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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뉴질랜드 생활 202370

가성비 괜찮은 뉴질랜드 공항 옆 이비스 버짓 호텔 이번에 다녀온 뉴질랜드 여행의 출발지는 크라이스트 처치. 지금까지는 오클랜드 인, 아웃이었는데, 이번에 크라이스트 처치로 들어갔던 이유는 그곳에 우리의 자작 캠핑카가 있어서 였죠. 같은 뉴질랜드라고 해도 유럽에서 크라이스트처치로 들어가는 것과 오클랜드로 들어가는 건 비용의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그래서 남편이 선택했던 것은 일단 오클랜드로 입국 후, 크라이트처치로 가는 건 우리가 직접 뉴질랜드 국내선 항공권을 구매하기. 계획은 좋았는데 예상보다 많이 비싼 오클랜드-크라이스트처치 항공권 가격.     오클랜드 공항에서 1박을 하고다음 날 가는 것이 당일 바로크라이스트 처치로 들어가는 것보다더 저렴 하다니 공항 옆 호텔에서1박을 하기로 결정. 비엔나에서 11시간 가량 날아가서한국 공항서 4시간 빈둥거리다가,.. 2024. 7. 12.
뉴질랜드 여행지에서 만나는 샌드플라이 패션 “뉴질랜드 여행”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만장일치로 조심하라고 하는 것은 바로 Sandfly샌드플라이. 뉴질랜드 여행이라고 해도 유명한 관광도시 위주로 여행을 한 사람이라면 한번도 안 만났을수도 있지만, 뉴질랜드 자연 속으로 한번쯤 들어가봤던 사람이라면 한번쯤 본적도 있고, 한번쯤 물려본 적도 있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샌드플라이. 우리는 뉴질랜드 길위에 여러 번 살아봐서 샌드플라이의 위력도 알고 나름의 비상책도 알고있지만 그렇다고 100% 안전할 수는 없죠. https://jinny1970.tistory.com/745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9회-나만의 샌드플라이 해결책뉴질랜드에는 모기보다 더 무서운 놈이 있습니다. 이름하야 “Sandfly샌드플라이” 생긴 것은 작은 파리같이 생겼는데..... 2024. 6. 21.
절약도 되고 추억도 되는 여행중 동반 샤워 뉴질랜드에는 전국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캠핑장이 있습니다. DOC(자연보호부)에서 관리하는 캠핑장도 있고, 일반 사업자들이 하는 홀리데이파크도 있죠. 일단 캠핑객이 요금을 내고 입장을 했다면 캠핑장 혹은홀리데이파크 내의 모든 시설 무료로 이용해야하는 것이 맞지만 어떤 곳은 캠핑비와는 상관없이 추가로 요금을 내야하는 곳도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핫 샤워. (보통은 1불이지만, 2불이나 심하면  4불을 내야하는 곳도 있습니다.)    샤워를 하려면 1불짜리 코인을 넣어야 뜨거운 물이 나오는 시스템이 있는 곳에서는 뜨거운 물이 나오는 샤워를 하려면 따로 잔돈을 준비해야 하죠. 예전의 DOC 캠핑장은 저렴한 요금이지만 푸세식 화장실과 불편한 시설들로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요즘은 많이 달라졌죠. 화장실도 냄세 지독.. 2024. 6. 7.
눈치없는 수다쟁이 남편 남편은 마눌보고 “비사교적”이라고 말을 합니다. 수다로 보자면 마눌도 만만치 않게 수다스러운 아낙이지만, 남편이 말하는 그런 “사교”는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 또 불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남편이 “비사교적”이라고 해도 마눌은 그냥 받아들입니다. 집에서는 과묵한 남편인데 밖에서는 어디를 가도 수다를 떨어대는 남편. 처음 본 사람 하고도 기본 30분 대화가 가능한 인간이 바로 남편이죠. 그렇다고 그 30분 동안 상대방의 개인적인 것을 알아냈냐 하면 또 그건 아닙니다. 30분 동안 한 이야기라고는 날씨가 어쩌고, 풍경이 저쩌고..  나중에 들어보면 별로 도움도 안되는 일로 시간을 보낸 거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남편은 마눌과는 다른 “귀”를 소지한 인간입니다. https://jinny1970.tistor.. 2024. 5. 24.
말해줄걸 그랬나? 숙소의 무료 조식. 남편은 상대방이 영어로 말을 해도 그 사람의 어느 나라 사람인지 맞추는 재주가 있습니다. 특히나 독일인들의 영어는 기가 막히게 잡아내죠. 영어로 대화를 시작했고, 영어로 대화중인데 대화와는 상관없이 남편이 던지는 한마디는 “너 독일 사람이지?” 상대방이 독일 사람임을 인정하면 그때부터는 독일어로 대화가 진행되죠. 오스트리아 남편이 독일인은 기가 막히게 구별하듯이 한국인 마눌도 기가 막히게 알아채는 나라는 바로 중국인과 일본인. 이건 나만이 아니라 모든 한국인들이 다 쉽게 구분이 가능하죠. 일본인들의 영어는..”매크도나르도(맥도날드)” 수준이니 그들 입에서 나오는 영어 한 문장만 들어도 구분이 가능하고, 중국인들도 쉽게 구분이 가능합니다. 한국인들의 영어와는 조금 다른 톤과 발음의 영어가 바로 중국 영어이.. 2024. 5. 4.
슈퍼셔틀 불렀는데 택시 타고 오클랜드 공항으로 (이 포스팅은 2023년 3월경 우리가 뉴질랜드에서 귀국할때 이용했던 슈퍼셔틀 이용기입니다.) 같은 관광객이라고 해도 목적지, 기간에 따라서 가지고 가는 짐의 크기는 다양하죠. 1주일 이내의 여행이라면 남자 같은 경우는 작은 스포츠 가방 하나로 가능할 수 있겠지만, 여자라면 조금 큰 가방이 필요하겠죠? 남들보다 더 긴 여정으로 길을 떠났던 우리 부부는 짐이 거대했습니다. 차 안에 다 싣고 다닐 때는 몰랐는데, 다시 짐을 꾸려서 출발하려고 보니 우리 짐은 커도 너무 큰 상태. 24kg이 넘는 커다란 트렁크가 2개에, 매는 배낭의 무게도 거의 10kg. 대형 트렁크중 하나는 우리의 짐이 아닌 우리의 “고무보트”에 관련된 것들인데, 남편은 이걸 따로 소포로 보내는 대신에 가지고 입,출국을 했었죠. 우리가 공항.. 2024. 4. 22.
뉴질랜드 캠핑장에서 만난 한국 교회 사람들 Pelorus Bridge펠로러스 브릿지” 라는 곳의 DOC(자연보호부) 캠핑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밤새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캠핑장내의 잔디밭은 물이 자작하게 차있어 캠핑장에 있는 사람들은 둘중에 하나를 결정해야했죠. 하루종일 캠핑장내의 주방에서 비를 피하며 하루를 보낼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을 찾아서 떠날 것인지… 다른 곳이라 함은 사설 캠핑장인 홀리데이파크로 가서 그곳의 주방이나 TV룸 같은 곳에서 비도 피하고 조금 더 뽀송뽀송 하게 지내는 것이죠. 비 오는 날이 여행자들에게 마냥 반갑지는 않습니다. 뭔가를 보러 가지도 못하고, 사진도 찍을 수 없으니 그저 비를 피해서 하루를 쉬어야 합니다. 비를 피해서 사람들이 다 주방으로 모여들어서는 아침을 먹고는 바로 하루 종일 놀 준비들을 하면서 시간을 .. 2024. 4. 9.
Ende gut, alles gut. 끝이 좋으면 다 좋다 독일어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Ende gut, alles gut 엔데 굿, 알레스 굿”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이죠. 일이 진행되는 과정이야 어찌됐건 간에 마무리가 훌륭했다면 잘됐다는 이야기죠. 이번 여행을 마치면서 우리 차를 중고차 매장에 문제없이 주고 나오면서 혼자 중얼거린 말입니다. 판매한 지 1년이 넘은 차를 (물론 어느정도 차감된 가격이기는 하지만) 환불해준다는 중고차 매장은 어디에서도 보지도 못했고,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뉴질랜드의 고객만족도 97%를 달하고 있는 중고차 매장에서는 우리 차를 환불해줬습니다. ---------- 아! 이 중고차 매장에서는 차를 파는 것이 목적이지만 차를 사기도 하는데, 일단 사를 산후에 다시 팔 때는 -5,000불이라고 직원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었죠... 2024. 1. 28.
예약하느라 바쁜 남편의 등 뒤에서 막내 같은 셋째 딸로 자란 나는 항상 언니들이 앞에서 이끌어주고, 계획 같은 것도 세워주고, 하다못해 일자리도 언니들이 알아 봐주니 나 스스로 뭔가를 계획할 필요없이 살아왔습니다. 뭔가를 계획할 필요없이 살아왔으니 여전히 계획같은 건 잘 못하는 편입니다. 여행 시작 전에는 “계획”부터 세우는 남편과는 달리 마눌은 천하태평이죠. “계획은 무슨 계획, 발 닿은 대로 가고, 식당을 만나면 밥을 먹는거지!” 마눌과는 달리 남편은 뭘 해도 준비가 철저합니다. 장남이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공대출신 엔지니어여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남편을 옆에서 쭉 봐온 지인의 말을 빌리면.. “네 남편은 앞으로 20~30년후의 계획까지 다 세워 해 놨을껄?” 내일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데, 1년후 혹은 .. 2024. 1. 26.
그대가 원하는 대로 남편과 성격도 문화도 다른 마눌이 볼 때 남편은 협상가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얻어내는데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죠. 이렇게 말하면 남편이 사람들의 호의적인 시선을 이끌어내는 수려한 외모에, 말도 능수능란하게 잘해서 상대방을 설득하는 타입인가 하시겠지만 사실 정반대입니다. 외모도 그저 그렇고, 말도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반복적으로 말을 하니 어떻게 보면 “더듬는 건가?” 싶은 대화를 구사하죠. 남편이 하는 협상은 어디에서나 통합니다. 회사에서도 남들은 못하는 장기간 휴가를 여러 번 받았었죠. 젤 처음에는 1년 6개월, 그 다음은 2년, 최근에 받은 건 6개월짜리 휴가를 두 번이나 받았죠. 마눌은 짤 릴 각오로 낸 장기 휴가지만 남편은 자신의 상사와 커피를 두어 번 마시면서 .. 2024. 1. 19.
남편도 만족한 중고차 매장의 제안 한달 전쯤 비가 엄청나게 내렸던 밤을 보내고 아침에 캠핑장에서 떠나려고 차를 빼는 중에 마눌은 우리 차에 이상이 있다는 걸 감지했습니다. 남편이 차를 출발하는데, 허연 배기가스가 마구 뿜어져 나오고 냄새도 지독합니다. 이런 현상은 낼 모래 폐차장으로 가는 차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만킬로미터도 달리지 않은 우리 차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다니.. 남편은 우리 차에 이런 현상이 있다는 걸 알고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우리가 중고차를 산 업체에 연락을 해왔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지난 12월 24일쯤에 차를 샀으니 우리가 문제를 발견한 시점은 아직 1년은 안된 시점이지만, 대부분의 중고차 매장에서는 3개월 혹은 6개월까지만 AS를 해주니 우리는 이미 기간이 지난 거 같은디.. 더 재미있는 것은 우리는.. 2024. 1. 15.
조금 늦은 새해인사 어릴 때는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해 내지도 못할 거대한 계획 같은 걸 생각해내고는 했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결국 포기할) 새해 계획을 세운다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졌었고! 이제는 “그저 건강이 최고!”라 새해라고 해서 특별한 계획 같은 건 안하고 살고있죠. 평소에도 “새해가 오나부다.” 내지는 “올 한해도 잘 먹고 잘 싸고, 건강하게!”마음가짐으로 새해를 맞고는 했었는데, 올해는 그 “건강”이 삐딱선을 타서 조금 덜 건강한 상태로 새해를 맞았습니다. 우리부부는 작년 크리스마스쯤 코로나에 감염(대충 짐작으로)이 되었었고, 부부가 약간의 차이를 두고서 목 아프고, 콧물, 기침 등등을 동반한 증상들을 겪었죠. https://jinny1970.tistory.com/3912 여행중 걸린 코로나, 남편도 아프.. 2024. 1. 8.
여행중 걸린 코로나, 남편도 아프고, 나도 아프고! 멘탈이 약한 사람들을 보고 “유리멘탈”이라고 하던데, 그럼 면역력이 유난히 약한 내 남편은 “유리면역”? 면역이 약한 것이 굳이 남편만은 아닌 거 같네요. 모든 백인들이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시부모님도 시누이도 유리면역입니다. 시누이는 남편보다 자주 감기 혹은 몸살 때문에 병가를 꽤 자주 내는 편이고, 집에서 타인과의 접촉을 거의 안하고 사시는 시부모님도 이번에 기차 타고 시누이가 사는 비엔나 크리스마스 시장을 다녀오시면서 기차에서 코로나 감염이 되셨답니다. 가는 길에 코로나 감염이 되어 시누이에게 옮긴 것인지, 아니면 시누이에게 옮아서 감염이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크리스마스는 온 가족이 아픈 상태라 서로 떨어져 지내기로 하셨다고 며칠 전 화상 통화로 시아버지가 말씀하셨죠. 오스트리아에 .. 2023. 12. 30.
여행중 비가 오면? 요즘 우리는 뉴질랜드 길 위에 살고있으니 항상 이동중이라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로는 이동하는 시간보다 서있는 시간이 더 많은 나날입니다. 바쁜 여행자들은 날씨와 상관없이 부지런히 길 위를 오고 가지만, 조금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행자라면 우리가 가는 방향으로의 여행 일정을 짤 때 먼저 날씨를 염두에 두죠. 사실 일기예보가 다 맞는 건 아니지만, 나름 중요하다 싶은 날에 남편은 일기예보를 챙기는 편입니다. 16,2km길이의 히피 트랙을 왕복(34,4km)으로 걷겠다고 정해 놓았던 하루는 정말 햇볕이 쨍쨍한 날을 선택해서 급하게 그곳으로 이동한 적도 있었죠. 뉴질랜드 여행을 해보신 분이라면 270km (소요시간 3시간 50분)를 하루에 달린 것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하실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전에 이 거리를.. 2023. 12. 28.
매너와 배려 따위는 없는 백인 여행자들 우리가 “Pelorus Bridge펠로러스 브릿지” 라는 곳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곳은 옆으로 강이 흐르는 참 괜찮은 캠핑장이고, 뉴질랜드 전국을 누비고 다니는 시간에 쫓기는 여행자들이 하룻밤 쉬기에는 참 좋은 풍경이 근사한 곳이죠. 우리야 온데 또 오는 곳이라, 남들은 감탄하는 이곳의 풍경이 익숙하고, 캠핑장 주변으로 있는 대여섯 개의 산책로나 등산로도 다 가봐서 새로운 것이 없지만, 올 때마다 새로운 것은 바로 우리와 함께 머무는 사람들. 캠핑장의 주방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모입니다. 아침식사를 하는 시간이 대부분 비슷하다 보니 캠핑장의 주방에 놓인 식탁들은 이내 사람들로 만원이고, 자신들이 식사가 끝났다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할 만도 한데, 아침식사가 끝나도 그 자리에 앉아서는 카드게.. 2023. 12. 26.
우린 지금 그레이마우스 뉴질랜드 캠핑 여행이라고 하면 자연 속에서 새소리나 파도소리를 들으며 캠핑카에서 잠을 잘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우리는 시시때때로 차안이 아닌 제대로 된 방의 침대에서 잠을 잡니다. 여행의 출발 전이나 마지막에는 대도시의 에어비엔비에서 시작이나 끝맺음을 하지만 우리는 여행 중간에도 시시때때로 방에서 잠을 자죠. 이번에는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에어비엔비를 3군데나 이용 해 봤습니다. 처음에는 출발 시기가 조금 늦춰지면서 에어비엔비 두 군데에서 머물렀고, 이번에 잠시 차 때문에 문제가 있어서 크라이스트처치에 갔다가, 또 2박 3일을 머물었죠. 사실 방에서 잠을 자는 것이 캠핑보다는 두 배정도 차이가 나니 가능한 피하고 싶지만 어쩔수 없이 머물게 되는 경우도 있고, 남편이 우겨서 머무는 경우도 있죠. 오늘도 .. 2023. 12. 24.
여행중 인연, 10일간의 동행 여행을 하다 보면 자주 스치는 인연들이 있습니다. 어제 다른 도시의 캠핑장에서 봤던 사람인데, 오늘 또 새로운 도시의 캠핑장에서 만나게 되는 건 가장 흔한 경우. 같은 방향으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보고 또 보고’가 자주 되는 것이 여행자의 인연인데 만나면 반갑다고 인사를 하는 경우라면 서로가 조금 더 알아가는 사이로 발견할 수도 있지만, 어제 보고 오늘 또 보니 반가움보다는 어색함에 서로 모르는 척 안면을 까는 경우도 있죠. 남편 같은 경우는 만나면 반갑다고 인사를 하는 편이라 사람들과 많이 사귀죠. 솔직히 많이 사귄다기 보다는 그냥 수다에 시간을 소비한다고 해야하는 편이 맞습니다. 뭘 가지러 가서는 30분이 되어도 오지 않는 건 누구와 수다를 떨고 있다는 이야기. 나중에 물어보면 별로 대단한 이.. 2023. 12. 22.
캠핑장 주방, 싱크대에서 이닦는 여행자에게 한마디를 하다 사람들은 “내 것”이 아니라면 막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 집도 아니고 내가 세들어 사는 집도 아닌 공공재산이라면 내가 험하게 썼다고 해도 뭐라 할 사람이 없고, 또 내가 그랬다는 증거가 없으니 살짝 그곳을 벗어나기만 하면 나는 완전범죄도 가능하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마인드라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크고 작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내 나라에서 일어났다면 그냥 “무식한 진상”정도에, 싫은 소리 한두 마디 듣는 걸로 끝 날수도 있겠지만, 나라 밖이라면 나라 망신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행동입니다. 뉴질랜드 남섬의 넬슨레이크 국립공원의 로토이티 호수가에 DOC(자연보호부)에서 관리하는 캠핑장이 몇 개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은 Kerr bay 커베이에 있는 캠핑장. 우리는 지.. 2023. 12. 20.
푸나카이키에서 보내는 여행자의 한가한 하루 우리는 지금 뉴질랜드 남섬의 푸나카이키의 비치 캠프에서 3일째 머물고 있습니다. 날씨가 흐리고 비가 왔다리 갔다리 할 예정이라 잠시 멈춤 상태이죠. 뉴질랜드 남섬의 Punakaiki 푸나카이키는 Pancake rocks 팬케이크록스으로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우리도 몇 년에 걸쳐서 이곳을 여러 번 지나갔었고, 오래전에는 이 근처의 폭스 강어귀에서 낚시를 하다가 노숙을 하려고 푸나카이키 관광안내소의 화장실에서 취침준비 삼아 이를 닦았던 기억도 있죠. 푸나카이키는 시간에 쫓기는 관광객들에게는 20분짜리 볼거리입니다. 팬케이크록스을 잘 볼 수 있는 산책로를 따라서 한바퀴 뺑 돌고 난후에는 이내 다시 길을 나서죠. 저희도 두어 번 이곳을 지나칠 때는 바쁜 관광객 모드로 산책로 한번 돈후에 떠나곤 했었고, 그후에는.. 2023. 12. 18.
청개구리 내 남편 엄마가 하라는 건 죽으라고 안했던 어린시절, 우리가 한번쯤은 들어봤던 말. “너도 나중에 꼭 너 같은 자식 낳아봐라. 그래야 내 심정을 안다.” 자식을 낳아봐야 엄마의 마음을 안다고 하던데.. 나는 자식을 낳아보지도 않았으니 낳을 때 그 힘든 순간을 겪은 엄마의 마음은 당연히 알지 못하고! 내 자식이 빤질거리면서 내 말을 안 들을 때는 엄마가 했던 말 “네 자식이 나중에 꼭 (말 안 듣는) 너만큼 할거다.” 이 생각이 나도 반성의 시간도 가질 수 있을 텐데.. 자식이 없으니 뺀질거리며 엄마 말을 안 듣는 자식은 내 팔자에 없다고 생각했고 또 그렇게 살아왔는데, 엄마가 말했던 “너 같은 자식"은 꼭 내가 낳은 자식만 해당이 되는 건 아니었나 봅니다. 내가 요새 다 늙은 아들을 하나 키우고 있거든요. 아들이.. 2023.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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