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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우리 요양원 흑인직원 인종차별 이야기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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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요양원에는 다양한 외국인 직원들이 근무를 합니다.


피부색으로 따져보자면..


황인종인 한국인과 라오스 출신의 직원이 있고!

같은 백인이지만 동유럽과 러시아에서 온 직원도 있고!

남미 출신에 아프리카 출신까지 아주 다양합니다.


아프리카에서 온 20대 후반의 Heimhilfe하임힐페(도우미),M.


도우미는 요양원 어르신들에게 하루 세 끼를 배달하고

세탁 되어 온 옷들을 어르신들 방으로 배달하고


그외 식사후 식기류 수거나 쓰레기나 

사용한 수건을 세탁실로 배달하는 일등을 합니다.



제가 조금 까다로운지 모르겠지만..


M은 내가 좋아하는 직원은 아닙니다

(그래서 내가 친구가 없나?)


가뜩이나 치매여서 오늘이 어제 같고

그제 같은 어르신들께 M은 자꾸 뻥을 칩니다.



초기 치매여서 거의 정상에 가까운 

어르신이 도우미에 M에게 물었습니다.


오늘 목요일이지? 세탁물 오는 날?”

오늘 수요일이어서 세탁물 안 와요.”


오늘 분명히 목요일이고 세탁물이 오는데도 

M은 어르신께 수요일이라고 


말도 안되고 이해도 안되는 뻥을 칩니다


그랬다가는 나중에 진실을 말하죠.


별로 재미도 없고,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저것이 날 등신으로 아나?”싶기도 한 

대화를 몇 번 들었었습니다.


일하러 왔으면 열심히 일만 하다 가면 되지 

왜 쓸데없는 농담을 하는 걸까?” 했었는데..


평소에 이런 대화로 M에게 

몇 번 당했던 할배에게 M이 당했습니다.


할배가 M에게 요새는 인종 차별적인 단어라는 

“Negro 니그로” 라고 했다고


요새는 니그로라고 하면 

깜둥이” 라고 알아듣는다고 하던데..

 



사건의 요지는 N할배 방에서 담배가 없어졌는데 


할배는 그 담배를 깜둥이 M이 훔쳐갔다고 

믿으면서 M을 잡았다는 이야기죠.


내가 그동안 봐온 N할배는 

직원과의 정해진 거리를 유지하고


매너가 그렇게 있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대놓고 사람을 잡는 스타일은 아니신디..


N할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3110

엉뚱한 곳에서 내가 말하게 된 한국 현대사


어떻게 그런 일은 생긴 것인지.. 

그 일이 있고 난 후 둘 사이는 어떤 것인지..



할배가 사용하신 단어니그로에 대해서 

꽤 오래전에 흑인인 M과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흑인들은 사람들이 “Negro 니그로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모욕감을 느껴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니그로는 흑인이라는 뜻이었고


어르신들이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로

 니그로는 흑인이라는 뜻으로 배웠다면


요새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인종차별 적인 뜻은 아니지 않을까


너는 그 단어를 들으면 기분 나빠?”

아니, 그렇지는 않아.”


같은 단어라고 해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방법은 다른 것이니 그런가 부다 했었죠.


N할배가 니그로라고 했다고 해도 

받아들이는 M이 기분 나쁘지 않았다면 


그냥 사소한 일인 거 같은데 직원들이 

수군대는 것을 봐서는 꽤 큰 문제였던 것도 같고!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에 

사건의 당사자인 직원 M에게 물었습니다.


어쩌다가 N할배랑 그런 일이 일어 났던거야?”

할배 방의 냉장고 안에 

상한 과일들이 있어서 그걸 정리했는데


당신 방에 허락도 없이 들어갔다고 

트집을 잡으면서 담배가 없어졌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나는 담배를 안 피우는데요?” 했더니만

담배 피는 네 남편 갖다 줬잖아.”하시더라.”

 그래서 그 일이 있고 난 후에 N할배랑은 어때?”

봐도 서로 이야기도 안 하고, 그 방에는 들어가지도 않아.”


냉장고에 과일이 썩어가고 있어도 

자신의 방이니 그냥 두기를 바랬던 할배와 


썩은 과일은 정리를 해야 하는 

직원 사이에 있었던 작은 소란.


직원이 현지인이었더라면 

조용히 지나갈 수도 있었던 문제인데



직원이 흑인이라 인종 차별적인 단어까지 

나왔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 일이 있고 나서 나 또한 N할배를 조심합니다


일부러 친한 척도 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할 때나 가까이 가는 정도죠.


다른 직원과 문제가 있었던 어르신은 

나하고도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근무를 하는 것이 

내 나름의 인종차별 예방 근무 요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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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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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오스트리아의 겨울 도로 풍경입니다.


코로나로 올해는 가지 못한 12월의 여행이고, 

이 영상은 2019년 겨울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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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9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20.12.22 00:36 신고

    흑인들한테 니그로라 했다면 살인도 일어날지도 몰라요.
    답글

    • 흑인들이 많이 사는 문화에서는 그런 단어가 현실적으로 다가올텐데..유럽에 있는 흑인들은 대부분 불어를 사용하는 문화에서 와서 N단어에 대해서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 또한 흑인들과 어떤 교류를 하는 것도, 친하게 지내는 것도 아니라 그들의 문화나 그들이 그런 단어를 들으면 어떤 느낌인지 전혀 모르죠.

  • Favicon of https://gweri.tistory.com BlogIcon Gweri 2020.12.22 08:57 신고

    미국에서는 그 단어는 완전 금기시되는 단어인데요 ㅜㅜ... 모든 인종차별이 사라졌음 좋겠어요. 물론 언어같은것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사람들의 마인드부터요
    답글

    • 인종차별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인류의 숙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내 언어, 내 문화가 아닌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모든 종류의 불이익과 불편함 그리고 불친절이 다 "내가 다른 인종이어서 그런가부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죠. ㅠㅠ

  • Favicon of https://lovelyesther.tistory.com BlogIcon Esther♡ 2020.12.22 10:09 신고

    병들고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고 때에 따라 인지능력도 약해지는데 치매가 있으면 더 영향을 받는 어르신들이라서 보살핌을 받으셔야하고 행패(?)가 있으실 수 있는데 흑인 문화권에서 나오는 정서와 유머, 흥이 있겠지만, 다른 문화와 섞이면서 반감이 생기는 부분이 있는 것은 있는 것 같아요.
    인종차별적인 정서는 어디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맘 아픈 일은 없으시길 바래요...^^
    답글

    • 에스더님의 댓글을 보니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네요. M이 어르신들과 하는 말도 안되는 대화가 흑인의 "유머와 흥"에 해당되는 종류였나봐요. "근무시간에 왜 쓸데없이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남편, 사생활등)을 왜 어르신들께 이야기하나? 했었거든요. 고객과 직원 사이에도 엄연한 거리가 있는데, 그 거리가 좁아지면 아무래도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할 수도 있죠. 너무 친해서 혹은 만만해서 나온 행동일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어요. 상대가 너무 만만하면 남들에게는 절대 하지 않을 말들도 막하게 되는 법이니...

    • Favicon of https://lovelyesther.tistory.com BlogIcon Esther♡ 2020.12.23 01:03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gi8park.tistory.com BlogIcon 청품 2020.12.23 14:25 신고

    이미 M은 그 할아버지에게 거짓말을 했어요
    하 정말 노답입니다
    분명히 치매초기라 해도 할아버지 의심대상에 오른거고요! 판단능력 완전히 없진 않죠
    의심은 많아진 상태신거 같구요!
    그 피해는 다른 직원들이 보겠죠!
    거짓말을 안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보니 그 사람은 문제가 있는거
    같습니다
    언급하신 거짓말은 인종차별을 부르는 거짓말
    입니다
    제가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소수인종으로 어느 문화권에 들어가면
    반드시 충돌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그걸 해소하는데 인식의 전환도 필요
    하지만 신뢰문제는 다른 문제입니다
    인종을 불문하고 인성의 문제 같습니다
    답글

    • 친해지려고 했던 농담인지 행동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터에서는 일만 생각하는 것이 옳은데, 자꾸 일하는 시간에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해서 관계가 망가지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면 모든 사람들과 표면적으로나마 편하게 지낼수 있는데, 가까이 가려고 했던 시도가 관계를 망가뜨리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