롭게 손님을 초대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21 21:49 신고 EDIT/DEL

      우리가 불편한 것은 자세하게 이야기 하지 않으니 잘 아실리 없고, 우리가 처음 이사 올 때 시누이에게 "네 건물을 오빠네 주고, 네가 우리 건물을 나중에 갖는 건 어때?"하고 이미 제의를 하신 것으로 시부모님이 하실 수 있는 일은 다 하신 거 같아요. 시누이는 이 건물이 당연히 자기것이라 생각하니 쉽게 오빠한테 줄리가 없고, 그래서 두손에 꼭 쥐고 있는 형상이죠. 그러려니 하면서도 가끔은 울화가 ...ㅠㅠ

  • 코토하 2020.09.22 19:56 ADDR EDIT/DEL REPLY

    시누가 그렇게 차지하고 안비켜줄거면
    부모님이 시누집에 살고 지니님 부부를 부모님집에 살게 해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뭐 고생시키는 것도 아니고 부당하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23 20:01 신고 EDIT/DEL

      당신들 소유의 집이나 아직 사시고 있는 집을 아들에게 주실 이유는 없죠. 집의 명의도 아직 시아버지 앞으로 되어있고, 아들이 물려 받을 날도 까마득해서 우리가 집을 얻어서 나가는 것이 여러모로 봐도 가장 최상의 방법인데 지금은 이사 나가는 것이 어려운 시기라 그냥 저냥 또 견뎌봅니다.^^



남편은 자신이 생각이 맞는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행동하는 인간형입니다.

한마디로 ‘고집이 세다’는 이야기죠.


자신의 생각이 맞으니 자신이 말하는 걸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독재자”스타일이라는 이야기죠.


세상에 코로나가 알려졌을 때는 온 가족 “통행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었고,

지금도 여전히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반응을 하죠.


우리 식구는 지난 3월 이후 지금까지도 여전히 “거리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함께 식사하는 것이 아직도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죠.


마당에서 만나도 1미터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대화를 해야 하고, 시부모님이 마눌 옆에 가까이 오는 일이 생기면 남편이 깜짝 놀라서 “거리 유지”를 외치죠.


다른 집들은 이 정도로 유난스럽지 않을텐데 우리 집은 아직도 “코로나 전시 상황”입니다.


요즘 나라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마구 늘고 있네요.


오스트리아 신문에는 코로나 때문에 27살 여성이 오른손을 절단했다는 기사도 났었고!


코로나 바이러스는 호흡기뿐 아니라 몸의 모든 장기에 치명적이라고 하네요.




코로나 바이러스 초기부터 남편은 꾸준히 마스크를 사 모았습니다.


코로나 초기에 산 마스크는 그러려니..했었는데

그 후에도 종류대로 마스크를 수집했습니다.


마스크 중에 가장 최고 등급인 KN95 마스크는 온 가족에게 분배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는 덴탈 마스크까지 구매를 했죠.


이렇게 다양한 종류대로 마스크는 포장을 해서 마눌에게 줍니다.


“이걸 어쩌라고 나한테 줘?

“종류대로 다 챙겨서 넣어!

“어디에?

“당신이 들고 다니는 가방에!

“요양원에 덴탈 마스크 많거든, 이런 거 가지고 안 다녀도 돼!

“아니야, 종류대로 다 챙겨서 넣고, 알지? 확진자가 나오면 바로 KN95 마스크 쓰는 거!

“당근 알지!

“요즘 페이스 쉴드도 잘 쓰고 있지?

“응, 당근이지”


남편이 말하는 페이스 쉴드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3229

남편이 준비한 아내를 위한 코로나 2종세트


남편에게 뻥쳤습니다. 


페이스 쉴드는 우리 요양원 동료 직원 중 2명이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을 때, 딱 하루 썼었고, 그 이후로 페이스 쉴드는 내 가방에서 잘 쉬고 있죠.


솔직히 가만히 있어도 등에서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에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것도 고역인데, 거기에 페이스 쉴드까지는 과하죠.


우리 요양원이 확진자가 넘쳐 나는 곳도 아닌데 말이죠.

하지만 페이스 쉬드 안 쓴다고 하면 남편의 잔소리 폭탄이 떨어지니 살짝 뻥으로 대처.^^





요즘 때때로 남편에게 불심검문을 당합니다.


“내가 준 마스크 어디 있어?

“여기 있지요! 봐봐, 당신이 준거 종류대로 다 가지고 다니고 있어.

KN95 마스크!

KN95 필터가 달려있는 마스크!

안에 필터를 넣을 수 있는 면 마스크!

덴탈 마스크는 10개들이 묶음!


마눌이 종류대로 마스크를 챙겨 다녀야 안심이 되는 것인지..


이곳의 코로나 확진자는 지속적으로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엊그제까지는 쇼핑몰의 곳곳에서 마스크를 나눠주는 아가씨들이 배치가 되어있었는데..


주말에 쇼핑몰에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안 쓰고 쇼핑몰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30% 정도는 나처럼 마스크를 단다이 쓰고 다니던데..

70%의 사람들은 마스크 없는 세상을 만난 듯이 돌아다녔죠.


마스크 없이 제대로 “코로나”에 당해봐야 정신을 차리려고 그러나?




인터넷에 나오는 기사 보면 완치된 확진자들도 계속 이어지는 증상 때문에 힘들다고 하던데.. 여기 뉴스에서 그런 건 보지 못했습니다.


확진자였던 내 2명의 동료 이야기를 들어봐도 아주 무증상에 가까웠다고 하고!


“약간 목이 아픈 정도였어.


뭐 이렇게 가볍게 코로나를 보니 마스크가 필요 없다고 느끼는 거겠죠.


사람들이 마스크를 안 쓰고 활개치고 다니니 확진자들은 점점 늘어날 것만 같고..

지금은 마스크를 종류대로 갖추고 있는 남편이 조금 심하다 느끼지만..


가방에 넣어둔 이 마스크를 내가 사용하게 되는 날!

난 또 남편의 “선견지명”에 감동을 하지 싶습니다.


여러분~ 코로나 조심하세요!

코로나는 끝날 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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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가장 따끈따끈한 9월의 영상입니다.

코로나로 국외로 휴가를 못가니 우리는 당일치기 나들이만 하고 있습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9. 16. 08:32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20.09.16 09:33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희집도 그래요.

    딸하고 사위가 와서 점심을 먹을때...4월 말경쯤....뒷마당에서 따로 다른 테이블에 앉아서 먹었고 몇주전에 왔을때도 될수 있으면 6ft 거리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 하고 그랬네요.
    조심해서 나쁠건 없는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17 01:07 신고 EDIT/DEL

      우리집은 시어머니가 요리하시는 날도 따로 또 같이 먹습니다. 시어머니가 요리를 우리 건물로 배달해 주시고는 부모님은 부모님 건물내 주방에서, 우리는 우리 건물 주방에서 식사를 하죠. 언젠가는 한상에서 밥 먹는 날이 오겠죠.^^

  • Favicon of https://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20.09.17 04:59 신고 ADDR EDIT/DEL REPLY

    식구들끼리도 떨어져 식사한다니 무척 철저하시군요.^^
    서울에서는 보통때도 KN95에 해당되는 KF94를 씁니다. 거의 빠짐없이 다 쓰고 다녀요. 그러다보니 간혹 쓰지 않고 다니는 사람들은 눈총을 받게 되지요.
    저희 동네는 언덕이 많은 지형인데, 오르막길을 걸을 때면 마스크 쓰고 숨쉬는게 정말 힘듭니다.
    요즘 공기도 좋고, 날씨도 좋은데, 이 향굿한 공기를 제대로 숨쉴 수 없다니, 정말 속상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17 06:17 신고 EDIT/DEL

      여기도 다 쓰고 다니는데 유독 안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월컴 코로나 바이러스"하겠다는데 말릴 방법은 없죠. ^^; 남편은 마당에서 혹시나 시어머니가 내 곁에 와도 난리가 납니다. 혹시 제가 음식을 시어머니네 갖다 드리러 가게되면 "엄마, 아빠! 나 들어가니까 지금 계신 장소에서 꼼짝마세요~"하면서 들어갔다 나오죠. ㅠㅠ

  • Favicon of https://gi8park.tistory.com BlogIcon 집끼끼 2020.09.23 21:59 신고 ADDR EDIT/DEL REPLY

    kf94는 안전하다는데 운동하면 숨이 찹니다!
    이건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죠
    남편분이 철저하시군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24 06:07 신고 EDIT/DEL

      조심성이 조금 지나치다 싶은 성격입니다. 저랑은 180도 다른 성격이라 매일 투다닥 거리면서 살고 있죠.^^;

 

 

제 시부모님은 70대 초반이십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정하시지만 아픈 곳이 많으시죠.

 

시어머니는 이미 오래전에 디스크 수술을 하신 후에 허리가 아프셔서 많이 걷는 것도, 자전거를 오래 타시는 것도 못하시죠.

 

시어머니는 하루 중 대부분을 집안에서 보내십니다.

 

집안 청소, 시아버지의 식사를 챙기시고, 케이크를 구우시고, 세탁물 다림질을 하시면서 하루를 보내시죠. 당신이 하셔야 하는 일들을 끝내놓으시고 여가시간에는 TV를 시청하시죠.

 

TV에서 한국에 관련된 방송이 나오면 꼭 챙겨보신 후에 한국인 며느리에게 항상 아는 체를 하십니다.

 

“한국 가정에서 김장하는 거 봤다!

리포터가 그 김치 먹어보고는 매워서 쩔쩔매더라!”

 

며느리가 한국인인데도 시부모님과 한국을 한번 방문하는 꿈은 애초에 접었습니다.

시어머니는 허리 때문에 오랜 시간 차를 타시는 것도 힘든데 장거리 비행은 불가능하죠.

 

 

시어머니에 비해 엄청 건강하셨던 시아버지.

가만히 계시면 좀이 쑤시는지 하루 종일 몸을 움직이시며 시간을 보내셨죠.

 

시아버지는 음식들도 시어머니와는 다르게 드십니다.

 

커피 대신에 우유에 코코아를 타서 드시고, 간식도 설탕이 듬뿍 들어간 케잌류 대신에 플레인 요거트에 호도 같은 견과류를 잔뜩 넣어 드시고, 하다못해 초콜릿을 드셔도 안에 견과류가 잔뜩 들어있는 종류의 것만 드시죠.

 

그렇게 마냥 건강하실 줄 알았던 시아버지는 작년에 전립선암 수술을 하셨습니다.

 

수술 후에는 우울증을 앓으시는지 한동안 집안에만 계시더니만..

다시 마당에 나오시며 극복하셨죠.

 

겉으로 보기에는 두 분 다 건강하시지만..

일상생활에서 항상 조심하며 사셔야 하는 연세이십니다.

 

며느리는 시부모님이 노년의 어르신들이 필요한 여러 가지 보조용품들을 사용하시는걸 알고 있지만, 남편은 그걸 인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부모가 자신의 생각보다 너무 멀리 가시는 거 같아서 붙잡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인지..

 

우리 집, 현관 옆으로 시부모님이 사시는 건물의 화장실 창문이 있습니다.

 

 

하루는 시어머니가 화장실의 창문을 비스듬하게 열어놨는데...

우리 집 현관으로 소변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시부모님의 화장실에서 나는 냄새는 일반 소변 냄새보다 몇 배 더 강했죠.

 

보통 화장실에서 나는 냄새와는 차원이 다른 종류였습니다.

냄새가 나니 (냄새에 민감한) 남편이 시어머니께 짜증을 냈습니다.

 

“이거 무슨 냄새야? 뭘 했는데 냄새가 이렇게 나는 거야?”

“....”

 

아들이 이렇게 말하니 시어머니는 할 말이 없으시죠.

 

“빨리 청소를 하던가 해!”

"내가 냄새 없애는 것 좀 뿌려 놨다.“

 

시어머니가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말씀을 얼버무리고는 얼른 자리를 떠나십니다.

 

일반 지린내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한 냄새의 출처를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남편에게 살며시 이야기를 해줬죠.

 

“이 냄새는 기저귀에 소변이 젖어들면 나는 냄새야.”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기저귀를 차고 생활 하시는 요양원 어르신들에게서 나는 냄새라고!”

“그게 왜 우리집에서 나?”

“이 사람아! 부모님 두 분이 다 우리처럼 젊은 줄 알아?”

“....”

 

남편은 부정하고 싶은 현실인 모양입니다.

 

여자도 그렇지만 남자도 나이가 들면 요실금이 생깁니다.

이렇게 저렇게 팬티 안에 생리대/기저귀를 차야하는 나이가 있는 거죠.

 

 

인터넷에서 캡처

 

가끔 시부모님 화장실 창가에 놓인 생리대가 유리창에 비치는 걸 본적이 있었습니다.

더 이상 생리는 하지 않지만, 그걸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계신 거였죠.

 

시아버지는 작년에 전립선암 수술 후에 소변 훈련을 하셔야 했고, 꽤 오랜 기간 기저귀를 사용하셔야 했었죠.

 

그 후에도 소변이 샌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스트레스를 받아하시는거 같아서 한마디 했었죠.

 

“아빠, 나이가 들면 다들 그런 현상이 있으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요양보호사인 며느리는 두 분 다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속옷인 팬티 외에도 뭔가 더 필요하다는 걸 알지만, 아들은 자신의 부모가 속옷 외에 보조용품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인정하기 힘든 모양입니다.

 

남편에게는 조용히 한마디 했습니다.

 

“다음에는 냄새 난다고 유난 떨지 마! 부모님이 무안해 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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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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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부모님이 만드시는 체리 증류주스 영상입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9. 13. 00:00
  • 2020.09.13 00:35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cilantro3 2020.09.13 12:57 ADDR EDIT/DEL REPLY

    예전에 병원에 문병갔다가 남자 어르신이 기스모?란걸 하고 계신걸 보고 남자는 그래도 괜찮구나 생각했어요

  • Favicon of https://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20.09.13 15:32 신고 ADDR EDIT/DEL REPLY

    원래 나 늙어가는 건 보여도 남 늙는 것 안 보인다고 하잖아요.
    인정하기 싫은 측면도 있으실 거고...
    몸이 좀 불편한거야 보조 도구를 이용하거나 남의 도움이 조금만 있으면 되지만, 치매는 정말 무서운 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15 18:22 신고 EDIT/DEL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치매지만 그래도 그 삶에 또 적응하면서 사는것이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족들에게는 지옥같은 나날이 되겠지만, 치매 어르신을 옆에서 보다보면 가끔은 웃음도 나고, 가끔은 감동도 하고 그렇습니다.^^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까 2020.09.13 15:34 신고 ADDR EDIT/DEL REPLY

    자식들 마음은 다 그렇죠 내가 나이듦 보다 부모의 늙어감이 신경쓰여와요. 늦게 철든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나이듬을 인정 못하는것도 마찬가지. 나도 늙어가는데 슬퍼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15 18:23 신고 EDIT/DEL

      남편은 자기가 믿고싶은것만 믿는 인간형이라 그저 지나가듯이 한마디 하는걸로 만족합니다. 그 한마디가 쌓이면서 마눌이 똑똑하다는걸 느끼겠죠.ㅋㅋㅋㅋ

  • Favicon of https://gi8park.tistory.com BlogIcon 집끼끼 2020.09.16 07:33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도 부모님 연세드시면서 뭘 쓰시는지 몰랐어요~!
    부모님 말씀에도 공감을 못했구요!
    아내가 더 빨리 알더군요!
    남편분께서는 지니님께 감사해야 할 듯 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17 01:05 신고 EDIT/DEL

      집끼끼님도 아내님에게 감사하시고, 내부모를 챙겨줘서 고맙다는 말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주 작은 칭찬이라도 그 순간은 사람을 감동하게 만드니 말이죠.^^

  • Favicon of https://gi8park.tistory.com BlogIcon 집끼끼 2020.09.17 04:12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래야겠습니다^^
    사실 저는 그런 표현을 했어요
    당신 덕분에 내가 효자노릇 한다구요!
    가끔씩 제 무뚝뚝한 성격이 드러납니다만~!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17 06:16 신고 EDIT/DEL

      어느 유튜버를 보니 남편이 매일 "사랑한다, 고맙다, 당신이 내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라는 말을 매일 해준다고 하더라구요. 마눌을 제대로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