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 20시간 근무하는 시간제 직원이라 한 달에 8일 정도만 

일을 하러 가서는 하루 종일, 일만 하다가 와서 그런지..


동료들과 끈끈한 그런 정은 없습니다.


근무하는 날 가서 내가 할 일을 찾아다니고

근무 시간에 동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를 떨어 대도 

가끔은 그들의 사투리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또 남의 뒷담화를 할 시간에 어르신들이 계신 방을 한번 더 돌아보거나 

아님 정원으로 모시고 가죠.


어느 직장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여자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에서는 끊임없이 서로에 대한 험담이 오가는 법이고

 

내 직장도 당연히 있는 일이죠.


내가 그런 소문이랑 조금 거리가 있는 이유는 

나는 근무시간 외에는 직원들과 접촉하는 일이 없습니다


밖에서 만나서 커피를 마시면서 수다도 떨어야 이런저런 직장내 소문을 알겠지만

나야 그런 일과는 거리가 있었죠.



굳이 이유를 대라면 ..

나는 근무하는 날 외에는 집에서도 엄청 바쁜 사람입니다.


블로거이니 글을 써야 하고, 구독자는 아직 천 명도 안되지만..

올린 영상의 수는 이미 400개가 다 되어가는 이제 2년차를 바라보는 유투버입니다.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영상 편집이라는 것이 시간이 엄청 걸리고

눈도 빠질 거 같이 아픈 작업의 연속이죠.


유튜브를 시작하고 나서 글 쓰는 시간이 엄청 부족해졌죠.^^;


영상과 글 말고도 내가 집에서 바쁜 이유는 

바로 남편 때문이죠.


남편은 지난 3월 이후로 내내 재택 근무중

내가 밥을 해줘야 하는 삼식이로 지내고 있죠.


오전 10시에는 과일 간식을, 정오 무렵에는 점심을 챙겨줘야 하고

저녁은 알아서 먹을 때도 있고, 마눌에게 달라고 눈치를 주는 경우도 있죠.


이런저런 이유로 엄청 바쁜 사생활이고

출근을 해서도 하루 종일 발을 동동거리면서 10시간 근무를 합니다.



간만에 출근을 했는데, 그날 함께 근무한 간호사 C가 하는 말!


내가 그만둔다, 그만둬!”


이런 말은 농담이라도 하는 말이 아닌데.. 

동료의 말에 내가 더 놀랐습니다


뭐가 어쨌길레 그만둔다는 이야기인지..

 

그 말을 한 간호사는 그날 간병을 하는 근무가 주어졌었죠.


원래 간호사가 하는 일은 하루 3번 어르신들께 약을 나눠주고

서류를 작성하고, 상처를 소독하고 새로 붕대를 감아주고


어르신들의 가정의가 진료를 오면 따라다니면서 증상을 설명하고 

의사의 소견을 들으면서어르신들에 대한 서류를 작성하는 일을 합니다.


한마디로 몸은 편한 일이라는 이야기죠.


원래 간호사들은 어르신들을 씻겨드리는 간병은 하지 않지만

가끔 간병” 으로 근무가 배정될 때도 있습니다


요양 보호사가 간호사에 비해서 부족하니 간호사들에게 간병 근무를 주지만 

편하게 일하던 간호사에게는 힘든 근무라고 할 수 있죠.






실제도 우리 병동의 간호사중 몇몇은 요양 보호사로 근무를 시작했다가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나중에 2년간의 직업 교육을 받아서 간호사가 된 경우죠.


요양 보호사로 2년 정도 근무를 해보니 내 몸이 못 견디겠더라

그래서 직업 교육을 받고 간호사로 갈아탔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한 결정이야!”


요양보호사 출신의 간호사들은 다 이렇게 말을 하죠


나에게도 직업 교육을 더 받아서 간호사가 되라고 하지만

외국인인 나에게는 요양보호사 과정도 절대 쉽지 않았던 터라,

 

간호사까지는 꿈꾸지 않고 있습니다.^^


모르죠, 내가 지금 30대라면 2년정도 투자해서 

간호사 과정을 하려는 시도를 했었을지도..


하지만 나는 이미 50대이니 거기까지는 안 가기로 했습니다.^^;


간호사가 간병을 하는 요양보호사로 일을 하는 것이 힘이든지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내가 그만 둔다! 그만 둬!”

해서 내가 당황을 했었죠.


다른 동료에게 “C가 간병이 힘든지 그만둔다고 하네.”했더니 동료의 말!


“C는 지난 3월부터 내내 그 말을 달고 살아. 맨날 그만 둔다고!”


지난 3월이라면 C3년간의 간호사 직업 교육을 마치고 

우리 요양원에 정식 직원이 되어 근무를 시작한 시기인데




입사 초기부터 그 말을 달고 살았다니..


그날 근무한 동료들이 하는 이야기를 주어 들으니 더 가관입니다.


C는 모든 동료들이 자기를 왕따 시키고 있다고 한다나요


동료 중에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다고 왕따까지 시키는 질 나쁜 사람들은 아닌데..


그리고 나는 C를 왕따 시킨 일도 없는데

자기를 왕따 시킨 직원에 나도 포함이 되는 것인지..


근무하면서 C는 모든 직원들과 크고 작은 문제들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모든 직원이 자기와 부딪히니 그것이 불편해서 

자기가 왕따를 당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나는 별 생각 없이 지나간 일이지만 

나와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었네요.


내가 사직서를 냈다고 했을 때 C가 나한테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설마 나 때문에 그만두는 건 아니지?”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독특한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자기가 타인의 인생에 그렇게 까지 악역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우리 요양원에는 보통 20~30년 근무한 요양보호사들이 많습니다




이런 직원들은 초보 간호사보다 보고, 겪은 것이 더 많으니 

초보 간호사들을 은근히 무시하기도 합니다.


 지가 뭘 안다고!” 

뭐 이런 식이죠.


나는 그런 경력과는 거리가 먼 3년차 초보 요양 보호사라 

모든 것을 일단 간호사에게 알립니다


한 팀에 간호사 1명에 요양 보호사가 2~3, 혹은 3~4명으로 일을 하지만

간호사도 팀원으로 간주하지 간호사를 상사라고 생각하지는 않죠.


내가 간호사에게 어르신들의 상태를 알려주는 이유는 


상사에게 보고하는 차원이 아니라 

동료에게 알리는 정도의 의미죠.


C와 근무를 했던 날, 내가 맡았던 어르신들의 피부 상태를 이야기 하면서 

약간의 발진 정도여서 연고를 발랐어

했더니 C가 나에게 했던 말!


나한테 연락하라고 했잖아. 내가 보겠다고!”

발진 정도가 심각한 상태가 아니어서 일부러 전화를 하지 않았지.”

네가 보면 뭘 알아?”

그동안 봐온 일반적인 발진 정도였어.”


자신이 맡고 있는 층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려고 하나부다..했었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네가 뭘 알아?”하는 이야기는 

좀 심하다고 생각했지만 잊었습니다.



C가 워낙 나대고 잘난 체하고간호사인 자기가 마치 요양보호사들의 상사인양 

행동해서그래 너 잘났다.”생각하고 있었죠.


나에게 했던 행동들을 다른 직원들에게도 했던 모양입니다

C와 문제가 없는 직원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말이죠.


그렇게 잘난 체를 하는데, 가끔씩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하지 않으니 

동료 간호사들에게 핀잔도 들었을 테고


또 경력이 있는 요양 보호사들은 초보 간호사가 깝죽대면서 

네가 뭘 알아?”하면 그걸 가만히 듣고 있지는 않죠.


페이스북에 자기 맘을 들어내는 포스팅을 종종 올리더니만 

실은 자기가 만들어낸 지옥이었네요.



그녀의 포스팅은 아래에 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3269

내 눈에 보이는 그녀의 마음


그녀도 나 같은 외국인입니다

루마니아 출신이죠.


내가 만나온 몇 명으로 그 나라 사람을 판단하면 안되지만

지금까지 내가 만나온 루마니아 출신들을 솔직히 조금 나대는 타입이었습니다.


이건 나만의 생각 만은 아닌 모양입니다


내 동료들이 C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말이 바로 이 말이었죠.


“C가 루마니아 출신이잖아.”


그렇게 잘난체하고 나대는 것은 루마니아 사람이라 그렇다는 이야기죠.


실습생 중에 하나가 간호사 C가 자꾸 자기를 갈군다는 이야기를 나에게 했었는데

나는 그냥 지나치 듯 들었습니다


그 실습생은 내 맘에도 안 들게 일을 했었거든요.


그렇게 실습생은 갈구고, 어떻게 보면 나에게 했던 행동도 

함께 근무하는 동료를 무시하는 발언이기는 했었죠.



간호사는 나의 상사가 아닌 팀 동료로서 

간호사들이 30여명이 되는 어르신들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으니 


간병을 했던 요양 보호사가 이상이 있는 어르신의 특정 부위를 알려주면 

그 부분만 찾아가서 보면 되죠.


어떻게 보면 간호사가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는 거죠


그런데 자기가 간호사라고 요양보호사들을 아랫사람 부리듯이 하는 건 

우리 요양원에 근무하는 다른 간호사들은 절대 하지 않는 행동입니다.


그런 행동을 외국인 초보 간호사가 하고 있으니 

경력 30년이 다되어가는 오스트리아 요양보호사들 눈에 곱게 보였을 리 없죠.



말 한마디 잘못해서 모든 직원들을 자신의 적으로 만들어 버리고는 

자신은 왕따이고, 그래서 그만둔다는 말을 달고 사는 모양입니다.


C의 나이가 어리다면 어려서 그런가 부다 할 텐데.. 


마흔이 훌쩍 넘긴 나이에 대졸도 아닌 고졸로 간호사 교육을 받았다고 

내가 제일 잘났어~”를 외치면서 사람들을 무시하면 안되죠.


내 눈에는 자기가 만든 지옥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C가 안타깝게 보입니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을 수 있다는 걸 모르는 것인지..


오늘도 C는 한마디로 사람들이 자신의 적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네가 뭘 알아?”


이 한마디가 자신을 얼마나 힘들게 하고 있는지 

아직도 모르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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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오늘부터 편집에 들어갈 지난 9월의 여행입니다.

이 영상은 여행 갔다온 기념으로 후딱 시원하게 내달리는 풍경만 먼저 올렸던거죠.^^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10. 13. 00:00
  • Favicon of https://girlsonfire.tistory.com BlogIcon 서연onFIRE 2020.10.13 06:39 신고 ADDR EDIT/DEL REPLY

    정말 배울점이 많은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 shrtorwkwjsrj 2020.10.13 11:08 ADDR EDIT/DEL REPLY

    경치도 좋고, 9월말이면 날씨도 라이딩하기에 딱이고.. . . . .
    정말 부럽네요.
    나는 가난한 유학생으로 너무나 힘든시기를 독일에서 보냈어요.
    다른사람들은 독일에 있으니 국내뿐아니라 국외,즉 유럽각지를 여행하더라구요.
    그땐 그것만 부러워했는데, 지금은 라이딩도 못한게 너무나 아쉬운 . . . .
    . . . . . .
    너무나 힘들어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않은 곳인데,
    사람의 마음은 참 알수가 없어요.
    가끔 그리울때가 있답니다.
    내인생의 한부분이기 때문이겠지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10.14 02:42 신고 EDIT/DEL

      저도 그런 경우 봤어요. 이곳에 살아도 여행 갈 차도 없고, 경제적으로 여유마저 없어서 몇 년동안 휴가도 제대로 가보지 못한 사람들이 꽤 있더라구요. 그런 면에서 남편에게 감사합니다. 마눌을 데리고 다녀주고, 마눌에게 좋은거 보여주려고 하는 마음이 예쁘게도 보이구요. 너무 힘들었던 시간도 지나고 나면 때로는 그리운 것은 "내가 최선을 다했던 시간"이어서가 아닐까요? ^^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까 2020.10.13 13:35 신고 ADDR EDIT/DEL REPLY

    국제공통으로 여자가 많으면 시기질투를 하거나 그룹이 만들어지거나 하는군요

  • 느그언니 2020.10.13 19:06 ADDR EDIT/DEL REPLY

    양희은의 시원한 발언.."갸는 그러라 그래"와 "그래 그럴수도 있지"인데 어디에나 어울리는 말입니다.

  • Favicon of https://korea6.tistory.com BlogIcon 호건스탈 2020.10.14 01:36 신고 ADDR EDIT/DEL REPLY

    프라우지니님저도 그분이 너무 자기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프라우지니님언제나 화이팅!!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10.14 02:46 신고 EDIT/DEL

      글쎄요? 자기 한마디로 사람들의 마음이 다친다는건 전혀 생각을 안하니 그렇게 생각하는거겠지요?

  • Favicon of https://gi8park.tistory.com BlogIcon 집끼끼 2020.10.20 00:23 신고 ADDR EDIT/DEL REPLY

    루마니아인이 다 그렇진 않겠지만 어디나 하나씩 있나보네요!
    대접받으려면 본인부터 어느정도의 처신은
    해야지요!
    한국엔 꼰대라는 말이 재유행 합니다
    제 고교시절 실력없는데 권위나 세우려 하는 선생님을 꼰대라고 했었습니다!
    지금은 좀 더 의미가 확대된거 같습니다!
    자업자득이면서 꼭 남탓하는 사람들
    그러려니 지금처럼 내두시는게 좋을거
    같네요!
    알아들을 사람이면 그런 행동을 안하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10.20 21:49 신고 EDIT/DEL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타인을 자기만의 잣대로 재고, 판단하고 평가하지만, 내가 타인을 평가하기 전에 내 행동부터 한번 돌아보는 것이 조금 더 맘 편하게 세상을 사는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새는 글 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하고싶은 말들이 무거운 주제 여서 

내가 글로 풀어내는 것에 조금 어려움을 느끼는 듯 하네요.


뭔가 말을 늘어놓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고

지루하고 긴 이야기를 좋아할 사람은 없을 거 같아서..


 글 쓰는 것을 조금 천천히 하는 중입니다.


보통 글쓰기를 시작하면 한 번에 쭉 써 내려가는 것과는 달리..

 요새는 글 한편 쓰는 것을 며칠에 나눠서 조금씩 써내려 가고 있습니다.


글이 안 풀리는 것을 머리 싸매고 있어봤자 해결책이 없으니 ..

덮어놨다가 나중에 다시 보면 내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쉽게 풀리기도 하거든요.^^


전업 작가도 아닌데..

 마치 전업 작가처럼 글쓰기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거 같네요. ^^;


오늘의 이야기도 무거운 주제 중에 하나입니다


하늘나라 가신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내 직업 덕에 일상처럼 자주 만나는 것이 바로 죽음입니다.



한번 들어오면 죽어서야 나갈 수 있는 곳, 요양원

이곳에 사시던 분들 중, 두 분이 드디어 이 곳은 나가셨습니다.


개인주의가 일반적인 유럽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요양원에 들어온 어르신들은 가족에게 버림 받았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죠.


치매가 있으신 분들은 버림받은 느낌따위는 없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 하시지만

정신이 멀쩡하신 분들은 적응하기 힘든 것이 요양원 생활입니다.


처음에는 다 힘들어 하지만 시간이 가다 보면 어느새 그래서 적응이 되고

오늘이 어제 같고, 그제 같기도 한 변함없는 일상을 살게 되시죠.


누군 가는 죽어서 나가고, 누군 가는 불안한 마음을 안고 들어오는 요양원.


요양비가 저렴하지도 않지만

들어오고 싶다고 아무 때나 마음대로 들어오지 못하는 곳, 요양원!


오스트리아의 요양원은 비싼 가격을 자랑합니다

비싸면서도 아무나, 아무 때나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죠.


내 돈 내고 들어오겠다고 하는데도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참고적으로 알려드리자면..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는 대부분은 가정에서 가족이나 친인척,

혹은 24시간 간병인의 도움을 받고 사시는 분들이 95% 정도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5%만이 요양원에 오게 되는데...

이도 일단은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기다려야 하죠.







2020년 현재 오스트리아의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이 내시는 요금입니다.

1박 가격이니 이것을 30일로 계산하면 거금이죠.



1인실 같은 경우는 하루에 96,50유로, 2인실은 하루에 83유로

여기는 숙박비와 식대 그리고 간병 받는 비용이 포함입니다.


하루에 96,50유로면 한 달이면 2895유로

특급 호텔 숙박비와 맞먹는 가격이죠.


이것만 내면 요양원에서 한 달을 살 수 있나?” 하면 또 그건 아닙니다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항목들이 잘 숨어있죠.


세탁비, 미용실, 발관리등등의 비용을 포함하면..

 실제로 내는 돈은 3,000유로는 훨씬 뛰어넘는 가격이지 싶습니다.


일단 어르신들의 옷은 세탁 공장에서 1주일에 두 번 수거해서 

세탁 후 다시 요양원으로 배달이 되죠


세탁비는 어르신들의 개인 계좌로 청구가 됩니다.


요양원 내에 미용실이 있지만, 개인이 요양원에서 영업을 하는 시스템이라 

어르신들이 머리 하는 비용은 직접 계산하여야 합니다.


어르신들은 발톱을 깎는데도 30유로를 내야 합니다.


발톱 하나 깎는 것 치고는 비싸도 너무 비싼 금액이지만,

요양보호사들은 손톱은 깎아줘도 발톱은 안 깎아주니 

이 또한 어쩔 수 없이 내야 하는 금액이죠.



한국은 모르겠지만..

 유럽의 어르신들은 대부분 심한 무좀으로 일반적인 발톱의 모양이 아닙니다


아주 드물게 무좀이 없으신 분들도 있지만

무좀이 있으나 없으니 발 관리사가 와서 발톱을 깎아주면 동일한 금액 30유로 입니다.


한국에도 꽤 오래전에 독일의 발 관리가 알려졌죠

그때는 왜 그런 부분에서 독일이 유명해진 것인지 이해를 못했는데

요양원에 일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원래 발 관리는 일반적인 발이 아닌 무좀이 심해서 발톱의 거의 1cm정도로 두꺼워진 사람들의 발톱을 깎는데 서 발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좀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일반적인 무좀이 아니라 ..

모양도, 상태도 제각각 이거든요.


그래도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일반적인 손톱깎이로 깎을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는 것


특별한 도구와 무좀 걸린 발톱과 피부에 대해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 하는 것이 맞는 거죠


그래서 요금도 비싼 모양입니다.

 

오늘도 이야기가 또 딴 데로ㅠㅠ

 

요양원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바로 사시던 분들의 하늘 행 소식.

보통은 “XX 어르신이 병원에 실려갔는데 그곳에서 하늘로 가셨다.”


혹은 “XX 어르신이 숨을 이미 숨을 거두신 채로 방에서 발견이 됐다."

나는 죽음을 목격하기 보다는 대부분은 이미 돌아가신 분들의 이야기만 전해 들었죠.


최근에 돌아가신 두 분의 어르신들은 그들의 마지막을 제가 본 탓에 

그분들이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때는 그것이 마지막이 될지 생각도 못했던 마지막 순간이었거든.



독일어 하나도 못 하시던 크로아티아 출신 할매

요양원에 오실 때는 부부 동반해서 오셨는데

그나마 독일어 조금 하시던 할배가 돌아가시고 혼자서 요양원에 사셨습니다.


자식들이 먼저 자리 잡은 오스트리아에 오신지 20년이 넘었다고 했지만

집에만 있고, 자식들과는 크로아티아 언어를 사용하니..

 독일어는 전혀 쓰실 일이 없으셨던 할매.


할배랑 함께 계실 때는 할매보다는 조금 나은 실력의 할배가 통역을 해주셨는데

할배가 먼저 가시고 할매는 직원들과 의사소통에 애로가 많았습니다


매일 방문하는 딸내미가 직원들에게 자신의 엄마가 필요한 것들과 불만 점을 이야기 해주곤 했지만, 매일 할매 방에 들어가서 간병을 할 때는 직원과 몸으로 의사소통을 하셨었죠.


할매가 계시는 지층(1)에 내가 근무를 하던 날!


아침 식사로 받은 커피 잔을 바닥에 떨어뜨리시고는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평소와는 조금 다른 할매의 표정과 행동에 우리 팀의 간호사를 호출하였었습니다.


아무래도 할매가 이상해! 평소와는 다르고 커피 잔도 못 들어서 떨어뜨리셨어.”


간호사는 일단 혈압 등을 검사 후에 마침 토요일이라 이 지역에 비상근무를 하는 가정의에게 전화를 걸어서 상태를 설명하니 병원으로 이송하라는 의사의 진단.


그렇게 구급차를 타고 할매는 병원으로 가셨고, 며칠 후 듣게 된 할매 소식!


머리에서 종양이 발견됐는데, 그것이 악성인지 아닌지는 검사를 해와야 한다네.”


사실만큼 사신 80대 중반 어르신의 머리의 종양이 악성이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봤지만 ..



별일 없이 다시 요양원으로 돌아오실 줄 알았는데..


할매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몇 주일이 지나서 할매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할매는 요양원으로 돌아오시지 않고 병원에서 바로 하늘나라를 가셨죠.


이분 같은 경우는 아침, 저녁으로 직원들의 도움이 필요하셨지만,  

하루 세끼는 직접 드시고, 출입이 자유로우신 분이셨죠


이분이 하늘에 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직원들은 이야기 했습니다.


끝까지 자유롭게 활동하시다가 가셨으니 좋은 일이라고..”


침대에 누워서 누군가 씻겨주고, 먹여주고, 궁디 닦아주는 삶을 살면서 죽고 싶어도

안 먹고 싶어도 그런 자유가 없는 사람에 비하면 행복한 마지막이었다는 이야기죠.


또 다른 한 분도 끝까지 자유롭게 활동하시다가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내가 본 그분의 마지막 모습은 숨을 헐떡이면서도 

병원은 안 간다” 고 고집을 부리시는 모습이었는데..


저녁 7시까지 근무하는 날,

퇴근 중에 한 방의 어르신의 낙상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 방에 갔습니다.


(넘어지신 분들 같은 경우는 상태에 따라서 다르지만 

일단 구급차를 불러서 병원으로 이송합니다


어르신들 같은 경우는 넘어지면서 뼈가 부러지는 일들이 많거든요

할매들께 특히나 많이 일어나는 일은 고관절 골절!)


구급차가 왔고, 응급 요원 둘이 들어와서 할매를 병원에 실어가려고 했었지만

끝까지 안 가겠다고 버티셨다는 할매


응급 요원은 10번이상 할매를 설득하려고 했지만 끝까지 병원 행은 거절하셨다는 할매.


출동했던 2명의 직원은 할매가 가기 싫어서 안 간다는 서류에 사인을 받아서 떠났고

다음 날 새벽 2시경에 할매는 숨이 멎은 채로 발견이 됐다고 합니다.



병원에 실려 가셨으면 살 수도 있었겠지만

병원 가는 것을 죽도로 싫어하셨던 할매 셨으니 당신이 그런 결정을 내리신 것이겠죠.

 

내가 본 두 분의 마지막은 그것이 끝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모습이었습니다.


병원에 실려 가신 분은 다시 돌아오실 줄 알았고, 넘어지셔서 숨을 헐떡이시기는 했지만, 다음 날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요양원 복도를 걸어 다니실 줄 알았는데..


죽음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가까이 그분들 옆에 와있었나 봅니다.


죽음을 자주 목격하지만 죽음이 내 옆에 있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또 죽음이 코앞에 와 있다고 해도 전혀 무서워할 일은 아니죠.


우리는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제대로 누리면서 살면 되는 거죠.


카르페 디엠” 

우리가 즐길 수 있을 때 우리의 시간을 즐기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어르신들에게 제일 많이 하는 말!


"우리 인생에 오늘은 딱 하루잖아요. 그러니 오늘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보자구요!”


여러분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는 오늘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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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황 때문에 외국 여행은 안 가는 것이 좋고, 국내 여행도 숙박은 안 된다는 남편이 선택한 휴가는.. "하루 나들이" 요새는 잘츠캄머굿 지역의 호수들을 다니고 있습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9. 28. 00:00
  • Favicon of https://milymely.tistory.com BlogIcon 밀리멜리 2020.09.28 02:35 신고 ADDR EDIT/DEL REPLY

    아, 글을 읽고 정말 놀랐습니다. 낙상이 바로 죽음으로 이어질 수도 있군요... 죽음을 목격할 수도 있는 직업이라니, 정말 힘드실텐데 존경합니다. 그나저나 요양원도 정말 부자만 갈 수 있나봐요. 아니면 정부에서 그 비용을 분담해 주기도 하나요? 엄청나게 비싸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28 15:55 신고 EDIT/DEL

      자기명의의 집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가 부담해야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그냥 집에서 24시간 간병인을 들이는 것이 더 저렴할수도 있죠. 대부분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은 나라에서 다 돈을 내주는 경우입니다. 재산들은 미리 자식들에게 다 줘버린 상태라 빈털털이여서 나라에서 100% 부담을 하죠.

  • 2020.09.28 04:33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28 15:57 신고 EDIT/DEL

      제가 세미나를 할 정도는 아니고, 그저 궁금하신점이 있으시면 질문주세요. 거기에 대한 답변은 해드릴수 있을거 같아요.^^

  • 느그언니 2020.09.28 06:07 ADDR EDIT/DEL REPLY

    무료 탑승, 함께타고 여행하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28 15:58 신고 EDIT/DEL

      낙상해서 돌아가신 분은 워낙 사나우셔서 직원들이 뒤통수에 대고 매일 욕을 하셨던 분이셨죠. 크로아티아 할매랑은 일단 언어가 안 통해서 함께 가시지는 못하셨지 싶습니다. ㅠㅠ

  • Favicon of https://gi8park.tistory.com BlogIcon 집끼끼 2020.09.29 14:20 신고 ADDR EDIT/DEL REPLY

    무거운 글이지만 연로한 부모님이 계신 저는
    놀랍지는 않습니다!
    몰랐던 것은 유럽은 복지가 잘되어 대부분
    요양원 가시는거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군요!
    개인주의가 발달했기에 버림받았다 생각 안
    하실줄 알았는데~~
    누구도 언젠가 피할수 없는 죽음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30 05:28 신고 EDIT/DEL

      사람 사는곳은 다 비슷한거 같아요. 여기도 부모가 자식에게 집이나 여러가지를 물려주는것은 당연하다는 인식이 있죠. 우리랑 다른듯이 같은것도 있는거 같아요.^^



오늘 근무는 참 편했습니다.

일하면서 다닌 시간보다 앉아서 보낸 시간이 더 많다고 느껴진 날이죠.


시간이 남아돌아서 동료들은 모여 앉아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어 대고! 


난 그들 옆에서 내 인생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은 참 불편했던 날이었습니다.


제 동료 중에는 “싸움닭“이 한 명 있습니다.


그리 나쁘지 않는 인간형인데, 항시 싸울 태세이니 조심해야 하죠.

이 싸움닭이 요양원에 이런저런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동료 직원들도 싸움닭의 인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대놓고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성격이라 티를 안내죠.


어떤 싸움닭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아래 글에서 “필리핀 며느리를 본 직원”이 바로 싸움닭이죠.


http://jinny1970.tistory.com/2706

 직원회의에 대한 나의 생각




싸움닭이 자기 입으로 말했던 자신의 인간성에 대한 타인의 평가는..

“너는 세상에서 가장 악한 인간이다!


이런 말을 전에 일했던 직장의 상사에게서 들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성격을 한 번에 보여주는 일화를 이야기 했었죠.


“내가 가구점 판매 사원으로 일하고 있을 때

가구를 팔면 판매 사원에게 수당이 떨어지거든


그런데 이미 나에게 가구에 대한 설명을 다 듣고 간 고객이 다시 와서는 

내가 아닌 다른 판매 사원에게 물건을 사는 거야."


그것이 자꾸 반복이 되니 성질이 나서 동료에게 따졌다고 합니다.

”왜 내 고객을 뺏어가? 네가 받은 커미션은 내 것이니 나에게 줘!

그렇게 동료 직원들과의 싸움이 붙었고


결국 매장을 홀라당 뒤집어 버릴 정도로 큰 사건으로 만들어 버린 그녀에게 

그녀의 상사에게 “가장 악한 인간”이라고 했다나요?


그 말을 들었던 날 저녁에 남편과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네요.


“나에게 설명을 다 듣고 갔던 고객이 다시 돌아와서 물건을 사는데 ..


나를 찾지 않고 다른 직원에게 사는 것은 

내가 그 고객의 뇌리에 박히지 않아서이지 않을까


내가 정말로 친절하게 상품 설명을 했다면 

나중에라도 그 고객이 나를 찾아올텐데..그치?


제품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는데 

하기 싫어 억지로 하는 듯이 한다면 고객으로서는 불쾌할 수도 있죠.


제 남편 같은 경우도 물건 하나를 사려면 직원과 적어도 30분 정도 대화를 합니다.


옆에서 보는 내가 오히려 짜증이 나는 긴 시간인데,

그 시간 동안 남편과 직원은 대화를 주고받죠.



남편이 상품에 대한 정보를 묻고 직원에게 상품의 설명을 듣는 시간 동안 

직원은 오직 남편만 응대합니다


다른 고객들이 뭔가 궁금한 점이 생겨도 지금 이 직원은 손님을 상담 중이니 “접근금지!


내가 뭘 잠시 물어봐야 하는데 직원이 한 고객에게 매달려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짜증 날 때가 있어서 남편에게 “가능하면 짧게 물어보라!”고 하지만! 


남편은 질문은 고객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죠!


오스트리아에서 판매 사원은 단순히 물건만 판매하는 직업이 아닌

물건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 묻고 또 물어도 대답을 해줍니다


자신이 상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싶을 때는 

인터넷 접속까지 해서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자꾸 삼천포로 빠지는데도 설명이 필요할 거 같아서리...


예를 들어서 전자 제품 매장의 판매 사원들은 

아무런 지식 없이 판매직사원으로 채용이 된 사람들이 아니라 


15살의 나이부터 3년 동안 “직업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전자 제품 매장에서 어떻게 고객에 응대하는지 등의 교육과 함께 

자신의 매장에서 팔리는 여러 종류의 전자 제품들의 모델과 

기능들을 배우게 되죠


그래서 그냥 판매직이 아닌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판매에 임하는 전문 판매직입니다.

유럽은 한국과는 다른 시스템의 교육 제도라 대학교를 가지 않아도 되는 여러 가지 직업들은 3년간의 직업 교육(=견습생)을 통해 한 명의 직업인이 되거든요.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싸움닭은 전직이 가구 매장의 판매원이었고 지금은 요양보호사죠!


제가 실습생으로 일할 때 싸움닭 옆에서 하루 종일 근무를 한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실습생은 가능한 다양한 직원들과 근무를 하면서 그들의 근무 태도를 보고 배우게 되죠.


직원 중에 “나도 닮고 싶고 존경스러운 직원”이 있는가 하면, “저 인간은 왜 저렇게 밖에 일을 못하나? 저렇게는 일하지 말아야겠다. 고 생각하게 만드는 직원이 있죠.


싸움닭은 안타깝게도 후자 쪽의 직원이었죠.


일하는 시간보다 커피를 마시고, 간식을 먹고

노닥거리면서 수다떨러 다니는 시간이 훨씬 많은 직원!


요양원 근무라는 것이 눈을 감으면 할 일이 안 보이죠.


어느 방에서 호출 벨이 울리는 걸 보면 얼른 화장실로 직행


그렇게 그 자리를 피해버리면..

다른 직원에 그 방에 가게 되니 자신은 할 일이 없죠.


다른 직원이 욕을 하나마나 내 몸 하나 편하면 그만이고,

또 뭐라고 한들 목소리 크면 장땡이니 소리부터 질러서 기선을 제압하죠.


직원들중 싸움닭을 이길 직원은 아주 소수이지만 그렇다고 싸우지는 않죠.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대놓고 싫은 소리를 안 하는 타입이라 싸움닭은 천하무적입니다.


근무는 3~4명이 팀으로 일을 합니다.

거의 30분의 어르신들이 계신 방에 찾아가서는 필요하신 도움을 드리는 것이 오전 근무.



우리가 드리는 도움은 다양합니다.

와상 환자들은 온 몸을 씻겨드리고, 기저귀를 갈아드리고

옷을 갈아입혀 드려야 하니 시간이 필요하지만


혼자 모든 것을 하시는 분들은 옷 입는 것이나 양말 신겨 드리는 정도면 도와드리면 되죠.


보통 오전에 직원들은 어르신의 장애 차이에 따라서 3~4분만 간병을 해 드릴 때도 있고,

소소한 도움만 필요하신 경우는 10분 이상을 해 드릴 때도 있습니다.


누가 더 많은 어르신을 간병 해 드렸나? 가 중요하지는 않다는 이야기죠.

문제는 해 드려야 할 일들이 많은데 하지 않는 경우죠.


보통 어르신들의 방으로 간병을 들어가면..


화장실에 모시고 가서 소변을 보실 수 있게 변기에 앉혀드린 후에 잠옷을 벗겨드리고, 온 몸을 다 씻겨 드리고, 옷을 갈아입혀 드리는 등의 풀타임 간병이 진행됩니다.


이렇게 진행을 하면 보통 20분이상이 소요가 되죠.


하지만 이것을 짧게 끝내는 방법은..

화장실에 모시고 가서 씻는 건 건너뛰고! (안 씻겨드린다는 이야기죠)

젖은 기저귀를 새 기저귀를 갈아드리고는 얼른 옷 입혀드리는 걸로 마무리.


조금 더 친절한 모드라면..

젖은 기저귀를 오래 하고 계셨으니 피부를 한 번 닦아드리고

왕십리 쪽에 혹시 묻어있을지도 모를 변까지 닦아드리는 정도?


보통은 아침에 풀타임으로 간병을 하지만 ..

직원이 없을 때는 가장 중요한 것만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직원은 하나인데 간병 해 드릴 분들이 많은 날은 

“짧지만 친절한 모드“로 일을 해야 하죠.




싸움닭이랑 근무를 한날은 4명 정도가 한 팀이었습니다.


오전 간병은 각자 어르신들의 방에 찾아가는 서비스라 

서로 어느 방을 끝냈는지 확인하면서 진행이 되죠


누군가 이미 간병을 끝낸 방에는 들어갈 필요가 없으니 나는 새로운 방을 찾아서 갑니다.


보통 오전 간병(씻겨드리는) 시간은 오전 8~11시 정도까지.


11 30분에 점심 식사가 나오니 이 시간 전까지는 

간병을 끝내서 어르신들이 점심을 드실 수 있게 각자 점심을 드시는 식탁에 앉혀드리죠.


오전 10시경쯤인데 어떤 분들이 아직 간병을 받지 못했냐고 하니 싸움닭 왈.

“간병 다 끝냈어!


“서른분 정도의 간병이 2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간병을 끝냈다?


누군가 아주 짧은 간병

(씻기지 않고 기저귀만 갈고 옷만 갈아 입혀드림)만 했다는 이야기죠.


각 방에 찾아가서 기저귀만 갈아드리고, 옷을 갈아입히는데 필요한 시간은 5분이면 되죠.


싸움닭의 근무 태도를 아는 동료 직원들은 그 “누군가”가 어떤 인물인지 너무 잘 알죠.

그렇다고 “그 방은 내가 이미 끝냈어.했는데 다시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그 방의 간병을 끝냈다고,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그 방을 간다는 건..

싸움닭에게 대놓고 경고장을 날리는 행위죠.


그렇게 간병은 채 10시가 안된 시간이 다 끝내버렸고!

점심이 나오는 시간까지 직원들은 사무실에 앉아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뒤에서는 싸움닭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그녀 앞에서는 생글거리면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행동하는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성격!


한국도 그렇지만 여기도 목소리 큰 사람이 이깁니다.

괜히 싸움닭을 건드려서 좋을 일 없으니 조용히 하루를 보내려고 하죠.



일하는 시간보다 말하는 시간이 더 많고,

남의 일에 “배 놔라~ 감 놔라~”하는 목청 좋은 직원들 뒤에서는 

그들이 언제쯤 은퇴를 하게 되는지 직원들이 손꼽는 일을 종종 합니다.


진상 직원 중에 하나인 남편의 외사촌 형수는 올 12월쯤에 은퇴를 하게되죠.


그녀와 근무가 걸릴 때마다..

 일보다는 요양원을 누비면서 간섭하느라 바쁜 그녀 뒤에서 한마디씩 합니다.


“얼마 안 남았어. 12월까지만 참자고!


싸움닭은 은퇴하려면 아직 5년 정도 남아있습니다.

그동안 그녀에게 간병을 받게 될 어르신들이 불쌍할 뿐이죠.^^;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랑 함께 하는 날이면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일해서 몸은 피곤하지만 근무를 마치면 “최선을 다했다”는 마음에 편안한 마음으로 퇴근을 하는데..


싸움닭과 일하는 날은 몸은 편한데 마음은 심히 불편한 날이죠.


가능한 내가 더 많은 어르신들을 간병 해 드리려고 하지만,

“그 방은 이미 끝났으니 갈 필요 없어!하는 그녀의 말은 무시할 수도 없고!


그녀가 자기만의 개떡 같은 근무 태도로 10년 넘게 일하고 있고,

그런 그녀의 근무 태도를 알고 있는 직원들이지만 누구도 말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벌 받아!라는 말을 입속으로 하루 종일 중얼거려보지만..

입 밖으로는 한마디도 뱉어내지 못하는 저는 4년차 새내기 직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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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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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우리 집의 가을 마당입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9. 25. 00:00
  • Favicon of https://milymely.tistory.com BlogIcon 밀리멜리 2020.09.25 08:46 신고 ADDR EDIT/DEL REPLY

    요양보호사 정말 대단한 직업이네요. 존경합니다. 가뜩이나 힘드실 텐데 동료직원까지 힘들게 만드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25 23:53 신고 EDIT/DEL

      이왕에 하는 일 마음을 담아서 하면 일하는 사람도, 서비스를 받는 사람도 즐거울텐데.. 마지못해, 억지로 일하는 사람때문에 동료들의 마음도 상하고, 시간도 상하죠.^^;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까 2020.09.25 12:42 신고 ADDR EDIT/DEL REPLY

    비슷한 성격의 한 사람을 알기에 이해가 쏙쏙 됩니다. ㅋㅋ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25 23:53 신고 EDIT/DEL

      참 아쉬운 사람입니다. 어떻게 살아도 우리에게는 하루밖에 없는 일생의 하루이거늘, 그렇게 욕먹으면서 살고 싶은 것인지...^^;



알려드립니다.

이 이야기는 코로나가 오기 전에 갔던 회사 야유회입니다.


우리 회사에는 1년에 몇 번의 야유회가 있습니다.

그중에 1개를 선택해서 가고 싶은 야유회를 가면되죠.


야유회는 내가 쉬는 날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야유회도 근무로 처리가 됩니다.


야유회를 가면...

여행 경비 무료에,식대 20유로도 받고, 근무를 한 날로 처리.


야유회는 직원당 1년에 한 번으로 정해져 있지만..

두 번 가고 싶은 사람은 갈 수 있는 기회도 있죠. 


그래서 저는 2번 가는 걸 선택했습니다.

야유회를 한번 갔다 온 사람이 또 가고 싶다면 여러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1. 그날 근무가 없을 것!

2. 여행 담당자한테 먼저 문의를 할 것!

3. 여행 경비는 개인이 지불 할 것!




내가 두 번째 야유회를 가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이 장소 때문이었죠.


남편과 2 3일 동안 도나우(다뉴브강변의 자전거 도로를 따라서 자전거 여행을 했었는데.. 그때 우리가 지나온 마을로 가는 야유회였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도나우 강변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딱지가 붙어있는 지역이죠.


야유회는 Krems 크렘스로 들어가서 거기서 캐릭터 박물관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으면서 크렘스 동네 구경을 하고!

Duernstein 뒤른슈타인까지 페리를 타고 이동해서 마을 구경.


자전거를 타고 도나우 강변을 달릴 때 크렘스는 첫 날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그냥 지나쳐야 했었고, 뒤른슈타인도 저녁 9시가 넘어서 도착해서 아무것도 볼 수 가 없었고!


다음날 아침 조식 뷔페 전에 후다닥 동네 한 바퀴 돌아본 적이 전부!


우리가 이곳을 여행을 하기는 했는데, 제대로 보지 못한 섭섭함이 있었거든요.


마침 이곳에 야유회 신청을 한 우리 지점 요양원 직원들도 3명이 있어서 나도 갔습니다.^^



캐릭터 박물관 앞에 선 나와 동행했던 우리 요양원 직원들


버스를 타고 달려서 도착한 곳은 도나우 강변의 크렘스 캐릭터 박물관!


개인 여행을 했다면 절대 들어가지 않을 박물관이지만..

단체로 이동을 하니 나의 취향과는 상관없이 다 입장!


내가 가지고 있는 컬투어파스(저소득층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카드)로 무료 입장이 되는 거였는데, 그때는 이걸 확인하지 못했고..


또 단체로 이동하니 한꺼번에 산 카드를 받아서 입장!


원래 박물관은 한 번 들어가면 시간을 들여서 작품들을 관찰해야 하지만..

하루 나들이로 간 단체 여행에서는 그냥 수박 겉 핥기 식으로 휘리릭~


돈을 들였으면 제대로 즐겨야 하지만 ...

없는 시간을 늘릴 수는 없으니 다음 일정으로 이동!




야유회의 하이라이트는 크렘즈에서 뒤른슈타인으로 가는 페리타기.


배를 타면 30분 걸리는 거리에 있는 뒤른슈타인까지는..

편도는 14유로, 왕복은 16유로 (대충 이 정도로 생각이 납니다.)


오늘 아래쪽에  달리는 영상을 바로 도나우 강 유람선입니다.^^


편도 보다는 왕복이 훨씬 더 저렴하지만..

우리가 타고 갈 버스는 뒤른슈타인에 가서 우리를 기다리니 편도로 이동.^^;


뒤른슈타인은 우리가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1박을 한 곳이라 낯익은 풍경이었죠.

그때는 저녁 늦게 도착했고, 아침도 숙소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먹고 출발~


그때는 가보지 못한 뒤른슈타인의 식당을 이번에 가봤습니다.^^


뒤른슈타인은 살구와 포도(와인)산지로 거리마다 살구로 만든 식품들을 판매하고, 다양한 와인도 관광객들이 많이 사가는 종류 중에 하나였죠.


우리는 뒤른슈타인에 도착하자마자 앞에서 이끄는 대로 식당으로 입장!


원래 야유회면 그냥 동네에 사람들을 풀어놓으면 사람들이 가고 싶은 곳에 가서 식사를 하는데...


식당까지 이끈 것을 보면서 “여기서 커미션을 먹었나? 뭐 이런 생각도 했었죠.





뒤른슈타인의 식당은 유명한 관광지답게 비쌌습니다.


가격 면으로 보자면 일반 식당보다 조금 더 비싼 정도였지만, 접시에 나온 음식 양이 너무 적어서 가격& 음식 량까지 고려하면 다른 지역보다 2배는 더 비싸게 느껴졌죠.


보통 샐러드에는 무료로 따라 나오는 빵도 추가로 돈을 내야 했고!

동료들이 주문한 Jause(야우제-가볍게 먹는 종류) 접시도 빈약하기는 마찬가지!


너무 빈약해서 성인용이 아닌 아이용 메뉴같이 느껴졌었죠.

양이 너무 적어서 이 메뉴를 주문했던 동료들이 한마디씩 했었습니다.


뒤른슈타인의 식당은 관광객을 상대하는 비싼 동네였습니다.

내국인들이 갈만한 식당은 아니었죠.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야유회는 잘 마쳤고!


나는 두 번째 간 야유회라 “개인 경비”를 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으니 동료에게 "얼마를 내야 하는지.." 물어봤죠.


동료들의 조언을 종합해서 내가 계산한 경비는 대충 이랬습니다.


"버스는 사람들이 이동하는 걸 탔으니까 아마 무료일 거야!"


야유회 많이 가본 동료들이 버스는 무료 일거라고 하니 버스 값은 빼고!

점심, 저녁은 내 돈 주고 사 먹었으니 계산에 넣을 필요가 없고!

캐릭터 박물관 입장료가 대충 10유로.

크렘즈-뒤른슈타인 보트 요금이 대충 15유로.


25유로 정도이니 30유로 예상하면 되겠다!




여행을 담당하는 직원이 나에게 요구한 금액은 내가 예상한 금액의 2.

나는 생각지도 못한 버스비까지 포함했던 모양입니다.


여행을 담당하는 직원이 외국인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나도 알고 있고!

 

내가 싫다고 나에게 총을 쏘지는 않은 것 같고!


다들 무료라는 버스 비용까지 청구한 것 같은데..

생각지도 못한 청구 금액이라 조금 당황했지만 기분 좋게 냈습니다.


이날 야유회를 가서 점심과 저녁을 먹었고, 가족들 선물까지 사서 내가 지출한 야유회 비용은 동료가 청구한 교통비(53,47유로)까지 포함해서 대충 100유로.


야유회를 오가는 과정에서 술 먹고 고래 고래 소리를 질러대는 사람들이 없어서 편안했고!

하루 동안 돌아다니는 과정에서도 우리지점 직원들이랑 함께 다니며 시간을 보냈고!


나름 만족스럽게 하루를 보냈으니 동료가 요구한 금액도 기분 좋게 냈습니다.

그리곤 결심했죠!


“다음부터 야유회는 1년에 한 번만 가자!


하루 100유로면 남편과 같이 이곳에 가서 두 끼는 충분히 먹을 수 있으니..

다음에 가고 싶은 곳은 남편과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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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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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준비한 영상은 위에서 언급했던 크렘즈-뒤른슈타인 페리 영상입니다.

제 유튜브 채널에 가면 야유회 갔던 날의 영상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저는 페리 영상만 퍼왔는데, 궁금하신 분은 찾아보셔도 좋습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9. 18. 06:38
  • Favicon of https://girlsonfire.tistory.com BlogIcon 서연onFIRE 2020.09.20 23:29 신고 ADDR EDIT/DEL REPLY

    가고싶은곳은 가족과가는게 정말 최고죠! 너무나 아름다운 오스트리아에 거주하고 계신것이 부럽습니다^^ 구독하고 갑니다. 자주 놀러올게요~! :)

 

 

요양원에는 참 다양한 물건들이 선물로 들어옵니다.

 

오스트리아 의료계에서는 법적으로 (고가의) 선물을 받을 수 없습니다.

커피 한잔 정도의 가벼운 정도까지만 허용되죠.

 

그래서 그런지 정말 소소한 가격이 물건들이 들어온답니다.

 

선물은 “커피 한잔 정도에 해당하는 가격”이라 못을 박았지만,

병원이나 요양원에는 커피 한 잔 가격보다는 더 큰 금액의 현찰 선물을 받기도 합니다.

 

제가 병원에 실습할 때도 팁을 몇 번 받은 것이 있었죠.

 

오스트리아 병원에서 팁을 받는다니 표현이 좀 그렇죠?

하지만 쓰이는 단어는 팁이 맞습니다.

실제로는 “선물” 개념이지만 말이죠.

 

오스트리아의 병원에서 간호사들에게 주는 팁의 액수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800

나는 인기 있는 실습생

 

 

 

요양원에 가장 큰 금액의 팁이 들어올 때는 딱 두 가지의 경우입니다.

 

첫 번째는 요양원에 입주하시는 어르신의 가족이 “잘 봐 달라”고 주는 뇌물 형식!

 

입주하시는 어르신을 잘 봐 달라고 주는 뇌물형식이라고 해도 금액은 크지 않습니다.

한 50유로정도?

 

누군가의 가족에게서 이런 큰(?) 금액의 팁이 나왔다면 그 정보는 직원들에게 공유됩니다.

 

“F 부인의 아들이 왔다갔는데, 50유로 주고 간걸로 샀어.“

 

어르신이 입주할 때 뇌물 형식으로 주는 현찰 선물은 사실 별로 소용이 없습니다.

 

어르신을 돌보는 직원들이 매번 다르고, 또 소소한 금액의 현찰을 주고사서 그걸로 산 빵을 먹었다고 해도 어르신들 대하는 태도에는 변함이 없죠.

 

일을 대충하는 직원은 하던 대로 대충 할 것이고..

일을 열심히 하던 직원은 하던 대로 열심히 하죠.

 

내가 돌보는 어르신의 가족이 선물을 주고 갔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는 이야기죠.

 

뇌물을 가장 효과적으로 주는 방법은 직원 개개인에게 주는 방법이죠.

 

누군가의 자식에게 뭔가를 받았다면 선물을 받은 부담감만으로도 한 번 더 돌아보고, 한 번 더 여쭤보고 하면서 신경을 쓰겠지만..

 

오스트리아에서는 선물 받는 것이 위법이니 이 방법은 통하지 않죠.^^

 

두 번째는 요양원에 사시다가 돌아가신 분의 가족이 고마웠다”고 주는 선물.

 

마지막까지 “내 부모를 잘 돌봐줘서 고맙다”고는 하지만..

이 역시 소소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현찰을 준다고 해도 100유로를 넘어가지는 않는 거 같고,

먹는 거를 사다 주는 것도 마찬가지죠.

 

 

인터넷에서 캡처

지금까지 들어왔던 선물 중에 가장 기억이 남는 것은 바로 이런 종류.

이런 종류의 빵을 100개 정도 보내왔던 유가족이 있었습니다.

 

내 선생님 같은 동료인 안드레아의 아버지가 돌아 가셨을 때,

안드레아가 보내왔던 “감사 선물”이었죠.

 

안드레아의 부모님은 우리 요양원에서 사셨었거든요.

 

이런 빵을 몇 박스 보내와서 직원들을 골라먹는 재미까지 쏠쏠했던 간식이었습니다.

아마도 내가 받아본 가장 통 큰 선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안드레아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860

내가 만난 오스트리아의“효녀”

 

안드레아는 요양원에서 일하는 직원이니 어떤 선물이 동료들에게 가장 좋을지를 알았고, 그래서 선택한 나름 고가의 선물이었지 싶습니다.

 

그외 소소하게 들어오는 건 커피나 초콜릿같이 소소한 선물입니다.

 

요양원에 거의 매일 자신의 부모를 방문하러 오면서도 자신의 부모를 위해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부모를 소홀히 대한다고 생각해서 직원들을 도끼눈을 뜨고 대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가끔 소소하게 선물을 사오는 사람들도 있죠.

 

사무실에 초콜릿이나 과자들이 놓여있으면 직원들은 압니다.

 

“누군가 선물로 놓고 갔구나!”

 

누군가 놓고 간 선물이지만 출처가 어디인지는 서로들 확인 하죠.

 

“이거 S 할배 아들이 놓고 갔어.”

 

사무실에 놓여있는 식품들은 오가는 직원들중 누군가 포장을 벗겨놓고, 오가면서 하나둘씩 집어먹다보면 어느새 거덜이 나있죠.

 

 

 

 

간만에 1층 근무에 들어갔는데 누군가 놓고 간 선물이 보입니다.

 

직원들이 쉬는 장소에 전에는 원두커피를 사용하는 커피머신이 있었지만, 그것이 고장 난 이후로는 원두커피는 선물로 들어와도 직원들은 커피를 마시지 못합니다.

 

여기저기 굴러다니다가 직원중 누군가 집으로 가지고 가죠.

 

“이거 누가 놓고 간 선물이야?”

“응, T부인의 여조카가 왔었는데 가지고 왔더라.”

 

그런가 부다 하고는 무심코 물건을 보다보니 내 눈에 들어온 유통기한표시.

 

“이거 이상한데? 유통기한이 2020년 4월 28일이야. 지금 8월이잖아.”

“그치, 지금 8월이지.”

“설마 4월 28일에 나온 제품이라는 표시인가?”

“아니,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 맞아.”

“이걸 선물이라고 놓고 간 거야?”

“T부인 여조카는 가끔 그런 걸 가지고 오더라.”

 

요양원에 계신 분들은 가족들이 가지고 오는 초콜릿, 과자 같은 선물을 안 드시니 방에 그냥 처박아두면 유통기한이 지나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하지만 원두커피는 아니죠.

 

아무리 봐도 T부인의 방에 있다가 나온 물건은 아니라는 이야기인데..

그럼 이런 물건을 요양원에 있는 직원들에게 먹으라고 들고 온 것인지!

 

 

 



혹시나 싶어서 봤는데, 같이 가지고 왔다는 체리초코렛도 유통기한이 지난 건 마찬가지.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구하기 힘든 유통기한이 지난 물건들을 가지고 온 것인지..

 

불현듯 “혹시 복지가게에서 사왔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은 딱 그곳이거든요.

 

위에서 언급한 “복지가게”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320

오스트리아의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가게, 소셜마트

 

“T부인의 여조카가 경제적으로 힘든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상 제품으로는 사기 부담스러운 가격 (그래봤자 2개 합쳐 10유로 이내일듯) 이여서 저렴하게 구매한 이런 제품들을 가지고 온 것인지..

 

빈손으로 오기 미안해서 들고 오는 거라고 해도 이런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안 가지고 오는 것이 더 좋은데, 이런 건 괜히 주고도 욕먹기 딱 좋은 선물입니다.

 

동료들 말을 들어보니 T부인의 여조카는 전에도 이렇게 유통기한이 지난 물건들을 종종 가지고 왔다고 합니다.

 

요양원에서는 뭐든지 갖다만 주면 다 먹어치운다고 생각한 것인지!

 

T부인의 여조카는 T부인이 요양원에 입주하면서 T부인의 집까지 물려받았다고 하던데..

요양원에 들고 오는 선물을 보니 마음은 참 가난한 사람인거 같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해서 못 먹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선물로 가져오는 물건인데, 유통기한이 지난 물건을 가지고 오는 건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초콜릿이나 원두커피는 누군가 필요한 사람(동료들중)이 가지고 가겠지요.

 

하지만 고마운 마음은 안 드는 선물이지 싶습니다.

 

설마 자신이 가지고 온 선물이 유통기한이 이미 지났다는 걸 모르고 가지고 온건 아니겠지요?

 

그랬다면 “줘도 욕먹을 이런 선물을 가지고 오는 몹쓸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미안하고!

 

이미 유통기한이 지난걸 알고서도 가지고 왔다면...

 

요양원 직원들이 자신보다 경제적으로 더 못사는 인간들이라 자신은 안 먹는 식품들을 갖다 줘도 다 먹을 사람들이라 생각하고 한 짓 같아서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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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작년 8월의 "도나우 강변 2박 3일 자전거 여행"의 셋째날 집으로 오는 길의 여정입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9. 7. 00:00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까 2020.09.07 00:44 신고 ADDR EDIT/DEL REPLY

    유통기한 다된 대용량 상품은 식당같은데는 그냥 요리하면 땡이라 잘팔리나본데... 근데 저렇게 일부러 그런듯한건 받는사람 속상하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10 22:11 신고 EDIT/DEL

      유통기한 지났다고 버리기 아까운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이때 들어온 커피는 아무도 집에 가지고 가지 않아서 계속 사무실에 놓여있습니다.^^;

  • 코토하 2020.09.09 05:49 ADDR EDIT/DEL REPLY

    한국에서 아파트 경비아저씨들한테 음식물쓰레기 먹으라고 갖다가 주는 형태의 약한 버전이네요.
    버리긴 아깝고 자기 먹긴 싫으니 생색이나 내자? 일까나

  • Favicon of https://gi8park.tistory.com BlogIcon 집끼끼 2020.09.09 21:55 신고 ADDR EDIT/DEL REPLY

    마음이 가난한 사람
    인색하고 이기적인 사람이죠!
    한국은 2.5단계라 면회금지입니다!
    답답한 마음이 드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10 22:13 신고 EDIT/DEL

      여기는 꽤 오래전부터 면회를 허락하고 있습니다. 단 정해진 시간까지만 가능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