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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생활1551

우리가 받은 지난 크리스마스 선물들 지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면서 다른 의견 때문에 약간 스트레스를 받았었습니다. 내가 필요하지 않은 선물을 받느니 현금이나 상품권이 더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나와는 달리 남편은 무조건 “물건”입니다. 남편은 현금이나 상품권은 “성의”가 없는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쪽이라 무조건 선물을 사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이걸 왜 줘?”하는 선물은 나를 당황스럽게 하니, 상품권이나 현금 선물이 내가 갖고 싶은 선물에 더 가깝죠. 다른 해에는 온 가족에게 “상품권”선물을 하자는 나의 의견을 잘 따라주던 남편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쇼핑도 어려운 해임에도 굳이 “선물”만을 주장하는 남편. 그렇게 가족의 선물을 아마존에서 조달했습니다. 메리노(울) 목도리, 목용용 수건 세트, 목욕용 (입욕제) 오일, (허리가 아프시다는 시.. 2021. 1. 12.
결과가 이상하다, 코로나 항체검사. 남편과 나란히 코로나 항체 검사를 받으러 갔었습니다. 공식적으로 코로나에 감염된 적이 없으니 당연히 항체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남편이 이끄는 대로 따라 갔었죠.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는 마눌은 시시때때로 코로나 항원 검사를 하는 처지라, 10일 단위로 기다란 면봉이 나의 콧구멍 아주 깊이까지 들랑날랑 하죠. 나같이 특정한 직업 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시시때때로 받는 것이 코로나 항원 검사이고, 우리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을 방문 오는 가족들도 “무료 코로나 항원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요즘 시중에 가장 인기있는 것이 바로 “코로나 검사” 우리 동네 쇼핑몰에도 대대적으로 영업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빠른 테스트는 39유로이고, 코로나 PCR 테스트는 89유로. 그나마 PCR 테스트의 정.. 2021. 1. 9.
예상치 못한 시어머니의 선물, 요리책 나는 요리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직접 하는 것보다는 누가 해 준 것이나 사 먹는 것을 더 선호하지만.. 누가 해 주거나 사 먹을 수 없는 상황이라 직접 하는 것이니 나의 요리는 “생존 요리”입니다. 내가 요리하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내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분들도 잘 아시지만, 제 시부모님도 잘 아시죠. “그래도 네가 한 음식들은 맛있더라.” 이것이 요리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며느리의 음식에 대한 시아버지의 평가이십니다. 요리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며느리지만 그래도 음식을 하면 맛이나 보시라고 시부모님께 갖다 드리지만 워낙 칭찬에 인색한 가족이라 음식 맛에 대한 피드백은 그동안 받지 못하고 살았는데.. 안하고 모아 두었던 내 음식에 대한 피드백을 “그래도 네 음식 맛있다”고 통 크게 .. 2021. 1. 6.
준비가 늦었던 나의 새해맞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한해가 가기 전에 새해에 쓸 다이어리를 준비하면서 오는 해를 맞이합니다. 그래서 새해가 오기 전에 미리 다이어리를 준비해야 마음이 편한데.. 어쩌다 보니 올해는 그 준비가 늦었습니다. 2020년이 다 지나도록 2021년 새해 달력을 구경도 못했고, 남편도 회사를 가지 않으니 (남편) 회사에서 나오는 착상용 달력도 없는 상태. 남편이 지나가는 말은 했었습니다.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여러가지 물건(선물?)을 넣은 배낭을 하나씩 줬어.” 호기심 천국인 아낙은 선물로 준다 던 배낭도 궁금하고 그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는 더 궁금하고 그것보다 남편의 회사에서 나오는 주간 달력이 필요한데..남편은 잠깐이나마 회사에 들릴 생각이 전혀 없죠. 이래저래 나는 2021년 달력도,.. 2021. 1. 5.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랜선여행.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전세계 모든 국가는 거의 비슷한 환경입니다. 해외 여행은 비행기가 안 뜨니 꿈도 꾸지 못하고.. 국내 여행도 호텔이 영업을 안 하니 불가능하고.. 다른 국가는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는 2020년 12월 26일부터 1월 17일까지 강력한 3차 락다운이 진행중이죠. 아직까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집콕. 백신이 나왔다고는 하지만, 이제 시작인 단계고 아직까지는 맞고 싶다고 아무나 맞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니 여행은 남의 나라 이야기죠.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호수로의 랜선여행. 우리 집에서 2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고, 여름에는 보트를 타러, 겨울에는 할슈타트 뒤쪽의 고사우로 노르딕 스키를 타러 가죠. 우리에게는 자주 보는 .. 2021. 1. 4.
삐딱하게 시작하는 새해, 2021년. 2021년 새해를 나는 삐딱하게 시작했습니다. 해가 바뀌고 나이를 한 살 더 먹으면 철도 들고 마음도 더 넓어져야 하는데.. 나는 왜 속이 더 좁아지는 것인지.. 2020년의 마지막 날, 남편 친구들과 만나서 새해맞이 눈신발 등산을 다녀오는 길에 나는 심히 심술이 난 상태였죠. 평소에는 “그러려니..”했던 남편의 행동들인데, 다른 사람과 비교 해 보면 왜 내 남편은 그리 “불친절한 낭군님”이신지.. 새해가 오는데 나는 여전히 내 남편의 “불친절함”을 “그러려니”와 “내 팔자려니..”하고 계속해서 살아가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등산을 마치고 친구들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불편했던 내 마음. 집에 오자마자 샤워를 하고는 그냥 침대로 가서 드러누웠습니다. 자정이 지나고 새해가 오는 시간, 시부모.. 2021. 1. 2.
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요양원, 나는 오스트리아의 요양원에서 일을 합니다. 나는 오스트리아에서 직업 교육을 받은 후에 이곳에서 근무를 하는 요양보호사죠. 요양원으로 사시는 분들은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걸 알고 계시나요? “내 자식이 나를 버렸다.” 이건 오스트리아도 마찬가지입니다. 돌봐줄 사람없이 혼자 사시는 부모를 자식들은 자신들의 집으로 모시는 대신에 요양원을 알아보고 그쪽으로 부모의 거처를 정하죠. 의지할 곳 없는 자신을 품어주는 대신에 요양원으로 보내버린 자식을 미워하고, 또 자주 오지 않으니 그리워하고, 이런저런 감정의 골을 겪다가 우울증에 걸리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https://pixabay.com 한국은 오스트리아보다 자식에게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어르신들이 훨씬 더 많겠죠. 아이를 낳아서 키우고, 가르치고, .. 2021. 1. 1.
심심해서 만들어본 쌀 떡볶이 집에만 있는 시간이 많아서? 먹고 싶어서? 궁금해서? 이유가 어찌됐건 간에 내가 또 새로운 일을 저질렀습니다. “한번 해 볼까?”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그거 생각 뿐이고 직접 할 생각은 없었는데.. 행동이 생각보다 더 빠른 아낙이 드디어 사고를 쳤죠. 그렇게 나의 떡 만들기는 시작됐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도 아주 가끔 먹던 떡볶이였는데.. 얼마 전부터 불현듯 떡볶이가 문득 문득 생각이 났었습니다. 참고적으로 저는 밀가루 떡보다는 쌀 떡을 더 좋아하죠.^^ 어느 날 저녁에 “내일은 떡볶이를 해 먹어 볼까?”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내가 제일 먼저 한 일! 쌀 두 공기를 씻어서 물에 담가 놓기. 자! 주사위는 던져졌죠. 쌀을 두 공기 씩이나 물에 불려 놨으니 이제는 떡을 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불린 쌀을 믹.. 2020. 12. 31.
내가 매년 만드는 수제 초코렛 제가 시댁 식구들에게 연말에 하는 선물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시작을 했었고, 그 다음은 사는 것 보다는 아무래도 만들어서 주는 것이 정성이 들어가는 거 같아서! 어쩌다 보니 저는 매년 크리스마스 즈음에 수제 초코렛을 만들어 내죠. 재밌는 건 내가 만드는 수제 초코렛을 매년 받으면서 식구 아무도 내 “수제 초콜릿”에 대한 맛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시아버지야 원래 음식에 대한 평가를 아끼시는 분이시니 그렇다고 쳐도 시어머니나 시누이도 내가 만든 수제 초콜릿을 매년 받으면서도 아무 말이 없습니다. 항상 여러 종류를 받으니 그 중에 입맛에 맞는 것이 하나쯤은 있었을 텐데.. 오죽했으면 “이제는 수제 초콜릿은 그만 만들까?” 싶었습니다. 들어가는 재료가 고급지다보니 재료비도 많이 들어서 사는.. 2020. 12. 30.
우리부부의 요즘 코로나 일상 전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의 수! 오스트리아는 24시간에 7천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오니 사람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11월 3일부터는 저녁 8시~아침 6시까지의 “통행 금지령”과 함께 다소 가벼운 듯한 락다운을 했었죠. 락다운을 했음에도 감소하지 않는 감염자의 수. 그래서 시작한 것이 “2차 락다운” 오스트리아는 지난 11월 17일부터 12월 6일까지 3주는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가능한 집안에만 있으라”는 통행 제한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때는 지난 3월에 있었던 6주 정도의 첫 번째 락다운과 마찬가지로 생활에 필요한 가게들(슈퍼, 약국, 안경 가게, 잡화점 등등)를 제외한 가게들은 다 문을 닫았습니다. 식당을 포함한 일반 가게(옷, 신발, 그외 여러 종류들)들은 다.. 2020. 12. 28.
취미인줄 몰랐던 나의 취미들 우리 부부는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 휴가, 주말 여가 시간, 심지어는 장보기까지 함께 하죠. 마눌은 뭐든지 마눌과 함께 하려는 남편을 “물귀신”이라 부릅니다. 자기가 먹고 싶은m걸 사러 가는 장보기에 왜 마눌은 끌고 다니는 것인지.. 평소에 마눌이 먹고 싶은 것들(야채, 과일?)을 사러 갈 때, 마눌은 조용히 혼자 갑니다. 요새는 코로나 때문에 밖으로 나다니는 걸 못하게 하는 남편 몰래 도망가듯이 가느라 혼자 가기도 하지만, 그전에도 항상 혼자 다녔습니다. 자전거 타고 씽 하니 다녀오면 되는데 남편까지 달고 갈 필요는 없었죠. 가끔 남편과 함께 한 여가 활동(카약/등산/스키등)을 페이스북에 올리면 동료들이 부러운 듯이 말을 하곤 했었습니다. “너는 남편이 활동적이어서 좋겠다. 내 남편은 주말만 .. 2020. 12. 25.
우리 요양원 흑인직원 인종차별 이야기 우리 요양원에는 다양한 외국인 직원들이 근무를 합니다. 피부색으로 따져보자면.. 황인종인 한국인과 라오스 출신의 직원이 있고! 같은 백인이지만 동유럽과 러시아에서 온 직원도 있고! 남미 출신에 아프리카 출신까지 아주 다양합니다. 아프리카에서 온 20대 후반의 Heimhilfe하임힐페(도우미),M. 도우미는 요양원 어르신들에게 하루 세 끼를 배달하고, 세탁 되어 온 옷들을 어르신들 방으로 배달하고, 그외 식사후 식기류 수거나 쓰레기나 사용한 수건을 세탁실로 배달하는 일등을 합니다. 제가 조금 까다로운지 모르겠지만.. M은 내가 좋아하는 직원은 아닙니다. (그래서 내가 친구가 없나?) 가뜩이나 치매여서 오늘이 어제 같고, 그제 같은 어르신들께 M은 자꾸 뻥을 칩니다. 초기 치매여서 거의 정상에 가까운 어르신.. 2020. 12. 22.
너무 커져버린 나의 공사 남편이 고가의 주방 기구를 사들일 때 대놓고 결사반대 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죠. 그 중에 내가 한번 시도 해 보고 싶었던 기계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가능하면 사지 않길 바랬기에 말리고 또 말렸습니다. 남편이 살 때 대놓고 반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교묘하게 남편을 설득하려고 꽤 많은 노력을 했었기에 남편이 사 놓은 주방 기구를 얼싸좋다 하고 대놓고 사용하기는 쪼매 거시기 한 상황. 남편도 사 놓고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기구를 내가 먼저 사용하기가 거시기 해서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은 살짝 뒤로 숨긴 채 남편에게 했던 말! “내가 고기 사다가 갈아서 햄버거 해 줄게!” 그렇게 나의 공사는 시작됐습니다. 사실은 떡을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일단 기계를 작동해야 뭔 가를 할 수 있는 거죠. 그렇게 떡을 만들고 .. 2020. 12. 20.
나는 내 남편이 좋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사랑은 길어야 3년”이라고! 나도 그런 줄 알았습니다. 만나서 3년정도면 단 맛, 쓴 맛 다 본 시간이니 이쯤 되면 서로에게 싫증도 날테니..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을 수도 있겠다고! 한국 여자가 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 6년간의 롱디 끝에 결혼을 했습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6년간 관계가 지속된 것은 우리 둘 다 다른 사람에게 눈 돌리지 않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죠. 애초에 연애를 할 때도“열렬+달달”과는 거리가 너무 멀어서 조금은 차갑게 느껴지는 유럽인을 만나서 내가 아는(해 온) 연애와는 조금 차원이 다르기는 했었죠. 처음 만나서 “내 미래에 당신이 있다”는 조금은 이해가 안되는 말로 꼬시더니만.. 남편이 말한 그 “미래”는 만나고 6년이 지나서야 현실이 되었.. 2020. 12. 18.
미룰 수 없었던 일, 만두 만들기 요즘 나는 엄청 게으른 나날을 살고 있습니다.웬만한 일은 다 내일로 미루기. “급한 것도 아닌데 내일 하면 되지!” 이런 해이한 정신으로 살고 있죠. 게으름을 떨면서 살고 있지만 미룰 수 없는 일도 있죠. 이런 일들은 미루지 않고 빨리 해치웁니다. 예를 들면 “출근, 장보기”정도? 일은 해야 하니 근무가 있는 날은 시간 전에 출근을 하고! 매주 월, 목요일에는 야채/과일이 새로 나오니 이것도 빼 먹지 않고! 그외 대부분의 일은“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되지, 뭐!” 코로나 때문에 가능한 집에 있는 것이 안전한 시기인 것도 있지만, 남편은 마눌이 끼니를 안 차려주면 궁시렁 거리면서도.. 자기 입맛에 맞는 걸 찾아서 혹은 해서 먹으니 가끔 끼니 때가 되어도 모른 척 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대충, 게으름을 .. 2020. 12. 16.
요즘 내가 자주 하는 것들 집에서 3끼를 다 챙겨 먹는 남편을 둔 아낙의 하루는 참 바쁘죠. 제 남편은 하루 세끼뿐 아니라 간식도 챙겨야 하고! 식사 후에는 꼭 디저트를 챙겨 먹는 오스트리아 사람. 하루 세끼 챙기는 걸로는 2%가 부족하다는 말이죠. 내가 만든 그 무언가가 맛있으면 남편이 먹겠지만 혹시 실수를 해서 맛이 없다? 이렇게 되면 내가 다 해치워야 하는 위험 부담이 있기 때문에 애초에 시도를 하지 않죠. 그래서 가능한 케이크 같은 걸 구울 생각은 절대 안 하던 아낙! 하지만 시시때때로 해 치워야 할 재료로 무언가를 만드는 실력이 뛰어난 아낙이니 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만들 때도 있습니다. 아시죠? 저는 일단 “세일”만 만나면 이성을 잃어버립니다. 특히 "1+1상품"은 절대 그냥 지나치지 못하죠. 한 개 가격에 2개를.. 2020. 12. 14.
조금 이른 선물을 대하는 우리 부부의 자세 저는 올 크리스마스 선물로 우리 부부의 “커플 실내화”를 준비했습니다. 남편을 위한 선물과 더불어 나를 위한 선물이기도 하죠. 자꾸 깜빡하는 나이라 전에도 우리가 “커플 룩”을 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고.. 내가 기억하는 한도 내에서는 처음인 것도 같은 커플 룩. 쇼핑몰 10유로 할인 쿠폰에 눈이 멀어서 2달씩이나 일찍 구매를 끝낸 올 크리스마스 선물. 일찌감치 저렴하게 준비한 노하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3337 내가 준비한 올 크리스마스 선물, 버켄스탁 그렇게 이미 준비가 끝난 우리 부부의 크리스마스 선물. 선물을 대하는 태도에서 부부의 성격이 나옵니다. 무계획에 성격 급한 마눌과 느리고 준비성 철저한 남편. 아시죠? 우리 부부의 성격.. 2020. 12. 12.
내가 남편을 속이는 이유, 사람은 살아가면서 그것이 악의이던 선의이던 끊임없이 거짓말을 합니다. 특히나 선의의 거짓말은 우리가 밥 먹듯이 하죠. “나 예뻐?” “이 옷 어울려?” “밥 먹었어?” 안 예쁘고, 어울리지 않고, 밥을 먹지 않았어도 우리는 다 “응”이라고 합니다. 상대방이 상처를 받을 까봐 예쁘지 않아도 예쁘다고 하고! 다리가 굵어서 짧은 치마는 전혀 안 어울리는데도 그냥 “어울려!” 밥 안 먹어서 배고픈데, 상대방에게 부담을 줄 까봐 “먹었어” 나는 선의로 하는 말들이지만 이것도 거짓말이죠. 나는 남편에게 시시때때로 거짓말을 합니다. 하지만 내가 하는 거짓말들이 다 선의를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가끔은 정말 선의로 할 때도 있지만, 나머지는 다 남편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서 하는 말들이죠. 남편은 장남이고 모든 .. 2020. 12. 9.
내가 준비한 올 크리스마스 선물, 버켄스탁 올 크리스마스 선물은 다른 해보다 조금 더 비싼 제품을 주겠다고 일찌감치 이야기를 했던 마눌. 해마다 참 소소한 선물만 받았던 남편에게는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나름 비싼 선물이죠. 해마다 남편에게 어떤 선물을 줬었냐구요? 작년에는 와이셔츠랑 프라이팬 그리고 직접 만든 초콜릿을 줬었고! 재작년에는 겨울털 모자랑 직업 만든 코팅 아몬드를 줬었네요. “뭘 사줄까?” 물어봐도 남편에게서 돌아오는 답변은 한결같죠. “말이나 잘 들어!” 원래 이 말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아닌가요? “엄마/아빠, 선물 뭐 사줄까?” “(네가 뭔 선물을 사, 그냥) 말이나 잘 들어.” 저는 이 “말이나 잘 들어”를 결혼하고 14년째 듣고 있죠. 도대체 얼마나 더 오래 살아야 이 말을 졸업 할 수 있으려는 지.. 평소에도 말을.. 2020. 12. 7.
동료가 당했다는 인종차별에 대한 나의 생각 내 직장에는 대부분 현지인이지만 나를 포함한 외국인 직원도 몇 있습니다. 나를 포함한 외국인 직원들의 근무를 보자면..표면적으로는 현지인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 보이는 것 같이 그런 편안한 사이인지 아닌지는 본인들만 알고 있죠. 나 또한 근무에 들어가면 현지인 직원들과 별 문제없이 일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이 나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서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날도 있고, 아닌 날도 있지만, 내가 동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해서 그걸 표현하지는 않죠. 나는 일하러 갔으니 그냥 열심히 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가끔 독일어를 제대로 못하는 나를 두고 자기네들끼리 비웃는다는 걸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현지인 동료들의 (사투리)독일어를 잘 못 알아.. 2020.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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