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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당근 거래 외국에 살아도 나는 한국인. 주민번호도 있고, 여권도 있고, 운전면허증도 있지만 한국에 들어가면 가장 중요한 본인 인증은 안되는 한국인이죠. 한국에 머무는 시간이 길면 한국에서 사용하는 전화번호라도 하나 사용하겠지만, 짧게 머물 때는 로밍 같은 것도 하지 않고 한국 전화번호 없이 지내죠. 한국에 지내는 동안에는 전화번호가 없으니 가족들과 연락할 때는 무선 인터넷 있는 곳에서 카톡 같은 걸 이용하죠. 한국에서는 “당근 거래”로 쉽게 사고 팔던데, 나도 한번쯤은 당근 거래를 해보고 싶어서 한국에 있을 때 시간이 날 때마다 당근 마켓을 들여다 봤습니다. 당근 마켓을 봐도 나는 로그인도 안되고, 본인 인증도 안되니 맘에 드는 물건을 만나면 언니 핸드폰으로 판매자에게 문자를 보냈죠. 봄에 자전거 타고 다닐 때 좋.. 2024. 3. 18.
내가 요즘 산책을 가는 이유 내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시기는 2월 중순경이었지만 내가 들판으로 산책을 나선 건 3월 초. 봄이 오는 시기의 들판은 궁금해서 나선 건 절대 아니었고, 한국에서 건강검진을 했는데 중년의 아낙답게 건강은 적신호! 남편에게 한국의 건강검진 결과를 이야기 했다가는 당장에 살을 10kg빼라고 닦달하면서 내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을 다 통제할 거 같으니 조용히 내 건강은 내가 지키는 걸로! 살도 빼고 가슴이 벌렁거리도록 운동도 열심히 해야 조금 더 건강하게 삶을 살수 있다니 남편에게는 “산책”이라고 둘러대고 집을 나섰었죠. 모든 한국사람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어디를 가도 먹을만한 것들이 있는가를 확인합니다. 들에 가면 들나물, 산에 가면 산나물, 바다에 가면 해산물을 말이죠.^^ 오스트리아의 봄에는.. 2024. 3. 16.
서울의 밤거리에서 헌팅을 당하다 지금은 중년의 별볼일 없는 외모지만 나도 잘 나갈 때(?)에는 꽤나 인기(?)가 있었습니다. 인기가 있었다고 하니 혹시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 같아 굳이 내 외모를 설명 해 보자면.. 통통한 몸매에 (예쁘지는 않은) 귀여운 얼굴의 소유자? 사람을 볼 때 외모만 보는 것은 아니니 성격까지 조합해서 보자면 나는야 나름 매력적이었던 인간이었죠. 네, 과거형입니다. 길거리 헌팅 같은 건 물 건너간 과거의 이야기 인줄 알았는데, 제가 한국에 머무는 그 짧은 순간에 나는 인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길거리 헌팅을 당했습니다. “길거리 헌팅”으로 말하자면 지금까지 참 다양하게 받아봤죠. 전화번호, 차 한잔, 밥 한끼를 뛰어넘어 “하룻밤 같이 할래?”까지. 재밌는건 나에게 “하룻밤”을 제안했던 청년은 보기에도 나.. 2024. 3. 14.
내가 해준 인생의 조언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는 말이 점점 줄어듭니다. 말할 상대도 없고, 누군가 말을 한다고 해도 내가 흥미 있는 화제가 아니라면 그 저 상대방의 말을 들을 뿐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은 아끼게 되고! 여행길에도 마찬가지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않고, 또 같이 앉아서 말을 섞지도 않습니다. 어디서나 수다스러운 남편과 대조가 되죠. 남편은 왜 말을 안 하냐고 따지지만, 어차피 오늘 보고는 다시 안 볼 사람들인데, 그들의 삶이나 생활에 대해서 나는 궁금한 것도 없고, 또 내 이야기도 안하게 되죠. 평소에는 말을 아끼던 내가 한 아가씨를 만나 땡볕 아래서 폭풍 수다를 떨었는데, 사실 수다라기 보다는 아직 인생을 제대로 시작하지 않는 인생의 새내기에게 해주는 그녀보다 30년 더 산 인생의 조언이었습니다. 쿡 제도에 있는.. 2024. 3. 12.
내 직장 동료들을 위한 여행 선물 해외여행을 갔다 오면 가족, 친지는 물론, 직장동료들에게도 뭔가 기념품을 나눠주는 것이 당연한 나라들도 있지만 안 그런 나라들도 있죠. 외국사람들은 여행을 다녀와도 주변 사람들에게 따로 선물을 안 한다고 하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죠. (물론 제 주변의 이야기입니다.) 제 직장동료를 봐도 여행을 다녀오면 자신과 친한 동료에게는 소소한 선물을 주는 것이 본적도 있고, 자주 여행을 다니는 시누이를 봐도 가족 선물은 매번 챙기는 편입니다. 그것이 초콜릿 한쪽이나 과자 한봉지일때도 있지만 말이죠. 나는 작년에도 직장동료들에게 선물을 했었습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3786 내 동료들을 위해 준비한 내 여행 선물들 긴 휴가를 마치고 직장으로 복귀하면서 나는 준비를 하는 시.. 2024. 3. 10.
점점 소소해지는 시댁 식구들 선물 우리가 어디로 여행을 가던 남편은 부모님과 여동생을 위한 여행 기념품이나 선물을 챙깁니다. 부부가 함께 간 여행이라면 남편이 알아서 가족들의 선물을 살 테니 나는 신경을 안 쓰지만, 이번처럼 부부의 귀국이 제각각 이거나 나 혼자 어디를 다녀올 때라면 시댁 식구의 선물은 내가 챙겨야 하죠. 결혼 초에는 시부모님과 시누이 선물을 살 때 나름 신경 써서 구매했었는데, 나는 받는 것도 별로 없는데 매번 비싼걸 해주는 것은 아닌 거 같아서 선물의 품질(?)은 조금씩 낮아졌고, 요새는 대충 눈에 보이는 걸로 때우죠. 이번에는 4달이나 집을 떠났다 왔는데 빈손으로 오는 건 아닌 거 같아서 부담스럽지 않는 선에서 준비한 참 소소한 내 선물입니다. 시아버지께는 나름 신경 써서 준비한 단짠의 조화! 우선 뉴질랜드에서 챙겨.. 2024. 3. 8.
골드미스 시누이의 노후대책 이번에 볼일이 있어서 비엔나에 부부동반해서 갔을 때 시누이집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평소에는 둘이 앉아서 이야기 할 기회와 시간이 없어서 시누이랑 대화한 기억이 까마득한데, 시누이는 오빠 내외가 자신의 집에 오는 날을 기다렸던 듯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살고있는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기회가 오는데, 그 기회를 잡고 싶다는 시누이. https://jinny1970.tistory.com/1890 비엔나 시누이집에서의 3박4일 1남1녀의 장남인 남편에게는 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 타지에서 대학원을 나오고 취업을 해서 살았던 남편과는 달리, 시누이는 집에서 법대 대학원을 마친지라 남편보다는 1 jinny1970.tistory.com 시누이의 집은 비엔나 .. 2024. 3. 6.
남편이 돌아왔다, 나의 자유는 끝이났다. 다시 오스트리아의 집으로 돌아와서 1주일. 남편이 없는 나의 1주일은 정말 자유로웠습니다. 늦잠을 자는 마눌의 귀에다 “아침 줘”해서 아침부터 마눌을 열받게 하는 남편이 없는 것이 이리 좋은 일이었는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남편과 24시간을 함께 여행을 몇 달하고 난 뒤라 남편없는 시간이 더 행복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네요. 나는 자고 싶을 때 잤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났고, 먹고 싶을때 먹고, 나가고 싶을 때 나가는 아주 자유로운 생활을 했었습니다. 할 일이 없다고 하루종일 잠을 자지는 않았지만 남편이 없으니 누구를 위해 밥을 하고 차리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이리 좋을수 있다는걸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원래 계획대로 남편이 한달후쯤에 돌아왔다면 훨씬 더 좋았을 나 혼자만의 시간.. 2024. 3. 4.
참 손이 많이 가는 내 남편 처음의 계획은 그랬습니다. 나는 3월부터 근무를 해야하니 2월 말경에 오스트리아에 입국을 하고, 4월부터 출근을 하는 남편은 한달후쯤인 3월 말경에 입국하기로! 뉴질랜드 여행의 말미에 부부가 나란히 쿡 제도의 가장 큰 섬인 라로통가에서 1주일을 보낸 후에 마눌은 오클랜드를 거쳐서 귀국을 했었고, 남편은 쿡 제도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는 아이투타키로 가서 2주일을 보냈죠.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남편은 다시 오클랜드로 돌아왔다가 사모아 섬으로 가서 한 달 정도 지낼 예정이었는데, 남편은 사전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과감하게 계획을 변경했죠. 사모아는 나중에 마눌이랑 같이 가겠다나 뭐라나?? 마눌은 사모아에 같이 가겠다고 한번도 언급한 적이 없는데, 자기 맘대로 다음 번 여행계획을 다 세워버리고는 예정보다 .. 2024. 3. 2.
내가 도와준 사람, 나를 도와준 사람들 오스트리아로 돌아올 때 내가 가져온 것은 25kg짜리 트렁크 2개에 10kg 정도의 배낭하나. 유럽으로 여행이나 짧은 휴가를 오는 사람들은 몸과 마음, 짐까지 가볍게 오는 길이겠지만, 유럽에 사는 생활인들은 이민 가방까지는 아니지만 가방이 미어터져라 뭔가를 꽉꽉 채워서 오죠. 원래 유럽행 일반석은 23kg짜리 캐리어 하나만 가능하지만, 나는 대한항공 모닝캄 멤버라 23kg 캐리어 하나가 추가로 무료. 그렇게 캐리어 2개를 챙겨올수가 있었죠. (대한항공의 경우) 직원이 있는 첵인카운터 였다면 허용 무게가 23kg지만 온라인으로 첵인하고 직접 짐을 붙이는 곳에서의 허용 무게는 25kg. 캐리어가 2개이니 짐의 무게는 도합 50kg지만 그 중에 20kg정도는 우리가 오스트리아에서 가져갔던 고무 카약의 무게. .. 2024. 2. 29.
다시 돌아온 일상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한달 정도의 시간이었지만 나에게는 참 길게 느껴졌던 시간이었죠. 사실 글은 매일 쓰는 것도 아니고 또 써놓은 글도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지난 한달 동안 써 놓았던 글을 예약으로 올려놓을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던 이유는 나의 의지상실때문이었습니다. 내 블로그의 방문자들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또 내 글에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들도 “내가 너를 방문/구독했으니 너도 그렇게 해줘!”라는 조건을 내걸고 찾아오는 사람들! 요즘 부쩍 초보블로거들이 많아진 것인지 예전보다 부쩍 많아진 방문/구독 요청의 댓글. 내가 쓴 글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방문/구독 요구”을 하는 사람들의 글만 읽다 보면 우울해집니다. 내가 글을 써도 “내 글을 제대로 읽어주는 사람.. 2024. 2. 27.
Ende gut, alles gut. 끝이 좋으면 다 좋다 독일어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Ende gut, alles gut 엔데 굿, 알레스 굿”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이죠. 일이 진행되는 과정이야 어찌됐건 간에 마무리가 훌륭했다면 잘됐다는 이야기죠. 이번 여행을 마치면서 우리 차를 중고차 매장에 문제없이 주고 나오면서 혼자 중얼거린 말입니다. 판매한 지 1년이 넘은 차를 (물론 어느정도 차감된 가격이기는 하지만) 환불해준다는 중고차 매장은 어디에서도 보지도 못했고,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뉴질랜드의 고객만족도 97%를 달하고 있는 중고차 매장에서는 우리 차를 환불해줬습니다. ---------- 아! 이 중고차 매장에서는 차를 파는 것이 목적이지만 차를 사기도 하는데, 일단 사를 산후에 다시 팔 때는 -5,000불이라고 직원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었죠... 2024. 1. 28.
예약하느라 바쁜 남편의 등 뒤에서 막내 같은 셋째 딸로 자란 나는 항상 언니들이 앞에서 이끌어주고, 계획 같은 것도 세워주고, 하다못해 일자리도 언니들이 알아 봐주니 나 스스로 뭔가를 계획할 필요없이 살아왔습니다. 뭔가를 계획할 필요없이 살아왔으니 여전히 계획같은 건 잘 못하는 편입니다. 여행 시작 전에는 “계획”부터 세우는 남편과는 달리 마눌은 천하태평이죠. “계획은 무슨 계획, 발 닿은 대로 가고, 식당을 만나면 밥을 먹는거지!” 마눌과는 달리 남편은 뭘 해도 준비가 철저합니다. 장남이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공대출신 엔지니어여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남편을 옆에서 쭉 봐온 지인의 말을 빌리면.. “네 남편은 앞으로 20~30년후의 계획까지 다 세워 해 놨을껄?” 내일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데, 1년후 혹은 .. 2024. 1. 26.
그대가 원하는 대로 남편과 성격도 문화도 다른 마눌이 볼 때 남편은 협상가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얻어내는데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죠. 이렇게 말하면 남편이 사람들의 호의적인 시선을 이끌어내는 수려한 외모에, 말도 능수능란하게 잘해서 상대방을 설득하는 타입인가 하시겠지만 사실 정반대입니다. 외모도 그저 그렇고, 말도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반복적으로 말을 하니 어떻게 보면 “더듬는 건가?” 싶은 대화를 구사하죠. 남편이 하는 협상은 어디에서나 통합니다. 회사에서도 남들은 못하는 장기간 휴가를 여러 번 받았었죠. 젤 처음에는 1년 6개월, 그 다음은 2년, 최근에 받은 건 6개월짜리 휴가를 두 번이나 받았죠. 마눌은 짤 릴 각오로 낸 장기 휴가지만 남편은 자신의 상사와 커피를 두어 번 마시면서 .. 2024. 1. 19.
남편도 만족한 중고차 매장의 제안 한달 전쯤 비가 엄청나게 내렸던 밤을 보내고 아침에 캠핑장에서 떠나려고 차를 빼는 중에 마눌은 우리 차에 이상이 있다는 걸 감지했습니다. 남편이 차를 출발하는데, 허연 배기가스가 마구 뿜어져 나오고 냄새도 지독합니다. 이런 현상은 낼 모래 폐차장으로 가는 차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만킬로미터도 달리지 않은 우리 차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다니.. 남편은 우리 차에 이런 현상이 있다는 걸 알고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우리가 중고차를 산 업체에 연락을 해왔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지난 12월 24일쯤에 차를 샀으니 우리가 문제를 발견한 시점은 아직 1년은 안된 시점이지만, 대부분의 중고차 매장에서는 3개월 혹은 6개월까지만 AS를 해주니 우리는 이미 기간이 지난 거 같은디.. 더 재미있는 것은 우리는.. 2024. 1. 15.
조금 늦은 새해인사 어릴 때는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해 내지도 못할 거대한 계획 같은 걸 생각해내고는 했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결국 포기할) 새해 계획을 세운다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졌었고! 이제는 “그저 건강이 최고!”라 새해라고 해서 특별한 계획 같은 건 안하고 살고있죠. 평소에도 “새해가 오나부다.” 내지는 “올 한해도 잘 먹고 잘 싸고, 건강하게!”마음가짐으로 새해를 맞고는 했었는데, 올해는 그 “건강”이 삐딱선을 타서 조금 덜 건강한 상태로 새해를 맞았습니다. 우리부부는 작년 크리스마스쯤 코로나에 감염(대충 짐작으로)이 되었었고, 부부가 약간의 차이를 두고서 목 아프고, 콧물, 기침 등등을 동반한 증상들을 겪었죠. https://jinny1970.tistory.com/3912 여행중 걸린 코로나, 남편도 아프.. 2024. 1. 8.
여행중 걸린 코로나, 남편도 아프고, 나도 아프고! 멘탈이 약한 사람들을 보고 “유리멘탈”이라고 하던데, 그럼 면역력이 유난히 약한 내 남편은 “유리면역”? 면역이 약한 것이 굳이 남편만은 아닌 거 같네요. 모든 백인들이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시부모님도 시누이도 유리면역입니다. 시누이는 남편보다 자주 감기 혹은 몸살 때문에 병가를 꽤 자주 내는 편이고, 집에서 타인과의 접촉을 거의 안하고 사시는 시부모님도 이번에 기차 타고 시누이가 사는 비엔나 크리스마스 시장을 다녀오시면서 기차에서 코로나 감염이 되셨답니다. 가는 길에 코로나 감염이 되어 시누이에게 옮긴 것인지, 아니면 시누이에게 옮아서 감염이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크리스마스는 온 가족이 아픈 상태라 서로 떨어져 지내기로 하셨다고 며칠 전 화상 통화로 시아버지가 말씀하셨죠. 오스트리아에 .. 2023. 12. 30.
여행중 비가 오면? 요즘 우리는 뉴질랜드 길 위에 살고있으니 항상 이동중이라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로는 이동하는 시간보다 서있는 시간이 더 많은 나날입니다. 바쁜 여행자들은 날씨와 상관없이 부지런히 길 위를 오고 가지만, 조금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행자라면 우리가 가는 방향으로의 여행 일정을 짤 때 먼저 날씨를 염두에 두죠. 사실 일기예보가 다 맞는 건 아니지만, 나름 중요하다 싶은 날에 남편은 일기예보를 챙기는 편입니다. 16,2km길이의 히피 트랙을 왕복(34,4km)으로 걷겠다고 정해 놓았던 하루는 정말 햇볕이 쨍쨍한 날을 선택해서 급하게 그곳으로 이동한 적도 있었죠. 뉴질랜드 여행을 해보신 분이라면 270km (소요시간 3시간 50분)를 하루에 달린 것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하실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전에 이 거리를.. 2023. 12. 28.
매너와 배려 따위는 없는 백인 여행자들 우리가 “Pelorus Bridge펠로러스 브릿지” 라는 곳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곳은 옆으로 강이 흐르는 참 괜찮은 캠핑장이고, 뉴질랜드 전국을 누비고 다니는 시간에 쫓기는 여행자들이 하룻밤 쉬기에는 참 좋은 풍경이 근사한 곳이죠. 우리야 온데 또 오는 곳이라, 남들은 감탄하는 이곳의 풍경이 익숙하고, 캠핑장 주변으로 있는 대여섯 개의 산책로나 등산로도 다 가봐서 새로운 것이 없지만, 올 때마다 새로운 것은 바로 우리와 함께 머무는 사람들. 캠핑장의 주방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모입니다. 아침식사를 하는 시간이 대부분 비슷하다 보니 캠핑장의 주방에 놓인 식탁들은 이내 사람들로 만원이고, 자신들이 식사가 끝났다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할 만도 한데, 아침식사가 끝나도 그 자리에 앉아서는 카드게.. 2023. 12. 26.
우린 지금 그레이마우스 뉴질랜드 캠핑 여행이라고 하면 자연 속에서 새소리나 파도소리를 들으며 캠핑카에서 잠을 잘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우리는 시시때때로 차안이 아닌 제대로 된 방의 침대에서 잠을 잡니다. 여행의 출발 전이나 마지막에는 대도시의 에어비엔비에서 시작이나 끝맺음을 하지만 우리는 여행 중간에도 시시때때로 방에서 잠을 자죠. 이번에는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에어비엔비를 3군데나 이용 해 봤습니다. 처음에는 출발 시기가 조금 늦춰지면서 에어비엔비 두 군데에서 머물렀고, 이번에 잠시 차 때문에 문제가 있어서 크라이스트처치에 갔다가, 또 2박 3일을 머물었죠. 사실 방에서 잠을 자는 것이 캠핑보다는 두 배정도 차이가 나니 가능한 피하고 싶지만 어쩔수 없이 머물게 되는 경우도 있고, 남편이 우겨서 머무는 경우도 있죠. 오늘도 ..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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