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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너무 커져버린 나의 공사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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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고가의 주방 기구를 사들일 때 

대놓고 결사반대 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죠


그 중에 내가 한번 시도 해 보고 

싶었던 기계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가능하면 사지 않길 바랬기에 

말리고 또 말렸습니다.


남편이 살 때 대놓고 반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교묘하게 남편을 설득하려고 꽤 많은 노력을 했었기에 


남편이 사 놓은 주방 기구를 얼싸좋다 하고 

대놓고 사용하기는 쪼매 거시기 한 상황.


남편도 사 놓고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기구를 

내가 먼저 사용하기가 거시기 해서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은 살짝 뒤로 숨긴 채 남편에게 했던 말!


내가 고기 사다가 갈아서 햄버거 해 줄게!”



그렇게 나의 공사는 시작됐습니다


사실은 떡을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일단 기계를 작동해야 뭔 가를 할 수 있는 거죠.


그렇게 떡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햄버거 공사.


일단 요리를 시작하면 하루를 

잡아먹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니 시작을 했습니다.



남들은 수제버거 집에 가서 

고가로 사 먹어야 하는 햄버거


우리 집에서는 자주 해 먹는 메뉴 중에 하나죠.


고기 1kg로 시작한 점심 메뉴라 

당근 시부모님 몫의 점심도 있었죠.


빵 위에 치즈를 올려서 구운 것 사용했고

빵 안에도 치즈를 넣어 빵 위/ 빵 아래 더블 치즈 버거.^^


시부모님도 그러시고 남편도 그렇고..


음식을 먹어도 맛있다는 말을 잘 안 하는 인간형들이라 

내 음식에 대한 평가는 내 맘대로 해석.



내가 평가하는 내 음식의 맛은.. 

대부분은 맛이 없고, 아주 가끔 맛있다.


보통은 간고기를 사다가 하는데


이번에는 고기 덩어리를 사다가 주방 기구에 갈아서 했으니 

맛도 조금 남달랐을 거 같았던 내 더블 치즈 수제 버거.


보통은 불고기 양념으로 버거패티를 만드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해봤습니다.


불고기 양념 대신에 인터넷에 떠도는 방법으로 해봤죠.


고기 양념에 소금, 후추 넣고, 신선한 파슬리도 왕창 썰어 놓고 

달걀과 빵 가루까지 넣어서 반죽을 했는데..


내 입맛에는 별로였습니다


역시 버거패티는 짭짤달콤한 불고기 양념이 최곱니다.






버거 만든다고 일단 주방 기구를 꺼내 놨고..

이제는 내가 하려고 했던 그걸 할 차례죠.


주방 기구를 다시 제자리에 넣기 전에 

내가 생각한 그걸 한 번 해 볼 차례.


냉장고에 식은 밥이 있어서 그걸로 한번 해봤습니다


생고기를 갈아주는 기계이니 

밥도 적당히 갈아서 떡을 만들어주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해봤었죠.


그래서 아쉬운 대로 냉장고의 밥을 기계에 넣어봤습니다


일단 되나 안되나 시도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니 실험 삼아서 해 본 거죠.





밥을 넣었는데 대충 내가 생각한 

비주얼의 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밥이 기계 안에 들어가서 이런 떡볶이용 떡이 

나오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지만


내가 생각했던 모양이 나오니 완전 만족!


밥이라며 색깔이 조금 이상한 이유는.. 

잡곡밥이라서!




테스트 삼아서 만들어본 것 치고는 훌륭한 떡볶이 비주얼.


그동안 먹고 싶었던 쌀 떡볶이를 이렇게 먹어보네요


아니, 쌀밥이 아니라 잡곡 밥이니 

잡곡 떡볶이라고 해야 하나요?



떡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내가 소비한 시간 (=햄버거 만든 시간?)이 얼마던가?


고기 사다가 갈아서 버거 패티를 만들고

시부모님과 남편을 위해서 감자튀김까지 준비해서 

수제 치즈 버거 점심을 갖다 바치고, 정리까지!


내가 떡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시간을 

투자한 보람을 제대로 느낀 순간!




떡볶이 비주얼은 합격이었는데.. 

떡볶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폭망했습니다.


그 예쁜 비주얼은 국물과 열에는 아주 약했습니다.


나는 떡볶이가 먹고 싶었는데

완성품은 짓이긴 밥?


다음에는 쌀을 빻아서 찐 후에 기계에 넣으면 될 거 같기도 하고..”


안됐다는 실망감보다는 

다음에는..”하는 희망을 얻었습니다.


이렇게 떡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에..

수제버거로 시작한 나의 하루는 망친 떡볶이로 끝을 냈습니다.


다음 번에는 제대로 된 떡볶이를 만들 수 있을까요


아직은 아리송한 주방 기계의 

숨어있는 기능을 다음 번에도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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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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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잘츠캄머굿 지역의 아터 호수변을 달리는 영상입니다.

답답한 집콕을 하시고 계시는 분들은 오스트리아 랜선여행을 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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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8

  • Favicon of https://jungae.tistory.com BlogIcon bijou💕 2020.12.20 00:47 신고

    고기 가는 기계로 떡을 만드셨네요 ㅎㅎ 재밌어요 :) 오스트리아 삶 부럽네요~~
    맞구독신청하고 공감하고가요~~^^
    답글

  • BlogIcon 호호맘 2020.12.20 08:08

    찰기없는 잡곡이 섞여서 더 떡이 풀어진 듯 하네요
    나중엔 흰쌀로만 고슬하게 갓 지은 뜨거운밥으로 해보시고 한번 기계로 돌려
    나온 떡(?)을 모아서 다시 한번 돌리는 식으로 해서 치대는 횟수가 많으면 더 쫄깃해질거
    같습니다.그리고 하루정도 실온에 굳혀서 사용해보셔요.
    지니님이 하루를 투자해 얻고자 했던게 떡볶이였군요......
    떡볶이 사진을 보는순간 제 마음이 다 짠 하네요.
    쳐다만 봐도 군침이 도는 훌륭한 수제버거앞에서도
    어릴적 먹고 자랐던 고향의 간식들이 늘 그립고 생각이 나는가 봅니다.
    가까이에 계시면 어묵, 대파 듬북넣고 감칠맛 도는 쫄깃, 매콤한 떡볶이 한 냄비
    만들어 드리고 싶네요.
    답글

  • Favicon of https://lovelyesther.tistory.com BlogIcon Esther♡ 2020.12.20 08:36 신고

    한국에도 옛날 방앗간에 가지 않아도 된다며 녹즙 기능에 찬밥으로 떡 만들 수 있다는 기능까지 더해진 기계가 있는데 워낙 아기새들처럼 먹어대는 저희들이 쫑알거리고 부모님께서 혹~! 해서 사셨다가 이런 저런 시도 끝에 돈만 버리 경우가 있었어요.^^;;
    답글

  • rimi 2020.12.20 09:20

    애 쓰셨네요 ㅎㅎ
    참견 같지만요 떡은 제빵기로 만드시면 좋아요
    가격도 얼마 안해요 빵도 만들고 (반죽만 해서 굽는 건 오븐에 해도 좋고요 ) 파스타 생면이나 칼국수 만두피 반죽에도 최고. 찰밥 쪄서 돌리면 인절미 쌀밥이면 절편 !!
    절편 굳혀서 떡볶이 해 드시면 훌륭할 듯 합니다.

    답글

  • 민자매맘 2020.12.20 10:48

    떡을 말려서 굳혀서 사용하셨으면 되었을꺼같아요^^
    답글

  • 어머 지니님,
    잘 지내시죠? 하도 오랜만에 티스토리 들어왔다가 우연히 보고 들렀는데 여전히 재미있게 사시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아요. 글도 너무 재미있게 쓰셔서 읽는 내내 미소가....ㅎ

    전 영국에서 이런 조리기구는 아직 못 본 것 같은데, 이걸로 떢볶이 떡 만들 수 있으면 정말 대박이겠네요. 나중에 성공하시면 비법도 알려주세요! ㅎ

    답글

    • 영국에도 이런 주방기계는 있지 싶은데요? 같은 기계라고 해도 한국인의 눈에는 또 다른 기능이 보이는 법이라 같은 기구 다른 음식을 연구해봅니다. 정말로 성공하면 알려드릴께요.^^

  • durett 2020.12.21 15:22

    저도 오래전 녹즙기계에 떡뽑겠다고 난리치다 실패한이후 그기계 쳐다도 안봅니다 실패원인을 곰곰히 생각한 결과...불려 빻은 쌀가루를 스팀에 푸욱 아주 푸욱 (뜸들지않으면 풀어져요) 찐후 녛어야해요 그것도안더면 빵반죽처럼 양푼에 치대서 밀기..아주 오래전 옛날엔 이런 방법으로 가래떡만들었다고해요 ..어떤 방법으로든 성공하기 바래요.
    답글

  • Claudia Hoyun Ahn 2020.12.21 17:14

    떡볶이 먹고 싶어요.. 한국은 코로나 땜에 날씨도 분위기도 추워요... 지니님 저 기계에서 나오 떡 바로 물에 데치면 떡이 쫄깃해지지 않을까요> ㅎㅎ 내일 점심은 떡볶이 먹을래요.
    답글

    • 잡곡밥이 찰지게 뭉쳐진것이 아니라 끓는 물에 바로 넣었다면 전 아마도 잡곡죽을 저녁으로 먹을뻔 했습니다. ㅋㅋㅋㅋ 맛있는 떡볶이를 드신다니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 꿈꾸는 식물 2020.12.30 06:06

    하하하 떡은 가루를 수증기로 쪄서 만든것이고 밥은 물로 했을터이니 당연히 풀어졌겠다....고 나도 이제 생각했네요 ㅎㅎ
    유튜브에 온갖 정보들이 넘쳐나니 한 번 다양하게 이 방법 저 방법 도전해보세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