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었던 어제 오후, 남편은 출장을 갔습니다.

 

보통 근무는 월~금요일까지인데 일요일에 출장을 간 이유는..

출장지에서 월요일 근무를 원활하기 위해 일요일에 간거죠.

 

이번 출장지는 독일이라 동료들이랑 회사차로 출발을 했습니다.

 

집에서 5시간이 걸리는 지역인 걸 구글지도로 확인했었는데...

 

실제로 집에서 오후 4시에 나간 남편이 그곳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10시경.

잘 도착했다는 전화를 해왔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남편의 이번 출장도 마눌은 전혀 몰랐습니다.

뜬금없이 집에 들고 온 물건 하나 때문에 알게 됐죠.

 

 

 

남편이 집에 한번 가지고 온 적이 있는 남편의 헬멧.

“자동차 경주”에서나 볼 수 있는 운전자용 헬멧이죠.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하는 남편이 이런 헬멧이 필요한 이유는..

자동차 테스트를 할때 실제로 자동차에 탑승을 하기 때문이죠.

 

테스트 하는 자동차의 시속이 250km이고, 같이 프로젝트를 참여하는 동료중 2명이 실제로 테스트 차량을 운전(이것도 특별한 운전면허 필요/레이싱 면허?)한다는 건 알고 있었고,

남편은 모니터만 하는 줄 알았었는데..

 

이번에는 탑승을 해야 해서 챙긴 것인지,

아님 일단 출장에는 챙겨 가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남편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동료들은 다 20대 후반에 30대 한명.

남편이 제일 나이가 많은 팀원이죠.

그래서 내가 붙여분 별명은 “파파(아빠)테오”

 

 

 

호기심 많은 마눌이 남편이 들고온 헬멧을 써봤습니다.

헬멧 안에 써야하는 마스크는 고급제품이라 그런지 느낌이 참 좋습니다.

 

단, 코까지 막는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코가 덮여있어서 숨쉬기는 조금 그랬습니다.^^;

 

오토바이용 헬멧보다는 조금 더 큰것같기도 하고..

쓰니 일단 주변의 소음으로부터 차단은 바로 됩니다.

 

헬멧을 쓰고는 옆에 온 남편에게 질문을 해댔습니다.

 

“이거 쓰면 안 들리는데 어떻게 사람들과 소통을 하지?”

“....”

“헬멧 안에 무선 장치가 있나?”

“......”

 

실제로 궁금해서 물어본것은 아니고 헬멧을 쓴김에 떠오른 궁금증이었습니다.^^

 

 

 

그렇게 남편이 간만에 출장을 간다는건 알게 됐는데..

참 아쉽게도 남편이 출장을 가는 주에는 저도 근무하느라 바쁩니다.^^;

 

남편이 없을 때 집에서 푸욱 퍼져 “남편의 잔소리”에 해방된 1주일을 즐기고 싶었구먼..

남편이 출장지에서 일할 때, 저도 열심히 일해야 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남편의 출장은 월~금요일.

내 근무는 화,수,목!

 

결국 내가 남편 없는 자유를 느낄 시간은 월요일과 금요일 반나절.^^;

 

 

 

준비성 철저한 남편이 하는 출장준비.

필요한 것을 다 적어놓고, 가지고 갈 것들을 가지런히 정리를 하죠.

 

남편이 집을 떠날 때 잊지 않고 챙기는 여권. 유럽 연합은 여권이 필요없이 여행이 가능하지만, 남편은 신분증 대용으로 여권을 가지고 갑니다.

 

요새 안테나가 자주 안 잡힌다는 남편의 구식 흑백 핸드폰도 잊지 않고 챙기기.

 

회사에서 지급한 스마트폰을 한동안 이용해봤던 남편!

장기휴가를 가는 기간동안은 스마트폰을 반납해야죠.

 

남편의 드론을 작동하려면 스마트폰이 있어야 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편의 드디어 스마트폰을 사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쪼맨한 구식 흑백 핸드폰과 이별을 하게될거 같습니다.^^

 


 


 

출장 가는 남편을 위해 마눌이 할 수 있는 일은 먹거리 챙겨주기.

출장 갈 때 남편이 잊지 않고 챙기는 것은 식기도구와 캠핑용 접시와 컵.

 

인스턴트 커피까지 사서 챙긴걸 보니 허브차 티백도 몇 개 챙기면서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남편, 내 (여행용) 전기포트 가지고 갈꺼야? 싸줘?”

 

“뭔 전기포트?“하시는 분은 아래를 클릭하셔야 할듯..

http://jinny1970.tistory.com/2923

남편 몰래 감춰놓고 쓰는 내 접이식 휴대용 전기포트

 

유럽의 호텔방에는 차나 커피를 끓여먹을수 있는 도구들이 없습니다.

커피나 차를 마시고 싶다면 주문을 해야하죠.

 

물 끓일 기구가 없이는 커피나 차들을 챙기고, 컵까지 챙겨가도 사용 불가!

그래서 남편에게 물어봤는데 남편은 대답을 얼버무립니다.

 

마눌이 전기포트를 살 때 결사반대 했었던 전력이 있어서

아직까지 남편 스스로 “필요하니 싸줘!”라는 말은 못하는 거죠.

 

전기포트를 꺼내서 테이블위에 올려놓고 잠시 나갔다 오니 사라져버린 내 전기포트.

 

“남편, 내가 꺼내놓은 전기포트 짐에 쌌어?”

“으응~?”

 

싸놓고는 무안하니 대답을 피하는 남편.

ㅋㅋㅋㅋ

 

 

남편이 출장 가는 시간은 일요일 오후.

하지만 마눌은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세탁을 시작했었습니다.

 

10월에는 다시 출국을 해야 하니 한번쯤 해 놓으면 좋을 매트리스 커버와 이불, 베개 세탁.

마침 남편이 출장을 가니 전부 한 번에 세탁하기에는 딱 좋은 기간.

 

우리 집 침대 매트리스 커버는 지퍼가 달려있어서 세탁이 가능한 제품.

우리 집 세탁기는 크지 않아서 매트리스 커버의 반쪽씩만 세탁이 되죠.

 

그렇게 부지런히 세탁기 4번 돌려서 매트리스 커버를 빨아서 말려 다시 씌우는 작업을 하고, 남편의 이불과 벼개 2개까지 세탁하고 나니 자정이 넘어버렸습니다.^^;

 

 

 

남편이 떠난 일요일 오후에는 내가 했던 또 다른 일은.. 바로 “김치볶기”

 

김치를 한번 꺼내면 온 집안에 냄새가 진동합니다.

남편이 집을 비우는 기간에 얼른 해버리면 딱 좋을 아이템이죠.

 

봄에 담아놓았던 명이나물 김치.

그냥 먹는 것보다 볶아놓으니 먹기가 수월해서 이번에 다 볶아버렸습니다.

 

그래서 주방의 창문도 닫고, 주방으로 통하는 모든 문을 닫고 시작했던 김치볶기.

볶을 때는 문을 닫고 해서 불청객 파리들의 방문을 피할 수 있었죠.^^

 

문제는 볶고 난 후!

주방으로 통하는 모든 문을 열고, 창문을 열자마다 들이닥치는 동네 똥파리.

 

잔치는 이미 끝나고 냄새만 남아있는 주방이건만,

젓갈냄새가 나면 동네 똥파리가 잔치를 하러 우리 집으로 날아옵니다.

 

평소에는 보기도 힘든 똥파리가 몇 십마리씩 주방에 들어와서 안 날아가면..

결국은 비닐봉투로 하나씩 잡아야 하는 상황이 되죠.(그렇게 몇 번 했었습니다.^^;)

 

남편 출장보내고 김치볶기는 정말 잘한거 같습니다.

 

어제 김치 볶은 후에 저녁 늦게까지 창문이란 창문은 전부 열어서 환기를 시켰음에도.. 다음날인 오늘까지 밖에 나갔다가 현관문을 들어오면 확~하고 코끝을 자극하는 김치의 젓갈냄새.

 

남편이 돌아오는 금요일에는 이 냄새를 더 이상 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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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20 00:00

 

 

우리부부의 결혼 12주년은 아무 기념식(?)도 없이 지나갔습니다.

 

남편은 일찍 퇴근했지만..

마눌이 시어머니를 모시고 오페라 극장에 가느라 부부가 같이 보내지는 못했죠.

 

같이 밥 한 끼 먹지 못하고 지나버린 결혼 12주년.

 

저는 받을 건 꼭 챙겨 받으려는 열의를 가지고 사는 아낙이죠.

 

12주년을 기념해서 여행이나 식사까지는 못했지만..

챙겨서 받아야 하는 것은 바로 “선물”

 

남편에게 “새 카메라(500유로)를 사주던가..” 했었지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자신이 주고 싶은 만큼 주겠지..."였죠.

 

결혼 기념일이 지나고 선물 달라고 손을 벌리는 마눌에게 남편은...

“오늘은 내가 해 놓으라는 일 안했으니 안 줘, 내일 줄께!”

 

그렇게 하루 이틀 미루기만 하니 드는 생각!

“이러다가 설마 영영 못 받는 건 아닌가?“

 

그래도 매일 희망을 가지고 남편에게 손을 벌렸습니다.^^

퇴근하는 남편 앞에 “활짝 웃는 얼굴”로 손을 벌리고 한 마디~

 

“어제 준다고 했던 선물~”

 

안 줄 거 같았던 선물이었는데..

마눌에게 남편이 뭔가를 내밉니다.

 

하얀 봉투!

 

결혼하고 대부분의 현찰 선물은 그냥 돈으로 받았습니다.

하얀 봉투로 포장하고 하는 절차 없이 말이죠.

 

몇번은 남편이 모아놓은 현찰 더미(?)에서 돈을 가져간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남편이 “내 돈 있는데서 100유로 빼가!”해서 였지만 말이죠.

 

이거 몇 년 만에 받아보는 하얀 봉투란 말인가!

순간 아주 조금 감동했습니다.

 

남편이 미리 준비해 놓았던 선물인거죠.

 

 

봉투를 열어보니 뜬금없는 신사임당님이...

 

평소에 남편이 마눌이랑 잘 치는 장난 중에 하나는 유로를 원으로 계산하기.

 

“백만 유로 주면 이혼 해 준다”는 마눌에게..

“백만 원을 주겠다”는 남편.

 

한국 화폐인 원은 유로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금액들이죠.

 

남편이 농담처럼 하는 말 중에 하나!

“한국인들은 전부 백만장자잖아.“

 

맞죠, 월급을 한 달에 백만 원 이상은 받으니 전부 백만장자죠.^^

 

봉투 안에는 칼라 복사한 오만원권 3장과 오만원권 안에 들어있던 접힌 200유로.

십오만원과 200유로. 전부 합치면 십오만(원)이백(유로)이네요.

 

한국 돈은 인터넷에서 찾은 것 인지..

앞면과 뒷면을 컬러 프린트 한 후에 스테이플러로 앞뒤를 집었네요.

 

평소에 돈 많이 달라고 한 적은 없는데..

한국 돈은 어디서 나온 아이디어인지..

 

하얀 봉투 안에 오만원권 3장을 준비하고 그 안에 넣어둔 200유로

이걸 보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남편이 이 선물은 준비하면서 보냈을 시간들.

마눌에게 이런 “깜짝 선물”을 해 주려고 나름 연구했겠죠?

 

모든 것이 감사해서 울었습니다. 안에 들어있던 현금보다 그것을 준비한 남편의 마음이 몇십배 더 마음에 와 닿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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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7 00:00

 

 

보통은 매일 자정에 새글이 올라갈 수 있게 예약을 걸지만..

가끔 여러분이 자정에 제 블로그를 방문하셔도 글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글이 올라가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죠.

제가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서 글을 안 쓴 경우도 있고!

 

가끔은 쓰기 싫을 때도 있습니다.

글 쓰는 것이 재미가 없어졌다는 이야기죠.

 

10년째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제가 아직까지 즐기는 것 하나는 바로 "댓글 다는 재미“.

“댓글이 없다?” 이렇게 되면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없어집니다.

(지금 댓글 달라고 협박하는 중임^^;)

 

가끔은 내 본의가 아니게 글을 못 올릴 때가 있습니다.

써놓은 글도 있고, 올릴 열의도 있는데 인터넷 연결이 안 되면 불가능하죠.

 

지금 제 글이 올라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전에는 글을 부지런히 써서 며칠씩 예약으로 올려놓기도 했었는데...

올해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은 영상편집 하느라 정신을 팔고 있습니다.

 

시작한지 몇 달인데 구독자수는 이제 백 명이 조금 넘은 상황.

거기에 영상 편집이라는 것이 글 쓰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합니다.

 

영상 올리는 작업은 글 쓰는 작업에 비해 시간과 노력이 몇 배 더 필요하죠.

영상을 찍고, 편집하고, 자막 단 후에 영상 파일로 만든 후에 유튜브에 올리게 되는데..

아주 짧은 영상이라고 해도 시간이 꽤 필요합니다.

 

영상이 올라가면 매 영상마다 꾸준히 댓글을 달아주시는 두어 분 때문에 영상을 올리고 있죠. 그나마 댓글도 안 달리면 얼마 안 가서 때려치우지 싶습니다.^^;

 

남들은 두어 달에 구독자수 몇 백 명이 금방 된 다고 했었는데.. 내 영상은 허접하고, 별로 흥미로운 내용도 아닌지라, 구독자 수가 안 늘어나는 모양입니다.^^;

 

오늘 글 제목은 “이유 있는 반항”이라더니... “지금 이 아낙이 블로그 구독자들에게 반항하는 건가?”싶으신가요?

 

그건 아니구요.

지금 남편에게 반항중입니다. 인터넷 때문에 말이죠.^^;

(이번에 글이 올라가지 못한 이유죠.^^;)

 

저녁에 퇴근하는 남편은 우리 집에 있는 무선인터넷을 주관합니다.

본인이 원할 때 마눌의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인터넷 연결을 끊어버리죠.

 

저녁에 인터넷 접속이 안 좋을 때도 있으니 그러려니 합니다.

이번에는 뉴질랜드 대사관에 마눌의 비자서류를 온라인 접수하느라 끊었던 모양입니다.

 

인터넷 연결이 안 된다? 그럼 마눌은 묻습니다.

 

“남편, 내 인터넷 끊었어?”

“.....”

“지금 화내는 것이 아니라 묻는 거야.

당신이 끊었는지 아님 저절로 그렇게 된 것인지 알아야 하니.”

“....”

 

끊기 전에 말을 해달라고 했는데도 시시때때로 경고 없이 인터넷을 끊어버리는 독재자 남편.

 

 

 

남편이 전날 저녁에 인터넷을 끊었다가 다시 연결하지 않고 출근해서 마눌은 인터넷 없는 하루를 보내야했습니다. 블로그에 글도 올려야 했는데, 접속이 불가능해 올리지 못했죠.

 

남편도 까먹고 연결하지 않은 거죠.

그러니 “미안”하다는 말을 했을 테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 퇴근하면 바로 인터넷 연결을 해줄 줄 알았었는데..

 

늦은 오후에 예약했던 안과에 갔다가 집에 오니 이미 저녁6시가 넘은 시간!

마눌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얼른 수영복을 입으라는 남편.

 

 

 

그렇게 우리는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트라운 강에서 카약을 탔습니다.

카약을 타도 마눌이 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가끔 노를 젓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앞에 앉아있는 거죠.

네, 강에서 풍경을 보며 유람을 하죠.^^

 

남편은 이번에 장만한 카약 이동장비를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주문한 일명 “카약 리어카”.

 

카약 앞에 장착 해 놓으니 대포를 장착한 카약이 됐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위협적으로 보였는지 강에서 유유히 물위는 노닐던 백조가 날아가버리더라구요. 물 위의 백조가 날아가는 일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구먼..^^;

 

 

 

강에 보트를 띄운 시간이 저녁 7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약간 늦은 시간이다 생각을 했지만, 카약을 운전(?)할 남편이 가겠다고 하면 가는 거죠.

 

그렇게 2시간 노를 젓는 동안에 해는 지고, 강 위에 노을이 졌습니다.

우리의 목적지에는 9시 10분에 도착,

 

아빠가 우리를 데리려 오신 시간은 저녁 9시 30분.

주변이 어둑해진 후에야 차를 타고 집으로 왔죠.

 

그렇게 집에 왔음 제일 먼저 인터넷을 연결 해 줘야 하는데..

 

아니, 마눌은 집에 없지만 퇴근과 동시의 마눌에게 인터넷을 연결 해 줘야 하는 것이 맞았죠. 하지만 집에 도착한 남편은 커다란 고깃덩이를 양념한다고 분주합니다.

 

“내일은 강의 상류 쪽으로 가자!”

 

내일은 휴무를 낸 거죠.

집에서 고기를 굽고, 강에서 보트타고!

 

정말 좋은 계획입니다.

 

그. 런. 데

아직 내 인터넷은 불통.

 

남편이 고기 양념한다고 주방에서 난리칠 때 저는 침대에 누워서 잤습니다.

 

남편과 주방에 같이 있으면 시키는 잔심부름이 많아서 속편하게 피해버립니다.

혼자서 알아서 하라고 말이죠.

 

남편이 방에 온 시간은 자정이 다 된 시간.

남편이 방에 오자마자 내가 한 말은..

 

“인터넷은?”

“내일 연결해 줄께!”

 

그렇게 되면 내 글은 또 못 올라가는 거죠.

 

“지금 연결해! 글 올려야 하니 적어도 30분은 연결이 되어있어야 해!”

“내일 해줄게, 아침에 하면 되잖아.”

“아니, 지금 해!”

“내일 해 준다니까, 나 피곤해!”

“지금 연결 안 하면 나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어디 가버린다!”

“.....”

 

남편은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셨습니다. 이때 마눌의 인터넷을 연결했었다면 다음날 남편은 계획한대로 편안한 휴일을 보낼 수 있었을 텐데...

 

인터넷 불통에 대한 마눌의 보복조치는 다음날 바로 진행했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옷을 입고 나갈 준비를 했죠.

 

마눌이 나갈 준비를 하니 남편이 하는 말.

“집에 있어, 내가 그냥 출근할게!”

 

그리고 남편은 일어나서 빵을 꺼내면서 아침 준비를 합니다.

 

오늘 휴무라고 하면서..

고기 굽겠다고 엊저녁에 양념 해 놨고,

보트도 오늘 또 탄다고 어제 제대로 닦지 않고 차 안에 실려 있는 상태.

 

직장에 “나 내일 쉴 거야!” 해 놓고 다시 출근한다는 이야기죠.

 

쉬겠다고 했다가 날씨가 안 좋아서 출근한 적이 몇 번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늘) 출근을 하겠다고 뻥치고 안 할 수도 있으니 믿으면 안 되죠.

 

“마눌이 한 말은 지킨다“는 걸 보여줘야 하니 일단 나는 나갈 준비를 했습니다.

노트북도 가방에 담았죠.

(어디 가서 인터넷을 하겠다고 배터리도 없는 노트북을 챙긴 것인지..^^;)

 

남편이 출근한다니 아침도 챙겨주고 도시락도 싸줘야 하지만..

지금 보복조치를 강행하는 마눌이 할 일은 “나간다”고 한 말을 이행하는 것!

 

솔직히 새벽 6시 30분에 갈 곳은 없습니다.

출근하는 날이면 요양원으로 가면 되지만, 출근하는 날도 아니고..

 

그래도 일단 집을 나왔습니다.

가방에는 “노트북”까지 챙겨서 말이죠.

 

“슈퍼마켓은 아침 7시 40분에 열고, 쇼핑몰에 있는 가게들도 대부분은 9~10시에 여는디...IKEA 이케아에 가서 아침을 먹을까?”

 

머릿속에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오락가락 합니다.

이케아도 8시 30분에 아침메뉴를 시작하니 어디를 가기에도 이른 시간.

 

일단 자전거를 타고 이케아 방향으로 가다가 갑자기 든 생각 하나!

 

엊그제 부모님이랑 저녁에 마을 한 바퀴 자전거로 돌다가 봤던 대마초”

 

콩밭인데 콩 사이로 삐죽하게 나있던 꽤 많은 잡초들.

‘저거 대마초 같아.“

 

엄마 말씀을 듣고 보니 정말로 잎의 모양이 인터넷이나 TV에서 봤던 대마초 비주얼입니다.

자전거 세우고 구경하고 싶었지만, 앞에 아빠, 엄마를 앞세우고 달리는 중이라 그냥 지나쳤었죠.

 

시간나면 거기를 다시 가보려고 했었습니다.

가서 정말로 “대마초”인지 실물을 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만져볼 생각이었거든요.

 

가게들이 문 열기 이른 시간이니 기억을 더듬어 그 대마초 밭을 찾으러 갔습니다.

열심히 그 주변까지는 갔는데 정확히 어디인지 몰라서 찾지는 못했습니다.^^;

 

그렇게 밭을 헤매고 다니다가 살짝 집 쪽으로 와보니 남편의 차가 없습니다.

"출근한다"더니 했네요.

 

남편이 없으니 다시 집으로 복귀.

저는 아침 8시 30분경에 다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이제 문제는 아직 남은 오늘 하루!

마눌이 화내니 출근은 했지만 이른 오후에 퇴근할 가능성이 농후한 남편.

 

 

남편에게는 “나 저녁 8시에 귀가 할 거야.”라고 뻥을 쳤지만,

남편이 늦게 퇴근하라는 보장은 없죠.

 

오전에는 이 글을 쓰다가 끝내지 못하고..

점심을 해 먹고는 그냥 잤습니다. 자다가 일어나 TV를 보고, 또 자고..

(뭘 할 의욕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낮에 잠을 잤다는 이야기는..)

 

오후 4~5시면 퇴근하는 남편이 오늘은 퇴근이 늦어지고, 저녁때까지 침대에 누워서 삐치고 있는데 7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남편이 전화를 했습니다.

 

“어디야? 도서관이야? 내가 데리러 갈까?”

 

마눌이 노트북을 메고 나섰으니 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마눌은 아침 일찍 돌아와서 하루 종일 잠자면서 보내고 있었구먼..

 

마눌이 저녁 8시에 돌아온다고 하니 남편도 그 시간에 맞춰오려고 일을 한 것인지...

아니면 할 일이 많아서 그 시간까지 일을 한 것인지는 모르죠.

 

그리고 늦은 퇴근을 한 남편은 잠옷입고 잠자고 있는 마눌을 마주했습니다.

마눌이 화내면 남편은 항상 “쑤그리(=저자세) 모드”

 

오자마자 반갑다고 아는 체하고, 뽀뽀하고, 걱정했다고 하고 난리가 났습니다.

이렇게 살살 마눌을 달래려고 남편이 작전 수행중인거죠.

 

결론은... 마눌의 한마디로 잘 해결이 됐습니다.

“그러게 마눌이 저녁에 글 하나 올리게 인터넷 연결 해 달라고 했을 때 했음,

오늘 하루 기분 좋게 고기도 굽고, 보트도 타러 갈수 있었잖아.“

 

마눌의 끝맺음은 항상 같습니다.

“다음부터는 잘해!”

 

다음번에 또 보복조치가 들어갈 일은 또 생길 테지만..

그래도 다음번을 기대해 봅니다. 남편이 조금 더 현명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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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6 00:00

 

 

생각보다 우리는 꽤 오래 이곳에 머물렀습니다.

 

처음에 예상했던 기간은 2년 정도.

내 직업교육 때문에 시댁이 있는 린츠에 자리를 잡았죠.

 

내 직업교육이 끝나면 다시 이곳을 떠날 예정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 머물더라도 우리가 살던 그라츠로 돌아갈 생각이었죠.

 

 

졸업 선물로 받았던 상품권과 축하카드.

 

직업교육이 끝나는 바로 이곳을 떠날줄 알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요양원에서 “졸업선물”로 지급한 식당 상품권 20유로는 엄마께 선물로 드렸었습니다.

 

어차피 난 사용할 시간이 없으니 엄마가 식사를 하시던가,

커피&케이크를 드시라고 말이죠.

 

이렇게 오래 머물게 될 줄 알았다면 잘 두어다가 남편이랑 외식을 갔었을 것을..^^;

 

나중에 남편에게 시어머니께 요양원에서 선물로 받았던 식당 상품권을 드렸다고 하니.. “왜?” 하더라구요.

 

가지고 있었으면 우리가 잘 쓸 텐데 왜 엄마를 줬냐는 남편의 반응에 “띠융~”했었습니다.

엄마를 드렸다고 하면 “잘했다.”할 줄 알았었는데...^^

 

어느 날 엄마께 제가 드린 상품권을 잘 사용하셨는지 여쭤봤더니만..

“그거 아직도 가지고 있다.”

 

집에서 먼 거리도 아니고, 3km거리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는 것이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그걸 아직도 가지고 계신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지고 계시다가 설마 버리시는 건 아니겠지요?

 

다시 달라는 소리는 하지 않았지만,

나에게는 나름의 의미가 있는 거라는걸 어머니는 모르시지 싶습니다.^^;

 

애초에 떠날 예정으로 들어왔던 시댁.

 

생각보다 기간이 길어지기는 했고, 가끔은 시댁살이가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시집살이) 잘 살아온 지난 시간들입니다.

 

떠날 시기가 다가온 것은 알았지만..

남편이 어떻게 (회사를)정리 하게 될지는 미지수였습니다.

 

퇴직을 하려는지 아님 장기휴가를 받을 것인지..

남편이 약간의 고민을 한 시간이었지 싶습니다.

 

낼 모래 50 살이 되는 경력 20년의 엔지니어.

경력만큼 받는 월급액도 이제 대학 졸업해서 취업한 신입들보다는 훨씬 많죠.

 

 

 

약간의 고민 끝에 남편이 선택한 방법은 일단“장기휴가”

남편은 10월부터 내년 2월 말까지 5개월의 휴가를 받았네요.

 

아마도 5개월 후에 휴가를 연장하지 싶습니다.

짧으면 6개월~1년, 길면 2년 정도 되지 않을까 싶은 것이 마눌의 생각입니다.

 

재밌는 것은 장기휴가를 받았음에도 남편이 해 줘야 하는 일도 있네요.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관해서는 도움을 줘야하는 의무를 지는데...

휴가 중 일을 하면 지급되는 시급이 적혀있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남편의 시급은... 시간당 40유로라고 하더니만 그것보다는 조금 낮네요.^^)

 

남편은 그라츠에 있는 지점을 다닐 때 2번(2009년, 2012년의 장기휴가를 받았었습니다.

1년 6개월, 그리고 2년.

 

1년 6개월의 장기휴가 중에는 뉴질랜드에 있는 회사에 취직해서 6개월 동안 일도 했었죠.

물론 상사와 친분이 있던지라, 상사에게는 이런 사실을 통보 했었죠.

 

“추천서”가 중요한 서양의 회사들.

 

뉴질랜드의 회사에 취직할 때는 오스트리아에 있는 남편의 상사에게 전화까지 했었다고 합니다. 남편을 고용하기에 앞서서 전 상사는 어떻게 말하는지 중요한 결정 사항이었을 테니 말이죠.

 

미리 남편과 이야기가 되어있던 남편의 상사는 남편의 “뉴질랜드 취직“을 알고 있었기에 뉴질랜드에서 걸어온 전화에 성심껏(?) 대답을 해줬지 싶습니다.

남편이 취직이 됐던 것을 보면 말이죠.^^

 

그 당시 글을 찾아봤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87

낚시하며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낸 4달! (출발에 앞서),

 

제가 글을 쓰게 된 계기였네요.

여행 사이트에 여행기를 올렸었고, 방문객들의 댓글을 읽는 재미로 여행기를 시작했고, 결국은 블로그까지 개설했네요. 올해로 글 쓴지 딱 10년입니다.^^

 

 

재밌는 것은 남편이 뉴질랜드의 회사에서 받았던 월급입니다.

 

일단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중요한 남편은 월급이 적어도 일할 의지가 있었지만..

그래도 자기 입으로 “이만큼 주세요.”가 아닌 회사에서 제시하는 금액을 기다렸답니다.

 

뉴질랜드 회사에서는 남편의 제출한 이력서의 학력과 경력을 고려했던 모양인데..

남편이 생각했던 “최하 월급액“의 2배를 제시했었죠.

 

그래서 남편은 뉴질랜드에서 백만 불 연봉을 받던 고소득자였습니다. ^^

 

남편이 뉴질랜드 회사에서 했던 일은 오스트리아에서 했던 일과는 조금 다른 일이었는데도 말이죠.

 

2년간의 장기휴가 때도 남편은 헤드헌터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면접을 본적이 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24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17-취업 인터뷰 간 남편.

 

이번에는 머무는 시간이 짧으니 면접을 보러 다니는 시간은 없을 거 같습니다.

 

남편의 휴가가 결정이 됐으니 이제 슬슬 준비에 들어가지 싶습니다.

 

마눌의 회사도 정리해야하고.. 난 이제 겨우 2년차 직원이라 장기휴가 달라고 하는 거보다 그냥 퇴직하는 것이 더 쉽죠.^^;

 

마눌의 뉴질랜드 비자 작업도 곧 들어가지 싶습니다.

남편이 뉴질랜드 영구 거주비자를 가지고 있으니 마눌도 거주비자를 받을 자격은 되지만..

 

거주비자를 받고 2년 정도 뉴질랜드에 머물러야 '영구거주비자"를 받을 수 있고, 또 한국인은 영구거주 비자를 발급받는데 거의 백만 원(은 조금 안 되지만)이 들어가는 관계로..

 

이번에도 마눌은 “워킹비자”를 발급받지 싶습니다.

 

지난 5년간 남편은 열심히 일했습니다.

마눌이 직업교육을 받는 2년 동안은 마눌의 뒤도 봐줘야 했죠.

 

마눌이 공부에, 독일어에, 실습에, 요양원 일까지 다니느라 힘들 때면..

남편에게 이유 없이 짜증도 내곤 했었는데, 남편은 그 짜증을 다 받아줬었습니다.

 

마눌이 지난 2년 동안 남편에게 진 빚을 이제 갚을 때가 된 거 같습니다.

남편과 붙어 있게 될 24시간이 절대 쉽지는 않은 시간이겠지만..

 

그래도 남편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열심히 일한 그대,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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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6 00:00

 

 

며칠전 우리부부의 결혼 12주년 기념일이 지났습니다.

기념일인데 저는 시어머님을 모시고 공연을 보러갔던 관계로..

 

결혼 12주년을 맞이하야 마눌이 남편에게 해준 일은..

기념일 당일에는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의 아침을 차려주고, 점심을 싸주는 정도였고!

 

공연을 보고 저녁 11시가 되어서 들어와서는 ..

남편이 저녁(토마토 샐러드)을 해 먹고 어질러 놓은 것을 치웠죠.

 

기념일이라고 내가 남편에게 한 선물은...

아침에 출근할 때 “결혼 12주년 기념 축하 뽀뽀.”

 

그리고 “기념일에 당신 엄마 모시고 공연가는 것도 선물.”이라 우긴 거??

(며칠뒤 폴로셔츠 2개를 추가로 선물했습니다.^^)

 

내가 남편에게 달라고 했던 건 “중고 카메라”였지만..

 

내가 새로 카메라를 장만한 관계로 카메라 가격중 일부를 책임지라고 했죠.

남편은 시시때때로 마눌에게 강제로 선물을 줘야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마눌 생일날은 거의 매번 100유로로 땡 치는 남편인데,

12주년 기념일에는 조금 더 써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결혼 10주년 기념일에는 중고지만 다이아반지까지 받아낸 마눌이라 너무 자주 남편에게 부담(?)을 주는 거 같아서 아주 쬐끔 신경이 쓰이기는 합니다.^^;

 

"정말 결혼기념일에 다이아를 받았어?“하시는 분들은 아래에서 확인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148

내가 원하는 결혼10주년선물

 

http://jinny1970.tistory.com/2175

내가 선택한 다이아 반지

 

마눌 생일이 되면 “그냥 100유로만 줘! 내가 사고 싶은 거 사게!”하던 마눌이 이었는데..

10주년 기념일에는 100유로 이상을 원했죠.^^;

 

그리고 결혼 12주년에는 300유로짜리 중고 디카를 사달라던 마눌.

새것이 중고와 별로 차이가 나지 않아서 사버린 500유로짜리 디카.

 

남편에게는 결혼기념일 전에 이미 “디카 가격중 일부를 부담하라”고 했었습니다.

 

(남편이 100유로를 주던, 200유로를 주던)

새로 산 카메라는 “남편이 결혼 12주년으로 (일부를)사준 선물” 이라 명명했거든요.^^

 

 

 

결혼기념일이 다가오는 때면 해마다 조금 아쉬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꽃.

 

동네 꽃집이 아닌 슈퍼에만 가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꽃들이라, 2~3유로 하는 꽃다발 몇 개 사서 한꺼번에 묶기만 해도 예쁜 부케는 만들 수 있었을 텐데..

 

12년 전 내 결혼사진속의 신부는 부케가 없습니다.

 

3달 전에 시청에 결혼식 예약을 하고, 결혼식에 입을 옷을 사러 다니는 시간들도 있었는데..

왜 꽃까지는 생각을 못한 것인지...^^;

 

30대가 넘어가도록 결혼을 못하면서 “결혼 2번 하는 사람”이 부러운 적도 있었습니다.

“나는 한 번도 못하는 결혼인데...”

 

30대 중반을 넘어서 40대를 바라보는 노총각, 노처녀들은 이해하시지 싶습니다.

“나는 “한번”도 어려운 결혼인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결혼을 몇 번씩 할 수 있는지!.“

 

아들의 결혼식을 보려고 린츠에 사시던 시부모님이 오시고,

비엔나에 사는 시누이도 왔지만 전부 손님이었지요.

 

부모님은 아들이 결혼식에 축의금이나 선물을 주시는 대신에 결혼식 날 밥을 사주셨고,

시누이는 오빠 결혼식에 100유로짜리 이케아 상품권을 줬습니다.

 

“가족이 주는 결혼선물치고는 짜다.”싶기도 했지만..

저도 결혼을 위해 출국할 때 제 가족에게 받은 선물은 없었습니다.

 

언니가 해 주는 냉장고, 세탁기???

이런 거 없이 시집왔습니다.

 

외국에서 결혼한다고 한국에 사는 가족들을 초대한 것도 아니고..

나또한 결혼하러 오면서 한국에서 혼수가 아닌 배낭하나 달랑 메고 왔죠.

 

오랜 장거리 연애 끝에 “이번에 오스트리아에 들어가면 결혼한다.”는 걸 주위 사람들이 알고 있었지만, 결혼을 위해 출국하는 나의 손에 축의금이라고 쥐어주는 한국 사람은 없었습니다.

 

나에게 축의금이라는 걸 준 사람이 딱 한사람 있었습니다.

그 당시 의정부에 있는 성당에 통역봉사를 다니다가 알게 된 중국인 이주노동자.

 

한국을 떠나기 전 그녀를 만났었는데...

헤어지는 순간 내 손에 뭔가를 쥐어주면 하던 그녀의 한마디.

 

“언니 가서 잘 사세요!”

 

12년 전, 불법체류자였던 그녀에게 “십만원”이란 돈은 절대 작은 금액이 아닌데..

내 결혼을 축하하는 그녀의 마음이라 생각했었습니다.

 

불법이기는 하지만 한국에 오래 살아서 한국문화를 너무도 잘 알고 있던 한족아가씨.

집에 놀러오라고 하니 동네 과일 집에서 과일까지 사들고 왔었죠.

 

얼굴만큼이나 마음도 예쁜 아가씨여서 주변에 좋은 한국남자를 소개해주려고도 했었는데..

만나는 한국사람이 있다던 그녀는 중국으로 돌아간 후 지금은 연락두절입니다.^^;

 

 

 

다시 또 보게 되는 12년 전 우리의 결혼사진.

 

결혼식에 입을 하얀 원피스를 사고, 하얀 샌들에 머리를 장식할 리본까지 만드는 시간을 보냈지만, 끝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찾으셨나요?

결혼식을 하는 커플에게 빠진 것!

 

사진 속 신부의 손에는 부케없습니다.

 

결혼식을 많이 봤다면 절대 놓치지 않았을 아이템이었는데..

 

조금 눈치가 있는 사람이 주위에 있었더라면...

결혼식 하러 시청에 가는 길에 슈퍼에 들러서 꽃을 샀었을 텐데!!

 

처음 하는 결혼이라 부케까지는 생각 못한 사진 속 신부였습니다.

몇 번 해봤다면 일사천리로 쫙~ 준비를 했을 텐데..^^;

 

10유로(13,000원)정도면 꽃 몇 다발 사다가 근사한 꽃다발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미리 준비 못한 부케 때문에 매년 결혼기념일이 다가오면 동네 슈퍼에서 보는 꽃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결혼기념일 다음날 남편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내일 내 변호사가 당신한테 전화할 꺼야!”

(마눌이 잘하는 살벌한 농담입니다. 내 변호사는 없거든요.^^;)

“왜?”

“한 12년 살았으니 이제 이혼해야지! 백만 유로는 준비가 됐지?”

(이혼 해 줄 테니 위자료 백만 유로 달라는 정신 나간 마눌^^)

“12년 살았으니 조금 떨어져 있는 건 나쁘지 않지만, 이혼은 ..(안 해!) ”

“이혼해서 한 3년 정도 살다가 그때도 둘 다 싱글이면 다시 결혼하지 뭐!”

“.....”

 

다시 결혼을 한다면..

그때는 다른 건 몰라도 근사한 부케는 제대로 준비하지 싶습니다.

 

결혼식에 손이 허전한 신부를 보는 것이 내내 마음이 걸리니 말이죠.

 

한국에서 리마인드 웨딩처럼 남편이랑 근사하게 웨딩촬영을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남편의 머리는 나이가 들면서 자꾸 시원해져 가고,

내 얼굴과 몸매는 점점 더 푸짐해져가고 가고,

더 중요한건 우리가 한국에 들어갈 예정이 없다는 거!

 

매년 결혼기념일이 다가오면 부케 없이 한 결혼식 사진에 마음이 쓰이고 씁쓸합니다.

 

꽃을 챙기지 못한 것은 다 내 탓이지만, 그날 신부를 챙겨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내 결혼식에 온 사람 중에 신부를 한번이라도 돌아봐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부케없이 결혼사진은 찍지 않았을텐데...

 

결국은 내 탓을 해야겠지요?

“처음하는 결혼이여서 그랬습니다.^^”

 

다음번에 결혼을 한다면 그때는 완벽하게 준비 할 예정입니다.

내 인생이 또 다른 결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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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집 마당에 자라고 있는 것들을 소개해드립니다.

 

지금 마당의 상황은 영상속과는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만,

영상속의 작물들이 무럭 무럭 잘 자라고 있는 현재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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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