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이런 제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유럽은 두 사람 이상이 여행을 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이용 할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20여 년 전에 지인과 같이 유럽여행을 갈 때도 저렴한 그룹티켓을 이용했었네요.

 

만 26세까지는 “유레일 유스패스“는 기차 2등석만 이용하는지라 저렴한 가격이 적용이 되지만,  27세 이상이 이용하는 유레일패스는 1등석만 이용을 하는지라, 가격이 쪼매 비쌉니다.

 

그 당시 3달 동안 유럽 기차 1등석을 마음대로 탈수 있는 “유레일패스”의 가격은 항공료보다 비싸서 백만 원이 훨씬 넘었지만 2명이 함께 다녀야 하는 조건이 달린 티켓은 개별적으로 사는 것보다 30%나 저렴한지라 욕심을 안 낼 수가 없었죠.

 

지인과 합의를 해서 2인용 티켓을 사면서 각자 30만원이 훨씬 더 되는 금액을 절약 했는데..

그때 지인은 끝까지 참 많이 불편해 했었습니다.

 

“둘이 다니다가 싸워서 헤어지게 되면 어떻게 해?”

 

지인과 알고 지낸지 5년이 넘었고, 항상 친절한 언니였던지라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을 했었고, 언니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조금은 이해가 안 되고 섭섭하기까지 했었습니다.

 

그렇게 3달동안 함께 여행을 하고서는 그 언니랑 다시는 안 만난다는 것은 안 비밀이고..

그때 우리가 사용했던 유레일패스도 “그룹티켓”중에 하나였던 거죠.

 

우리가 뮌헨에 가서도 조금 더 저렴한 그룹티켓을 이용했습니다.

 

그룹티켓 가격이 2인 이상 5인까지 사용이 가능한지라,

5인 함께 다니는 것보다는 아주 미약한 금액이었지만..

그래도 쪼금 절약은 가능했습니다.

 

 

 

자! 이쯤에서 알려드리는 뮌헨 시내는 4구역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1구역은 중심지. 이곳에 볼만한 것은 다 모여 있습니다.

우리가 머물던 호텔은 2구역에서 조금 벗어난 언저리쯤에 있었습니다.

 

 

 

물가 겁나게 싸다는 유럽답게 교통비는 조금 쎈편입니다.

(사실 물가가 그리 비싼건 아니지만..)

 

Kurzstrecke 짧은(1시간용) 편도 구간은 1,50유로.

1구역(3시간용) 편도 가격은 2.90유로.

2구역(4시간용) 편도 가격은 5.80유로

3구역(4시간용) 편도 가격은 8.70유로

그리고 4구역(4시간용)부터는 11.60유로입니다.

 

 

 

우리가 머무는 호텔이 있는 3구역도 Innenraum 이넌라움(내부 1~4구역)로 구분이 되고,

하루 동안 사용이 가능한 일일권의 가격은 6.70유로.

 

2구역 편도 티켓의 가격이 5.80유로인데..

일일권이 6.70유로면 당연히 이걸로 사야죠.

 

3 일권은 16.80유로로, 일일권을 3개 사는 거(20유로 상당) 보다는 더 저렴하지만..

우리가 뮌헨에서 머무는 시간은 딱 2일인지라 3일 권은 필요가 없었습니다.

 

2인 이상 5인까지 이용이 가능할 그룹티켓 일일권의 가격은..

12.80유로로 1인용 일일권 2개를 사는 가격(13,40유로)보다 딱 60센트가 절약이 됩니다.

 

우리가 2인이 아닌 5인 그룹이었다면..20유로 이상을 아꼈겠지만..

 

그렇다고 모르는 사람들을 모아서 다닐 수도 없는 일인지라..푼돈인 60센트 아꼈습니다만, 보다 많은 분들이 이 제도를 이용해서 절약하시라 알려드립니다.^^

 

 

 

실제로 우리가 사용한 티켓들입니다.

 

우측의 티켓은 부부가 함께 다닌 첫날 샀던 그룹티켓(12,80유로)이고,

 

좌측의 티켓은 둘째 날, 남편은 뮌헨에서 일하는 전 직장동료를 만나러 간다고 했는데,

마눌은 함께 갈 의지가 없었던지라 따로 다니면서 샀던 개인 일일권입니다.

 

뮌헨의 일일권의 유효기간이 내가 사는 나라와 조금 달라서 헉^^; 했었습니다.

오늘 티켓을 산 시간이 언제이건 간에 다음 날 새벽 6시까지입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일일권을 사면 딱 24시간 사용이 가능합니다.

오늘 티켓을 (시간을) 펀치 한 시간부터 내일 그 시간까지 유효합니다.

 

예를 들어서 오늘 정오에 티켓을 샀다면..

다음 날 정오 전까지 티켓이 유효합니다.

 

그러니 24시간 티켓을 사서 첫날 오후~다음날 오전까지 사용한다면,

24시간 티켓이 2일 권 티켓으로 사용할 수도 있는 거죠.

 

24시간 티켓이 아닌 뮌헨의 일일권 티켓의 사용시간이 아쉬웠지만, 그룹 티켓이 있으니 여럿이 함께(2인~5인) 여행 중인 사람들은 조금 더 아낄 수 있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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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5.31 00:00

 

알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독일의 고속도로는 다른 주변국처럼 “제한속도”가 없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속도로 겁나 빨리 달려도 교통경찰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이야기죠.

저도 이번에 이 사실을  제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독일쪽 고속도로를 들어서면서 남편이 물었습니다.

 

“여기서는 얼마까지 달릴 수 있어?”

“당근 오스트리아하고 똑같겠지.

속도로는 130km, 지방도로는 100km,주택지역은 50km 아니야?”

“그래도 한 번 읽어봐!”

 

우리는 분명히 130km로 잘 달리고 있는데, 우리 옆의 차들은 우리보다 더 빨리 달려갑니다.

 

“옆 차들은 레이싱용이야? 왜 저리 날아 다니누?”

 

우리보다 빨리 달리는 차들을 만날 때마다 마눌이 하는 말입니다.

 

 

 

지금 남편이 독일 고속도로 규정속도를 확인 하라고 해서 확인중이죠.^^

 

“Autobahn 아우토반(고속도로)은 130km가 맞다니..여기 봐봐봐!“

 

운전하는 남편의 코앞에 바짝 디밀어보지만, 운전 중이라 볼 수 없죠.^^;

 

“승용차는 고속도로는 130km까지 달릴 수 있어. ”

“잠깐, 여기 작은 별표가 하나 있네. 특이사항이 있나부다.”

“아! 130km는 제한속도가 아니라 추천하는 속도래.”

 

결국 130km이상을 달려도 상관이 없다는 말이죠.

그래도 남편의 운전 습관을 아니까 심하게 빨리 달리지 않을 건 알고 있었습니다.

 

평소 나름 안전하게 운전하는 타입의 운전자이거든요.

 

그랬었는데..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남편은 미쳤었습니다.

 

 

지금은 주행도로를 달리는 중

 

속도가 130km을 넘는가 싶더니만 남편이 150km를 놓고 밟습니다.

 

차안의 모든 것이 떨리는지라 사진도 떨립니다.^^;

 

“미친 거야? 왜이래?”

“...”

“우리는 집에 빨리 안가도 돼! 천천히 달려도 3시간이면 되는데 왜 그래?”

“....”

“제발 레이싱 하지 말고 그냥 천천히 달리자!”

“....”

“나 차사고로 한 번에 가고 싶지 않아!”

“....”

 

 

 

 

제한속도 없는 고속도로라고 해서 왕복 8차선, 뭐 이렇지는 않습니다.

편도 2차선이니 왕복 4차선이 되겠네요.

 

추월전용 차선으로 170km를 놓고 달리는데,

우리 뒤에 더 겁나게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차가 있습니다.

 

이럴 때 배 째라~식으로 계속해서 이 차선에 있음 안 되는 거죠.

뒷 차가 후딱 지나갈 수 있게 얼른 차선을 비워줘야 합니다.

 

이날 처음 알았습니다.  우리 차(도요타 Rav 4)가 우리가 항상 달리는 속도인 130km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이날 저녁 우리 차의 평균속도는 150km 였습니다.

독일의 아우토반에서 말이죠.

 

오스트리아로 접어들어서는 규정 속도인 130km를 지켜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독일의 아우토반은 규정 속도가 없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나름의 도로예절은 있었습니다.

 

나도 빠르지만 나보다 빠른 차들이 오면 얼른 추월차선에서 벗어나서,

더 빨리 다리는 차들이 지나갈 수 있게 해주고...

 

주행차선에 나보다 더 늦게 달리는 차들이 있음. 성질을 내고 “빨리 달리라“하지 않고,

추월차선에 차가 안 오는 틈을 이용해서 얼른 추월차선을 달려서 그곳을 벗어나죠.

 

빠른 차들은 빠른 대로, 조금 늦게 달리는 차들은 또 그런대로..

법적 규정 속도가 없지만 독일의 고속도로는 각자가 정한 속도는 지키고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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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5.27 00:00

독일 밑에 조그맣게 자리 잡고 있는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는 독일 남부의 문화권으로 음식과 사투리까지 같습니다.

그래서 뮌헨에 머무는 동안에도 “외국”에 왔다는 실감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대부분이 오스트리아와 동일하니 말이죠.

 

그렇게 다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독일의 슈퍼에서 헉^^; 하는 걸 만났습니다.

독일이 오스트리아와 다른 것이 있었네요.

 

 

 

오스트리아는 슈퍼에서 생수를 살 때 따로 페트병 보증금을 내지는 않는데..

독일의 뮌헨에서는 생수 값보다 더 비싸게 페트병 보증금을 내야하네요.

 

오스트리아에서도 맥주병 같은 경우는 보증금이 있는지라, 병을 다시 돌려주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페트병 같은 경우 보증금이 없습니다.

 

그런데 독일에서는 제일 저렴한 미네랄워터가 가격(19센트)보다 더 비싼 페트병 보증금(25센트)을 내야 하는데, 이건 내고 싶지 않다고 안 낼 수 없는 거죠.

 

내가 슈퍼에서 물을 다 마시고 페트병을 돌려준다고 해도 일단 계산을 하고 나가서 다 마신 다음에 다시 가지고 들어와야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어쩐지.. 독일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를 보다보니 연금으로 생활하는 어르신들이 틈새 알바를 하시고, 알바가 불가능하신 분들은 동네를 다니면서 휴지통에 버려진 페트병을 주워 모으러 다니는지라, “왜 그러지?“ 생각했었는데..페트병의 보증금 때문이었네요.

 

한국의 어르신들은 리어카를 끌고 동네를 다니면 폐지를 주워서 생활비에 보태지만,

독일의 어르신들은 멋지게 차려입으시고 동네를 다니면서 휴지통을 뒤집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복지국가 독일의 노후가 생각보다 더 열악한지라 조금 놀랐었죠.^^;

 

오스트리아에서는 없는 독일의 페트병 보증금제도가 이곳을 잠시 방문한 여행자에게는 조금 불편했습니다. 우리가 그곳에서 사 마신 미네랄워터 페트병은 갖다 주고 보증금을 돌려받을 시간이 없었던지라 그냥 호텔방의 휴지통에 버리고 와야 했습니다.

 

독일을 방문한 여행자는 “내 돈”을 버리고 온 거 같아서 내내 기분이 그렇습니다.

 

보증금을 걸지 않아도 분리수거 잘하는 유럽 사람들이라 아무데나 버리지 않았을 텐데..

굳이 페트병 보증금을 꼭 받아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빈 페트병을 다시 돌려줘야하는 불편함도 있고,

독일을 떠나기 전에 슈퍼를 찾지 못하면 돈(=페트병)이 버리고 와야 합니다.

 

페트병 4개면 1유로인데, 시간이 없어서 그걸 돌려받지 못한 것이 내내 아깝습니다.

 

다음번 독일 쪽으로 갈 때는 페트병 보증금 없는 오스트리아에서 넉넉하게 미네랄워터는 사가지고 가야할거 같습니다.

 

미네랄워터보다 더 비싼 페트병 보증금은 한번 낸 걸로 만족하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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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5.14 00:00

 

남편과 지난 연말에 갔던 2박3일간의 뮌헨관광.

 

마지막 날은 Therme Erding 테르메 에어딩에 갔었습니다.

 

한글로 번역하자면..

에어딩 온천.

 

하지만 온천 그이상의 것들이 있는 곳이죠.

온천도 있고, 오션월드/캐리비안 베이 에서나 볼 수 있는 물놀이 놀이기구들이 다양합니다.

 

이곳에서 발견한 “파도타기”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수영장인데, 시간마다 인공적으로 만든 파도가 칩니다.

 

 

에어딩 온천 웹사이트에서 캡처

 

이 풀장은 평소에는 참 얌전합니다.

인공 해변같이 조성 해 놓은 그리 크다고는 할 수 없는 수영장이죠.

 

 

 

인터넷에서 캡처한 사진에는 비어있는 수영장이었는데..

실제는 이렇습니다.

 

빌 시간이 없는 공간이죠.

파도가 안 쳐도 파도칠 시간을 기다리면 사람들이 저렇게 물 속에 있습니다.

 

 

 

시간이 되면 파도가 몰려옵니다.

 

처음에는 물이 얕은 곳에서 파도타기를 시작 하는데..

물속에서 파도를 타다보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꾸 깊은 곳으로 몸이 딸려갑니다.

 

물이 깊어질수록 파도의 크기도 크죠.

 

모르죠, 밖에서 보면 작은 파도인데 물속에서는 크게 느끼는 지도..

긴 줄 스티로폼을 안고 물속에서 파도를 타는 재미가 쏠쏠한지라 두어 번 들어갔었습니다.

 

 

 

스티로폼 3개를 챙겨서 하나는 남편주고, 난 두 개만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이 무거운 내 몸을 지탱해주기는 역부족이었나 봅니다.

 

참고적으로 알려드리자면..

난 스티로폼 2개를 양쪽 팔을 걸쳐서 잡고 탔습니다.

 

가랑이에 끼워서 말 타듯이 이용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몸의 중심을 잃을까봐 저는 겁이 나서리..

 

파도에 휩쓸려서 내키를 한참 넘는곳인지라, 이제는 제몸의 컨트롤이 불가한 상태인데,

파도가 자꾸 내 얼굴을 덮어옵니다. 덕분에 난 자꾸 물을 먹고...^^;

 

이미 깊은 물 속이고, 마눌이 물을 조금씩 먹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남편도 자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지라 마눌을 도와줄 형편도 안 되고..^^;

(옆에서 남편이 볼 때는 그리 심각하게 안 보였을 수도 있을 거 같네요.)

 

예전에 실내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우기는 했었지만,

자꾸 내 얼굴을 덮어오는 파도 때문에 지금은 숨쉬기도 힘든 상태.

 

일단 숨을 쉬는 것이 중요한데, 이미 겁을 먹은 상태라 물만 마십니다.^^;

이쯤 되니 내 생명이 위험함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허우적거리면서 물속에서 필사적으로 숨을 쉬려는 저의 모습이 수영장 곳곳에 서있던 인명구조원의 눈에 띄었는지, 제가 허우적거리는 쪽으로 구명튜브를 던져줍니다.

 

구명튜브가 던져짐과 동시에 수영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눈길이 한 번에 우리에게 쫄렸지만, 지금 “쪽팔림” 따위는 중요한 것이 아니죠.

 

인명구조원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중년아낙 구조작전”은 성공했습니다.^^

 

물에서 나오자마자 남편에게 던진 마눌의 살벌한 농담 한마디.

 

“당신 마눌 죽이기 프로젝트 시도는 아주 좋았어.”

 

마눌이 안전하게 물에서 나오니 남편의 잔소리가 시작됩니다.

 

“아니, 스티로폼 3개를 다 가지고 타지,

왜 하나는 나에게 주고 2개만 가지고 있다가 그런 꼴을 당해?

“당신은 수영을 할 줄 아니까 하나만 줘도 될 꺼 라고 생각했지.”

“한 개를 나한테 줘도 소용없거든.“

 

그렇네요.

남편은 나보다 덩치고 더 큰데,아이들도 2개를 들고 타는 스티로폼 하나는 있으나 마나죠.

 

“당신이 3개 다 가지고 있었음 몸이 제대로 떠서 물 마실 일은 없었잖아.”

“그러게, 마눌은 한 번에 보내 버리고 새 마눌 얻을 기회가 있었는데.. 아깝게 놓쳤네?”

“그러게.”

 

남편도 마눌의 농담에 맞장구를 치기는 했지만, 마눌이 가지고 있던 2개의 스티로폼이 마눌의 몸무게를 지탱하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하는 듯 했습니다.

 

파도타기하면서 물을 제대로 마신 마눌은 그곳에 있는 동안에 다시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그쪽으로는 아예 얼굴도 돌리지 않았습니다.

7명의 인명구조요원이 다 나를 알아볼 거 같아서 말이죠.^^;

 

하지만 다음에 또 파도를 타게 된다면..

그때는 스티로폼 4개가 필요할거 같습니다.

 

그리고...다음 번에는 또 어떤 형태의 “마누라 죽이기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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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4.23 00:00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온천을 다녀왔습니다.

 

한국에 살 때도 “온천”이라는 곳은 간 기억이 없습니다.

모르죠, 갔었는데 너무 작아서 “온천”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했을 수도...

 

우리나라는 동네 찜질방만 가도 사실 온천 기분은 납니다. 탕에 몸을 담글 수도 있고, 여기저기 여러 가지 테마와 온도가 다양한 여러 방들도 들락날락 할 수 있고, 거기에 먹을거리도 있고, 오락거리까지 있으니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낼 수도 있죠.

 

난 딱히 온천 팬도 아닌지라 “가면 가나 부다..”하는 정도죠.

 

 

수퍼마켓 HOfer 호퍼의 관광상품 전단지.

 

우리가 샀던 99유로짜리 뮌헨 호텔 2박 팩케지 상품.

호텔 2박에 온천 입장권이 포함된 가격이었죠.

 

그래서 한국에서도 가본 적이 없는 온천을 유럽에서 가게 됐습니다.

유럽 최대의 온천이라는 곳을 말이죠.

 

사실 가기 전에는 그랬습니다.

 

“온천이 뭐 별거 있남?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지..”

 

 

인터넷에서 캡처

 

가기 전에는 정말 몰랐습니다.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테마를 가지고 있는 온천인지..

 

온천, 놀이공원, 웰니스 파크에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공간까지.

물론 입장하고자 하는 곳에 따라서 추가요금을 지불해야하는 곳도 있지만,

일단 제가 지금까지 본 온천중에는 최대 규모였습니다.

 

우리가 가졌던 이곳의 입장권은..

Therme 테르메, Wellenbad und Rutschen 벨렌바드 운 루첸

온천, 웰니스 온천 와 여러 종류의 미끄럼틀이 있는 놀이기구시설.

 

하루 종일 이 세 곳을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은 33유로에..

토/일/공휴일은 4유로 추가.

 

입장권은 하루 권만 있는 것이 아니라 2시간(18유로), 4시간(24유로)도 있습니다.

원하는 시간에 따라서 선택이 가능하죠.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입장이라면 하루 종일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이곳에서 제일 맘에 들었던 곳입니다.

 

실내의 곳곳에 넉넉하게 자리하고 있는 누워서 쉴 수 있는 베드.

 

이미 누군가가 차지하고 있다면 수건을 살짝 올려서 “임자가 있음”을 알리는지라,

쉽게 빈곳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정오 전에 이곳에 들어가서 여기저기 탕을 한 바퀴 다니며 몸을 담가보고, 물놀이(미끄럼틀) 도 하고, 파도타기가 가능한 수영장에서도 놀기도 하면서 틈틈이 이곳에서 쉬었습니다.

 

 

 

이곳에 있는 야외 온천중에 하나입니다.

한 바퀴 돌 수 있는 곳으로 곳곳에 정해진 시간에 급류가 흘러 물을 따라서 두둥실 떠다닐 수 있는 구역도 있고, 월풀이 시간별로 올라오는 곳도 있는지라, 물이 올라오는 시간에 몸을 대고 있음 마사지 기능도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파도가 시작되어 꽤 높은 파도타기가 가능한 곳.

생각보다 파도가 꽤 높은지라, 부주의 하면 물을 심하게 드실 수 있는 곳입니다.

 

이 주변에 7명이나 되는 인명구조원이 있는지라 “과하다..”싶었는데..

제가 직접 당 해 보니..

인명구조원이 세세하게 살피지 않으면 인명사고의 위험이 꽤 있는 곳입니다.

 

특히나 파도가 심할 때는 내 몸 하나 제대로 컨트롤하기 힘들어집니다.

내 의지와는 달리 몸이 자꾸만 물의 깊은 곳에 딸려 들어가더라구요.

 

 

인터넷에서 캡처

 

모든 놀이기구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돔.

 

우리가 갔던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돔이 닫힌 실내였는데..

사진을 보니 여름에는 돔을 열어서 실외로 만들기도 했나 봅니다.

 

모든 놀이기구가 한 곳에 몰린지라, 계단만 올라가면 다 만날 수 있죠.

올라가다가 자신이 타고 싶은 것을 골라서 타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충청도 양반스타일의 남편은 마눌처럼 대놓고 “공짜” 좋아하지 않는 남편이지만,

은근 알뜰한지라 “본전생각”은 꽤 강한 남편.

 

우리가 가진 입장권으로 갈 수 있는 곳은 다 가보려고 마눌의 손을 이끕니다.

 

갈려면 혼자가면 좋겠는데..

혼자가기는 거시기 한지 어디를 가도 꼭 마눌과 함께여야죠.^^;

 

“아니 무슨 애들이 타는 기구를 타자고 해?”

 

마눌이 이렇게 투덜거려도 자신이 하고 싶은 건 해야 하는 남편!

 

마눌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남편이 힘이 센지라 끌려가게 되는 마눌.^^;

 

물 나오는 놀이기구는 별로 타본 기억도 없고, 사실 그냥 쉬고 싶은 중년아낙인데..

초딩스타일의 남편은 일단 왔으니 모든 기구를 다 타고 싶은 모양입니다.

 

남편 따라 간 “와일드 리버”.

튜브도 없이 그냥 맨몸으로 타는 곳인지라, 코너를 돌때마다 어딘가에 몸의 여기저기를 부딪치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짧은 시간 내려오면서 물이 찬 코너에서는 물도 마셨습니다.

 

나중에 보니 무릎 여기저기에 멍도 꽤 들어있더라구요.

 

집에 돌아온 후에도 한동안 무릎에 멍을 달고 다녀야 했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하루 종일 놀이기구를 타면서 하루를 보내느라 바쁘겠지만..

중년의 우리부부는 편하게 쉴 수 있는 침대에 누어서 이곳에서의 시간을 즐겼습니다.

 

낮에는 햇볕이 내리쬐는지라 앉아있기 힘든 공간인데,

해가 살작꿍 지고 나니 편한 공간이네요.

 

이곳에 앉아있으니 밖에 있는 실외온천도 보이고 나름 편안합니다.

 

쉬고 싶은 마눌의 의지와는 달리 왔으니 놀이기구 타면서 본전을 빼보려는 남편.

마눌을 꼬시기 시작합니다.

 

“같이 가자.”

“안 가”

“그럼 같이 따라가 줘!”

“애야? 뭘 따라 가재?”

“가서 내 안경 가지고 있어야지.”

“안경은 쓰고 타면 되잖아. 나랑 탈 때는 쓰고 탔잖아.”

“아니야, 혹시 망가질지 모르니 당신이 들고 있어야해!”

 

 

선물 상자 내 남편.ㅋㅋㅋ

 

아이도 아닌 중년 남편이 놀이기구 타는데 따라다니는 마눌은 저밖에 없지 싶습니다.^^;

 

남편의 안경을 들고 남편이 나오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내 눈에 심히 거슬리는 가족하나.

 

어디나 이기적이고 다른이 열받게 하는 인간들이 있죠.

 

빠르게 급류를 타고 내려오는 구간이라 내려왔으면 빨리 그곳에서 나와야하죠.

저렇게 서 있으면 물 타고 내려오는 사람과 추돌사고 위험이 있습니다.

 

내 남편은 안경도 없이 내려오는지라 앞길이 훤해야 하는데..

저 인간들 때문에 내려오는 남편의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도 없었습니다.

 

우쒸^^;

 

 

 

오후 4시에 출발하자던 남편이 자꾸만 출발시간을 미룬 덕에..

이곳에서 제대로 석양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갔던 짧은 겨울여행이었는데..

비키니 입고 야자수 아래에 누워있으니 제대로 여름을 즐기고 있는 거 같습니다.

 

추운 겨울이라 어깨를 움츠리고 다니느라 굳어진 온몸의 근육을 제대로 풀어준 하루였고,

기대하지 않고 왔던 온천이여서 그런지 꽤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한겨울에 즐긴 여름휴가 같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때는 제대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준비를 해서 갈 예정입니다.

 

명당자리도 맡아 놓고, 더 길게 즐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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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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