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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는 지금 사탕무 추수 중 날씨가 추워지면서 들판으로 나가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하루 만보를 걸으려고계획을 했으니 일단 걸음 수는 채우려고 노력중이죠. 자전거를 타고 동네 슈퍼마켓을 한바퀴 돌면 걸음 수가 부족하니 오후에 들판을 걸어야 하지만, 동네 슈퍼마켓을 걸어서 다니면 만보를 채울 수 있으니 나는 매일 고민을 합니다. 어제는 걸어서 장보러 다닌 덕에 만보를 채웠지만, 오늘은 하루 종일 집안에 있었으니 오후에 들판을 나가야 하는 상황.    매일 우중충하고 흐린 날씨였는데, 오후에 잠시 해가 반짝하나 했더니만 오늘은 석양이 제법 근사한 날입니다. 조금만 더 미적거렸다면 금방 어두워지는 날씨 덕에 들판을 못 걸을 수도 있었는데, 얼추 4시경에 집을 나섰더니 이런 풍경을 보는 횡재를 했네요. 우리동네 들판에서 아직.. 2024. 11. 16.
가끔씩 보이는 츤데레 남편의 마누라 사랑법 내 남편은 한국사람도 아닌데..경상도 남자처럼 무뚝뚝한 편입니다. 밖에서는 마눌의 손을 잡아 주지도 않고, 마눌이 남편 손이라도 살짝 잡아보려고 시도하면 손끝이 닿기가 무섭게 아주 매몰차게 마눌의 손을 탁 쳐버리죠. 가끔 사람이 없는 거리에서는 마눌이 손을 잡아도 마눌 손을 쳐내지 않고 가만히 있어 마눌의 기분을 좋게 하다가는 앞에서 사람이 오는가 싶으면 이내 자기 손을 얼른 자기의 바지 주머니로 쏙~ 결국 손을 잡지 못한다는 이야기죠. ㅠㅠ    그래서 나는 밖에서 다정하게 손잡고 다니는 부부가 부럽습니다.  우리는 언제쯤 그런걸 해볼 수 있으려는지..ㅠㅠ 남편은 행동뿐 아니라 말도 정말 정 떨어지게 하고, 마눌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은.”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하라고!” 이쯤 되면 말도 행동도 왕재수인 .. 2024. 11. 15.
동료들 몰래 챙겨온 초콜릿 선물 요양원 근무중에 종종 받게 되는 소소한 선물들. 오늘은 과하게 20유로부터 시작했습니다. 현금 선물은 받는 것이 금지되어 있어, 돈을 내미는 어르신께 “어르신을 도와드리는 건 우리가 하는 일이니 따로 팁 같은 건 안 주셔도 된다.”로 해결했습니다. 현찰 선물도 어르신의 가족 분들이 “직원들 수고한다”고 주시는 경우는 받아서 사무실에 갖다 주지만, 정신이 오락가락 하시는 분들이 내미시는 돈은 받지 않습니다.    94세 생신을 맞으신 어르신 내외분을 목욕시켜드리고, 종아리에 로션까지 발라드린 다음에 뒤돌아서는 내 앞에 내미시는 초콜릿 한 박스. 이 어르신은 지난번에도 초콜릿을 5개나 주셨었는데, 오늘 또 이렇게 커다란 박스를 하나 내미십니다. 내가 받은 초콜릿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 2024. 11. 14.
때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 크록스 근무화 요즘 나는 근무할 때 신는 신발이 여러 개입니다. 처음에는 신발 한 개만 줄기차게 신다가 낡았다 싶으면 새것으로 샀었죠. 대충 계산 해 보면 2년 주기로 신발을 샀던 거 같은데.. 아픈 발바닥 때문에 조금 더 편한 신발을 찾느라 추가로 신발을 사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기분전환을 위해서도 구입했죠. https://jinny1970.tistory.com/3676 나에게 하는 투자, 새 근무화내가 생각하는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흰머리가 생겨도 내 몸의 다른 기능은 예전과 똑같았으면 좋겠는데, 흰머리와 더불어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 내 몸의 다른 곳jinny1970.tistory.com  그렇게 내가 가지고 있는 근무화는 여러 개가 되었죠.  지금 가지고 있는 근무화가 4개나 되어 .. 2024. 11. 13.
내 적성에 맞는 봉사활동 우리나라에서 어떤 종류의 사회 봉사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에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종류의 사회봉사가 존재합니다.  난이도와 시간적으로 봐도 돈을 받고 했으면 했지, 무료봉사라고 할 수는 없을 거 같은데,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죠. https://jinny1970.tistory.com/2972 어릴 때부터 접하는 오스트리아의 자원봉사 문화오스트리아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소방서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다 자원봉사자들이죠. 다른 것도 아니고... 항상 대기하고 있다가 전화 한통에 출동해야jinny1970.tistory.com   우리 요양원에도 적십자의 자원봉사자들이 옵니다. 보통은 “적십자”의 빨간 조끼나 자켓을 입고 오시는데, 요양원에 사시.. 2024. 11. 12.
외국인 동료에게 전수한 김치 만드는 법 동료, K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어서 간만에 만든 배추 김치를 줬습니다. 전에도 한 두 번 김치를 준 적이 있었고, 그녀가 내 김치를 맛있게 먹는다는 걸 알지만 그렇다고 매번 주는 건 아니고 고마운 일이 있거나, 내 마음이 내킬 때 “줄까?”물어보죠. 이번에도 나의 “줄까?”에 바로 응답하는 그녀에게 김치를 나눴죠. 김치는 익으면서 맛이 달라지니, 두 병을 주면서 “하나는 지금 먹고, 나머지 하나는 냉장고에 1주일 넣어 놨다가 먹어”했었죠.     내가 준 김치를 맛있게 먹고 있다고 사진을 보내온 그녀가 나에게 무서운 제안을 해왔습니다. “내가 재료를 공급할 테니 나에게 김치를 더 만들어줄 수 있어?” 말 한마디로 날 단번에 ‘김치 만들어 주는 아줌마’로만들어 버리는 내 동료 K. 김치를 만들어 주는 .. 2024. 11. 11.
화려한 오스트리아 성당의 추수감사 데코 한국도 그렇지만 오스트리아에도 “추수감사절 예배”는 있습니다. 우리 요양원 내에 작은 성당이 있는데, 추수감사절 때가 되면 추수를 한 농작물로 성당 안에 예쁘게 데코하죠. 대표적인 건 감자, 옥수수나 호박들인데, 매년 그걸 보면서도 그것이 화려 하다거나 하는 건 전혀 느끼지 못했었죠.    남편과 떠났던 3박 4일간의 밤 줍기 여행. 우리는 오스트리아의 남부지역에 있는 와이너리 지역을 달리면서 우리가찜 해 놓은 곳의 밤나무 아래에서 열심히 밤을 줍죠. 남편은 어떤 마음으로 매년 이 여행을 가는지 모르겠지만, 마눌은 오로지 밤을 줍겠다는 생각이라 즐겁게 이 여행을 임하죠.^^ 평소라면 그냥 지나쳐갔을 Gamliz감리츠의 성당인데, 올해는 남편이 다른 루트를 선택해서 달린다고 해서 잠시 지도를 보느라 성당 .. 2024. 11. 10.
유럽의 겨울 하루는 짧다. 유럽의 여름, 하루는 엄청나게 깁니다. 북유럽의 백야같이 자정까지 훤하지는 않지만, 저녁 10시가 넘어도 초저녁 같은 느낌이라 밖이 어두워지면 이미 자정. 매번 자정이 넘어 잠자리에 들기 일쑤였이니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출근하려면 몸이 피곤하죠.    네, 유럽의 여름은 낮은 길고 밤은 짧은 나날입니다.  반대로 겨울은 낮은 짧고 밤은 엄청나게 길죠. 잊고 있었습니다. 유럽의 해 없는 겨울날들을.. 우리 부부에게 지난 2년 동안은 겨울이 없었거든요. 유럽의 가을에 떠났다가 이른 봄에 돌아왔으니 유럽의 겨울이 어떤지를 잠시 잊고 있었던 거죠.   유럽의 겨울은 해가 안 뜨는 날의 연속입니다. 날씨 안 좋다고 소문난 영국의 날씨가 겨울에는 유럽전역에 해당되죠. 겨울이라 해는 늦게 뜨고, 일찍 지는데, 그 짧.. 2024. 11. 9.
시누이 덕에 했던 린츠 대성당 앞 외식 두끼 우리부부는 참 외식을 안하는 편입니다.  남편도 요리를 잘하는 편이고, 나 또한 밖에서 (맛없는) 음식 비싸게 주고 먹느니 그 돈으로 ‘해 먹자’주의죠. 요리하는 걸 즐기지 않으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탕수육도 직접 해먹습니다.  해 먹으면서 “내가 한 것은 맛이 없으니 다음 번에는 사먹어야지”하지만, 그 다음 번에도 또 탕수육을 만들고 있죠. ㅠㅠ 남의 집 남편은 외식도 잘 다니고 배달 음식도 잘 시켜 먹는다고 한다는데 그 이유를 물어보니 “내 남편은 요리를 못해”.    내 남편이 외식을 잘 안하는 건 본인이 직접 요리를 하는 이유도 있지만, 시부모님도 외식을 잘 안 하시니 그걸 보고 배운 탓이라 생각하죠. 시부모님도 외식을 참 안하시는 편입니다. 시어머니가 매일 레스토랑 수준의 요리를 하시니 따로.. 2024. 11. 8.
남편이 들은 뼈 때리는 충고 내가 아는 남편은 어떤 문제가 생기면 직접적으로 그 일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속으로야 그 문제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표면적으로는 그 문제를 가능한 피한다는느낌이죠. 대충 이걸 좋게 표현해 보자면 충청도 양반 스타일? 대놓고 질러서 문제를 해결하면 좋겠는데, 마눌과 이야기를 하던 중에도 자신이 언급하기 불편한 일이 나오면 중간에 대화를 끊거나 그 자리를 떠나버리죠.    그래서 우리의 오랜 지인인 “연상연하”커플인 T군과 E양이 남편이 꺼려하는 화제를 언급할 때 나는 옆에서 조마조마 했었습니다.중간에 남편이 화를 내고 일어나서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 아닌가 싶었거든요. T와 E는 좁아터진 우리 집에 와서 하룻밤 신세를 졌던 상태라 우리가 살고있는 현 상황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죠.. 2024. 11. 7.
나를 실망시키는 동료 야간 근무자 내가 원해서 하는 야간근무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시시때때로 야간근무를 해야 합니다. 보통은 야간근무자중 한명은 간호사이여야 하지만, 요즘은 인원 부족으로 간호사가 아닌 요양보호사들만 근무하는 경우도 종종 있죠. 나는 2명이 함께 근무하는 날에만 야간근무를 들어갑니다. 두 명이 근무한다고 해도 밤새 같이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층을 맡아서 그 곳을 지키죠.     자정이 넘어 한가한 경우라면 근무자 2명이 함께 수다를 떠는 경우도 있지만, 나는 혼자 있는걸 선호합니다. 지금까지는 다양한 동료 간호사 직원들과 야간근무를 했었죠. 어제는 처음으로 나와 같은 요양보호사 동료 A와 함께 야간근무를 들어갔었는데, 그 직원의 행동을 보니 심히 실망스러웠습니다. A는 평소 동료들의 뒷담화에 자주 등장했던 .. 2024. 11. 3.
내가 하루를 보내는 방법, 3유로 챌린지. 회사에 출근하는 남편들은 하루 종일 집안에만 있는 마눌이 아무것도 안하고 자신이 벌어다 주는 돈이나 쓰면서 하루 종일 논다고 생각한다지만 이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죠. 회사에서 일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남편들과 마찬가지로 마눌도 집에서 일하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회사처럼 받는 월급은 없지만, 그래도 쉬는 시간없이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 바로 집안 일이죠.    나도 근무가 없는 날은 집에서 하루를 보내지만, 그렇다고 하루를 놀면서 보내는 건 절대 아닙니다. 오전에는 자전거를 타고 동네 슈퍼마켓을 돌면서 “오늘의 세일 상품”을 싹쓸이 해와야 매일 출근하는 남편의 런치 박스에 다양한 과일들을 채워줄 수 있죠. 혹시나 슈퍼마켓에서 떨이하는 야채와 과일들을 담은 3유로짜리 박스를 만난다면 이.. 2024. 11. 1.
국제 결혼의 끝은 해피엔딩이 아니다. 내가 요즘 유튜브에게 추천 받는 영상들은 “국제결혼& 이혼”관련. 내가 한두 번 봤던 영상들을 이어서 보라고 알고리즘이 추천 해 주고 있죠. 계속 영상들이 뜨니 클릭을 했고, 그래서 알게 된 유튜버는 독일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살다가 이혼을 하고 싱글 맘이 되어 아들을 키우면서 홀로서기를 하고있는 한국 아낙.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고 살며 행복한 줄 알았는데, 유부녀인 직장상사와 바람난 남편이 이혼을 이야기 하니 아무런 준비와 대책도 없이 아들 하나 데리고 맨땅에 헤딩하면서 겪은 국제결혼 & 이혼 이야기죠.   브런치에서 오다가다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유튜브로 진출해서는 이런저런 영상들과 아들과의 일상을 소개하다 보니 영상도 챙겨보게 됐죠. 글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글로만 접했던 사람의 얼굴과 가.. 2024. 10. 30.
저렴하게 하는 대한항공 예약 변경 노하우 해외에 나가려고 항공권을 구매할 때, 요즘은 대부분 입, 출국 날짜를 지정해야 합니다. 일단 출국은 하는데 언제 입국할지 모르는 경우라도 일단 입국 날짜는 지정해야 합니다. 결론은 왕복 티켓이여야 한다는 이야기죠. 왜? 내가 입국하는 나라에서 “나의 출국 날짜”를 무지하게 궁금해하거든요.    “혹시 이 인간이 출국하지 않고 우리나라에 계속 머물면서 불법적으로 일을 하려는 건 아닌가?” 뭐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편도표로 그 나라에 입국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럴 경우는 그 나라에 합법적으로 머물 수 있는 비자가 있어야 하고! 출국 날짜를 지정할 수 없는 경우라도 일단 입국 할 때는 출국 날짜가 찍혀있는 항공권을 디밀어 입국한 후에 예약 변경을 해서야 출국 날짜를 바꿀 수 있죠. 문제라고 한다.. 2024. 10. 28.
요즘 유행하는 인증샷, 나는 슈퍼마켓에서 한다. 인터넷에서 보니 요새는 공항 검색대 인증샷이 유행하던데, 공항 갈 일이 없는 나는 매일 가는 슈퍼마켓에서 인증샷을 찍어봤습니다. 여러분이 보시는 슈퍼마켓 인증샷을 자세히 보시면 우리 집 식생활을 살짝 엿보실 수 있고, 유럽의 한복판인 오스트리아의 물가도 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여러분께만 살짝 드립니다.^^ 나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라 장을 볼 때면 슈퍼마켓 두서너군데는 들리게 되는데, 각각의 슈퍼마켓마다 세일하는 미끼 상품이 다르기 때문이죠. 나는 세일 상품 위주로 장을 보는 편이라 실제 물가는 내 영수증보다는 더 비쌀수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간만에 골드 키위가 개당 39센트라 남편 도시락에 넣어주려고 10개를 샀었고, 남편이 커리 요리나 과일 스무디를 할 때 사용하는 코코넛 밀크는 세일해서 4.. 2024. 10. 25.
참 불편하고 비싼 오스트리아 행정 수수료 외국에 사는 사람들만 아는 이야기지만 한국의 행정제도와 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한국만의 장점이죠. 빠른 행정서비스보다 더 빛을 발하는 건 바로 한국의 은행입니다. 예약없이 은행을 갈수 있고, 창구에서는 은행원들이 방긋 웃으면서 “고객님, 사랑합니다.”를 외치죠.    그들이 정말 나를 사랑 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말입니다.^^ 한국의 은행에 저금을 하면 이자를 주지만, 외국의 은행에서는 적금 목적이 아닌 계좌이체 목적이라면 사용료를 내라고 하면서도 통장 같은 건 애초에 주지도 않습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불평들은 여기서 접기로 하고! “공무원 철밥통”이란 말은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외국에서도 통용되는 개념이죠. 적당히, 조.. 2024. 10. 23.
오스트리아 국적 취득과 나의 슬픔 오스트리아는 유럽의 여러 나라 중에서도 시민권을 취득하기 어려운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오스트리아에 오래 살았다고 무조건 주는 것이 아니라 꼭 갖춰야 하는 조건도 있어서 조건을 충족한 사람에게만 주어지죠. 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서 17년을 살면서도 나는 한번도 내가 오스트리아 시민이 되는걸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나는 한국인이고 죽을 때까지 한국 국적은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죠.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오스트리아 시민권을 취득해야한다는 남편의 말을 이해하면서도내 마음은 내내 불편했었고! 오스트리아 시민권을내 의지가 아닌,(우리부부가 앞으로살아갈 날을 위해)남편에게 등 떠밀려서 하는거라 나를 위로하기까지 했었죠. 오스트리아 시민권을 받으러 가는 날 아침에는 지금까지 살면서 한번도 느껴.. 2024. 10. 21.
오스트리아의 1인 시민권 수여식 한글날인 10월 9일에 나는 오스트리아 시민권을 받았습니다. 내 국적을 바꾸는 날이 하필이면 한글날이라 마음이 조금 싱숭생숭 했었죠. 오스트리아 시민권 취득에 필요한 시험에 합격하고, 수수료 1909유로를 납부하고 받은 안내문에서는 시민권 수여식에 꼭 두가지를 지참 하라는데 그것은 바로 내 남편과 내 비자.    시민권을 받으면 나는 더 이상 외국인이 아니니 내가 사용하던 비자를 반납하라고 하는 건 이해를 하겠는데 내 남편은 왜? 남편을 꼭 지참해야 하는 이유는 시민권을 받는 중에 알게 됐죠. 내 남편은 내가 오스트리아 시민권을 받는데 꼭 필요한 조건이었나 봅니다. 내가 시민권을 발급받는 절차(?)중에 우리 부부는여전히 부부로 잘살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받았었죠.   농담 섞어서 “안타깝게도 17년째 우.. 2024. 10. 19.
운수 나쁜 날 나는 “Schnäppchen Jäger 슈냅헌 얘거”입니다.  이 단어는 저렴하게 물건을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 독일어죠. 미국의 경우는 여기저기서 오려낸 쿠폰으로 이중, 삼중 할인을 받아 거의 거저에 가깝게 상품을 구매하던데 아쉽게도 내가 사는 오스트리아는 그렇게 무자비한 할인은 없고 운이 좋다면 반값 정도에 구매가 가능하죠.    이쯤에서 독일어 “슈냅현얘거”의 뜻을 알려드립니다. “특가 사냥꾼은 일반적으로 평소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기 때문에 가격 대비 좋은 가치를 제공하는 상품을 찾는 사람입니다.” 여러 상점에서 구매자를 모을 목적으로 내놓은 미끼 상품을 골라서 저렴하게 사는 사람이라는 이야기죠. 물론 이것도 여러가지 조건이 맞아야 하는 일입니다. 일단 시간이 많아야 하죠. 좋은 물건 할인이라면 가.. 2024. 10. 17.
요양보호사인 내가 받은 팁 10유로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오스트리아의 요양원에서도 입주민(어르신)의 보호자들이 자주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요양원 직원들에게 적대적인데, 그걸 적당히 포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놓고 직원들을 노려보고 따지는 사람들도 있죠. “내가 못 모시는 내 부모를 당신들이 섬겨줘서 고맙다.”라고 생각하는 보호자 보다는 “내 부모가 내는 돈이 얼만데, 이따위로 간병을 하냐?”는 생각이니 고운 눈으로 직원들을 보지 않죠.    직원들은 직원들 대로 최선(을 다하지 않는 인간도 있지만..)을 다하고 있습니다. 나 혼자서 어르신 11명을 하루 종일 상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방에 하루 종일 계신 분들은 “밖에 한번 나가자, 날씨가 좋다”하며 꼬셔서 콧바람 한번 쐬어 드려야 하고, 바지에 .. 2024.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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