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책 중에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죠!

 

“얼굴을 만지지 말 것!”

 

나는 안 만지려고 노력하는 내 얼굴인데..

남편의 손이 시시때때로 무방비 상태의 내 얼굴을 공략합니다.^^;

 

남편에게는 못 고치는 지병 같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마눌이 옆에 보이면 가만히 있지를 못하죠.

 

어떻게 하면 마눌이 “악~”하고 비명을 지르는지 연구하는 것 같으면서도..

“좋아서 나오는 무의식적인 행동”인 것도 같죠.

 

연애 6년, 결혼 13년.

총 19년을 알고, 사랑하고, 살아왔는데 아직도 내가 그렇게 좋은가?

 

사랑은 유효기간이 딱 3년인줄 알았었는데,

그 3년을 여러번 지나면서 “사랑의 유효 기간”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았고!

 

서로 노력하면 평생 사랑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단, 살아가면서 하는 사랑은 첫사랑의 그런 콩닥거림은 아니죠.^^

 

남편이 마눌에게 하는 여러 가지 애정 표현중 하나!

 

마눌을 보면 일단 제일 먼저 하는 행동은 바로 아래의 그것!

 

꽃받침

 

 

구글에서 캡처

 

마눌의 얼굴은 잘 나가는 연예인처럼 예쁘지도 않으니 꽃받침까지는 아니지만..

남편은 마눌을 볼 때마다 마눌의 얼굴을 자신의 두 손으로 떠받칩니다.

 

내가 내 손으로 내 얼굴 받침을 해도 부담스러운 내 얼굴인데..

왜 남편은 마눌의 얼굴을 왜 자기 두 손으로 떠받치는 것인지..

 

이 행동은 꽤 오랜 시간을 두고 발전했습니다.

이 행동을 하는 남편도, 남편의 두 손에 얼굴을 잡힌 나도 그 시발점을 모르죠.

 

코로나 바이러스 행동 규칙에도 있는 “얼굴을 만지지 말 것!”

 

시시때때로 손을 씻어대면서도 가급적 안 만지려고 노력하는 내 얼굴.

나는 안 만지는 내 얼굴인데 자꾸 남편한테 만져짐을 당하죠.

 

가끔 남편이 무의식적으로 마눌의 얼굴에 두 손을 갖다 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마눌이 기겁을 하고 소리치죠!

 

“얼굴은 안 돼! 하지 마!”

 

그러면 무의식으로 하던 행동을 멈추기도 하지만,

마눌의 비명이 좋은지 계속 두 손을 들이댈 때도 있고!

 

어떤 때는 나조차 인지를 못할 때가 있습니다.

매일 남편이 하는 행동이니 나도 남편이 지금 내 얼굴을 만지고 있다는 걸 깜빡 하죠.

 

 

 

페이스북에서 캡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나온 유머입니다.

 

“안녕하세요, 의사선생님!”

“안녕, 꼬마야! 나는 아이스크림 장사란다.”

 

내가 사는 지역에 다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모임을 하고, 나들이를 다니고, 파티를 다니면서 무증상 환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널리 퍼뜨리고 다녔던 모양입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오늘(7월3일)부터 다시 모든 학교 휴교령이 떨어졌습니다.

얼마나 휴교를 하게 되는지 일단 코로나 확진자들의 증가추세를 지켜봐야 되겠죠.

 

확진자도 자꾸 나오는데 남편의 “마눌 얼굴 만지기”는 계속되고..

 

남편이 겁먹으라고 한마디 했습니다.

 

“내가 코로나 감염됐다면 그건 다 당신 손 때문이야!”

“난 집에만 있잖아. 그렇게는 안될걸?”

 

자전거 탈 때만 밖을 나가니 바이러스 감염자랑 접촉할 일은 없다고 장담하는 남편.

 

네! 남편은 지난 3월 16일 이후로 내내 재택근무중입니다.

처음에는 5월 말까지라더니..다시 6월 말.

 

6월말까지 인줄 알았는데 7월 달에도 출근을 안 하고 삼식이로 살고 있죠.

 

남편이랑 24시간 붙어있으니 남편에게 내 얼굴 잡힐 기회는 더 많아지고..

 

남편에게 “출근은 언제 하게 돼냐?” 물어봐도 정확한 답변은 안 합니다.^^;

 

남편 말대로 남편은 집에만 있으니 남편손이 내 얼굴에 왔다 갔다 해도 괜찮을까요?

 

전에는 남편이 내 얼굴을 받치거나 말거나 별로 신경 쓰지 않았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내 얼굴쪽으로 들이미는 남편의 두 손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몇 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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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작년 여름에 달렸던 도나우(다뉴브) 강변 자전거 투어입니다.

올해는 코로나때문에 여행은 꿈도 못꾸는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7. 11. 00:00
  • Favicon of https://lovelyesther.tistory.com BlogIcon Esther♡ 2020.07.11 12:20 신고 ADDR EDIT/DEL REPLY

    아이고... 좋아해야 되는 거에요, 싫어해먀 되는 거에요?^^;;

  • Favicon of https://oxchat.tistory.com BlogIcon 옥포동 몽실언니 2020.07.12 08:39 ADDR EDIT/DEL REPLY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페이스북에서 생소한 사진을 한 장 봤습니다.

개양귀비 꽃으로 만든 인형.

 

개양귀비가 흔한 곳에서는 잡초같이 흔하니 꺾어다가 인형도 만들고 했던 모양인데..

나 어릴 적 한국에 개양귀비 꽃은 없었습니다.

 

내가 아는 꽃 관련 놀이는 “토끼풀 시계나 반지”가 전부였죠.

 

토끼풀로는 아무리 해 봤자 반지나, 시계가 전부인데..

(아니 잘하면 목걸이까지는 가능할거 같지만..)

 

한국에서 이런 종류의 놀이는 없었는데..

 

“추억 속의 꽃양귀비 인형”이라니 ..

나도 한번 시도 해 봤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캡처

 

내 페이스북 친구의 포스팅에 올라왔던 글과 사진입니다.

 

“내가 어릴때 만들기 좋아했던 ‘포피 걸‘,

참 행복한 추억이었어!”

 

나는 처음 보는 꽃 인형인데

어릴 때 이런 꽃 인형을 만들던 행복한 추억이 있다니..

 

그녀가 행복한 추억이었다니 시도했던 것은 아니고...

궁금해서 시도 해 봤습니다.

 

유럽의 6월은 다양한 양귀비꽃이 잡초처럼 흔하게 자라는 계절이거든요.

 

그녀는 내 다양한 페이스북 친구중 한명입니다.

페이스북 친구는 내가 개인적으로 잘 아는 경우도 있지만, 그저 한번 스치는 인연이었는데, 서로 알았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친구가 된 경우도 있죠.

 

다양한 국적, 다양한 인종, 다양한 언어와 다양한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나와는 다양한 장소, 다양한 이유에서 만나 친구가 되었죠.

 

실제로는 “내 평생 다시 만나게 될까?“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친구라는 이름으로 연결이 된 탓에 그들이 전하는 근황은 알고 있습니다.

 

 

 

그녀와의 인연도 13년 훨씬 전의 일이네요.

그녀가 올린 결혼사진에 13년 전이라고 쓴걸 보고 시간이 이렇게 지난걸 알았죠.

 

나와 만났던 그 당시에는 남친이 미국에 있다고 했었는데..

 

그녀는 불가리아에서 오스트리아에 인턴쉽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왔었고,

난 한국에서 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려고 왔었죠.

 

그렇게 각기 온 나라도 다르고, 온 이유는 달랐지만 우리를 만나게 한 공통점은 “독일어”

 

그때는 독일어 초보 시절이라 독일어보다는 영어가 더 편했던 시기.

 

그때 그녀를 만났습니다.

 

독일어 강의시간외에 따로 시내에서 만나서 수다를 떨면서 그녀에 대해서 알았죠.

 

미국에 워킹 홀리데이로 가서 남친이랑 디즈니랜드에서 알바도 했었고, 남친이 미국 시민권자라 아마도 결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그때도 했었는데..

 

 

 

 

그 후 그녀는 미국으로 들어가서 남친과 결혼을 했죠.

 

아이가 하나, 둘 생길 때마다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려서 소식을 전했었는데..

지금은 3남매의 엄마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하나둘 생기고, 커가는 걸 보면서 행복해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곤 했었는데..

 

그녀가 올린 사진 한 장 때문에 내가 꽃 인형을 만들었습니다.

그녀의 행복했다던 어릴 때의 추억 속 인형이 궁금했었거든요.^^

 

 

 

요즘은 한국에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개양귀비 꽃이죠.

하지만 한국에서는 잡초처럼 흔하지 않으니 이런 인형을 만드는 것이 어려울 수 있겠네요.

 

제가 사는 동네는 잡초처럼 흔한 것이 바로 이 개양귀비입니다.

 

들판을 달리면 밭 언저리에, 거리에서도 화단에 심어놓은 꽃 옆으로 미친 듯이 삐져나오는 잡초 중에 하나가 바로 이 개양귀비 꽃이죠.

 

여기서는 너무 흔하니 뽑아다가 사용 할 수 있는 놀이 재료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잡초를 뽑았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거든요.

 

대충 한번 본 사진을 보고 만드는 거라 처음에는 조금 헷갈렸지만..

까이 꺼~ 대충하니 되긴 됩니다.

 

물론 내가 사진에서 본 밑으로 늘어진 줄기는 없지만..

나름 인형 모양은 나왔으니 나 혼자 대만족 했죠.^^

 

만드는 법은 아래에 달린 동영상을 참조하세요.

만들기 겁나게 쉬운 인형입니다.^^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우리 집 마당에는 빨간 마약 양귀비꽃이 자라죠.

 

개양귀비로 만든 꽃을 마약 양귀비로도 만들어봤습니다.

어차피 만드는 방법은 동일하니 말이죠.

 

역시나 개양귀비보다는 더 구하기 힘든 마약 양귀비여서 그런지..

꽃 인형이 더 귀티가 납니다.^^

 

머리에는 링을 두른 천사 비주얼의 마약 양귀비꽃 탄생.^^

 

 

저는 이날 오후 양귀비꽃으로 인형을 만들며 놀았습니다.

 

어릴 때 이런 걸 만들었음 더 좋았을 행복한 추억이 되었겠지만..

늙어서 만드는 양귀비 꽃 인형도 재밌는 추억입니다.^^

 

나 어릴 때는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이 아니어서 나에게는 없는 추억!

 

나에게는 없는 “개양귀비 꽃 인형 추억”을 지금 자라고 있는 아이들은 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아직까지는 개양귀비가 길가의 잡초같이 흔한 꽃이 아니라 마구 꺾어다가 인형을 만들기는 쉽지 않을 거 같지만..

 

꽤 다양한 곳에서 개양귀비를 심고 있다니 몇 년 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길가의 잡초처럼 흔한 개양귀비가 되지 싶습니다.

 

그때쯤 아이들과 함께 개 양귀비꽃으로 인형을 만들어보면 참 좋을 거 같아요.

 

“아름다운 꽃으로 만든 인형 만들기”는 절대 잊지 못할 기억이 될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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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바로 꽃양귀비 인형 만들기입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7. 9. 00:00
  • Favicon of https://goanna.tistory.com BlogIcon 안나줌마 2020.07.09 12:56 신고 ADDR EDIT/DEL REPLY

    오랜기간 소셜로 맺어진 인연 이더라도 같은 걸 바라보고 비슷한 취미가 있기에 친해지더라고용. 양귀비 꽃으로도 예쁜 인형을 만들 수 있군용. 저도 어렸을 적 풀반지 만들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꽃 인형 보니 딸 아이에게 해 주고 싶네요^^
    소소한 추억이 쌓일 수 있고용. 산책하면서 토끼풀 비슷한게 있어서
    한번 둘이 커플반지 해봐야 겠어용^^

  • Favicon of https://fefehehe.tistory.com BlogIcon 휘게라이프 Gwho 2020.07.09 16:04 신고 ADDR EDIT/DEL REPLY

    반가요오! :-)
    오랜만에 출첵할겸 글 잘보고가요~ ㅎㅎ
    날씨가 급 덥덥인 오늘이네요 T T ..
    에어컨 선풍기 빵빵! 시원한 하루되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7.10 19:18 신고 EDIT/DEL

      여기는 더웠다 추웠다 합니다. 비만오면 겨울 날씨가 되는것이 유럽의 날씨거든요.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 Favicon of https://soare.tistory.com BlogIcon 소아레 2020.07.09 18:30 신고 ADDR EDIT/DEL REPLY

    와 너무 귀여워요! 저도 길가다 양귀비꽃 만나면 한 번 만들어 봐야겠어요. ^^

 

 

요즘 제가 자주 찾는 유튜버가 있습니다.

 

일상이야기를 하시는 유튜버 “줄리아”님.

말도 얼마나 조근 조근, 속삭이듯이 하시는지 여자인 내가 봐도 천상 여자.

 

얼마 전에 그녀가 올렸던 영상은 결혼 10주년 기념, 남편 자랑 10가지.

 

남편이 말도 예쁘게 하고, 육아도 잘하고, 퇴근해서 집에 오면 요리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술 & 담배도 안 하고, 청소도 잘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고, 아내를 위해서는 아까운 것이 없다는 그녀의 남편,

 

아내 생일이라고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도 왕따시 만한 크기로 선물하는 통 큰 남편.

 

그녀가 손꼽은 10가지 남편의 장점.

내 남편과 비교해봤습니다.

 

제 남편은 말을 하면 입을 꿰매 버리게 싶게 하고!

아이가 없으니 육아는 필요 없고!

 

요새는 재택근무로 삼식이가 되어서 당근 요리 & 설거지는 안 하고!

 

청소를 하는 대신에 집 더럽다고 궁시렁거리고!

 

아내를 위해 돈 쓰는 거는 벌벌 떨고!

 

 

그나마 남편에게 해당되는 것이 두어 개 있기는 합니다.

술 & 담배 안하고,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 정도!

 

 

https://www.youtube.com/watch?v=nBWJhRwhiUg

 

그녀가 손꼽은 장점 열 가지중에 내가 가장 부러웠던 것은..

 “말을 예쁘게 하는 남편”

 

결혼하고 10년 동안 남편이 소리를 지른 적도 없고 싸운 적이 없다니..

이거 실화니?

 

그리고 그녀의 남편이 매일 해 준다는 말!

“오늘도 수고 해 줘서 고맙다”

“사랑한다”

“오늘도 너무 아름답다”

 

출근하면서, 회사에서 문자로, 잠자기 전에도 한다는 말들.

 

하루에 적어도 한번은 “사랑한다”, “고맙다”

 

나는 매일 매일이 전쟁인디..

남편이 입만 열면 꿰매 버리고 싶은 충동이 드는디..^^;

 

괜히 우울했었습니다.

아내에게 짜게 하는 건 보고 배운 것이 있으니 그러려니 합니다.

 

시부모님이 두 분 다 엄청 짜시죠.

 

평생 알뜰하게 사신 분들이라 아직도 가족의 선물은 “1인당 25유로“인 분들이죠.^^;

알뜰하다 못해 짠 내나는 시부모님을 보고 자라면서 몸에 밴 교육이니 그러려니 합니다.

 

다른 것들 다 양보하고 포기한다고 해도 내가 끝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은 건 “말을 예쁘게 하는 남편”

 

 

 

사실 나도 말을 예쁘게 하는 타입은 아닙니다.

 

거기에 목청은 또 왜 이리 좋은 것인지!

요양원 근무 중 하루에 한번은 듣게 되는 말!

 

“아니 왜 그렇게 소리를 질러?”

“저 소리 지른 거 아니구요. 제가 원래 목소리가 좀 커요!”

 

치매가 있으신 어르신들은 방금 전까지는 “안 들려!” 하시고서는..

같은 말을 다시 반복해서 말하면 “왜 소리를 자르냐고!!” ^^;

 

원래 목청이 크니 조금 소란스럽기는 하죠.^^

원래 목소리가 큰데 남편 옆에 있으면 목소리가 더 커집니다.

 

왜? 열 받는 일이 많아지니.^^

 

마늘이 계단을 뛰어 내려가다가 문이랑 부딪혔다?

 

남편은 문에 부딪힌 마눌이 아닌 문을 더 걱정합니다.

마눌이 무쇠 팔, 무쇠 다리여서 부딪히면 다 뽀사버리는 로봇도 아닌데..

 

왜 마눌이 부딪히는 건 다 망가진다고 생각을 하는 것인지!

 

같은 말이라도 해도 “아” 다르고 “어”다르죠.

 

“안 다쳤어?”가 아니어도 기분을 상하지 않게 말하는 단어들은 많습니다.

 

“그렇게 해서 문이 부서지남? 더 세게 부딪혀야지?”

 

뭐 이 정도도 애교로 봐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반응은 날 항상 열 받게 하죠.

 

“왜 가만히 있는 문을 부수고 난리야~”

 

50대 중년아낙이 뭔 힘이 있다고 한번 부딪혀서 문을 박살내겠습니까?

 

원래 조심성이 조금 딸리는 아낙이라 여기저기에 부딪히고, 떨어뜨리고 할 때마다 날아오는 남편의 목소리 “이번에는 뭘 또 고장 낸 거야?”

 

그깟꺼 고장 나면 사면되는 거죠.

아무리 비싼 물건이라도 해도 마눌보다 비싸겠습니까?

 

하지만 남편은 매번 마눌을 잡습니다.

 

 

 

한 번은 열 받은 김에 남편이 아끼는 “100만 원짜리 TV를 뽀사버릴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이걸 부수고 나면 “이혼”하자고 덤빌 거 같았죠.

 

무슨 소리가 나면 마눌이 어떤 상태인지, 다친 것인지 먼저 확인하는 대신에 남편은 마눌이 부딪히거나 떨어뜨린 것들을 먼저 걱정합니다.

 

“인간아, 하나 밖에 없는 마눌 섭섭하게 하지 마! 

 난 네가 뭘 망가뜨려도 먼저 네 걱정부터 할 거야.

 

 

물건이야 아무리 비싸도 또 사면되지만..

사람이 망가지면 복구 불가능하잖아.”

 

이렇게 말하면 알아듣는 듯이 미안하다 하지만 다시 또 반복되는 남편의 행동들.

 

정말 내 남편은 구제불능인 것인지, 입을 꿰매 버리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인 것인지..

도대체 장점이 없어 보이는 내 남편이었는데..

 

며칠 곰곰이 남편이 행동을 관찰 해 본 결과 찾았습니다.

내 남편이 다른 남편보다 더 잘하는 것 하나!

 

남편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표현합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537

내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남편의 행동

 

남편은 말로 사랑을 표현하지 못합니다.

그건 아주 부끄러운 일이죠.

 

대신에 남편은 그 말을 행동으로 보여줍니다.

말은 아주 밉게 하면서도 하는 행동은 정반대죠.

 

마눌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도 자세히 보니 그냥 쓰다듬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마치 정리 해 놓은 것들이 흐트러질까 아주 살살, 조심 해 가면서 엄청 소중한것을 쓰다듬는다는 느낌?

 

남편이 말만 조금 더 예쁘게 하면 참 좋을 텐데..

그러면 내 혈압이 올라가고, 눈꼬리가 올라가고, 소리를 지를 일이 없을 텐데..

 

 

 

하. 지. 만!

이건 현실 불가능한 마눌의 바람이죠.

 

남편에게는 교과서 같은 존재인 시아버지.

시아버지가 시어머니께 하는 행동을 보고 배운 남편!

 

시아버지가 전립선암 수술을 하셨던 아빠의 한마디에 시어머니가 엄청 놀라셨었죠.

 

“네 시아버지가 이상해, 사람이 안하던 행동을 하면....”

 

가뜩이나 암수술을 하신 직후라 불안하던 시기였는데, 이 시기에 환자가 평소에 안 하던 행동을 하면 가족들이 놀라죠.

 

이때 아빠가 하셨던 말은 사실 별것이 아니었습니다.

 

“Gute Nacht 구테 나흐트 (굿 나이트)”

 

저녁에 침대 옆에 누우신 시어머니께 이 한마디 했었는데, 시어머니는 완전 놀라셨던 거죠.

결혼해서 40년을 넘게 살면서 이때 처음 이 소리를 들으셨다고 합니다.

 

평소에 참 말씀도 많이 하시고, 잔소리는 늘어지게 하시는 양반이신데..

 

마눌에게는 한 번도 다정한 적도, 다정하게 말씀 하신 적도 없고, 얼마나 애정표현을 안 했으면 이 한마디에 놀라셨을까요?

 

이런 시아버지이시니 그 아들도 별로 다르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나마 남편의 사랑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반전이 있으니 다행이죠.^^

 

말도 행동도 너무 친절하면 심심할까봐 걱정이 되는 것인지..

남편은 오늘도 행동과는 전혀 다른 말로 마눌을 한 번에 훌러덩 뒤집어 버립니다.

 

내 남편은 반전이 있는 인간형입니다.

 

입으로는 사랑이나 애정이 담긴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잔소리만 들어져서 꿰매 버리고 싶은 충동을 하루에도 열두번 들게 만들지만...

 

내 어깨를 다독이고, 내 얼굴을 쓰다듬어주고,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행동으로 사랑한다 말하는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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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7. 7. 05:33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20.07.07 06:11 신고 ADDR EDIT/DEL REPLY

    남편이 아끼는 티비를 "뽀사버릴까" 에서 한참 웃었네요.

  • Favicon of https://misoan77.tistory.com BlogIcon minhang 2020.07.07 08:46 신고 ADDR EDIT/DEL REPLY

    해외에 거주하시는 분이시로군요.
    올려주신 글 잘 읽고 갑니다.

  • 2020.07.07 09:54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7.08 17:58 신고 EDIT/DEL

      행동만 스윗합니다. 말만 쪼매 더 예쁘게 하면 매일 업고 다닐텐데...아! 그러기에는 곰탱이랑 무거워서 안되겠네요. 요즘은 남편보다 두아이 키우는 재미로 사시죠? (님의) 아이들이 커가는걸 보면 참 시간이 금방 가는거 같아요. ^^

  • Favicon of https://lovelyesther.tistory.com BlogIcon Esther♡ 2020.07.07 14:08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희 아버지와 오빠도 살가운 말 한마디 잘 하시는 경우가 없어서 성인이 되고 부드럽고 살갑게 하는 게 얼마되지 않는 것같아요.
    할 때마다 제가 심쿵해서 엄청 놀래요. 왜 저럴까, 얼마나 갈까 싶어서요...^^

  • 코토하 2020.07.07 18:39 ADDR EDIT/DEL REPLY

    오스트리아식 츤데레 인가요^^

  • Favicon of https://orangeworks.tistory.com BlogIcon 오렌지범 2020.07.07 23:17 신고 ADDR EDIT/DEL REPLY

    하하하. 입을 꿰매버리고 싶은.. 너무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맞아요. 말을 이쁘게 하는것도 개인의 큰 자산이에요. 큰 돈 안들이고도 효과는 만점인. 전 반대로 무뚝뚝한(?) 아내와 사는데. 이 글을 읽고 저부터 말을 이쁘게 해봐야 겠다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7.08 18:01 신고 EDIT/DEL

      별거 아닌 말 한마디에 아내는 감동을 받는답니다. 그저 저녁에 아내 손 잡아주면서 (눈 맞는거 엄청 중요함)한마디 해 주세요. "오늘도 당신이 있어 행복하고, 고맙고..." 아마 아내분이 우실지도 몰라요. ^^

 

 

유럽에 와서 사시는 분들이 조심해야 하는 것, 하나!

종교란은 신중하게 적을 것!

 

특히나 유럽에 취직이나 직장 일로 와서 이곳에서 월급을 받는 입장이라면 더, 더 조심해야죠.

 

생각 없이 적었던 종교로 생각지도 못한 돈이 빠져 나갈 수 있거든요.

 

이 부분에서 이렇게 생각하실 분도 있습니다.

 

“한국 교회를 가도 십일조에 각종 헌금이 있고, 또 매주 주일 헌금도 내는데 이것을 세금으로 내는 것이니 어차피 비슷한 거 아니야?”

 

믿음이 신실하신 분이라고 해도 이렇게 교회에 내는 헌금이 내 마음에서 우러러서 하는 것이 아니라 월급 액에 비례해서 내야하는 세금으로 헌금의 의미가 바뀐다면 조금 생각이 달라질 거 같아요.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종교에 따라서 세금을 부과합니다.

 

유럽이라고 해도 “종교세”를 부과하지 않는 나라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나라에는 아직도 이 종교세를 받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오스트리아도 마찬가지구요.

자! 이쯤에서 얼마정도의 종교세를 내는지 검색을 한번 해봤습니다.

 

 

https://www.finanz.at/steuern/kirchenbeitrag-kirchensteuer/

 

오스트리아의 카톨릭 교회에서는 1년 총수입의 1,1%를 종교세로 거둬갑니다.

이건 일종의 세금처럼 지로용지가 집으로 날아 오는 거죠.

 

요새는 인터넷 뱅킹으로 굳이 지로용지까지 사용하지 않고 납부를 하지만..

어쨌건 내야하는 세금의 종류입니다.

 

세금이니 납부를 하지 않으면 체납에 대한 강제 집행도 들어오겠죠.

 

사람들이 평생 이 종교세를 착실하게 납부하는 이유 중에 하나라면...

 

성당에서 결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죽으면 천주교에서 관리하는 공동묘지에 묻힐 수 있습니다.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이 천주교 공동묘지에 묻힐 수 없죠.

 

평생 종교세를 내고 천주교 공동묘지에 묻혔다고 해도 절대 공짜는 아닙니다.

10년 단위로 공동묘지 대여비를 내야하는 거죠.

 

만약 후손이 이 비용을 내지 않으면 빨간딱지가 붙어서 파해침을 당합니다.

 

평생 낸 종교세의 해택은 “교회 결혼”과 “묻힐 땅“인데 죽어서도 묘지 월세를 내야한다는 이야기죠.

 

종교세를 내는 건 하늘에 보물을 쌓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믿음이 없는 사람들에게 종교세는 하늘에 쌓이는 보물이라기보다는 주기 아까운 세금 같은 종류죠.

 

시댁의 종교는 천주교입니다.

온 가족이 다 종교세를 내는 사람들이라는 이야기죠.

 

 

https://www.finanz.at/steuern/kirchenbeitrag-kirchensteuer/

 

월급이 1,1%를 교회에 내는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데 과연 그 금액은 얼마나 될까요?

 

세금 포함 월 5,000유로를 받는 사람의 경우 1년에 내야하는 종교세는 529,16유로입니다.

 

월급이 5 천 유로라도 해도 세금 떼고 나면 손에 3천유로 남짓을 쥐게 되는데.. 1년에 70만 원 정도는 내가 천주교인이라는 이유로 내야 하는 종교세로!

 

물론 여기에도 조건이 따르는 모양입니다.

 

위의 금액을 내야하는 사람은 맞벌이에 미성년 혹은 장애를 가진 아이도 없습니다.

 

아마도 외벌이에 미성년/장애를 가진 자식을 가지고 있다면 세금혜택을 더 볼 수 도 있는 모양입니다.

 

40대 중반에 골드미스인 시누이는 꽤 오래전에 천주교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주일이라고 성당도 가지 않는 무늬만 천주교인인데, 매달 월급에서 꼬박꼬박 빠져나가는 돈이 아까웠는지 시누이는 화끈하게 종교란를 비워버린거죠.

 

소심하고 결정 잘 못하는 남편은 매달 내야하는 종교세는 아깝지만 아직 종교란을 비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결혼은 시청에서 했으니 성당을 이용할 필요가 없었고, 나중에 묻힐 곳이 없어서 겁이 나는 것인지 매년 내는 금액이 절대 작지 않지만 아까워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내는 거 같습니다.

 

저는 기독교인(개신교)입니다.

여기서도 “천주교”가 아닌 “개신교”라고 쓰려고 했었는데 남편이 그냥 종교란을 비우는 것이 더 속이 편하다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결론적으로 보면 잘한 거 같습니다.

 

꽤 오래전에 그라츠에 살 때 현지인 교회를 다닌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583

목사님 없는 교회가 오스트리아에는 있다!

 

그때는 종교세는 천주교만 내는 걸로 알고 있었고, 내가 다녔던 (개신교) 교회 사람들은 헌금 대신에 한 달에 얼마씩 정해진 금액을 계좌이체 한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었는데..

 

천주교만 내는 줄 알았던 종교세, 개신교인들도 내더라구요.

 

 

https://www.finanz.at/steuern/kirchenbeitrag-kirchensteuer/

 

오스트리아에서는 천주교가 아닌 개신교를 “Evangelische Kirche 에반겔리쉐 키르헤“라고 합니다.

 

대충 해석을 해보자면..

 “복음 교회” 대충 기독교/개신교라고 생각하면 맞는 거 같죠.

 

에반겔리쉬 교회라고 해도 완전 개신교는 아닌 천주교가 약간 섞인 듯이 예배를 보지만 일단 천주교는 아니니 개신교는 맞는 거 같습니다.

 

에반겔리쉬는 종교세를 안 내는 줄 알았었는데..

 

한참 전에 우리 요양원에 실습을 왔던 환갑을 코앞에 둔 할배 실습생과의 대화중 알게 됐습니다.

 

“내 딸이 에반겔리쉬 교회를 다니는데 1년에 두 번 교회세를 내는데 한 300유로씩 내는 거 같더라”

“종교세는 천주교만 내는 것이 아니었어?”

“아니야, 에반겔리쉬도 내, 안내면 막 벌금도 붙는다고 하더라고!”

“와! 1년에 600유로씩 내는 건 너무 쎈데?”

“그래도 안내면 안 되는 돈이니 내는 거 같더라!”

 

내가 다녔던 그라츠의 에반겔레쉬 (개신교) 현지인 교회도 교인들이 계좌이체 한다는 말이 바로 이런 종류였나봅니다.

 

나는 외국인이고 그 당시에는 독일어도 잘 못 알아 들었을 때니 누구도 나에게 말을 안했던 거죠.

 

 

 

 

 

https://www.finanz.at/steuern/kirchenbeitrag-kirchensteuer/

 

 

위에서 말한 “에반겔리쉬 교회 (기독교/개신교)”

 

할배 실습생이랑 대화 후에 인터넷에서 찾아봤습니다.

정말 그 말이 맞는 것인지 확인을 필요했거든요.

 

에반겔리쉬에서 내놓은 세금 액의 예입니다.

세금포함 월 1500유로를 버는 사람이 내야하는 금액은 1년에 132,15유로.

 

월 1500유로면 세금을 떼고나면 손에 쥐는 건 1200유로 정도.

월 132유로를 종교세로 내야하는 사람은 맞벌이에 미성년/장애 자식이 없는 경우입니다.

 

외벌이에 어린 자식이나 장애가 있는 자식이 있다면 납부하는 금액이 줄어들겠죠.

 

오스트리아에서는 천주교던 개신교던 일단 종교를 가지고 있으면 의무적으로 종교세를 내야합니다.

 

고지서 용지를 납부하지 않으면 교회로부터 소송을 당할 수도 있죠.

 

물론 교회(천주교/개신교)를 탈퇴하면 더 이상 종교세 납부 의무는 없습니다.

 

종교세가 아까워서 교회를 안 가는 것도 그렇고!

가지도 않는 교회인데 매달 내 통장이 털리는 것도 그렇고!

 

교회를 가는 것도 내 맘보다는 주머니 사정부터 고려해야 하는 것인지..

원래 믿음이라는 것이 마음에서 오는 것인데..

 

오스트리아는 마음에 믿음이 생기기 전에 먼저 금전에 관한 유혹을 먼저 이겨내야할거 같습니다.

 

수입에 따라서 1년에 몇 백유로의 세금을 하늘에 쌓을 보물로 낼 의지가 있는지!

 

물론 이렇게 낸 세금이 정말로 하늘에 쌓이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종교세를 낸 금액만큼 믿음이 신실해지는 건 아닌데 말이죠.

 

마지막으로 제가 알고 있는 “믿거나 말거나”이야기들!

 

 

 

http://newsteacher.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5/2019101500400.html

 

천주교의 신부님이 전에는 결혼을 했었다는 사실을?

 

예전에는 신부님이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고 자식에게 자신의 재산을 물려줬었다고 합니다.

 

교황이 신부들에게 하사한 땅들이 그들의 자식들에게 가는 걸 막을 목적으로 신부님들이 결혼을 금지 시켜버린거죠.

 

미혼이고 가족이 없는 신부가 죽으면 그 재산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되니!

 

이건 주어들은 이야기였는데 인터넷에서 사실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히틀러 이야기.

 

나치시절 사람들을 종교에서 멀게 하려는 목적으로 히틀러가 부활시켰다는 ‘종교세‘ 히틀러는 가도 종교세는 남아있는 유럽입니다.

 

이건 주어들은 이야기인데 아직 인터넷에서 사실 확인은 하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학교 수업에서 들었던 이야기였거든요.^^

 

지금까지 오스트리아의 재미있고 골 때리는 “종교세‘에 대해서 풀어봤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종교란”을 적을 때는

다시 한 번 생각 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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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지난 봄 우리집 마당을 준비했습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7. 3. 00:00
  • 코토하 2020.07.03 09:23 ADDR EDIT/DEL REPLY

    예전에는 기독교하면 그냥 개신교 통칭이었지만
    기독교 안에 천주교와 개신교가 나뉜다고 교육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보단 개신교를 쓰시는 게 더 매끄러우실 거에요

 

 

남의 나라 독립 기념일에 맞춰서 결혼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미국 독립일인 7월 4일은 우리부부의 결혼기념일입니다.

 

3달이니 미리 시청에 결혼식 예약을 걸었었는데.. 남편이 원했던 7월 7일에는 이미 예약완료인 상태라 차선책으로 선택한 날이 7월4일이 됐죠.

 

견우, 직녀도 아닌데 왜 칠월칠석에 결혼을 하려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남편이 하는 일에는 “그런가 부다..”하지만,

그 당시에도 “결혼을 하나 부다..”했었죠. ^^

 

결혼 13년에 연애 6년, 총 19년 알고 지낸 남편과의 세월.

 

남편은 장남이라 뭐든지 자기가 컨트롤 하려는 경향이 강한 편입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붙여준 별명도 “김(일성)테오“

 

그렇게 마눌 앞에서는 항상 어른인척, 다 아는 척하는 남편이었는데..

어제 그동안 내가 알던 남편과는 또 다른 남편을 만났습니다.

 

남편 안에는 아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가끔씩 철없는 아이처럼 “남동생 모드”로 돌변하는 남편이 있기는 했지만..

 

어제는 그동안 내가 만나왔던 남편의 여러 모드 (아빠, 오빠, 남친, 남편, 독재자)중 가장 어린 동자.

 

신을 받아서 사는 사람도 아닌데 웬 동자?

남편이 행동이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죠.

 

완전 세 살 박이 아이가 나타났었습니다.

남편과 함께한 19년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한 남편의 자아였죠.

 

 

 

 

남편이 어제 저녁에 해 먹은 내 믹서.

 

남의 믹서를 고장 내 놓고는 거기에 대해서는 한마디 없이 자기가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일로 속상한 남편.

 

자기가 원했던 걸 못하게 됐다고는 입을 삐죽이 내밀고는..

 

“실망했어.”

 

삐친 아이처럼 한동안 말도 안하고, 마눌을 쳐다도 안 보고..

 

분명히 자기가 잘못했는데, 마눌에게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나 삐침 모드”

 

손실로 따지면 마눌은 40유로짜리 믹서를 잃어버렸고!

남편은 다 따져도 3유로 안 되는 새 발의 피.

 

마눌 돈 주고 산 믹서를 해 먹었으면 무릎끓고 엎드려서 사정을 해도 마눌이 풀릴까 말까인데..

 

지금 마눌 때문에 믹서도 고장이 났고, 자기가 해 먹으려던 것도 다 버려서 짜증이 난다는 남편의 태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믹서에 고무패킹이 찝혀서 같이 갈아버리는 참사를 냈다고 하길레..

 

“고무 패킹 여유분 하나 있을 거야!”

 

이렇게 말을 하고 돌아섰는데..

남편은 마눌에게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내가 와서 봐달라고 했는데 당신이 안와서 이렇게 된 거야!”

 

 

 

 

남편은 지금 믹서 뚜껑을 제대로 닫지 못해서 중간 고무패킹이 빠져 함께 갈린 것을 마눌에 안 봐줘서 그렇게 된 거라고 이야기를 하는 거죠.

 

지금 마눌 믹서 해 먹었는데 마눌이 화를 안 내니 심심했었나 봅니다.

 

사건은 이랬습니다.

 

남편이 아이스크림을 만들겠다고 냉동실에 얼려놨던 우유에 냉동 베리 (산딸기, 블루베리, 복분자류)까지 믹서에 넣어서 갈았는데,

 

뚜껑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상태라 중간 틈에 있던 고무패킹이 함께 갈렸고, 고무가 같이 갈렸으니 그 안에 있던 얼린 우유, 베리류를 다 버리게 된 거죠.

 

자신이 그걸 해 먹기 위해서 기대를 하고 먹을 생각에 부풀어 있었는데 그걸 다 버리게 됐으니 조금 화나는 건 이해를 하지만..

 

그 잘못을 마눌에게 덮어씌우는 남편의 고단도 기술!

 

“당신이 믹서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주지 않아서 그런 거야”

“믹서 한두 번 사용해?”

“안에 고무패킹이 제대로 안 들어있는 상태였어.”

“당신은 믹서 뚜껑도 제대로 못 닫아?

믹서뚜껑을 제대로 닫았으면 고무패킹이 중간에 같이 갈릴 일이 없었지!

 

당신이 뚜껑을 제대로 안 닫은 상태에서 사용을 한거잖아.”

“당신이 안 봐줘서 그래!”

 

남편이 끝까지 하는 주장은...

 

“마눌 믹서”여서 사용법도 자신보다 마눌이 더 잘 아는데, 마눌이 그걸 봐주지 않아서 자신이 잘 모르고 사용 했다가 믹서는 망가지고 자신의 아이스크림 재료는 다 버렸다!“죠.

 

처음에는 “고무패킹 하나 더 있어”로 그냥 넘어가려고 했었는데..

남편은 나랑 더 이상 말하기 싫다고 하면서 내 앞에서 사라져버렸습니다.

 

자기가 잘못 해 놓고도 “미안하다” 대신에, 괜히 짜증내서 마눌을 기가 막히게 하는 남편.

 

 

 

그렇게 마눌은 어이없는  상태에 잠이 들었었는데.. 남편의 마음이 풀린 것인지 자는 마눌에게 다리를 떠 걸고는 장난을 쳐오는걸 잠결에 느꼈죠.

 

그렇게 아침!

 

마눌 보다 먼저 일어난 남편이 아직 자고 있는 마눌의 머리를 쓰다듬는가 싶더니만 (머리에) 뽀뽀를 하고는 (자는) 마눌 얼굴을 쓰담쓰담 하면서..

 

 “나는 지금 너를 아주 예뻐하고 있는 중”입니다.

 

밤사이에 “삐침 모드”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 모양입니다.

 

왜 그거 있죠?

 

악을 바락바락 써가면서 땡깡 부리던 아이가 자기가 땡깡 부려도 안 될 거 같으면 갑자기 급 애교 모드로 돌아서서 코맹맹이 소리 내면서 마구 안기며 하는 “사랑받고 싶어요~” 애교.

 

남편도 그러는 과정이었습니다.

 

남편의 애교와는 별개로 자고 일어나서 내가 한 첫 마디는 “잘못 했지?”.

 

마눌의 말은 안 들리는 듯이 마눌에게 안겨서 애교를 떠시는 곰탱이 덩치의 남편.

덩치는 곰인데 하는 짓은 여우인 눈치 삼백 단 남편입니다.

 

애교는 애교고 잘못한건 가르쳐야 할 남편 교육의 시간!

 

“어제 왜 그랬어?”

“아이스크림 해 먹으려고 했는데 믹서가 망가지는 바람에 다 버려서 속상했어.”

“손실로 치면 당신이 더 커? 내가 더 커? 그거 내 돈 주고 산 믹서였어.”

“.....”

“잘못 했어 안 했어?”

“잘못했어.”

“앞으로는 그러지마! 한 번만 더 그러면 갖다 버려버린다!”

 

시댁에 살고 있으니 남편을 갖다 버리는 거 보다는 내가 나오는 것이 더 현실적인 일이지만.. 말은 이렇게 했습니다.^^

 

 

 

나중에 알았습니다.

고무패킹을 새것으로 끼우면 될 줄 알았는데...

 

본체의 딱딱한 플라스틱 부분도 망가졌고, 칼날이 돌아가는 부분도 제대로 돌아가지를 못하네요.

 

얼어서 딱딱한 우유에 얼린 베리까지 고무패킹을 갈릴 때 힘을 보탠 모양입니다.

그렇게 내 믹서는 “사용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마눌 믹서를 해 먹고 남편이 하는 말.

 

“믹서를 새로 살 예정이야!”

 

마눌이 믹서 사 내라고 하기 전에 알아서 자진 납세할 모양입니다. ^^

 

나는 일이 있으면 바로 잘잘못을 이야기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남편은 일단 시간을 두고 자신의 마음을 가라 앉히려고 하죠.

 

어제도 내식대로 바로 따졌으면 더 큰 싸움으로 번졌을 수도 있는데..

조용히 그냥 넘어가서 남편이 생각할 시간을 벌어준거 같습니다.

 

어제는 나의 현명한(?)대처로 남편 안의 아이를 잘 처리(?)했는데..

앞으로도 자주 그 아이를 보게 되는 건 아니겠지요?

 

다중 인격도 아닌 남편에게서 본 세 살짜리 아이의 모습은 의외였는데..

화내지 않고 나중에 남편의 잘못에 대해서 지적을 한건 정말 잘한 거 같습니다.

 

중년이지만 내 안에는 아직 10대의 내가 살고 있듯이..

남편 안에는 나보다 어린 세 살짜리가 살고 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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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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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봄에 체리나무 아래서 남편과 하는 연중행사입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7. 2. 00:00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20.07.02 02:18 신고 ADDR EDIT/DEL REPLY

    나이를 다 먹게 되면 그 아이가 더 자주 출연할거에요.^^
    남편이 아이가 아니라 모든 남자안에 아이가 하나씩 살고 있는거 같아요.

  • 체인지 2020.07.02 03:25 ADDR EDIT/DEL REPLY

    울 남편도 그래요. 애 하나 키웁니다. 그 와중에 고친다고 해서 더 망가뜨려요ㅎㅎ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새 놈으로 장만하세요^^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까 2020.07.02 13:22 신고 ADDR EDIT/DEL REPLY

    아이같은 마음이 아직 있으신가봐요. 귀여운디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