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거리에 떨어진 돈을 줍는 것이 어찌보면 횡재 같지만..

이것이 어떤 사건에 연루될수있다는 걸 아시는지요?

 

벌써 20년도 훨씬 전에 당시 20대 초반이던 제 친구가 당했던 일입니다.

 

마포 불교방송국 건물(인가?)에서 근무했던 친구인데 낮에 주변에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가 사무실로 들어가는 길에 돈(인지 지갑인지)을 주었답니다.

 

지갑만 살짝 열어보고는 급하게 사무실로 복귀를 해야 해서 발길을 재촉하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친구의 팔을 잡아채더니만 골목으로 끌고 가더랍니다.

 

그러더니 다짜고짜

 

“도둑녀~ㄴ”

 

친구는 얼떨결에 당한지라 그 사람에게 돈(인지 지갑인지)을 돌려주고, 경찰서에 가자는 그 사람을 무마할 생각으로 그 사람이 달라는 것을 줬었다고 합니다.

돈에 전화번호까지 말이죠.

 

그 당시에도 일부러 지갑(인지 돈인지)을 떨어뜨려놓고 그것을 주어가는 사람을 따라와서 경찰서에 데리고 간다고 협박하면서 돈을 갈취하던 사기꾼은 있었습니다.

 

일단 내 집을 떠나서 낯선 곳에 있으면 뭐든지 조심해야합니다.

횡재로 보이는 것도 취하지 않으려는 그런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죠.

 

크로아티아 오미스에 아침 마실을 나갔다가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제가 돈을 주었습니다. 훤한 대낮에 주변에 사람들이 꽤 있었음에도 어찌 그 광경은 저만 봤습니다.

 

 

 

환전소에서 돈을 바꾼 것 같은 사람이 그 환전소 앞에서 돈을 흘립니다.

환전소 앞에는 남자 2명이 있었는데, 자기들 앞에서 돈이 떨어지는데 딴청을 합니다.

 

환전소 방향을 보고 걷고 있던 내 눈에만 떨어진 돈이 보이는 상황.

 

가서 얼른 돈을 주어서 돈을 떨어뜨리고 간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익스큐즈 미~~”

 

내가 부르니 돈을 떨어뜨린 사람은 한번 뒤돌아보더니만 다시 발길을 재촉합니다.

분명히 내 손에 그 사람이 떨어뜨린 돈을 들고 있는데, 그것이 못 본 것인지..

 

그 순간 내 머리에 스치는 생각 하나!

 

“이거 어찌 덫에 걸린 거 같다는..”

 

거리에 돈이나 지갑을 떨어뜨리고 그걸 주어가는 사람을 따라가서...

 

“왜 돈을 주어서 경찰서로 안 가고 주머니에 넣었냐? 그거 절도니 경찰서에 가자”

 

돈 주었다 주머니에 넣고는 기분 좋게 가다가 이런 협박하면 당황하지 않을 사람은 없죠.

 

저도 오스트리아에서 현금 찾으러 갔다가 주운 50유로때문에 경찰서에서 오는 전활를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궁금하신 분만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793

 

날 놀라게 한 신문기사

 

 

빨리 사건을 무마할 생각으로 그 사람이 달라는 대로 주머니에 있는 돈 다 털릴 수도 있습니다.

 

내가 부르니 한번 쳐다보고는 더 빨리 발걸음을 재촉하는 아저씨.

 

내가 돈을 못 본 척 그냥 지나쳤다면 상관이 없었겠지만, 난 이미 돈을 주은 상태.

이걸 흘린 사람에게 빨리 전달해야 내가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횡단보도를 건너서 급하게 걷는 아저씨를 뒤따라 나도 막 뛰었습니다.

걷는 사람 뒤에 뛰어가니 당근 아저씨를 따라 잡을 수 있었죠.

 

그 아저씨를 불러 세워놓고 아저씨가 흘린 100쿠나( 15유로 정도?)를 돌려줬습니다.

그 아저씨는 돈과 내 얼굴을 번갈아 보더니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가던 길을 재촉합니다.

 

일부러 뛰어가서 돈을 전해주고 다시 돌아온 마눌에게 남편이 말리는 한마디.

 

“불러도 안 돌아보는 사람을 그렇게 뛰어가서까지 줄 필요가 있었어?”

 

길에서 주은 꽁돈이니 그걸 우리가 가져도 상관이 없지 않았느냐는 말처럼 들렸지만..

안 들리는 척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봤던 그 상황은 정말로 관광객을 낚으려는 “덫”처럼 보였습니다.

 

밝은 대낮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환전소 앞 코너.

바로 앞에 두 사람이 앉아있는데, 돈이 떨어지는 순간은 다른 곳을 보면서 딴청을 피운다??

 

시나리오처럼 보이는 상황을 뻔히 보이는 그 돈을 갖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푼돈 때문에 괜한 협박도 받고 싶지 않았고,

이 일이 우리 여행에 지장을 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죠.

 

정말 이 아저씨가 관광객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사람들 중에 하나인지,

아님 정말로 돈을 떨어뜨린 관광객인지를 구분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때 그 상황이 내 눈에는 “사기극” 처럼 보였으니 난 그렇게 믿을 뿐이죠.

 

내 나라가 아니고, 내 언어가 아닌 곳에서는 어떤 사건에 연류 되도 도움을 받을 곳도 마땅치 않고, 대부분의 나라는 외국인의 말이 아닌 자국민의 말을 믿습니다.

 

내가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현실일지도 모를 상황을 시나리오로 몰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실제로 이런 사기극이 현실에 존재하니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죠.

 

거리에 떨어진 돈이나 지갑 때문에 사기를 당할 수 있으니 특히나 외국의 관광지에서는 조심해야한다고 순진한 남편에게 주의를 주는 것으로 내가 돈 주은 일을 마무리 했습니다.

 

세상은 넓고, 관광객을 상대로 일어나는 사기극은 무궁무진 합니다.

 

해외에서는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하는 것이 관광객의 자세라는 것만 잊지 않으면..

별 문제없이 안전하게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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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1.16 00:00

 

 

간만에 슈퍼마켓에 갔다가 세일하는 야채를 하나 가지고 왔습니다.

잘 안사는 야채류인데 “세일”에 훅 가서 사온 거죠.^^

 

사실 어떻게 해먹는지 모를 때는 호기심에 샀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지 못했던 야채였거든요.

 

지금은 한국에도 유럽의 야채들이 많이 들어와서 알려졌겠지만..

제가 이 야채를 처음 본 것이 10년도 전의 일이니 그때는 생전 처음본거였습니다.

 

어떻게 조리하는지는 모르지만..

양배추랑 똑같이 생겼다는 이유로 왠지 쉽게 요리를 할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무작정 사다가 내가 아는 방법으로 대충 만든 요리는 실패였습니다.

 

그 후로 다시는 쳐다보지 않는 야채가 됐죠.

어떻게 요리했는데 실패를 했냐구요?

 

 

인터넷에서 캡처

 

사진의 요리처럼 미니양배추를 저렇게 칼로 잘라서 야채랑 같이 볶았는데..

 

이건 뭐 양배추같이 생기기만 했지 맛도 조금 다르고,

내가 너무 오래 볶아서 그런 것이지, 양념이 부족해서 그런 것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일단 겁나게 맛없는 반찬으로 탄생했습니다.^^;

 

그렇게 “봐도 안사는 야채“로 구분이 되어버렸던 ”미니양배추.

 

여기서 잠깐!

 

한국어로 미니양배추 혹은 방울양배추로 불리는 이것은..

영어로는 “Brussel Sproouts 브루셀 스프라우트” 로 불리고!

독일어로는 “Kohlsprossen 콜슈프로센 혹은 콜스프로센“ 불립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26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37-남편이 원하는 생일날의 풍경”에서 캡처

 

내 요리재료에서 삭제된 이 미니양배추 요리는 뜻밖의 곳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내가 했던 요리법과는 전혀 다른 모습과 전혀 다른 맛으로 다가왔죠.

 

우리가 머물고 있던 캠핑장 주인인 독일아저씨가 남편의 생일이라면 준비 해 주신 음식.

음식 중에 바로 그 “미니양배추”가 있었습니다.

 

내가 요리한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말이죠.

 

안이 너무 단단해서 절대 익지 않을 거 같아서 나는 다 조각을 냈었는데..

아저씨는 미니양배추를 통째로 볶았는데, 안까지 잘 익었습니다.

 

이때 알았습니다.

볶기 전에 미리 데쳐야 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한동안 잊고 지낸 미니양배추였는데...

며칠 전 슈퍼에 갔다가 “세일”하길레 덥석 한 봉지를 집어 들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일단 사오기는 했고, 데쳐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는 있는데..

얼마나 데쳐야 하는지는 모르는지라 인터넷 검색을 해야 했습니다.

 

미니양배추는 독일어로 콜스프로센 혹은 Rosekohl 로젠콜“로 불리고,

겨울에 나오는 겨울야채라고 합니다.

 

미니양배추는 생각보다 꽤 오래 데쳐야 한다는 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겉잎을 정리하고 깨끗이 씻은 후에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인 상태에서 15분~20분정도 데쳐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나를 꺼내서 익은 상태를 확인하라나요?

“20분이나 데치면 다 뭉그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15분 데쳤습니다.

 

 

 

미니양배추를 데치고 있는 동안, 프라이팬에 기름을 준비하고 편 마늘을 볶았습니다.

거기에 15분 데쳐서 물에 헹군 미니양배추를 골인~ 시켰죠.

 

조리법에는 소금, 후추, Muskatnuss 무스캇누스 (육두구 열매)를 갈아 넣으라고 했는데..

 

우리 집에 없어서 저는 제일 만만한 Kuemmel 큄멜(카룸,캐리웨이)를 넣었습니다.

이것이 소화를 돕는데 일조를 하고, 또 남편이 좋아하는 허브거든요.^^

 

요리가 끝난 후에 남편 몫으로는 딱 5개만 담았습니다.

안 먹겠다고 이미 못을 박고 갔지만..맛이나 보라고 말이죠.

 

남편은 자기 식성대로 직접 요리를 하고, 또 자기 요리가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는 인간형인지라 마눌이 요리해서 바쳐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끔은 짜증을 내기도 하죠.^^;

 

안 먹겠다고 했지만, 갖다 주니 얼른 받아서 먹습니다.

맛없으면 한 개만, 아니 반개만 먹고 얼른 마눌에게 접시를 돌려줬을 텐데..

 

맛이 있는지 잘 먹길레 주방으로 돌아왔죠.

 

혹시나 싶어서 “더 주까?” 했더니만..

“응, 5개만 더 줘!” 이건 맛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맛있다”는 말을 안 하는 남편이 “더 달라”고 하는 건..

“겁나 맛있고, 내 입맛에 딱이다!”라는 걸 함께 산 세월이 있으니 이제는 알죠.^^

 

 

 

남편에게 주고 남은 미니양배추 볶음은 저의 저녁 반찬이 됐습니다.

어쩌다보니 누룽지에 무생채와 미니양배추 볶음으로 채식을 했네요.^^

 

양배추를 다듬으면서 떨어진 잎들도 다 이용했습니다.

양배추 데치는 15분이 끝나갈 무렵에 (떨어진) 잎들을 넣어서 데쳐, 함께 볶았습니다.

 

다 먹기에는 양이 많아서 남긴 5개의 미니양배추 볶음.

주방에 들어서는 남편에게 물어봤습니다.

 

“이거 남았는데 먹을래?”

 

이미 두 번이나 먹은지라 싫다고 할 줄 알았는데 남편의 한마디.

 

“내가 내일 먹을 테니 냉장고에 잘 넣어둬!”

 

흐흐흐 정말 맛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세 번이나 먹겠다고 하는걸 보니 말이죠.^^

 

이건 남편에게 “칭찬”을 듣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고로 “미니양배추 볶음은 남편이 칭찬한 요리”인거죠.^^

 

생각보다 쉬운 조리법인데 맛도 있는 미니양배추.

이제 어떻게 해야 맛있게 먹는 줄 알았으니 올겨울은 자주 해 먹게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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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1.15 00:00

 

 

사건의 발단은 저녁에 남편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이 됐습니다.

금요일이 국경일이라 3일(금, 토, 일) 연휴를 갖게 된 목요일 저녁이었죠.

 

한 달 전, "9월의 여름휴가"를 갔다 온 후에 별다른 나들이를 안 하니 심심하셨던 모양인지..

주방에서 혼자 잘 놀고 있는 마눌에게 와서는 뜬금없는 날리는 한마디.

 

“Krippenstein 크리펜슈타인 갈래?”

 

어디 산에 가자는 이야기인 모양인데..

국경일에 어디 가는 것이 귀찮은 마눌은 생각할 필요도 반사적으로 대답을 했습니다.

 

“안 가!”

 

나가는 거 엄청 좋아하는 마눌이 안 간다고 하니..수상한지 다시 날리는 한마디.

 

“인터넷으로 어딘지 찾아봐야지.”

“산에 가자는 거 아니야? 안 가!”

“전에는 가자며?”

“어디를 가?”

“Dachstein 다흐슈타인”

"거기는 가지!“

“그럼 얼른 인터넷 찾아봐!”

 

 

 

나는 다흐슈타인으로만 알고 있었던 산이었는데..

그 산이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건 몰랐습니다.

 

보이시나요?

Dachsteinn 다흐슈타인 바로 아래 보이는 쫴맨한 글씨

 

Krippenstein Obertraun 크리펜슈타인 오버트라운

오버트라운 지역에 있는 클리펜슈타인 산입니다.

 

우리가 사는 린츠 근처의 볼거리들이 나온 잡지에서

나는 가보지 않은 곳을 가고 싶다고 남편에게 보여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할슈타트 호수는 보트 타러 자주 가는지라,

짬 내서 마을에 들어가 전망대는 두어 번 올랐습니다.

 

고사우 호수도 가봤고, 할슈타트 호수를 자전거로 한 바퀴 도는 것도 올 여름에 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760

할슈타트 호수 자전거 투어

 

다흐슈타인 산에 있는 퓐푸핑거(다섯 손가락)은 우리가 갔을 때 운행을 안 했던지라 못 갔었는데, 남편은 숙제처럼 남아있던 그곳을 가자고 하는 거였습니다.

 

남편의 말을 듣고 인터넷에 들어가서 보니..

다흐슈타인 케이블카는 10월 28일까지만 운행을 합니다.

 

10월29일~ 12월 22일까지는 운행정지랍니다.

 

“아니 가을에 안하는 운행을 왜 12월 중순에 하나?“했더니만,

12월에 재개되는 운행은 일반 관광객보다는 스키 관광객을 위한 겁니다.

 

이제 남은 운행시간 단 3일.

 

남편이 가자고 할 때 얼른 가야 하는 거죠.

그래서 무조건 “콜~”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부부가 어디를 갈 때는 새벽에 일어나야 합니다.

휴일이라서 퍼지게 자고 싶지만 산에 가야하니 새벽 6시에 일어나야죠.^^;

 

이미 조금 늦은 저녁인데 부부가 바쁘게 다음날 새벽에 산에 갈 준비를 했습니다.

산에 입고갈 옷, 혹시 땀이 나면 안에 갈아입을 옷도 챙기고..

 

그보다 중요한건 먹을 것!

제가 요새 어디를 간다고 하면 목숨걸고 챙기는 것이 바로 "먹거리"입니다.^^;

 

 

 

 

남편은 빵에 치즈, 햄이면 되고, 과일이나 야채를 싸면 끝이지만..

마눌은 냉장고에 먹어야 할 음식들이 쪼매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걸 도시락으로 준비하기 시작했죠.^^

 

시어 꼬부라진 깍두기는 아삭한 맛이 없어 잘게 썰어서 볶아놨었고,

해놓은 호밀 밥도 냉장고에 있었습니다.

 

먹어치워야 할 숙제 같은 존재들이죠.^^;

이둘을 섞고, 매콤함은 마당에 약이 잔뜩 오른 풋고추를 따왔습니다.

 

 

 

이름이 조금 긴 요리가 프라이팬에 가득입니다.

 

볶은 깍두기+ 호밀밥 +치즈 + 땡초

치즈땡초 깍두기 호밀볶음밥이 완성입니다.

 

다른 반찬 없이 이것만 먹어야 하는지라 땡초를 잔뜩 넣었습니다.

싱거워도 매운맛이 강하면 먹을 수 있거든요.

 

이것을 통에 담아가서 수저로 퍼먹기는 그래서..

김밥을 말기로 했습니다.^^

 

 

 

치즈가 들어간 볶음밥을 식힌 후에,

마당에서 따다놓은 파슬리 잎을 넣어서 김밥을 말았습니다.

 

2인분 분량의 밥이었던지라, 미니 김밥으로 싸니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그래서 도시락 준비하면서 자정을 넘겼죠.^^;

 

 

 

미니 김밥으로 싸서 먹기 편하게 만든 도시락 2개입니다.

 

호밀 밥이라 오래 씹어야 하는데, 김밥을 만들어버리니 왔다 입니다.^^

 

작은 통에 2개를 채우고, 조금 남은 건 다음날 아침으로 먹을 준비 완료!

 

김도 한국에서 사왔다고 너무 아꼈더니만, 사온 그대로인지라 급히 소비를 해야 했죠.^^

 

볶음밥이지만 치즈를 넣어 굳혀서 그런지 생각보다 김밥 말기는 쉬웠습니다.

안에서 새는 국물같은것도 없고 말이죠.^^

 

 

 

마눌이 정성스럽게(?) 마눌의 도시락을 싸고 있으니 남편도 자신의 도시락을 챙깁니다.

마눌에게 부탁 한마디면 되는 일이지만 말이죠.^^

 

“빵 양쪽에 버터 바르고, 소금, 후추 뿌린 후에 파슬리 넣어줘!”

 

남편에게는 밥에 해당하는 빵이죠.

마눌이 빵을 준비하고 있는 동안 남편은 함께 먹을 반찬을 준비합니다.

 

 

 

남편이 사랑하는 메뉴 중에 하나인 Speck 슈펙(햄)입니다.

 

우리나라의 삼겹살을 소금에 절여서 만든 햄이죠.

겁나게 짠 것이 특징이고, 고기보다 비계가 더 많은 햄입니다.

 

여기서 잠깐!

 

유럽에서 삼겹살은 여러 종류로 만날 수 있습니다.

 

우선 생고기 삼겹살은 슈퍼의 고기 코너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있고,

 

이렇게 소금에 절인 생 삼겹살 햄도“ Speck 슈펙”이라는 이름으로 만날 수 있고,

 

삼겹살을 바비큐 해놓은 것 같은 훈제한 햄도 있습니다.

 

그리고 베이컨이라 불리는 썰어놓은 햄은 이곳에서는 흔하게 먹는 음식은 아니지만,

슈퍼의 햄코너에 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남편은 빵과 같이 먹을 음식으로 슈펙(햄)과 치즈를 썰어서 준비했습니다.

한 시간 넘게 공들여 김밥을 싸고 있는 마눌의 음식에 비하면 참 간편한 음식입니다.

 

마눌이 싼 김밥을 남편은 안 먹냐구요?

 

남편은 금방 한 음식이 아니면 안 먹습니다.

 

특히나 김은 마눌이 한국에서 올 때 사온걸 알고 있으니..,

남편이 볼 때는 아주 오래된 음식이죠.

 

그리고 다음 날 점심때 먹을 김밥을 (출발) 전날 저녁에 말고 있는데..

남편에게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마눌은 자신이 먹을 다음날 도시락을 싸느라 자정을 넘기며 도시락을 쌌습니다.

다음날 새벽 6시에 일어나야 하는데도 말이죠.^^;

 

젊을 때는 아무거나 배만 채우면 된다고 생각하며 살았었는데.. 이제는 다음날 먹을 음식을 위해서 잠을 줄이고, 시간과 공을 들여서 도시락을 싸고 있는 나!

 

살기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니라, 먹기 위해서 사는 인간형으로 변하고 있는 것인지..

본능에 충실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싼 한밤의 도시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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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1.14 00:00

 

 

우리부부는 캠핑 여행 중에 큰 캠핑장보다는 작은 혹은 미니캠핑장을 선호합니다.

 

미니캠핑장은 작게는 차 10대 남짓이 들어가고,

조금 커도 20~30대 정도까지 수용이 가능한 크기의 캠핑장이죠.

 

반면 대형 캠핑장은 웬만한 동네 하나크기입니다.

캠핑장 밖으로 굳이 나가지 않아도 캠핑장 안에서 모든 것이 다 가능하죠.

 

차 몇 십대는 기본으로 들어가는 캠핑장에 숙박업소도 다양하게 가지고 있고, 캠핑장 안에 레스토랑 두어 개는 기본에 슈퍼마켓에 여러 가지 물놀이에 필요한 편의시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 가격 면에서도 작은 캠핑장에 비해서 심하면 2배 비싸기도 합니다.

 

캠핑 여행자들은 다른 (비싼 편의)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차하고, 저녁 해 먹은 설거지 하고, 저녁에 샤워하고 하룻밤 묵는데 말이죠.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일부러 미니캠핑장을 찾던 남편이 두 군데는 대형캠핑장을 잡았습니다.

 

왜 대형 캠핑장을 잡았는지 마눌이 시시때때로 물어봐도.. 대답을 잘 안 해주는 무뚝뚝형인 남편인지라, 이곳을 고른 남편의 깊은 뜻은 마눌도 모릅니다.^^;

 

사실 우리가 매년 가는 크로아티아 이스트리아(프레만투라)에 있는 캠핑장도 겁나 큰 대형이지만, 우리가 매년 그곳을 가는 이유는 우리가 잘 아는 곳이기 때문이죠.^^

 

 

 

남편이 잡았던 오미스의 대형 캠핑장, Camp Galeb 캠프 갈렙.

 

캠핑장이라고 해도 사전에 예약하고 이런 건 안합니다.

 

캠핑 같은 경우는 비어있는 자리 중에 우리가 묵고 싶은 곳을 선택해서,

그곳에 차를 세우면 숙박이 가능한 구조이니 말이죠.

 

간단하게 갈렙 캠핑장의 시설과 주의사항을 만국공통어인 그림으로 알립니다.

 

-꽃은 보호하세요. (꺽지마!)

-휴지는 휴지통에 버리세요.

-어린이 놀이터 있습니다.

-샤워 가능합니다.

-공중전화 있습니다. (요새 누가 공중전화를 쓰남?)

-수영 가능합니다. (캠핑장에 딸려있는 해변에서)

-차 안돼요?(이건 이해 불가, 주차하지 말라는 이야기인지..)

-텐트 불가 (캠핑장 안에 텐트를 가지고 온 캠핑족도 있던데..)

-캠프파이어 불가( 캠핑장내와 해변에서 하지 말라는 이야기인지..)

-애완견 안 받아요.(잠시 생각중, 캠핑장에서 정말 개를 못 봤는지..)

  아마도 해변에 개 출입금지인 모양입니다.

-인명구조원 있어요.

-급하게 112 (119 소방서) 요청 가능해요.

 

뭐 이 정도입니다.

 

곰곰이 생각 해 보니.. 이건 캠핑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아닌 외부에서 수영하러 캠핑장 안으로 들어와서 해변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인거 같습니다.^^;

 

 

 

대형 캠핑장답게 겁나게 큰 규모입니다.

성수기에는 천명이상의 관광객을 수용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캠핑이 가능한 땅도 바다 바로 옆과 중간 뒤쪽 3종류의 가격대가 있습니다.

방갈로도 좌, 우, 뒤쪽으로 엄청 많고, 조금 더 럭셔리한 숙박시설에 농구장, 테니스장 등등.

 

비수기임에도 캠핑장은 북적였는데, 성수기에는 엄청나게 호황을 누리는 곳이지 싶습니다.

 

우리가 이곳에 캠핑할 때 캠핑장 앞에 커다랗게 “1인당 20유로“광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방에서 잠만 잘 수 있는 작은 캐빈(방)을 비수기니 저렴하게 내놓은 거죠.

 

 

 

비수기임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가격도 미니캠핑장의 2배였습니다.

 

전에도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 거 같은데..

크로아티아는 여름 성수기도 3개의 가격이 존재하고, 가격도 몽땅 뭉쳐서가 아닌,

각각의 가격표가 있는지라 각사 항에 맞게 요금이 책정되죠.

 

우리가 고른 자리 가격, 1인당 이용료, 차, 세금, 냉장고, 애완견 등등등.

뭐 이런 식입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낸 요금을 잠깐 보자면..

우리는 9월1일~10월 5일에 해당하는 기간에 적용이 되며!

 

-등록세 1인당 1유로 (둘이니 2유로-이건 첫날만 받는 요금)

-사람 1인당 5,20유로 (둘이니 10,40유로)

-우리가 고른 자리 11,73유로

-관광세 1인당 1박에 1유로 (둘이니 2유로)

 

이곳은 자리에 차 한 대가 포함인 것인지 따로 차 요금은 내지 않았습니다.

총 합계 27유로 정도 냈습니다.

 

우리가 이곳을 한여름 성수기(6월30일~8월17일)에 왔었다면..

47유로를 냈어야 했네요.

 

27유로면 성수기에 비하면 거의 절반의 가격이지만,

우리가 이곳에 오기 전에 묵었던 캠핑장은 15유로였는데...

거기 가격의 거의 2배입니다.

 

 

 

단 캠핑장을 한 바퀴 돌면서 맘에 드는 자리를 선택해서 번호를 받았었습니다.

 

캠핑장에 첵인 할 때 여권은 캠핑장 사무실에서 맡겨야 합니다.

 

아무래도 돈 안내도 도망가는 사람들 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관광객이 너무 많으니 관리가 안 되어 말이죠.

 

처음에 맘에 들어서 번호를 받았는데, 차를 가지고 들어와 보니..

다른 자리가 더 괜찮은지라 다시 사무실에 가서 바꿔서 왔습니다.

 

 

우리가 하루 묵어갈 캠핑장 골목입니다.

 

번호마다 캠핑카 혹은 텐트들이 들어서있죠.

캠핑카들이 이렇게 빽빽하게 들어선 것 골목은 아파트 단지 같습니다.

 

옆의 캠핑카는 어느 나라 사람인지 서로 관심도 없고,

자신들의 휴가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웃과 단절된 생활을 하는 현대인의 모습이죠.

 

 

 

우리도 좌, 우, 앞, 뒤에 캠핑카들이 즐비한 곳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우리만의 공간을 꾸몄습니다.

그래봤자 빨랫줄 만들고, 캠핑의자 세트 내놓은 것이 전부이지만 말이죠.

 

보통 캠핑장은 “전기”는 따로 추가요금을 받는데, 이곳은 자릿세에 전기요금이 포한된지라,, 우리도 차에 있는 차량용 냉장고를 전기에 연결시켰습니다.

 

요새 스마트폰은 매일 건전지를 충전해야하니 이때 꼭 해둬야 합니다.^^

 

 

 

캠핑카들이 줄줄이로 주차장처럼 들어선 캠핑장과는 달리..

비싼 숙박업소인 방갈로가 있는 곳은 이렇게 풍경도 럭셔리합니다.

 

키 큰 플라타너스(맞나?) 나무가 방갈로를 따라 쭉!

바람까지 불어주니 정말 근사한 공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길을 따라서 해변으로 산책 가는 중이었지만 말이죠.^^;

 

 

 

캠핑장에 딸려있는 해변입니다.

캠핑장 가까운 해변에서는 무선인터넷도 가능하죠.

 

오미스가 별로 알려지지 않은 동네인데,

바다 뒤로 받쳐주는 저 암벽산이 이 동네 풍경을 책임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이곳의 훌륭한 풍경입니다.

 

달랑 두어 시간 운전 해 놓고 “운전해서 피곤하다”고 생색내는 남편은 수영하며 시간을 보내고,  마눌은 그런 남편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남편은 개헤엄도 잘치고, 스노클링 마스크를 쓰고 왔다 갔다 하면서 수영을 하지만, 마눌은 개헤엄도 자신이 없고, 수영도 못하고 더군다나 땡볕은 노탱큐인지라 그냥 모자 아래 얼굴을 묻고 있습니다.

 

 

 

한바탕 수영을 한 남편이 쉬는 시간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손바닥만한 비키니를 고집하던 남편이..

올해는 드디어 트렁크 수영복을 샀습니다.

 

10년도 넘은 남편의 아디다스 비키니 수영복은 보는 마눌이 참 민망했었습니다.

 

몇 년을 “제발 조금만 더 가렸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했더니만..

올해 트렁크 수영복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비키니를 완전 버렸음 하는 마음에 남편을 꼬셔봤었습니다.

 

“내가 돈 줄게 살 때 그냥 하나 더 사지?”

 

마눌의 돈도 자기 돈처럼 생각하는 알뜰한 남편인지라,

마눌의 꼬심은 안 들리는 척 그냥 하나만 사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비키니를 언제든지 주어 입을 수 있는 확률 때문에 말이죠.^^;

 

 

 

제가 대형캠핑장을 싫어하는 이유입니다.

좌, 우, 앞, 뒤 캠핑카들로 둘러싸인 공간.

 

여기저기 빨래도 주렁주렁 널려있는것이 꼭 우리가 난민촌에 있는 거 같습니다.

우리는 비싼 돈을 주고도 난민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런 곳에 머물고 있는 거죠.^^;

 

 

 

난민촌 같은 캠핑장의 한쪽에서 남편이 저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행가서 식당에서 먹는 한 끼도 폼 나고 좋지만,

고기나 야채를 사다가 직접 해 먹는 저녁도 근사합니다.

 

남편은 철저한 계획아래 움직이는 인간형인지라..

 

캠핑 여행을 준비 할 때, 몇 끼를 해 먹을 것인지와 매끼니 먹을 고기류/소세지류도 다 준비하는지라, 가끔은 외식을 하고 싶어도 못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사 가지고 간 음식들을 일단 다 소비해야 외식도 가능해지거든요.^^;

 

-사진10-1

 

외식을 못해서 섭섭할 때도 있지만, 우리가 해먹으면 이거 하나는 좋습니다.

“먹고 싶은 만큼 양껏 먹을 수 있다.”

양념 포장된 돼지고기 한 봉지에 옥수수 통조림 따고, 거기에 토마토와 양파만 조금 썰어 넣으면 근사한 샐러드 완성이고, 집에서 공수해온 검은 빵까지!

이보다 더 근사할 수는 없는 저녁입니다.

비록 주차장 비슷한 난민촌 같은 캠핑장이지만 말이죠.

같은 저녁도 미니 캠핑장이라면 바다를 병풍삼아서 먹을 수 있답니다.

 

-사진10-2

 

아침 일찍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캠핑장 밖의 제과점에서 사온 빵으로 준비한 아침입니다.

이 날은 반죽 안에 시금치와 치즈가 들어간 보렉을 사왔습니다.

대형 캠핑장안의 편의 시설 안에 제과점이 있기는 하지만..

직접 빵을 굽는 제과점과는 품질의 차이가 나죠.

대형캠핑장은 대부분 마을 안에 위치하고 있는지라..

마을에 있는 제과점, 카페나 여러 가지 편의시설들의 이용이 원활합니다.

그렇다고 미니캠핑장이 이 부분에 있어서 불편한 것은 또 아닙니다.

조금 외진 곳에 있는 미니 캠핑장 같은 경우는 아침마다 정해진 시간에 (가까운 마을에 있는) 제과점에서 빵을 팔러 차량이 온답니다.

캠핑장 안에 모든 사람들이 빵이 오는 시간에 맞춰서 캠핑장 앞으로 모이죠,

빵을 사가면서 서로 아침인사를 하기도 하고,

서로 먹어본 빵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고 나름의 재미가 있답니다.

단, 대형캠핑장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은 있네요.

미니 캠핑장에서 흔하게 보지 못하는 풍경이죠.

뭐냐 하면???

유럽의 각국에서 모인 대형캠핑카들을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대형 캠핑장 안을 한 바퀴 돌면 유럽에 있는 모든 국가가 한눈에 보입니다.

어떻게?

 


 


 

가장 멀리는 노르웨이(N)에서 온 차량부터, 스웨덴(S)에서 오기도 먼 길인데..

바다 건너 영국(GB)에서 온 차량도 보이고..

 

오스트리아(A)나 독일(D), 이탈리아(I)는 그래도 가까운데서 온 거죠.

 

캠핑장을 걷다가 혼잣말도 합니다.

 

“넌 뭐냐? 은하철도 999냐?

 

 

 

대형 캠핑장 나름의 찾아보는 재미도 있기는 하지만..

대형과 미니캠핑장은 도시와 시골사람의 인심 같습니다.

 

대형 캠핑장이 옆에 누가 사는지 전혀 관심도 없고,

봐도 인사조차 안하는 도시 사람이라면..

 

미니 캠핑장은 옆에 누가, 어디서 왔는지 관심을 갖고,

일부러 아는 척하며 인사를 하는 시골사람 같습니다.

 

이렇게 나열하다 보니 조금은 빈약한 “미니 캠핑장 예찬론”입니다.

 

크로아티아 여행 중 현지인 또는 같은 여행자와 소통하고 싶으시다면... 대형캠핑장 보다는 소형, 혹은 미니캠핑장을 이용하시라는 이야기를 참 길게도 설명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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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1.13 00:00

 

 

아낙이면서 요리 하는 걸 그리 즐기지는 않지만,

“먹고 살기위해” 혹은 “해야 하는 상황”인지라 자주 합니다.

 

드물게는 호기심에 하는 요리들도 있기는 합니다.^^

오늘은 이 모든 것들이 짬뽕이 된 날이죠.^^

 

 

 

해 놓고 안 먹어서 시어 꼬부라진 깍두기가 있었습니다.

한동안 밥을  안 먹으면 지하실에 해 놓고 잊는 김치류가 쪼매 있습니다.^^;

 

깍두기도 지난 여름에 해 놓고 안 먹었으니 두어 달이 지난 상태였죠.

 

깍두기는 김치도 아닌지라 국도 못 끓여먹고,

너무 시어서 아삭한 맛도 없는지라 처치 곤란.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 건 “깍두기 볶음밥”

 

그래서 깍두기를 다지는 일로 요리의 문을 열었습니다.

깍두기를 다져서 물기를 빼고는 프라이팬에 볶았습니다.

 

나중에 찬밥만 넣으면 “깍두기 볶음밥”으로 재탄생될 수 있게 말이죠.^^

 

 

 

세일하는 가지를 2개 사왔었습니다.

 

내가 아는 가지요리는 삶아서 무치는 건데..

 

“유투브”에서 보니 가지를 버터에만 볶아도 가지의 색로운 맛을 볼 수 있다는 말에 혹해서 사왔던 가지죠.^^

 

깍두기를 볶으면서 요리를 시작한지라 가지도 준비를 했습니다.

동영상에서 본대로 가지를 썰어서 소금을 뿌려 절이는 것 까지는 좋았습니다.^^

 

 

 

가지 2개는 프라이팬에 골고루 볶기에는 너무 많은 양이였는지..

버터가 없어서 대신에 올리브오일을 넣어 볶아서 그런 것인지..

프라이팬을 제대로 달구지 않아서 그랬던 것인지..

 

아님 위에 세 가지가 다 맞아떨어져서 그랬던 것인지..

내 가지볶음은 망쳤습니다.^^;

 

프라이팬에 눌어붙고, 가지는 제대로 다 익지 않았고,

소금과 후추만 넣어도 맛있다고 했는데..

 

내 후추와 소금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맛도 그저 그렇고..^^;

 

 

 

깍두기 볶기와 가지볶음을 하면서 내가 준비한 또 다른 요리는..

야심차게 준비한 무 요리.

 

우리 집 마당에 시아버지가 심어놓으신 무들도 꽤 되는데..

그중에 정말 수박같이 동그란 검은 무도 있었던지라 “신기하다.“했었는데..

 

그 신기하게 생긴 동그란 무를 아빠가 하나 주셨습니다.

실제로 받아보니 폭탄같이 생긴 무거운 무입니다.

 

시 큰아버지(시아버지 형님)가 놀러 오시면서 가져오신 모양인데..

며느리 몫으로 떨어졌습니다.

 

아빠가 “줄까?”하시면 며느리는 사양 않고 뭐든지 받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니 말이죠.^^

 

남다른 퇴비 덕에 야채를 잘 키우시는 시아버지신데..

 

시 큰아버지는 시아버지보다 야채를 더 열정적으로 키우시는 것인지..

가끔 들고 오시는 야채의 크기부터 남다릅니다.

 

완전 “우량아”야채들을 키우시죠.^^

 



무를 받기는 했는데, 깍두기는 지금 시어 꼬부라진 것도 처치곤란인지라..

이번에는 무생채를 하기로 했죠.

 

생긴 것도 동그랗고, 무의 속도 단단한 것이 “순무”종류인 걸로 알았는데,

먹어보니 겁나게 맵습니다.

 

무는 껍질을 벗길까 하다가 마당에서 키우신 유기농 야채인지라 그냥 껍질째 채를 썰고, 소금에 절여놨다가 젓갈 없이 고춧가루, 설탕, 소금, 바늘, 후추만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젓갈을 넣으면 금방 했을 때는 젓갈냄새가 심하고, 나중에 발효가 되면서 냄새도 진동하죠.

시아버지가 주신 무인지라 무생채를 해서 드릴 생각에 젓갈을 일부러 뺐습니다.^^

 



 

무생채를 할 고춧가루가 없었던지라 전날 아시아 식품점에 갔다가 업어온 고춧가루입니다.

 

여름에 장보러 갔을 때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놓고 나왔던 고춧가루.

 

고춧가루의 유효기간이 11월 5일까지이면, 남은 기간이 두어 달뿐인지라..

새 고춧가루가 들어오면 사려고 했었는데, 고춧가루가 필요하니 갔습니다.

 

10월 중순이니 당연히 새 고춧가루가 있을 줄 알고 말이죠.

 

근디 식품점 진열장에는 아직도 유효기간이 11월 5일까지인 고춧가루뿐!

난 지금 고춧가루가 필요한디..^^;

 

그래도 유효기간이 한 달도 안 남은 고춧가루를 집어올수는 없는지라,

다른 곳을 가려고 돌아서려니 주인 아낙이 급하게 한마디 합니다.

 

“내가 20%싸게 해줄께요!”

 

정가가 5유로인데 4유로에 주겠다네요.

그래서 유효기간이 너무 짧아서 선뜻 응하기는 그런디...

 

아낙이 날리는 또 한마디

 

“내가 3.50유로에 줄게요.

여기 유효기간이 써있다고 해도 그보다 더 오래 사용할 수는 있어요.”

 

이 아낙은 매번 이런 식입니다.

전에도 어떤 백인아저씨가 사갔던 고추기름의 유효기간이 지났다고 가지고 왔었는데..

 

그때 나도 가게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었던지라..

그 아저씨가 가지고 온 기름의 유효기간을 같이 봤었습니다.

 

날짜도 한국식과는 틀린지라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했거든요.

 

가령 한국은 2018.10.26으로 쓰고, 2018년 10월 26일로 읽지만,

같은 날짜를 26.10.2018 쓰기도 하고, 10.26.2018로 쓰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아저씨가 말하는 대로 “정말 유효기간이 지난 것”인지 저도 덩달아 봤었는데..

 

거기는 “09.01.2018” 유효기간은 2018년 1월 9일까지입니다.

그때가 여름이었는디..

 

날짜를 읽은 방법이 여러 가지 인지라 나에게도 날짜 확인을 물어오는 아저씨께..

“아저씨 말대로 1월9일일수도 있지만, 9월1일일수도 있다”고 한 적이 있었죠.

 

그때도 주인 아낙은 같은 말을 했었습니다.

 

“여기에 쓰여 있는 유료기간은 무시해도 돼요. 별로 중요한건 아니예요.”

 

사실 유효기간이 조금 지났다고 해도 사용할 수는 있지만..

그건 물건을 판 사람이 아닌 소비자가 결정할 몫이죠.

 

저도 여기서 유효기간이 지난 고추장을 한 번 산 적이 있었습니다.

 

모든 아시아 식품점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곳에 따라서 유효기간이 지난 상품도 팔아먹습니다.

 

전에는 유효기간이 지난 상품을 미리 확인하지 않아서 모르고 샀었지만,

이번에는 아낙의 “3,50유로”에 혹해서 고춧가루를 들고 왔습니다.

 

“아직 유효기간이 남았으니 빨리 해치우지!”하는 마음에 말이죠.

그래서 무생채에 고춧가루를 넉넉하게 부었습니다.^^

 

 

 

아침 9시에 시작했던 나의 요리들은 오후 1시쯤에 점심상으로 차려졌습니다.

 

볶은 깍두기에 호밀밥을 넣어서 “깍두기볶음밥”으로..

가지는 2%부족한 맛이지만, 그냥 서걱이는 가지 맛으로..^^;

 

무생채는 절일 때는 엄청 매운 상태였는데..

설탕으로 중화(?)시키고, 식초 샤워를 시켰더니 매운맛은 사라진 아삭+달콤새콤한 상태로..

 

깍두기 볶고 남은 국물에 마른 새우 넣고 물 부으니 대충 김칫국 완성.

 

이렇게 점심을 먹고, 요리하면서 나온 그릇들을 씻고 정리하니 오후 2시.

나의 하루 중 반나절 이상은 이렇게 갔습니다.

 

요즘은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거 같습니다.

 

원래 잘하지 않는 요리지만, 시작했다 하면 반나절이 후딱 인지라..

뭘 하기 겁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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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1.1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