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지만 올 여름 휴가에 입을까 싶어서 장만한 옷이 있습니다.

 

원래 살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마음에 드는 물건이 눈에 띄어서 사왔습니다.

 

원피스는 많은데 몇 년째 매번 같은 것만 입어서 올 여름에는 하나쯤 살 생각이었는데..

마침 슈퍼 전단지에 나온 기획 상품으로 나온 꽃무늬 원피스를 찜했죠.

 

 

 

왜 요새는 꽃무늬가 당기는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고 있다는 이야기여~)

 

여름이고 또 휴가지이고 하니 조금은 화려한 꽃무늬도 괜찮을 거 같았어요.

그래서 슈퍼 전단지에 나온 원피스를 보자마자 찜했죠.

 

여러분은 어떤 것이 더 맘에 드세요?

더 원색적인 까만색? 아님 밝은 하얀색?

 

제가 셀카를 찍어서 확인 해 보면 저는 하얀색이 더 맞는 거 같아요.

옷이 환하면 덩달아 얼굴도 환해 보이는데, 옷이 어두우면 얼굴도 거무튀튀.^^;

 

 

 

올여름 내가 준비한 바캉스용 스타일링입니다.^^

원피스는 하얀색 바탕으로 함께 쓸 수 있는 하얀색 모자까지.

 

이 정도면 여름휴가 준비는 완성인거죠?

수영복도 오며 가며 몇 개 샀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유럽의 바다에서는 원피스 수영복이 아닌 비키니를 입습니다.

물론 드물게 원피스 수영복을 입는 사람들도 있기는 합니다.

 

-겁나 뚱뚱해서 비키니 입었다가는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줄 거 같은 몸매의 젊은 여성.

-연세가 지긋하신 할매

(연세가 지긋하셔도 몸매에 자신이 있으신 분들은 비키니 선호.)

 

저는 기본적으로 까만색 비키니를 가지고 있어서, 위 아래로 까만색이 들어간 다른 문양의 비키니를 종종 사모은 답니다.

 

아래는 검정 팬티, 위에는 점정 바탕에 무늬가 들어간 조금은 원색적인 것.

(이것도 언제 영상을 찍어서 보여드려야 할 거 같은데요?^^)

 

유럽의 바다에는 비키니 하나입고 하루 종일 있는 것이 아니라..

몇 개의 수영복을 가지고 다닌답니다..

 

수영 한 번 하고 오면 젖은 것은 벗어놓고 다른 비키니도 갈아입죠.

 

한여름이지만 젖은 옷을 입고 있으면 아프다고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인지,

바닷물에 들어갔다 오면 바로 갈아입더라고요.

 

 

 

슈퍼에서 만난 실제 두 가지 색깔의 원피스.

하얀색도 맘에 들고, 검정색도 맘에 듭니다.

 

검정색은 꽃무늬가 더 도드라지는 것이 여름 휴가지에서 딱일거 같은 색감.

하지만 땡볕에 입기에는 너무 더울 거 같은 색감.

 

그래도 나한테 어울리면 살 의지는 있었습니다.

어차피 한해 입으려고 준비하는 것이 바캉스용품이니 말이죠.

 

그리고 이렇게 화려한 꽃무늬는 일상에서 입고 다니기는 무리가 있죠.

집안에서 입는다면 또 모를까!

 

일반 옷가게는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탈의실이 있지만,

슈퍼마켓에는 그런 곳은 없습니다.

 

사실 슈퍼에서 옷을 파는 것도 어찌 보면 조금 특이한 거죠.

 

우리나라도 치면 이마트 같은 대형마트가 아닌 동네 코너에 하나씩 있는 식료품을 파는 슈퍼마켓에서 옷을 파는 거 같은 그런 상황입니다.

 

옷을 사기 전에 일단 입어봐야 나에게 맞는지, 색은 받는지 알수가 있죠.

하지만 탈의실이 없는 슈퍼에서 옷을 살 때 내가 택하는 방법은 바로..

 

 

 

사람들이 카트 들고 오가는 매장 안에서 바로 옷을 입어봅니다.

조금은 엽기적이죠?

 

슈퍼에서 옷을 산후에 집에 가서 입어보고 혹시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바꾸러 오던가,

나에게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면 다시 슈퍼에 와서 환불을 받는 방법도 있죠.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번거롭습니다.

어떤 경우도 다시 슈퍼에 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죠.

 

그 불편함을 한 번에 처리하는 나만의 방법은 바로 그 자리에서 입어보기.

 

물론 있는 옷 때문에 맵시는 잘 안 나지만, 맞는 사이즈인지, 색이 내 얼굴에 맞는지는 알 수 있죠. 그래서 이 방법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체면 차리는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절대 못할 행동일수도 있지만,

다시 슈퍼로 오는 불편함이 싫은 나만의 방법입니다.

 

재미있는 건 내가 옷을 입고 스마트폰으로 옷이 나에게 맞는지 사진을 찍어서 확인하는 동안에 나와 같은 옷을 사려는 여자들이 내가 옷 입은 모습을 옆 눈으로 살짝 본다는 사실.

 

원래 옷이라는 것이 볼 때랑 입어볼 때랑 조금 다른 법인데...누군가가 내가 사고 싶은 옷을 입고 있으면 옷을 선택하는데 살짝 도움은 되겠죠.(내 생각에..)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는 낮에 샀던 옷을 보여줬습니다.

“이거봐봐바, 하얀 원피스랑 하얀 모자 세트다, 여름휴가 가면 입으려고!”

 

사실 하얀 모자는 집에서 자전거타고 다닐 때 쓰고 다니려고 샀습니다.

여름 땡볕에 얼굴에 기미끼는걸 조금 막아보려고 말이죠.^^

 

마눌이 물건을 샀는데 남편이 웬일로 잔소리를 안하길레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이거 남편이 선물로 줄래?”

“.....”

“별로 안 비싸, 원피스는 8유로, 모자는 5유로”

“내일 이야기 하자.”

 

더 이상 군소리가 없는걸 봐서는 긍정적입니다.^^

“알았어, 영수증 같이 올릴께!”

 

올 여름 휴가를 위해 준비한 쇼핑은 남편이 사주는 옷이 됐습니다.

저렴하지만 맘에 든 옷이고, 또 남편의 선물이라 입을 때마다 기분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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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15 00:00

 

 

한 달 전쯤 남편이 지나가는 말처럼 한마디 했습니다.

“다음 주에 회사에 그만둔다고 말할 생각이야!”

 

한 달 전쯤 퇴사의지를 밝혀도 되는 마눌 과는 달리,

근무 연수가 꽤 되는 남편은 최소한 몇 달 전에는 회사에 통보해야 합니다.

 

남편이 지나가는 말처럼 했던지라, 저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죠.

그리곤 도 한 두 주가 지난 후에 물어봤습니다.

 

“그만둔다고 했어?”

“아니”

“왜?”

“이야기를 더 해봐야 할 거 같아.”

 

남편이 퇴직을 하면, 몇 년간 떠나는 것이 될 테고..

휴직을 하고 몇 달을 떠나게 되겠죠.

 

 

 

그 후 남편에게 더 이상 듣지 못한 남편의 계획은 남편의 가방에서 찾았습니다.

 

남편은 마눌에게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꾸준히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마눌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아직까지 확실한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죠.

 

뭔가 확실한 것이 나오면 이야기를 하려고 그동안 밑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뉴질랜드와 또 다른 나라를 염두에 두고 있는 모양입니다.

 

계획은 계획일 뿐이니 지금 물어본다고 대답을 들을 수 있는 건 아니죠.

뭔가 확실한 계획이 잡혀야 마눌에게 이야기를 하겠죠.

 

 

 

남편이 의료보험조합에 보냈던 이메일 사본도 찾았습니다.

우리부부가 6개월 이상 해외에서 체류 시 국내 의료보험에 관한 문의입니다.

 

우리가 해외에 있어도 오스트리아 국내의 의료보험은 살려놔야 하거든요. 지난번에도 오스트리아에 납부하던 의료보험 덕에 뉴질랜드에서 치료비와 약값을 환불받았었죠.

 

마눌에게는 이야기 하지 않고, 남편은 이런 밑 작업을 하고 있었네요.

나와는 너무나도 다른 성격의 남편!

 

예를 들어서 장보러 간다고 하면!

손가방 하나 달랑 들고 생각 없이 나서는 마눌과는 달리, 남편은 떠나기 전에 미리 리스트를 작성하고, 어디서 뭘 살 것인지 이미 다 머릿속에 들어있는 상태인거죠.

 

남편의 가방에서 이런 종류의 종이들을 발견하고 또 며칠이 지났습니다.

남편이 회사에 말하겠다는 “퇴사”는 어디까지 진행이 됐는지 물었습니다.

 

“남편, 상사랑 퇴직 이야기는 해봤어?”

“....”

“했어, 안 했어?”

“10월부터 휴직을 받게 될 거 같아.”

“얼마나?”

“짧아도 6개월이상에서  1년쯤.”

"그만두지는 않고?“

“모르겠어.”

 

회사에서는 퇴사보다는 휴직으로 방향을 잡아주는 모양입니다.

 

남편이 회사에서 주는 길면 1년짜리 휴직을 받게 될지,

아님 사표를 쓰고 더 길게 휴가를 갈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죠.

 

남편이 휴직을 받게 될지 긴 휴가를 가게 될지!

그리고 나는 사표를 내야할지, 아님 나도 휴가를 받을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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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해먹은 피자 동영상을 업어왔습니다.

나만의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소스를 듬뿍얹어서 어디에서 맛볼수 없는 내 특제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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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11 00:00

 

 

얼굴도 보지 못한 남편의 외사촌 누나에게 연락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동생의 이혼문의를 하려고 하는데, 법조계에 일하고 있는 제 시누이의 연락처를 묻는!

 

무슨 일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포스팅을 읽으셔야 할듯...

http://jinny1970.tistory.com/2623

남편 외사촌의 이혼이야기

 

지금 글을 쓰면서 생각 해 보니...

 

남편의 페이스북 친구리스트에 여동생의 이름도 있는데..

굳이 나에게 연락할 필요가 있었나 싶은데..

 

다시 생각 해 보니..

원어민인 외사촌보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외국인인 내가 더 편했나봅니다.

 

남아공에서 태어나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면서 살다가..

은퇴후 오스트리아로 돌아오는 아빠를 따라온 시누이!

 

그래서 나처럼 독일어가 힘든 외국인이었나 봅니다.

 

 

 

내가 받았던 직업교육에 엄청난 관심을 보였던 그녀의 문자.

 

지금은 실업자인데, 요양보호사나 간병 조무사쪽으로 관심은 있지만..

자신의 독일어가 형편없어서 엄두를 못 내고 있다던 그녀.

 

시간이 되면 만나서 이야기를 해 보자고 했었습니다.

집도 이 근처여서 시간만 조금 내면 만날 수 있으니 말이죠.

 

나는 그녀보다 독일어도 못하는데, 나도 해낸 직업교육이니..

그녀도 조금만 용기를 주면 잘 해낼거라 생각을 했었죠.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가 직업교육을 받는다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더 어린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해내는 아낙들을 봤으니 그녀도 될 거 같았죠.

 

그래서 그녀가 연락 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차타면 30분도 안 걸리는 근처에 살고, 동네 쇼핑몰에서 만나면 되니!

 

 

 

 

그후 그녀는 오래도록 연락을 해오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에는 그녀가 아이들과 찍은 사진들이 올라오죠.

 

그녀는 받고 싶다던 직업교육을 포기 한 거 같습니다.

독일어가 무서워서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은 거죠.

 

그녀가 하겠다면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많이 도와주고 싶었는데..

나도 해냈으니 그녀도 해낼 수 있을 거라 용기를 주고 싶었는데..

 

그녀는 그냥 조용히 아이들만 키우고 있는 모양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라고 생각한 걸까요?

 

남아공에서 대학까지 나왔다고 해도 이곳에서 일할 수 있는 학벌은 되지 않고! 오스트리아에서 살아가려면 이곳에서 인정 해 주는 학벌이나 직업교육 혹은 경력이 있어야 하는데..

 

남아공 대학의 졸업장만 들고서..

“나 이래봬도 남아공에서 대학 나온 여자야~”하고 있는 건 아니겠죠?

 

요즘도 가끔 그녀의 근황을 페이스북에서 봅니다.

 

아이 셋과 근처에 나들이를 갔었던 사진들에서 그녀의 모습을 보고,

이혼한 남동생의 일본계 혼혈 조카들을 데리고 놀러간 사진도 봅니다.

 

그녀는 잘 지내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녀가 아직도 실업자인지, 아님 어딘가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건 그녀가 놀러갔던 사진들뿐이니 말이죠.

놀러갔다 온 사진 밑에 생뚱맞게 “어디서 일은 하고?” 물을 수는 없고!

 

하지만 궁금은 합니다.

그녀는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나에게 더 이상 연락을 해오지 않은 걸 봐서는 직업교육은 받지 않은 거 같고!

아이들만 키우는 전업주부로 사는 건 현실이 녹녹치 않으니 시간제 알바라도 할 텐데..

 

더 이상 그녀의 개인적인 근황은 알지 못합니다.

아버지의 나라이지만, 그녀에게도 말 설고, 문화도 다른 나라인 오스트리아.

 

생활은 하지만 직업교육 받기는 어림없다던 그녀의 독일어.

생각해보니 그녀는 집에서 아이들과 독일어가 아닌 영어로 대화를 할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면 절대 늘지 않은 독일어일텐데..

 

그녀가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직업교육을 받았음 하는 아쉬움도 들지만..

그녀의 삶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음 “그것도 좋지!‘ 싶습니다.

우리에게는 딱 한번 뿐인 삶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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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먹는 영상을 하나 업어왔습니다.

 

마눌이 뚱뚱하다고 하면서도 끊임없이 먹이는 남편.

마눌 근무갔던날 연어를 사와서는 다듬어놓고, 마눌이 퇴근하기를 기다려 썰어주는 연어회.

 

눈으로 즐겨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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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06 18:46

 

 

내 노트북의 사진들을 하드저장소에 옮기는 작업을 하던 중에

잠시 멈춤.

 

그리곤 나의 지난 시간을 잠시 되돌아봤습니다.

 

“그래, 나 참 열심히 살았어. 매일 매일이 전투였지!”

 

내가 이런 혼잣말을 하게 만든 것이 어떤 건지 짐작이 되실런지..

그것은 바로 직업학교 졸업식에 쓰였던 영상파일 하나!

 

이 영상 파일속의 사진들이 보였다가 사라지는 5분 남짓의 시간.

내 머릿속에 그 시간들이 함께 생각이 났다가 사라집니다.

 

나에게는 참 “아더메치유”한 순간들이 많았던 한 시간들이었죠.

 

아시죠?

아니꼽고, 더럽고, 메스껍고, 치사하고, 유치한..

 

졸업식 영상의 첫 화면.

 

입학 초기 1박2로 갔던 MT에서 팀을 나눌 때 왕따를 시켰던 그 순간부터,,

졸업하는 순간까지 나는 한 번도 그들과 함께인 적이 없었습니다.

 

그때쯤에 썼던 글 중에 2개만 가져왔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남편과 시댁식구들 외에도 좋은 오스트리아 사람들을 많이 만났었는데..

학교에서 제대로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었고!

 

http://jinny1970.tistory.com/1566

무서운 사람들, 오스트리아 사람들

 

나는 친하다고 생각했던 동료도 있었습니다.

나와 같은 학교를 다니고, 병동이 다르기는 했지만 같은 요양원에서 실습을 했던 슈테피.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다르게 날 대하는 줄 알았었는데..

남들이 놀릴 때 함께 놀리는걸 보고 그녀와 친구가 되는건 포기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581

날 놀리는 인간들

 

제 블로그를 오랜 시간 방문하신 분들은 아실지도 모를 그때의 내 심정.

 

참 많이도 울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분해서 울고, 억울해서 울고, 내 처지가 짜증나서 울고!!^^;

 

이 기간 내 뒤에서 날 받쳐주고, 내가 견딜 수 있게 지켜준 유일한 사람은 남편!

또 한 번 남편에게 감사합니다.

 

이 영상은 카리타스 졸업식에 왔던 남편도 봤었습니다.

영상 속의 여러 번 등장하는 마눌의 모습을 보면서 남편은 어떤 생각을 했었을까요?

 

갑자기 그때 남편의 마음이 궁금해지네요.^^

 

영상에는 공부외 다른 활동을 하는 모습들입니다.

 

같은 반 사람들과 MT도 가고, 견학도 하고, 이런저런 시간을 같이 보냈지만!

그 사람들과는 딱 거기까지!

 

 

지금은 “그래, 저런 사람들과 한때 시간을 보냈었지..”싶습니다.

 

같은 카리타스 학교라고 해도 다른 반은 현지인과 외국인들이 같이 잘 지내고, 힘을 합해서 2년간의 시간을 함께 한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우리 반은 그렇질 못했습니다.

 

2년간 함께 달리기가 아닌 각자 달리기였죠.

서로 경쟁할 필요가 없는 과정인데, 왜 그랬던 것인지..

 

원어민인 자신들도 어려워했던 교육 중에 나오는 단어들과, 현지인들인 자신들도 힘들어서 중도 포기하는 그 과정을 힘들게 버티면서 달리는 외국인의 다리 걸어 넘어뜨리고 싶었던 것인지..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내가 더 전투적으로 공부를 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참 고마운 사람들이네요.

 

영상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 중에는 2년간의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포기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현지인들도 힘들어서, 혹은 거의 낙제상태라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던 과정들.

 

남들은 힘들다고 할 때, 난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나는 전투중” 이라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렸던 시간들.

 

어떻게 보면 인생을 중반을 넘겼던 나이, 마흔 다섯.

이제와 돌아보면 내 인생 중에 “최고로 열심히 살았던 두 해”입니다.

 

스물이 넘어서, 혹은 서른이 넘어서 “이제 뭔가를 시작하기는 늦은 나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난 마흔 다섯에 새로운 도전을 했었습니다.

내가 선택한 과정이었고, 외국인이라 차별받는 것이 싫어서 최선을 다했던 시간들.

 

직업교육이 끝나고 2년.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내가 카리타스 학교를 다녔던 그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배우느라 지치고, 시험공부 하느라 지치고, 잠이 부족해서 지치고, 나만의 시간이 없어서 지쳤던 시간들 이었지만, 뭔가에 몰두를 하고, 해 내려고 버둥거리면서...

 

 반짝반짝 빛났을 내 모습.

그런 내 모습을 옆에서 내내 지켜봤을 내 남편.

 

힘들다고 울고, 서럽다고 울고, 머리가 아프다고 울고, 시험이 코앞인데 암기가 안 된다고 울고..  시도 때로 없이 울어대던 울보 마눌.

 

그래도 끝까지 지치지 않고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을 끝낸 마눌의 졸업식날.

남편은 딸 키운 아빠의 심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마눌을 시시때때로 딸 취급하는 건 설마 아니겠죠?

 

그래도 좋습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자식) 마눌이면 좋은거니 말이죠.^^

 

날 생각에 빠뜨렸던 그 졸업식 영상은 아래에서 바로 보실수 있습니다.

 

주의!!

못생긴 아낙이 얼굴이 자주 등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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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30 00:00

 

 

은근 짜증나고 스트레스 만 빵이었던 회사야유회.

 

그날이 지나고 나면 다 잊히리라 생각했었는데..

야유회를 갖다오고 며칠, 전 지금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야유회에서 돌아오던 길.

내 앞에 앉았음에도 뒤로 돌아서서 나를 향해 노래를 불러대던 두 명의 진상.

 

그중 하나가 버스 안에서 유난히 기침에 코를 풀어댄다고 생각했었는데..

노래하면서 나를 향해서 품어대던 침에 그 바이러스도 있었나봅니다.

 

목요일에 야유회 다녀오고 자고 일어난 금요일 아침.

몸이 이상함을 느꼈죠.

 

금요일이 지나고 토요일에는 조금씩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콧물이 줄줄 나고 거기에 재채기까지.

 

제가 감기 걸린 거죠.

 

야유회 갔다 와서는 근무도 없어서 집에 있었으니 감기가 옮을 만한 곳은 없었고..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범인은 그 진상 같다는...^^;

 

토요일, 일요일이 지나고 나면 내가 출근해야하는 월요일인데..

근무를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약간의 고민을 했습니다.

 

달랑 주 20시간 일 하는데,

그 몇 번 안 되는 근무일에 “나 아파서 출근 못해” 할 수는 없죠.

 

그렇게 되면 급하게 대체근무를 할 다른 직원을 얼른 수배해야하고, 만약 대체 직원이 없으면 내 동료들이 내가 빠진 상태에서 근무를 하게 되니 뺑이를 쳐야합니다.

 

일요일 아침에는 머리도 콧물에 두통까지 있었지만,

다음날 출근해야하니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월요일 나는 9시 출근이지만, 남편이 출근하는 날이니 6시에 일어나서 남편 아침을 챙기고, 도시락도 싸줘야 하는데...

 

아침에 알람소리를 듣지 못했고, 남편도 푹자고 출근하라고 일부러 깨우지 않고 출근을 했습니다.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일단 출근 준비는 하는데..

여전히 머리도 아프고, 콧물도 줄줄!

 

거기에 눈도 침침해서 글도 잘 안보입니다.

그래서 일단 안경을 챙겼습니다.

 

몇 년 전에 장만해놓기는 했지만, 자주 안 쓰는 내 (돋보기) 안경.

근무하면서 “안 보여서...”일(기록) 못하는 일이 생길까 싶어서 안경을 챙겼죠.

 

그리고 일단 출근을 했습니다.

출근하자마다 나와 함께 근무에 들어간 간호사한테 갔죠.

 

“내가 감기가 걸려서 재채기에 콧물이 나거든. 열은 어제는 있었는데, 오늘은 없는 거 같아. 그런데 약간의 두통이 있어. 혹시 내 감기가 어르신께 옮는 건 아니겠지?”

 

내 몸도 중요하지만 내가 면역력 약한 어르신께 옮길 위험이 있으면 근무를 하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간호사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두통이 있다는 나에게 “진통제”를 권하면서 근무 중에 마스크를 쓰고,

자주 손 소독을 하라는 간호사.

 

약은 정말 내 몸이 아파서 못 견디겠다 싶으면 먹지만, 그 외는 사양합니다.

 

 

 

그렇게 근무를 들어갔습니다.

 

내가 마스크를 쓰고 일을 하니, 궁금함에 물어 오시는 어르신들이 몇 분 계셨고, 또 내 몸이 안 좋다는 것을 알고 동료들이 알아서 일을 처리하는지라 근무는 어렵지 않았고,

 

두통도 오후쯤에는 없어졌지만,

이놈의 콧물은 계속 쏟아지니 근무 중 코 풀고 손 소독하느라 바빴습니다.^^;

 

이곳에서는 감기 걸렸다고 따로 약을 먹지는 않습니다.

그냥 많이 자고, 차 많이 마시고.. 뭐 이런 식이죠.

 

잠을 많이 자야하는데, 나는 잠 잘 시간에 일어나서 호작질(남편이 볼 때는 아픈 마눌이 하루 종일 앉아서 글 쓰고, 영상 편집 하는 일이 그렇게 보이죠.)이나 하고 있으니...^^;

 

월요일 근무를 마치고 다음 근무가 있는 주말(토, 일)까지 몸을 회복해야 하는데..

 

화요일 저녁에는 남편이 퇴근하기 전에 도망치듯이 집을 탈출했습니다.

 

 

 

내가 받아놓은 연극티켓이 있었거든요.

아무리 공짜티켓이라고 해도 일단 받았으면 가야하는 거죠.

 

내가 못갈 거 같으면 미리 티켓을 반납하고 취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미리 취소하지 못했다면 당일 극장에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남편이 와서 못 가게 할까봐 극장에 갔습니다.

 

내 이름으로 발급된 티켓이고, 내 자리인데, 그날 내가 그 자리에 안 왔다는 것이 확인이 되면 내 신용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고, 이런 식으로 인식되는 것은 싫거든요.

 

그래서 일단 티켓을 받았으면 출첵은 기본적으로 하려고 노력하죠.

 

연극 공연 중에는 코를 풀면 방해가 될까봐 코를 틀어막을 손수건까지 준비해서 극장에 갔는데.. 두통은 어찌 막아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1부가 끝나기를 기다린 후..

중간 파우제(쉬는 시간)에 도망치듯이 그곳을 나왔습니다.

 

그렇게 집에 와서 바로 잠자리에 들었고..

오늘은 화요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남편 아침+도시락을 챙겨서 출근시키고 나서는 잤습니다.

아프면 잠을 많이 자야한다는 것이 남편의 생각이고, 또 저도 몸이 안 좋으면 잡니다.

 

아직 콧물은 나지만 두통은 없고..

오후에 바람 부는데 자전거타고 장을 보러 갔다 왔고..

 

내일 저녁에는 또 연극을 보러 가야하는데..

오늘처럼 두통이 없다면 공연도중에 집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지 싶습니다.

 

조금씩 코를 푸는 횟수가 줄어들다보면 저는 다시 건강해지겠죠?

참 후유증이 긴 회사 야유회인거 같습니다.^^;

 

---------이글을 올리는 오늘은 며칠 더 지난 금요일.

 

제 코감기는 이제 나아지고 있고, 남편은 콧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의 코감기까지 떨어져야 잊혀질수 있는 야유회가 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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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25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