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우리는 꽤 오래 이곳에 머물렀습니다.

 

처음에 예상했던 기간은 2년 정도.

내 직업교육 때문에 시댁이 있는 린츠에 자리를 잡았죠.

 

내 직업교육이 끝나면 다시 이곳을 떠날 예정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 머물더라도 우리가 살던 그라츠로 돌아갈 생각이었죠.

 

 

졸업 선물로 받았던 상품권과 축하카드.

 

직업교육이 끝나는 바로 이곳을 떠날줄 알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요양원에서 “졸업선물”로 지급한 식당 상품권 20유로는 엄마께 선물로 드렸었습니다.

 

어차피 난 사용할 시간이 없으니 엄마가 식사를 하시던가,

커피&케이크를 드시라고 말이죠.

 

이렇게 오래 머물게 될 줄 알았다면 잘 두어다가 남편이랑 외식을 갔었을 것을..^^;

 

나중에 남편에게 시어머니께 요양원에서 선물로 받았던 식당 상품권을 드렸다고 하니.. “왜?” 하더라구요.

 

가지고 있었으면 우리가 잘 쓸 텐데 왜 엄마를 줬냐는 남편의 반응에 “띠융~”했었습니다.

엄마를 드렸다고 하면 “잘했다.”할 줄 알았었는데...^^

 

어느 날 엄마께 제가 드린 상품권을 잘 사용하셨는지 여쭤봤더니만..

“그거 아직도 가지고 있다.”

 

집에서 먼 거리도 아니고, 3km거리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는 것이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그걸 아직도 가지고 계신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지고 계시다가 설마 버리시는 건 아니겠지요?

 

다시 달라는 소리는 하지 않았지만,

나에게는 나름의 의미가 있는 거라는걸 어머니는 모르시지 싶습니다.^^;

 

애초에 떠날 예정으로 들어왔던 시댁.

 

생각보다 기간이 길어지기는 했고, 가끔은 시댁살이가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시집살이) 잘 살아온 지난 시간들입니다.

 

떠날 시기가 다가온 것은 알았지만..

남편이 어떻게 (회사를)정리 하게 될지는 미지수였습니다.

 

퇴직을 하려는지 아님 장기휴가를 받을 것인지..

남편이 약간의 고민을 한 시간이었지 싶습니다.

 

낼 모래 50 살이 되는 경력 20년의 엔지니어.

경력만큼 받는 월급액도 이제 대학 졸업해서 취업한 신입들보다는 훨씬 많죠.

 

 

 

약간의 고민 끝에 남편이 선택한 방법은 일단“장기휴가”

남편은 10월부터 내년 2월 말까지 5개월의 휴가를 받았네요.

 

아마도 5개월 후에 휴가를 연장하지 싶습니다.

짧으면 6개월~1년, 길면 2년 정도 되지 않을까 싶은 것이 마눌의 생각입니다.

 

재밌는 것은 장기휴가를 받았음에도 남편이 해 줘야 하는 일도 있네요.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관해서는 도움을 줘야하는 의무를 지는데...

휴가 중 일을 하면 지급되는 시급이 적혀있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남편의 시급은... 시간당 40유로라고 하더니만 그것보다는 조금 낮네요.^^)

 

남편은 그라츠에 있는 지점을 다닐 때 2번(2009년, 2012년의 장기휴가를 받았었습니다.

1년 6개월, 그리고 2년.

 

1년 6개월의 장기휴가 중에는 뉴질랜드에 있는 회사에 취직해서 6개월 동안 일도 했었죠.

물론 상사와 친분이 있던지라, 상사에게는 이런 사실을 통보 했었죠.

 

“추천서”가 중요한 서양의 회사들.

 

뉴질랜드의 회사에 취직할 때는 오스트리아에 있는 남편의 상사에게 전화까지 했었다고 합니다. 남편을 고용하기에 앞서서 전 상사는 어떻게 말하는지 중요한 결정 사항이었을 테니 말이죠.

 

미리 남편과 이야기가 되어있던 남편의 상사는 남편의 “뉴질랜드 취직“을 알고 있었기에 뉴질랜드에서 걸어온 전화에 성심껏(?) 대답을 해줬지 싶습니다.

남편이 취직이 됐던 것을 보면 말이죠.^^

 

그 당시 글을 찾아봤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87

낚시하며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낸 4달! (출발에 앞서),

 

제가 글을 쓰게 된 계기였네요.

여행 사이트에 여행기를 올렸었고, 방문객들의 댓글을 읽는 재미로 여행기를 시작했고, 결국은 블로그까지 개설했네요. 올해로 글 쓴지 딱 10년입니다.^^

 

 

재밌는 것은 남편이 뉴질랜드의 회사에서 받았던 월급입니다.

 

일단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중요한 남편은 월급이 적어도 일할 의지가 있었지만..

그래도 자기 입으로 “이만큼 주세요.”가 아닌 회사에서 제시하는 금액을 기다렸답니다.

 

뉴질랜드 회사에서는 남편의 제출한 이력서의 학력과 경력을 고려했던 모양인데..

남편이 생각했던 “최하 월급액“의 2배를 제시했었죠.

 

그래서 남편은 뉴질랜드에서 백만 불 연봉을 받던 고소득자였습니다. ^^

 

남편이 뉴질랜드 회사에서 했던 일은 오스트리아에서 했던 일과는 조금 다른 일이었는데도 말이죠.

 

2년간의 장기휴가 때도 남편은 헤드헌터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면접을 본적이 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24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17-취업 인터뷰 간 남편.

 

이번에는 머무는 시간이 짧으니 면접을 보러 다니는 시간은 없을 거 같습니다.

 

남편의 휴가가 결정이 됐으니 이제 슬슬 준비에 들어가지 싶습니다.

 

마눌의 회사도 정리해야하고.. 난 이제 겨우 2년차 직원이라 장기휴가 달라고 하는 거보다 그냥 퇴직하는 것이 더 쉽죠.^^;

 

마눌의 뉴질랜드 비자 작업도 곧 들어가지 싶습니다.

남편이 뉴질랜드 영구 거주비자를 가지고 있으니 마눌도 거주비자를 받을 자격은 되지만..

 

거주비자를 받고 2년 정도 뉴질랜드에 머물러야 '영구거주비자"를 받을 수 있고, 또 한국인은 영구거주 비자를 발급받는데 거의 백만 원(은 조금 안 되지만)이 들어가는 관계로..

 

이번에도 마눌은 “워킹비자”를 발급받지 싶습니다.

 

지난 5년간 남편은 열심히 일했습니다.

마눌이 직업교육을 받는 2년 동안은 마눌의 뒤도 봐줘야 했죠.

 

마눌이 공부에, 독일어에, 실습에, 요양원 일까지 다니느라 힘들 때면..

남편에게 이유 없이 짜증도 내곤 했었는데, 남편은 그 짜증을 다 받아줬었습니다.

 

마눌이 지난 2년 동안 남편에게 진 빚을 이제 갚을 때가 된 거 같습니다.

남편과 붙어 있게 될 24시간이 절대 쉽지는 않은 시간이겠지만..

 

그래도 남편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열심히 일한 그대,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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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6 00:00

 

 

며칠전 우리부부의 결혼 12주년 기념일이 지났습니다.

기념일인데 저는 시어머님을 모시고 공연을 보러갔던 관계로..

 

결혼 12주년을 맞이하야 마눌이 남편에게 해준 일은..

기념일 당일에는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의 아침을 차려주고, 점심을 싸주는 정도였고!

 

공연을 보고 저녁 11시가 되어서 들어와서는 ..

남편이 저녁(토마토 샐러드)을 해 먹고 어질러 놓은 것을 치웠죠.

 

기념일이라고 내가 남편에게 한 선물은...

아침에 출근할 때 “결혼 12주년 기념 축하 뽀뽀.”

 

그리고 “기념일에 당신 엄마 모시고 공연가는 것도 선물.”이라 우긴 거??

(며칠뒤 폴로셔츠 2개를 추가로 선물했습니다.^^)

 

내가 남편에게 달라고 했던 건 “중고 카메라”였지만..

 

내가 새로 카메라를 장만한 관계로 카메라 가격중 일부를 책임지라고 했죠.

남편은 시시때때로 마눌에게 강제로 선물을 줘야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마눌 생일날은 거의 매번 100유로로 땡 치는 남편인데,

12주년 기념일에는 조금 더 써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결혼 10주년 기념일에는 중고지만 다이아반지까지 받아낸 마눌이라 너무 자주 남편에게 부담(?)을 주는 거 같아서 아주 쬐끔 신경이 쓰이기는 합니다.^^;

 

"정말 결혼기념일에 다이아를 받았어?“하시는 분들은 아래에서 확인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148

내가 원하는 결혼10주년선물

 

http://jinny1970.tistory.com/2175

내가 선택한 다이아 반지

 

마눌 생일이 되면 “그냥 100유로만 줘! 내가 사고 싶은 거 사게!”하던 마눌이 이었는데..

10주년 기념일에는 100유로 이상을 원했죠.^^;

 

그리고 결혼 12주년에는 300유로짜리 중고 디카를 사달라던 마눌.

새것이 중고와 별로 차이가 나지 않아서 사버린 500유로짜리 디카.

 

남편에게는 결혼기념일 전에 이미 “디카 가격중 일부를 부담하라”고 했었습니다.

 

(남편이 100유로를 주던, 200유로를 주던)

새로 산 카메라는 “남편이 결혼 12주년으로 (일부를)사준 선물” 이라 명명했거든요.^^

 

 

 

결혼기념일이 다가오는 때면 해마다 조금 아쉬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꽃.

 

동네 꽃집이 아닌 슈퍼에만 가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꽃들이라, 2~3유로 하는 꽃다발 몇 개 사서 한꺼번에 묶기만 해도 예쁜 부케는 만들 수 있었을 텐데..

 

12년 전 내 결혼사진속의 신부는 부케가 없습니다.

 

3달 전에 시청에 결혼식 예약을 하고, 결혼식에 입을 옷을 사러 다니는 시간들도 있었는데..

왜 꽃까지는 생각을 못한 것인지...^^;

 

30대가 넘어가도록 결혼을 못하면서 “결혼 2번 하는 사람”이 부러운 적도 있었습니다.

“나는 한 번도 못하는 결혼인데...”

 

30대 중반을 넘어서 40대를 바라보는 노총각, 노처녀들은 이해하시지 싶습니다.

“나는 “한번”도 어려운 결혼인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결혼을 몇 번씩 할 수 있는지!.“

 

아들의 결혼식을 보려고 린츠에 사시던 시부모님이 오시고,

비엔나에 사는 시누이도 왔지만 전부 손님이었지요.

 

부모님은 아들이 결혼식에 축의금이나 선물을 주시는 대신에 결혼식 날 밥을 사주셨고,

시누이는 오빠 결혼식에 100유로짜리 이케아 상품권을 줬습니다.

 

“가족이 주는 결혼선물치고는 짜다.”싶기도 했지만..

저도 결혼을 위해 출국할 때 제 가족에게 받은 선물은 없었습니다.

 

언니가 해 주는 냉장고, 세탁기???

이런 거 없이 시집왔습니다.

 

외국에서 결혼한다고 한국에 사는 가족들을 초대한 것도 아니고..

나또한 결혼하러 오면서 한국에서 혼수가 아닌 배낭하나 달랑 메고 왔죠.

 

오랜 장거리 연애 끝에 “이번에 오스트리아에 들어가면 결혼한다.”는 걸 주위 사람들이 알고 있었지만, 결혼을 위해 출국하는 나의 손에 축의금이라고 쥐어주는 한국 사람은 없었습니다.

 

나에게 축의금이라는 걸 준 사람이 딱 한사람 있었습니다.

그 당시 의정부에 있는 성당에 통역봉사를 다니다가 알게 된 중국인 이주노동자.

 

한국을 떠나기 전 그녀를 만났었는데...

헤어지는 순간 내 손에 뭔가를 쥐어주면 하던 그녀의 한마디.

 

“언니 가서 잘 사세요!”

 

12년 전, 불법체류자였던 그녀에게 “십만원”이란 돈은 절대 작은 금액이 아닌데..

내 결혼을 축하하는 그녀의 마음이라 생각했었습니다.

 

불법이기는 하지만 한국에 오래 살아서 한국문화를 너무도 잘 알고 있던 한족아가씨.

집에 놀러오라고 하니 동네 과일 집에서 과일까지 사들고 왔었죠.

 

얼굴만큼이나 마음도 예쁜 아가씨여서 주변에 좋은 한국남자를 소개해주려고도 했었는데..

만나는 한국사람이 있다던 그녀는 중국으로 돌아간 후 지금은 연락두절입니다.^^;

 

 

 

다시 또 보게 되는 12년 전 우리의 결혼사진.

 

결혼식에 입을 하얀 원피스를 사고, 하얀 샌들에 머리를 장식할 리본까지 만드는 시간을 보냈지만, 끝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찾으셨나요?

결혼식을 하는 커플에게 빠진 것!

 

사진 속 신부의 손에는 부케없습니다.

 

결혼식을 많이 봤다면 절대 놓치지 않았을 아이템이었는데..

 

조금 눈치가 있는 사람이 주위에 있었더라면...

결혼식 하러 시청에 가는 길에 슈퍼에 들러서 꽃을 샀었을 텐데!!

 

처음 하는 결혼이라 부케까지는 생각 못한 사진 속 신부였습니다.

몇 번 해봤다면 일사천리로 쫙~ 준비를 했을 텐데..^^;

 

10유로(13,000원)정도면 꽃 몇 다발 사다가 근사한 꽃다발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미리 준비 못한 부케 때문에 매년 결혼기념일이 다가오면 동네 슈퍼에서 보는 꽃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결혼기념일 다음날 남편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내일 내 변호사가 당신한테 전화할 꺼야!”

(마눌이 잘하는 살벌한 농담입니다. 내 변호사는 없거든요.^^;)

“왜?”

“한 12년 살았으니 이제 이혼해야지! 백만 유로는 준비가 됐지?”

(이혼 해 줄 테니 위자료 백만 유로 달라는 정신 나간 마눌^^)

“12년 살았으니 조금 떨어져 있는 건 나쁘지 않지만, 이혼은 ..(안 해!) ”

“이혼해서 한 3년 정도 살다가 그때도 둘 다 싱글이면 다시 결혼하지 뭐!”

“.....”

 

다시 결혼을 한다면..

그때는 다른 건 몰라도 근사한 부케는 제대로 준비하지 싶습니다.

 

결혼식에 손이 허전한 신부를 보는 것이 내내 마음이 걸리니 말이죠.

 

한국에서 리마인드 웨딩처럼 남편이랑 근사하게 웨딩촬영을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남편의 머리는 나이가 들면서 자꾸 시원해져 가고,

내 얼굴과 몸매는 점점 더 푸짐해져가고 가고,

더 중요한건 우리가 한국에 들어갈 예정이 없다는 거!

 

매년 결혼기념일이 다가오면 부케 없이 한 결혼식 사진에 마음이 쓰이고 씁쓸합니다.

 

꽃을 챙기지 못한 것은 다 내 탓이지만, 그날 신부를 챙겨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내 결혼식에 온 사람 중에 신부를 한번이라도 돌아봐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부케없이 결혼사진은 찍지 않았을텐데...

 

결국은 내 탓을 해야겠지요?

“처음하는 결혼이여서 그랬습니다.^^”

 

다음번에 결혼을 한다면 그때는 완벽하게 준비 할 예정입니다.

내 인생이 또 다른 결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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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집 마당에 자라고 있는 것들을 소개해드립니다.

 

지금 마당의 상황은 영상속과는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만,

영상속의 작물들이 무럭 무럭 잘 자라고 있는 현재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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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3 00:00

 

 

“Rettung레퉁“이라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구급차.

우리 요양원에는 꽤 자주 오는 레퉁입니다.

 

요양원 어르신이 낙상하셔서 급하게 병원 가야 할 때 ·119처럼 이용하기도 하지만..

어르신이 의사/병원 예약이 있을 때도 레퉁을 이용합니다.

 

오스트리아의 레퉁은 응급환자를 싣기도 하지만 어르신들의 택시역할도 합니다.

응급대원 두 세 명은 따라 다니는 택시인거죠.

 

요양원에 사시는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의 병원(의사)방문 할 때 직원은 따라가지 않습니다. 레퉁을 부르면 응급대원이 와서 어르신을 모셔가죠.

 

어르신이 볼일을 다 보시고 나면 병원(의사)에서 다시 레퉁을 불러줍니다.

그럼 레퉁이 다시 어르신을 요양원까지 모시고 오죠.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 요양원에는 레퉁이 참 자주 옵니다.

 

대부분은 어르신을 위한 레퉁 호출이었는데, 며칠 전에는 직원 때문에 레퉁이 왔었습니다.

우리 요양원에서 내 김치를 좋아해주는 라오스출신 동료 직원 간호사.

 

평소에도 말도 막하고 심히 투덜거리는 성격입니다.

그래도 마음만은 안 그렇다는 걸 아는데 4년이 걸렸죠.^^;

 

그녀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975

내 김치를 좋아해주는 내 동료

 

 

두 번의 결혼으로 2남1녀를 둔 그녀.

10년 전에 재혼해서 5살과 2살 난 딸을 키우면서도 주 30시간 일하는 워킹맘입니다.

 

얼마 전에는 그녀의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그녀의 남편이 시내 병원의 이비인후과 의사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남편의 직업이 의사라면 상대방이 묻지 않아서 자랑스럽게 동네방네 이야기할거 같은데.. 내가 물어보니 대답하는 그녀.

 

그녀가 병원에 실려가면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해봤는데..

근무한지 15년된 그녀의 남편이 의사라는걸 동료들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 레퉁(구급차)

(구글에서 캡처)

 

레퉁(구급차)에 실려 가면서도 그녀가 한 말은..

“시내에 있는 XX병원으로는 가면 안 돼요!”

 

거기는 그녀의 남편의 근무하는 병원이거든요.^^;

 

근무 잘하던 그녀가 갑자기 레퉁에 실려서 병원에 갔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날 퇴근해서 낮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습니다.

 

“간호사 K가 일하다가 병원에 실려 갔어. 그래서 소냐가 같이 따라갔고, K는 병원에 입원했고, 소냐만 오후에 왔어.”

“병원으로 실려 갔으면 K남편에게 연락은 했대?”

“응, 소냐가 병원에 도착해서 K남편에게 전화를 했는데 엄청 쿨(냉정)하더래.”

 

마눌이 병원에 입원했다는데...

"그래서요?" 뭐 이런 식으로 반응을 한 모양입니다.

쿨 했다고 하는 걸 보니..^^;

 

“그래서 남편이 병원에 왔어?”

“의사가 근무 중에 병원을 나오면 되나? 계속 근무를 해야지.”

 

사실 대학병원 같은 곳에 진료가 다 잡혀있는데..

의사가 갑자기 다 캔슬하고 나오는 건 쉽지 않죠.

 

사실 K는 다쳐서 병원에 간 것이 아니거든요.

정신적인 문제로 정신과 전문 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그런 게 어디 있어? 마눌이 병원에 실려 갔는데 하던 일도 접어놓고 와야지.”

“마눌이 병원에 간 것이 그리 큰일인감?”

“그럼 마눌이 병원간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어?”

 

이번에 남편의 마음을 알았습니다.

남편은 마눌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레퉁(구급차)보다 더 먼저 달려올 인간형이라는 걸..

 

제 남편은 말을 참 밉게 하는 스타일입니다. 마눌이 어디에 부딪히면 마눌이 다친 걸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마눌하고 한판 뜬 (?) 물건의 안전을 먼저 확인하죠.^^;

 

마눌이 급하게 나가다 문을 확 박아버리면 들리는 남편의 한마디.

“거기 문 어디 뽀개진데 있나봐!”

 

마눌이 뭔 힘이 있다고 문까지 뽀개겠냐마는 남편은 항상 이런 식으로 말을 합니다.

설령 마눌이 문을 뽀갰다고 해도 “잘했다!”고 절대 안할 인간형이죠!^^;

 

마눌이 천유로가 넘는 TV랑 한 판 떠서 해 먹었다?

이혼하자고 할까요????^^;

 

남편의 주변인들에게 혹은 남편과 주변인의 대화중에 알게 되는 사실들이 종종 있습니다. 작년에 남편이 친구 R과 낚시를 한다고 해서 따라갔다가 들었던 이야기!

 

“네 남편이 너한테 전기자전거 사주려고 알아보던데 알고 있었어?”

 

남편이 한동안 3,000유로가 넘는 전기자전거를 알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걸 보면서 마눌이 퉁명스럽게 던졌던 한마디.

 

“갑자기 웬 전기 자전거를 그리 알아보누? 그냥 있는 자전거나 잘 타고 다녀!”

 

 

마눌은 힘이 부치니까 남편만큼 자전거 속도를 내질 못하죠.

나름 열나게 따라간다고 노력은 했었는데...

 

마눌에게 좋은 자전거를 사주고 나란히 달리고 싶었던 걸까요?

나중에 물었습니다. 왜 마눌에게 전기자전거를 사주려고 했냐고?

 

“산으로 자전거 타고 다니려고 했지!”

 

자전거도 잘 못타는 아낙이 산악자전거 코스에서 전기자전거를 탄다?

이것도 엄청 위험한 이야기인디..

 

다행이 아직까지 전기자전거는 사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지난번 스페인에서 남편 동료에게 들었던 뜬금없는 말.

 

그때 우리는 레스토랑에서 빠엘라를 먹고 있었죠.

빠엘라에 같이 나온 새우 껍데기를 까고 있는데..

 

“테오가 이야기 하더라, 네가 새우 껍데기를 한 번에 휘리릭 벗기는 재주가 있다고!”

 

뭔 이야기를 하다보면 직장동료에게 마눌이 새우 껍질을 잘 깐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자랑할 것이 없어서 마눌이 새우 잘 깐다는 이야기를????

 

순간 들었던 생각!

“뭐야 팔불출이야?”

 

자랑치고는 조금 유치하고 웃기지만 아무튼 뭔가를 잘한다는 건 자랑이니..^^

 

남편 주변에 마눌이 블로거인거 모르는 사람 없고,

이번에 유튜브를 시작하면서는 또 동네방네 광고(?)를 했지 싶습니다.

 

전부 합치면 남편이 마눌을 생각하는 3종 세트가 완성됩니다.

 

첫째, 마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남편은 하던 일을 팽개치고 달려올 사람.

둘째, 마눌이 생각지도 못한 것(전기자전거 같은?)을 사서 같이 놀(?) 궁리를 하는 사람.

 

셋째, 밖에 나가서 마눌의 잘 하는 것을 광고하는 팔불출

 

남편은 제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저를 생각합니다.

그렇게 많이, 깊이 생각하면 말이라도 예쁘게 하면서 표현하면 좋으련만..

 

그래도 주변인을 통해서 남편의 마음을 알게 되니 기분은 좋습니다.

남편의 행동이나 말투에서처럼 나는 남편의 웬수는 아닌 거 같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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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20 00:00

 

 

유튜브를 시작하고 나는 전보다 더 바빠졌습니다.

허접하기 이를 데 없는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혼자서 신이 났고, 재미도 있고 말이죠.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제가 세운 1차 목표는 구독자 100명.

 

구독자 100명이 되면 엄청나게 긴 내 유튜브 주소를 내가 원하는 이름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구독자 100명이 되기 전 내 유튜브 주소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4R64Y6bwsd0QzU6PKjfGNg?view_as=subscriber

누구한테 알려주기 쉽지 않은 주소였습니다.

 

내 채널을 내가 찾지 못해서 이 주소의 철자를 직접 쳐서 내 채널에 들어간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중간에 철자라도 하나 틀리면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쉽지 않은 주소치기였습니다.^^;

 

 

유튜브 채널에서 캡처

 

구독자 100명 되서 내가 바꾼 주소는 이렇습니다.

 

https://www.youtube.com/프라우지니의일상이야기

 

검색창에 유튜브 주소를 치고, 뒤에 “프라우지니의일상이야기”를 붙여 쓰면..

내 유튜브 채널로 가죠.^^

 

참 별거 아닌 이런 변화가 저는 좋습니다.^^

아미 이것이 내가 유튜버로서 하고 싶은 1차 목표여서겠죠.^^

 

한동안 저는 블로거에 유튜버로 사느라 거의 폐인이었습니다.

 

근무가 없는 날은 아침에 일어나서 글 2편 쓰고, 영상편집 하다보면 남편이 퇴근할 시간이 됐죠.

 

전에 블로그만 할 때도 글 써서 하루 1편 올리기 바쁜 삶이었는데..

유튜브를 시작하면서는 전보다 더 심하게 바빠졌습니다.

 

집에 키우는 아이가 없고, 청소를 한 이틀 건너뛰어도 대충 넘어가는 삶이니 다행이지 않 그랬으면 “살림이냐 유튜브냐?”의 갈림길에서 남편과 단판승을 지을뻔 했습니다.

 

남편은 마눌이 블로거일 때와 마찬가지로 유튜버가 된 이후에도 별 반응은 없습니다.

 

어디를 가고 싶은데 마눌이 싫다고 하면 “영상을 올리면 구독자가 늘고..”하면서 꼬시기는 하지만..

 

남편이 뭔가를 할 때 마눌이 카메라를 들이대는 건 싫어합니다.

 

그래서 남편의 요리 영상은 찍기 힘든 종류 중에 하나였는데..얼마 전에 합의(?)을 본 덕에 이제는 남편이 요리를 할 때 마눌이 카메라를 갖다 대는 것도 묵인해줍니다.

 

블로거일때도 쓰고 싶은 글이 너무 많아서 리스트를 만들어놓고도 아직 쓰지 못한 글들이 많듯이..

 

유튜버도 마찬가지로 찍어놓은 영상은 엄청나고, 찍고 싶은 영상도 많지만, 아직 편집을 끝내지 못해서 올리지 못하고 있는 영상도 엄청납니다.

 

특히나 시부모님과 함께 하는 영상들을 편집하다 보면 언젠가 받았던 방송제의가 생각이 납니다. 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200

 

미안하지만 다음 기회에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저의 삶이 조금 이색적이었나 봅니다.

저희 부부의 일상과 더불어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삶을 찍고 싶다고 말이죠.

 

이 제의는 시부모님께 의견을 묻지도 못하고 남편 손에서 거절을 당했었습니다.

 

일반인인 내 얼굴이 팔리는 것도 부담이 됐고, 특히나 TV에 내 얼굴이 얼마나 크게 나올지도 걱정이 되는 부분이었지만, 그래도 남편에게 물어나 봤었는데 남편은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엄마, 아빠 얼굴을 내놓은 건 절대 안 돼!”

 

그렇게 방송제의를 거절했었는데..

요즘 내가 부모님과 함께하는 영상을 편집하다 보면 재미있습니다.

 

“이런 내용이 방송을 탔어도 참 재미있었겠구나..”싶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제가 가끔 시부모님의 뒷담화 아닌 뒷담화를 글로 올리니 몇몇 분은 시부모님과 사이가 안 좋을꺼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사실 시부모님과 며느리는 사이가 좋고, 나쁨으로 말할 수 있는 사이는 아니죠.

 

며느리는 시부모님의 말에 복종하고, 뭐든지 해드려야 하는 약자의 입장이니 말이죠.

 

저는 약자의 입장이지만, 할 말은 하는 약자입니다.

그래도 쌓이는 부모님에 관한 스트레스는 남편한테 풀죠.

 

“당신 엄마/아빠는 왜 그러시는데?” 하고 말이죠.

 

남편에게 화나는 일이 있어도 시부모님께 달려갑니다.

 

“당신 아들은 왜 그러냐”고 투정 아닌 투정을 시부모님께 부려보지만..

아빠, 혹은 엄마의 성격을 빼다 박은 남편에 대한 며느리의 투정을 두 분다 안 들리는 듯이 행동하시죠.^^;

 

표면적으로 보면 저는 시부모님과 사이도 좋은 꽤 괜찮은 며느리입니다.

 

가끔씩 두 분이 불편한 마음을 들어내시는 건 금방 눈치 채는 한국인며느리지만, 그런 건 시간이 해결해주니 별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한국의 며느리와 마찬가지로 나도 시부모님께는 영원한 약자인 며느리지만..

항상 시부모님의 눈치를 보지는 않습니다.

 

 

어째 오늘도 유튜브 이야기하다가 왜 시부모님 쪽으로 흐르는 것인지...^^;

 

 

 

유튜버로서 영상을 찍고, 영상을 편집 하는 건 그나마 견뎌보겠는데..

제일 힘든건 바로 영상을 올리는 일.

 

이곳은 한국과는 다른 인터넷 속도를 자랑하죠.

어찌나 느린지 인터넷 하다가 속이 터질수도 있는 환경입니다.^^;

 

별로 길지도 않은 영상 한편을 아침부터 업로드 했는데, 저녁에야 겨우 85% 가 됐고, 나머지는 15%를 업로드 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2시간 5분.

 

영상을 올리는 시간동안 사골국을 끓이고도 남을만한 인내가 필요 합니다.^^

 

영상 한편 올리는데 하루가 필요한 아직도 구석기스러운 이곳의 인터넷 속도입니다.

다른 데는 안 그런데 우리 집만 이렇게 느린 거북이 인터넷인 것인지...^^;

 

아. 무. 튼.

저는 앞으로도 시간이 허락하는 한 (아니, 없는 시간도 만들어서^^) 계속해서 유튜브에 영상을 올릴 예정입니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에 업어오는 영상들은 제가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중 극히 일부입니다. 유튜브 채널에는 블로그와는 별개로 영상이 업로드 되고 있으니 시간이 있으시고, 흥미가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방문 해 주셔도 좋을 듯싶습니다.^^

 (지금 구독자가 되라고 유도중인거야???)

 

오늘도 여러분이 블로그에 달아주신 댓글과, 유튜브 영상에 달아주신 댓글을 에너지삼아서 살고 있으니 글을 읽으시고, 영상을 보신 후, 댓글 잊지 말고 달아주시는거 잊지 마시길.^^

 

마지막으로 제 유튜브 100명의 구독자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유뷰버로서 세웠던 1차 목표가 성공해서)  참 아름다운 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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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 오늘은 달달한 오스트리아 케잌 동영상을 업어왔습니다.

 

한국의 케잌들도 맛이 있겠지만, 이곳의 케잌들도 한국에 비해 가격은 착하고 맛과 칼로리는 풍부한 맛있는 케잌들이죠.^^

 

짧은 동영상이라 보시기 부담없으시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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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20 00:00

 

 

청소를 해야 하는 날에서 며칠이 지났지만 하지 않았습니다.

집안이 지저분하다고 잔소리할 남편은 출장 중!

 

나 혼자 있는 집이 조금 지저분하다고 사는데 지장이 있는 건 아니니 패스.^^

그렇게 편하게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하면서 며칠을 보냈습니다.

 

결론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는 이야기죠.^^;

 

장보러 갈 일도 없고, 일하러 가는 날도 아니니 일부러 외출을 할 일도 없었고..

사실 집에만 있으면 세수도, 샤워도 다 귀찮습니다.

 

밖에 나가지 않으니 세수마저 건너뛰는 하루를 보냈지만 저도 나름 바빴습니다.

내가 찍어놓은 동영상 편집한다고 글 쓰는 것도 미뤄놓은 며칠이었습니다.

 

그렇게 미뤄뒀던 청소였는데..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는 일이 생겼습니다.

 

남편이 출장에서 돌아오는 금요일.

그날 근무를 마치고 저녁 비행기로 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했었는데...

 

혹시나 싶어 거기서 출발하는 시간을 물어보니..

금요일 오전에 호텔에서 짐을 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금요일 오후쯤에는 집에 돌아온다는 얘기죠

 

 

금요일 오후쯤에 청소를 시작할까 했었는데 남편이 오후쯤에는 집에 돌아온다니 청소는 그전에 끝나야 하고, 그렇게 되면 나는 아침부터 청소를 해야 할 거 같은데..

 

결국 이른 아침부터 청소를 하느니 느긋하게 저녁에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내가 청소를 시작한 시간이 자정이라는 것!^^;

 

3주 만에 남편이 돌아오니 침대보랑 이불보도 다 바꾸고, 먼지도 다 털어내고.

바닥도 쓸고 닦고 광을 냈습니다.^^

 

요즘 저는 극세사 수건 한 장으로 아주 쉽게 청소를 해치웁니다.^^

살면서 터득한 저만의 노하우죠.^^

 

저도 처음에는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했었는데..

시댁으로 이사 오면서 청소기로 하는 청소가 힘들어 졌습니다.

 

무거운 진공청소기를 지하에서 1,2층으로 옮겨가면서 청소하기 힘들어서!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극세사 청소!

 

기존의 걸래봉에 마른 극세사 수건을 빨리 집게로 고정해서는 마닦을 쓸어서 먼지를 닦아내고, 마른걸레질이 끝나면 극세사를 빨아서 다시 걸레봉에 고정해서 이번에는 젖은 걸레질!

 

처음에는 마눌의 청소법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보던 남편도 청소 후에 바닥이 뽀득 거리는걸 확인한 다음부터는 잔소리 안하는 마눌의 청소법입니다.^^

 

그렇게 바닥청소는 다 끝냈는데 아직도 끝내 못한 청소는 남았습니다.

테이블 위에 쌓아놓은 짐들도 다 정리해야 청소는 끝이 나는데..

 

한국에서 챙겨온 짐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남편의 출장지인) 바르셀로나에 다녀오고 보니,

도대체 어디서부터 정리를 해야 할 지 감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몰랐던 사실을 제가 이번에 알았습니다.

사는데 그리 불편하지 않아서 인지를 못했던 것인지..

 

저는 정리는 잘 못합니다.

아니 완전 젬병입니다.

 

울 언니는 내가 신기하다고 한 적도 있었습니다.

 

“넌 어떻게 침대 위에 옷을 다 어질러 놓고 침대 한 귀퉁이 빈자리에서만 잠을 자니?”

 

“네가 방바닥에 옷 널어놓은 그 가운데만 길 터서 다니는 거 보면 모세의 기적 같아.”

 

방바닥에 옷이 널려있는 건.. 이 옷, 저 옷 꺼내서 입어보다 보면 그럴 수 있고..

그렇게 널어놨다고 사는데 지장 있는 건 아니니 지금까지 잘 살았습니다.

 

사실 여자라고 다 정리 잘 하고 청소 잘 하는 건 아니죠.

 

영화나 드라마 같은데 보면 여자아이 방이 남자아이의 방보다 더 엉망이이고 지저분한 경우도 있잖아요. 제가 바로 그런 “여자아이”의 방 임자였습니다.

 

어린 시절을 더듬어 보니 저는 늘 챙겨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엄마와 떨어져 살았던 기간에는 큰언니 혹은 작은언니가 엄마 대신에 항상 절 챙겼죠.

 

어릴 때부터 그렇게 두 언니로부터 챙김을 받는 막내딸 같은 존재라 내가 직접 뭘 할 일은 없었고, 몇 년간 외국에 살 때는 집안에서 일하는 메이드들이 다 해줘서 불편함이 없었죠.

내가 방 한가득 어질러 놓고 외출해도 돌아오면 다 정리된 상태였거든요.

 

내 스스로 하는 정리는 잘 못해서 그런지...

남편과 결혼하고 10년도 더 지났는데 저는 남편에게 잔소리를 듣는 마눌입니다.

 

남편은 마눌과는 달리 엄청 깔끔하고 정리 정돈의 제왕이거든요^^;

남편은 모든 것들은 다 정해진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아무거나 한꺼번에 때려 넣어놓고 나중에 뭐 하나 찾을 때 허둥대는 마눌과는 완전 반대죠.

 

저도 할 말은 있습니다.

여자는 남자보다 옷도 많고, 신발도 많고, 거기에 화장품, 액세서리까지 필요한 물품이 아주 많죠. 물론 멋쟁이 남자들 같은 경우는 여자보다 더 짐이 많을 수도 있지만 예외는 빼고!

 

집이 조금 넓으면 뚜껑이 있는 곳에 다 넣어버리고 닫아버리면 장땡인데..

지금 우리 집은 수납공간이 엄청나게 부족하니 문제입니다.

 

보관할 장소는 부족하고 그렇다고 다 버릴 수는 없고..

 

청소하면서 어딘가에 (쑤셔 넣어) 정리 해야 할 물건들을 처리 못 해 시간이 걸리고 있는 저의 “한밤의 청소 작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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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3.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