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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생활1537

동료가 거짓말을 하거나 말거나, 오늘의 포스팅은 써놨던 글을 예약으로 올려놓은 글입니다. ----------------------------- 내 직장은 여자들이 버글거리는 곳. 수다스러운 여자들이 많아서 말도 엄청나게 많죠. 나는 가만히 있어도 동네방네 소문을 주어 들을 수 있는데.. 동료들의 뒷담화중에 가장 많이 듣는 것은 “거짓말 한다는 동료” 동료중 M은 나처럼 주 20시간 근무하는 직원인데, 한달에 고작 8일 근무하는 사람이 툭하면 “병가”를 내고 나오지 않습니다. 근무가 있는 날 아프다고 안 나오면, 한사람이 줄어든 상태로 일을 하니 다른 동료에게 민폐인데,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병가”를 유난히 자주 내는 동료가 있죠. 그들이 정말로 아파서 안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뻥”으로 아픈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너무 자주 병가를.. 2023. 12. 5.
유럽에도 분홍 소시지가 있다? 엑스트라부어스트 Extrawurst, 유럽에는 아주 다양한 소시지들이 있습니다. 종류도 다양, 재료도 다양에, 모양과 맛도 제각각이고, 가격도 천차만별이죠. 우리나라의”편육”같이 생긴 햄도 있어서 그걸 볼 때마다 “편육”으로 샐러드를 해도 괜찮겠다 싶은데, 한국에 있을 때는 한번도 만들어보지 못했네요. 편육이 아무 때나 접할 수 있는 음식도 아니고, 아무데서나 살수 있는 음식이 아니기에 생각만 해봤지 만들 엄두는 내지 못했던 거죠. 남편이 가끔 샐러드로 해 먹는 햄 종류가 있습니다. 색감은 우리나라의 분홍 소시지 비주얼인데, 둥그런 모양이 아니라 얇게 절단된 상태로 나오는 제품이죠. “Extrawurst 엑스트라부어스트” (엑스트라 소시지) 네이버 사전에는 “오스트리아에서 뜨거운 물에 담갔다 먹는 소시지의 일종”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차가운.. 2023. 11. 15.
요양원에는 도둑이 산다 오스트리아의 요양원은 대부분 1인실이라 그 방을 자기만의 공간으로 꾸밀 수 있습니다. 자기 방이니 외출을 할 때는 문을 잠그고 열쇠는 목에 걸고 다니죠. 물론 직원들이 가지고 다니는 열쇠로 모든 방을 다 열수는 있지만, 문을 잠그고 나가셨던 어르신이 오셔서 문을 직접 여실 때까지 직원들은 기다려드립니다. 어르신들의 방은 집에서 사용하시던 가구들을 가지고 와서 세팅하는 경우도 있고, 거실을 통째로 가지고 와서 집에서 살던 그대로 인테리어를 해놓고 사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2인실을 사용하시는 경우도 자기만의 옷장이 있고, 방의 절반은 자기 공간이니 자신이 집에서 사용하던 소파나 개인적인 물건들을 놓아두시죠. 2인실을 사용하시는 병실에서는 가끔 “도둑질”이야기가 나옵니다. 치매 할머니가 당신과 같은 방을 쓰시.. 2023. 9. 5.
유럽 쇼핑몰에서 한글 옷을 만났다, Togoshi 토고시 심심할 때마다 내가 기웃거리는 가게 하나. 뭐든지 반값에 판다는 가게로 덤핑 제품들을 저렴하게 파는 가게. 가게 이름은 반값인데, 실제로는 그것보다는 훨씬 더 저렴하게 파는 제품이 많고, 세계적으로 알려진 브랜드보다는 나도 모르는 브랜드가 더 많은 곳. 내가 이곳에서 물건을 살 때 중점적으로 보는 건 디자인과 원단 그리고 박음질까지. 거기에 가격까지 맞으면 집에 데리고 오죠. 이곳에서 가끔 한국산 제품을 만나면 반가우면서도 “너는 어쩌다 여기까지 왔니?”싶을 때도 있죠. 이곳에서 한글 옷을 만났습니다. 원단이 너무 얇아서 “이걸 어디에 입어야 하나”싶지만, 간만에 보는 한글이라 반갑습니다. 원단은 문장이 아닌 짧은 단어들이 좌우, 위아래로 뒤죽박죽 나열된 수준이라 한국사람이 볼 때는 조금은 우스꽝스럽게 .. 2023. 8. 19.
임종을 지켜주는 나의 상사 오늘 또 한 분이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어르신 부부가 나란히 한 방을 사용하셨는데, 할배(93세)가 3일 전에 먼저 가셨고, 오늘은 할매(88세)가 가셨죠. 할배는 특별한 지병이 없으셨지만, 할매는 피부암을 앓고 계셨던 분이시라 할배보다는 할매가 더 먼저 가실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할배가 먼저 가셨죠. 돌아가시기 전, 할배는 한동안 식사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요양원에서 제공하는 삼시세끼 대신에 할배가 즐겨 드시는 크래커를 몇 개로 하루를 버티시느라 기운은 없으셨지만, 그래도 직원이 “화장실을 가시자”하면 없는 기운에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시곤 하셨는데, 할배는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그렇게 하늘나라로 가셨고! 할배가 생전에 드시던 크래커와 럼이 들어있는 초콜릿은 다 직원들 차지가 됐습니다. 럼 초.. 2023. 6. 16.
외국인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는 방법 얼마전, 외국인 실습생이 저에게 하소연을 해왔습니다. 마케도니아 출신의 실습생이 자신은 최선을 다했는데, 자신과 근무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현지인 직원이 자신의 평가서를 작성했으며, 자신이 생각한 수준 이하로 써줬다는 이야기를 했죠. 평가는 4단계: 그렇다/ 그런 거 같다/ 그런 거 같지 않다/ 아니다. 자신은 최선을 다해서 모든 항목에 “그렇다”를 기대했는데, 현지인 직원은 항목 중 몇 개는 “그런 거 같다”에 체크를 해서 거기에 불만 표시를 했더니만.. “봐, 너는 지금 나의 비평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잖아.” 그 말에 자신의 입을 닫았다는 실습생은 자신의 안타까운 마음을 이야기 했습니다. 나는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실습생의 마음도 알고, 실습생이 흡족할 만한 평가서를 써주지 않은 현지인 직원의 마.. 2023. 5. 19.
나의 빡셌던 요양원 근무, 2시간 오스트리아의 요양원들은 직원들의 근무시간이 제각각입니다. 다른 요양원은 8시간 근무로 3교대를 한다고 하던데, 우리 요양원은 하루 10시간 근무로 2교대 체제입니다. 아침 (7시/ 7시30분/8시/9시)에 출근에서 점심시간 포함 11시간 후인 저녁에 퇴근하는 낮 근무가 있고, 저녁 (8시)에 출근해서 아침 (7시)에 퇴근하는 밤(철야)근무가 있죠. 다른 요양원 같은 경우는 철야근무도 꼭 해야 한다고 하던데, 다행히도 우리 요양원은 원하는 사람만 철야근무를 합니다. 철야근무를 하면 30유로 정도 추가 수당이 붙는다고 하지만, 혼자서 밤을 새면서 50~60여명의 사람들을 책임진다는 것도 부담이 되고! 혹시나 낙상을 했거나 요양원을 탈출(?) 하신 분이 계시면 경찰서나 구급차를 불러야 하는 일들도 있고, 사망.. 2023. 5. 11.
시간이 필요한 일 간만에 30년 경력의 요양보호사, B와 근무를 했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닌데.. (신입 외국인 동료를 대하는 걸 보면 대부분의 동료들이 그런 것 같기도 하고…ㅠㅠ) B도 외국인은 대놓고 싫어하는 타입이라 처음에는 이런 타입의 동료를 만나면 근무하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날 그냥 쳐다만 보는데 나는 왜 스스로 가시 방석 위에 가서 앉는 것인지.. 날 쳐다보는 눈빛에서 “경멸”이 보이니 내 마음이 그렇게 불편했던 것이겠지요. 외국인 동료를 대놓고 싫어하는 부류들이 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B였죠. 도움이 필요해서 청하면.. “넌 혼자서 못해?” 잘 모르겠는걸 물어보면 “넌 그것도 몰라?”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어보면.. ”나 혼자서도 되거든?” 뭐 이런 식으로 물어본 사람 무안하게 대.. 2023. 5. 5.
나의 예절 교육은 계속된다. (이 글은 써놓은지 꽤 된 글입니다. 잠시 요양원을 떠나있어서 요양원 관련된 이야기는 다 뒤로 미뤄놨었죠.) 우리 병동의 뚱뚱이 여왕님인 N부인. 직원들에게 필요한 것을 요구할 때 부탁의 어조가 아니라 명령의 어조로 말을 해서 직원들에게는 밉상이라 직원들이 모였다 하면 N부인의 진상 짓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죠. 간만에 N부인이 있는 1층 근무에 들어갔는데, 동료들이 N부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요새는 뭘 해주면 “고맙다”는 소리도 한다니깐..” https://jinny1970.tistory.com/3152 과해도 너무 과한 그녀의 욕심, 우리 요양원에는 100kg가 넘는 할매가 몇 분 계십니다. 그중에서도 직원들의 미움을 독차지 하고 있는 N 할매. 사실 미움까지는 아니지만, 그리 좋아라 하지 않.. 2023. 4. 13.
배려가 부족한 요양원 직원의 말 한마디 얼마전에 요양원에 계시는 P부인이 굉장히 서럽게 우셨습니다. 나는 세탁실에서 올라온 “수건을 개시겠냐?”고 방문을 노크를 했을 뿐인데, 방문을 열고 문틈으로 나를 보시는 P부인은 눈은 울어 이미 빨개진 상황. P부인은 가벼운 치매 환자이시고, 신체적으로는 거의 정상이시라 씻는 것도, 먹는 것도 다 스스로 하시는 분이시죠. 매일 오후에 따님이 와서 요양원 앞 공원을 산책하시며 여가를 보내시고, 수건 개는 건 그리 반가워하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날 같이 근무하는 M에게 따로 주의를 줬습니다. M은 꽤 불량한 태도의 실습생인데, 병동의 직원이 딸리는 상황이어서 그랬는지 직업교육을 마치고 정직원이 된 외국인 아낙입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3272 나의 진심어린 충고 간만에 .. 2023. 4. 11.
시아버지의 암울한 내일 (여행 오기전 일상이야기입니다.) 제 시아버지는 심하게 다혈질이십니다. 상대방의 생각이 당신과 다를 경우 거의 역정을 내시듯이 말씀을 하셔서 상대방을 심하게 불편하게 하시는 재주가 뛰어나시죠. 아픈데 많으신 시어머니가 진통제로 해결이 안될 통증일 경우는 가정의한테 가서 통증을 가라앉히는 주사를 맞으셔야 하죠. 디스크 수술을 하셨던 시어머니가 자주 느끼시는 건 허리통증. 아들 내외도, 딸내미도 허리가 아프다는 엄마께 하는 말은 항상 같습니다. “걸어라.” 하루 종일 소파에 앉아서 TV만 보시니 허리통증이 더하면 더했지 나아질리는 없죠. 허리가 아프면 걸으라고 하니 “무릎이 아파서 못 걷는다.” 하시는 시어머니. 무릎도 실내자전거로 근육강화를 시켜야 통증이 덜하실 텐데.. 그저 소파에 앉아서 TV만 보시니 .. 2022. 12. 30.
요양원에서 부르는 제망매가 (저는 지금 5개월간의 장기 휴가중이지만, 요양원 관련글은 주기적으로 올라올 예정입니다.^^)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죽음”을 자주 목격합니다.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이 대부분은 90대 중반이시고, 몇몇 분들은 “하늘 가는 날”을 간절히 손꼽아 기다리시니 그런 분들이 돌아가시면 병동의 직원들은 당연한 일인 듯 받아들입니다. 대부분은 “잘 가셨다”라는 말이 나오는 죽음입니다. 사실만큼 사셨고, 당신도 “(삶은) 이제 그만~”이라 하셨으니 말이죠. 간만에 근무에 들어가서 직원 회의록에 “돌아가신 분들의 이름”을 봐도 무덤덤하게 반응하는 것이 요양보호사들이죠. 근무중에 다른 층에 사시는 어르신이 돌아가셨다는 소리가 들려도 “그런가부다”. 낙상을 하셔서 병원에 실려 가셨고, 퇴원해서 돌아오시는 줄 알았는데.. 2022. 11. 13.
귤 하나의 인연 내가 살아온 세월중 반 이상은 외국이었지만,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교육을 받아 지극히 한국적인 사고방식을 하는 중년이죠. 그래서 가끔은 무의식 중에 하는 행동이나 반응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예쁜 아이들을 보면 주머니에 있는 먹을걸 주기도 하고, 예쁘다고 쓰다듬어 주기도 하지만, 내 아이가 예쁘다는데 그걸 싫어하는 한국인 부모는 거의 없죠. 외국에서는 남의 아이에게 말을 걸거나 쓰다듬는 일을 하면 안되거니와 예쁘다고 뭘 주고 싶다고 해도 아이의 부모에게 허락을 먼저 받아야 합니다. 물론 물어보면 대부분은 거절을 합니다. 내가 주고 싶은 것이 대부분은 내 주머니 속에 있던 작은 사탕이거나, 초콜릿같이 아이의 치아 건강에 해가 되는 식품들이니 말이죠. 비엔나 공항의 대한항공 카운터에서 첵인을 기다리.. 2022. 11. 7.
유럽에도 있다. 노브랜드 제품 (저는 지금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머물고 있지만, 유럽과 내 직업에 관련된 글들은 종종 올라올 예정입니다.^^) 한국에서는 믿고 찾는 제품이라는 “노브랜드”. 유명한 업체의 제품과 같은 품목이지만, 유명한 회사와는 차별화된 가격으로 승부를 보는 제품이죠. 유럽에도 한국의 “노브랜드” 같은 제품들이 있기는 한데, 믿고 찾는 제품이라기보다는 경제적으로 유명 제품을 사지 못하는 사람이 찾는 제품. 이곳에서는 돈이 없는 사람들이 저렴이 라인을 구매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죠. 슈퍼마켓 중에서도 유명 제품만 파는 대형 슈퍼마켓이 있고, 같은 제품인데 중소 기업에서 만들어내 거의 “노브랜드”축에 속하는 제품들을 파는 중소형 슈퍼마켓으로 나뉘어져 사람들은 각자의 수준에 맞게 슈퍼마켓을 이용했었죠. 물가 비싼 유럽이라고.. 2022. 11. 5.
출국 전 날, 남편은 절대 모르는 내 마음 남편은 출국을 앞두고는 꽤 오랫동안 몸을 사렸습니다. 혹시나 밖에 나갔다가 코로나에 감염될까봐 무서운지 뭔가 살 것이 있으면 꼭 마스크를 쓰고 다녔고, 마눌의 외출도 자제 시켰죠. 저도 근무하면서 조심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남편이 “자나깨나 코로나 감염 조심”을 외치니 나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죠. 마지막 근무 때는 병원에 입원했다가 코로나 감염 후에 퇴원을 하신 분이 계셨는데, 그 방은 되도록 안 가려고 노력을 했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몸을 사리면 나의 뺀질거림을 동료들이 다 알아채니 그냥 대놓고 이야기를 했죠. “난, 출국이 앞으로 코앞이라 조심해야하니, 난 가급적 그 방에는 가지 않을께. 미안해!” 출국이 코앞인데, 확진자 방에 들락거리다가 코로나 확진이라도 되면 이보다 더 큰 낭패는 없죠. .. 2022. 11. 1.
여행을 준비하는 나를 흥분하게 하는 것 우리가 뉴질랜드를 가는 길에 경유하게 된 한국, 인천공항. 나를 “흥분”하게 한다는 표현이 조금 거시기 한데.. “신나고 기대가 되는 것”이니 조금 야릇한 표현이지만, 그냥 “흥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겠습니다. 나를 흥분시키는 일은 앞으로 있을 뉴질랜드 장기 휴가가 아니죠. 휴가를 가는 나에게 동료들이 “좋아?”하고 물어봤지만, 그때마다 내 반응은 시큰둥 했습니다. “그냥 그래!” 남들은 부러워죽겠는 장기 휴가를 가면서도 뚱한 반응을 보였던 내가 지금 기다리고 있는 그 시간은 장기 휴가를 가는 여정에 있죠. 우리는 대한항공을 이용해서 여행을 하게 되며, 오가는 길에 한국을 경유하게 되죠. 비엔나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가는 데는 이틀이 걸립니다. 10월 26일에 출발을 하는데 오클랜드 도착은 28일이죠.. 2022. 10. 30.
휴가 전 한 마지막 근무 5개월간의 휴가를 가기 전 마지막 근무. 여느 때와 다름없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6시에 일어나서 물 한잔 마시고는 세수하고, 옷 갈아입으며 출근 준비. 남편은 마눌의 출근 시간인 6시 30분이 되기 전에 부시시 일어나서 옷을 입으며 마눌과 함께 나갈 준비를 하죠. 마눌이 나가야 하는데, 아직 꿈나라에 있을 때도 있지만, 이때도 한마디면 남편은 벌떡 일어나서 얼른 옷을 주어 입죠. 남편을 단번에 일어나게 만드는 나의 한마디는 바로.. “테오야, 가자~” (한국말로) 이제 겨울로 접어들고 있는 시기라 밖은 캄캄하지만 그래도 자전거에 후레쉬를 달고 달리면 무리 없는 출근길인데, 남편은 마눌을 위해 기꺼이 아침잠을 설치며 운전기사 노릇을 하고 있죠. 그렇게 남편 차를 타고 요양원에 도착하면 6시 40분쯤. 천천.. 2022. 10. 28.
지름신과 함께 하는 여행 준비, 쇼핑 나는 요새 시간이 날 때마다 쇼핑몰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한번 가면 쇼핑몰을 돌면서 한번 갔었던 가게를 반복해서 돌고있죠. 평소에는 휘리릭 한번 둘러보면 그냥 집으로 돌아왔는데, 뭔가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장착되니 혹시 내가 놓친 것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한번 돌아본 가게를 또 돌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옷에도 별로 관심도 없고, 또 새 옷을 입고 갈 곳도 마땅치 않으니 옷가게 앞을 그냥 지나치는 날이 많았었는데, 떠날 날짜를 받아놓고 보니 가져갈 옷들도 영 마땅치 않네요. 보통 여행은 헌 옷들을 가지고 가서 입다가 버리고 오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국제공항을 오락가락하는데 고무줄 다 늘어난 헌 옷을 입고 가는 건 아닌 거 같아서 쇼핑몰에 간 김에 저렴한 녀석들로 데리고 왔습니다. 캠핑 여행이고 산이나.. 2022. 10. 26.
우리 부부의 자전거 헬멧 계약서 장남에 독재자 스타일의 남편은 뭐든지 자기 맘대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뭘 물어도 대답을 해주지도 않지만, 뭘 하자고 의논을 해오는 일도 없죠. 어느 날 갑자기 자기 맘대로 스케줄을 잡아 놓고는 마눌에게는 당일 아침에 “가자” 한마디. 마눌을 딸내미처럼 챙겨주는 건 고맙지만, 말 안해도 알아서 챙겨주는 아빠 같은 남편보다는 친구같이 모든 일을 의논하는 남편이 더 좋은데.. 이번에는 자전거 헬멧으로 우리 부부 사이에 소소한 일이 있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자전거는 두대. 남편의 자전거를 물려받아서도 거의 20년이니 서른 살은 훨씬 넘은 할배 자전거 한 대와 남편이 마눌과 산악 도로를 달릴 목적으로 사준 전기 자전거. 전기자전거를 탈 때는 헬멧은 필수입니다. 자전거의 속도가 엄청 빨라서 아주 잠깐 한눈.. 2022. 10. 24.
조금은 이상한 남편의 여행 준비 내 직장동료들은 장기 휴가를 떠나는 나를 많이 부러워합니다. “좋겠다”하며 나를 대놓고 부러워하는 직원들도 있고, 나의 휴가에 대해서 말은 하지 않지만, 시기심으로 가득 찬 눈으로 날 훔쳐보는 시선들도 느껴지죠. 자존심 상해서 나에게 대놓고 “좋겠다”하지는 않지만, 자신들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풀타임으로 일을 해야하는데, 나는 팔자가 좋아서 시간제 일만 해도 먹고 살고, 여행도 한두 달이 아닌 다섯달씩이나 간다니 짜증이 나는 모양입니다. 심지어는 근무중 나를 마주쳐도 아는 척 안하고 안면 까는 직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서로 할 일만 하면 되니 나야 아쉬울 것이 없지만, 마주쳐도 인사조차 안하고 지나치는 직원을 보면 사실 마음이 그리 좋지는 않죠. ㅠㅠ 개인적으로 가깝게 지내는 동료가 없지만, 그래도 척을 ..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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