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는 길목에 있는 요양원.

 

사망이 많기는 하지만 그것이 다 요양원에서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은 상태가 너무 안 좋으셔서 병원에 실려 가셨다가 그곳에서 바로 하늘로 가시죠.

 

요양원에서 하늘로 가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식물인간 상태로 계시다가 가시는 경우도 있고, 주무시다가 가시는데 이 경우도 이미 기운은 없으시죠.

 

하늘 가시는 분들은 대부분 기운은 없으신 상태로 계시다가 하늘로 가셨는데.. 하늘 가시는 내내 우신 분이 이번에 계셨습니다.

 

1주일이 넘도록 밤낮으로 우셨던 할배.

 

이 분은 연상연하 커플인 어르신부부시죠.

5살 연상의 할매는 98살이시고, 그분의 5살 연하 93살 할배.

 

평생 젠틀맨처럼 친절하셨고, 연세가 드신 지금도 참 멋있으셨던 할배.

 

 

https://pixabay.com/

이 분들의 이야기는 아래를 참고하시길~

http://jinny1970.tistory.com/2041

내가 따로 챙겨드린 물품, 물휴지

 

http://jinny1970.tistory.com/2733

내가 시키는 세뇌교육,

 

http://jinny1970.tistory.com/2890

내가 해결 해 준 노부부 사이의 문제

 

치매가 심해지면서 매일 집에 간다고 짐을 싸시기도 하셨지만 뭐든지 손수 하셨죠.

 

씻으시고, 드시는 것까지 직원들의 도움은 받지 않으셨는데..

기력이 약해지니 이제는 직원의 도움이 없이는 일어나시지 못할 정도가 되셨죠.

 

그렇게 쇠약해지시면서 할배가 매일 우셨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못 하겠어~”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더 편하겠다는 말씀이시죠.

 

여기저기 아픈 곳도 있고, 약을 먹어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으시니 그러시는 것일 수도 있고,

더 이상 삶에 미련이 없어서 그러실 수도 있고!

 

재밌는 것은 우시는데 왜 우시냐고 여쭤보면 당신도 이유를 모르십니다.

 

“어르신 어디 아프세요?”

“아니”

“그런데 왜 우세요?”

“몰라”

 

 

 

https://pixabay.com/

 

누군가 말을 걸면 우시는 걸 멈추시고 대답을 하시지만..

 

 혼자 계시면 하도 우셔서 TV앞에 나란히 앉아서 TV에서 나오는 것들을 같이 보며 설명을 해드리면 또 그때는 조용히 TV를 보십니다.

 

누군가 옆에서 계속 말을 걸어주면 좋겠지만 직원들도 해야 하는 일이 있으니 할배가 우셔도 그냥 방에 방치하는 시간은 아주 많았습니다.

 

특히나 철야 근무는 직원 한명이 60여분의 방들을 다 확인하고 또 호출 벨이 울리면 방을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니 밤에 우신다고 해도 그 방을 들여다볼 시간은 없습니다.

 

그렇게 어르신이 밤낮으로 1주일 넘게 우시니 한 방에 사시는 할매가 아주 힘들어하셨습니다. 어떤 때는 우시는 할배를 피해서 방을 나와 복도에 있는 의자에 앉아 계시는 경우도 종종 있었죠.

 

아무리 남편이라고 해도 잠도 못 자게 밤낮으로 울어대니 당신도 지치신거죠.

 

직원들이 보기에도 매일 우시는 할배는 참 특이한 경우였습니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정말 식음을 전폐하시고 말씀도 안 하시고 누워 계시다가 하늘로 가십니다.

 

기운이 없으니 우시는 일도 없이 조용히 계시다가 하늘로 가시는데..

이 할배는 기운은 없으신 거 같은데 매일 우시는 에너지는 있으셨죠.

 

오죽했으면 직원들끼리 그런 이야기도 했었습니다.

 

“저분은 아직 가실 때가 되지 않은 거야. 아직 저렇게 에너지가 많으신데..”

 

아직 시간이 많다고 생각했던 할배가 드디어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그렇게 밤낮으로 이제는 그만살고 싶다고 우시더니 드디어 하늘을 가셨습니다.

 

 

https://pixabay.com/

 

며칠 만에 출근해서 알게 된 할배의 사망소식.

할배는 바로 전날 새벽에 돌아가셔서 아직도 방에 계신 상태.

 

돌아가신 할배께 ‘편안히 가시라, 고생하셨다“ 말씀드리고 할매를 돌아보니 할매는 내내 우시고만 계십니다.

 

망자의 가족들이 울면 대처하는 방법이 직원마다 조금씩 다른데..

 

직원은 계속 우시게 어깨를 빌려드리는 정도만 하지만 저는 우시지 말라고 말씀드리죠.

 

“할배가 이제는 더 이상 고통 없이 편안한 곳으로 가신 것이니 우시지 마세요."

"흑흑흑“

“할배가 이제는 그만 하고 싶으시다고 며칠 동안 계속 우셨잖아요.”

“흑흑흑”

“금방 또 다시 만나실꺼에요. (할매 연세도 98세이시니)”

 

계속 우시던 할매가 한 말씀 하십니다.

 

“영감이 며칠내내 밤낮으로 울어서 내가 3일내내 저녁에 잠을 제대로 못 잤거든, 그러다가 내가 어제는 깊은 잠이 들었는데 그때 영감이 간 거야.”
“아프셨으면 우셔서 할매를 깨우셨을 텐데, 편안히 가시느라 조용하셨던 거 같아요.”

“그럴까?”

“네, 편안하게 가시느라 작별을 못하신 거 같아요.”

“.....”

 

 

 

https://pixabay.com/

 

할배가 가시고 할매는 이제 혼자 방을 쓰십니다.

할배가 돌아가시고 그 다음날은 참 편안하게 잘 잤다고 하신 할매.

 

할배를 떠나보내신 슬픔은 더 이상 표현하시지 않으십니다.

할배가 먼저 가셨지만, 당신도 머지않아 그 뒤를 따라가실 것을 아시기 때문이겠지요.

 

눈도 잘 안 보이고, 귀도 어두우셔서 바로 앞에 서있는 사람도 잘 못 알아보시고, 대화를 할 때도 조금 톤을 높게 해야 알아들으시는 할매.

 

아픈데 많으셔서 드셔야 하는 약도 많고, 발라야 하는 연고들도 많죠.

 

어떻게 보면 힘들게 살아가는 하루하루지만 할매는 꿋꿋하게 버티고 계십니다.

할매가 하늘 가시는 그 순간까지 건강하게, 덜 외롭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미 하늘에 가신 할배는 그곳에 잘 도착하셨겠지요?

 

항상 점잖으셨던 분이 하늘 가시기 전에 내내 우신 건 그만한 이유가 있으셨겠지요?

이제는 더 이상 아픈데 없고, 슬픔 없이 할매가 오실 때까지 잘 계시길 바랍니다.

 

당신을 만나서 근무하는 동안 저도 좋았습니다.

당신은 제 추억에 또 하나의 별이 되셨습니다.

 

그곳에서는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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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우울한 내용이라 어떤 영상을 업어올지 고민을 하다가..

잘츠캄머굿 지역에 있는 볼프강 호수 풍경을 선택했습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6. 30. 00:00
  • toto 2020.06.30 02:24 ADDR EDIT/DEL REPLY

    오늘의 글은 제게도 마음을 무거운 무언가로 짓누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친한언니가 어제 하늘나라로 떠났거든요. 아직 오십도 안됐는데, 갑자기 쓰러져서 손쓸틈도 없이 갔어요. 어제오늘 잠도 안오고 마음이 답답하고 절여 오네요. 너무 못해준게 많고,가시돋힌 말들을 했던게 더더욱 생각 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7.01 07:17 신고 EDIT/DEL

      그 분도 토토님의 진심을 아실겁니다. 너무 힘들어하시지 마시길 바래요. 언제 갈지 모를 이땅에서의 삶이니 하루하루 더 충실히 사는것이 우리가 살아갈 삶의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항상 행복하고! 오늘도 뜻깉은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 징검다리 2020.06.30 06:20 ADDR EDIT/DEL REPLY

    그렇죠 ?
    아무리 직업적으로 접하는 사람들이지만 이곳사람들도 마음이 통하는 소위 인간미가 있는사람들 많이 있지요,특히 연세가 있는분들 표현이 조금 적절치는 않지만 귀여운분들 있어요.
    "당신을 만나서 근무하는 동안....... 또 하나의 별이 되셨습니다."지니님의 마음을 헤아릴수 있어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7.01 07:18 신고 EDIT/DEL

      귀여운 분들이 엄청 많죠. 이분은 이래서 귀엽고, 저분은 저래서 귀엽고.. 그래서 이분은 볼을 쓰다듬어 드리고, 저분은 궁디톡톡해드리며 제 마음을 표현합니다. ^^

  • 호호맘 2020.07.01 00:03 ADDR EDIT/DEL REPLY

    음 갑자기 울컥하는 글입니다
    축복속에 태어나 누구나 한곳으로 가는 인생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곁을 떠나고 또 누군가는 남겨지고 슬픔은 남은자의 몫이겠지요
    마음 따뜻한 지니님의 한마디가 남겨진 할머니의 짐을 덜어 주셨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7.01 07:20 신고 EDIT/DEL

      저는 기독교인이지만 환생은 믿습니다. 특이한 경우죠? ^^ 최면술 걸어보면 전생도 나오고, 전생의 사람들을 현생에서 만나고 하잖아요. 삶은 돌고 도는것이 또 다른 세상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만나게 되겠죠.^^

 

 

코로나 바이러스로 지구가 떠들썩하고 “외출 제한령”이 한참일 때 우리 요양원의 동료중 한명이 동료들을 위해서 마스크를 만들어다 준일이 있었습니다.

 

50개의 마스크를 만들어서 통 크게 쐈던 내 동료, M

 

나처럼 주 20시간을 일하는 동료라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만나면 반가운 동료중 한사람이죠.

 

아무래도 여자들이 많다보니 넘치는 동료들 간 뒷담화의 세계.

내가 들었던 M에 대한 이야기는 “그녀 앞에서는 말조심 해라!”

 

뭔일만 생기면 바로 “요양원 원장”에게 이야기를 해서리 괜히 일 잘하던 직원이 원장이랑 틀어져서 다른 지점으로 가버린 일도 있었고, 또 이런저런 불평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불평이야 팀으로 근무하는데 상대방이 뺀질거리면 내가 더 일을 해야 하니 나올 수 있는 일이고..

 

또 근무중 동료랑 붙어서서 말을 많이 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뺀질대는 타입은 아니라 나에게는 만나면 반가운 동료중 한명이었죠.

 

그리고 나를 대놓고 싫어하는 티를 내는 동료보다는 (속마음은 어떴든 간에) 만나면 활짝 웃으면서 반갑게 맞아주는 동료가 함께 일하기는 더 편하죠.

 

근무를 들어갔다가 사무실에서 M이 만들어다 놓은 마스크를 쓰고 근무를 한날.

나는 감사의 의미로 마스크를 찍은 사진을 그녀에게 보내면서 “고맙다”는 문자를 보냈죠.

 

 

 

 

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3212

동료의 감사한 마스크 선물

 

나는 M이 만들어다 준 첫 번째 50개의 마스크만 봤었는데..

나중에 근무일지를 보니 M은 추가로 40여개를 더 만들어다 놨었네요.

 

그리고는 며칠후 함께 근무를 하는 날 M이 만들어 온듯한 마스크가 쇼핑백에 담겨있습니다.

 

얼핏 “M이 이제는 마스크 주문을 받는다“고 들어서 ”주문 받는 것을 만들어 왔나 보다..”하고는 지나쳤습니다.

 

근무 중에는 면 마스크보다는 의료용 마스크가 더 안전해서 사무실에 의료용 마스크가 있는 날은 그걸 착용하고 없는 날만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M의 마스크를 이용하거든요.

 

사무실에 의료용 마스크가 있길레 그거 하나 챙기고는 근무에 들어갔다가 오전 15분간의 쉬는 시간에 M과 잠시 대화를 했습니다.

 

동료들을 위해 마스크를 만들어준 M에게 사진과 문자로 감사 인사를 한것이 전부라 얼굴을 봤을때 제대로 인사를 해야하는거죠.

 

“네가 마스크를 만들어다 줘서 너무 고마웠어.”

“네가 마스크 쓰고 V자하고 찍어서 보낸 사진 보내줘서 내가 엄청 행복했어.”

“내 남편이 너무 고마워했어. 자기 마눌 건강 생각해주는 동료가 있다고..”

 

정말 남편이 더 흥분했었죠.

동료들을 위해 마스크를 만들어다 놓은 동료가 있었다고 하니!

 

원래 사람이 그렇죠.

꼭 고맙다는 인사 받으려고 한 행동은 아니라고 해도 누군가 표현을 해주면 기분이 좋죠.^^

 

 

 

그녀의 마스크중 내가 챙겼던 것들.

 

“그래서 동료들이 고맙다는 인사는 많이 해 왔어?“

“너는 마스크 쓰고 찍은 사진으로 감사 인사를, P는 문자로 감사 인사를 했을뿐이야.”

“2명이 다야?”

“응, 내가 전부 100장 넘게 마스크를 만들어서 갖다놨는데 아무도 고맙다는 인사를 안 해 오더라.”

 

참 섭섭한 일입니다.

직접 만든 허접한 면 마스크도 저렴하게는 개당 4유로에 시중에 유통이 되던데..

 

M이 아니었다면 다들 사야했을 마스크인데 왜 고맙다는 말을 안했을꼬?

 

마스크를 만드는 재료도 다 본인이 부담해서 동료들을 위해 시간까지 할애해서 만들었는데 달랑 2명만이 감사 인사를 해 왔다니 마스크를 만든 입장에서는 겁나 섭섭했을 거 같습니다.

 

마스크가 100장이면 근무하는 직원이 30여명이 되니 최소한 1인당 2~3개는 챙겨 갔다는 이야기인데 원단 남고, 고무줄 남고, 시간까지 남아서 만들어다 놓았다고 생각한 걸까요?

 

그녀는 인사보다 더 황당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공짜 마스크 100장 풀고는 그 다음부터는 주문을 받았거든, 그랬는데 아무도 주문을 안하더라.

 

내가 오늘 마스크를 만들어서 쇼핑백에 담아왔는데, 동료중 몇이 그 쇼핑백에서 마스크를 몇 개씩 빼서 챙겼더라. 그래서 내가 이제는 공짜 아니고 개당 2유로씩이야 했더니만 자기들이 가져갔던거를 다시 쇼핑백에 돌여놓으면서 한마디씩 하는거 있지.

 

내가 아직 마스크가 필요한지를 잘 몰라서..

나중에 집에 가서 물어보고 필요하면 너한테 연락할께!”

 

 

 

 

 

면마스크 한 장에 2유로면 시중가 4유로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이고, 원단도 예쁜데..

2유로면 충분한 경쟁력은 갖춘 마스크입니다.

 

마스크를 개당 2유로로 받게 된 이야기도 M은 이야기 합니다.

 

“나도 재료를 살 돈이 필요하거든,

고무줄이 떨어져서 주문을 했는데, 아직 오지 않는 상태야.”

 

마스크 만드는 것이 재미 있어서 시작했을수도 있지만,

노동력이야 그렇다고 쳐도 재료비 정도는 계산해서 줘야 하는거죠.

 

그녀의 마스크가 저렴하기는 하지만 나에게 조금 아쉬웠던 한 가지는..

 

“나는 네 마스크에 필터를 넣고 뺄 수 있는 기능이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나의 이 말에도 그녀는 디자인을 바꿀 생각은 없는 듯이 보였습니다.

 

“내 마스크는 삶아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 괜찮을꺼야.”

 

그녀의 마스크가 저렴하기는 하지만 나에게는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남편이 중국산 필터 교환용 마스크를 넉넉하게 주문했거든요.

 

“기존의 면마스크에 필터교환을 할수 있는 기능만 더한다면..“했었는데..

 

남편이 마눌의 마음을 제대로 알았던 것인지 아님 마눌이 “필터교환 마스크를 노래하니 뇌에 각인이 된 상태라 주문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남편의 주문한 마스크는 여기에~

http://jinny1970.tistory.com/3219

남편의 코로나 2종 세트

 

이번에 마스크 100장을 만들면서 M은 동료들을 새로 보게 됐다고 합니다.

“감사함을 모르는 인간들”로 말이죠.

 

사람의 호의를 권리로 받아 들인 걸까요?

 

직접 만들어서 동료들의 건강을 위해서 무료 마스크를 갖다준 동료에게 감사인사 한마디가 힘들었던 걸까요?

 

요양원 근무시 우리는 하루종일 어르신들을 “칭찬”합니다.

 

몇 걸음 걸으셔도 “잘 하셨다“ 칭찬, 몇 수저 더 드셔도 ”잘 드셨다“ 칭찬.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만, 사람의 기분도 업 시켜 주는 마법의 한마디죠.

 

직업적으로 상대방에게 “잘했다”, “고맙다”를 달고 사는 사람들이 동료에게 “고맙다”,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가 그리 어려웠던 것인지..

 

자신이 만든 마스크 100장이 사라지는 동안 자신은 겨우 2명에게서 들은 “고맙다”.

 

자신의 쇼핑백에 담아놓은 마스크를 ‘당연히 무료“라고 생각해서 말도 없이 가져갔던 직원들, 2유로에 판다고 하니 ”더이상은 필요 없다“는 말과 함께 다시 돌려줬다는 직원 몇.

 

M은 이번일로 동료들에게 너무 큰 실망을 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다 자기 같지 않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고, 다시는 무언가를 만들어서 동료들에게 주는 일 따위는 안 할거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했었던 행동이었는데, 그녀는 마음을 많이 다친듯 보였습니다.

 

애초에 기대도 안하면 실망도 안하는 법이라고 하지만, 10년이상 근무한 동료들에게서 본 의외의 모습이 씁쓸한듯 보였습니다.

 

그녀가 마음을 추스리는데는 시간이 약간 거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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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작년에 우리가 한 도나우 자전거 투어 2박 3일여정입니다.

이번 영상은 린츠역에서 기차를 타고 비엔나 시누이 집까지 가는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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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6. 2. 00:00
  • toto 2020.06.02 01:15 ADDR EDIT/DEL REPLY

    저도 이런 비슷한 일이..., 호의를 베풀었는데, 언젠가부터 그 호의가 당연한 것이 되어 뭔가 안주면 안준다고 약속이행 하라며 당연한 권리(?)로 아는 인간들이 간혹 제 주변에도 있어요.ㅜㅜ

  • 무지개 2020.06.02 01:19 ADDR EDIT/DEL REPLY

    마스크 만드는게 꽤시간도 걸리고 어깨도 아픈데…감사인사는 당연한것인데…받고도 인사한마디가 없다니 참~
    서양인들이 원래가 좀그런사람들이 많은가봐요 전에는유럽을 동경한적이 있었는데 한국정서를 꽤많이 가진 나같은 사람은 생활하기가 힘들거 같네요~~^^ 이번 코로나 사태로인해 유럽이 얼마나 좋은 이미지로 포장이 돼있었는지 확실히 알았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6.02 06:37 신고 EDIT/DEL

      마스크만 있고 만든 사람이 없으면 문자나 전화를 한번 해줄수 있는 문제이고, 혹시 감사인사를 못했다면 근무할때 만나 할수도 있는 문제인데, 사람들이 까먹는 것인지.. 내가 보기에는 사람좋고, 참 친절해 보이는 동료직원들인데 내가 모르는 그들의 또 다른 모습이 있는거 같아요. ^^;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20.06.02 01:42 신고 ADDR EDIT/DEL REPLY

    상당히 감사에 인색한 사람들 이네요.
    이해가 안갈 정도로요.

    그리고 마스크를 만들었던 분도 굳이 그렇게 많이 만들 필요는 없었을텐데요 나중에 판매 하기 위해서 샘플용으로 만든는 거였으면요.
    맘이 후해서 그러셨던거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6.02 06:38 신고 EDIT/DEL

      처음에는 동료들을 위해서 100개씩이나 만들어서 요양원에 갖다놨는데, 이제는 만드는 노하우도 생겼고, 또 여기저기서 수제 마스크 판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해보는거 같더라구요. 솔직히 젤 저렴한 것이 4유로인데, 2유로에 팔면 돈을 벌기보다는 거의 재료비만 건진다고 해야 맞는거 같아요. ^^;

  • 2020.06.02 03:31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6.02 06:40 신고 EDIT/DEL

      속보이는 행동을 많이 하는 동료들이 있죠. 이제까지 공짜로 주다가 왜 돈달래? 하는것도 있는거 같구요. 감사를 표현했더라면 동료가 그렇게 섭섭하지는 않았을텐데..조금 아쉽죠.^^;

  • 이명자 2020.06.02 13:00 ADDR EDIT/DEL REPLY

    안녕하세요
    항상 읽기만 하다 처음으로 댓글을 써 보내요
    저는 일본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외국에 사는
    사람들의 이런 저런 이야기
    가 알고 싶어 지니님의
    글을 매일 보고 있어요
    참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분 이라 생각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세요

  • Favicon of https://dumplingj.tistory.com BlogIcon 군찐감자만두 2020.06.02 15:43 신고 ADDR EDIT/DEL REPLY

    직접 만든 마스크에 감사함을 표현하지 않는 부분은 이해가 안되네요;;; 100명장 넘게 돌렸는데 감사 인사가 2명이라니;;;
    호의를 베풀고 싶지 않아지는 환경이네요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6.02 23:51 신고 EDIT/DEL

      저도 그정도인줄은 몰랐었습니다. 다들 지네들끼리 친한사이라 다들 허물없는 사이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면 허물이 있는거 같아요. 말 한마디에 천냥빚도 갚을수 있다는걸 모르는 문화인것도 같고...ㅠㅠ

  • Favicon of https://budapeststory.tistory.com BlogIcon 늘푸른olivia 2020.06.02 15:58 신고 ADDR EDIT/DEL REPLY

    공짜ㅏ라서 막 쓰고 고마움도 모르다니요... 너무 하네요... 저 같으면 고마워서 2유로 주고 몇 개 더 샀을텐데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6.02 23:52 신고 EDIT/DEL

      마스크를 추가로 산 직원은 한명 내가 알고 있는데 다른 사람은 모르겠어요. 조금만 고맙다 내색하고 인사치레로라도 마스크를 두어개 사줬다면 그리 섭섭치 않았을텐데.. 저도 마스크를 조금 더 살 마음이 있었는데, 남편이 마스크를 줄줄이로 주문해서리 변명아닌 변명을 그 동료에게 했었습니다. ^^;

 

 

한국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 초반에는 마스크나 여러 코로나 관련 용품을 구하기 어려울 때가 있었던 적이 있었죠.

 

지금은 모든 것이 다 넉넉해졌고, 이제는 여러 국가에 마스크를 비롯한 진단키트를 수출하면서 세계 경제와 평화에 이바지 하고 있지만 말이죠.

 

내가 살고 있는 오스트리아.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다 느렸습니다.

 

한국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서 바이러스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타인도 보호한다고 한국에서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한 초기부터 착용했죠.

 

유럽의 문화는 마스크를 쓰는 문화가 아니었고,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단체나 개인이 “바이러스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소용없다"는 등의 개소리 때문에 더더욱 마스크를 쓰지 않았었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걸 사람들이 인식했을 때는 이미 마스크는 구하기 어려운 상태.

 

 

 

사실 구하려고 마음먹으면 구할 수도 있었지만, 1회용 마스크 50매 묶음을 60유로씩이나 주고 사기는 쉽지 않죠.

 

유럽은 마스크를 쓰는 문화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우리가 이 마스크를 본곳은 업소용 슈퍼마켓인 “Metro 메트로”

 

아무나 입장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니 이곳에서 판매하는 것들도 특정한 사람들만 구매가 가능했죠.

 

일반인들은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것도 있었지만, 한번 사용하고 버리는 마스크를 고가로 구매하기는 아깝죠.

 

그래서 직접 만든 면 마스크를 만들어 쓰기 시작했지 싶습니다.

 

유럽의 면마스크 유행은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시작 된 거죠.

너무 비싼 1회용 마스크+ 저렴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마스크.

 

나는 “위험 직업군”에 속하는 요양보호사.

국가에서 “통행제한령”을 발령한 기간에도 근무를 위해서는 출근을 했었습니다.

 

요양원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행동 지침이 내려진 것 같았지만..

요양원에서 취한 행동은 세탁실에서 만든 마스크 30여개 배포.

 

그것도 마스크가 있는 기간에 근무했던 직원들만 운 좋게 구할 수가 있었죠.

저도 운 좋게 마지막 남았던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었습니다.

 

 

나일론 마스크 착용

 

어떤 단체에서 기증한 나일론 마스크를 갖다 놓기도 했었죠.

나일론 마스크는 착용하면 숨쉬기가 힘들었습니다.

 

숨이 제대로 안 쉬어지니 마스크 착용하고 몇 초가 지나면 얼굴이 벌게지면서 땀이 뻘뻘.^^;

 

결국 테스트로 한번 써봤다가 근무 중 질식사 할까봐 얼른 동료가 만들어준 면마스크로 교체.

 

요양원에서도 직원들의 건강에 대해서 별로 신경을 안 쓰는 사이에 동료들을 생각해서 품질도 좋은 면 마스크를 왕창 만들어다 놓은 동료 직원도 있었습니다.

 

디자인도 다양하고 사용하기도 편한 마스크였죠.

 

그렇게 감사한 동료의 면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하는 얼마간의 지나니 사무실에 의료용 1회용 마스크가 배치가 되었습니다.

 

면마스크 보다는 아무래도 의료용 마스크가 더 믿음이 가죠.

 

 

의료용 마스크 착용

 

그때부터는 근무할 때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을 했죠.

 

마스크의 수량이 넉넉한 것은 아니었지만, 전 운이 좋게도 근무할 때마다 1회용 마스크를 구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것이 없으면 면마스크라도 써야하니 항상 ‘비상용’으로 챙겨서 가지고 다니기는 했지만, 매번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어서 감사했죠.^^

 

우리 요양원 계열의 다른 요양원에서 직원 몇과 거기에 사시는 분들이 코로나 확진자로 나오기 시작한 무렵이었나 봅니다.

 

이때쯤부터 “코로나 테스트”에 대한 뉴스가 나왔습니다.

 

“코로나 테스트는 위험 직업군 종사자”를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요양원”도 이 “우선적으로” 테스트를 받게 될 위험군이었죠.

 

하지만 “우리 요양원에서 테스트를 하겠다”는 이야기는 한 달이 넘도록 없었죠.

그러다 인사부장의 전화를 받았죠.

 

요양원의 인사부장이나 병동에서 가끔 전화를 해올 때가 있습니다.

병동에서 전화가 올 때는 “혹시 근무가 가능하냐?”

인사부장이 전화를 해올 때는 “물어볼 말이 있을 때”

 

이번에 ‘인사부장“이 전화를 해 왔길레 ”무슨 일이냐?“ 물어보니..

테스트 받으러 오라고!

 

그렇게 뉴스에서만 나오고 소식은 없었던 “코로나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인터넷에서 보니 면봉을 콧속으로 넣어서 하는데 그 아픔이 장난이 아니라고 하던데..

살짝 겁은 났지만, 일단 내가 안전한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이니 아픔은 참아야죠.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0032402101931102001

 

제가 받은 코로나 테스트는 “구인두도말법 채취 방법”

(뭔 이름이 이렇게 어렵누?)

 

면봉을 목에 넣는 나름 간단한 검사를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끝나서 놀랐고, 면봉이 목젖을 긁을 때 지금까지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느낌이라 새로웠죠.

 

“검사를 하러 병원에서 사람들이 나오나?"했었는데..

검사는 우리 병동의 간호사 중에 한사람이 했습니다.

 

물론 어떤 식으로 검사를 하는지 “교육”은 받았겠지요.

평소에 하던 그런 검사가 아니니 말이죠.

 

위험직업군이라 받을 수 있었던 “코로나 바이러스 테스트”

 

테스트를 받으러 간다고 하니 남편도 받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었죠.

 

하. 지. 만

받고 싶다고 아무나 받을 수 있는 테스트는 아니죠.

 

내가 근무 중 접촉하는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하다는 고령 어르신들이고, 또 그분들과의 신체적 접촉을 피할 수 없는 환경이라 받게 된 크로나 바이러스 테스트.

 

일단은 나는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감염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쭉~ 안심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니지만, 앞으로도 가족, 남의 가족을 위해서 바이러스 예방지침을 열심히 따라야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나갈 때까지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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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제가 코로나 바이러스 테스트를 받는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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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5. 24. 00:00
  • Favicon of https://dumplingj.tistory.com BlogIcon 군찐감자만두 2020.05.24 01:07 신고 ADDR EDIT/DEL REPLY

    오 검사 받으셨군요. 필요한 직종의 사람들 검사 해주는 거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병원이나 요양원은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검진해 주면 좋겠네요.
    일본은... 그냥 마음 놓았습니다.... 이렇게 다시 문을 열겠죠 허허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5.24 05:34 신고 EDIT/DEL

      소식이 없어서 뉴스에서만 나오는 위험직업군 코로나테스트 인가부다 했었는데, 생각보다는 빨리 받았어요. 군찐감자만두님이 이 시기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래요.^^

  • 호호맘 2020.05.24 17:28 ADDR EDIT/DEL REPLY

    오스트리아에선 병원종사자들 대상으로 검사를 다 해주나봅니다
    진단건수가 넘사벽인 한국에선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거나 외국에서 귀국했거나
    발열등의 증상이 없으면 검사를 안해주거든요
    각 나라마다 검사대상선정 기준이 다르나 봅니다
    뭐 어찌하던 전세계인 모두가 백신이 나오기 전 까진 조심하며
    버텨보는방법밖엔 없는듯 합니다.
    지니님도 늘 건강 조심하세요
    녹음이 짙어오는 영상속 린츠의 거리를 보니 낯섫지 않은 유럽의 풍경이
    그립네요 지금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마로니꽃 만발한 짤 쯔와 빈 거리를
    유유 자적 거닐고 있었을 건데 어제 OBB열차 환불비가 통장으로 들어오고
    하는데 살짝 우울해 졌더랬거든요.
    지니님 영상도 잘 봤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5.25 22:31 신고 EDIT/DEL

      나야 직장에서 받으러 오라고 해서 간것이고, 오스트리아는 검사를 받으려면 일반적으로는 어디를 가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온세계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그때 다시 오스트리아 여행 오시는것이 더 좋을거 같은데요. 너무 우울해 하지 마세요. ^^

  • 2020.05.24 20:10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5.25 22:32 신고 EDIT/DEL

      오스트리아에서는 지금 받은것이 조기 검사였지 싶은데요? 뉴스에서 위험직업군들에게 우선적으로 검사를 실시할것이다 한것이 한달도 훨씬 전에 들은 이야기였는데 이제야 검사했거든요.^^;

  • Favicon of https://korea6.tistory.com BlogIcon 호건스탈 2020.05.25 05:34 신고 ADDR EDIT/DEL REPLY

    프라우지니님매일 환자분들과 가까이 있는 직업이신만큼 마스크가 남들보다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 마스크가 많이 없어서 안타깝네요.프라우지니님언제나 파이팅!!

 

 

우리 요양원에서는 정직원 말고도 여러 종류의 직원이 있습니다.

 

군대 대신에 공익으로 (8개월)근무를 하는 직원도 있고,

교육을 받으면서 “실습생”이라는 이름으로 일을 하는 저렴한 인력도 있죠.

 

“실습생 제도”요양원측에서는 직업교육을 받는 2년 동안 저렴하게 직원을 쓸 수 있어서 좋고, 또 일 잘하는 교육생은 2년 동안 잘 지켜봤다가 바로 직원으로 스카웃 할 수 있어서 좋죠.

 

그래서 실습생을 보고, 대하는 직원들은 조금 까다롭습니다.

나중에 나랑 같이 근무하게 될 미래의 동료 직원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니 말이죠.

 

나도 2년의 실습생 생활을 거치고 정직원으로 거듭났습니다.

 

지정 요양원에서 실습을 했다고 다 정직원으로 취업이 되는 것은 아닌데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실제로 저보다 6개월 먼저 직업교육을 마친 실습생은..

우리 요양원에 자리가 없어서 다른 지점으로 가야했죠.

 

이건 저의 단순한 생각인데.. 그 실습생을 고용하지 않은 건 그녀의 몸에 문신이 너무 많아서 그랬던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팔뚝이랑 목에 화려한 색의 문신을 하고 있는 것을 80~90대 어르신들의 눈에는 좋아 보일리도 없고, 어찌 보면 불편할 수도 있는 문제죠.

 

몸에 문신이 있는 것이 어떠냐? 하실 수도 있지만..

 

이 실습생 같은 경우는 꽃무늬 옷을 입은 것 같이 온 몸에 빡빡하게 문신을 한 상태였습니다.

 

단순하게 꽃 하나를 문신한 그런 종류가 아닌 완전 하드코어에 가까웠죠.

 

오스트리아의 사람들이 원래 뭐든지 대놓고 솔직하게 말하기 보다는 뒤에 대고 이야기 하는 인간들이라, 그 실습생에게는 다른 이유를 들어서 “고용”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겠지요.

 

 

https://pixabay.com/

 

요양원에 실습생으로 첫발을 들여놓았던 나!

시간이 흘러 나도 3년을 지나 4년차에 들어선 정직원입니다.

 

실습생 시절까지 합하면 5년이 넘는 시간을 요양원에서 보냈네요.

 

나도 실습생으로 요양원에 발을 들여놔서인지 실습생들을 보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실습생이라는 신분이 모든 것을 조심해야 하는 시기이고, 또 “일 잘하는 학생”으로 분류가 되어야 나중에 요양원에서 스카웃 제의도 받을 수 있다고 알려주죠.

 

요양원에는 외국인 직원도 있지만 외국인 실습생들도 있습니다.

나도 외국인이라 외국인 실습생에게 더 관심을 갖죠.

 

이곳에서 태어났거나 아주 어릴 때 오지 않았다면 발음부터 튀는 외국인의 독일어.

“외국인이어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해도 새겨들을 놈만 새겨듣죠.

 

실습생들은 보통 2명의 멘토를 갖고 있고,

또 근무 중에는 항상 정직원 한명와 함께 근무를 합니다.

 

나도 실습생 시절을 겪어봐서 알지만..

실습생이 붙은 정직원은 근무가 피곤합니다.

 

일의 모든 과정을 설명해야 하고, 실습생이 외국인인 경우는 자신이 한 말을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확인 또 확인해야 하죠.

 

외국인 실습생이 못 알아 들어 놓고도 대답은 잘하니 말이죠.

 

 

https://pixabay.com/

 

나는 누군가의 멘토도 아니고 또 현지인도 아닌 그저 3년차 직원!

 

실습생의 멘토가 되려면 일단 “멘토 가 되는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나는 일단 경력도 안 되고, 독일어가 내 모국어도 아니라 멘토가 될 생각도 없습니다.

 

그저 정해진 근무 시간에 일만 열심히 하고 퇴근 하는 걸 선호합니다.

 

누군가와 함께 다니면서 같은 설명을 하고 또 하고 하면서 스트레스 받기도 싫고, 또 내 뒤에서 감시하듯이 내가 하는 일을 관찰하는 실습생을 달고 다니는 것도 부담스럽죠.

 

실습생은 배우는 처지라 정직원인 내가 말하는 걸 잘 따라주면 좋겠지만,

현지인 실습생들은 대놓고 외국인 정직원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현지인인 자기들도 버거워하는 교육과정을 마친 존경스러운 선배가 아니라.. 발음 어눌하게 말하고, 독일어(사투리)도 잘 못 알아 듣는 팔푼이 직원으로 보이는 모양입니다.

 

이런 느낌은 누군가 말해줘서 아는 것이 아니죠.

 

일을 하다 보면 자기네끼리 눈빛을 교환하면서 외국인 직원 무시하고,

어느 순간 정직원처럼 행동하는 실습생이 있습니다.

 

그런 실습생을 만나도 저는 그러려니 합니다.

 

“넌 네가 이곳의 정직원이 될거라 믿지? 두고 봐라! 정말 될 수 있는지..”

 

정직원같이 행동하는 실습생이라고 해도 직업교육이 마치고 정말 직원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죠.

 

 

 

실습생이랑은 상관없는 나에게도 가끔 실습생이 붙습니다.

 

정말 두 팔 벌리고 온몸으로 거부를 해 보지만 실습생을 달아주는 측에서도 이유는 있습니다.

 

“실습생이 다양한 직원들의 근무를 보고 배우도록 하겠다.”라는 이유죠.

 

나 같은 외국인 직원은 말은 약간 어눌하지만, 나름의 방법으로 어르신을 대하는 태도가 있을 테고, 또 간병하는 방법도 다른 직원과 다를 수 있으니 실습생들은 일단 많이 보는 것이 공부죠.

 

나에게 달린 실습생은 필리핀에서 온 아낙,M 입니다.

 

우리 요양원에 그녀가 실습생으로 오고 얼마 안되어 그녀를 동네 슈퍼에서 만났었습니다.

남편과 아이와 함께 장을 보러왔던 그녀는 나에게 남편을 소개시켜 줬죠.

 

현지인과 결혼을 했는데 그녀의 아들인 “필리피노"여서 둘 사이에 아이가 없냐고 물어보니..

 

“내 남편은 아이를 못 낳아. 내 아이들은 다 필리핀 전 남편 소생이야!”

 

내 남편의 불임이 모르는 사람에게 할 말은 아닌데..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 남편을 옆에 세워놓고 그 말을 했던 그녀.

 

나도 얼굴 한번 밖에 본 적이 없는 실습생이어서 슈퍼에서 장보다가 인사를 하는 것도 약간 부담이었는데, 나에게 남편의 불임이야기를 안부 전하듯이 전하던 그녀.

 

참 뜨악했던 순간이었죠.

 

그 후로 오래도록 그녀를 일터에서 만나지 못했는데..

나와 하루 10시간을 보내는 실습생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그날 같이 근무가 걸려있던 그녀의 멘토에게 가서 물었습니다.

 

“왜 나에게 실습생을 달아놨는지 모르겠네. 나는 어떻게 해야 해?”

“지층은 나랑 근무를 해 봐서 어르신 몇 분은 직접 간병 할 수 있으니 하라고 하고, 아직 면도는 안 시켜봤으니 면도 한번 시켜봐, 잘했는지 확인도 하고!”

 

 

https://pixabay.com/

 

그녀의 멘토가 시키는 대로 그녀에게 남자어르신을 씻겨드리면서 “면도”도 해 드리라고 하고는 나는 다른 어르신들 간병을 다니다가 그녀가 면도를 해 드린 어르신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에 트레이드 마크처럼 콧수염을 기르신 어르신이었는데.. 어르신의 콧수염이 흔적없이 사라졌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입만 벌리고 서있었습니다.

이건 수습도 불가능한 실수입니다.^^;

 

속삭이듯이 실습생에게 물었습니다.

 

“너 어르신 콧수염 깍아 드릴까 물어보고 깍은 거야?”

“아니”

“그럼 말없이 그냥 수염을 다 밀어 버린거야?”

“응”

“왜?”

“....”

“저 어르신 평소에 콧수염을 가지고 계신 건 알고 있었을 거 아니야.”

“응”

“그런데 왜 다 밀어버렸어?”

“면도 하라고 해서 다 밀어야 하는 줄 알았지.”

“저 어르신은 말을 못하시는 분도 아닌데..당연히 물어보고 어떻게 해드릴까요 물어봤어야지.”

“......”

 

어르신을 간병할 때 의사를 표현 못하시는 분들은 우리가 마음대로 하지만, 자기 의사를 밝히시는 분들은 그분의 의사를 존중 해 드리죠.

 

수염이 길어도 깍기 싫다고 하시면 강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습생은 당사자에게 묻지 않고 그냥 수염을 다 밀어버렸습니다.

 

몇 년째 트레이드 마크처럼 가지고 계신 수염을 졸지에 잃어버리신 할배.

 

평소에도 잘 웃으시는 성격의 어른이시라,

“수염을 다 깍아서 어떡하냐“는 걱정에도 그냥 웃으시기만 하셨죠.

 

 

https://pixabay.com/

 

그녀의 멘토에게 그녀가 한 이야기를 이야기 하니 그녀도 딱 내 표정이 되어버렸습니다.

너무 놀라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상황인거죠.

 

딱 위의 사진에 있는 표정입니다. 뜨악!

 

그녀는 이 실수 외에도 내 눈에 걸리는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점심식사가 끝난 후에 “근무 회의”에는 정시에 들어와야 합니다.

 

이 시간에는 어르신들을 간병(씻겨드린) 해 드린 담당직원들의 의견도 듣고, 조심해야 할 특이사항이 있는지도 확인하는 자리죠.

 

내 실습생,M 은 근무회의 10분이 지나서야 왔습니다.

나중에 “어딜 갔었냐?” 물어보니 밥을 먹고 화장실을 다녀왔노라고...

 

참 속 터지는 실습생입니다.

 

“밥은 원칙적으로 점심 휴식시간에 먹는 거야. (어르신들 식사를 나눠드리면서 직원들이 후다닥 먹기는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근무 중에 먹는 것이 아니고,(시간이 안 되면 음식은 한 곳에 뒀다가 나중에 먹는 방법도 있고) 화장실은 전에 가 던가 나중에 가던가 해야지,

 ”근무회의”시간에 맞춰서 가는 건 아니지.“

 

내가 실습생일 때는 모든 것이 참 조심스러웠습니다.

 

나에게 일일이 설명하느라 더 피곤한 직원들을 보면서 많이 미안했고, 또 고마웠고!

매번 그들에게 감사를 표현했었고, “나의 스승”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들을 통해서 배우니..

정말 정직원들은 나에게는 "존경스러운 스승이면서 선배“였죠.

 

이 실습생의 태도는 너무 당당해서 내가 실습생이 아닌 정직원 동료와 함께 있다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조언을 했죠.

 

“네가 근무를 할 때 하루 종일 네 옆에 있는 직원은 보통 근무때보다 더 힘들다. 근무도 해야 하지만 너에게 일일이 설명을 해야 하니 근무가 2배 더 힘든 하루가 된다. 하루를 끝내고 퇴근할 때 하루를 같이 한 직원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고, ”존경“을 표현하길 바란다.”

 

이건 나에게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평소에 그녀를 챙기는 멘토들에게 예의를 갖추라는 이야기였죠.

 

하지만 그녀는 내 이야기는 별로 신경을 안쓰는 듯 했습니다.

조언을 더 해줄 마음에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너 직업교육 마치면 우리 요양원에 근무 할꺼야?”

 

미래의 동료가 될 실습생을 제대로 가르쳐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하려고 했었는데... 그녀의 대답에 그냥 입을 닫았습니다.

 

“아니, 나는 방문요양으로 나갈꺼야!”

 

헉^^;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녀와 하루 근무를 마치고 그녀의 멘토에게 “그녀와의 하루”에 대한 나의 평가를 이야기 했습니다.

 

아무에게나 ”Du 너“라고 하는 말투에 어르신께 반말을 하길래 주의를 줬다. 외국인어서 독일어가 어눌해서 하는 실수라고 생각하시는 어르신도 있겠지만, 싸가지 없다고 생각하시는 어르신도 있으니 말조심 주의”를 줬고, “정직원들은 네 동료가 아니라 선배고 스승이니 존중하고 많이 배우라”고 했다.

 

정시에 들어와야 하는 "근무회의“에 밥을 먹다가 늦게 들어오는 것은 매번 있는 일이라 여러 번 주의를 줬었다고 하는데, 오늘도 그랬다고 하니 그녀의 멘토가 어이없어 했습니다.

 

실습생이 요양원에 오면 보통 3주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혼자서 할 일을 찾아다닙니다.

저도 딱 3주가 지난 후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찾아다녔죠.

 

하지만 6개월이 넘어도 그녀는 아직도 초보처럼 행동을 하고 “근무 회의”보다는 자신이 먹는 것이 더 중요한, “뭣이 중한디~“도 모르는 실습생입니다.

 

 

 

필리핀 특유의 그런 국민성을 가지고 있죠.

 

어떻게 보면 중국의 “만만디(느리면서 베짱에 자기 실속을 챙기는)”같기도 하고.

필리핀에서 4년 정도 직장생활을 하고는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아서 떠나왔던 필리핀.

 

중졸의 메이드나 대졸의 회사 영업사원이나 내 눈에는 똑같이 보였습니다.

 

회사의 어려움보다는 자기네 점심시간에 밥 먹는 것이 더 중하고!

(실제로 회사의 책상 서랍에 자기가 밥을 먹는 수저/포크를 잘 모셔두죠.)

 

자기 회사의 업주가 어려운 상황이면 바로 뒤통수를 쳐버리는 얍삽한 사람들.

 

의리있고 믿음직스러운 필리핀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내가 만났고 경험한 필리핀 사람들은 그리 긍정적이니 못합니다.

 

자기가 아쉬울 때는 딱 붙었다가 자기에게 해가 될거 같으면 얼른 차버리죠.

 

나도 이제 4년차를 두고 있는 초보직원이지만,

내 눈에 그녀는 낙제감이었습니다.

 

그녀의 두 멘토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두고 보면 알겠죠.

 

그녀가 계속해서 우리 요양원에 실습생으로 남게 되려는지..

큰 결격사유만 없다면 요양원에서 짤릴 일은 없겠지만..

우리 요양원에서 짤려서 나간 실습생이 한 두명 있다 보니 그녀의 미래가 궁금합니다.

 

무대포 정신으로, 뭣이 중한지도 모르고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면..

요양보호사는 그녀에게 맞는 직업은 아닌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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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지난 3월 하순의 퇴근후 장보는 영상입니다.

퇴근하면서 장을 보는건 나에게는 힐링의 시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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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5. 14. 00:00
  •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20.05.14 01:34 신고 ADDR EDIT/DEL REPLY

    세상엔 별별 사람 다 있구나 생각하셔야겠습니다...ㅎㅎ

  • 2020.05.14 01:40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5.14 03:21 신고 EDIT/DEL

      말을 해줘도 새겨듣는것이 아니라 "한귀로 듣고 다 흘리는구나?" 이것이 느껴지는 인간형인거 같아요. 그러니 뭔 말을 해주기 보다는 "오늘 내가 너랑 뺑이를 쳐야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나 할가요? 나는 하루였지만 이 실습생을 데리고 다니며 일하는 멘토가 불쌍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멘토라도 수당을 더 받는것도 없는데, 이런 스트레스를 달고 일하려면 참 힘들겠다 싶으면서 "나는 절대 멘토같은거 하지 말아야지" 했습니다. ㅠㅠ

  • Favicon of https://korea6.tistory.com BlogIcon 호건스탈 2020.05.14 03:51 신고 ADDR EDIT/DEL REPLY

    프라우지니님진짜로 입장이 뒤바뀌면서 책임을 지는게 엄중하실 것 같습니다.프라우지니님언제나 파이팅!!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5.14 19:56 신고 EDIT/DEL

      네, 제 나름대로 그어 놓은 선이 있어서 그 선안에서 서로가 해야하는 일에 충실하는 타입이라 사람들에게도 그걸 요구하는 편이죠. ^^

  • 2020.05.14 06:13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까 2020.05.14 12:03 신고 ADDR EDIT/DEL REPLY

    문신이 사회생활에 문제가 된다는걸...나중에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5.14 19:58 신고 EDIT/DEL

      문신도 어느 정도 작은 사이즈라던가 하는건 눈에는 띄지만 그냥 지나칠만 한데, 팔이나 허벅지 전체에 있는건 솔직히 부담이 되더라구요. 아무래도 제가 이제는 중년이라 생각이 조금 다른거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집에 오는 우편물들은 3일 이상 뒀다가 열어야 한다는 남편.

하지만 제 앞으로 오는 우편물을 저는 바로 뜯습니다.

 

우편물 뜯어보고 손 씻는 것이 3일씩이나 기다리는 것보다는 속이 편하죠.

 

남편의 성격이 그렇게 느긋한 편도 아닌데 FM을 따르는 남편은 3일을 기다리고,

3일씩이나 기다리다가 속터질 거 같은 마눌은 그냥 손을 씻는 방법을 취하죠.

 

내 앞으로 온 우편물은 나에게는 조금은 생소한 곳에서 왔습니다.

 

“린츠 시청에서 나에게 뭘 보냈는 공?”

 

린츠 시내 교통권 안에 살기는 하지만 행정적으로는 시외에 살고 있어서 나는 린츠 시민도 아니어서 내가 린츠시청에서 우편물을 받을 일은 없는디..

 

궁금한 마음에 우편물을 열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아하! 이거 구나!”

 

결핵 검사를 위한 엑스레이를 정해진 날짜에 린츠 시청 와서 찍으라는 내용입니다.

 

작년 8월에도 뉴질랜드 워킹비자 때문에 비엔나까지 가서 120유로 주고 찍었었는데..

올 4월에 또 찍네요. 참 자주 찍게 되는 엑스레이입니다.

 

 

 

(뜬금없이 린츠 시청으로 엑스레이를 찍으러 오라는 안내를 받은 이유는)

이미 한두 달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요양원은 하늘가는 길목에 위치한 집입니다.

요양원이 위치하고 있는 특성상 죽음도 항상 함께 하는 곳이죠.

 

한 동안 조용할 때도 있지만 한 주에 두어 분이 한꺼번에 돌아가시기도 하고!

어떤 때는 하루에 두 분이 오전, 오후의 시간을 두고 가시기도 하죠.

 

얼마 전에 병원에서 돌아가신 P부인.

한 방에 사시는 분도 같은 시기에 가셔서 이 두 분에 대한 글을 포스팅 한 적이 있었죠.

 

궁금하신 분은 읽어보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3179

참 이상한 동행

 

병원으로 이송되셨던 P부인 병원에서 운명을 달리 하셨다는 소식과 함께 들었던 이야기는.. “P부인이 결핵으로 돌아가셨다네..”

 

결핵? 그거 옮는 병인데???

P부인이 결핵으로 돌아가셨다면 가깝게 접촉했던 직원들도 위험은 있다는 이야기죠.

 

요양원의 특성상 직원들은 어르신들과 신체적인 접촉을 피할 수 없습니다.

 

P부인은 직원들이 도움 없이 대부분 혼자 해결하시던 분이었지만..

 

건강하신 분들도 가끔씩 전혀 기운을 쓰지 못하실 때도 있고,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돌아오시면 대부분의 어르신은 팔뚝에 퍼런 멍자국(주사바늘)을 달고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오시죠.

 

이런 시기에는 직원의 도움 없이는 일상이 불가능합니다.

씻겨드리고, 아픈 곳에는 연고도 발라드리고 등등등.

 

그러니 내가 P부인과 전혀 접촉이 없었다고 100% 장담은 못하죠.

 

 

 

http://www.samsunghospital.com/home/healthInfo/content/contenView.do?CONT_SRC_ID=33868&CONT_SRC=HOMEPAGE&CONT_ID=6680&CONT_CLS_CD=001027

 

사실 나는 결핵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어렴풋이 내가 알고 있는 결핵은 “먹고 살기 힘들 때” 많이 걸렸던 질병?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주변에서 “결핵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고, 내 주변의 누군가가 “결핵”을 앓고 있거나, 앓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죠.

 

우리나라가 가난하고 힘들 때 많이 걸렸던 병인데,

잘 살게 된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후진국병?

 

이런 줄 알았던 “결핵”이었는데.. 뉴질랜드 워킹비자를 준비하면서 “한국인들은 결핵 확인을 위한 엑스레이 항목”를 알게 되면서 왠일? 했었었죠.

 

한국에는 “결핵 환자”가 더 이상 없는 줄 알았는데, 외국에서는 아직도 “한국인 결핵 환자”의 위험성이 있으니 이런 조치가 취해진 것이었겠죠.

 

이번에 결핵에 대해서 검색을 해 보니 결핵은 정말 “누구나, 어디에서나” 걸릴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질병이었습니다.

 

결핵환자의 기침이나 재치기에 이런 균들이 방출되니 말이죠.

 

돌아가신 P부인이 결핵 환자였다면 그분 주위는 안전하지 않았었다는 이야기인데..

 

위험인자가 있는 어르신 같은 경우는 어딘가에 기록을 해놔서 직원들을 조심시켰어야 했는데...

 

P부인이 결핵 환자라는 걸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 인지!

 

 

 

인터넷에서 캡처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이곳도 환자들은 권리와 의무를 갖죠.

 

그중에 위험하다면 위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비밀을 보호 받을 권리”

 

환자가 어떤 위험한 질병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발설하면 안 되죠.

 

이런 규정이 있었다고 해도 P부인의 기록에 “결핵”에 관한 사항은 있어야 했는데..

P부인의 의료 서류에서 “결핵”을 봤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니 직원들이 더 당황했던 거죠.

“우리 요양원에 3년 이상 머문 어르신이 결핵인줄 아무도 몰랐다.”

 

전에 이런 일이 있었네요.

 

우리 요양원에 오신지 얼만 안 된 크로아티아 출신의 어르신 부부.

 

두어 가지 암을 가지고 계셨던 할배는 몇 달 안가서 돌아가셨고, 혼자 남으신 M 할매.

할매의 기록을 보니 할매는 A, B형 간염을 다 가지고 계신 분이였습니다.

 

간염 같은 경우는 대변, 혈액, 주삿바늘 등으로 전염이 되죠.

요양원이 이런 병을 옮기 딱 좋은 곳입니다.

 

왕십리(궁디)쪽의 단속이 어려워서 대부분은 기저귀를 차고 계시지만..

설사라고 하는 날은 바닥에 노란 길을 만들기도 하는 요양원.

 

아무리 소독을 한다고 해도 절대 안심할 수 없는 곳이죠.

 

각방의 손잡이들도, 벽의 손잡이들도 100% 깨끗하다고는 못하죠.

떵으로 벽화를 그리신 어르신들이 그 손 만지는 곳이고 병균 철갑인 곳.

 


 


 

https://blog.samsungfire.com/4203 캡처

 

꽤 오래전에 도우미 실습생이 한동안 우리 요양원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그녀가 유난히 M할매 옆에 딱 붙어있는 거 같아서 지나가는 말처럼 한마디 했었습니다.

 

“M할매는 A, B 간염 보유자이니 네가 여기 실습하는 동안은 조금 조심하고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을 거 같아.”

 

이 한 마디 했다가 난리 났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는 바로 병동 책임자한테 달려간 그녀.

 

“나는 집에 아이도 셋이나 있고, 건강해야 하는데, 간염 환자한테 가서 전염이 되면 어떻하냐는중..”하면서 난리를 떨었다고 합니다.

 

그 할매 옆에 가서 필요 이상으로 붙어있던 건 그 실습생이었는데..

뜬금없이 병동이 훌러덩 뒤집어 버렸죠.

 

난 그저 조심하라고 넌지시 해준 말이었는데..

너무 심한 발작 같은 그 실습생 반응 때문에 내가 다 당황했었습니다.

 

내가 M할매의 간염을 알고 있었던 거는..

 

할매의 입소 초기에 그분의 의료기록을 읽어봐서 알았던 거고, 그 당시 컴퓨터상에는 할매의 간염사실이 전혀 기록이 되어있지 않는 상태였죠.

 

병동 책임자는 “도우미 학교에서 간염예방주사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했느냐? 그랬다면 이번 기회에 간염예방주사를 맞아라.”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는데 그녀의 반응을 보고는 제가 다 뜨악했었습니다.

 

“그냥 말해주지 말걸 그랬나?”

 

이런 생각을 아주 곰곰이, 오래 했었습니다.

 

“나는 조금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을 거 같아서 해준 이야기였는데..”

 

좋은 뜻으로 조심하라는 뜻이었는데, 그녀에게는 푼돈 벌러 왔다가 내 가족 건강을 위험으로 몰고 갈 뻔 한 천하에 다시없을 위험한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www.oe24.at

 

 

이번 P부인의 결핵 때문에 우리 병동에 있는 직원들은 다 시청으로 엑스레이를 찍으러가야 합니다.

 

일단 안내장이 날아왔으니 가서 확인을 해야 하는 거죠.

 

엑스레이를 받으러 오라는 안내장을 받은 날 심심해서 찾아봤던 오스트리아의 결핵.

 

좋은 물건 저렴하게 파는 “호퍼 슈퍼마켓”

 

청소직원 한명이 ‘결핵 판정“을 받으면서 함께 근무하는 200여명의 직원이 다 검사를 받게 되었다는 뉴스를 찾았습니다.

 

결핵이 이렇게 위험한 것이었나?

여기는 확진이 나자마자 빠른 조치로 직원들의 건강을 걱정하는데...

 

우리 요양원에서 P부인이 사시는 3년 동안 조용했었고, P부인이 “결핵”으로 돌아가시고 두 달이 다되어가는 시점에 ‘결핵 검사 차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으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우리 요양원에서는 아무도 몰랐던 P부인의 결핵!

 

P부인이 원래 결핵을 가지고 계셨었는지 아님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동안 누군가에게 결핵이 전염된 것인지 지금은 확인이 불가능 합니다.

 

돌아가시는 시점에 그분의 모든 서류는 다 소각이 됐을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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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계속 이어지는 슬로베니아 여행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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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4. 28. 00:00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까 2020.04.28 00:23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러고보니 요양원에 오시는 분들이 지병이 있으시다는걸 놓치고 있었네요. 그 분들을 케어하는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시네요

  • cilantro3 2020.04.28 07:28 ADDR EDIT/DEL REPLY

    활동성결핵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흉부사진과 피검사를 하여 결핵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잠복결핵의 경우 3개월 정도의 예방적 치료를 합니다 결핵균은 신체 어느곳에서도 결핵을 발병시키지만 호기성균인 결핵특성상 폐에서 주로 발병합니다 빙점의 일본작가는 척추결핵을 알았습니다 결핵균에 감염되어도 영양 면역상태가 좋으면 발병히지 않습니다 노인들의 경우. 어린시절 감염되었다가 잠복결핵상태로 있다 노쇄하면서 발병합니다 호흡기전염병 환자가 있는 방에서는 가급적 창문을 열고 바람을 등지고

  • Favicon of https://c920685.tistory.com BlogIcon 실화소니 2020.04.28 12:03 신고 ADDR EDIT/DEL REPLY

    포스팅 잘보고
    공감많이 하고 갑니다 ~
    완전 행복한 화요일되세요 ~~^^♡

  • Favicon of https://budapeststory.tistory.com BlogIcon 늘푸른olivia 2020.04.28 15:56 신고 ADDR EDIT/DEL REPLY

    에구 그러면 결핵 검사 받으러 가셔야 하는 건가요? 병원도 위험할 텐데... 저희 남폄은 집으로 물건이 배달오면 2시간 후에 찾아오더라구요 2시간이면 괜찮다나...오스트리아는 3일이군요 ㅎ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4.28 16:54 신고 EDIT/DEL

      어제 가서 엑스레이 찍고 왔습니다.^^ 물건표면에 있는 바이러스는 3일까지 살아있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은 3일이라지만 천하무적 마눌은 지맘대로 물건만 보면 껍질을 훌러덩 벗겨버립니다.^^

  • 호호맘 2020.04.28 18:09 ADDR EDIT/DEL REPLY

    한국에선 요양원 입소를 위한 최소한의 검사 즉 매독이나 간염 에이즈 결핵 정도는
    요양원 입소전 큰 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후 다수가 머무는 곳에 함께 생활해도 괜찮다는
    의사 진단서를 가져 와야 입소를 시키주는데 오스트리아는 그런 제도가 없나봅니다.
    직원을 보호하거나 입소 어른신들을 보호해야되므로 제 생각엔 우리나라제도가
    확실히 잘되어있다고 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4.28 21:35 신고 EDIT/DEL

      여기는 그런 검사를 입소전 하는지는 모르겠고, 더이상 혼자 살수 없는 조건이라 여겨지면 병원에서 바로 요양원으로 오는 경우도 있고,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요양원에 입소하려면 꽤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거 같더라구요. 어떤 질병이 있다고 알려지면 직원들이 조심하며 되는데 전혀 모를때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니 전염의 위험성이 작다고 할수는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