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시간 근무하는 오스트리아 요양원.

 

여름 근무가 겨울보다 더 힘들고,

특히나 삼복더위에 해당하는 기간은 출근이 무섭습니다.^^;

 

하지만 무섭다고 피할 수 있는 근무는 아니죠.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니 시작도 즐겁게!

 

아침에 출근하면 내가 직원들에게 농담처럼 하는 한마디.

“우리 오늘도 공짜로 사우나를 즐겨 보자고~~”

 

유럽의 여름은 우리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네, 달랐습니다. 이제는 과거형이 되어버린거 같으니 말이죠.

 

한국의 여름은 밤낮으로 덥죠.

하지만 유럽의 여름은 하루에 몇 개의 계절이 존재했습니다.

 

아침에는 서늘해서 잠바를 입어야 하고, 해가 뜨면 완전 더웠다가 해가 지면 또 서늘해지는!

그래서 항상 위에 덧입을 것을 챙겨서 다녀야 했죠.

 

우리는 그저 유행으로 보였던 어깨 위에 걸치고, 혹은 허리에 묶고 다니는 스웨터 종류.

더운데도 그것이 유행이라고 일부러 그렇게 하고 다닌 적도 있었죠.(정말로~)

 

유럽에서는 멋으로 걸고, 묶은 것이 아니라..

필요해서 가지고 다녔던 거라는 걸 이곳에 살면서 알게 됐습니다.

 

유럽의 여름은 에어컨, 심지어 선풍기도 필요 없었습니다.

밖에는 땡볕이지만, 그늘은 시원하고 건물 안에 있으면 서늘하니 말이죠.

 

하. 지. 만.

이제는 이것도 옛말이 되었습니다.

 

유럽의 여름이 전과는 많이 달라져서 이제는 집안에 있어도 땀이 삐질삐질납니다.

 

유럽의 대부분의 건물에는 에어컨이 없습니다.

우리 요양원도 예외는 아니죠.

 

 

푹푹 찌는 여름에 요양원 근무를 하면 온몸에 땀띠를 달고 살죠.

 

올 들어 내가 사용하는 방법은 필리핀 사람이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필리핀에 살 때 땀 흘리는 제 등에 항상 얇은 수건을 대주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나는 현지인도 아닌데...“

 

이런 생각을 했지만, 나를 생각해서 해주는 성의를 생각해서 말하지 않았었죠.

우리 집에 근무하던 아주머니셨거든요.

 

37도 이상 올라가는 더위에 에어컨도 없는 건물에서 어르신들 씻겨드리느라,

욕실에 단둘이 있으면 온 몸에서 땀이 솟구칩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등 뒤에 수건 하나를 넣죠.

땀이 나면 수건을 조금씩 위로 당겨서 땀이 나는 부위에 마른 부분이 갈수 있게 하고!

 

조금씩 위로 올라온 수건은 다른 것으로 교체.

 

 

내가 낮잠을 잘 수 있는 점심시간.

누워서 자야하는데 땀에 젖은 옷을 입고 누우면 찝찝하죠.

 

그래서 낮에 잘 때는 입었던 유니폼을 벗어서 창문에 걸어둡니다.

 

보이시나요?

우측은 상의, 좌측은 바지 중간에는 양말까지!^^

 

잘 때는 항상 새 이불보 속에 들어가서 잡니다.

이불보를 내 전용 슬리핑백처럼 사용하죠.

 

결론은 (집도 아닌 일터에서) 속옷만 입고 낮잠을 잔다는 이야기죠.^^

 

이것도 나 혼자 잘 때나 가능하죠.

혹시 남자직원이 잠자러 들어올 때는 불가능해집니다.^^;

(아직 그런 일은 없었지만 말이죠.)

 

오전에 땀나는 시간을 보냈지만, 대부분의 땀은 수건에 흡수를 시켜서 배출했고!

새 이불보 속에 쏙 들어가서 낮잠을 자면서 나머지 땀을 닦아냅니다.

 

물론 사용한 이불보는 잠자고 나오면서 세탁 주머니에 넣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오후 근무. 나는 또 새로운 수건을 등에 대죠.

 

그렇게 몇 장이 수건을 교체하다보면 다가온 퇴근시간!

 

요즘은 수건 몇 장과 이불보 덕에 나의 하루가 뽀송합니다.^^

그래서 하루 10시간 근무가 요새는 무섭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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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흘리면서 근무를 마치고 퇴근길에 만나는 소나기.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듯이 시원하게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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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4 00:18

 

 

워킹맘의 삶은 참 피곤합니다.

회사에서 일도 해야 하고, 집에 오면 살림에 아이들도 챙겨야 합니다.

 

한국의 워킹맘만 피곤할까요?

외국도 워킹맘의 삶은 고달프기만 합니다.^^;

 

외국인들은 남편이 잘 도와주니 워킹맘의 한국에 비해 조금 더 수월할거 같지만..

이곳도 만만치 않는 환경입니다.

 

어찌 보면 한국보다 더 열악한 환경이죠.

한국의 주부들은 남편의 월급을 몽땅 받아서 관리를 하지만 이곳은 아니거든요.

 

병원에 실려 간 다음날 내가 보냈던 문자

 

제 김치를 좋아해주는 라오스 출신의 동료가 구급차에 실려서 병원에 갔었습니다.

바로 이 “워킹맘의 삶”에 지쳐서 말이죠.

 

간단히 이 아낙의 상황을 잠시 이야기 하자면..

 

주 30시간 일하고 있고, 첫 번째 결혼해서 얻은 첫째 아들은 올해 20살이 돼서 공익요원을 근무 중인데 집에서는 손 하나 까닥 안하는 형이고, 두 번째 결혼에서 얻은 아들은 6살 딸은 이제 3살이 됐죠.

 

주 30시간(한 달에 한두 번은 철야 근무)일하면서도 일주일에 두 번은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을 한다고 해서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일하고, 집에서 살림하고, 두 아이 건사하면서 운동하러 갈 시간이라니..

 

굉장히 투덜거리는 인간형인데, 이 아낙이 일은 또 잘합니다.

 

요양원 어르신이 3일 이상 변을 못 보면 들어가는 조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마시는 물약이죠.

이걸 마시면 보통 반나절이면 소식(?)이 오는데 없다?그러면 두 번째 조치가 들어갑니다. 좌약을 뒷동네에 넣어서 해결(?)하죠.

 

변을 못 본 기간이 거의 1주일이다?

이렇게 되면 관장을 해야 하는데, 다른 간호사(특히 남자들)는 잘 안하죠.

 

하루 근무만 조용히 하면 되는데, 굳이 냄새나는 일을 하고 싶지 않은 이기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보통 요양원의 간호사들은 간병(씻겨드리고, 닦아드리고, 먹여드리는)을 하지 않습니다.

 

간호사에 따라서 바쁜 오전 시간에 어르신 한두 분의 간병을 해주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안 해 준다고 해서 “왜 안 해줘!”할 수는 없죠.

그들이 한 팀으로 일하는 요양보호사를 도와주는 차원이니 말이죠.

 

간호사가 하는 일은 하루 세 번 어르신들 약은 나눠드리고, 주사(당뇨)를 놔드리고, 어르신들의 상처 같은 걸 봐드리고 기록하는 육체적으로는 별로 무리가 없는 일을 합니다.

 

라오스 아낙도 처음에는 요양보호사로 일을 시작했는데..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2년 더 직업교육을 받아서 간호사가 된 경우입니다.

 

자기가 근무하는 날 1주일 이상 변을 보지 못한 어르신이 있으면 투덜거리면서도 (냄새나도 더러운) 관장을 합니다. 그날 안 할수도 있고, 다음날 근무하는 간호사가 하거나 말거나 신경 안 써도 되는 일인데 말이죠.

 

입은 “짜증과 투덜”을 달고 살지만 일하는 데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하는 인간형이라는 걸 알았죠.

 

이 아낙은 삶이 투덜입니다.

 

 

 

병원에 있는 그녀가 페이스북에 남긴 포스팅.

정신과 전문 병원에 며칠 입원했던 그녀의 병문안을 갔던 동료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얼마 전에는 의사인 남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남편은 집에 오면 손 하나 까닭 안한다”고 말이죠.

 

투덜거리는 성격답게 바로 공격을 했던 모양인데 그때 남편이 했다는 말이..

“나는 풀타임으로 일하잖아.”

 

풀타임은 주 38,5시간.

 

그녀도 주 30시간이나 일하는데..

그리고 집에 가서 쓸고, 닦고, 요리하고, 아이 돌보고 등등등.

 

더 중요한건 금전적인 문제.

이곳의 부부사이가 다 그렇듯이 남편과 아내가 맡는 부분이 조금 다릅니다.

 

남편은 집에 관련된 것(전기/수도세, 집에 관한 세금 등등)을 부담하고, 아내는 식비를 책임지죠. 같이 살아도 주머니는 각자차고 사는 인생들입니다.

 

아내가 식비를 책임지는 건 좋은데.. “아이들의 생일 선물이나 가족들 선물, 남편의 일회용 면도기”까지 다 지출해야 한다는 아낙.

 

얼마 전에 그녀에게 살짝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주 30시간 일하는 15년 근무한 간호사의 월급은 얼마나 되는지.."

 

“기본급만 세금 빼면 1,600유로. 주 40시간 일하면 2,000유로 넘어.”

물론 그녀는 철야근무도 하고, 공휴일 근무도 하니 기본급보다는 더 받겠죠.

 

거기에 어린 아이가 둘이나 되니 아이수당도 받을테고..

이래저래 2,000유로는 넘는 실수령액입니다.

 

자신의 월급에서지출하는  (5인가족)생활비(식비)가 천유로나 된다고 합니다.

 

가족들 생일에 하게 되는 외식이나 선물도 자신이 부담해야하고, 일회용(한 달에 30개) 치고는 고가의 면도기를 사용한다는 남편의 면도기도 장보러 가면 자신이 내야 한다고..

 

이래 저래 남편에게 이야기를 한 모양인데.. 남편이 알아서 주면 모를까 자신이 (식비용으로 돈을) 달라고 하기에는 구걸하는 거 같아서 자존심이 상했다는 그녀.

 

투덜거리면서 할 말은 하고 사는 인간형인지라 스트레스는 안 받고 사는 줄 알았었는데...

 

며칠 전 근무를 하다가 잠시 쉬는 휴식시간에 그녀가 터졌습니다.

처음에는 투덜거림으로 시작했죠.

 

“주 30시간 일하고, 거기에 병동 관리자가 되는 교육을 받고 있어서 시간이 없는데..  

 

집에 가면 살림도 해야 하고, 요리도 해야 하고, 아이도 돌봐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는데, 아이는 유치원이 끝나는 정오면 데리고 와야 한다고..“

 

 

 

그녀가 페이스북에 한 포스팅.

 

퇴원후 자신의 예외적인 상황을 이해해주고 걱정해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그녀의 인사.

 

집에서 살림이라도 남편이 조금 도와주면 수월할거 같지만, “난 풀타임”이라고 손하나 까닥하지 않는 다는 남편! 남편과 잠시 통화하는가 싶더니만 소리를 질러대는 아낙.

 

“난 그 여자가 내 집에 들어오는 거 절대 허락 못해!”

 

정오에 아이를 데리고 와야 하니 남편이 “우리 엄마한테 부탁 해 보자“ 했던 모양인데.. 아낙에게 시어머니는 “그 여자”였고, “내 집에 들일 수 없는 불청객”이었습니다. (마음에 맺힌것이 많다는 이야기겠죠...)

 

그 순간 “아니 왜?“ 싶었는데..

나중에 되짚어보니 대충 상황은 그려집니다.

 

“의사인 내 아들이 한번 결혼했던 여자와 결혼을 하겠다니.. 그것도 예비 며느리는 백인이 아닌 (아무리 어릴 때와서 독일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한다고 하지만) 동양인.”

 

한국처럼 의사라고 해서 열쇠 3개까지 준비할 필요는 없겠지만, 의사 아들을 둔 부모의 마음은 한국못지 않지 싶습니다. 여기도 의외로 학벌을 엄청 따지거든요.

 

아낙이 “시어머니께 당한 일이 있으니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인간“으로 분류했겠지요?

 

남편과 전화를 끊고는 울먹이면서 말하는 아낙.

 

“내가 이혼을 하려고 해도 두 아이(6살,3살) 때문에 못 해!”

 

혼자 벌어서 두 아이 키우면서 사는 삶이 쉽지도 않지만,

더 큰 문제는 이혼소송에서 “두 아이의 양육권”을 자신이 가져올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처음에는 울먹이던 아낙의 목소리가 더 커지면서 엉엉 울기 시작합니다.

지금 근무 중이고, 오전에 잠시 쉬는 시간에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자꾸 우는 그녀에게 다른 층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약 줄까?”했습니다.

요양원에는 “행복해지는 약”이 있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엄마 찾아 가야 한다는 (치매)어르신들의 행동을 자제할 때 쓰이는 약이지만, 근무하는 직원도 필요하면 복용이 가능하죠.

(단 간호사들만 취급할 수 있습니다.)

 

이 말에 울던 그녀가 잠시 울음을 그치고 한마디.

“아니야, 내가 찾아서 복용할게”

 

그래서 금방 수습될 줄 알았었는데..

사태가 심각해져서 결국 그녀는 구급차에 실려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에 함께 따라갔던 소냐가 병원에서 그녀의 남편에게 전화를 했던 모양인데..

그녀 남편의 반응이 생각보다는 차가웠던 모양입니다.

 

마눌이 병원에 입원했다는데... 이날 남편에게 상황을 이야기 했었는데, 제 남편은 의사 남편과는 조금 다른 반응이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3005

내 생각보다는 나를 더 생각 해 주는 내 남편

 

이혼하고 싶어도 아이들 때문에 이혼하지 못하고!

집에서 무료 가정부, 요리사로 일하면서 식비까지 책임지고 있는 그녀.

 

며칠간 병원이 입원 후에 퇴원해서 지금은 병가중이고..

병가가 끝나는 시점에 휴가를 내서 7월 중에는 그녀를 볼 수 없습니다.

 

남편과 대화를 해서 좋은 결과를 가지고 밝은 얼굴로 다시 일터에 나오는 그녀를 기대 해 봅니다.

 

힘든 워킹맘의 삶은 국경을 초월하는 거 같습니다.

 

일 하고, 살림 하고, 아이 키우면서 식비까지 책임져야 하는 이곳의 아낙들!

한국과 비교해도 절대 쉽지 않은 여자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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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06 00:00

 

 

실습생 생활 2년을 거치고, 정직원 2년.

이제는 요양원 근무 4년차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요양원에서 일하면서 내가 알게 된 새로운 사실들.

오늘은 그걸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처음보고 내가 무릎을 쳤던 기가 막힌 방법!

 

- 가루약은 과일 잼이랑 섞어서!

 

아이들에게 가루약을 먹을 때는 물에 섞어서 쓴 약을 그냥 먹이죠.

 

요양원의 어르신들은 하루 세끼 식사보다 더 자주 드시는 것이 바로 약!

알약을 삼키는 것이 힘이 드신 어르신이 대부분이시라 모든 알약은 다 가루로 만들죠.

 

가루로 만든 약은 과일 잼이랑 섞어서 바로 입에 넣어드립니다.

 

달콤한 잼에 섞어서 조금은 달콤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어르신(이라기에는 너무 젊은 60대)께 알약을 빻아서 잼이랑 섞어서 줬더니만..

 

“맛이 끔찍 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알약을 삼키는 것이 더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알약을 삼키지 못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신지라 우리는 매일 약을 빻아서 잼에 섞어서 드립니다.

 

저는 오스트리아에서는 아이들도 이런 방법으로 가루약을 먹이는 줄 알았었는데..

요양원에 엄마를 맡기로 왔던 커플이 이 방법을 보고는  무릎을 치더라고요.

 

“이렇게 기가 막힌 방법이 있었네!”

 

자기네도 집에서 약을 드릴 때 매번 물에 섞어서 드렸었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커플의 어머니는 요양원에 오시고 1주일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 여자도 나이가 들면 면도를 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면도란 다리나 겨드랑이 같은 곳이 아닌 수염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아는 사실 하나!

남자는 나이가 들면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고, 여성은 남성 호르몬이 분비된다!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해지는 할매들은 정기적으로 수염을 깎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는 할배들의 수염이 안 나는 건 아닙니다.^^;

 

-플라스틱 틀니도 썩는다?

 

요양원의 어르신들은 대부분 틀니를 사용하십니다.

 

플라스틱 재질로 만든 틀니를 닦지 않아도 일반 치아처럼 썩거나 하지는 않는 줄 알았는데..

 

틀니를 자주 안 닦으시는 어르신의 틀니 같은 경우는  틀니에 검은색들이 자리를 잡습니다.

세균과 곰팡이 같은데 보기에는 치아가 썩는 것과는 비슷하게 보이죠.

 

하루에 한번 저녁에 틀니를 빼서 전용 세정이 가능한 것을 넣어서 살균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은 틀니를 빼서는 칫솔과 치약을 이용해서 닦고, 물로 한번 헹구고 다시 끼시거든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씀은 드리지만..

아직은 당신들이 하실 수 있는 일까지 우리가 간섭 하는 건 그렇고!

 

당신이 틀니전용 세정제가 없는 경우는..

하고 싶어도 못하시는 경우도 있을 테니 더 이상 말하지 않습니다.

 

요양원에 사신다고 해도 몇몇의 것들은 직접부담을 해야 하는데, 자제분들이 그들이 어머니 혹은 아버지가 쓰시는 물건(속옷, 의류, 샴푸, 바디크린저, 고보습의 바디로션 등등)을 알아서 사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당신 부모님이 이 제품을 필요로 하신다”고 알려줘도 안 사오는 경우도 있죠.

 

이럴 경우는 요양원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물품(샴푸, 바디용품)을 이용해서 어르신들을 씻겨드리고, 옷 같은 경우도 돌아가신 분의 옷을 나눠드리기도 합니다.

 

 

-여자는 살이 찌면 가슴부터 커진다. 이건 할매도 마찬가지다.

 

우리 요양원에 완전 마른 할매가 계셨습니다.

 

하루 종일 다니시면서 전기코드는 다 뽑아버리시고, 컵을 씻는 작은 주방에 있는 냉장고의 음식들(요거트등) 시시때때로 털어 가시는 조금은 성격이 고약한 할매가 한분 계셨죠.

 

당신이 거동을 하실 때는 직원들이 짜증날 정도로 모든 전기 기구의 코드를 뽑아버리는 만행을 하루에도 몇 십번씩 하시는 분이셨는데, 낙상을 몇 번 하시고 병원에 몇 번 입원하시면서 거동이 힘들어졌죠.

 

그러면서 할매는 순식간에 살이 찌셨습니다.

 

전에는 한 40kg 되려나 했었는데..

몇 달 만에 그 두 배의 몸무게가 되신 할매.

 

간만에 할매를 씻겨드리러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할매의 가슴이 너무, 심하게 풍만 해 지셨습니다.

 

이번에 알았습니다.

80대 할매도 살이 찌니 가슴이 풍만해진다는 사실!

 

오늘 생각나는 건 여기까지이니..

 

다음번에 또 생각나면 잘 메모해놨다가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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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26 00:00

 

 

내 노트북의 사진들을 하드저장소에 옮기는 작업을 하던 중에

잠시 멈춤.

 

그리곤 나의 지난 시간을 잠시 되돌아봤습니다.

 

“그래, 나 참 열심히 살았어. 매일 매일이 전투였지!”

 

내가 이런 혼잣말을 하게 만든 것이 어떤 건지 짐작이 되실런지..

그것은 바로 직업학교 졸업식에 쓰였던 영상파일 하나!

 

이 영상 파일속의 사진들이 보였다가 사라지는 5분 남짓의 시간.

내 머릿속에 그 시간들이 함께 생각이 났다가 사라집니다.

 

나에게는 참 “아더메치유”한 순간들이 많았던 한 시간들이었죠.

 

아시죠?

아니꼽고, 더럽고, 메스껍고, 치사하고, 유치한..

 

졸업식 영상의 첫 화면.

 

입학 초기 1박2로 갔던 MT에서 팀을 나눌 때 왕따를 시켰던 그 순간부터,,

졸업하는 순간까지 나는 한 번도 그들과 함께인 적이 없었습니다.

 

그때쯤에 썼던 글 중에 2개만 가져왔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남편과 시댁식구들 외에도 좋은 오스트리아 사람들을 많이 만났었는데..

학교에서 제대로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었고!

 

http://jinny1970.tistory.com/1566

무서운 사람들, 오스트리아 사람들

 

나는 친하다고 생각했던 동료도 있었습니다.

나와 같은 학교를 다니고, 병동이 다르기는 했지만 같은 요양원에서 실습을 했던 슈테피.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다르게 날 대하는 줄 알았었는데..

남들이 놀릴 때 함께 놀리는걸 보고 그녀와 친구가 되는건 포기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581

날 놀리는 인간들

 

제 블로그를 오랜 시간 방문하신 분들은 아실지도 모를 그때의 내 심정.

 

참 많이도 울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분해서 울고, 억울해서 울고, 내 처지가 짜증나서 울고!!^^;

 

이 기간 내 뒤에서 날 받쳐주고, 내가 견딜 수 있게 지켜준 유일한 사람은 남편!

또 한 번 남편에게 감사합니다.

 

이 영상은 카리타스 졸업식에 왔던 남편도 봤었습니다.

영상 속의 여러 번 등장하는 마눌의 모습을 보면서 남편은 어떤 생각을 했었을까요?

 

갑자기 그때 남편의 마음이 궁금해지네요.^^

 

영상에는 공부외 다른 활동을 하는 모습들입니다.

 

같은 반 사람들과 MT도 가고, 견학도 하고, 이런저런 시간을 같이 보냈지만!

그 사람들과는 딱 거기까지!

 

 

지금은 “그래, 저런 사람들과 한때 시간을 보냈었지..”싶습니다.

 

같은 카리타스 학교라고 해도 다른 반은 현지인과 외국인들이 같이 잘 지내고, 힘을 합해서 2년간의 시간을 함께 한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우리 반은 그렇질 못했습니다.

 

2년간 함께 달리기가 아닌 각자 달리기였죠.

서로 경쟁할 필요가 없는 과정인데, 왜 그랬던 것인지..

 

원어민인 자신들도 어려워했던 교육 중에 나오는 단어들과, 현지인들인 자신들도 힘들어서 중도 포기하는 그 과정을 힘들게 버티면서 달리는 외국인의 다리 걸어 넘어뜨리고 싶었던 것인지..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내가 더 전투적으로 공부를 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참 고마운 사람들이네요.

 

영상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 중에는 2년간의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포기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현지인들도 힘들어서, 혹은 거의 낙제상태라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던 과정들.

 

남들은 힘들다고 할 때, 난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나는 전투중” 이라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렸던 시간들.

 

어떻게 보면 인생을 중반을 넘겼던 나이, 마흔 다섯.

이제와 돌아보면 내 인생 중에 “최고로 열심히 살았던 두 해”입니다.

 

스물이 넘어서, 혹은 서른이 넘어서 “이제 뭔가를 시작하기는 늦은 나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난 마흔 다섯에 새로운 도전을 했었습니다.

내가 선택한 과정이었고, 외국인이라 차별받는 것이 싫어서 최선을 다했던 시간들.

 

직업교육이 끝나고 2년.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내가 카리타스 학교를 다녔던 그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배우느라 지치고, 시험공부 하느라 지치고, 잠이 부족해서 지치고, 나만의 시간이 없어서 지쳤던 시간들 이었지만, 뭔가에 몰두를 하고, 해 내려고 버둥거리면서...

 

 반짝반짝 빛났을 내 모습.

그런 내 모습을 옆에서 내내 지켜봤을 내 남편.

 

힘들다고 울고, 서럽다고 울고, 머리가 아프다고 울고, 시험이 코앞인데 암기가 안 된다고 울고..  시도 때로 없이 울어대던 울보 마눌.

 

그래도 끝까지 지치지 않고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을 끝낸 마눌의 졸업식날.

남편은 딸 키운 아빠의 심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마눌을 시시때때로 딸 취급하는 건 설마 아니겠죠?

 

그래도 좋습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자식) 마눌이면 좋은거니 말이죠.^^

 

날 생각에 빠뜨렸던 그 졸업식 영상은 아래에서 바로 보실수 있습니다.

 

주의!!

못생긴 아낙이 얼굴이 자주 등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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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30 00:00

 

 

우리 요양원에 내가 참 친해지고 싶은 직원이 한명 있었습니다.

 

내 연배로 23살의 나이에 요양보호사로 입사를 해서, 중간에 간호사 직업교육을 받으면서 간호사로 일했지만, 요양보호사를 도와서 어르신들 간병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어르신들 일일이 마음을 다해서 보살피던 간호사.

 

나이 50이 넘었지만, 아직도 거의 180cm에 달하는 키에 얼굴도 예쁘고 거기에 금발.

길거리 캐스팅 꽤 많이 받았을만한 신체조건에 외모죠.

 

지나가는 말로 왜 “미스 오스트리아”에 나가지 않았느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그런 것에 관심도 없어서 길거리 캐스팅을 꽤 많았지만 한 번도 응하지 않았었다고 하는 그녀,B

 

금발인 자신을 비하해서 하는 농담은 약간 어이가 없었지만,

그녀는 언제나 매력적이었습니다.

 

어떻게 금발인 자신을 비하했냐구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금발은 멍청하다”는 인식이 있죠.

물론 이건 절대 사실이 아니죠.^^

 

B가 남편이랑 휴가 갔었던 곳을 이야기 하면서..

 

“호텔이 얼마나 큰지 아침에 밥을 먹으러 가야하는데 식당을 못 찾겠고, 나중에는 우리 방에 어떻게 가야하는지 도저히 모르겠는거야. 호텔이 얼마나 마치 미로 같아서 말이지.”

 

이 말에 다른 직원이 뭐라고 토를 다니 B가 날리는 한마디.

 

“나한테 뭘 바라는 거야? 난 금발에 나이도 오십이 넘었다고!”

 

그녀가 말하고 싶은 건 금발이 멍청한데, 나이까지 많으니 이중으로 장애가 있다고 한거죠.

 

안 웃기시나요?

직원회의 하려고 모여 있던 직원들은 이 말에 다 넘어갔었습니다.

 

 

 

B가 마지막 근무하는 날 작은 송별 파티가 있었습니다.

 

일 잘하고 모든 이에게 모범이 되던 B가 요양원을 떠났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유를 몰랐는데, 나중에 다른 직원에게 들었습니다.

 

원래는 B랑 요양원 원장이랑 나이도 동갑이고 엄청나게 친한 사이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베프같은 사이였는데, 직원회의 중에 한 요양보호사가 “간호사가 우리 일(간병)을 안 도와준다.”는 말에 그 직원을 보호하려고 B가 변호를 했는데, 그 일로 원장과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됐다고 합니다.

 

사실 B는 요양보호사 일도 잘 도와주고, 함께 일하면 좋은 간호사였는데..

괜히 엉뚱한 직원 편들어 주다가 우리 요양원의 대장인 원장과 불편한 사이가 되어버렸죠.

 

그렇게 만나면 껄끄러운 원장이랑 같이 일하는 것이 불편했는지..

그녀는 오랜 시간 고민 끝에 “방문요양”쪽을 선택한 모양입니다.

 

요양원은 떠나지만 방문요양도 요양원이 있는 연방정부에 딸린 부서라 계속 같은 회사(?)소속이기는 하지만, 전처럼 근무를 같이는 못하는 거죠.

 

방문요양을 하게 됐다고 그래서 요양원을 그만둔다고 하는 그녀에게 내가 말을 건냈습니다.

 

“집하나 얻어서 조그만 사설 요양원 같은 건 할 수 없어?”

 

진심으로 어르신들을 대하고 자신이 하는 일도 엄청 좋아하는지라, 그녀가 요양원을 차리면 딱일거 같았거든요. 내 말에 그녀가 대답을 했습니다.

 

“나도 그러고 싶어, 그게 내 꿈이거든! 그런데 법적으로 요양원은 30명을 수용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야 해.”

 

10명 내외로 작은 요양원을 만들면 될 줄 알았는데, 오스트리아는 법적으로 30명 수용할 공간이 있어야 요양원 허가를 내주는 모양입니다.

 

몰랐습니다. 아무나 집에 어르신들 모시고 살면 되는 줄 알았었는데..

 

23살 어린 나이에 요양원에 들어와 28년은 한결같이 마음으로 일하던 B.

많이 닮고 싶고, 친구가 되고 싶었는데 친해질 시간도 없이 떠나보내서 많이 섭섭합니다.

 

지금 내 또래의 직원들과는 서로 늙어가는것을 지켜보면 그렇게 직장동료로 남게 될 줄 알았었는데.. (금방 떠난다면 무슨 소리냐구요? 돌아오면 또 일은 해야죠.^^)

 

그녀가 떠나게 돼서 많이 섭섭합니다.

 

혹시 우리 요양원 원장이 다른 곳으로 발령을 가던가..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B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으며 그녀를 보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친구가 되고 싶고, 닮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흔치 않는 기회인데..

 

우리가 인연이 있다면 또 만나게 되리라 기대를 해봅니다.

헤어짐은 끝이 아니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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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2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