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는 독일과 같은
언어인 독일어를 사용하지만,
표준 독일어가 아닌
사투리를 사용합니다.
조금한 땅덩이를 가진
한국도 전국에 사투리가
존재하듯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큰 땅덩이를 가진
다른 나라들도 만만치 않은
다양한 사투리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독일에서도 베를린이 있는
위쪽은 “Hochdeutsch 호흐도이치”
라고 해서 표준 독일어를
사용하고 뮌헨이 있는
남부 지역은 오스트리아와
같은 사투리를 사용하는데
독일 남부지방과 오스트리아는
언어뿐 아니라 문화도 거의
흡사하다고 하죠.
https://jinny1970.tistory.com/496
같은 독일이라고 해도
표준독일어를 사용하는
위쪽 지방 출신들은 아랫쪽
지방에서 사용하는 사투리를
알아 듣는데 애로가
조금 있나 봅니다.
전에 뉴질랜드의 한 백패커에서
독일인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뮌헨 출신이 한참
수다를 떨어 대니 베를린 쪽
출신의 청년이 나에게 묻는 말!
“저사람이 지금 뭐라는 거야?”
나는 오스트리아에 살았으니
뮌헨 출신의 사투리를
알아 들을 수 있었지만,
베를린 출신의 전혀 알아듣지
못할 사투리였나 봅니다.
“야, 너희는 같은 나라
출신인데 그렇게 못 알아들을
정도야?” 했었죠.
오스트리아가
독일 남부지방과
같은 사투리를 사용하고
문화도 비슷하다고 하는데
사실 어느 정도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는
사실 나는 잘 모릅니다.
독일 남부지방의 사람들도
오스트리아 사람들처럼
점잔을 중요시 하는 충청도
양반 같은지 확인할
방법은 없죠.
나는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일본인과 비슷한 성격이라
말합니다.
앞에서 대놓고 이야기
하지 못하고, 뒤에서
속마음을 터놓는 일본인의
“혼네(진심)과 다테마에(가심)”를
그대로 닮아 있죠.
한마디로 말해서
뒤통수를 치는 인간들 일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시죠?
가겠다는 사람 밥 먹고
가라고 붙들어서
밥을 먹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끼니 때가 되었는데 눈치없이
가지도 않다가 결국은
밥까지 얻어먹더라,”는……
슈퍼마켓에는
여러 개의 카운터가 있는데,
한 곳에 사람이 몰리면
두번째 카운터를 빨리 열어서
손님들이 빨리 계산하고
나갈 수 있게 조치를 하면 좋겠는데,
가끔은 매장 안에 직원들이
있음에도 카운터 하나만 열어서는
손님들을 줄줄이 비엔나로
만들어 버리죠.
이때 누군가 한마디
외쳐야 합니다.
“zweite Kassa bitte
쯔바이테 카사 비테”
두번째 카운터 부탁해요
(열어주세요)”
이 말을 하면 후딱 직원이
다른 카운터를 열어서
손님들의 계산을 도와주죠.
손님이 이 말을 하기 전에
직원들이 눈치껏 빨리
다른 카운터를 열어서
손님의 계산을 도와주면
좋겠지만..
안 그런 경우가 많으니
손님이 직접 외쳐야 하는
경우가 꽤 많죠
오스트리아 사람은
외치는 일을 하지 못합니다.
그것이 점잖을 빼기 위함인지
아니면 자기가 목소리를
높이면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니
부끄러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들 합죽이가 되어서
입을 꾹 다물고 있죠.
점잖을 뺄 일도,
부끄러울 일도 없는
나는 주로 외치는 쪽입니다.
열명 이상 줄 서 있는데,
카운터에서는 무슨 문제가
있는지 캐셔와 손님이
씨름중이면 더 미치죠.
이럴 때는 외쳐야 합니다.
“쯔바이테 카사 비테”
오늘도 장보러 갔는데
카운터 줄은 나래비.
누군가 외쳐야 하는데
사람들은 입을 꾹 다물고는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내가 카운터 줄의
맨 끝에 서니 내 뒤에
또 서너 명이 줄을 섭니다.
외치기 전에는 내가 선 줄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일단 확인을 해야합니다.
대충 열서너명이
서있으니 소리를 지를
조건은 충분한 상태.
나는 줄줄이
비엔나줄에 끼여서
카운터를 빠져나갈
시간을 줄이고 싶으니
아쉬운 놈이 샘을 파야죠.
이때 빛나는
나의 우렁찬 목소리.
“쯔바이테 카사 비테!”
내가 이 말을 외치니
내 앞에 서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나를 쳐다봅니다.
두번째 카운터
열어달라고 말하는
사람 첨 보나?
두번째 카운터를 열어달라고
소리를 쳐도 직원이
“안 들려요”로 일관하는
경우도 있는데,
오늘은 카운터 직원이
바로 두번째 카운터를
연다는 안내 방송을 합니다.
“카운터 2번으로 가세요.”
이 말과 동시에 사람들이
부산하게 후딱 옆의
빈 카운터로 이동합니다.
내가 외칠 때 내 바로
앞의 아저씨가 뒤 돌아서서는
나를 기분 나쁘게 빤히
쳐다 보시더니만 두번째
카운터가 열린다는 말에는
나보다 먼저 뛰어가셨죠.
자기들이 못하는 말을
누군가 해주면 고맙게
생각하면 될 것을
왜 째려보냐고???
자기들은 점잔을 챙기느라
혹은 창피해서 못하는 말을,
하는 사람에게
“넌 뭔데 튀어?”하는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듯
째려 보다가는 새로 열리는
카운터로 후다닥 뛰어가는
현지인의 뒤통수를 보면
웃음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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