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는 겨울철 야채죠.

 

평소에는 베이비 시금치라고 연한 어린잎만 소량 포장되어 판매가 되는데..

날씨가 쌀쌀해지면 노지에서 자란 것 같은 잎이 크고 거친 시금치가 판매 됩니다.

 

봉지로 판매가 되는지라 일단 사면 500g.

한번 사면 삶아 무쳐서 열심히 먹어야 합니다.

 

시금치로 해 먹고 싶은 음식이 있을 때만 사는 시금치인데..

30% 세일하는데 눈이 멀어서 생각 없이 그냥 집어 들었습니다.

 

오늘 남편이 먹고 싶다는 음식은 따로 있었는데 말이죠.

 

평소에는 싫어를 입에 달고 사는 남편이 하는 요리가 몇 개 있습니다.

마눌이 좋아하는 잡채가 그렇고, “비빔국수도 거의 거절하는 법이 없죠.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남편에게 뜬금없는 말을 했습니다.

 

남편, 월남쌈 먹을래?”

 

원래 이런 질문이 들어가면 바로 싫어라는 답변이 나와야 하는데..

한 박자 쉬고 하는 남편의 대답

 

내가 잘못 들었는줄 알았습니다.

 

뭐라고? 월남쌈 먹는다고?”

, 너무 많이는 말고!”

 

 

이날은 남편이 해 달라는 월남쌈을 해야 했지만..

장보면서 사온 시금치도 얼른 반찬을 만들어놔야 했던지라 데쳐서 무침 완성.

 

금방 무쳐놓은 시금치도 있고, 당근, 고기도 있고 거기에 내가 만들어 놓은 단무지 대용 노란 수박껍질피클까지. 그렇게 김밥은 완성이 됐습니다.

 

내가 먹는 김밥이니 안에 들어가는 재료는 내 맘대로!

냉장고에 있던 내가 직접 말려서 만들었던 시래기무침도 김밥에 추가.

 

 

 

점심은 김밥을 말아서 먹고, 남편의 퇴근시간에 맞춰서 남편이 주문한 월남쌈 제조에 들어갔습니다.

 

우리 집 월남쌈의 특징은 내가 넣고 싶은 거 다 넣는다!”

월남쌈 안에 들어가야 한다는 쌀국수는 일부러 넣지 않습니다.

대신에 야채로 충만하게 속을 채우죠.

 

이번 월남쌈에는 양배추를 잘게 썰어서 볶았습니다.

대충 냉장고에 있는 것 중에 넣고 싶은 거 다 준비 했습니다.

 

3색 파프리카, 키위, 파인애플, 아보카도, 볶은 양배추에 필라델피아 페타&오이 치즈.

거기에 김밥 만들던 재료인 시금치, 단무지, 볶은 당근, 불고기 양념해서 볶은 고기,

 

 

 

전에는 월남쌈에 다 생생한 야채만 집어넣어서 싸기가 참 힘들었는데..

볶은 당근과 볶은 양배추가 들어가니 돌돌 잘 만들어집니다.

 

저는 월남쌈을 김밥 만들듯이 재료를 널어놓고 하나씩 챙겨가면서 넣습니다.

 

식당에서 파는 월남쌈에는 삶은 국수를 넉넉하게 올리고 그외 새우, 약간의 과일, 야채가 들어가지만, 내가 먹는 월남쌈은 내가 먹고 싶은 야채와 생각지도 못한 재료들이 왕창 들어가죠.^^

 

 

 

내가 최초로 시도해본 김밥재료로 만든 월남쌈입니다.

이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김밥을 만들면서 달걀도 넣지 않았었네요.^^;

 

월남쌈에 시금치, 당근, 고기와 단무지(노란 수박껍질 매운 피클)넣고 양배추 볶음도 넣으니 비주얼은 나름 괜찮은 월남쌈이 탄생했습니다.

 

비주얼은 합격인데 맛은 보완해야할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김밥에는 밥이 적당량 들어가서 안의 재료가 짭짤해도 짠맛을 중화시키는데...

 

월남쌈의 얇은 라이스페이퍼는 안에 들어간 재료의 짠맛을 중화시키기에는 조금 부족한 양이었습니다.

 

라이스페이퍼를 두어 개 덧대서 말아야 간이 맞을 거 같습니다.^^;

 

 

 

대량 제조를 한 월남쌈중에 남편의 저녁으로 먹을 것을 예쁘게 접시에 담았습니다.

 

보기에는 많이 보이지만 안에 들어있는 것이 대부분 야채라 금방 배가 꺼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만들 때 왕창 만들죠.^^

 

월남쌈을 준비하면 항상 준비하는 소스.

 

소스는 어떻게?

간장에 피쉬소스(젓갈), 그리고 파인애플 통조림에서 나온 (설탕)물 투하하고 땡초 잘게 썬 것. 식초를 넣을 때도 있고, 안 넣을 때도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월남쌈 한 접시 먹으면서 한 공기 분량의 소스를 다 먹었던 남편.

이번 월남쌈은 볶은 양배추와 당근 때문에 짭짤했는지 소스가 꽤 많이 남았습니다.

 

다음번 김밥재료로 월남쌈을 만들 땐 안에 들어가는 재료를 싱겁게 하던지...

월남쌈 안에 밥을 넣던지, 쌀 페이퍼를 2장정도 말아봐야겠습니다.

 

월남쌈 안에 밥을 넣어서 말면 김밥이 아닌 월남쌈밥이 될 거 같은데..

라이스페이퍼를 2장 넣어서 말면 밥이 안 들어갔으니 여전히 김밥재료 들어간 월남쌈이겠죠?

 

이번에 야채를 볶아서 넣어보니 역시나 월남쌈은 생야채를 넣는 것이 더 좋은 거 같습니다.

야채를 볶으면서 했던 소금 간 때문에 나중에 물을 엄청 마셔야 했습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2.13 00:00

 

 

빵이 주식인 나라에서 살고 있는 요즘은 잘 안 먹는 빵이지만,

한국에 살 때는 저도 빵을 곧잘 먹었습니다.

 

제가 명동에 갈 때마다 잘 사먹던 빵은 롯데백화점.

블랑젤리라는 제과점의 모카빵.

 

백화점에 입주한 제과점이라고 해도 빵 값이 그리 비싸지는 않았었습니다.

오래전 내가 한국에 살 때는 말이죠.^^

 

요즘도 빵을 먹기는 합니다.

오븐에서 금방 구워 나온 빵을 본다거나, 세일해서 가격이 탐 날 때!

 

물론 이렇게 사온 빵도 내가 다 먹는 것이 아니라, 일단 남편에게 물어보고 사죠.

남편도 먹는다고 해야 빨리 해치울 수 있으니 말이죠.

 

이런 저런 이유로 내가 사온 빵들은 결국 제가 다 해치우기는 합니다.

먹고싶어서가 아니라 빨리 처리해야하는 개념으로 먹지만 말이죠.

 

 

 

내가 산 것도 아닌데 내가 먹어야 하는 빵들도 종종 생깁니다.

주말에 왔다가 간 시누이가 놓고 간 검은 빵.

 

시누이는 건강을 생각해서인지 “유기농”식품들을 주로 삽니다.

고로, 가격 면에서 비싸다는 이야기죠.

 

시누이가 깜빡하고 놓고가는 종류들은 꽤 있습니다.

커피에 타서 먹는 우유라던가, 빵이라던가, 개봉 해 놓은 주스도 있구요.

 

처음에는 몇 주 후에 시누이가 올 때까지 손도 안대고 나뒀었는데.. 찬장에 나두고 간 검은 빵을 몇 주후 와서 돌덩이가 된 것을 발견했던 시누이가 날린 한 마리.

 

“내가 혹시 깜빡하고 정리하지 않는 것들은 그냥 먹어.”

 

내가 먼저 먹겠다고 한 것도 아닌데..

시누이가 먹어치우라고 하니 꼭 그래야 할 거 같습니다.^^;

 

그때부터 시누이가 남기고간 우유, 주스는 남편이 마셔치우고,

빵 같은 것도 미리 발견하면 남편의 도시락으로 처리하기도 합니다.

 

시누이가 나두고 간 빵을 보니 이것도 먹어치워야 하는데..

잠시 고민을 하다가 내가 가진 것이 뭔가 냉장고를 열어봤습니다.

 

 

 

내가 가진 것들을 모아보니 왠지 맛이 짐작되는 음식이 될 거 같습니다.

 

볶아놓은 신 김치, 치즈와 시누이가 남겨놓고 간 검은 빵.

 

이렇게 저의 퓨전요리는 탄생했습니다.

이름하여 볶음김치 치즈구이빵.

 

 

 

빵 위에 볶음김치와 치즈를 올리는 것도 약간의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빵 위에 바로김치를 놓으면 김칫물이 빵에 스며들어 빵이 젖게 되죠.

 

재료가 빵에 들어가는 걸 막으려고 사용하는 것이 바로 버터인데..

난 버터를 별로 안 좋아하니 다른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생각 해 낸 방법이 빵위에 치즈 깔고, 볶음 김치 놓고 그 위에 치즈.

빵을 안 젖게 할 목적으로 치즈를 위 아래로 올렸는데, 나름 괜찮은 맛의 조합입니다.

 

 

 

제 치즈 빵의 특징은 바삭한 과자 같은 맛입니다.

오븐에서 치즈가 흘러내리고도 한참을 굽습니다.

 

치즈는 처음에는 흘러내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색이 변하면서 바삭해집니다.

이런 상태로 꺼내면 과자같은 치즈빵이 완성되죠.

 

이걸 구운날 퇴근하는 남편의 한마디를 들어야 했습니다.

 

“뭘 한거야? 냄새가 장난이 아니야~”

 

김치 안 먹는 사람에게 집안에서 풍기는 김치냄새는 사실 쫌 그렇습니다.^^;

냄새난다고 구박하는 남편에게 빵 두조각을 얼른 가져다 바쳤습니다.

 

“이거 뭐야? 이거 하느라 집안에 냄새가 진동 한거야?”

“시끄럽고, 일단 먹어봐!”

 

짭짤한 치즈에 볶음김치까지 들어가서 짭짤한 맛이 남편 입맛이죠.

 

치즈를 올려서 구워놓으니 김치 특유의 맛이 치즈와 섞여 김치 맛을 잡아내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시누이가 남긴 빵을 처리할 목적으로 시작했던 볶음김치 치즈구이는 그후로 계속 진화를 했습니다. 냉동실에 굴러다니는 빵들은 전부 치즈구이 빵으로 승화시켜 먹습니다.^^

 

빵 위에 올리는 것들도 날이 갈수록 다채로워집니다.

(사실은 빨리 해치워야할 재료들이 다 올라갑니다.^^;)

 

양송이 버섯이 보이면 할 빵 위에 치즈, 볶음김치와 함께 양송이도 올립니다. 물이 나오는 재료들은 치즈 아래보다는 치즈위에 올려야 물이 빵으로 스며드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치즈가 녹아내린 상태입니다.

 

이렇게 먹으면 피자같이 먹을 때 치즈가 늘어지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지만..

이 정도에서 먹으면 사실 “치즈구이”는 아니죠.

 

 

 

제가 만드는 볶음김치 치즈구이의 비주얼입니다.

치즈가 흘러내리는 시간을 조금 지나가줘야 제대로 맛이 나죠.

 

치즈가 갈색을 띄면서 빵이 전체적으로 바삭한 상태가 되어야 진정한 치즈구이가 되죠.

 

마눌이 이 빵을 개발(?)한 이후로 남편은 퇴근 후 종종 마눌의 요리 접시를 받습니다.

남편 입맛에도 이것이 잘 맞는지, 매번 마눌의 접시를 싹 비우곤 합니다.

 

우리부부가 술을 잘 안 마셔서 집안에 맥주가 없기는 한데, 생각 해 보니 짭짤하고 마늘바게트처럼 아삭한 과자 같은지라 맥주안주로도 딱일거 같기는 합니다.

 

다음번에 우리 집에 맥주 마시는 손님들이 혹시나 오게 되면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이곳에 “맥주 안주“라는 개념이 없기는 하지만 말이죠.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1.27 00:00

 

 

그동안 우리집에서 양배추는 그리 사랑받는 재료가 아니었습니다.

 

마눌이 양배추를 샀다면 배추가 비싸니 김치 할 요량으로 샀었고,

남편이 양배추를 샀다면 양배추 파스타나 다른 걸 해 먹으려고 샀었죠.

 

여기서 잠깐!

양배추로 파스타를 만드냐구요?

네, 오스트리아에는 양배추로 만드는 파스타가 있습니다.

 

별로 들어간 것 없는 파스타인데 생각보다는 아주 맛있죠.^^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735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9회-오스트리아식 양배추 파스타

 

남편이 회사에 가고 없는 낮 시간에 TV를 틀면 남편이 녹화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나옵니다.

채널을 바꾸면 녹화가 정지 되는지라 다른 채널로 돌릴 수가 없죠.^^;

 

낮에 심심해서 TV를 틀었다가 남편의 녹화중인 요리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매주 일반인이 나와서 요리를 하면 유명식당의 쉐프가 맛을 보고 매일 한명씩 탈락시키는 프로인데, 잠시 앉아서 봤던 이 프로에서 호기심이 이는 요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동안 내가 알던 양배추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한 요리가 탄생했죠.

그걸 먹는 요리사가 “아주 맛있다.”고 칭찬까지 했던지라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번 만들어 봤죠.^^

 

재료도 간단하고, 만드는 법도 간단한데..

맛은 생각보다 근사한 양배추 요리 시작 해 봅시다.^^

 

 

양배추 반(1/2)을 요리하기로 했습니다.

 

양배추는 중간에 심지가 붙어있게 반(1/4)을 가르고, 또 반(1/8)을 갈라주세요.

양배추를 굽는 동안 중간의 심지가 양배추 잎을 잡아줘야 하거든요.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팬이 조금 뜨거워지면 양배추를 예쁘게 올립니다.

 

아래쪽이 구워지는 동안 위에는 소금, 후추와 Keummel 큄멜 (카룸,caraway캐러웨이(회향풀)를 위에 솔솔 뿌려줍니다.

 

한국에서는 일반 슈퍼에서 캐러웨이 구매가 쉽지 않을 텐데.. 어디쯤에 가야 구매가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캐러웨이는 소화를 돕는 허브로 감자요리에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합니다.

위에 소금, 후추, 큄멜을 뿌렸으면 얼른 뒤집어 주세요.

 

처음 프라이팬에 양배추를 올릴 때 아래는 아무런 양념이 안 된 상태였거든요.

양배추가 익어 가기 전에 양념을 해야지요.

 

뒤집은 쪽에 소금, 후추, 큄멜을 뿌리고, 거기에 설탕을 솔솔 뿌려줍니다.

그리곤 양배추를 뒤집어 주세요.

 

 

 

설탕까지 뿌린 쪽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질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그리곤 뒤집어서 처음에 소금, 후추, 큄멜만 뿌렸던 쪽에 추가로 설탕을 뿌려주세요.

 

설탕이 들어가서 카라멜화가 되는지라 프라이팬이 그리 깨끗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음식에는 등장하지 않는 “카라멜화”가 외국에서는 아주 자주 등장합니다.

제일 가까운 우리 집에서도 남편이 요리하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죠.

 

어떻게?

남편이 잘하는 여러 가지 크림 스프를 할 때 가장 기본입니다.

 

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잘게 썬 양파를 투명해질 때까지 볶다가 넣은 것이 바로 설탕.

설탕을 넣어서 카라멜화를 시킨 후에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죠.

 

 

 

자! 완성한 양배추 구이입니다.

양배추에 소금, 후추, 설탕, 큄멜이 들어갔을 뿐인데 맛은 아주 훌륭합니다.

 

처음 한두 번 할 때는 소금 조절을 못해서 엄청 짠 것을 먹었었는데..

이것도 하는 횟수가 늘어나니 나름 노하우도 생깁니다.

 

소금은 아주 소량을 넣으셔야 맨 잎에 먹기 딱 좋은 요리가 됩니다.

저는 양배추 반통을 구워서 한 끼로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나머지 양배추 반통도 한 끼로 해치웠습니다.

 

단짠의 조화도 잘 맞고 양배추 고유의 맛까지 더해지니 한번 먹기 시작하면 끝을 봐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이어트 할 의지는 없지만, 맛있다고 자주 해먹으면 저절로 될 것 같은 다이어트입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21 00:00

 

제 시어머니는 평생 주방에서 음식을 하신 분이십니다.

 

음식도 잘하시고 솜씨 또한 뛰어나신지라,

그 음식을 먹고 자란 남편의 입맛이 꽤 까다로운 편입니다.

 

마눌이 하는 한국음식을 가끔 먹기는 하지만, 남편은 퇴근 후 직접 요리하는 날이 많습니다.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 말이죠.

 

시댁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요즘은 가끔 주말에 시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을 먹습니다.

 

전에 따로 살 때는 시댁에 다니러 올 때만 시어머니 음식을 먹곤 했었는데,

지금은 시시때때로 시어머니가 부르시면 시어머니 주방으로 달려갑니다.

 

오스트리아의 (전통)음식은 우리나라 음식과는 재료와 방법이 판이하게 다르지만,

음식을 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만드시는 어머니의 정성은 비슷한 거 같습니다.

 

자! 이쯤에서 시어머니가 만드신 요리를 소개해드립니다.

 

말 그대로 오스트리아의 집밥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요리를 먼저 사전에서 찾아왔습니다.

Wurstknödel 부어스트크뉴들

 

두 개의 단어, Wurst 부어스트 와 knödel 크뉴들이 합쳐진 복합어입니다.

Wurst 소시지; 햄 종류 여기에 포함되는 것이 있습니다.

Knödel (1) (고기 따위의) 경단 , 만두

 

쉽게 말해서 안에 소시지를 넣은 만두 같은 요리입니다.

 

이제 요리의 이름을 공부하셨으니 만드는 법을 소개해드립니다.

 

 

 

어머니가 요리를 하실 때 자주 등장하는 기계가 나왔습니다.

 

이 기계로는 보통 빵 반죽을 하시지만, 오늘은 재료를 갈고 있습니다.

 

크뉴들 안에 들어갈 부어스트(햄)를 갈아주시고..

크뉴들 반죽에 사용할 감자도 삶아서 갈았습니다.

 

 

 

오늘 사용될 크뉴들 반죽은 감자가 주재료입니다.

 

우리나라는 만두반죽은 대부분 그냥 밀가루를 사용하지만, 이곳에서는 반죽은 대부분 감자를 이용합니다. 크뉴들도 안에 과일이나 잼이 들어간 달달한 경우는 반죽에 치즈 종류를 넣기도 합니다.

 

오늘은 안에 갈은 햄이 들어가는 짭짤한 크뉴들(만두)인지라,

감자에 달걀, 밀가루를 섞어가면서 반죽을 합니다.

 

 

 

갈아놓은 햄을 동그랗게 완자로 빚어놓고, 감자반죽도 밀가루를 섞어가면서 되직하게 반죽한 후에,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몇 개를 만들지 결정을 합니다.

 

반죽하나를 널찍하게 편 후에 그 안에 햄완자를 넣어서 동그랗게 빚으면 되는지라..

만드는 법이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반죽이 손에 붙지 않게 밀가루를 묻혀가면서 반죽 안에 햄완자를 넣고 동그랗게 빚어서 놓은 후에 끓는 물에 넣으면 크뉴들 만드는 법은 끝입니다.

 

 

 

끓는 물에 넣은 후에 크뉴들이 물 위로 떠오르면 요리 끝.

 

어머니가 하시는 것을 봐서는 대충 10분 정도면 크뉴들 반죽은 다 익습니다.

안에 있는 햄도 이미 익은 것이어서 그리 오래 삶을 필요는 없죠.

 

크뉴들에 함께 먹는 소스로는 굴라쉬소스를 사용합니다.

 

크뉴들를 먹기 위해서 따로 소스를 만들지는 않고, 전에 굴라쉬를 만들어서 먹고 남은 것은 냉동실에 넣어놨다가 이렇게 필요할 때 활용합니다.

 

굴라쉬는 양파와 소고기를 같은 양으로 잡고, 매운 것이 아닌 달달한 파프리카 가루를 듬뿍 넣어서 만드는 일종의 쇠고기 스튜라고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크뉴들이 끓는 동안에 함께 먹을 샐러드도 장만하십니다.

 

며느리는 어머니가 요리를 하시는 동안에 함께 크뉴들을 빚기고 하고,

샐러드를 버무리기도 합니다.

 

우리 집에서 먹는 샐러드 종류는 대부분 마당에서 나오는 야채인지라 유기농입니다.

토마토, 오이, 샐러드를 따로 드레싱을 해서 접시 담으면 우리 집 사이드메뉴는 끝.

 

 

 

시어머니가 하시고 며느리는 조금 돕기만 한 점심이 완성됐습니다.

부어스트 크뉴들에 굴라쉬 소스.

 

1인당 2개가 1인분으로 크뉴들을 반 가르면 저렇게 동그랗게 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안에 짭짤한 햄이 있는지라 겉의 감자반죽에는 별다른 소금 간이 필요 없습니다.

 

이 요리는 냉장고에 햄들이 남아돌 때 갈아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지라,

해치워야 할 햄이 냉장고에 넘쳐날때만 시어머니가 하시는 요리입니다.^^

 

만들기 어렵지도 않은지라 냉장고에 햄이 넘쳐날 때 해볼 만한 요리인데..

우리 집에 남아도는 햄이 없는지라 아직까지 직접 해보지는 않는 요리이기도 합니다.^^;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12.08 00:30

 

필요함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거 같습니다.

 

음식도 예외 없이 내가 가진 재료들은 항상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냅니다.^^

 

시금치를 산 김에 김밥재료를 냉장고에 넣어놓고 3박 4일 매일 김밥을 만들어 먹었드랬습니다.

맛있는 김밥도 이렇게 매일 먹으면 질리는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

 

재료를 더 이상 냉장고에 방치 할 수가 없어서 나머지 재료들로 김밥을 다 말아서, 썰어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제가 항상 해 먹었던 냉동 김밥요리는..

달걀을 입힌 후에 프라이팬에 지져서 케첩을 발라 먹는 거였는데.

 

이것도 매번 반복되니 새로운 맛을 추구하게 됩니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생각해냈습니다.

 

“냉동 김밥 위에 치즈를 뿌려서 한번 구워보자!”

 

생각하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아낙인지라 바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냉동 김밥을 나란히 널어주시고, 피자용 모짜렐라 치즈를 뿌렸습니다.

그리고는 구우면 요리 끝이죠!^^

 

 

 

피자를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피자 맛은 전혀 안 납니다. 그렇다고 김밥 맛이 나는 것도 아니고..(뭐래?)

 

피자처럼 구운지라 피자먹듯이 잘라먹으니 김밥의 모든 재료를 한 번에 먹을 수가 없어서 김밥 맛이 안나나? 하는 마음에 김밥을 한 개 통째로 다 넣어봤습니다만,

 

역시나 김밥 맛이라고는 느낄 수가 없습니다.^^;

그저 치즈하나 얹어서 구운 것뿐인데, 치즈가 김밥의 내용물을 다 잡아먹은 것인지..^^;

 




생치즈로 하면 다를까 싶어서 생 모짜렐라로 다시 시도를 했습니다.

썰어서 올리고, 잘 구워서 나왔는디..

 

 

 

역시나  김밥은 김밥도 아니고 피자도 아닌 어정쩡한 맛입니다.^^;

 

웬만한 맛이면 다음번에도 해 먹어 보겠는데..

 

다음번에는 그냥 제가 아는 고전적이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1. 냉동 김밥을 냉장실에서 녹인다.

2. 녹인 김밥에 달걀을 씌워서 프라이팬에 굽는다.

 

퓨전이 항상 음식 맛을 향상 시키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가끔은 시도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생긴답니다.

 

치즈 올려서 구운 치즈김밥은 치즈가 안에 들어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맛으로,

치즈를 사랑하시는 분들은 한번 시도 해 볼 수도 있는 맛이지만,

 

저는 그냥 두 번 시도해본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3박 4일 김밥 먹고, 또 김밥을 구워서 두 번이나 먹고 나니,

지금은 김밥생각이 전혀 안 나고 있습니다. ^^;

 

모르죠. 또 몇 달 지나고 김밥이 먹고 싶어지면,

그때는 특징이 안 잡히던 치즈올려 구운 김밥을 또 해 먹게 되려는지도..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6.07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