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우리는 꽤 오래 이곳에 머물렀습니다.

 

처음에 예상했던 기간은 2년 정도.

내 직업교육 때문에 시댁이 있는 린츠에 자리를 잡았죠.

 

내 직업교육이 끝나면 다시 이곳을 떠날 예정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 머물더라도 우리가 살던 그라츠로 돌아갈 생각이었죠.

 

 

졸업 선물로 받았던 상품권과 축하카드.

 

직업교육이 끝나는 바로 이곳을 떠날줄 알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요양원에서 “졸업선물”로 지급한 식당 상품권 20유로는 엄마께 선물로 드렸었습니다.

 

어차피 난 사용할 시간이 없으니 엄마가 식사를 하시던가,

커피&케이크를 드시라고 말이죠.

 

이렇게 오래 머물게 될 줄 알았다면 잘 두어다가 남편이랑 외식을 갔었을 것을..^^;

 

나중에 남편에게 시어머니께 요양원에서 선물로 받았던 식당 상품권을 드렸다고 하니.. “왜?” 하더라구요.

 

가지고 있었으면 우리가 잘 쓸 텐데 왜 엄마를 줬냐는 남편의 반응에 “띠융~”했었습니다.

엄마를 드렸다고 하면 “잘했다.”할 줄 알았었는데...^^

 

어느 날 엄마께 제가 드린 상품권을 잘 사용하셨는지 여쭤봤더니만..

“그거 아직도 가지고 있다.”

 

집에서 먼 거리도 아니고, 3km거리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는 것이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그걸 아직도 가지고 계신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지고 계시다가 설마 버리시는 건 아니겠지요?

 

다시 달라는 소리는 하지 않았지만,

나에게는 나름의 의미가 있는 거라는걸 어머니는 모르시지 싶습니다.^^;

 

애초에 떠날 예정으로 들어왔던 시댁.

 

생각보다 기간이 길어지기는 했고, 가끔은 시댁살이가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시집살이) 잘 살아온 지난 시간들입니다.

 

떠날 시기가 다가온 것은 알았지만..

남편이 어떻게 (회사를)정리 하게 될지는 미지수였습니다.

 

퇴직을 하려는지 아님 장기휴가를 받을 것인지..

남편이 약간의 고민을 한 시간이었지 싶습니다.

 

낼 모래 50 살이 되는 경력 20년의 엔지니어.

경력만큼 받는 월급액도 이제 대학 졸업해서 취업한 신입들보다는 훨씬 많죠.

 

 

 

약간의 고민 끝에 남편이 선택한 방법은 일단“장기휴가”

남편은 10월부터 내년 2월 말까지 5개월의 휴가를 받았네요.

 

아마도 5개월 후에 휴가를 연장하지 싶습니다.

짧으면 6개월~1년, 길면 2년 정도 되지 않을까 싶은 것이 마눌의 생각입니다.

 

재밌는 것은 장기휴가를 받았음에도 남편이 해 줘야 하는 일도 있네요.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관해서는 도움을 줘야하는 의무를 지는데...

휴가 중 일을 하면 지급되는 시급이 적혀있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남편의 시급은... 시간당 40유로라고 하더니만 그것보다는 조금 낮네요.^^)

 

남편은 그라츠에 있는 지점을 다닐 때 2번(2009년, 2012년의 장기휴가를 받았었습니다.

1년 6개월, 그리고 2년.

 

1년 6개월의 장기휴가 중에는 뉴질랜드에 있는 회사에 취직해서 6개월 동안 일도 했었죠.

물론 상사와 친분이 있던지라, 상사에게는 이런 사실을 통보 했었죠.

 

“추천서”가 중요한 서양의 회사들.

 

뉴질랜드의 회사에 취직할 때는 오스트리아에 있는 남편의 상사에게 전화까지 했었다고 합니다. 남편을 고용하기에 앞서서 전 상사는 어떻게 말하는지 중요한 결정 사항이었을 테니 말이죠.

 

미리 남편과 이야기가 되어있던 남편의 상사는 남편의 “뉴질랜드 취직“을 알고 있었기에 뉴질랜드에서 걸어온 전화에 성심껏(?) 대답을 해줬지 싶습니다.

남편이 취직이 됐던 것을 보면 말이죠.^^

 

그 당시 글을 찾아봤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87

낚시하며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낸 4달! (출발에 앞서),

 

제가 글을 쓰게 된 계기였네요.

여행 사이트에 여행기를 올렸었고, 방문객들의 댓글을 읽는 재미로 여행기를 시작했고, 결국은 블로그까지 개설했네요. 올해로 글 쓴지 딱 10년입니다.^^

 

 

재밌는 것은 남편이 뉴질랜드의 회사에서 받았던 월급입니다.

 

일단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중요한 남편은 월급이 적어도 일할 의지가 있었지만..

그래도 자기 입으로 “이만큼 주세요.”가 아닌 회사에서 제시하는 금액을 기다렸답니다.

 

뉴질랜드 회사에서는 남편의 제출한 이력서의 학력과 경력을 고려했던 모양인데..

남편이 생각했던 “최하 월급액“의 2배를 제시했었죠.

 

그래서 남편은 뉴질랜드에서 백만 불 연봉을 받던 고소득자였습니다. ^^

 

남편이 뉴질랜드 회사에서 했던 일은 오스트리아에서 했던 일과는 조금 다른 일이었는데도 말이죠.

 

2년간의 장기휴가 때도 남편은 헤드헌터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면접을 본적이 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24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17-취업 인터뷰 간 남편.

 

이번에는 머무는 시간이 짧으니 면접을 보러 다니는 시간은 없을 거 같습니다.

 

남편의 휴가가 결정이 됐으니 이제 슬슬 준비에 들어가지 싶습니다.

 

마눌의 회사도 정리해야하고.. 난 이제 겨우 2년차 직원이라 장기휴가 달라고 하는 거보다 그냥 퇴직하는 것이 더 쉽죠.^^;

 

마눌의 뉴질랜드 비자 작업도 곧 들어가지 싶습니다.

남편이 뉴질랜드 영구 거주비자를 가지고 있으니 마눌도 거주비자를 받을 자격은 되지만..

 

거주비자를 받고 2년 정도 뉴질랜드에 머물러야 '영구거주비자"를 받을 수 있고, 또 한국인은 영구거주 비자를 발급받는데 거의 백만 원(은 조금 안 되지만)이 들어가는 관계로..

 

이번에도 마눌은 “워킹비자”를 발급받지 싶습니다.

 

지난 5년간 남편은 열심히 일했습니다.

마눌이 직업교육을 받는 2년 동안은 마눌의 뒤도 봐줘야 했죠.

 

마눌이 공부에, 독일어에, 실습에, 요양원 일까지 다니느라 힘들 때면..

남편에게 이유 없이 짜증도 내곤 했었는데, 남편은 그 짜증을 다 받아줬었습니다.

 

마눌이 지난 2년 동안 남편에게 진 빚을 이제 갚을 때가 된 거 같습니다.

남편과 붙어 있게 될 24시간이 절대 쉽지는 않은 시간이겠지만..

 

그래도 남편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열심히 일한 그대, 떠나라~”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6 00:00

 

 

하루 10시간 근무하는 오스트리아 요양원.

 

여름 근무가 겨울보다 더 힘들고,

특히나 삼복더위에 해당하는 기간은 출근이 무섭습니다.^^;

 

하지만 무섭다고 피할 수 있는 근무는 아니죠.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니 시작도 즐겁게!

 

아침에 출근하면 내가 직원들에게 농담처럼 하는 한마디.

“우리 오늘도 공짜로 사우나를 즐겨 보자고~~”

 

유럽의 여름은 우리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네, 달랐습니다. 이제는 과거형이 되어버린거 같으니 말이죠.

 

한국의 여름은 밤낮으로 덥죠.

하지만 유럽의 여름은 하루에 몇 개의 계절이 존재했습니다.

 

아침에는 서늘해서 잠바를 입어야 하고, 해가 뜨면 완전 더웠다가 해가 지면 또 서늘해지는!

그래서 항상 위에 덧입을 것을 챙겨서 다녀야 했죠.

 

우리는 그저 유행으로 보였던 어깨 위에 걸치고, 혹은 허리에 묶고 다니는 스웨터 종류.

더운데도 그것이 유행이라고 일부러 그렇게 하고 다닌 적도 있었죠.(정말로~)

 

유럽에서는 멋으로 걸고, 묶은 것이 아니라..

필요해서 가지고 다녔던 거라는 걸 이곳에 살면서 알게 됐습니다.

 

유럽의 여름은 에어컨, 심지어 선풍기도 필요 없었습니다.

밖에는 땡볕이지만, 그늘은 시원하고 건물 안에 있으면 서늘하니 말이죠.

 

하. 지. 만.

이제는 이것도 옛말이 되었습니다.

 

유럽의 여름이 전과는 많이 달라져서 이제는 집안에 있어도 땀이 삐질삐질납니다.

 

유럽의 대부분의 건물에는 에어컨이 없습니다.

우리 요양원도 예외는 아니죠.

 

 

푹푹 찌는 여름에 요양원 근무를 하면 온몸에 땀띠를 달고 살죠.

 

올 들어 내가 사용하는 방법은 필리핀 사람이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필리핀에 살 때 땀 흘리는 제 등에 항상 얇은 수건을 대주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나는 현지인도 아닌데...“

 

이런 생각을 했지만, 나를 생각해서 해주는 성의를 생각해서 말하지 않았었죠.

우리 집에 근무하던 아주머니셨거든요.

 

37도 이상 올라가는 더위에 에어컨도 없는 건물에서 어르신들 씻겨드리느라,

욕실에 단둘이 있으면 온 몸에서 땀이 솟구칩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등 뒤에 수건 하나를 넣죠.

땀이 나면 수건을 조금씩 위로 당겨서 땀이 나는 부위에 마른 부분이 갈수 있게 하고!

 

조금씩 위로 올라온 수건은 다른 것으로 교체.

 

 

내가 낮잠을 잘 수 있는 점심시간.

누워서 자야하는데 땀에 젖은 옷을 입고 누우면 찝찝하죠.

 

그래서 낮에 잘 때는 입었던 유니폼을 벗어서 창문에 걸어둡니다.

 

보이시나요?

우측은 상의, 좌측은 바지 중간에는 양말까지!^^

 

잘 때는 항상 새 이불보 속에 들어가서 잡니다.

이불보를 내 전용 슬리핑백처럼 사용하죠.

 

결론은 (집도 아닌 일터에서) 속옷만 입고 낮잠을 잔다는 이야기죠.^^

 

이것도 나 혼자 잘 때나 가능하죠.

혹시 남자직원이 잠자러 들어올 때는 불가능해집니다.^^;

(아직 그런 일은 없었지만 말이죠.)

 

오전에 땀나는 시간을 보냈지만, 대부분의 땀은 수건에 흡수를 시켜서 배출했고!

새 이불보 속에 쏙 들어가서 낮잠을 자면서 나머지 땀을 닦아냅니다.

 

물론 사용한 이불보는 잠자고 나오면서 세탁 주머니에 넣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오후 근무. 나는 또 새로운 수건을 등에 대죠.

 

그렇게 몇 장이 수건을 교체하다보면 다가온 퇴근시간!

 

요즘은 수건 몇 장과 이불보 덕에 나의 하루가 뽀송합니다.^^

그래서 하루 10시간 근무가 요새는 무섭지 않습니다.

 

--------------------------------------------------

땀흘리면서 근무를 마치고 퇴근길에 만나는 소나기.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듯이 시원하게 내립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4 00:18

 

 

워킹맘의 삶은 참 피곤합니다.

회사에서 일도 해야 하고, 집에 오면 살림에 아이들도 챙겨야 합니다.

 

한국의 워킹맘만 피곤할까요?

외국도 워킹맘의 삶은 고달프기만 합니다.^^;

 

외국인들은 남편이 잘 도와주니 워킹맘의 한국에 비해 조금 더 수월할거 같지만..

이곳도 만만치 않는 환경입니다.

 

어찌 보면 한국보다 더 열악한 환경이죠.

한국의 주부들은 남편의 월급을 몽땅 받아서 관리를 하지만 이곳은 아니거든요.

 

병원에 실려 간 다음날 내가 보냈던 문자

 

제 김치를 좋아해주는 라오스 출신의 동료가 구급차에 실려서 병원에 갔었습니다.

바로 이 “워킹맘의 삶”에 지쳐서 말이죠.

 

간단히 이 아낙의 상황을 잠시 이야기 하자면..

 

주 30시간 일하고 있고, 첫 번째 결혼해서 얻은 첫째 아들은 올해 20살이 돼서 공익요원을 근무 중인데 집에서는 손 하나 까닥 안하는 형이고, 두 번째 결혼에서 얻은 아들은 6살 딸은 이제 3살이 됐죠.

 

주 30시간(한 달에 한두 번은 철야 근무)일하면서도 일주일에 두 번은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을 한다고 해서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일하고, 집에서 살림하고, 두 아이 건사하면서 운동하러 갈 시간이라니..

 

굉장히 투덜거리는 인간형인데, 이 아낙이 일은 또 잘합니다.

 

요양원 어르신이 3일 이상 변을 못 보면 들어가는 조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마시는 물약이죠.

이걸 마시면 보통 반나절이면 소식(?)이 오는데 없다?그러면 두 번째 조치가 들어갑니다. 좌약을 뒷동네에 넣어서 해결(?)하죠.

 

변을 못 본 기간이 거의 1주일이다?

이렇게 되면 관장을 해야 하는데, 다른 간호사(특히 남자들)는 잘 안하죠.

 

하루 근무만 조용히 하면 되는데, 굳이 냄새나는 일을 하고 싶지 않은 이기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보통 요양원의 간호사들은 간병(씻겨드리고, 닦아드리고, 먹여드리는)을 하지 않습니다.

 

간호사에 따라서 바쁜 오전 시간에 어르신 한두 분의 간병을 해주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안 해 준다고 해서 “왜 안 해줘!”할 수는 없죠.

그들이 한 팀으로 일하는 요양보호사를 도와주는 차원이니 말이죠.

 

간호사가 하는 일은 하루 세 번 어르신들 약은 나눠드리고, 주사(당뇨)를 놔드리고, 어르신들의 상처 같은 걸 봐드리고 기록하는 육체적으로는 별로 무리가 없는 일을 합니다.

 

라오스 아낙도 처음에는 요양보호사로 일을 시작했는데..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2년 더 직업교육을 받아서 간호사가 된 경우입니다.

 

자기가 근무하는 날 1주일 이상 변을 보지 못한 어르신이 있으면 투덜거리면서도 (냄새나도 더러운) 관장을 합니다. 그날 안 할수도 있고, 다음날 근무하는 간호사가 하거나 말거나 신경 안 써도 되는 일인데 말이죠.

 

입은 “짜증과 투덜”을 달고 살지만 일하는 데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하는 인간형이라는 걸 알았죠.

 

이 아낙은 삶이 투덜입니다.

 

 

 

병원에 있는 그녀가 페이스북에 남긴 포스팅.

정신과 전문 병원에 며칠 입원했던 그녀의 병문안을 갔던 동료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얼마 전에는 의사인 남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남편은 집에 오면 손 하나 까닭 안한다”고 말이죠.

 

투덜거리는 성격답게 바로 공격을 했던 모양인데 그때 남편이 했다는 말이..

“나는 풀타임으로 일하잖아.”

 

풀타임은 주 38,5시간.

 

그녀도 주 30시간이나 일하는데..

그리고 집에 가서 쓸고, 닦고, 요리하고, 아이 돌보고 등등등.

 

더 중요한건 금전적인 문제.

이곳의 부부사이가 다 그렇듯이 남편과 아내가 맡는 부분이 조금 다릅니다.

 

남편은 집에 관련된 것(전기/수도세, 집에 관한 세금 등등)을 부담하고, 아내는 식비를 책임지죠. 같이 살아도 주머니는 각자차고 사는 인생들입니다.

 

아내가 식비를 책임지는 건 좋은데.. “아이들의 생일 선물이나 가족들 선물, 남편의 일회용 면도기”까지 다 지출해야 한다는 아낙.

 

얼마 전에 그녀에게 살짝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주 30시간 일하는 15년 근무한 간호사의 월급은 얼마나 되는지.."

 

“기본급만 세금 빼면 1,600유로. 주 40시간 일하면 2,000유로 넘어.”

물론 그녀는 철야근무도 하고, 공휴일 근무도 하니 기본급보다는 더 받겠죠.

 

거기에 어린 아이가 둘이나 되니 아이수당도 받을테고..

이래저래 2,000유로는 넘는 실수령액입니다.

 

자신의 월급에서지출하는  (5인가족)생활비(식비)가 천유로나 된다고 합니다.

 

가족들 생일에 하게 되는 외식이나 선물도 자신이 부담해야하고, 일회용(한 달에 30개) 치고는 고가의 면도기를 사용한다는 남편의 면도기도 장보러 가면 자신이 내야 한다고..

 

이래 저래 남편에게 이야기를 한 모양인데.. 남편이 알아서 주면 모를까 자신이 (식비용으로 돈을) 달라고 하기에는 구걸하는 거 같아서 자존심이 상했다는 그녀.

 

투덜거리면서 할 말은 하고 사는 인간형인지라 스트레스는 안 받고 사는 줄 알았었는데...

 

며칠 전 근무를 하다가 잠시 쉬는 휴식시간에 그녀가 터졌습니다.

처음에는 투덜거림으로 시작했죠.

 

“주 30시간 일하고, 거기에 병동 관리자가 되는 교육을 받고 있어서 시간이 없는데..  

 

집에 가면 살림도 해야 하고, 요리도 해야 하고, 아이도 돌봐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는데, 아이는 유치원이 끝나는 정오면 데리고 와야 한다고..“

 

 

 

그녀가 페이스북에 한 포스팅.

 

퇴원후 자신의 예외적인 상황을 이해해주고 걱정해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그녀의 인사.

 

집에서 살림이라도 남편이 조금 도와주면 수월할거 같지만, “난 풀타임”이라고 손하나 까닥하지 않는 다는 남편! 남편과 잠시 통화하는가 싶더니만 소리를 질러대는 아낙.

 

“난 그 여자가 내 집에 들어오는 거 절대 허락 못해!”

 

정오에 아이를 데리고 와야 하니 남편이 “우리 엄마한테 부탁 해 보자“ 했던 모양인데.. 아낙에게 시어머니는 “그 여자”였고, “내 집에 들일 수 없는 불청객”이었습니다. (마음에 맺힌것이 많다는 이야기겠죠...)

 

그 순간 “아니 왜?“ 싶었는데..

나중에 되짚어보니 대충 상황은 그려집니다.

 

“의사인 내 아들이 한번 결혼했던 여자와 결혼을 하겠다니.. 그것도 예비 며느리는 백인이 아닌 (아무리 어릴 때와서 독일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한다고 하지만) 동양인.”

 

한국처럼 의사라고 해서 열쇠 3개까지 준비할 필요는 없겠지만, 의사 아들을 둔 부모의 마음은 한국못지 않지 싶습니다. 여기도 의외로 학벌을 엄청 따지거든요.

 

아낙이 “시어머니께 당한 일이 있으니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인간“으로 분류했겠지요?

 

남편과 전화를 끊고는 울먹이면서 말하는 아낙.

 

“내가 이혼을 하려고 해도 두 아이(6살,3살) 때문에 못 해!”

 

혼자 벌어서 두 아이 키우면서 사는 삶이 쉽지도 않지만,

더 큰 문제는 이혼소송에서 “두 아이의 양육권”을 자신이 가져올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처음에는 울먹이던 아낙의 목소리가 더 커지면서 엉엉 울기 시작합니다.

지금 근무 중이고, 오전에 잠시 쉬는 시간에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자꾸 우는 그녀에게 다른 층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약 줄까?”했습니다.

요양원에는 “행복해지는 약”이 있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엄마 찾아 가야 한다는 (치매)어르신들의 행동을 자제할 때 쓰이는 약이지만, 근무하는 직원도 필요하면 복용이 가능하죠.

(단 간호사들만 취급할 수 있습니다.)

 

이 말에 울던 그녀가 잠시 울음을 그치고 한마디.

“아니야, 내가 찾아서 복용할게”

 

그래서 금방 수습될 줄 알았었는데..

사태가 심각해져서 결국 그녀는 구급차에 실려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에 함께 따라갔던 소냐가 병원에서 그녀의 남편에게 전화를 했던 모양인데..

그녀 남편의 반응이 생각보다는 차가웠던 모양입니다.

 

마눌이 병원에 입원했다는데... 이날 남편에게 상황을 이야기 했었는데, 제 남편은 의사 남편과는 조금 다른 반응이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3005

내 생각보다는 나를 더 생각 해 주는 내 남편

 

이혼하고 싶어도 아이들 때문에 이혼하지 못하고!

집에서 무료 가정부, 요리사로 일하면서 식비까지 책임지고 있는 그녀.

 

며칠간 병원이 입원 후에 퇴원해서 지금은 병가중이고..

병가가 끝나는 시점에 휴가를 내서 7월 중에는 그녀를 볼 수 없습니다.

 

남편과 대화를 해서 좋은 결과를 가지고 밝은 얼굴로 다시 일터에 나오는 그녀를 기대 해 봅니다.

 

힘든 워킹맘의 삶은 국경을 초월하는 거 같습니다.

 

일 하고, 살림 하고, 아이 키우면서 식비까지 책임져야 하는 이곳의 아낙들!

한국과 비교해도 절대 쉽지 않은 여자의 삶입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06 00:00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인기가 있었던 동영상이 하나 있었습니다.

 

“당신이 늙기 전에 봐야 할 애니메이션”

 

왜 늙기 전에 미리 이 애니메이션을 봐야하는지 궁금한 마음에 클릭해서 보게 됐죠.

 

2011년 작품인 “노인들”은 스페스인 애니메이션으로 2008년에 스페인 만화상을 수상한 파코 로카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2012년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만화의 내용은 요양원내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에밀리오가 아들에 의해서 요양원에 들어가게 겪게 되는 일들이죠. 요양원에서 일을 하는 저는 만화 속의 상황들은 다 만나봤죠.

 

요양원에 계시는 분들 중 대다수가 여러 종류의 치매를 앓으시거든요.

 

파킨슨 치매는 공격적으로 변해서 직원을 때리기도 하는데, 어르신 방에 약 드리러 갔다가 문 뒤에 숨어 있다가 날리는 어르신의 주먹을 맞고 넉다운이 돼서 실려 갔던 동료(여)도 있었고요.

 

만화에 나오는 인물들이나 증상들은 치매의 흔한 증상입니다.

그리고 늙기 전에 이 만화를 본다고 해서 치매를 예방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죠.

 

 

https://www.youtube.com/watch?v=BHvzn_hhDac 에서 캡처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치매의 단계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 1단계

자신이 치매인 것을 인식한 상태로 현실 불만족을 드러냅니다.

모든 것에 대한 불평을 하는 단계죠. 시시때때로 화를 냅니다.

 

- 2단계

증상이 깊어져서 정신을 놓기 시작합니다.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죠.

벽에 뭘 바른다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대변이라는 인식은 못합니다.

단지 손에 뭔가가 묻었으니 그걸 닦아내려는 시도에서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 3단계

이 단계가 되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먹고, 씻고, 싸고“ 다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태입니다.

 

이 단계는 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가령“안녕하세요~”를 하루 종일 말 한다던가,

허공에서 뭔가를 잡는 행동을 반복하죠.

 

- 4단계

치매의 마지막은 식물인간 상태입니다.

의사소통이 불가능합니다.

 

말도 못하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얼굴을 돌리거나 눈을 쳐다보는 정도인데,

눈을 쳐다본다고 해서 상대방을 인식하는 건 아니고, 그냥 소리가 나니 쳐다보는 거죠.

 

모든 치매 환자들이 전부 4단계까지 다 거치는 건 아닙니다.

치매 환자가 어느 단계에서 돌아가실지는 아무도 모르죠.

 

2단계에 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3단계에 가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4단계 상태에서도 오래 사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동안의 제 경험으로 보자면 ....

 

단계별로 진행되는 시간도 각자 다릅니다. 2~3단계로 넘어가는데 1~2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몇 달 만에 진행되시는 분들도 계시죠.

 

저도 초기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치매에 걸려서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사는 것이 과연 사는 것인지.. 내 제정신으로, 내 몸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만 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닐지..”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른 생각입니다.

 

낼 모래 백 살을 바라보시면서 제정신으로 살고계신 분들이 우리 요양원에는 몇 분 계십니다. (올해 백 살 생일을 치르시고 돌아가신 분도 계시네요.)

 

90대 후반에 제정신으로 사시는 건 좋은데, 이제는 타인의 도움 없이는 거동이 힘드십니다.

 

이래저래 이제는 그만 살고 싶은데, 죽고 싶다고 죽어지는 삶이 아니니 하루하루의 연장이죠. 절망 속에 사는 하루하루입니다.

 

아들도 먼저 하늘나라로 갔고, 손부들도 먼저 간 하늘인데..

왜 나만 이렇게 오래도록 이 땅에 살아야 하는지!

 

올해 98살 되신 할매 한 분은 매일 기도를 하신다고 합니다.

“이제는 그만 숨 쉬고 싶으니 제발 데리고 가 달라고!”

 

이분들에게 “개똥으로 굴려서 이승이 좋다”라는 속담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제정신을 챙기고 사는 것도 좋은데 이렇게 매일 “죽여 달라“ 는 기도를 하시는 어르신을 보니 어쩌면 “치매”에 걸리신 분들은 적어도 돌아가실 때까지 “절망감”은 없지 싶습니다.

 

치매라고 해서 정신 줄을 완전히 놓는 건 아닙니다.

 

책꽂이에 빽빽하게 꽂혀있던 책이 빠지면 책이 옆으로 넘어지듯이 인생의 어느 부분들의 기억이 사라지는 거죠. 대부분은 어릴 때 추억이나 젊을 때 추억을 끝까지 가지고 갑니다.

 

“학교를 가야하는 10살짜리”가 되기도 하고, “직장에 일하러 가야한다”는 청년이 되기도 하면서 그분들은 인생의 마지막을 살고 계십니다.

 

“치매“가 가족들을 힘들게 하고 요양원으로 몰리는 이유가 될 수는 있지만, 치매가 걸렸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화에 나오는 2층은 “절대 가고 싶지 않은 공간”으로 묘사가 됐는데...

제가 위에서 설명한 3~4단계의 환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더 이상 혼자서 거동을 못하니 침대에서 생활을 하거나,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하게 되는 단계. 이 단계에는 “먹고, 씻고, 싸고“가 전부 타인의 손이 필요하죠.

 

젊은 사람들이 생각은 “치매 걸려서 추하게 여생을 보내느니 그냥 일찍 생을 마감하는 방법이 더 좋겠다.“싶을 수도 있지만, 제가 현장에서 보는 ”치매 환자“들은 만화에서처럼 그렇게 절망적이지 않습니다.

 

한 방을 쓰는 사람이 “내 물건을 훔쳐갔다.”는 의심을 해서 싸움도 하고, 나는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나에게 “엄마, 할머니”하는 순간도 있지만, 죽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젊은이들이 늙기 전에 이 애니메이션을 본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미리 준비할 뭔가가 있는 것도 아니죠.

 

우리 삶은 그저 앞에 주어진 환경 속에서 열심히 사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치매에 걸려서 정신줄 놓고 여생을 보내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치 않겠지만, 그렇다고 제정신으로 백 살을 바라보면서 매일매일 “죽여 달라”는 절망의 기도 또한 하고 싶지는 않을 테니 말이죠.

 

우리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다가오지 않는 미래를 걱정하고, 고민하면서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자면..

요양원에 있다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건 아닙니다.

 

자식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상황은 천차만별입니다.

 

매일 혹은 일주일에 몇 번씩 찾아오는 자식들도 있고,

매 주말 요양원에 머무시는 아버지를 집으로 초대해서 “집밥“을 해 드리는 딸도 있고,

 

요양원에 계신 엄마를 자신들의 휴가에 모시고 가는 아들도 있지만,

몇 년이 되도록 찾지 않는 자식들도 있죠.

 

이건 가정교육의 차이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보는 요양원은 끔찍한 곳일 수도 있지만..

이곳도 사람이 사는 곳입니다.

 

단지 나이가 있어서 혹은 장애가 있어서, 혼자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그런 곳이죠.

 

이곳도 기쁨이 있고, 슬픔도 있고,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위로의 손길을 주는 사람들이 있는 곳입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05 00:00

 

 

얼마 전에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쇼핑을 갔다가 남편을 위한 물건을 하나 샀습니다.

이 물건을 보자마자 “남편을 위한 것”이라 얼른 집어 들었죠.

 

그리곤 집에 와서 남편에게 줬습니다.

 

“이거 봐, 내가 좋은 온도계를 저렴한 가격에 사왔어.”

“집에 온도계 있는데 왜 샀어?”

 

전형적인 남편의 반응입니다.

 

마눌이 뭔가를 샀는데, 그것이 집에 있는 물건일 경우..

잔소리를 시작하시죠!^^;

 

그래서 얼른 둘러댄 마눌의 대답.

 

“내가 이거 당신주려고 샀어. 내가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야!.”

“왜 샀는데?”

“당신 요새 고기 훈제도 많이 하고, 오븐에 장시간 고기 굽는 것도 많이 하잖아.”

“집에 있잖아.”

“그건 이미 망가졌잖아.”

“그래도 사용하는 데는 지장이 없잖아.”

 

 

 

남편이 집에 있다고 한 우리 집 조리용 온도계.

 

남편이 오븐안의 고기에 온도계를 꼽아뒀는데..

오븐의 때문에 플라스틱 뚜껑이 녹아내렸습니다.^^;

 

그 후 남편은 이 온도계를 오븐 안에 넣을 때는 녹아내린 뚜껑을 뺀 상태로 넣죠.^^;

 

그걸 봐도 “그러려니...”했었는데..

좋은 물건 저렴하게 파는 가게에 갔다가 고급 온도계를 만났습니다.

 

이곳은 일종의 덤핑가게 개념으로 영국 쪽에서 팔던 물건들을 파는 가게입니다.

가게 안에는 의류, 신발, 주방용품, 스포츠용품, 가방, 식료품 등등등.

거의 만물상처럼 갖가지 물건들이 있죠.

 

저는 이곳에서 주로 신발을 샀었는데..

주방용품쪽으로 갔다가 남편이 좋아할 거 같아서 집어 들었죠.^^

 

 

 

 

우리 집에 있는 플라스틱 뚜껑이 녹아내린 조금은 허접해 보이는 온도계와는 비교금지!

 

비주얼부터 럭셔리한 온도계.

뚜껑은 유리로 보이니 오븐 안에 넣어도 녹아내릴 일 없고!

 

온도계는 이중이라 오븐안의 온도와 꼬챙이를 찔러 놓으면 고기 안의 온도까지 확인가능.

 

거기에 가격이 착한 건 보너스.

정가는 11유로인데 판매가 5유로!

 

이건 남편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라 사들고 왔는데..

남편의 잔소리를 때문에 얼떨결에 남편의 선물로 둔갑을 했죠.^^

 

“마눌이 주는 선물”이라니 일단 잔소리는 피했고!

거기에 이 온도계에 대한 기능을 이야기했습니다.

 

“봤지? 이거는 오븐의 온도고 확인이 가능하고, 고기안의 온도고 확인이 가능해!”

 

“봤지? 온도계 안에 소고기, 돼지고기, 조류별로 레어, 미디엄, 웰던 온도도 나와”

 

이번에 알았습니다.

고기별로 웰던 온도가 다르다는 사실!

 

여러분께 잠시 알려드리자면...

웰던은 고기별로 다른데 돼지고기는 63도, 소고기는 77도, 조류는 74도.

덜 익어도 먹을 수 있는 소고기의 경우 미디엄은 72도, 미디엄 레어는 63도.

 

“이거 봐! 오븐을 열 필요 없이 그냥 고기에 꽂아서 오븐 안에 두고 보기만 하면 돼!”

 

“봤지? 앞이 뚜껑이 유리라서 녹아내릴 염려도 없어.”

 

마눌이 자랑에 솔깃했는데 물건을 눈여겨보는 남편.

“선물”이라고 둘러댔으니 이제는 마눌이 생색을 낼 시간!

 

“마눌이 선물을 줬는데 왜 고맙다는 말 안 해?”

“고마워!”

“별로 고마운 기색이 아닌데?”

“물건 산 영수증 첨부해서 나한테 돈 받을거잖아.”

 

순간 뜨끔했습니다.

마눌을 너무나 잘 아는 남편!

 

선물 아닌데 남편이 잔소리를 해서 그 순간 “선물”이라고 했지만,

나중에 영수증 올려서 남편에게 돈을 받았던 물품이 몇 개 있었죠.^^;

 

이번에도 마눌이 “선물”이라 뻥치고 나중에 돈 받을거 라고 생각해서..

사온 물건은 기능도 훌륭하고 맘에 들지만 안 고마웠던 거죠.

 

남편의 이런 반응을 그냥 넘기면 안 되죠!

 

“아니야, 이번에는 정말 선물이야! 내가 당신에게 사주는 선물이야!”

 

조금은 의심스럽게 마눌을 쳐다보는 남편!

 

“이거 겁나 비싼데(정가는 11유로짜리니..^^) 내가 이거 보자마자 당신에 생각에 얼른 집어왔어. 이거 마눌이 주는 선물이야! 봤지?

 

내가 얼마나 인심이 후한 마눌인데..

 당신하고는 잽도 안 되지?“

“.....”

 

남편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이리 수다를 심하게 떨었으니 온도계는 선물이여야 하죠.

나는 5유로 투자했지만, 남편에게는 겁나 비싼 온도계인 선물.

 

앞으로 남편이 고기를 구울 때마다 저는 생색을 내지 싶습니다.

 

“당신은 정말 마눌 잘 얻은 거야!”

 

“당신은 정말 운 좋은 거야. 어디 가서 나 같은 마눌 절대 못 구해!

당신은 ”로또 잭팟“ 한거야!”

 

“알지? 나는 당신의 로또 잭팟이야!”

 

5유로짜리 선물이지만 한동안 남편 쇠뇌교육에 이용이 될듯합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2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