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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같이 보이는 우리 부부 남편은 집에서도 애정표현을 잘 안하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 같아서 우리가 외출을 해도 남편과 손을 잡거나 해서 우리가 부부임을 나타내는 경우는 거의 없죠. 우리가 부부 같아 보이지 않아서인지.. 우리가 “부부”인 것을 확인하고는 물어온 사람이 놀라는 경우가 몇 번 있었습니다. 한국을 떠나기 전 “풍경”을 사고 싶다는 남편과 함께 남대문 시장의 대도상가를 갔었습니다. 이곳에 가면 좋은 품질의 한국 전통품들을 시중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죠. 남편과 상가 내의 한 곳에서 풍경을 하나를 구입했는데, 풍경소리가 맘에 든 것인지 남편이 선물용으로 하나를 더 구입하고 싶다고 해서 우리가 산 것과는 조금 다른 종류의 풍경을 살까 싶어 가게의 주인장께 문의를 했습니다. “이 친구가 여동생한테 선물 할 모양인.. 2023. 5. 31.
돈 벌어 오는 땡처리 쇼핑 나는 꾸미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는 중년 아낙입니다. 마눌이 화장하는 걸 질색하는 남편과 살다보니, 밖에 나가서 만날 사람도 없는 집순이 이다보니, 화장 대신에 선크림을 바르는 것이 내 피부관리의 전부. 누군가를 만나러 밖에 나갈 일이 없다 보니 당연히 화장은 안하고, 더불어 옷을 사는 것도 별로 관심이 없죠. 집 근처에는 가게가 220개 입주 해 있다는 대형 쇼핑몰이 있지만, 화장품이나 옷 쇼핑에 관심이 없다보니 나는 쇼핑몰 안에 있는 슈퍼마켓만 이용하는 정도입니다. 내가 옷을 좋아했다면 쇼핑몰의 이런저런 가게들을 다니면서 옷도 다양하게 입어보면서 하루를 보낼수도 있겠지만, 나는 옷 쇼핑을 안 좋아하니 쇼핑몰에 가도 1층과 2층을 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달랑 5분정도. 나는 모델도 아닌데, 쇼핑몰.. 2023. 5. 29.
내가 말하지 않는 것들 내가 근무하는 요양원은 매번 다른 직원들과 함께 일을 합니다. 그래서 근무에 들어 가기 전, “오늘은 어떤 직원과 근무를 하게 될까?” 하는 생각에 출근하기 전에 근무표를 살짝 봐서 누구와 근무를 하게 될지 볼 때도 있습니다. 어떤 날은 함께 근무한 직원이 나보다 더 일을 열심히 해서 내가 해야하는 일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편하게 근무하는 날도 있지만, 어떤 날은 땡땡이 전문인 직원을 만나서 빡 세게 일하는 날도 있죠. 땡땡이 전문인 직원은 다른 동료들도 다 알고 있으니 그날 그 “땡땡이 전문”과 함께 근무하게 된 직원이 안됐다는 생각에 혀를 차기도 합니다. “아이고, 어쩌냐? 땡땡이 전문 2명이랑 같이 근무를 하니 힘들겠네. ㅠㅠ” 요양원 병동의 일이라는 것이 매일 반복되는 일이라 별로 새로울 것이 없어.. 2023. 5. 27.
길 위에서 만난 필리핀 여행자가 준 찬밥 선물 여행을 하다 보면 참 많은 일들이 생깁니다.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이런저런 일들도 많이 생기죠. 우리가 누군가에게 뭔가를 줄 때도 있지만 받을 때도 있고, 한국인 마눌은 “밥상에 수저 하나만 더 올리면 되지.”라는 생각에 가끔 우리의 밥상에 누군가를 초대하는 일도 있죠. 여행하면서 아주 다양한 것들을 받아봤지만, 찬밥을 받기는 처음이었습니다. 하기는 우리가 만난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백인들인데, 밥을 안 먹는 백인들이 “남는 밥”이라며 나에게 줄리는 없었죠. 우리가 그녀를 만난 건 아서스패스 가는 길에 있는 “Lake Pearson 피어슨 호수”의 캠핑장. 뉴질랜드 자연보호부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이라 멋진 풍경이지만 가격은 저렴한 20불짜리 캠핑장에서죠. 멋진 풍경에 저렴한 가격이지만 단점도 있으니 냄새.. 2023. 5. 25.
외국인 남편이 말하는 한국시장의 푸짐한 양말 인심, 하루 10시간 근무하는 나! 하루 종일 부지런히 이 방, 저 방을 다니다 보니, 근무할 때 신는 양말은 생각보다 쉽게 너덜너덜 해집니다. 발바닥이 일반 양말보다 더 두툼한 스포츠 양말을 신었음에도 양말 뒤꿈치가 구멍 나는데 걸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죠. 양말 이야기가 나왔으니 나의 근무화를 잠시 소개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 근무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 https://jinny1970.tistory.com/3676 나에게 하는 투자, 새 근무화 내가 생각하는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흰머리가 생겨도 내 몸의 다른 기능은 예전과 똑같았으면 좋겠는데, 흰머리와 더불어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 내 몸의 다른 곳 jinny1970.tistory.com 새 양말을 신고 근무에 들.. 2023. 5. 23.
지갑 속 유로 동전을 처리하는 방법 유럽은 한국보다 선진국이고, 모든 면에서 훨씬 발전한 나라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살아보면 유럽은 참 후진국스럽습니다. 동남아의 못사는 국가도 아닌데 유명 관광지에는 소매치기가 판을 치고, 쌍팔년도에나 있을법한 은행강도 사건도 꽤, 자주 일어나죠. 내 직장이 있는 동네에 있던 은행 중 한 곳은 은행 강도 두 번 당한 후에 은행을 폐쇄하고 ATM기계만 몇 대 남겨놨다나요?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수수료를 내더라도 창구 직원을 만나서 당신들의 은행 일을 보려고 하시는데, 갑자기 은행을 폐쇄하면 어르신들은 어디 가서 은행 일을 보시라는 것인지.. 한국은 물건을 사러 가면 현금을 내는 사람들보다 카드를 내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던데, 우리 동네는 카드보다는 현금을 쓰는 사람들이 더 많죠. 나도 현금을 내는 사람 .. 2023. 5. 21.
외국인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는 방법 얼마전, 외국인 실습생이 저에게 하소연을 해왔습니다. 마케도니아 출신의 실습생이 자신은 최선을 다했는데, 자신과 근무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현지인 직원이 자신의 평가서를 작성했으며, 자신이 생각한 수준 이하로 써줬다는 이야기를 했죠. 평가는 4단계: 그렇다/ 그런 거 같다/ 그런 거 같지 않다/ 아니다. 자신은 최선을 다해서 모든 항목에 “그렇다”를 기대했는데, 현지인 직원은 항목 중 몇 개는 “그런 거 같다”에 체크를 해서 거기에 불만 표시를 했더니만.. “봐, 너는 지금 나의 비평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잖아.” 그 말에 자신의 입을 닫았다는 실습생은 자신의 안타까운 마음을 이야기 했습니다. 나는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실습생의 마음도 알고, 실습생이 흡족할 만한 평가서를 써주지 않은 현지인 직원의 마.. 2023. 5. 19.
건강한 뉴질랜드 노년 생활 엿보기 내 직업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나는 유독 노년의 생활을 신경 써서 보게 됩니다. 내가 사는 오스트리아에서는 시부모님과 내가 근무하는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의 생활을 엿보고, 한국에 잠깐 머물 때도 그곳 어르신들의 생활을 신경 써서 봤죠. 내가 지금까지 다녀본 나라 중에서 건강한 노년생활을 하는 나라를 손꼽아 보자면 그중 가장 으뜸은 뉴질랜드입니다. 뉴질랜드가 관광으로는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자연을 소유하고 있지만, 살아본 사람만 아는 이야기를 해보자면.. 돈을 벌기도 힘든데, 월세도 비싸고, 생활비도 비싼 나라라 실제로 살기는 참 힘든 나라죠. 남편도 그곳의 멋진 풍경에 반해서 그곳에 살아보겠다고 영주권이라고 불리는 영구 거주 비자까지 취득했지만, 일상을 사는 건 힘들다고 판단을.. 2023. 5. 17.
대한 항공의 같은 구간, 다른 서비스 이번에 뉴질랜드를 다녀오면서 총 4번의 비행기를 탔습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한국의 인천까지 11시간. 인천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까지 12시간. 돌아올 때 오클랜드에서 인천까지 12시간에. 인천에서 오스트리아, 비엔나까지 11시간. 각 구간별 비행시간 11~12시간이니 기내식은 2번 나오고, 중간에 간식도 나오죠. 같은 항공사이고, 같은 구간인데도 매번 다른 승무원이 타고 그들이 하는 서비스도 조금씩 달랐습니다. 보통 긴 시간 비행을 하면 승객에게 어매니티를 나눠주는데, 이건 항공사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저렴이 품질의 슬리퍼가 들어있는 경우도 있고, 기내에서 신을 수 있는 양말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치약&칫솔은 꼭 들어있고, 안대나 립밤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죠. 대한항공 같은 경우는 어메니티 지갑.. 2023. 5. 15.
내가 요즘 양배추 김치를 자주 담는 이유 유럽의 봄에는 아직 다 자라지 않는 양배추가 슈퍼마켓에 나옵니다. 이름하야 “Frühkraut 프뤼크라우트” 독일어는 여러 개의 단어를 모아서 쓰는 합성어가 많은데, 위의 단어도 두 단어가 더해진 합성어죠. “Früh 프뤼(빠른)와 kraut크라우트(양배추)” 즉 제철보다 빠르게 나온 햇양배추입니다. 일반 양배추보다 가격이 아주 약간 비싸기는 하지만, 작년에 추수해서 창고에 넣어 놨던 해묵은 양배추가 아니라, 밭에서 바로 나오는 신선한 햇양배추죠. 햇양배추는 작년양배추에 비해서 크기는 아주 작지만, 양배추 속이 아직 제대로 들어차지 않은 상태라 속도 조금 헐렁하고 맛도 아주 좋죠. 햇양배추로 김치를 한 번 담아봤는데, 일반 양배추보다 푸른 잎도 더 많고, 단맛도 더 나는 거 같고, 비주얼만 보자면 배추로.. 2023. 5. 13.
나의 빡셌던 요양원 근무, 2시간 오스트리아의 요양원들은 직원들의 근무시간이 제각각입니다. 다른 요양원은 8시간 근무로 3교대를 한다고 하던데, 우리 요양원은 하루 10시간 근무로 2교대 체제입니다. 아침 (7시/ 7시30분/8시/9시)에 출근에서 점심시간 포함 11시간 후인 저녁에 퇴근하는 낮 근무가 있고, 저녁 (8시)에 출근해서 아침 (7시)에 퇴근하는 밤(철야)근무가 있죠. 다른 요양원 같은 경우는 철야근무도 꼭 해야 한다고 하던데, 다행히도 우리 요양원은 원하는 사람만 철야근무를 합니다. 철야근무를 하면 30유로 정도 추가 수당이 붙는다고 하지만, 혼자서 밤을 새면서 50~60여명의 사람들을 책임진다는 것도 부담이 되고! 혹시나 낙상을 했거나 요양원을 탈출(?) 하신 분이 계시면 경찰서나 구급차를 불러야 하는 일들도 있고, 사망.. 2023. 5. 11.
정답을 알려줘도 오답을 말하는 남편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살아갑니다. 남들에게는 긍정적으로 보이려고 나의 가식적인 모습만 보여주죠. 저 같은 경우 예를 들어보자면,.. 잘 웃고, 친절하고, 긍정적이고, 잘 도와주고.. (보통은 근무 할 때죠) 밖에 나가면 “스마일 가면”을 쓰고 이렇게 천사(?)같은 모습만 보여주죠. 밖에서는 하루 종일 예쁜 모습만 보여주다가 집에 와서 스마일 가면을 벗어 던지면 적나라한 나의 본 보습이 나타납니다. 내가 생각하는 내 성격은.. 너그럽지도 못하고. 뒤끝도 있고, 성질도 급하고, 한마디로 성질이 더럽죠. 더럽게 깐족대고, 남한테 말로는 안 지려고 하고, 할 말을 하지 못하고 가슴에 담아두면 가슴이 벌렁거려서 잠을 못 잘 정도이고, 내 기분을 상하게 한 일이 있으면 두고두고 곱씹으며 혼자서.. 2023. 5. 9.
외국인 남편이 한국 거리에서 받은 선물들 우리가 한국에서 머문 20여일. 나는 꽤 피곤한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늦게 자는 언니와 시간을 보내다가 새벽에 잠이 들면 이른 아침에 일어나는 남편은 마눌을 일으켜 깨워서 어딘가를 나가자고 하고! 밖에 나가자고 자꾸 보태는 남편 덕에 한국에 머무는 동안 우리는 하루도 편안하게 집에서 하루 종일 보낸 날이 없었죠. 남편은 한국에서 참으로 다양한 경험들을 했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전국일주를 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던 남편은 서울과 서울 근교 그리고 부산을 며칠 다녀온 것으로 한국 여행을 끝내야 했고, 제대로 하지 못한 한국 여행은 다음 번으로 미루고 돌아왔죠. 나는 늦게 자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서 마눌을 깨우는 남편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 좋을 거 같아서 아침에 일어나면 동네 한바퀴 산책을 하라고 했습.. 2023. 5. 7.
시간이 필요한 일 간만에 30년 경력의 요양보호사, B와 근무를 했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닌데.. (신입 외국인 동료를 대하는 걸 보면 대부분의 동료들이 그런 것 같기도 하고…ㅠㅠ) B도 외국인은 대놓고 싫어하는 타입이라 처음에는 이런 타입의 동료를 만나면 근무하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날 그냥 쳐다만 보는데 나는 왜 스스로 가시 방석 위에 가서 앉는 것인지.. 날 쳐다보는 눈빛에서 “경멸”이 보이니 내 마음이 그렇게 불편했던 것이겠지요. 외국인 동료를 대놓고 싫어하는 부류들이 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B였죠. 도움이 필요해서 청하면.. “넌 혼자서 못해?” 잘 모르겠는걸 물어보면 “넌 그것도 몰라?”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어보면.. ”나 혼자서도 되거든?” 뭐 이런 식으로 물어본 사람 무안하게 대.. 2023. 5. 5.
600유로에 즐기는 유럽의 럭셔리 은퇴생활 (이 글은 작년 여름쯤에 작성한 글입니다) 유럽인들에게 사랑받는 바캉스의 나라 "크로아티아" 관광객들은 바다가 있는 해안도시 위주로 여행을 하지만, 내륙지방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매력이 넘치는 나라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다 "관광업"에 종사하는듯 합니다. 조금 유명한 동네에 오면 한집 건너 하나씩 "방"이라는 단어를 여러나라 말로 붙여놨죠. 그 중에 내가 이해하는 단어는 달랑 두개 "Zimmer, Room" 이런 표시가 되어있는 집은 우리나라의 "민박"이라고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요새는 "부킹닷컴"에서 미리 예약을 할 수도 있지만,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방"이라는 표시가 있는 집에 들어가서 물어보면 숙박이 가능하죠. 크로아티아의 관광지는 대부분 사람들이 몰리는 성수기 (4월 말 .. 2023. 5. 3.
우리와는 조금 다른 외국인의 생일 비번 우리는 일상에서 아주 다양한 종류의 비밀번호를 사용합니다. 은행 계좌를 시작으로 다양한 인터넷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게되도 당연히 비밀번호는 넣어야 하고, 하다못해 집에서 사용하는 자전거 자물쇠도 비번이 있어야 하죠. 은행에서는 “가능한 생일이나 주민번호는 비밀번호로 적합하지 않으니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를 하지만.. 아직도 자신의 생일이나 주민번호를 사용하는 이들은 생각보다 많다고 합니다. 일단은 자신이 기억하기 쉬워야 하니 제일 만만한 것이 자신의 생년월일, 주민번호, 집주소, 전화번호등이 되는거겠죠? 제 남편은 정말 엉뚱한 비밀번호를 사용합니다. 자신의 개인적인 번호가 아닌 뜬금없는 나라의 올림픽이 열린 연도. 예를 들어보자면..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렸던 ‘seoul1988’을 비번으로 사용한다는 .. 2023. 5. 1.
누군가에게는 반가운 소식. 요양원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은 근무에 들어가기 전에 사무실에 있는 “근무일지”를 잠깐 들여다 봅니다. 근무일지라고 하니 근무에 대단히 도움이 될 정보가 있을거라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일지 안에는 아파서 출근을 못하는 직원의 이름도 있고, 병동내 고장 난 물건에 대한 것도 있고, 병동 어르신의 보호자가 이메일로 보내온 감사 인사도 프린트 해서 붙어 놨고, 병동에 사시는 어느 어르신이 어느 병원에 입원을 했는지도 적혀있고, 내가 근무에 들어오지 않았던 기간동안 돌아가신 분들의 이름도 있죠. 고령의 어르신들이 사시는 요양원이니 요양원내에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로 요양원에서 돌아가시는 분들은 소수입니다. 대부분은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그곳에서 돌아가시죠. 근무 일지에 있는 누군가의 .. 2023. 4. 29.
친구없는 집순이의 무기력한 하루 보통의 직장인들은 평일에는 일을 하고, 주말은 집에서 쉬지만, 근무가 걸리면 주말에도 일을 해야하는 직업을 가진 나는 평일과 주말이 따로 없습니다. 주말이라고 해도 내가 근무하면 평일이고, 남편은 출근하는 평일이지만 내 근무가 없으면 나에게는 주말이 되는 거죠. 남편이 출근하는 평일에는 아침 6시에 일어나 남편의 도시락을 준비해 남편을 출근시키고 나면 나는 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은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남편을 출근시키고는 계속 뭔가를 하면서 깨어 있지만, 어떤 날은 그냥 침대로 가서 정오가 될 때까지 잠을 잘 때도 있죠. 남편은 주말에만 늘어지게 잘 수 있는 늦잠을 나는 평일에도 (내 근무만 없다면) 매일 잘 수 있죠. 보통 자정이 넘어서 잠을 자는데, 남편을 출근 시켜야 하니 아침 6시에 일어.. 2023. 4. 27.
남편의 주말 늦잠과 브런치 우리가 일상을 살 때 남편은 주말 오전을 “밀린 잠자기”로 보내곤 했습니다. 근무를 하는 평일에는 아침 6시에 일어나야 하는 나날의 연속이라 출근/근무가 없는 주말에 남편은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주말 오전을 보내죠. 주말이라고 정말로 정오까지 잠을 자는 건 아니고, 잠에서 깨었지만 일어나지 않고 침대에 누워서 TV를 보다가 또 잠깐 잠이 드는 그런 시간이죠. 마눌도 근무가 없었다면 주말에 부부가 나란히 누워서 주말 늦잠을 즐기는 일상을 시작했을 텐데.. 다시 일상에 복귀한 첫번째 주말도 또 두번째 주말도 마눌은 근무가 있어서 아침 일찍 출근을 해야했고 남편도 덩달아 아침 일찍 일어나서 마눌의 운전기사 노릇을 했었죠. 일상에 복귀하고 세번째 주말. 드디어 근무가 없는 주말이 찾아왔고, 남편이 주말 늦잠을 즐.. 2023. 4. 25.
내가 없었던 사이에..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은 대부분 고령의 연세이시라 “밤사이 안녕” 하시지 않으신 분들도 계시죠. 내가 떠나 있었던 5개월이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요양원 어르신들께는 절대 짧지 않은 시간임이 분명하죠. 다시 근무에 들어오면 (돌아가시고) 안 계신 분들이 몇 분 계실거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분이 안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요양원 벽에 돌아가신 분들의 사진을 붙여놓는 코너가 있는데, 그 사진 속에 아직 80도 되지않은 우리 병동의 여왕님, N이 계십니다. 몸이 심하게 무겁기는 하지만 그래도 건강한 편이었고, 편마비가 있으셨지만 한 발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고, 한 손으로 식사도 잘하셨고, 무엇보다도 100살까지 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계셨던 분이셨죠. https://jinny1970.ti.. 202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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