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는 곳은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죠.

죽어서야 떠날 수 있는 곳, 요양원입니다.

 

인간이 삶이 끝나가는 지점쯤에서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는다 생각했습니다.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알고 있는 진리가 하나 있죠.

 

“사람이 악하면 죽어서 지옥 간다.”

 

착한 일을 했다고 천당에 간다는 확신은 없지만..

악한 일을 하면 지옥에 간다는 걸 죽어봐야 아는 건 아니죠.

 

그래서 삶의 마지막에 서있는 사람들은 더 선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아는 것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 혹시나 다른 문화여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내가 아는 것과는 다른 것들이 있을 때는 질문을 해야죠.

그래서 저는 동료직원들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합니다.

 

어느 날 뜬금없이 동료직원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한국은 사람이 선행을 하면 천당에 가고, 악행을 하면 지옥에 간다고 하는데 여기는 아니야?”

“아니야, 여기도 그렇게 생각해.”

“그런데 왜 우리 요양원에 사는 사람들은 끝까지 나쁜 짓을 해?”

“그러게 말이야.”

 

 

www.bing.com에서 캡처

 

낼 모래 죽을 날을 받아놓고 산다면 조금 더 착하게 마음을 먹어야 할 거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중증치매였다가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계신 할배 방에는 담배가 가득합니다.

할배의 부인이 서랍마다 사다놓으신 담배랑 과자 같은 걸 채워놓으셨었죠.

 

자기 돈으로 담배 사피우기는 아까운 P 할배(70대 중반)는 시시때때로 그 방에서 담배를 가져다가 피우십니다. 도둑질인거죠.

 

P할배는 자기보다 10살은 많은 할매 랑도 친하게 연인(?)사이로 지내면서 그 할매의 담배를 다 뺏아피우십니다. 일종의 삥인거죠.

 

오죽했으면 P할배의 연인이었던 할매가 P할배랑 어울리는 것을 살짝 피할 정도였습니다.

이유는 “답배 값이 너무 많이 들어서.”였습니다.

 

담배 한 값에 5유로인데 하루에 두세갑씩 피워대는걸 감당하시기 힘드셨던 거죠.^^;

 

P할배는 휠체어에 앉아서는 두발로 휠체어를 운전하십니다.

(장애가 있어서 도움을 받으시는 분이 아니고, 걷는 것도 자유로우신 분이죠)

 

그렇게 휠체어에 앉아서는 두발로 열심히 걸어서 가시는 술 쇼핑.

 

P할매는 알코올 중독에 골초라 폐도 않 좋아서 방에서는 산소 호흡기를 달고 사시죠.

그런 양반이 술 쇼핑을 끝낸 후에 숨넘어가는 기침 한방이면 구급차 출동.

 

P할매는 술쇼핑을 나가시면 매번 택시가 아닌 구급차를 타고 귀가를 하십니다.

구급차는 택시처럼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니 이용하시는 거죠.^^;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사람에게 폐를 끼치던 P할배!

 

침대에 누우면 죽는다고 3일 동안이나 휠체어에 앉아서 밤을 세우시더니만..

결국 가셨습니다. 죽고 싶지 않을 정도로 이세상은 살만 하셨나 봅니다.^^;

 

직원들 사이에 찍힌 할매가 한 분 계십니다.

M할매는 직원들을 때리기도 하고, 또 막 말을 해서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죠.

 

어느 날 M할매가 크로아티아 출신의 할매가 같이 요양원 건물1층에 있는 카페에 가셨습니다.

 

요양원에 같이 살아도 외국인들은 현지인들과는 조금 다른 취급을 받습니다.

현지인들의 대화에 끼지도 못하고, 또 끼려고 하지도 않죠.

 

현지인 M할매가 크로아티아 출신의 L할매와 카페에 갔다?

평소에 둘이 어울리지도 않는 사이인데 뜬금없이 카페 동행이라니..

 

웬 뜬금없는 일인가 했었는데, M할매의 행동을 잘 아는 직원이 하는 말.

 

“M할매가 이번에는 L할매한테 붙은 겨”

“뭘 붙어?”

“M할매는 카페에 갈 때마다 누군가에게 얻어먹거든.”

“왜? 돈이 없어?”

“아니, 돈이 있는데도 그렇게 돈 있는 사람한테 붙더라고!”

 

요양원에 사시는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서류상으로 재산이 없습니다.

그러니 나라(의료보험 조함)에서 2,000~2,500유로정도 되는 요양원 비용을 내주고 있죠.

 

어르신들은 당신들 앞으로 들어오는 연금이나 장애등급에 따라 나라에서 지금 되는 간병비도 다 나라(의료보험 조합)에서 관리를 하게 되고, 어르신들에게는 당신들이 받으시는 수입의 20%정도가 매월 용돈으로 지급되죠.

 

그러니 한 달에 적어도 100~200유로 정도의 여유는 있다는 이야기죠.

 

이제 돌아가시면 싸가지도 못할 돈인데, 그 돈으로 카페에 가서 맥주도 사서 드시고, 커피나 맛있는 케이크도 사서 드실만한데 왜 매번 남에게 신세를 져서 손가락질을 당하시는 것인지..

 

당신도 이 사실을 아시는지 어느 날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지갑을 안 가져가서 L부인이 맥주 값을 냈거든. 내가 나중에 돈 갚았어.”

 

조금 당황스러운 일도 있었습니다.

 

평소에 당신이 고맙다고 생각하시면 팁을 주겠다고 5유로를 들고 나오시는 m할매.

m할매는 거식증이 있으셔서 몸무게 37kg정도로 뼈만 남은 어르신이십니다.

 

이 어르신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포스팅 한 적이 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649

자식보다 나은 존재,

 

직원들은 어르신들이 주는 돈을 받으면 안 되니 매번 주셔도 매번 거절하지만..

m할매가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방법 중에 하나이니 그 마음만 받죠.

 

어느 날 m할매가 감사함을 표현하던 그 5유로를 N할매한테 줬다고 합니다.

돈을 주니 N할매는 날름 받아버린거죠.

 

“아니, N할매는 돈이 많잖아. 그런데 왜 돈 없는 할매의 돈을 받아가?”

“그러게 말이야. 사람이 왜 그리 탐욕스러운 것인지..”

 

N할매는 몸무게 100kg가 넘는 큰 덩치로 하루 종일 먹는 대식가죠.

 

자신이 받는 연금이 꽤 되고, 그걸 자신의 아들이 관리한다고 했었고,

엄마가 돈이 많아서 그런지 엄마의 전화 한통이면 아들이 항상 바리바리 싸들고 옵니다.

 

이 분의 이야기의 여러분이 이미 아시지 싶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2938

나를 당황하게 만든 어르신의 발언

 

m할매가 아무리 가지라고 내밀었다고 해도 N할매가 그렇게 넙죽 받아갈 돈이 아닌데!

m할매가 직원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는 5유로의 용도였는데, 그걸 가져가버리다니..

 

잠 자다가 (너무 뚱뚱해) 코마상태에 빠져서 병원에 실려 갔다가 3박4일만에 돌아와도 전혀 변하지 않는 m할매의 욕심. 언젠가는 그 넘치는 욕심을 내려놓는 날이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런 어르신도 있네요.

낼 모래 100살을 앞두고 계신 할매.

 

심심하면 직원을 중상모략하시는 거짓말을 하십니다.

 

분명히 그 방에 직원이 들어가서 오전 간병을 다 마치고 나왔는데 하시는 말씀.

“아무도 내 방에 안 왔다.”

 

그 방에 들어간 직원이 확실하게 있다고 말씀을 드리면 하시는 말씀.

“와서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나갔다.”

 

그 방에 들어간 사람이 직원이 아니고 실습생 같은 경우는 큰일입니다.

 

실습생은 일하는 동안 평가를 받게 되는데, 근무 태만으로 찍히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가 없죠. 심한 경우는 잘릴 수도 있습니다.

 

직업 교육 중에 실습 요양원에서 잘렸다?

이렇게 되면 한 사람의 인생에 영향도 끼칠 수 있는 일이 일어납니다.

 

그 외 여러 어르신을 봐도 “내려놓은”분은 안 계십니다.

 

악행을 하면 지옥에 간다는데..

하늘 갈 시간이 다가오니 그런 것이 무섭지 않은 막가파가 되는 것인지!

 

사람은 선행을 많이 한다고 하던데..

평소에 덕을 많이 쌓아야 다음 생이 조금 더 편하다고 하던데..

 

이건 한국인이 저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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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13 03:37

 

 

남편이 휴가를 내라고 했었던 8월 두번째 주.

 

8월 근무표가 예정보다 일찍 나오는 바람에 이 기간에 근무가 있었다면 다른 직원이랑 바꿔야 했는데, 운 좋게 근무가 잡히지 않아서 남편이 원하는 대로 비어둔 1주일이 됐습니다.

 

남편이 마눌에게 휴가를 내라고 했던 기간은 2번.

8월에 1주일과 9월에 2주일.

 

9월에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크로아티아로 늦은 여름휴가를 갈 거라 생각을 했지만, 8월에는 왜 시간을 비우라고 한 것 인지..

 

어디를 가겠다는 말이 없어서 그냥 집에서 지내다 부다.. 했었습니다.

 

집에 있다고 해서 1주일 내내 하루 종일 집에 있는 건 아닐 테니..

근처 호수나 강에서 보트를 타거나 등산을 가거나 하겠지요.

 

1주일 시간을 비우라고 했어도 어디를 갈 거냐 묻지도 않았습니다.

집에 있으면 주방에 앉아서 글을 쓰거나, 영상을 편집하면 되니 말이죠.

 

 

 

제 8월 근무표를 받고는 처음에는 “다행이다.” 했었고, 두 번째는 의아했습니다.

“어찌 일요일 근무가 하나도 없누??”

 

공휴일에 근무하면 기본급 외에 50유로 정도가 더 나와서 내가 은근히 좋아하는 근무인데..

평소에는 한 달에 2번 정도 잡히던 일요일 근무였는데 8월에는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 병동 대장이 날 미워하나?”

 

뭐 이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돈 더 벌 욕심으로 일요일마다 근무를 하겠다고 “희망 근무일” 미리 체크를 하는 직원들이 꽤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대놓고 “일요일 근무”를 원한다고 하지는 않지만,

근무가 잡히면 기분 좋게 하죠.

 

같은 근무인데 평일에 비해서 돈을 더 받게 되니 말이죠.^^

 

일요일 근무가 없어서 조금 불만이기는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 해 보면..) 근무하는 직원이 더 있을 수 있으니 조금 덜 힘든 근무를 하겠죠.^^

 

주중에는 실습생도 있어서 일하는 직원들이 넉넉해지는데..

주말, 특히 일요일에는 실습생도 없고, 직원도 평소보다 덜 배치가 됩니다.

 

회사에서 공휴일에 나가는 추가 수당 때문에 그렇게 줄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그렇게 부부가 비워놓은 시간이 다가오는 주말.

 

비엔나에서 다니러온 시누이가 날리는 한마디.

“나 다음 주에 또 와, 휴가를 냈거든!”

 

보통 휴가에는 친구들이랑 다른 나라로 여행을 다니던 시누이었는데..

올 여름에는 몸도 아프고 해서 그냥 집에서 쉴 모양입니다.

 

시누이가 쉬러오면 우리부부는 심히 불편해지는데..^^;

 

 

이글을 쓰면서 급하게 찍은 지금  주방의 풍경입니다.

 

참 할머니스러운 주방의 인테리어죠.

요즘 레트로가 유행한다니 “레트로”라고 우기면 딱 맞는 구식스타일.^^

 

시어머니가 오랫동안 사시다가 시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비어있는 옆 건물로 이사 가면서 부터 시누이 차지가 되어버린 주방.

 

시누이에게 물려준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를 하지만 아직까지는 시아버지 소유의 건물이라 시누이도 “내꺼”라고 인테리어까지 바꾸기는 무리가 있는 공간.

 

오빠네 부부가 지금 들어와서 살고는 있지만..

잠시 더부살이 하고 있는 처지니 주방의 상태 그대로 사용합니다.

 

지금은 단칸방이라 남편이 거실 겸 침실을 차지하고,

마눌은 아침에 눈 뜨면 저녁에 잘 때까지 주방을 차지하고 앉아서 시간을 보냈었는데..

 

시누이가 집으로 휴가를 오면 마눌의 공간이 사라집니다.

시누이가 오면 주방을 비워줘야 하거든요.^^;

 

하루 세끼는 엄마네 건물 가서 해결하는 시누이지만, 시시때때로 커피를 끓이고 냉장고에서 뭔가를 꺼내 먹으면서 주방을 왔다 갔다 하는데, 주방에 올케가 하루 종일 앉아있음 불편하겠죠.

 

그래서 시누이가 오면 남편이 방으로 내려오라고 눈치를 주는데..

시누이가 머무는 기간이 짧은 주말 같은 경우는 불편함을 감수하겠지만!

 

1주일씩이나 머문다니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 것인지..

 

방에 남편이랑 마주 앉아서 지내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남편 옆에 있으면 남편이 시시때때로 장난을 걸어와서 글에 집중할 수가 없죠.

 

더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바로 시어머니네 주방에 밥하러 가야하는 것!

시누이가 다니러 오면 시어머니가 요리를 하시고, 아들 부부도 그 식사를 함께 하죠.

 

아들과 딸내미는 엄마가 식사를 다 만들어놓은 다음에 부르면 와서 밥만 먹고 가지만..

 

며느리는 식사준비를 하시는 어머니를 도와드려야 합니다.

며느리는 딸이 아니거든요.^^;

 

저는 매일 오전 10시쯤에 시어머니 주방에 가서 식사 만드시는 걸 돕고, 식사 후에는 2시간 정도 시부모님과 시누이가 하는 게임에 동참을 해야 하니, 10시에 시어머니네 주방에 가면 오후 3시쯤에나 우리 방에 돌아오게 됩니다.

 

설마 남편이 휴가 내라고 했던 그 1주일동안 이렇게 내시간도 없이 보내게 되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에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봤습니다.

 

점심시간에 집에 없으면 엄마네 점심을 먹으러 갈 필요가 없죠.

그러니 어딘가를 가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마눌.

 

“아무래도 시누이가 머무는 1주일동안 우리가 어디 가야 할 거 같아.“

“왜?”

“매일 엄마네 10시에 출근해서 3시쯤에 퇴근하면 내 시간이 없잖아.”

“.....”

“우리 그냥 휴가를 갈까?”

“매일 놀러 나가면 되지.”

 

시누이가 집에서 머무는 기간에 우리 부부가 밖으로 나다니면 시어머니가 아들내외의 식사까지 준비해야하는 부담감을 줄여드릴수도 있고, 또 시누이도 올케가 하루 종일 주방의 식탁을 차지하고 앉아서 오가는데 불편함을 느끼는 일도 없겠네요.

 

이 주말이 지나면 시누이가 온다고 했던 주가 시작됩니다.

시누이가 오기 전인 지금은 “어디로 가야할지..”참 걱정스러운 마음뿐입니다.

 

시누이가 집에 머무는 기간 동안 남편이 말 한대로 매일 소풍을 나가게 될지도 잘 모르겠지만.. 소풍은 나가지 않더라도 서로가 조금 덜 불편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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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힐링되는 오스트리아 호숫가의 풍경입니다.

 

비엔나 근처에 "노이지들러 호수"에서 보냈던 1박2일.

거기서 본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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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06 00:00

 

 

여러분이 제 글을 읽으시는 지금은 2019년 8월 2일.

 

제가 사는 이곳은 8월1일 일 테고..

여러분이 제 글을 읽으실 때 저는 아마 근무 중이지 싶습니다.

 

제가 8월1일과 2일에 근무가 잡혀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내일 근무에 들어갑니다.

 

처음에 8월 근무표를 보고는 “우쒸~”했습니다.

8월1일에 영화 보러 가야하는데 근무라니...

 

오스트리아의 여름에 있는 이벤트.

“야외 노천극장“

 

도시 같은 경우는 매일 혹은 1주일에 한  야외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이벤트가 많이 있는데..  우리가 사는 이곳에도  드물기는 하지만 행사가 있습니다.

 

작년에는 남편과 함께 영화를 보러가기도 했죠.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713

오스트리아에서 즐기는 한여름 밤의 무료 야외영화

 

 

여기는 작은 소도시라 영화 이벤트가 매 주도 아닌 한 달에 한 번 있습니다.

그나마도 우리가 사는 도시가 아닌 옆 도시입니다.^^;

 

여름에는 한 달에 한 번 꼴이니 3번 정도 있는데..

그나마도 그날 비가 오면 취소가 되어 버리죠.^^;

 

올해는 3편의 영화를 상영합니다.

지난 7월4일에 한 번 있었고, 8월1일과 8월 31일.

 

지난 7월4일, 우리 결혼기념일!

참 많이 아쉬었습니다.

 

이날 남편이랑 저녁에 자전거 타고 가서 영화도 보고 하면 참 좋을 뻔 한 결혼기념일이었지만.. 그날은 이미 시어머니와의 공연 약속 때문에 보고 싶은 영화도 못보고, 남편도 집에 버려뒀었죠.^^;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3016

우리 결혼 12주년 공식행사,

 

두 번째 영화는 놓치지 않고 보려고 했었는데 근무라니...

처음에는 낭패라 여겼는데, 생각해보니 근무가 끝나고 영화를 보러 가면 되겠네요.^^

 

영화 상영시간은 저녁 9시 거든요.

(유럽의 여름은 저녁 10시가 되어야 어둑어둑해집니다.)

 

6시에 근무가 끝나니 요양원 근처에 있는 호숫가에서 일찌감치 가서 자리도 찜해놓고 쉬다가 영화를 보고 오면 되는 거죠.

 

영화가 끝나면 11시가 넘고, 집에 오면 자정이 되겠지만..

다음날 근무는 오전 9시에 시작하니 다음날 출근에도 무리는 없고!

 

영화가 상영되는 날 며칠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필요한 물품들을 하나 둘 사 모았죠.^^

 



라들러(맥주에 탄산을 첨가한 가벼운 맥주/레몬맥주)도 사고, 남편이 마실 맥주도 샀죠.

폼 나게 마시려고 컵도 2개 챙겼습니다.

 

영화 시작 전에 그곳에서도 맥주나 먹을거리를 팔지만..

내가 산 맥주 4캔이 거기서 맥주 한 잔 먹는 가격이니 싸들고 가야죠.^^

 

맥주는 전날부터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요양원에 출근할 때 가지고 가서 그곳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퇴근하면서 다시 짊어지고 호숫가로 갈 예정입니다.^^

 

 

 

맥주에 안주가 빠지면 섭섭하죠.

그래서 칩 3종도 준비했습니다.

 

사과칩은 건강을 위해서, 짭짤한 거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서는 감자칩.

내가 최근에 맛들인 팝콘 칩은 나를 위한 칩.

이건 조만간 영상으로 리뷰 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침 과자류 세일을 해서 한 개 가격에 2개를 집어올수 있는 신나는 기회.

놓치지 않고 챙겨놨었습니다.

 

야외 영화를 보면서 맥주와 함께 신나게 먹어보려고 말이죠.^^

 

 

 

9시에 상영하는 영화를 보러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그곳에 도착할 예정이지만..

 

그래도 혹시 의자가 없을까 싶어서 잔디 위에 깔고 앉으려고 담요도 챙겼고,

저녁 6시면 아직 태양이 뜨거울 때니 모자도 하나 챙기고,

혹시 짭짤한 칩먹다가 달달한 것이 필요할까 싶어서 견과류/마른과일도 챙겼습니다.^^

 

이렇게 준비하고 보니 내가 메고 다니는 배낭에 가득 찹니다.

특히나 공기가 많이 들어있는 칩들이 엄청난 공간을 차지하네요.^^;

 

아침에 출근하면서 배낭 한가득 가져갈 짐은 이미 챙겨놨고!

오후에 퇴근해서 자전거(왕복40km)를 타러 가는 남편에게는 호숫가로 오라고 했습니다.

 

영화는 9시에 시작하지만 마눌이 일찌감치 자리 깔고 앉아서 라들러(레몬맥주)에 칩을 먹으며 기다리고 있을 테니, 영화가 상영되는 시간 전에는 그곳으로 오라고 말이죠.^^

 

 

만반의 준비는 다 끝냈지만..

혹시나 비가 오면 영화 상영이 취소되니 약간의 걱정을 했었는데..

 

페이스북에 영화 주최측에서 내일은 구름만 조금 끼니 담요를 챙겨오라는 안내를 합니다.

 

아! 내일은 비가 안 오는 군요.

아침, 저녁으로 구름만 끼는 날이라니 기대 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이렇게 우리부부는 올해 처음으로 부부동반 영화를 보러 갑니다.

 

바람이 시원한 야외에서 싸들고 가는 맥주/라들러에 다양한 안주!

달랑 맥주,안주값으로 즐기는 야외영화.

 

잘 즐기고 오겠습니다.

그곳의 풍경은 나중에 영상으로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내일 출근이 기다려지는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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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02 00:00

 

 

금요일에 휴가를 냈다고 목요일에 왔었던 시누이는 일요일까지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으면서 긴 주말을 즐기고 다시 비엔나로 돌아갔습니다.

 

저는 다행히 근무가 있어서 토요일과 일요일은 집을 떠나 있었죠.^^

 

일요일 근무를 마치고 집에 오는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시누이도 돌아가고 남편도 출근하는 월요일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죠.^^

 

퇴근해서 목욕을 하려고 준비하는 마눌에게 남편이 던진 한마디.

 

“내 동생 다음 주에도 온다네!”

“왜?”

“내 동생이랑 싸웠어?”

“아니.”

“근데 왜 그래?”

“오면 내가 불편하니까 그렇지."

 

남편이야 방에서 사니 잘 모르지만,

주방에서 하루를 사는 저에게는 시누이의 방문이 참 불편합니다.

 

주방 테이블을 턱하니 차지하고 있는 것도 살짝 눈치가 보이고, 시누이가 커피를 만든다고 주방을 서성일 때는 내 의자를 테이블에 바짝 붙여야 뒤에서 뭔가를 할 수 있거든요.

 

어정쩡하게 시댁에서 살다보니 시누이가 오는 것도 반갑지 않는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새 느끼게 된 감정도 하나 있네요.

전에 이 말을 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뭘 어쨌다고 그러는 거야?”

 

이것이 내 반응이었는데..

요새는 그런 말을 했던 사람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이것이 일종의 소외감이었지 싶습니다.

끼고 싶은데 끼지 못하는 마음.

 

전에 언니랑 외국에서 단 둘이 살았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각자 남친이 있었는데..

언니가 남친이랑 혹은 내가 내 남친이랑 싸우면 공통적으로 나왔던 말.

 

“너희 사이에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나랑 언니는 달라도 너무 다른 성격 때문에 엄청 싸웁니다.

쫀쫀한 아빠를 닮은 내 성격과 화통한 엄마를 닮은 언니의 성격.

 

평소에 잘 붙어있지도 않고, 싸우기도 자주 하는 우리 자매의 사이에 들어갈 틈이 없다니??

그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자매가 이런 상대방의 하소연에 했던 반응이라면..

‘장난 하냐? 우리가 뭘 어쨌다고???“

 

지금 생각 해 보면 ..

외국에서 데리고 사는 동생을 생각하는 언니 맘은 남달랐지 싶습니다.

내가 하나밖에 없는 내 동생을 생각하는 그런 마음 일 테니 말이죠.

 

나에게는 언니 둘과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사실 내 신경이 쓰이는 사람은 하나 밖에 없는 내 동생입니다.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고 하죠.

내 동생에게는 뭐든지 줘도 안 아깝고 애뜻하다고 해야 할까요?

 

나한테 맞고 살던 남동생이 사춘기 지나며 나보다 키도 더 커지고.. 지금은 내 남편보다 훨썬 더 큰 장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여전히 귀여운 내동생이죠.

 

별로 친하지도 않은 우리 자매에게 있다는 그 (보이지 않는)울타리?

그 사이에 들어오고 싶어도 들어올 수가 없다던 우리들의 전 남친들.

 

 

 

그들이 말하는 그 느낌을 요새 내가 알게 됐습니다.

 

나는 시댁에 사는 며느리!

거기에 언어와 문화도 다른 외국인 며느리!

 

겉으로 보기에는 참 좋은 시부모님과의 사이인데..

나는 늘 “그들의 리그”에 끼지 못하는 느낌이 듭니다.

 

아들인 남편은 시부모님과 대화도 거의 하지 않고 무심한 듯 보내는데 반해,

며느리는 나는 시부모님과 시시때때로 대화를 엄청 자주합니다.

 

대화라고 해서 별 대단한 내용 은 아니지만 말이죠.

그래도 나만 느끼는 이 소외감!

 

남편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가족”임을 느끼면서 사는 거 같은데..

나는 그 “가족”이라는 울타리 밖에서 서성이는 그런 느낌이 드는 요즘입니다.

 

나에게 가족은 남편 하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은 차갑게 대하는 이곳 사람들의 태도 때문에 이런 느낌이 드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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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지고 있는 차표가 아까워서 할일없이 시내에 나갔던 날의 영상을 업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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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3 00:00

 

 

요 며칠은 매일 매일 남편이 내주는 숙제(?) 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바쁘다는 이야기죠.^^

 

요즘 남편은 마눌의 뉴질랜드 (워킹) 비자를 준비 중이거든요.

마눌의 비자지만 서류를 준비하는 사람은 내 보호자인 남편!^^

 

마눌에게 떨어진 첫 숙제는..

재직증명서!

 

9월말까지 근무를 하니 난 아직 회사에 소속된 직원이고..

비자를 준비할 때 이런 재직증명서는 기본이죠.

 

영문으로 준비해야 해서 직원에게 “영문으로 써 달라”고 직접 써야할 문장까지 들고 갔었습니다. 그래서 영문 재직증명서는 (공짜로) 습득!

 

영문 재직증명서에 내가 살고 있는 주소까지 넣어서 ...

남편과 같은 집에 산다는 증명까지 한 번에 해결.

 

 

 

그리고 나에게 떨어진 또 다른 숙제는 “우리부부의 사진 찾기”

2014년~2019년(5년간) 사이에 둘이 찍은 사진들을 찾아야 했죠.

 

뉴질랜드 영주권자인 남편과 지난 5년간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다는 증명을 해야 하죠.

그렇게 열심히 년별로, 월별로 사진을 찾았습니다.

 

세 번째 숙제는 조금 난항을 겪었습니다.

 

일종의 은행 잔고증명서인데, 내 계좌 번호와 내가 살고 있는 주소까지 넣어서 발급받을 것!

 

이건 은행에 가면 금방 받을 수 있는 줄 알았었는데..

내가 애초에 통장을 만든 곳이 그라츠(다른 도시)여서 그 곳으로 연락을 하라네요.

 

내 계좌도 있고, 내가 살고 있는 주소도 내 계좌를 치면 나오는데..

그거 하나 발급 해 주는 것이 뭐가 어렵다고 그리 쌀쌀맞은 태도를 취하는 것인지..

 

지점에서는 “발급”자체를 하고 있지 않다고 하면서..

“어제 내가 4번이나 말했는데 오늘 또 왔어요?”

 

“내가 한 말을 제대로 이해 못했나?“ 하는 마음에 그 다음날 또 갔었거든요.

 

“내가 외국인이여서 지금 이렇게 불친절한 건가?”

이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상대방에 볼 때는 안 되는 걸 해 달라고 하는 “말 안 통하는 외국인”이였겠죠.^^;

 

마눌의 일은 뒷짐 지고 앉아서 끝까지 안 도와주는 남편이 결국 나서야 했죠.

 

남편은 본사에 전화를 걸어서 “지점 직원이 행동”에 대해서 문의를 했던 모양인데...

잔고증명은 본사에서만 가능하고 발급비는 10유로나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내가 본사에 전화를 걸어서 내 계좌 (본인) 확인하고, 계좌번호와 주소가 들어간 영문 잔고증명서 발급신청을 마쳤습니다. 1주일 소요된다니 기다리면 오겠지요.

 

 

오스트리아의 범죄증명서

 

오늘 내가 해야 했던 숙제는 “오스트리아 범죄 증명서”

그걸 발급받으러 우리나라의 동사무소에 해당 하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짜로 발급 해 주는 서류인데...

 

오스트리아에서는 30유로가 넘는 수수료를 내야합니다.

다행히 타 관청으로 제출할 용도는 많이 저렴한 16,40유로라 감사.^^

 

제 건강검진은 비엔나로 가서 해야 하는데..

그건 제 근무일을 피해서 남편이 알아서 스케줄을 잡지 싶습니다.

 

그라츠에 살 때는 그곳에 있는 (뉴질랜드 이민국 지정) 의사한테 갔었는데...

지금은 비엔나에서 밖에 안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비엔나로 가야한다고 합니다.

 

건강 검진료는 겁나 비싼 450유로라고 남편이 흘리듯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고..

내 비자수속을 하는데 총 850유로인가가 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남편이 하는 말.

“당신이 반 낼래?”

아무 말 안했습니다.ㅋㅋㅋ

 

남편이 돈이 없다면 내 돈을 줘야 하지만..

돈이 있으면서 괜히 그러는 소리이니 안 들리는 척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오스트리아의 뉴질랜드 대사관에서는 비자발급에 대한 일은 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독일의 베를린(인가?)으로 서류를 보내야 하죠.

 

준비한 서류에 내 여권까지 동봉하면,

내 여권의 한쪽에 뉴질랜드 (워킹)비자가 붙어서 오겠죠.

 

매번 이렇게 준비하는 서류도 많고, 비싼 건강검진비에 비자 수속비까지 합쳐서 100만 원 정도 들어가면 그냥 한 번에 거주비자를 신청해서 받는 것이 더 저렴하지 않은가 싶기도 한데...

 

이번에 얼마나 머물지 모르니 그건 무리가 있을 거 같고!

 

남편이 가지고 있는 “영구 거주비자”는 거주비자 발급받고 1년6개월~2년을 뉴질랜드에 살아야 받을 수 있거든요. 가서 이번에 1년만 있다가 나오면 받지 못 할 테니 그것도 그렇고..

 

마눌의 모든 일을 주관하는 남편이 알아서 결정하겠죠.

 

이번에는 어떤 비자를 신청하게될지 궁금합니다.

마눌에게 “2년짜리 워킹비자”가 나을지 아님 “거주비자”가 나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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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