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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나에게 어울리는 유니폼 색을 골라주세요.

by 프라우지니 2024.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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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우리 요양원은

아주 부산합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건물 옆에

2년전부터 새 건물을

짓기 시작했었는데,

11월이면 완공이

되는5층짜리 새 건물로

이사를 들어갈 예정이죠.

 

기존의 건물에는 2인실도 있지만,

새 건물은 전부 1인실이라

부부라고 해도

각방을 사용해야하죠.

 

부부라면 1인실 방에

침대 하나만 더 넣어서

사용하시게 하면 될 거 같는데

아직까지는

무조건 1인실이라고

알고 있어서 꼭 한방을

사용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어떤 식의 적용을 받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새 건물과 헌 건물 사이 .

 

새 건물로 가게 되면

지금과는

많이 달라지지 싶습니다.

 

지금은 다른 지점의

요양원 주방에서 요리한것들을

우리가 끼니때마다

배달 받는 방식이었는데,

 

새 건물에서는 우리 요양원에서

직접 매끼 조리를 하고,

침구류나 기저귀외

어르신들의 옷들도 전부

다 전문 세탁 공장에

세탁을 맡겼었는데,

 

새 건물로 이사가면

세탁공장과의 계약을 끊고

전부 다 요양원에서

세탁을 한다나요?

 

아무튼 새 건물로

이사를 가면서

헌 건물에 있는 건

다 놓고 가는 모양입니다.

 

욕실에서 사용하던

욕조 전용 리프트는

몇 달 전부터 어느 지점에서

가져가게 되는지 연방정부

산하의 여러 요양원

가운데 한 지점의 이름이

쓰인 스티커가 붙어있었죠.

 

얼마전에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요양원 건물에

있는 가구나 물건 혹은

데코 용품중 맘에 드는

물건이 있는 직원은

사무실에 와서 리스트를

작성하라는 이메일을 받았죠.

 

솔직히 요양원에 있는

물건들 대부분은 다

돌아가신 분들의 물건입니다.

 

어느 물건에 어느 분의

영혼이 담겨 있을지도

모르는데 굳이 요양원에서

물건을 집에 가지고 갈까

싶기도 한데 직원들중에는

그림 같은 건 챙기고

싶다고 하는 이도 있고!

 

직원들이 가지고 가고

싶은 것을 다 선택하고 나면

9월에 일주일 동안

벼룩시장을 해서 나머지

물건을 정리한다고 하던데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상관이 없는 걸까요?

 

돌아가신 분들이 사용하던

물건이라면 조금은 꺼림직

할거 같은데 말이죠.

 

영혼이 담긴 물건이라도

상관없는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에

물건 사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 같기는 합니다.

 

 

접어 입은 나의 유니폼 바지.

 

새 건물로 이사가면서

직원들의 유니폼도

싹 바뀌게 됩니다.

 

얼마전에는 세탁실에

내려가서 내 몸에 맞는

바지 사이즈를 선택했죠.

 

새 건물에도 에어컨은

없다는데 긴 바지 5벌은

입기 힘들어서 난

칠보 바지를 외쳤습니다.

 

한 여름에는 쪄 죽고,

한 겨울에도 계속 몸을 움직이면

반팔을 입어도 절대 춥지

않는데 긴 바지만 주면

나보고 어쩌라는 것인지..

 

난 접어서 반바지로

입기 편한 칠보 바지로

달라고 했는데,

내 주문이 먹힐 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는

유니폼 셔츠를 고르러

세탁실에 다녀왔죠.

 

유니폼은 폴로 셔츠도 있지만,

난 양쪽 주머니에

라텍스 고무장갑을 잔뜩 넣어

다니니 폴로 셔츠는

아예 관심이 없고,

주머니가 달린 유니폼 중에서

색깔을 선택해야 했죠.

 

일단 내 몸에 맞는

사이즈는 M으로 골랐고,

여러가지 색 중에서

2개만 고를 수 있다고 하니

나는 연두색이랑

연한 보라색을

선택하려고 미리 생각을

해 뒀었는데..

 

내가 입어보는 여러가지 색의

유니폼을 보던 세탁실 직원,

V가 나에게 맞는다고

골라준 색은 보라와 노랑.

 

https://jinny1970.tistory.com/3447

 

손해다 싶은 외국인의 삶

언젠가 시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거기 의사가 외국인인데, 오스트리아 의사보다 친절하더라.” 외국인이어서 오스트리아 사람보다 훨씬 더 친절해야 현지인들에게 더

jinny1970.tistory.com

 

 

 

V는 청소하다가

세탁실로 내려갔는데,

새 건물로 이사하면

세탁실에서 침구류및

어르신들 의류

세탁까지 하게 되면서

더 커지게 되는 부서죠.

 

혼자 일하던 V

직원 2명을 더 받아서

팀장으로 일해야 하니

더 바빠지지 싶습니다.

 

 

나의 선택을 받은 2가지 색.

 

아무튼 그녀가 나에게

골라준 색은 보라와 노랑.

 

나는 동양인이라

노랑이 안 받을 텐데..”

해봤지만

그녀는 나에게 노랑이

너무 잘 어울린다나 뭐라나?

 

그녀가 적극 추천을 해주니

얼떨결에 노랑색 3,

보라색 2개를 주문했죠.

 

1인당 5벌의 유니폼을

받을수 있거든요.

 

그후 나는 만나는 직원마다

그들의 선택한 유니폼의

"색깔을 물어봤습니다.

 

나처럼 두가지 색을

선택한 직원도 있었고,

유니폼 5개을 다 같은 색으로

지정했다는 직원도 있었죠.

 

며칠 후 만난 중국계

라오스 출신의 동양인인

간호사K에게 유니폼 색

물어보니 그녀는 엉뚱한

이야기를 합니다.

 

 

선택 밖으로 밀려난 2가지 색.

 

세탁실의 V가 나한테

동양인은 노란색이

안 받는다고 하더라.

그래서 다 보라색으로 했어.”

 

우잉? 나도 동양인인데

V는 왜 나에게 노란색을

추천 했는공?

 

조금 한가한 늦은 오후에

V도 퇴근하고 아무도 없는

세탁실로 가서 걸려있는

유니폼을 한번씩

다 입어봤습니다.

 

과연 나에게 노란색이

어울리는 것인지도 궁금했고,

노랑 대신에 연두색을

선택할까 하는 생각도 있었죠.

 

색깔 별로 입고서는

셀카샷으로도 찍어보고

전신샷으로도 찍어보고

혼자서 생쑈를 해봤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새 건물에서 나는 이렇게 유니폼을 입게 될껄?

 

남미에서 온 어두운

피부색을 가진 직원은

유니폼 5개를 다 노란색으로

선택했다고 하던데

어두운 피부색보다는

조금 더 허연 내가 노란색이

어울릴 거 같기도 하고..

 

처음에는 노란색 대신에

연두색으로 바꿀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사실 유니폼

색이 중요한 건 아니죠.

 

유니폼을 입고 패션쇼를

할 것도 아닌데 유니폼 색이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이렇게 말하면서도

나는 고민합니다.

 

그냥 노란색으로 입을지

아니면 연두색으로 바꿀지..

 

여러분이 선택은

어떤 색인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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