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지만 올 여름 휴가에 입을까 싶어서 장만한 옷이 있습니다.

 

원래 살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마음에 드는 물건이 눈에 띄어서 사왔습니다.

 

원피스는 많은데 몇 년째 매번 같은 것만 입어서 올 여름에는 하나쯤 살 생각이었는데..

마침 슈퍼 전단지에 나온 기획 상품으로 나온 꽃무늬 원피스를 찜했죠.

 

 

 

왜 요새는 꽃무늬가 당기는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고 있다는 이야기여~)

 

여름이고 또 휴가지이고 하니 조금은 화려한 꽃무늬도 괜찮을 거 같았어요.

그래서 슈퍼 전단지에 나온 원피스를 보자마자 찜했죠.

 

여러분은 어떤 것이 더 맘에 드세요?

더 원색적인 까만색? 아님 밝은 하얀색?

 

제가 셀카를 찍어서 확인 해 보면 저는 하얀색이 더 맞는 거 같아요.

옷이 환하면 덩달아 얼굴도 환해 보이는데, 옷이 어두우면 얼굴도 거무튀튀.^^;

 

 

 

올여름 내가 준비한 바캉스용 스타일링입니다.^^

원피스는 하얀색 바탕으로 함께 쓸 수 있는 하얀색 모자까지.

 

이 정도면 여름휴가 준비는 완성인거죠?

수영복도 오며 가며 몇 개 샀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유럽의 바다에서는 원피스 수영복이 아닌 비키니를 입습니다.

물론 드물게 원피스 수영복을 입는 사람들도 있기는 합니다.

 

-겁나 뚱뚱해서 비키니 입었다가는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줄 거 같은 몸매의 젊은 여성.

-연세가 지긋하신 할매

(연세가 지긋하셔도 몸매에 자신이 있으신 분들은 비키니 선호.)

 

저는 기본적으로 까만색 비키니를 가지고 있어서, 위 아래로 까만색이 들어간 다른 문양의 비키니를 종종 사모은 답니다.

 

아래는 검정 팬티, 위에는 점정 바탕에 무늬가 들어간 조금은 원색적인 것.

(이것도 언제 영상을 찍어서 보여드려야 할 거 같은데요?^^)

 

유럽의 바다에는 비키니 하나입고 하루 종일 있는 것이 아니라..

몇 개의 수영복을 가지고 다닌답니다..

 

수영 한 번 하고 오면 젖은 것은 벗어놓고 다른 비키니도 갈아입죠.

 

한여름이지만 젖은 옷을 입고 있으면 아프다고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인지,

바닷물에 들어갔다 오면 바로 갈아입더라고요.

 

 

 

슈퍼에서 만난 실제 두 가지 색깔의 원피스.

하얀색도 맘에 들고, 검정색도 맘에 듭니다.

 

검정색은 꽃무늬가 더 도드라지는 것이 여름 휴가지에서 딱일거 같은 색감.

하지만 땡볕에 입기에는 너무 더울 거 같은 색감.

 

그래도 나한테 어울리면 살 의지는 있었습니다.

어차피 한해 입으려고 준비하는 것이 바캉스용품이니 말이죠.

 

그리고 이렇게 화려한 꽃무늬는 일상에서 입고 다니기는 무리가 있죠.

집안에서 입는다면 또 모를까!

 

일반 옷가게는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탈의실이 있지만,

슈퍼마켓에는 그런 곳은 없습니다.

 

사실 슈퍼에서 옷을 파는 것도 어찌 보면 조금 특이한 거죠.

 

우리나라도 치면 이마트 같은 대형마트가 아닌 동네 코너에 하나씩 있는 식료품을 파는 슈퍼마켓에서 옷을 파는 거 같은 그런 상황입니다.

 

옷을 사기 전에 일단 입어봐야 나에게 맞는지, 색은 받는지 알수가 있죠.

하지만 탈의실이 없는 슈퍼에서 옷을 살 때 내가 택하는 방법은 바로..

 

 

 

사람들이 카트 들고 오가는 매장 안에서 바로 옷을 입어봅니다.

조금은 엽기적이죠?

 

슈퍼에서 옷을 산후에 집에 가서 입어보고 혹시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바꾸러 오던가,

나에게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면 다시 슈퍼에 와서 환불을 받는 방법도 있죠.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번거롭습니다.

어떤 경우도 다시 슈퍼에 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죠.

 

그 불편함을 한 번에 처리하는 나만의 방법은 바로 그 자리에서 입어보기.

 

물론 있는 옷 때문에 맵시는 잘 안 나지만, 맞는 사이즈인지, 색이 내 얼굴에 맞는지는 알 수 있죠. 그래서 이 방법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체면 차리는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절대 못할 행동일수도 있지만,

다시 슈퍼로 오는 불편함이 싫은 나만의 방법입니다.

 

재미있는 건 내가 옷을 입고 스마트폰으로 옷이 나에게 맞는지 사진을 찍어서 확인하는 동안에 나와 같은 옷을 사려는 여자들이 내가 옷 입은 모습을 옆 눈으로 살짝 본다는 사실.

 

원래 옷이라는 것이 볼 때랑 입어볼 때랑 조금 다른 법인데...누군가가 내가 사고 싶은 옷을 입고 있으면 옷을 선택하는데 살짝 도움은 되겠죠.(내 생각에..)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는 낮에 샀던 옷을 보여줬습니다.

“이거봐봐바, 하얀 원피스랑 하얀 모자 세트다, 여름휴가 가면 입으려고!”

 

사실 하얀 모자는 집에서 자전거타고 다닐 때 쓰고 다니려고 샀습니다.

여름 땡볕에 얼굴에 기미끼는걸 조금 막아보려고 말이죠.^^

 

마눌이 물건을 샀는데 남편이 웬일로 잔소리를 안하길레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이거 남편이 선물로 줄래?”

“.....”

“별로 안 비싸, 원피스는 8유로, 모자는 5유로”

“내일 이야기 하자.”

 

더 이상 군소리가 없는걸 봐서는 긍정적입니다.^^

“알았어, 영수증 같이 올릴께!”

 

올 여름 휴가를 위해 준비한 쇼핑은 남편이 사주는 옷이 됐습니다.

저렴하지만 맘에 든 옷이고, 또 남편의 선물이라 입을 때마다 기분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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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15 00:00

 

 

한 달 전쯤 남편이 지나가는 말처럼 한마디 했습니다.

“다음 주에 회사에 그만둔다고 말할 생각이야!”

 

한 달 전쯤 퇴사의지를 밝혀도 되는 마눌 과는 달리,

근무 연수가 꽤 되는 남편은 최소한 몇 달 전에는 회사에 통보해야 합니다.

 

남편이 지나가는 말처럼 했던지라, 저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죠.

그리곤 도 한 두 주가 지난 후에 물어봤습니다.

 

“그만둔다고 했어?”

“아니”

“왜?”

“이야기를 더 해봐야 할 거 같아.”

 

남편이 퇴직을 하면, 몇 년간 떠나는 것이 될 테고..

휴직을 하고 몇 달을 떠나게 되겠죠.

 

 

 

그 후 남편에게 더 이상 듣지 못한 남편의 계획은 남편의 가방에서 찾았습니다.

 

남편은 마눌에게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꾸준히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마눌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아직까지 확실한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죠.

 

뭔가 확실한 것이 나오면 이야기를 하려고 그동안 밑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뉴질랜드와 또 다른 나라를 염두에 두고 있는 모양입니다.

 

계획은 계획일 뿐이니 지금 물어본다고 대답을 들을 수 있는 건 아니죠.

뭔가 확실한 계획이 잡혀야 마눌에게 이야기를 하겠죠.

 

 

 

남편이 의료보험조합에 보냈던 이메일 사본도 찾았습니다.

우리부부가 6개월 이상 해외에서 체류 시 국내 의료보험에 관한 문의입니다.

 

우리가 해외에 있어도 오스트리아 국내의 의료보험은 살려놔야 하거든요. 지난번에도 오스트리아에 납부하던 의료보험 덕에 뉴질랜드에서 치료비와 약값을 환불받았었죠.

 

마눌에게는 이야기 하지 않고, 남편은 이런 밑 작업을 하고 있었네요.

나와는 너무나도 다른 성격의 남편!

 

예를 들어서 장보러 간다고 하면!

손가방 하나 달랑 들고 생각 없이 나서는 마눌과는 달리, 남편은 떠나기 전에 미리 리스트를 작성하고, 어디서 뭘 살 것인지 이미 다 머릿속에 들어있는 상태인거죠.

 

남편의 가방에서 이런 종류의 종이들을 발견하고 또 며칠이 지났습니다.

남편이 회사에 말하겠다는 “퇴사”는 어디까지 진행이 됐는지 물었습니다.

 

“남편, 상사랑 퇴직 이야기는 해봤어?”

“....”

“했어, 안 했어?”

“10월부터 휴직을 받게 될 거 같아.”

“얼마나?”

“짧아도 6개월이상에서  1년쯤.”

"그만두지는 않고?“

“모르겠어.”

 

회사에서는 퇴사보다는 휴직으로 방향을 잡아주는 모양입니다.

 

남편이 회사에서 주는 길면 1년짜리 휴직을 받게 될지,

아님 사표를 쓰고 더 길게 휴가를 갈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죠.

 

남편이 휴직을 받게 될지 긴 휴가를 가게 될지!

그리고 나는 사표를 내야할지, 아님 나도 휴가를 받을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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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해먹은 피자 동영상을 업어왔습니다.

나만의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소스를 듬뿍얹어서 어디에서 맛볼수 없는 내 특제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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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11 00:00

 

 

얼굴도 보지 못한 남편의 외사촌 누나에게 연락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동생의 이혼문의를 하려고 하는데, 법조계에 일하고 있는 제 시누이의 연락처를 묻는!

 

무슨 일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포스팅을 읽으셔야 할듯...

http://jinny1970.tistory.com/2623

남편 외사촌의 이혼이야기

 

지금 글을 쓰면서 생각 해 보니...

 

남편의 페이스북 친구리스트에 여동생의 이름도 있는데..

굳이 나에게 연락할 필요가 있었나 싶은데..

 

다시 생각 해 보니..

원어민인 외사촌보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외국인인 내가 더 편했나봅니다.

 

남아공에서 태어나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면서 살다가..

은퇴후 오스트리아로 돌아오는 아빠를 따라온 시누이!

 

그래서 나처럼 독일어가 힘든 외국인이었나 봅니다.

 

 

 

내가 받았던 직업교육에 엄청난 관심을 보였던 그녀의 문자.

 

지금은 실업자인데, 요양보호사나 간병 조무사쪽으로 관심은 있지만..

자신의 독일어가 형편없어서 엄두를 못 내고 있다던 그녀.

 

시간이 되면 만나서 이야기를 해 보자고 했었습니다.

집도 이 근처여서 시간만 조금 내면 만날 수 있으니 말이죠.

 

나는 그녀보다 독일어도 못하는데, 나도 해낸 직업교육이니..

그녀도 조금만 용기를 주면 잘 해낼거라 생각을 했었죠.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가 직업교육을 받는다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더 어린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해내는 아낙들을 봤으니 그녀도 될 거 같았죠.

 

그래서 그녀가 연락 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차타면 30분도 안 걸리는 근처에 살고, 동네 쇼핑몰에서 만나면 되니!

 

 

 

 

그후 그녀는 오래도록 연락을 해오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에는 그녀가 아이들과 찍은 사진들이 올라오죠.

 

그녀는 받고 싶다던 직업교육을 포기 한 거 같습니다.

독일어가 무서워서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은 거죠.

 

그녀가 하겠다면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많이 도와주고 싶었는데..

나도 해냈으니 그녀도 해낼 수 있을 거라 용기를 주고 싶었는데..

 

그녀는 그냥 조용히 아이들만 키우고 있는 모양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라고 생각한 걸까요?

 

남아공에서 대학까지 나왔다고 해도 이곳에서 일할 수 있는 학벌은 되지 않고! 오스트리아에서 살아가려면 이곳에서 인정 해 주는 학벌이나 직업교육 혹은 경력이 있어야 하는데..

 

남아공 대학의 졸업장만 들고서..

“나 이래봬도 남아공에서 대학 나온 여자야~”하고 있는 건 아니겠죠?

 

요즘도 가끔 그녀의 근황을 페이스북에서 봅니다.

 

아이 셋과 근처에 나들이를 갔었던 사진들에서 그녀의 모습을 보고,

이혼한 남동생의 일본계 혼혈 조카들을 데리고 놀러간 사진도 봅니다.

 

그녀는 잘 지내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녀가 아직도 실업자인지, 아님 어딘가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건 그녀가 놀러갔던 사진들뿐이니 말이죠.

놀러갔다 온 사진 밑에 생뚱맞게 “어디서 일은 하고?” 물을 수는 없고!

 

하지만 궁금은 합니다.

그녀는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나에게 더 이상 연락을 해오지 않은 걸 봐서는 직업교육은 받지 않은 거 같고!

아이들만 키우는 전업주부로 사는 건 현실이 녹녹치 않으니 시간제 알바라도 할 텐데..

 

더 이상 그녀의 개인적인 근황은 알지 못합니다.

아버지의 나라이지만, 그녀에게도 말 설고, 문화도 다른 나라인 오스트리아.

 

생활은 하지만 직업교육 받기는 어림없다던 그녀의 독일어.

생각해보니 그녀는 집에서 아이들과 독일어가 아닌 영어로 대화를 할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면 절대 늘지 않은 독일어일텐데..

 

그녀가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직업교육을 받았음 하는 아쉬움도 들지만..

그녀의 삶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음 “그것도 좋지!‘ 싶습니다.

우리에게는 딱 한번 뿐인 삶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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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먹는 영상을 하나 업어왔습니다.

 

마눌이 뚱뚱하다고 하면서도 끊임없이 먹이는 남편.

마눌 근무갔던날 연어를 사와서는 다듬어놓고, 마눌이 퇴근하기를 기다려 썰어주는 연어회.

 

눈으로 즐겨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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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06 18:46

 

 

체코로 회사 야유회를 다녀오는 도중에 들린 슈납스 양조장.

회사에서 단체로 움직이는 여정에 있는 곳이라 가게 됐죠.

 

개인적으로 여행하면서 이런 양조장을 찾아갈 일은 없는데..

단체로 움직이니 이런 곳도 가게 됩니다.

 

버스 2대가 함께 움직이니 양조장 측에서도 좋은 기회죠.

슈납스에 대해 약간 설명해주면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구입할 테니 말이죠.

 

이번에 알게 된 사실도 있네요.

슈납스도 여러 종류가 존재 한다는 사실!

 

슈납스는 증류주이고 화주/소주라고도 불립니다.

오스트리아의 슈납스는 기본적으로 과일 100%를 재료로 합니다.

 

과일을 으깨서 통에 담아 발효를 시키면서 단맛, 알코올 도수 등을 확인하다가..

(당도, 알코올) 4%가 되면 증류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증류하는 동안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로 나오는 순서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르고.

중간에 나온 것이 맛과 향이 좋고!

 

이건 글을 쓰면서 인터넷에서 찾아낸 정보인데..

과일에서 바로 증류한 알코올은 도수 78%.

 

이 정도면 인간이 마실 수 없는 정도인가요?

78%의 알코올을 물을 섞어서 40%로 맞춘다고 하네요.

 

슈납스 중에서도 Brand 브란트는 고급품에 속하고, Geist가이스트는 저렴하지만..

이들을 부르는 통칭은 Schnaps 슈납스입니다.

 

제일 저렴한 Geist 가이스트 (주정/과일주)에는 기본 과일에 다른 재료(헤이즐넛 넛, 커피, 차, 옥수수, 단맛이 적은 과일류)의 재료를 첨가해서 증류를 하는데 첨가물의 알코올 도수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과일 100%가 아닌 부가물이 들어가서 슈납스 보다 더 저렴합니다.

이곳에서는 슈납스 가격의 반 정도에 살 수 있었습니다.

 

 

양조장에 진열중은 여러종류의 슈납스.

 

슈납스는 술중에서도 독주에 속하는 술입니다.

과일 100%로 만드는 증류주로 우리나라의 안동소주와 비교하면 될 거 같네요.

 

나도 술을 안 마시고 남편도 술을 마시지는 않지만 우리는 일 년에 한두 번 슈납스를 삽니다. 시아버지께 드릴 선물로 말이죠.

 

오스트리아의 나이 드신 분들은 30도 이상의 독주가 소화를 돕는다고 믿고 계시죠.

그래서 아빠는 슈납스을 자주 드시고, 아들 내외와 가는 여름휴가에도 챙기십니다.

 

이곳을 도착해서 남편에게 전화를 했었습니다.

아빠께 드릴 선물로 한 병 사갈지 물어봐야 했거든요.

 

 

 

대충의 슈납스가 추출되는 설명을 듣고..

박물관을 겸한 판매장으로 들어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3개의 하얀 플라스틱 코인.

 

이걸로 3번의 시음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술을 안 마시니..

이런 건 줘도 사용할 일이 없죠.

 

그래도 내게 주어진 것이니 이걸 꼭 쥐고 입장했습니다.

 



나는 술중에 가장 맛있다는 달걀리큐어를 아주 조금만 달라고 해서 시음 해 봤고..

혀만 끝에 잠깐 대는 정도였습니다.

 

다들 맛있다는데 나는 왜 치가 떨리는 알코올 맛만 느껴지는지..^^;

 

두 번째는 특정한 나무 향이 들어있다는 술.

이번에도 아주 쪼금만 달라고 했는데, 한잔 가득 주는 직원!

 

이번에는 아주 조금만 줘도 코인을 줄 생각이었구먼..

첫 번째 달걀리큐어는 너무 조금이라 코인을 받지 않았거든요.

 

음식은 버리면 벌 받는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안 마시는 술을 아깝다고 마실 수도 없고..

 

결국 이것도 잔 끝에 혀만 살짝 대는 정도로 끝이 났습니다.

 

따로 가져간 빈병이라도 있으면 담아오고 싶었지만..

담아올 방법이 없어서 그곳에 그냥 두고 왔습니다.^^;

 

시음장에 있는 판매대에서 아빠 선물로 드릴 슈납스 고급품으로 하나 샀습니다.

가격도 일반 슈퍼에서 판매되는 것과 비슷하니 나름 착한 가격이었죠.

 

계산대에 가서 내게 남은 코인 두 개를 내보이며 물었습니다.

 

“혹시 이걸로 선물(샘플) 같은 건 받을 수 없나요?”

 

시음할 때 따라주는 작은 잔이 0,2ML.

작은 샘플 병 정도의 용량이죠.

 

유럽에서는 샘플병 크기의 술들이 시중에서 판매됩니다.

샘플 병이기는 하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상품이죠.

 

내 말에 직원이 한마디 했습니다.

 

“그런 건 없고, 남은 코인은 다른 동료들이 시음 할 수 있게 주는 건 어때요?”

 

그러시더니만 내가 대답할 틈도 없이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그럼, 내가 코인 2개만큼 할인을 해 줄게요.”

 

 

 

그래서 얼떨결에 싸게 구입을 했는데..

나중에 나에게 더 주신 돈을 계산 해 보니 2,78유로!

 

이건 13,50유로짜리 고급 슈납스 가격의 20%에 해당하는 가격.

얼떨결에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저렴하게 슈납스를 구입했습니다.

 

내가 계산할 때 내 뒤에 서있던 사람들은 내가 할인받는 것을 봤지만, 자기는 이미 다른 사람에게 남은 코인을 줘버린 상태라고 아쉬워했습니다.

 

직원 분이 알아서 해 주신 할인 20%.

(가족 경영이라 사실은 직원이 아니라 경영진중 한분이죠.)

 

일단 “물어나 보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부끄러워서 말 못하는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절대 받지 못할 나만의 혜택이었습니다.

 

오늘 이야기에 관련된 영상은 아래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조금만 달라고 하는데, 맛있다고 뻥치면 한잔 가득 따라주는 직원과 나의 이상할 리액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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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31 00:00

 

 

내 노트북의 사진들을 하드저장소에 옮기는 작업을 하던 중에

잠시 멈춤.

 

그리곤 나의 지난 시간을 잠시 되돌아봤습니다.

 

“그래, 나 참 열심히 살았어. 매일 매일이 전투였지!”

 

내가 이런 혼잣말을 하게 만든 것이 어떤 건지 짐작이 되실런지..

그것은 바로 직업학교 졸업식에 쓰였던 영상파일 하나!

 

이 영상 파일속의 사진들이 보였다가 사라지는 5분 남짓의 시간.

내 머릿속에 그 시간들이 함께 생각이 났다가 사라집니다.

 

나에게는 참 “아더메치유”한 순간들이 많았던 한 시간들이었죠.

 

아시죠?

아니꼽고, 더럽고, 메스껍고, 치사하고, 유치한..

 

졸업식 영상의 첫 화면.

 

입학 초기 1박2로 갔던 MT에서 팀을 나눌 때 왕따를 시켰던 그 순간부터,,

졸업하는 순간까지 나는 한 번도 그들과 함께인 적이 없었습니다.

 

그때쯤에 썼던 글 중에 2개만 가져왔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남편과 시댁식구들 외에도 좋은 오스트리아 사람들을 많이 만났었는데..

학교에서 제대로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었고!

 

http://jinny1970.tistory.com/1566

무서운 사람들, 오스트리아 사람들

 

나는 친하다고 생각했던 동료도 있었습니다.

나와 같은 학교를 다니고, 병동이 다르기는 했지만 같은 요양원에서 실습을 했던 슈테피.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다르게 날 대하는 줄 알았었는데..

남들이 놀릴 때 함께 놀리는걸 보고 그녀와 친구가 되는건 포기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581

날 놀리는 인간들

 

제 블로그를 오랜 시간 방문하신 분들은 아실지도 모를 그때의 내 심정.

 

참 많이도 울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분해서 울고, 억울해서 울고, 내 처지가 짜증나서 울고!!^^;

 

이 기간 내 뒤에서 날 받쳐주고, 내가 견딜 수 있게 지켜준 유일한 사람은 남편!

또 한 번 남편에게 감사합니다.

 

이 영상은 카리타스 졸업식에 왔던 남편도 봤었습니다.

영상 속의 여러 번 등장하는 마눌의 모습을 보면서 남편은 어떤 생각을 했었을까요?

 

갑자기 그때 남편의 마음이 궁금해지네요.^^

 

영상에는 공부외 다른 활동을 하는 모습들입니다.

 

같은 반 사람들과 MT도 가고, 견학도 하고, 이런저런 시간을 같이 보냈지만!

그 사람들과는 딱 거기까지!

 

 

지금은 “그래, 저런 사람들과 한때 시간을 보냈었지..”싶습니다.

 

같은 카리타스 학교라고 해도 다른 반은 현지인과 외국인들이 같이 잘 지내고, 힘을 합해서 2년간의 시간을 함께 한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우리 반은 그렇질 못했습니다.

 

2년간 함께 달리기가 아닌 각자 달리기였죠.

서로 경쟁할 필요가 없는 과정인데, 왜 그랬던 것인지..

 

원어민인 자신들도 어려워했던 교육 중에 나오는 단어들과, 현지인들인 자신들도 힘들어서 중도 포기하는 그 과정을 힘들게 버티면서 달리는 외국인의 다리 걸어 넘어뜨리고 싶었던 것인지..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내가 더 전투적으로 공부를 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참 고마운 사람들이네요.

 

영상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 중에는 2년간의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포기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현지인들도 힘들어서, 혹은 거의 낙제상태라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던 과정들.

 

남들은 힘들다고 할 때, 난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나는 전투중” 이라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렸던 시간들.

 

어떻게 보면 인생을 중반을 넘겼던 나이, 마흔 다섯.

이제와 돌아보면 내 인생 중에 “최고로 열심히 살았던 두 해”입니다.

 

스물이 넘어서, 혹은 서른이 넘어서 “이제 뭔가를 시작하기는 늦은 나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난 마흔 다섯에 새로운 도전을 했었습니다.

내가 선택한 과정이었고, 외국인이라 차별받는 것이 싫어서 최선을 다했던 시간들.

 

직업교육이 끝나고 2년.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내가 카리타스 학교를 다녔던 그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배우느라 지치고, 시험공부 하느라 지치고, 잠이 부족해서 지치고, 나만의 시간이 없어서 지쳤던 시간들 이었지만, 뭔가에 몰두를 하고, 해 내려고 버둥거리면서...

 

 반짝반짝 빛났을 내 모습.

그런 내 모습을 옆에서 내내 지켜봤을 내 남편.

 

힘들다고 울고, 서럽다고 울고, 머리가 아프다고 울고, 시험이 코앞인데 암기가 안 된다고 울고..  시도 때로 없이 울어대던 울보 마눌.

 

그래도 끝까지 지치지 않고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을 끝낸 마눌의 졸업식날.

남편은 딸 키운 아빠의 심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마눌을 시시때때로 딸 취급하는 건 설마 아니겠죠?

 

그래도 좋습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자식) 마눌이면 좋은거니 말이죠.^^

 

날 생각에 빠뜨렸던 그 졸업식 영상은 아래에서 바로 보실수 있습니다.

 

주의!!

못생긴 아낙이 얼굴이 자주 등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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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3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