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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858

나의 하얀 거짓말 우리 병동의 책임자로 일을 하던 C가 사표를 냈습니다. 올해 60살을 바라보고 있어 은퇴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기도 했었는데, C는 은퇴 전에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을 했던 거죠. C는 우리 병동의 책임자로 일하면서 암을 2번이나 무찔렀고,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풀타임으로 일하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고 들었죠. 아픈데도 풀타임으로 일을 하니 먹고 살기 힘든 환경이라 생각하시겠지만, 내가 들은 바로는 린츠 시내에 남편과 함께 사는 집 말고도, 세를 내준 아파트가 한 채 있고, 그외 다른 지역에는 별장처럼 사용하는 집도 한 채 있다고 들었죠.    부부는 무자식이라재산을 물려줄 자식이 없으니있는 집을 팔아서 노후를보내는 것도 방법이라 굳이기 쓰고 돈을 벌 이유는사실 없어 보였죠. C는 남편의 은퇴가 코앞이라.. 2025. 1. 24.
남편 말이 맞았다 남편이 그런 말을 했을 때는 그냥 웃으면서 흘려 들었습니다. “병가중이라고 퇴사하는 동료 송별회에 안 가는 건 쪼매 그렇지?” 그래도 병가중에는 가능한 회사와 연결된 행사에는 가지 말라고 남편은 말렸지만, 그날은 내 병가의 마지막 날이었고, 다음날은 근무를 해야해서 우리 병동의 책임자로 있던 C의 송별 파티에 갔었습니다. 송별 파티라고, 오라고 했지만 사실 공짜 음식을 먹을 생각으로 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곳의 문화가 ‘같이 밥 먹자’해서 초대 하는 줄 알고 갔는데, 나중에 보면 밥값은 더치페이거든요. 우리나라는 “밥 먹자!”하면 당연히 먹자고 한 사람이 내는 경우가 많지만 여기서는 아니니 송별회라고 해도 내가 먹은 밥값은 당연히 내가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갔었죠. 그전에 잠깐 나의 병가에 대해서 이야.. 2025. 1. 23.
요즘 안녕하지 않은 내 발목 나는 요새 일하는 날보다 집에 있는 날이 더 많습니다. 1월에 해야하는 7번의 근무중 3번만 근무를 했었고, 나머지 2번은 이미 병가를 내서 땡땡이를 쳤고, 앞으로 남은 두 번의 근무중 한 번도 병가를 낼 예정이죠. 주기적으로 병가를 내서 “정말 아픈건가?” 의심스러운 직원들도 있지만, 나는 일년 내내 병가를 안 내던 직원이라 동료들은 내가 정말 아프다는 걸 아마 알 겁니다. 병동 내에서 근무 할 때도 절룩거리면서 일을 했었거든요.    작년 12월 중순의 아드몬트의 크리스마스 시장을 보러 2박 3일 여행을 갔다가 근처 눈 쌓인 산에 눈신발 신고 올라갔었는데, 우리가 걸은 쪽이 골짜기라 크고 작은 바위들이 엄청 많았죠. 그때는 발을 접질렀다는 생각없이 산을 잘 내려왔는데, 그날 저녁부터 왼쪽 발목이 조금.. 2025. 1. 22.
내가 해결한 두 가지 일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집을 나설때는 내 얼굴 위에 가면을 하나 쓰고 집을 나섭니다. 직장에서는 내 성질대로 할 수 없으니 적당히 친절하고 적당히 사교적이며 적당히 서글서글한 성격인 듯 위장을 해야하죠. 회사의 사장이나 직급이 높아 아래로 거느린 직원이 많은 경우라면 자기가 꼴리는 대로 심통에 꼬장까지 부려가면서 스트레스 없이 사회생활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인간들일수록 쌓이는 스트레스가 많을 수밖에 없고, 그런 스트레스를 아랫직원에게 풀어내야 할 정도의 인성이라면 회사에서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 어쩔수 없겠지만 회사를 떠나서는 인간적으로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것이 좋겠죠.    나도 출근할 때 미소 가면을 씁니다. 동료들에게도 나는 회사에서만 허허실실거리며 친절한 인간인 척 하는.. 2025. 1. 21.
오스트리아 여행, 알아두면 절약되는 잘츠부르크 주차장 P+R 콤비티켓, 한국도 대도시의 중심지로 차를 가지고 가면 주차할 곳을 찾는 것이 쉽지 않듯이.. 아닌가요? 주차비만 내면 주차할 곳이 천지인가요? 유럽은 대도시의 중심가에서는 주차할 곳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아서 가능한 도시의 중심지로 차를 가지고 가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사실 오스트리아에서는 대도시라고 불리는 비엔나도 한국의 중소 소도시 정도의 크기지만 남편은 비엔나 중심지로 차를 가지고 들어가는 것을 꺼려하죠.    시내로 들어가면 교통량도많지만, 마땅히 주차할 곳을 찾는 것도 사실 스트레스 받는 일이니 남편은 일찌감치 그 일을 피하는 거죠. 시내로 들어가서 운 좋게 주차장을 찾았다고 해도 생각보다 비싼 주차비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어 우리가 비엔나를 갈 때 취하는 방법은 비엔나 변두리에 있는 P+R (Park an.. 2025. 1. 20.
요양원을 떠나가는 내 동료들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 회사가 조만간 망하지 않을까 하는.. 사실 연방정부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망할 일은 절대 없겠지만 계속해서 직원이 빠져나간다면 일할 사람이 없어서 문을 닫는 사태가 일어날수도 있으니 그것도 망함이라 표현할 수 있겠지요. 어제 아침에 출근을 해서는 직원 회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철야근무를 직원과 잠시 이야기를 했었지요. 두 팔을 벌리며 동료가 인사를 청해오는 것이라 꼭 안아주며 서로의 뺨을 맞대고 입으로 쪽 소리를 내며 부시(Bussi)인사를 했었는데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 직원은 이미 퇴직 의사를 밝혔고 그때가 마지막 근무였다는 것을..     끼리끼리 어울리는 병동이고, 나는 가끔 근무를 들어가다 보니 누군가 요양원을 떠나는 퇴직 정보를 접하는 것이 조금 느린 편.. 2025. 1. 15.
해가 없는 유럽의 겨울에 필요한 비타민, D3 일반적으로 흔한 물건이 아니라 잘 볼 수 없는 것들인데 요양원에서는 흔하게 보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손쉽게 구하는 마약으로 소문이 난 펜타닐 패치. 요양원에서는 병동내 어르신들중 서너 분은 등짝에 펜타닐 패치를 붙이고 사시고, 그분들의 패치를 내가 바꿔서 붙여주는 경우가 많아서 나에게는 낯익은 물건이었지만 그것의 효능은 잘 몰랐었습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3592 나도 깜짝 놀란 요양원 진통제, 펜타닐 패치몰랐습니다. 내가 아는 약품이, 나도 가끔 만지게 되는 약품이 이렇게 위험한 물건인줄은… “펜타닐” 내가 “펜타닐”에 관해서 아는 건.. “마약성 진통제 스티커”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통jinny1970.tistory.com   그저 마약 성분의 진통제이고.. 2025. 1. 8.
퇴직하는 동료가 준 감동 연방정부에서 관리하는 9개의 요양원중에 하나인 우리 요양원은 때때로 직원이 딸리는 다른 지점에 직원을 파견합니다. 보통 3달 정도 파견을 갔다가 돌아오는데, 이번에도 직원중,A가 파견을 나갔었죠. 나는 A랑 별로 친하지도 않아서 그녀가 언제쯤 다시 돌아오는지 사실 관심도 없었습니다. 근무하면서 마주치는 것이 전부이니 오면 오나부다, 가면 가나부다 했었죠.    간만에 출근해서 내 이름의 서류함을 보니 웬 봉투 하나가 들어있습니다. “회사에서 보너스를 준건가?”하는 기쁜 마음에 열어보니 웬 종이 2장과 열쇠고리 하나. 근무를 시작하는 시점이라 종이도 보는둥, 열쇠고리도 마는둥 하며 넣어뒀다가 나중에 시간이 나서 뭔 종이인가 싶어서 읽었죠. 첫번째 종이에는 뜬금없는단어가 써있습니다. “Team 팀” 함께 목.. 2025. 1. 5.
바빴던 나의 지난 연말 한 주 크리스마스에서 새해로 이어지는 2주 정도의 기간 동안 대부분의 일반 회사는 휴가에 들어가지만 연중무휴없이 일하는 우리 회사는 이 기간에도 일을 해야하죠. 우리회사 직원들은 크리스마스와 새해중 언제 일을 할지 결정을 해야합니다.  둘다 쉬겠다면 다른 동료들의 눈총을 받게 되니 적당히 눈치껏 하나를 골라야 하죠. 저는 가능한 새해에는 늘어지게 잠자고 푹 쉬고 싶어크리스마스 연휴에 일을 하는데 올해는 근무가 조금 이상했죠. 크리스마스 연휴라고 해도 보통은 2~3일정도 근무에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고, 나는 이왕에 일하는 거 수당이 더 나오는 빨간 날을 콕 찝어서 25일, 26일을 희망 근무일로 골랐는데, 내가 받은 12월 근무표는 조금 골 때렸죠.    나는 12월 23일부터 연속4일. 철야근무까지 더하면 연속.. 2025. 1. 2.
살짝 엿본 할배의 마음 어르신들이 요양원 생활을 조금 현명하게 하는 방법을 하나 공개하자면 소소한 선물입니다. 나에게 서비스를 해준 직원이 방을 나가기 전에 뭐라고 하나 내밀면 입 대빨 내밀던 직원의 입을 쑥 들어가게 만들 수 있고! 직원 호출벨을 눌러 퉁명스런 얼굴로 내 방을 들어섰던 직원도 소소한 초콜릿 선물 하나면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죠. 소소한 선물은 굳이 요양원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나도 자주 쓰는 방법이죠. https://jinny1970.tistory.com/2553 언제나 통하는 나의 작은 뇌물,초코렛저는 2 월 달부터 몇 번의 오페라와 연극을 보면서 나름의 취미생활을 즐겼습니다. 3월이 됐으니 또 어떤 작품이 상영되는지를 보고 티켓을 한 번에 받으러 갔습니다. 나는 돈 한 푼 안 내면서 좋jinny.. 2024. 12. 24.
유럽 슈퍼마켓에서 하는 천원짜리 기부 불우이웃을 돕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한국이라면 구세군의 자선냄비를 앞에 세우고 빨간색 옷을 입고 딸랑이를 흔들며 기부를 유도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지만 오스트리아에 그런 것은 없습니다. 모르죠. 대도시에는 있는데 내가 사는 동네만 없는 것인지.. 대신에 도시마다, 동네마다 광장이 있는 곳이라면 “크리스마스 시장”이 들어서죠. 큰 시장 같은 경우는 코너에 기부를 유도하는 곳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자세히 보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나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죠.     연말이 다가오는 슈퍼마켓에서 나는 “기부”를 유도하는 안내문을 봤습니다. 이걸 보면서 들었던 생각.“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하더니만..” 장보러 온 사람들이 장을 보면서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물건값 하나 더 계산하는 건 쉽죠. 기부하는 방법도 너.. 2024. 12. 22.
사오정 동료의 반란 우리 요양원이 새 건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조금 더 작은 그룹으로 팀을 짰습니다. 총 네 개의 층이 있는데, 층별로 팀을 꾸려 전보다는훨씬 더 작은 팀을 이루게 됐죠. 지금 우리 병동은 대충 30여명의 직원이 있는데, 새 건물로 넘어가면 대충15명 정도의 작은 팀으로 재 결성. 팀이 2개로 쪼개지면서 나는 50대의 직원들과 팀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대부분은 20~30년 이상 일을 한 직원들이고, 열심히, 부지런히, 친절하게 일을 하니 그들과 일을 할 때는 농땡이 치는 인간없이 모두 부지런히 일하니 아무리 힘든 날이어도 일이 수월 하거든요.    반면에 젊은 연령대의 직원들은 일단 함께 일하는 것이 힘이 듭니다. 대부분은 흡연자라 툭하면 흡연실에 모여서 시간을 죽이니 담배 안 피우는 인간들만 사무실에 .. 2024. 12. 18.
내가 받은 건 어르신의 마음 얼마전에 나에게 팁 10유로를 내미셨던 G할배. 돈은 받을 수 없다니 “초코렛을 사서 나도 먹고 당신도 달라”하셨었죠. 당신은 물건을 사러 밖에 나갈 힘이 없으니 “나에게 초코렛을 사다달라”하신다 생각했었습니다. 저는 그때 10유로어치 초코렛을 사다 드리면 “나도 한 개 주시고, 친절한 다른 직원들에게도 나눠 주시려고 하시려나부다” 했었죠. 어르신이 사시는 방을 다니다 보면, 각방에 사시는 어르신의 성격만큼이나 우리를 대하는 태도도 다르십니다.    사소한 것까지 “감사” 노래를 부르시는 분이 계신가 하면, 우리를 마치 몸종처럼 대하시는 분도 계시고, 간병을 혹은 부탁하신 일을 끝내고 나올 때 초코렛이나 사탕을 손에 쥐어 주시는 분도 계시죠. https://jinny1970.tistory.com/4030.. 2024. 12. 9.
유럽의 여권 사진에는 날짜가 찍힌다 몰랐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관청에서는 여권사진을 찍은 날짜까지 확인한다는 것을! 우리나라는 사진이 필요한 경우 “6개월 내에 찍은 사진”이라는 단서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 그 사진이 6개월 전인지 혹은 그 훨씬 전의 사진인지 확인을 하지는 않죠. 이번에 오스트리아 국적을 취득하면서 여권을 만들어야 해서 우리동네 시청에 갔는데 담당 직원은 내가 내민 여권 사진에 대해서 물으며 한마디 했었죠. “여권 사진은 Hartlauer하틀라우어에서 찍어야 해요. 거기는 사진에 사진을 찍은 날짜가 찍혀서 확인이 가능하거든요.”    남편이 여권 사진을 찍을 때 하틀라우어에 따라가기는 했었는데, 남편의 여권사진을 봤으면서도 나는 그 안에 찍힌 날짜는 확인하지 않았었죠. 담당 직원은 내가 내민 사진을 받으면서 “사진을 찍은 .. 2024. 12. 4.
요양원 직원이 주는 위로의 한마디 뉴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요양원 폭력사건들. 나는 한번도 “요양원 직원이 맞았다.”는 뉴스를 본적이 없습니다.  실제로는 근무중 직원이 맞는 일이 자주 있지만 뉴스에 나오지는 않죠. 우리가 뉴스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요양원 관련 폭력사건은 “두드려 팬 직원과 맞아서 골병이 든 어르신.”뿐이죠. 내 동료중 가장 심하게 맞은 경우는 약을 드리려고 방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문 뒤에 숨어있던 할배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여직원의 얼굴을 때린 후에 잠시 정신을 잃어 바닥에 누워버린 동료의 배 위에 올라타서는 목을 졸라 소리도 지르지 못하게 했던 일이죠.    닫힌 문 뒤에서 얼굴은 피투성이에 목까지 졸리고 있는 상황이 나는 상상이 되지는 않지만 나에게 일어날수도 있는 일이죠. 그 할배는 사건 이후 우리 요양원에.. 2024. 11. 27.
동료들 몰래 챙겨온 초콜릿 선물 요양원 근무중에 종종 받게 되는 소소한 선물들. 오늘은 과하게 20유로부터 시작했습니다. 현금 선물은 받는 것이 금지되어 있어, 돈을 내미는 어르신께 “어르신을 도와드리는 건 우리가 하는 일이니 따로 팁 같은 건 안 주셔도 된다.”로 해결했습니다. 현찰 선물도 어르신의 가족 분들이 “직원들 수고한다”고 주시는 경우는 받아서 사무실에 갖다 주지만, 정신이 오락가락 하시는 분들이 내미시는 돈은 받지 않습니다.    94세 생신을 맞으신 어르신 내외분을 목욕시켜드리고, 종아리에 로션까지 발라드린 다음에 뒤돌아서는 내 앞에 내미시는 초콜릿 한 박스. 이 어르신은 지난번에도 초콜릿을 5개나 주셨었는데, 오늘 또 이렇게 커다란 박스를 하나 내미십니다. 내가 받은 초콜릿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 2024. 11. 14.
내 적성에 맞는 봉사활동 우리나라에서 어떤 종류의 사회 봉사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에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종류의 사회봉사가 존재합니다.  난이도와 시간적으로 봐도 돈을 받고 했으면 했지, 무료봉사라고 할 수는 없을 거 같은데,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죠. https://jinny1970.tistory.com/2972 어릴 때부터 접하는 오스트리아의 자원봉사 문화오스트리아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소방서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다 자원봉사자들이죠. 다른 것도 아니고... 항상 대기하고 있다가 전화 한통에 출동해야jinny1970.tistory.com   우리 요양원에도 적십자의 자원봉사자들이 옵니다. 보통은 “적십자”의 빨간 조끼나 자켓을 입고 오시는데, 요양원에 사시.. 2024. 11. 12.
화려한 오스트리아 성당의 추수감사 데코 한국도 그렇지만 오스트리아에도 “추수감사절 예배”는 있습니다. 우리 요양원 내에 작은 성당이 있는데, 추수감사절 때가 되면 추수를 한 농작물로 성당 안에 예쁘게 데코하죠. 대표적인 건 감자, 옥수수나 호박들인데, 매년 그걸 보면서도 그것이 화려 하다거나 하는 건 전혀 느끼지 못했었죠.    남편과 떠났던 3박 4일간의 밤 줍기 여행. 우리는 오스트리아의 남부지역에 있는 와이너리 지역을 달리면서 우리가찜 해 놓은 곳의 밤나무 아래에서 열심히 밤을 줍죠. 남편은 어떤 마음으로 매년 이 여행을 가는지 모르겠지만, 마눌은 오로지 밤을 줍겠다는 생각이라 즐겁게 이 여행을 임하죠.^^ 평소라면 그냥 지나쳐갔을 Gamliz감리츠의 성당인데, 올해는 남편이 다른 루트를 선택해서 달린다고 해서 잠시 지도를 보느라 성당 .. 2024. 11. 10.
나를 실망시키는 동료 야간 근무자 내가 원해서 하는 야간근무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시시때때로 야간근무를 해야 합니다. 보통은 야간근무자중 한명은 간호사이여야 하지만, 요즘은 인원 부족으로 간호사가 아닌 요양보호사들만 근무하는 경우도 종종 있죠. 나는 2명이 함께 근무하는 날에만 야간근무를 들어갑니다. 두 명이 근무한다고 해도 밤새 같이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층을 맡아서 그 곳을 지키죠.     자정이 넘어 한가한 경우라면 근무자 2명이 함께 수다를 떠는 경우도 있지만, 나는 혼자 있는걸 선호합니다. 지금까지는 다양한 동료 간호사 직원들과 야간근무를 했었죠. 어제는 처음으로 나와 같은 요양보호사 동료 A와 함께 야간근무를 들어갔었는데, 그 직원의 행동을 보니 심히 실망스러웠습니다. A는 평소 동료들의 뒷담화에 자주 등장했던 .. 2024. 11. 3.
참 불편하고 비싼 오스트리아 행정 수수료 외국에 사는 사람들만 아는 이야기지만 한국의 행정제도와 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한국만의 장점이죠. 빠른 행정서비스보다 더 빛을 발하는 건 바로 한국의 은행입니다. 예약없이 은행을 갈수 있고, 창구에서는 은행원들이 방긋 웃으면서 “고객님, 사랑합니다.”를 외치죠.    그들이 정말 나를 사랑 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말입니다.^^ 한국의 은행에 저금을 하면 이자를 주지만, 외국의 은행에서는 적금 목적이 아닌 계좌이체 목적이라면 사용료를 내라고 하면서도 통장 같은 건 애초에 주지도 않습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불평들은 여기서 접기로 하고! “공무원 철밥통”이란 말은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외국에서도 통용되는 개념이죠. 적당히, 조.. 2024.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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