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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생활1528

시아버지의 암울한 내일 (여행 오기전 일상이야기입니다.) 제 시아버지는 심하게 다혈질이십니다. 상대방의 생각이 당신과 다를 경우 거의 역정을 내시듯이 말씀을 하셔서 상대방을 심하게 불편하게 하시는 재주가 뛰어나시죠. 아픈데 많으신 시어머니가 진통제로 해결이 안될 통증일 경우는 가정의한테 가서 통증을 가라앉히는 주사를 맞으셔야 하죠. 디스크 수술을 하셨던 시어머니가 자주 느끼시는 건 허리통증. 아들 내외도, 딸내미도 허리가 아프다는 엄마께 하는 말은 항상 같습니다. “걸어라.” 하루 종일 소파에 앉아서 TV만 보시니 허리통증이 더하면 더했지 나아질리는 없죠. 허리가 아프면 걸으라고 하니 “무릎이 아파서 못 걷는다.” 하시는 시어머니. 무릎도 실내자전거로 근육강화를 시켜야 통증이 덜하실 텐데.. 그저 소파에 앉아서 TV만 보시니 .. 2022. 12. 30.
요양원에서 부르는 제망매가 (저는 지금 5개월간의 장기 휴가중이지만, 요양원 관련글은 주기적으로 올라올 예정입니다.^^)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죽음”을 자주 목격합니다.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이 대부분은 90대 중반이시고, 몇몇 분들은 “하늘 가는 날”을 간절히 손꼽아 기다리시니 그런 분들이 돌아가시면 병동의 직원들은 당연한 일인 듯 받아들입니다. 대부분은 “잘 가셨다”라는 말이 나오는 죽음입니다. 사실만큼 사셨고, 당신도 “(삶은) 이제 그만~”이라 하셨으니 말이죠. 간만에 근무에 들어가서 직원 회의록에 “돌아가신 분들의 이름”을 봐도 무덤덤하게 반응하는 것이 요양보호사들이죠. 근무중에 다른 층에 사시는 어르신이 돌아가셨다는 소리가 들려도 “그런가부다”. 낙상을 하셔서 병원에 실려 가셨고, 퇴원해서 돌아오시는 줄 알았는데.. 2022. 11. 13.
귤 하나의 인연 내가 살아온 세월중 반 이상은 외국이었지만,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교육을 받아 지극히 한국적인 사고방식을 하는 중년이죠. 그래서 가끔은 무의식 중에 하는 행동이나 반응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예쁜 아이들을 보면 주머니에 있는 먹을걸 주기도 하고, 예쁘다고 쓰다듬어 주기도 하지만, 내 아이가 예쁘다는데 그걸 싫어하는 한국인 부모는 거의 없죠. 외국에서는 남의 아이에게 말을 걸거나 쓰다듬는 일을 하면 안되거니와 예쁘다고 뭘 주고 싶다고 해도 아이의 부모에게 허락을 먼저 받아야 합니다. 물론 물어보면 대부분은 거절을 합니다. 내가 주고 싶은 것이 대부분은 내 주머니 속에 있던 작은 사탕이거나, 초콜릿같이 아이의 치아 건강에 해가 되는 식품들이니 말이죠. 비엔나 공항의 대한항공 카운터에서 첵인을 기다리.. 2022. 11. 7.
유럽에도 있다. 노브랜드 제품 (저는 지금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머물고 있지만, 유럽과 내 직업에 관련된 글들은 종종 올라올 예정입니다.^^) 한국에서는 믿고 찾는 제품이라는 “노브랜드”. 유명한 업체의 제품과 같은 품목이지만, 유명한 회사와는 차별화된 가격으로 승부를 보는 제품이죠. 유럽에도 한국의 “노브랜드” 같은 제품들이 있기는 한데, 믿고 찾는 제품이라기보다는 경제적으로 유명 제품을 사지 못하는 사람이 찾는 제품. 이곳에서는 돈이 없는 사람들이 저렴이 라인을 구매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죠. 슈퍼마켓 중에서도 유명 제품만 파는 대형 슈퍼마켓이 있고, 같은 제품인데 중소 기업에서 만들어내 거의 “노브랜드”축에 속하는 제품들을 파는 중소형 슈퍼마켓으로 나뉘어져 사람들은 각자의 수준에 맞게 슈퍼마켓을 이용했었죠. 물가 비싼 유럽이라고.. 2022. 11. 5.
출국 전 날, 남편은 절대 모르는 내 마음 남편은 출국을 앞두고는 꽤 오랫동안 몸을 사렸습니다. 혹시나 밖에 나갔다가 코로나에 감염될까봐 무서운지 뭔가 살 것이 있으면 꼭 마스크를 쓰고 다녔고, 마눌의 외출도 자제 시켰죠. 저도 근무하면서 조심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남편이 “자나깨나 코로나 감염 조심”을 외치니 나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죠. 마지막 근무 때는 병원에 입원했다가 코로나 감염 후에 퇴원을 하신 분이 계셨는데, 그 방은 되도록 안 가려고 노력을 했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몸을 사리면 나의 뺀질거림을 동료들이 다 알아채니 그냥 대놓고 이야기를 했죠. “난, 출국이 앞으로 코앞이라 조심해야하니, 난 가급적 그 방에는 가지 않을께. 미안해!” 출국이 코앞인데, 확진자 방에 들락거리다가 코로나 확진이라도 되면 이보다 더 큰 낭패는 없죠. .. 2022. 11. 1.
여행을 준비하는 나를 흥분하게 하는 것 우리가 뉴질랜드를 가는 길에 경유하게 된 한국, 인천공항. 나를 “흥분”하게 한다는 표현이 조금 거시기 한데.. “신나고 기대가 되는 것”이니 조금 야릇한 표현이지만, 그냥 “흥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겠습니다. 나를 흥분시키는 일은 앞으로 있을 뉴질랜드 장기 휴가가 아니죠. 휴가를 가는 나에게 동료들이 “좋아?”하고 물어봤지만, 그때마다 내 반응은 시큰둥 했습니다. “그냥 그래!” 남들은 부러워죽겠는 장기 휴가를 가면서도 뚱한 반응을 보였던 내가 지금 기다리고 있는 그 시간은 장기 휴가를 가는 여정에 있죠. 우리는 대한항공을 이용해서 여행을 하게 되며, 오가는 길에 한국을 경유하게 되죠. 비엔나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가는 데는 이틀이 걸립니다. 10월 26일에 출발을 하는데 오클랜드 도착은 28일이죠.. 2022. 10. 30.
휴가 전 한 마지막 근무 5개월간의 휴가를 가기 전 마지막 근무. 여느 때와 다름없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6시에 일어나서 물 한잔 마시고는 세수하고, 옷 갈아입으며 출근 준비. 남편은 마눌의 출근 시간인 6시 30분이 되기 전에 부시시 일어나서 옷을 입으며 마눌과 함께 나갈 준비를 하죠. 마눌이 나가야 하는데, 아직 꿈나라에 있을 때도 있지만, 이때도 한마디면 남편은 벌떡 일어나서 얼른 옷을 주어 입죠. 남편을 단번에 일어나게 만드는 나의 한마디는 바로.. “테오야, 가자~” (한국말로) 이제 겨울로 접어들고 있는 시기라 밖은 캄캄하지만 그래도 자전거에 후레쉬를 달고 달리면 무리 없는 출근길인데, 남편은 마눌을 위해 기꺼이 아침잠을 설치며 운전기사 노릇을 하고 있죠. 그렇게 남편 차를 타고 요양원에 도착하면 6시 40분쯤. 천천.. 2022. 10. 28.
지름신과 함께 하는 여행 준비, 쇼핑 나는 요새 시간이 날 때마다 쇼핑몰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한번 가면 쇼핑몰을 돌면서 한번 갔었던 가게를 반복해서 돌고있죠. 평소에는 휘리릭 한번 둘러보면 그냥 집으로 돌아왔는데, 뭔가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장착되니 혹시 내가 놓친 것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한번 돌아본 가게를 또 돌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옷에도 별로 관심도 없고, 또 새 옷을 입고 갈 곳도 마땅치 않으니 옷가게 앞을 그냥 지나치는 날이 많았었는데, 떠날 날짜를 받아놓고 보니 가져갈 옷들도 영 마땅치 않네요. 보통 여행은 헌 옷들을 가지고 가서 입다가 버리고 오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국제공항을 오락가락하는데 고무줄 다 늘어난 헌 옷을 입고 가는 건 아닌 거 같아서 쇼핑몰에 간 김에 저렴한 녀석들로 데리고 왔습니다. 캠핑 여행이고 산이나.. 2022. 10. 26.
우리 부부의 자전거 헬멧 계약서 장남에 독재자 스타일의 남편은 뭐든지 자기 맘대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뭘 물어도 대답을 해주지도 않지만, 뭘 하자고 의논을 해오는 일도 없죠. 어느 날 갑자기 자기 맘대로 스케줄을 잡아 놓고는 마눌에게는 당일 아침에 “가자” 한마디. 마눌을 딸내미처럼 챙겨주는 건 고맙지만, 말 안해도 알아서 챙겨주는 아빠 같은 남편보다는 친구같이 모든 일을 의논하는 남편이 더 좋은데.. 이번에는 자전거 헬멧으로 우리 부부 사이에 소소한 일이 있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자전거는 두대. 남편의 자전거를 물려받아서도 거의 20년이니 서른 살은 훨씬 넘은 할배 자전거 한 대와 남편이 마눌과 산악 도로를 달릴 목적으로 사준 전기 자전거. 전기자전거를 탈 때는 헬멧은 필수입니다. 자전거의 속도가 엄청 빨라서 아주 잠깐 한눈.. 2022. 10. 24.
조금은 이상한 남편의 여행 준비 내 직장동료들은 장기 휴가를 떠나는 나를 많이 부러워합니다. “좋겠다”하며 나를 대놓고 부러워하는 직원들도 있고, 나의 휴가에 대해서 말은 하지 않지만, 시기심으로 가득 찬 눈으로 날 훔쳐보는 시선들도 느껴지죠. 자존심 상해서 나에게 대놓고 “좋겠다”하지는 않지만, 자신들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풀타임으로 일을 해야하는데, 나는 팔자가 좋아서 시간제 일만 해도 먹고 살고, 여행도 한두 달이 아닌 다섯달씩이나 간다니 짜증이 나는 모양입니다. 심지어는 근무중 나를 마주쳐도 아는 척 안하고 안면 까는 직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서로 할 일만 하면 되니 나야 아쉬울 것이 없지만, 마주쳐도 인사조차 안하고 지나치는 직원을 보면 사실 마음이 그리 좋지는 않죠. ㅠㅠ 개인적으로 가깝게 지내는 동료가 없지만, 그래도 척을 .. 2022. 10. 22.
연방 정부에서도 준비하는 정전사태, Blackout블랙아웃 5개월간의 장기 휴가를 떠날 날이 코앞이지만, 그래도 직원이라 한두달에 한번씩 있는 직원 회의에 참가를 했습니다. 직원 회의에서는 요양원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직원들이 알아야 하는 일들과, 조심해야하는 공지들이 주로 언급되죠. 우리 요양원 주변은 요새 아주 소란스럽습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요양원 옆의 공원 부지에 새 건물을 짓겠다는 계획은 이미 발표된 상태였지만, 러시아 전쟁으로 모든 것들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상태라 애초에 계획했던 것보다 공사비가 30% 이상이 더 든다고 해서 당분간 새 건물을 짓는 공사는 안 하는줄 알았는데, 애초에 계획했던 날짜보다는 몇 달 미뤄졌지만, 2년 계획의 새 요양원 건물 공사가 드디어 시작됐죠. 가을에는 노란 낙엽이 떨어진 공원을 보는 것이 근무중 즐길 수 .. 2022. 10. 20.
우리 집 과일 전쟁 우리 집의 평화는 남편과 내가 어느정도 거리를 유지해야 가능합니다. 남편이 입을 여는 순간이나, 남편이 내 곁에 가까이 오는 순간부터 우리 집의 평화는 박살이 납니다. 남편이 입을 열면 편안했던 내 속은 한번에 훌러덩 뒤집어집니다. “사과 상한 거 하나 발견했어. 이거 벌금 1유로야.” 아니, 사과는 내 돈으로 샀고, 아직 남편이 환불도 해주지 않았으면서 다짜고짜 벌금이라니! 우리 집 벌금이야기는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2023 남편의 새로운 취미, 벌금때리기 평일에는 회사에 출퇴근하느라 바쁜 남편이 주말마다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아마도 혼자 자취 할 때부터의 습관인거 같은거죠. 주말에는 시간이 조금 남으니 자기 딴에는 청소를 한다고 하는 .. 2022. 10. 4.
싸가지 없는 병동 도우미 나는 가끔 현지인 남편에게 내가 겪은 상황이 정상인지 물어볼 때가 있습니다. 내 눈에는 아닌데, “이곳의 문화에서는 괜찮은건가?” 하는 마음에 말이죠. 오늘도 그런 날이죠. 남편에게 그동안 생각만 했던 질문을 던졌습니다. “남편, 사람의 성 뒤에 “Lein라인”을 붙여서 불러도 되나?” “누가 그래?” “우리 요양원 흑인도우미가 병동내 어르신의 성 뒤에 Lein를 붙여서 부르더라구!” “미친거야?” 남편의 한마디에 정리가 됐습니다. 독일어에는 단어의 뒤에 붙어서 사용하는 축소형 어미가 있는데, 어떤 명사에 작거나 귀엽다는 의미를 부여합니다. 대표적으로 “-lein라인”과 “-chen헨”이 있죠. ‘Lein라인’ 같은 경우는 시어머니가 남편이 어릴 때 “theolein테오라인”이라 불렀다고 하셨는데 뜻은 .. 2022. 9. 30.
조금 연기된 휴가 남편이 회사에서 받은 휴직기간은 10월부터 3월까지 6개월. 거기에 맞춰서 나도 6개월의 시간을 만들었는데, 막판에 약간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니, 막판이 아니라 문제는 중간중간에 많이 튀어나왔었죠. 그 문제들을 다 해결하고 나니 막판에 우리의 길을 막는 건 바로 항공권 가격. 비엔나에서 뉴질랜드로 가는 저렴한 방법 중 하나는 대한항공 이용하기. 원래 대한항공이 비싼 티켓 가격을 자랑하지만, 유럽에서 뉴질랜드를 들어갈 때는 제법 합리적(이라 쓰고 저렴하다 읽는다.^^)인 가격이죠. 가격 말고도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이유는 바로 “한국 경유” 유럽에서 한국 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중간에 한국을 경유한다면 거의 공짜로 한국을 다녀오는것과 마찬가지인거죠. 사실 항공권은 아주 막판까지 예약을 하지 못하고 .. 2022. 9. 26.
불쌍한 인생들 간만에 근무에 들어가니 “금방 가실 거 같았던 두분”은 더 이상 계시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하늘 행 열차를 타셨죠. https://jinny1970.tistory.com/3692 떠나갈 사람들 이승에서의 마지막으로 시간을 보내는 곳, 요양원.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사시는 곳이라, 어르신중 한 분이 하늘나라 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별로 놀랍지 않죠. 오랫동안 와상환자셨다면 “ jinny1970.tistory.com 이번에 하늘나라로 가신 두 분은 참 불쌍한 인생을 사신 분들. 80대 중반의 H씨는 걸을 수 없는 신체적 장애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전부 다 말하지 못하는 정신적 장애를 갖고 계셨음에도 한평생 불평없이 참 꿋꿋하게 사시고 가신 분이라 마음이 짠하고! 90대 중반의 S부인은 “불평과 불만”으로 .. 2022. 9. 22.
내 마음이 가는 그녀 내 동료, S는 내가 존경하는 직원 중에 한 명입니다. 실습생 시절에 그녀와 근무를 하면서 내가 느꼈던 것은.. ”어르신들을 존중한다.” 그녀가 나를 싫어하건 말건 그녀는 분명히 좋은 직원이었습니다. 열두분의 어르신이 사시는 지층에서 하루의 근무를 끝내고 퇴근을 준비하면서 그녀는 각방의 다니면서 어르신들에게 “이제 퇴근한다. 잘 주무시라!”는 인사를 했죠. 직원 중 누구도 퇴근하면서 각 방에 있는 어르신께 작별인사를 하지 않는데.. 어르신들 하나하나 챙기면서 인사를 하는 그녀가 조금은 달라 보였죠. S도 실습생인 내가 친하게 지내고 싶은 직원 중에 하나였습니다. 직원마다 일을 하는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니 “친절”의 개념이 조금씩 다르지만 S도 내가 손꼽는 “친절한 직원”중 하나죠. 처음에는 몰랐었는데, .. 2022. 9. 17.
떠나갈 사람들 이승에서의 마지막으로 시간을 보내는 곳, 요양원.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사시는 곳이라, 어르신중 한 분이 하늘나라 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별로 놀랍지 않죠. 오랫동안 와상환자셨다면 “잘 가셨네.” 가 직원들의 반응. 보통은 한 분씩 가시는 하늘나라인데, 이번에는 두 분이 가실 준비를 끝내셨죠. 두 분은 정말로 삶의 끝에 도착을 하신 상태라 숨만 쉬고 계신 상태. 그중 한 분은 지난 7년동안 나와 자주 산책을 다니셨던 중증장애 H할배. 세계 2차 대전 중에 히틀러는 유태인 뿐 아니라 외국인, 집시, 3주이상 병상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에, 자국민 동성애자들과 순수혈통이지만 장애를 가진 자국민도 가차없이 다 수용소의 가스실로 보내 버렸죠. 위 설명 중 “외국인 노동자”는 독일에 일하러 온 이주 노동.. 2022. 9. 9.
시엄마가 삐졌다. 제 시어머니는 한성격 하시는 분이십니다. 고집도 있으시고, 인색하시고, 샘도 많으시고, 남이 당신보다 잘되면 배 아파하시는 한마디로 조금 고약한 성격의 소유자이시죠.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듯이 사람도 나이가 들면서 조금은 넉넉해지고 너그러워질 거 같지만 이건 사람들의 착각입니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자기가 가진 성질을 버리지 못하고 고약하게 살다가 가죠. http://jinny1970.tistory.com/3048 사람은 죽을 때가 되어도 착해지지 않는다 내가 근무하는 곳은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죠. 죽어서야 떠날 수 있는 곳, 요양원입니다. 인간이 삶이 끝나가는 지점쯤에서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는다 생각했습니다. 종 jinny1970.tistory.com 평소에도 시어머니의 성격.. 2022. 9. 7.
비싼 하몽 햄을 해 치우는 방법 우리 부부가 장을 보는 품목이 서로 다릅니다. 마눌은 1주일이 두어 번 야채와 과일 위주로 장을 보면서 파격세일하는 물건들을 자주 집에 들고 오고, 남편은 1~2주에 한 번 정도 대규모의 장을 보죠. 마눌이 보는 장보기는 몇 유로 정도의 소소한 금액이라면, 남편은 몇 십 유로에서 백 유로가 넘어갈 때도 종종 있습니다. 마눌은 자기가 사고 싶은 물건 위주로 혼자 장을 보러 다니니, 남편도 자기가 먹는 건 알아서 혼자 다녔음 하는데.. 남편이 장을 보러 갈 때는 항상 마눌과 가려고 하죠. 남편과 장을 보러 가도 마눌은 장보는데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왜? 남편이 사고 싶은 것만 사거든요. “미네랄 워터, 살라미햄, 빵, 치즈, 고기등등등” 남편이 사는 대부분이 마눌은 안 먹는 품목이라 남편과 장을 보러 가도.. 2022. 9. 5.
직장내 편가르기, 현지인 직원과 외국인 직원 우리 요양원, 제가 근무하는 병동에 외국인 직원들의 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병동의 도우미(=Heimhilfe 하임힐페)들도 (외국인 출신이) 2명이나 더 들어왔고, 그외 환갑이 넘은 체코 출신 간호사도 우리 회사의 다른 요양원에서 우리 요양원으로 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나는 우리 병동의 첫번째 외국인 직원이죠. 내가 근무하기 전에도 외국인이 있기는 했지만, 외모는 외국인이지만.. 그들은 독일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이었고 그들 자신도 “오스트리아 사람”이라 생각하는 부류라 외모도 외국인이고, 독일어도 버벅이던 외국인은 나혼자였죠. 그렇게 맨땅에 헤딩하듯이 우리 요양원에 들어와서 7년차! 실습생 2년에 정직원 5년을 겪으면서 동료 직원들의 대놓고 차별, 은근히 차별을 다 겪으며 지금까지 왔습.. 2022.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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