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요양원에 10명 내외의 실습생이 있습니다.

 

2년 혹은 3년간의 직업교육을 받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실습요양원이 있어야 합니다.

요양원에서는 저렴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으니, 실습생이 오겠다고 하면 대환영이죠.

 

실습생중 절반은 3년 과정의 간호사 직업교육을 받고 있고, 나머지는 2년 과정의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을 받고 있는데...

 

실습생들이 들어온 시기도 다양해서 직업교육이 끝나가는 사람도 있고, 중간쯤인 사람도 있고, 이제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실습생 시절에는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합니다.

 

지정된 멘토외에도 함께 근무하면서 직원들이 실습생의 일하는 태도 등등을 관찰하고, 일하는 태도가 영 아니다 싶으면 직업교육중에 실습생을 잘라버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직업교육을 이어갈 수 없는 거죠.

 

내가 발음이 튀는 외국인 직원이라 동료 직원들이 차별을 받는다고 날 은근히 대놓고 무시하는 듯 한 태도를 취하는 실습생들은 쳐다봐도 인사도 안하고 그냥 쓱 지나칩니다.

 

(나는 그들의 멘토도 아니니 그들이 나에게 인사를 안한다고 뭐라고 할 처지는 아니지만..)

 

현지인들도 어려워서 중도 포기하는 그 직업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외국인인) 내가 그들(실습생)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음을 인정하기 싫은 걸까요?

 

저도 2년 동안 실습생 생활을 하고 정 직원으로 넘어온지라..

실습생들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하고 나름의 노하우도 알려줍니다.

 

사실 노하우까지는 살짝 귀띔을 해준 거죠.

 

무조건 몸 사리지 말고 열심히 일해.

우리병동에서 직업교육 중에 탈락시킨 실습생이 이미 둘 있으니..

 

이 정도의 귀띔이면 굉장히 큰 정보입니다.  실습생 주제에 어설프게 몸 아끼면서 일하다가는 직업교육 중간에 고생만 하다가 그만두게 되는 사태가 벌어지니 말이죠.

 

몇 되는 실습생 중에 하나인 J.

내 귀띔 때문인지 직원들 사이에 일을 참 잘하는 실습생으로 칭찬을 듣습니다.

 

실습생인데도 자기 몸 아끼려고 이리저리 일을 피해가는 정직원보다 훨씬 일을 잘합니다.

 

요새는 예전보다 훨씬 적은 수의 직원이 근무를 하는데, 실습생이라도 하나 같이 일하게 되면 직원들은 조금 더 수월해집니다. 해야 하는 일은 나눠서 할 수 있으니 말이죠.

 

물론 직원들 중에는 자기들은 수다만 떨어대고, 호출 벨이 울리면 실습생을 뺑뺑이 돌리는 왕재수들도 있지만, 이런 것들도 실습생이 다 겪어야 하는 일중에 하나죠.

 

J와 근무를 하는 날이었는데..

근무 중 잠시 짬이 나서 그녀의 학교생활을 물어봤습니다.

 

제가 나온 카리타스 학교를 다니고 있고, 내가 배웠던 과목의 선생님도 같다는 그녀시험이 낼 모래인데 아이가 아파서 돌봐야했고, 요양원에 실습도 와야해서 공부를 못했다고 걱정을 했습니다.

 

일 열심히 하는 J가 내 맘에 들었던지라 그녀에게 약간의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녀가 제일 어렵다고 하는 과목의 (내가 봤던 답이 있는)시험지를 보내줬죠.

 

내가 학교를 다닐 때 우리 반에 이런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보다 한 두 학기 더 빨리 시작한 (선배)반을 찾아다니면서 그들이 이미 본 시험지를 얻어옵니다.

 

게으른 선생님들은 매번 다른 시험문제를 내는 것이 아니라 한번 낸 문제들을 반복해서 내니 선배 반에서 얻어온 시험지에 나온 답만 알고 있음 시험을 수월하게 볼 수 있거든요.

 

그렇게 컨닝하면 따로 공부할 필요 없이 점수가 잘 나오겠지만, 나중에 졸업을 앞두고는 더 힘든 거죠.

 

졸업시험은 제비뽑기로 내가 풀 문제를 내가 뽑는데, 머릿속에 든것이 없이는 불가능한 시험이죠.

 

선배 반들을 돌면서 시험지 구걸을 다니는 사람들이 한심하게 느껴진 적도 있었지만,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난 선배의 시험지 도움도 없이 매번 죽도록 외워서 시험을 봤습니다.

 

그렇게 내 노력과 시간이 들어있는 시험지는 직업교육이 끝난 지금도 소중하게 가지고 있죠.

 

그녀가 필요한 과목의 시험지를 보내주니 그녀는 시험지에 없는 다른 기출문제를 요구했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을 찾느라 일부러 컴퓨터 파일을 다 뒤져야 했지만...

애초에 내가 먼저 주겠다고 한 도움이여서 감수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정보를 나는 일부러 찾아서 보내줬는데,

그녀는 고맙다는 말도 없이 정보만 챙겨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죠. 요양원에서 봐도 나와 근무가 같은 층에 걸리지 않는 한 일부러 찾아와서 인사하지는 않습니다.

 

오가다 얼굴이 마주치면 안녕~하는 정도입니다.

그렇게 요양원에서 봐도 별 말을 안 하고 지냈는데..

 

 

 

어느 날 그녀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안녕, (제 성입니다. 친하지 않는 몇몇 동료들은 절 이렇게 부르죠.)

 

너 혹시 트롬보제(혈전증), 콘트락투어(경직), 체온에 관한 정보(기출문제)있니? 우리 시험이 있어서.

 

나에게 뭘 맡겨놓은 사람처럼 요구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어느 날 갑자기 문자를 보내서 보내줘!하면 보내줄 만큼 친하지도 않는데..

 

나는 아이가 아파서 공부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그녀를 도와줄 생각으로 한번 준 도움인데, 그녀는 지금 나에게 달라고 손을 벌리네요.

 

내가 전에 보내준 기출문제에 대해서도 고맙다는 인사도 없더니만,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기출문제를 달라니..

 

그녀가 얄미운 것도 있었지만, 공부는 직접 해야 머릿속에 남는 것도 있는 거죠.

그래서 없다고 답변을 보냈죠.

 

미안해. 컴퓨터 파일들을 다 지워버렸어.

 

J는 아쉽다는 답변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동안 카리타스 학교에서 배운 것들은 다시 보고, 또 봐야하는 것들입니다. 까먹는 것들은 다시 찾아보고 공부도 꾸준히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모든 기출문제나 책들은 버릴 수가 없는 자료들입니다.

 

아마 그녀도 알지 싶습니다.

내가 자료가 없어서 안 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공부는 누구에게 의지해서 하는 것이 아니죠.

어떤 문제가 나올지 모르고 다 공부하면서 머릿속에 들어가는 것이 있는 것이고!

 

타인의 친절(도움)을 감사하게 받을 줄 모르는 사람에게 두 번째 기회는 오지 않습니다.

 

그녀가 나의 첫 번째 친절에 감사를 표시했고, 문자를 보낼 때도 내 성이 아닌 이름을 써서 조금 더 친근함을 표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랬다면 내 마음을 움직였을수도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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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12 00:00

 

 

저는 개인적으로 시어머니보다 시아버지를 더 좋아합니다.

시아버지는 화가 나시면 버럭은 하시지만, 뒤끝은 없으시죠.

 

반면에 시어머니는 앞과 뒤가 심하게 다르시고, 변덕도 심하시고, 심하게 부정적이십니다.

남편이 딱 엄마 성격입니다.

 

뭘 물어보면 첫마디는 항상 같습니다.

 

싫어!

 

긍정적인 대답을 하는 꼴을 못 봤습니다.^^;

 

 

남편과의 상황은 대부분 이렇습니다.

 

우리 집에서 라면을 그리 자주 먹지는 않지만..

다른 음식도 거의 이런 상황으로 전개됩니다.

 

라면 먹을래?

싫어.

그럼 한 개만 끓인다.

....

 

그래놓고 마눌이 라면을 끓여놓으면 남편이 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혼자 다 먹습니다.

 

물어봤을 때 먹겠다고 했으면 2개 끓여서 사이좋게 나눠먹으면 되는데, 안 먹겠다고 해 놓고는 마눌 것을 먹어버려서 마눌이 나중에 또 끓여야 하는 번거로움을 주죠.

 

남편이 그대로 빼닮은 시어머니의 성격중 일부죠.^^;

한마디로 말하자면 시어머니의 성격은 쉽지 않다입니다.

 

시어머니께 대놓고 말을 하는 며느리이기는 하지만, 매번 대놓고 말 할 수는 없고,

웬만하면 시어머니랑 덜 붙어있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 며느리입니다.^^

 

간만에 시부모님을 모시고 나들이를 간 건 저에게 처리해야할 숙제 같은 일이었습니다.

시부모님께 작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드렸던 나들이와 외식 상품권.

 

그게 뭔데? 하시는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487

현지인이 알려준 Ceske Budejovice 체스케 부데요비체의 맛집

 

제 성격이 그렇습니다.

일단 내 입에서 나간 말은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을 하죠.

 

남아일언만 중천금이고,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가 한 말도 지켜야죠.

 

지금까지 내가 한말을 다 100% 지키고 산 것은 아니지만,

웬만하면 지키는 쪽으로 최대한 힘을 씁니다.

 

나들이와 외식 상품권도 나에게는 지켜야 하는 약속 같은 의미였습니다.

 

작년에 시부모님께 "부다페스트  여행과 온천호텔 상품권"을 선물로 준 시누이는 아직도 그것을 실행에 옮기지 않았지만, 그건 시누이의 일이고, 우리것은 올해가 가기전에 실행을 하고 싶었습니다.

 

내가 근무 없는 날중 하루를 잡고, 남편에게도 휴일을 잡으라고 한 후에,

시부모님의 스케줄을 먼저 살핀 후에 알려드렸습니다.

 

시부모님은 기억도 못하실 상품권을 이용하러 가자도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나들이는 며느리의 주도 아래 결정이 됐습니다.

나들이를 준비하면서 아차싶기도 했습니다.

 

시어머니랑 다니면 며느리가 받는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그래도 우리가 드린 상품권이니 우리가 해결해야할 일이죠.^^;

 

 

구글지도에서 캡처

 

그렇게 시부모님을 모시고 우리는 체코의 "체스케 부데요비체로 떠났습니다.

 

독일어로 이 도시는" Budweis 부드바이즈"라고 불립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맥주 버드와이져”의 고향입니다.

 

이곳의 맥주 맛을 보고 미국으로 돌아간 업자가 이곳 맥주 맛을 흉내 냈고,

맥주에 이 도시 이름을 붙인 거죠.

 

전 날까지 괜찮았는데..

체코로 가는 날 아침에 남편의 상태가 조금 안 좋았습니다.

 

"머리도 약간 아프고, 목도 아픈 거 같고..

 

요즘 유행하는 독감이 오는 증상 같았지만, 그렇다고 나들이를 취소 할 수도 없고..

남편 또한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아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체코까지 편도 2시간을 달려야 하는 남편이 상태가 조금 안 좋았지만..

이건 아들내외만 아는 비밀이고!

 

시부모님은 뒤에 앉으셔서  계속 말씀을 하시는 것이 간만의 나들이에 신이 나신듯 했습니다시누이에게 보내줄 사진을 찍자는 며느리에 말에 웃는 얼굴로 동참도 하셨죠.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면 남자 호르몬이 분비되는 여자들은 수염이 나고!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는 남자들은 거의 여자만큼 수다스러워집니다.

 

뒤에 앉으신 시부모님은 목적지로 가는 2시간 내내 큰소리로 대화를 하셨습니다.

 

남편이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웬만하면 조금 조용하게 갔음 했지만..

아들의 건강상태를 알 길이 없으신 분들은 아주 즐겁게 대화를 하셨습니다.

 

남편의 눈치를 살피던 마눌이 뒤에 계신 시부모님의 목소리를 조금 낮춰볼까하는 마음에 라디오 볼륨을 조금 올려봤지만, 라디오보다 더 목청이 좋으신 두 분이신지라 라디오는 트나 마나였습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부데요비체의 중앙광장 크리스마스 시장 야경입니다.

 

우리는 이곳의 식당에서 한 끼를 먹기 위한 목적이지만, 유럽의 12월은 어느 도시나 크리스마스 시장이 들어서니 이곳에서 시장구경도 하고, 밥도 먹을 생각이었는데...

 

체스케 부데요비체의 크리스마스 시장은 생각보다 근사했습니다.

 

광장의 중간에 삼손 분수대 옆에는 작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스케이트장도 있고, 시장에서 팔리는 품목들이나 음식들도, 오스트리아나 독일과는 조금 다른 것이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시부모님과 같이 다니면 시어머니는 모든 신경을 다 며느리에게 집중하시는 것 같습니다.

옆에서 끊임없이 며느리는 쳐다보시고, 며느리의 행동 하나하나도 관찰하십니다.

 

 

 

평소에 며느리의 옷에 관심이 많으신 시어머니.

 

며느리가 못 보던 롱패딩을 입던 날, 기가 막히게 알아보시고 말씀하셨죠.

 

그거 못 보던 옷이다. 샀냐? 예쁘네.

한국에 갔을 때 언니가 챙겨줬어요.

그래? 그거 예쁘다.

엄마도 작년에 비싸게 사놓은 패딩코트 있잖아요.

....

 

며느리의 새 롱패딩에 관심이 많으셨던 시어머니는 이날 며느리의 뒤를 따르시면서 내내 시아버지랑 며느리의 롱패딩에 대해서 이야기 하셨습니다.

 

저기 모자에 달린 털 진짜야. 비싼 거라고!

그래? 저게 진짜 털이야?

비싼 제품만 진짜 모피를 쓰는데, 저건 진짜야!

그래?

 

목청이 좋으셔서 며느리의 뒤를 따르시면서 하시는 두 분의 말씀인데 며느리에게 다 들립니다. 왜 이리 며느리의 옷에 관심이 많으신 것인지..

 

계속 이렇게 말씀하시면 며느리는 옷을 벗어드려야 하는것인지..^^;

 

 

 

우리가 이 도시에 온 목적은 시부모님께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서였죠.

그래서 도시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일은 식사하기였습니다.

 

인증샷을 찍어서는 시누이에게 보내줬습니다. 시부모님과 관계가 돈돈한 시누이인지라, 시부모님을 모시고 어딘가를 가면 꼭 사진을 보내줍니다.

 

앉아서 메뉴판을 보면서 음식을 주문할 시간.

 

이곳에 온 적이 있으니 며느리는 이곳의 지역음식인 스페어 립을 강추했고,

지난번에 남편이 먹었던 굴라쉬도 맛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메뉴판의 음식보다는 가격에 더 관심이 많으신 시어머니.

 

이건 비싸다, 저것도 비싸네..

 

메뉴는 안 고르고 어느 것이 더 비싼가? 비교만 하십니다.

보다 못해서 며느리가 한 말씀 드렸습니다.

 

엄마, 가격은 보지 말고 그냥 드시고 싶은 메뉴를 고르세요.

돈 잘 버는 당신 아들이 사드리는데 왜 그리 가격에 연연하세요. 그냥 시키세요.

 

며느리에 말에도 계속해서 가격에 초집중을 하시는지라, 아들에게 부담이 덜 가라고 제일 저렴한 음식을 시키실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젤 비싼 것을 주문하셨습니다.

 

비싼걸 주문하실 거면서 왜 그리 가격에 연연하신 것인지 원!!

 

혹자는 며느리가 가격보지 말라고 해서 그런 것이 아니야?하실 수도 있는데.. 시어머니 성격이 원래 이러십니다. 조금 독특하시죠.^^;

 

 

 

사진 상 스페어 립이 아닌 비계덩이같지만,

뒤집으면 갈비 살이 제대로 들어있는 스페어립 맞습니다.

 

메뉴를 받으면서 어째 저번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싶었는데..

지난번 사진을 비교해보니 소스도 하나가 줄었고, 함께 주던 고추와 피클도 사라진 대신에 .. 스페어 립이 조금 더 커진 거 같은 느낌입니다.

 

메뉴에 스페어립700g이라고 적혀있는데,

립과 함께 따라 나온 모든 것을 합한 중량이니 싶습니다.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강추하는 스페어립을 선택하셨고, 립의 맛과 살짝 구워 나온 빵도 훌륭하다고 엄지를 척 내미셨죠.

 

어디에서도 이런 가격에 이런 립은 맛볼 수 없다고 하시면서 말이죠.^^

덩달아 권해드린 며느리도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시어머니는 이 지역 특산요리가 아닌 흔한 돼지고기 구이(좌측)를 주문하셨습니다.

밑에 감자튀김과 구운 야채가 깔리고 그 위에 돼지고기 구이 그리고 구운 햄 하나.

 

시부모님께 지역 특선요리를 드시라고 권했지만, 시아버니는 며느리의 추천대로 요리를 선택하셨고, 시어머니는 당신이 드시고 싶은 요리를 선택하셨습니다.

 

이 지역에 나온 돼지고기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이런 돼지고기 요리는 오스트리아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요리죠.

 

남편도 시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지역 특산요리가 아닌 흔한 돼지고기 스테이크.

 

돼지고기에 베이컨을 입혀서 구워 나오는 요리를 시켜서는 열심히 먹었는데..

시어머니는 당신의 요리보다 남편의 요리가 더 맛있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남편이 시킨 요리의 이름이 뭔지 묻고 또 묻고...

 

Speckmantel Medalion 슈펙만텔 메달리온

베이컨 외투를 입혀서 구운 메달리온(동그란 형태) 스테이크.

 

시어머니가 요리에 관심을 보이고 이름을 묻고 또 물어도 아들은 엄마한테 먹어보라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여기는 내가 시킨 요리는 나눠먹는 문화가 아니니 말이죠.

 

며느리가 아들의 고기를 조금 달라서 시어머니께 맛보라고 드릴수도 있었지만 하지않았습니다. 아들이 줄 의지가 없는데, 며느리가 나설 필요는 없죠.^^

 

여기서 또 시어머니의 성격이 또 나옵니다.

당신 것보다는 남의 것에 더 관심을 두시죠. 남의 음식이 더 맛있어 보이는 모양입니다.

 

 

에궁 영수증이 가격부분이... 총1239코룬 나왔습니다.

 

혹시나 우리가 먹은 요리에 가격이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까 싶어서 영수증을 올립니다.

 

이곳의 맥주는 여러 종류로 남편이 마신 알코올 없는 맥주는 500ML35코룬.

맥주는 35코룬에서 44코룬 정도였고, 시어머니가 마신 환타는 39코룬.

 

며느리와 시아버지가 드신 스페어 립은 각각 219코룬.

시어머니와 남편이 먹는 돼지고기 요리는 각각 289코룬.

 

요리 4개에 맥주 5잔 음료 한잔을 먹고 받은 영수증은 1239코룬,

50유로정도 나왔습니다.

 

계산 하는 과정에서 남편이 1400코룬 내해서 얼떨결에 내고 보니..

팁을 엄청나게 많이 주는 불상사가 있었습니다.

 

1239코룬이면 1300코룬을 내도 61코룬(2,44유로상당)이라 이 정도도 괜찮았는데..

얼떨결에 1400코룬을 내는 바람에 웨이터에게 6.44유로상당의 팁을 주게 됐죠.

 

여기서 잠깐!

유럽은 미국, 캐나다처럼 음식 값이 10~20%가 팁이라는 규정이 없습니다.

대부분 남는 잔돈을 주는 정도랍니다.

 

주고 나서 아까운 마음도 있었지만..

음식도 푸짐하고 맛도 있어서 시아버지가 아주 만족스러워 하셨고, 맥주 값도 저렴해서 우리도 만족스러웠으니 푸짐하게 팁을 줘서 웨이터도 만족시킨 것도 나쁘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시아버지는 립을 다 드시지 못해서 포장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저녁을 먹고는 도시의 중앙광장에 자리 잡은 크리스마스 시장을 구경하러 다녔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장의 낭만이라고 할 수 있는 글뤼바인(핫와인)을 사가지고 광장 전경이 보이는 곳으로 올라와서 나눠 마시면서 아래를 구경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체코는 오스트리아처럼 도자기 컵이 아닌 스티로폼 컵을 사용해서 보증금을 따로 내지는 않았지만, 몇몇 가게에서는 2유로짜리 도자기 컵을 판매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글뤼바인을 사면서 느낀 점

체스케 부데요비체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가 아닙니다.

 

글뤼바인을 설명하는 글이 다 체코어인지라 이해불가. 메뉴판에 있는 여러 가지 중에 손으로 가리켜서 45코룬/55코룬짜리 글뤼바인 두 잔을 샀습니다.

 

나에게 와인 두 잔을 주고는 손등에 뭔가를 쓰길레 뭘 하나봤더니만..

100이라고 써서는 저에게 보여줍니다.

 

핫 와인 2잔 값을 말로 못하니 글로 써서 보여 준거죠.^^

 

현지인들이 오는 곳에 외국인이 등장했는데, 외국인은 체코어를 못 알아듣고, 자신은 외국어를 못하니 한 행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도시(프라하,체스키 크롬로프)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광장의 중앙에는 시간마다 여러 뮤지션들이 나와서 연주하는 무대도 있었습니다.

 

한 떼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무대 위에서 화려한 화음으로 연주를 하나 싶었는데..

광장을 한 바퀴 돌고 오니 새로운 뮤지션들이 준비 중입니다.

 

기차,바이얼린, 피리, 첼로 등의 악기는 어떤 음악을 연주할지 궁금한 마음에 잠시 무대를 바라보고 서있으니 시어머니가 날리시는 한마디.

 

이제는 집에 가자.

 

우리는 이곳에 3시쯤에 도착을 했고, 아직 6시도 안됐는데 가자고 하십니다.

 

엄마, 우리 저 사람들이 어떤 음악을 연주하는지 조금 기다렸다가 듣고가요.

저 사람들 연주 끝내고 내려갈 준비를 하는거다.

 

무대 위에 있는 연주자들이 각자 악기 튜닝을 끝내고 각자의 마이크를 확인하는 중인데..

이제 끝났다고 집에 가자고 하시는 시어머니.

 

엄마, 이제 튜닝 끝냈고, 조금 있으면 연주 할 거니까 5분만 있다가 가요.

30분은 기다려야 할 거다.

 

무대 위에서는 악기튜닝 끝내고 각자의 마이크에 에코가 들어가는지 반주 없이 노래를 하면서 마이크 테스트중인데.. 시어머니는 기다릴 의지가 없으십니다.

음악을 안 좋아하시는 것인지....

 

시어머니는 집에 가고 싶은데 며느리가 연주를 조금 구경하자니 짜증이 나신 것 같고,

며느리도 그깟 5분을 못 기다려서 저러시나 싶어서 짜증이 났습니다.

 

알았어요. 가요!

 

며느리가 앞장서서 광장을 떠나니 뒤에 따라오시면서 시어머니가 하시는 말씀.

 

왜 본다면서 가게?

 

보고 싶어도 불편한 표정의 시어머니 때문에 편할 수 없는 며느리죠.^^;

 

광장을 떠나니 그제야 들리는 무대 위 음악소리.

시어머니는 뒤따라오시면서 한마디 하십니다.

 

며느리 말이 맞았네.

 

지금까지 며느리의 말을 안 믿으셨던 것인지...^^;

 

차로 돌아오면서 남편에게 딱 한마디만 했습니다.

 

우리 다음번에는 그냥 우리 둘이 오자. 그럼 우리가 있고 싶을 만큼 있다 갈수 있게..

 

시부모님을 모시고 나들이를 오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잠시 있었었고, 어떤 방법으로든 며느리의 의지를 꺾어버리시는 시어머니의 성격을 깜빡 했습니다.^^;

 

앞으로 시부모님을 모시고 나들이를 가는 건 여름휴가만 하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거리를 두고 지내는 것이 가장 좋은사이 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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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11 00:00

 

매년 시누이가 하는 몇 번의 파티.

이번에 올해의 마지막 파티가 있었습니다.

 

시누이가 하는 파티는 준비하기 손쉬운 편입니다.

손님이 온다고 요리를 할 필요도 없죠.

 

시누이의 파티준비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769

외국인 시누이가 준비한 초대음식

 

시누이가 파티를 하면 오빠네 부부내외는 신경이 엄청 쓰이지만,

우리가 사는 건물을 자기 집처럼 인식하는 시누이는 신경 쓸 바가 아니죠.^^;

 

저녁에 생일파티를 하는 시누이의 손님들이랑 안 마주치려고 신경도  많이 썼고,

자기 전에 세수/이닦기도 부부가 한 번에 같이 올라가서 해결을 했습니다.^^;

 

주방에 식기세척기도 있으니 파티를 하면서 나오는 그릇들은 바로바로 넣어도 됐을 텐데..

시누이가 파티를 하고나면 그 다음날 주방은 초토화가 됩니다.

어떻게?

 

 

 

아침에 오빠네 내외도 아침을 먹어야 하는데..

식탁 위가 이 모양이니 어찌 아침을 차릴 공간이 없습니다.

 

파티를 할 때마다 변함없는 주방의 아침이죠.

 

혼자 쓰는 주방이 아니고 오빠네와 같이 쓰면 신경을 쓸만도 한데..

막내라서 그런 걸까요? 아님 "내 집"이라는 잠재적 인식 때문에?

 

 

 

식탁 위에 공간이 없으면 다른 공간이 있냐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싱크대 위도 이 모양입니다.

 

결국 이날 저는 과일이랑 칼을 접시에 담아서 우리 방으로 내려갔습니다.

방에서 과일을 깎아 먹으면서 아침을 대신했죠.

 

몇 시간 파티를 하면서 나온 그릇들을 바로 식기세척기에 넣었다면 이 정도는 아닐 텐데..

시누이가 이럴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아직 물려받지 않았지만, 부모님이 주신다고 하셨으니..)

“자기 집이라고 텃세를 부리는 건가?”

 

 

 

시누이가 파티를 하면 우리 냉장고는 이렇습니다.

더 넣을 공간이 없는 넘치는 냉장고죠.^^;

 

냉장고를 열어보고 남아있는 고기를 보고 직감했습니다.

 

“이번에도 파티에서 남은 음식들을 먹어야 하는구나..”

 

 

 

시누이가 파티에 사용하는 고기는 다 유리병에 보관을 합니다.

고기에 미리 양념한 것도 아니고, 기름칠을 한 것도 아니죠.

 

유리병에 고기가 있다는 의미는 이번에도 남은 음식을 식구들이 먹어야 한다는 의미죠.

냉장고를 확인하자마자 남편에게 가서 한마디 했습니다.

 

“남편, 우리 점심은 나가서 먹자.”

“왜?”

“냉장고에 고기 남은거 보니 이번에도 시누이 파티에서 남은 음식 먹게 될 거 같아.”

“.....(무언의 거절)...”

 

남편이랑 (식료품)쇼핑 간다고 뻥치고 쇼핑몰에 가서 점심을 먹었으면 좋았을 텐데..

남편이 안 간다고 한지라 파티에서 남은 음식을 먹어야 했습니다.^^;

 

시누이의 초대를 받고 말이죠.^^;

 

 

 

아침에 주방에 더러운 상태로 있던 전기 그릴기는 그사이 깨끗하게 씻어서 엄마네 주방 테이블에 세팅이 됐습니다.

 

시누이가 새로 장만한 그릴기는 위에는 고기나 야채를 구울 수 있고,

아래의 작은 팬에는 야채에 치즈를 올려서 녹여 먹을 수 있습니다.

 

파티를 하면서도 음식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는 나름 편리한 기구입니다.

손님 초대도 쉽게 할 수 있는데, 문제라고 한다면 내 입맛은 절대 아니라는 것.^^;

 

고기를 구우면 상추쌈에 싸먹으면 딱인데..

서양에서는 고기를 구워먹어도 야채는 거의 먹지 않죠.

 

그렇다고 시누이의 메뉴에 내가 추가로 뭘 들고 가는 것도 실례니 그럴 수도 없고!

 

소금이 뿌려진 판 위에 고기를 앞뒤로 구워서 바비큐 소스에 찍어서 먹고,

판 아래의 작은 팬에는 옥수수, 토마토, 삶은 감자를 넣고 그 위에 치즈로 덮어서 구워먹고!

 

사람에 비해서 고기를 굽는 그릴판도 작고, 그 위에 올라가는 고기들의 양도 작고!

그릴판 아래에서 야채와 치즈를 굽는 속도도 느리고!

 

느리게 고기가 구워지는 동안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릴판을 중심으로 모여서 수다를 떨죠. 수다를 떨다가 먹다가, 또 치즈를 올린 야채가 구워지는 동안 수다를 떨다가 먹다가..

 

한국식으로 한 상 차려놓고 고기에 상추쌈 싸서 볼이 터져라 먹으면서 수다가 불가능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고기에는 야채를 곁들여져야 맛있는 법인데!

 

고기도 통으로 구워서 썰어야 안에 육즙이 있는데, 이미 잘게 썰어놓은 건 구워도 푸석합니다. 푸석한 고기에 소스를 찍어 먹어봐야 맛도 없고 말이죠.

 

초대라는 이름으로 잔치하고 남은 음식 먹어치우는 이런 일을 앞으로 얼마나 더 해야 저는 시댁을 탈출 할 수 있을지 그것이 궁금해지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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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10 00:00

 

 

인터넷에서 “크로아티아 여행기”를 찾아보면 좋은 곳에서 주무시고, 비싼 것으로 한 끼를 드셨던 분들의 글들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만,

 

우리부부는 호텔이 아닌 캠핑장에서 잠을 자고, 외식도 비싼 레스토랑이 아닌 캠핑장에 딸린 식당에서 해결합니다.

 

럭셔리하고는 거리가 있는 “서민 휴가”라고 보시면 맞습니다.

 

이번 휴가를 가면서 남편이 마눌에게 물었던 한마디.

 

“당신은 얼마 낼 거야?”

 

남편이 기름 값에 두브로브닉과 코토르에서는 숙소까지 잡았으니 마눌에게 협찬을 받고 싶었던 모양인데, 마눌은 자기가 내고 싶은 품목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내가 외식은 책임 질 께! 200유로 한도 내에서!”

 

단순한 생각에 외식 한번에 20유로 잡으면 10일 동안 가능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마눌은 “외식비”만 라고 못을 박았으니 말이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번 2주간의 휴가에 마눌도 남편 못지않은 지출을 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남편은 현지 화폐가 필요한 지출은 다 마눌이 하게했습니다.

 

마눌에게 현지 화폐인 쿠나를 ATM에서 빼주고, 나중에 마눌에게 유로로 돌려받았는데..

휴가가 끝나고 마눌은 남편에게 350유로가 넘는 유로를 줘야 했습니다.^^;

 

예산은 200유로였는데, 150유로이상의 추가지출이 있었지만,

즐거운 휴가를 보냈고, 외식도 자주했으니 만족합니다.^^

 

우리부부의 첫 외식은 휴가 3일차에 있었습니다.

캠핑장에 딸린 식당에서 말이죠.

 

 

 

어디를 가나 물이 맥주보다 훨씬 싼 것이 정상인데, 여기서는 조금 이상했습니다.

맥주가 싼 것인지, 물이 비싼 것인지..

 

물 500ML가 15쿠나(2유로) 인데, 맥주와 같은 용량이 20쿠나(2,8유로).

 

오스트리아에서 맥주는 3,50유로 합니다.

하지만 물은 수돗물을 마셔도 되는데.. 2유로씩이나 내기는 아깝죠.

 

 

 

괜히 (비싼) 물을 시키기는 억울해서 마눌도 맥주를 시켰습니다.

음식을 먹으면서 조금 홀짝대다보면 남편이 나머지를 책임질 꺼라 생각하고 말이죠.

 

마눌이 맥주를 시키니 남편이 놀랐습니다.

마눌이 안 마시던 알코올을 마신다니요??

 

남편은 마눌이 맥주를 시킨 이유가 많이 웃겼던 모양입니다.

물 가격이 비싸서 맥주를 시켰다니..

 

이날 일기를 보니 이날 식당에 오기 전에 부부가 한바탕 했었네요.

마눌이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가자고 했는데..

남편은 식당에 오기 바로 전에 인스턴트 파스타 2인분을 끓였습니다.

 

배가 고프면 마눌이 정한 시간보다 조금 더 빨리 식당에 가자고 해도 되는 일인데..

자기배 가 고프니 마눌에게 아무 말 없이 물에 인스턴트 파스타를 그냥 부었습니다.

 

그래서 마눌한테 한바탕 폭풍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아니 왜 그래? 내가 식당에 가서 저녁 먹는다고 했잖아.”

“.....”

“파스타 다 먹고 배불러서 식당에 갈 수 있겠어? 그냥 가지마. 파스타 먹고 땡쳐! ”

“아니야, 식당가서도 먹을 수 있어.”

“배가 그렇게 고팠남? 그걸 못 참아서 파스타를 삶아?”

“.....”

“왜 그래?”

 

 

 

남편과 24시간 붙어있으면 더 많은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휴가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죠.

 

 남편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마눌은 마눌 생각대로 움직이고.

이래서 부부사이가 항상 삐거덕 거립니다.

 

남편은 파스타 2인분을 해치우고 부른 배를 안고 마눌과 식당에 왔습니다.

 

“그냥 차에서 잠이나 자! 나 혼자 가게!”

 

마눌의 구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는 따라와서 자리를 지키고 있죠.^^;

평생 살아도 절대 바뀌지 않을 남편의 성격이지 싶습니다.

 

 

 

남편은 자신이 좋아하는 홍합요리를 시켰습니다.

남편이 크로아티아로 여행을 오면 매번 시키는 요리는 같습니다.

 

홍합!

홍합을 다 먹고 남는 국물에 빵 찍어먹는 것을 무지하게 좋아하죠.^^

 

이 식당에서 나오는 홍합은 유난히 큰 양푼 사이즈로 나오길레 엄청 기대를 했습니다.

세수를 해도 될 만한 사이즈의 볼이 식탁에 올라온 건 처음이었습니다.

 

맥주 두 잔을 마시면서 홍합이 먼저 나온지라 부부라 둘이서 열심히 먹는데..

홍합이 작아도 너무 작은 사이즈인지 살이 별로 없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남편이 파스타 2인분으로 배를 채워서 왔기에 다행인 양이었습니다.

홍합 껍데기는 산더미인데, 배는 안 부른 그런 짜증나는 저녁일 뻔 했습니다.^^;

 

 

 

크로아티아에 오면 남편이 자동적으로 홍합을 먹듯이..

마눌은 오징어를 먹습니다.

 

오징어보다는 한치에 가까운 사이즈 4~5 개에 사이드로 나온 것은..

삶은 감자와 mangold 망골트(사료용 사탕무)잎을 넣어서 만든 샐러드?

 

망골트를 영어로 찾아보니 swiss Chard, “근대”로 나오네요.

망골트가 근대같이 생기기는 한 거 같습니다.

 

시금치 같은 비주얼이지만 맛은 시금치와는 조금 다른 것이 망골트입니다.

 

이렇게 요리하는 오징어는 사실 오스트리아의 식당에서도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오스트리아는 근처에 바다가 없어서 생물이 아닌 냉동오징어를 쓰지만 말이죠.

 

전에 식당의 주방에서 일할 때 이 요리의 과정을 본적이 있습니다.

오징어를 깨끗이 씻은 후에 키친타월로 물기를 다 닦아내야 합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는 오징어를 일단 앞뒤로 구운 다음에 꺼내기 직전에..

마늘, 소금, 후추가 추가되는 아주 간단한 요리입니다.

 

어떻게 하는 줄은 아는데, 아직까지 한 번도 직접 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생물 오징어를 살만한 곳이 없어서 말이죠.^^;

 

 

 

부부는 나란히 앉아서 각자의 메뉴를 싹 비웠습니다.

서로 자기 음식만 먹은 것이 아니라 서로 같이 나눠먹었죠.

 

모든 그릇들이 깨끗합니다.

오징어도, 홍합도, 빵에 맥주 2잔까지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식당에 가면 1인 1메뉴를 시키는지라, 남기고 오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 식당에는 리조또도 있었는데..

재미있는 건 리조또는 메인 메뉴가 아닌 “핫 사이드 메뉴” 라는 것.

 

홍합리조또(50쿠나), 먹물리조또(60쿠나) 같은 메뉴도 있었는데..

우리 부부가 주로 먹는 메뉴가 아니어서 패스~

 

그런데 리조또가 사이드 메뉴라면 메인은 뭘 시켜야 할까요?

생선구이를 시켜야 했나?

 

여러 가지 생선들이 구워져 나오는 접시는 1kg에 220쿠나.

흰살 생선에 근대와 삶은 감자를 섞은 샐러드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크로아티아를 10년 아니 15년 정도 자주 다니고 있지만,

식당에서 한 번도 이걸 시켜본 적은 없습니다.

 

옆 테이블에서 시키는 것들을 본적은 있으니 비주얼만 알죠.

솔직히 kg당 4만원이나 하는 생선구이가 땡기지는 않습니다.

회라면 또 모를까!

 

우리가 크로아티아를 평생에 한번 갔다면 호텔서 자고, 비싼 요리도 시켜 먹을 수 있지만, 매년 가고, 너무 자주 가는 곳이어서 그런지 비싼 거보다는 우리가 잘 먹는 거 위주로 시킵니다.^^

 

저는 식당에 가면 무조건 오징어를, 남편은 홍합을 시키죠.^^

 

우리부부는 이 식당에서 맥주 2잔(40쿠나)과 오징어 구이(65쿠나) 그리고 홍합(50쿠나)를 먹고,  155쿠나 나온 영수증에 5쿠나 더해서 160쿠나(22유로=28,600원)를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식당이 야외에 있어서 하루살이들이 맥주로 다이빙을 하는지라 몇 마리 건져내야했고,

식사를 하는 동안 모기들에게 헌혈은 해야 했지만, 나름 괜찮은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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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9 00:00

 

 

연말쯤에 이런저런 곳에서 무료로 받게 되는 것들중 하나는 달력이죠.

 

한국에서도 전보다는 조금 귀해졌다는 달력이지만 그래도 다니다보면 한두개쯤은 받게 될텐데.. 제가 사는 이곳에서는 어디서도 공짜달력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내가 거래하는 우체국(에 딸려있는) 은행은 매달 돈이 들어오고 나가지만, 내가 체크카드로 돈을 빼쓰니 일부러 은행에 갈 필요가 없기도 하고, 근처에 찾아갈 은행도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거래하는 은행에서 주는 달력을 받을 기회는 희박하고!

내가 자주 가는 슈퍼에서 달력이 발행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받아본적이 없습니다.

 

작년에도 (마눌의 부탁으로) 남편 회사에서 가지고 왔던 탁상용 다이어리 달력과, 작년 12월의 고사우로 짧은 여행을 갔다가 거리의 교회에서 내놨던 작은 달력으로 2018년을 보냈습니다.

 

이제 2019년이 코앞인데, 우리 집에는 아직도 달력이 없는 상황.

 

어제 요양원내에서 있는 작은 행사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갔었는데, 거기서 다른 병동에 근무하는 밀라나를 만났습니다. 밀라나는 나와 같은 외국인 직원으로 제가 실습생시절에 만난 선배 동료죠.

 

밀라나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979

나에게 좋은 동료, 밀라나

 

나는 우리병동의 어르신들과 오른쪽에 머물고, 밀라나는 자기병동의 어르신들과 왼쪽에서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강림절(크리스마스 4주간의 일요일-4개의 초중에 첫 번째 초를 밝히면서 이런저런 캐럴을 부르는)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건너편에서 나를 보고 활짝 웃던 밀라나가 어르신들 사이를 헤치고 저에게 다가와서 내 귀에 속삭이는 말 한마디.

 

“너 달력 줄까?”

 

아직 우리 집에 2019년 달력이 없기는 하지만...

아니 뜬금없는 달력이라니???

 

“내가 자주 가는 중국식당이 있는데, 난 거기서 이미 달력을 3개나 받았는데, 또 주길레 받아왔어. 나는 많으니 너에게 주고 싶어서..”

 

 

 

중국식당에서 나오는 달력은 나도 아는 거 같은데..

우리 병동의 사무실에도 중국식당 달력이 하나 벽에 걸려 있습니다.

 

나도 가끔 가는 중국식당에서 연말이 되면 손님들이 가져갈 수 있게 나둔 것을 본적은 있지만 한 번도 들고 온 적은 없었고, 작년에 시어머니도 이웃의 초대로 갔던 중국식당에서 가져왔노라며 이런 달력을 한번 내미신 적이 있었습니다.

 

"예뻐서 챙겨왔는데 너도 하나 줄까?“

 

서양인의 눈에는 신기 해 보이는 달력이지만 집에 걸어놓기는 그래서 사양했었죠.

 

내가 알고 있는 중국식당 달력인데, 자기는 넉넉하고 나는 중국옆 나라에서 왔으니 아마도 중국 달력을 좋아 할 거라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일부러 날 준다고 챙겨왔고, 어르신을 헤치고 와서 물어본 것이 고마워서 사양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우리 집에는 아직 2019년 달력이 없거든요.

 

 

 

내가 긍정의 뜻을 표현하니 잽싸게 그녀는 그길로 달력을 가지러 갔습니다.

 

그녀가 들고 온 달력은 내가 아는 중국식당의 저렴한 달력보다는 고급입니다.

조금 비싼 식당이라 홍보물에도 신경을 쓴 거 같습니다.

 

그녀는 달력 안을 열어서 예쁘다는 속까지 보여줬죠.

 

사실 이런 달력은 집안에 걸어놓기 거시기한디..

그래도 일부러 챙겨왔다니 감사하게 받았습니다.^^

 



밀라나가 준 달력은 참 화려합니다.

처음에는 “우와~”싶은 비주얼이었죠.

 

서양인 가정에서는 조금은 이국적인 인테리어의 일환으로 걸어놓을 만한 달력인데,

한국인은 저에게는 “참 중국스럽다.“싶은 달력입니다.

 

자세히 보면 플라스틱을 붙여서 만든 거라 조잡하기 이를 데 없지만..

언듯보면 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달력입니다.

 

내년은 돼지해인 모양이네요.

한국을 떠나서 사니 어떤 해가 왔다가 가는지도 잊고 삽니다.

 

집에 가지고 와서 선물 받은 달력을 남편에게 보여주니 남편이 날리는 한마디.

 

“설마 그걸 벽에 걸 것은 아니지?”

 

크기도 엄청 크고, 심히 중국스러운 디자인이여서 아무데나 걸 수 있는 달력은 아닙니다.

이걸 걸면 보통의 주방도 중국식당 분위기가 날거 같거든요.

 

밀라나가 달력을 권했던 마음이 고마워서 받아온 달력.

우리 집에 달력이 없기는 하지만, 이걸 사용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새해가 될 때까지 기다려보고, 다른 종류의 달력을 구하지 못하게 된다면..

이 중국분위기 물씬 풍기는 달력을 활용하게 될 거 같기는 합니다.

 

그래도 저렴이 물씬 풍기는 달력 전체를 사용하는 건 무리가 있고,

아래쪽의 월별 달력만 잘라서 잘 활용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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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