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276

요양원 직원이 보호자들에게 요구하는 것들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은 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대부분의 물품을 제공받습니다. 하루 세끼와 잠자리 그리고 간병에 필요한 기저귀까지. 간병에 필요한 기본적인 목욕용품은 요양원에서 사용하는 제품이 있지만, 어르신들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물품도 있을 수 있으니 일단은 보호자들에게 요청을 합니다. “당신의 부모가 필요하신 물품은 샴푸, 샤워 젤, 빗, 바디로션 등등이니 다음 방문하실 때 갖다 주셨음 합니다." 이런 메모지를 어르신의 방에 붙여놓으면 자기 부모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다음 번 방문에 필요한 물품을 사오기도 하고, 돈이 없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옷장 앞에 필요한 물품 리스트가 붙어있음에도 빈손으로 오고 가죠. 사실 목욕용품은 요양원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이 있으니 굳이 보호자들이 사오지 않아도 되지만.. 2022. 1. 21.
내가 들어줘야만 하는 부탁 살다 보면 참 다양한 종류의 부탁들을 내가 하게 되고, 또 들어주게 되죠.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내가 요새 많이 받는 건 근무를 바꿔달라는 요청. 내가 흔쾌히 들어줄 수 있는 부탁들도 있지만, 나는 싫은데 어쩔수없이 해 줘야 하는 경우도 있죠. 애초에 근무를 바꿔줄 마음은 없었지만,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꼭 근무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 기분 좋게 바꿔준 경우는 몇 번 있습니다. “딸내미가 아이를 데리고 집에 온다고 하는데…” 생각지도 못한 갑작스런 방문을 하겠다고 하는데, 멀리 사는 딸이 엄마에게 간만에 손주를 보여주겠다는 기회를 뺏을 수는 없죠. 이런 경우는 근무를 바꿔줍니다. 그냥 대놓고 근무를 바꿔 달라고 해서 그날 당사자의 근무표를 보면 자기가 일하기 싫은 층이나 힘든 층에 배정된 경우 바.. 2022. 1. 13.
그 어깨의 피멍, 누가 그랬을까? 사람들은 누구한테 심하게 맞아야 몸에 멍이 든다고 생각하지만, 피부의 타입에 따라서 살짝만 잡아도 퍼렇게 멍이 드는 경우도 있고, 저 같은 경우도 가끔 몸에서 멍을 발견합니다. 물론 내 몸에 멍을 만든 사람은 다 남편입니다. 오해 마시라. 맞고 사는 아낙은 아닙니다. 남편이 자꾸 못살게구니 도망치다가 부딪혀서 생긴 멍도 원인 제공자는 남편이니 다 남편이 한 짓이라 우기고! 남편이 수시로 잡아 대는 팔목에서 가끔씩 멍이 보입니다. 남편이 팔을 잡으면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잡힌 팔목을 빼내려고 발버둥치다가 생기는 멍이니 사실은 내가 만든 멍이지만, 이것도 남편이 만든 멍이라고 우깁니다. 약하게 자리 잡힌 멍이라 잘 보여야 보이는 내 팔목의 멍. 신체 건강한 50대 아낙도 몸에 쉽게 생기는 것이 멍입니.. 2022. 1. 11.
짭짤했던 나의 지난 12월 부수입 오스트리아의 회사에서는 1년에 14번의 월급이 나옵니다. 1년은 12달이니 12번의 월급과 여름과 겨울에 한 달 월급액이 나오죠. 추가로 나오는 2달분의 월급에 대해서 내가 붙인 이름은.. 여름에 나오는 돈은 “여름 휴가비”. 겨울에 나오는 돈은 “크리스마스 선물비” 보통의 회사에서는 여름과 겨울에 한달 분의 월급이 추가로 나오지만, 우리 회사에서는 이 두 달 월급을 4번에 나눠서 (보너스처럼) 지급 하는데.. 그 시기가 3월, 6월, 9월과 12월이죠. 12월에 나와야 할 보너스는 보통 11월에 나옵니다. 12월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준비하라는 뜻에서 그렇게 지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저의 생각이죠. 그래서 12월에는 그냥 한달 월급만 나옵니다. 보통12월에는 한달 월급액만 나오는데, 올 1.. 2022. 1. 7.
누구에게나 인생의 전성기는 있다 내가 새해 첫날 포스팅하는 이 글이 어떤이에게는 희망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슬플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자신의 감정에 최선을 다하는 그사람의 마음만 본다면 충분히 행복할수 있죠. ------------------------------ 요즘 근무를 들어갈 때마다 내 눈에 띄는 한사람을 보며 드는 생각. “인생의 전성기” 그는 지금 인생의 전성기를 요양원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가 요양원 직원인줄 알았습니다. 요양원 주변을 다니면서 허드레 일을 하고, 심지어는 각 방에 고장 난 전구까지 바꿔 끼우러 요양원 건물을 누비고 다니죠. 직원처럼 보이는 M의 외모를 살짝 보자면.. 70대(혹은 80대?) 중반 정도 된 거 같은데, 키는 여자인 나(땅딸)만하고, 몸도 통통하고, 돋보기 같은 안경을.. 2022. 1. 1.
남은 자의 기억 2주만에 근무를 들어가보니 직원들이 보는 방명록에 K부인이 돌아가셨다는 짧은 메모가 있습니다. “K부인 아침 9시 45분경에 숨이 끊어진 채로 침대에 누워 계신 것 발견” 잠자다가 편하게 가셨던 것인지.. 2인실을 같이 사용하고 계신 H부인의 몸을 씻겨드리는 아침 간병을 갔던 직원이 돌아가신 K부인을 발견하고 동료 직원들에게 알렸던 모양입니다. 이날 출근해서 저처럼 K부인의 사망소식을 처음 알게 된 직원들의 반응은 나와 다르니 않았습니다. “잘됐네. 그렇게 가시고 싶어 하시더니만, 이제는 편안하시겠네.” 누군가의 죽음이 항상 슬픈 건 아닙니다. 특히나 요양원 같은 경우는 이제는 죽고 싶다는 분들이 많죠. 어떤 부인은 남편이 먼저 돌아가시고 우울증에 자살 시도도 몇 번 했지만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고, .. 2021. 12. 31.
한국의 요양보호사와 외국의 요양보호사는 뭐가 다를까? 내 직업이 요양보호사이다 보니 가끔 유튜브에서 한국의 “요양보호사” 관련 영상이 올라오면 한번씩 보게 됩니다. 볼 때마다 느끼는 건 “정말로 요양보호사가 하는 일은 아닌데..” 요양보호사는 집으로 불러서 일을 시키는 도우미가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요양보호사 (특히 방문요양)가 도우미처럼 집안 일까지 하던데, 요양보호사가 파출부보다 더 비용이 저렴해서 파출부 대신에 요양보호사는 부르는 걸까요? 오스트리아의 요양보호사의 주된 업무는 간병이 필요하신 분의 신체를 접촉하는 일이죠. 오스트리아에서는 방문 요양도 세개의 직업군이 움직입니다. 간호사, 요양보호사, 도우미가 제각기 하는 일이 다르죠. 간호사는 집을 방문해서 (어르신이 드시는) 약 관련된 것을 확인하고, 몸에 난 상처를 봐주고, 필요한 것들을 확인하고 .. 2021. 12. 29.
그녀는 듣기 싫을 나의 잔소리 2년 과정의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을 시작하면서 우리 요양원에 “실습생” 명찰을 달고 입장한 사람들 중 직업교육이 끝나는 동시에 “정직원”으로 일을 하게되죠. 제가 실습생에서 정직원으로 이름표를 바꿔 달 때만 해도 모든 실습생이 다 정직원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기존에 일하고 있는 직원들도 있어서 교육이 끝난 실습생을 다 정직원으로 받아줄 수 없는 것이 연방 정부의 관리를 받는 요양원의 방침이었고, 그래서 실습생중에서도 정말로 일을 잘하는 몇몇만 추려서 정직원으로 받아 들였죠. 내가 정직원이 되던 4년전만 해도 일도 잘해야 했지만, 운도 따라야 해서 직업 교육을 마칠 때쯤에 그만두는 정직원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 “정직원 되기”였습니다. 실습생은 모든 직원들이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요양원 근무이니 솔.. 2021. 12. 23.
요양원을 방문하는 이런 자식, 저런 자식 요양원에서 근무를 하다 보면 참 다양한 사람들의 행동을 보게 됩니다. 본다기 보다는 관찰이라는 표현이 맞겠네요. 특히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의 자식이나 친척들이 어르신을 방문해서 그분들을 대하는 태도나 직원을 대하는 태도를 많이 관찰하죠. 어떤 이는 직원들을 불신하는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치매 어르신이라 그 분이 말씀하시는 걸 100% 신뢰할 수 없음에도 가끔 와서는 직원들에게 트집을 잡기도 하죠. “왜 우리 엄마 팔에 멍이 들었냐?” “왜 우리 엄마가 말랐냐?” 나이가 들고 피부가 약해지면 살짝만 잡아도 피멍이 들기도 하고, 어르신들이 식욕이 없어서 안 드시는 걸 직원들이 입에 마구 음식을 넣을 수는 없습니다. 직원들도 조심을 하지만, 어르신들을 이동시키는 과정에 팔에 피멍이 들수도 있고, 한 달에 한 .. 2021. 12. 17.
동료에게 해준 나의 진심 어린 조언 나는 근무를 들어가기 전에 항상 그날 나와 근무할 직원의 이름을 살핍니다. 어떤 직원은 함께 일하기 편하고 좋은 직원이지만, 어떤 직원은 이름만 봐도 한숨이 나오죠. 상대가 외국인, 내국인을 떠나서 일을 하는 직원의 근무 태도에 따라 내 근무가 편해지기도 하니, 근무하는 날 꽤 중요한 것이 내가 어떤 직원과 근무하느냐이고, 또 몇 명이 근무 하느냐에 따라서 근무 환경이 달라집니다. 보통 층마다 근무하는 직원의 수의 차이가 있거든요. 12명이 사는 1층에는 요양보호사 한 명이, 18명이 사는 2층에는 간호사 1명에 요양보호사 2~3명. 26명이 사는 3층에는 간호사 1명에 요양보호사 3~4명. 직원이 5명이나 되니 근무가 조금 편했던 날. 같이 근무하던 아프가니스탄 아저씨, A가 계속해서 동료 직원 M에 .. 2021. 12. 11.
나의 요양원 근무 Know-how노하우 “근무 노하우”라고 쓰고 보니 꽤 인정받는 직원인 듯 하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고, 또 일을 더하는 것이 싫은 직원들이 부리는 꾀에 내가 넘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는 일단 “근무 노하우”라고 생각하죠. 조금 늦은 9시 출근을 해서 이미 7시에 근무를 시작한 직원에게 나는 근무의 진행 상황을 물어봅니다. 그러면 직원은 이미 (씻겨드리고 옷을 갈아 입혀드리는) 간병을 끝낸 어르신들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아직 주무시고 계시거나 아직 간병을 받지 않으신 어르신들의 이름을 이야기 합니다. 늦게 출근한 나는 직원들이 간병 해드리지 않은 분들을 찾아다니면서 일을 하면 되죠. 오늘 목욕하시는 세분 중에 한 분이 목욕을 안 하시겠다고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함께 근무하는 간호사도 바쁜 아침시간에 .. 2021. 12. 5.
고인이 남긴 물건을 대하는 오스트리아인의 자세,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을 물건은 대부분 태우죠. 죽은 사람의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죽은 영혼이 그곳에 깃들 수 있다고도 하고, 죽은 사람이 평소에 좋아하던 물건들을 가지고 마음 편히 떠날 수 있게 해 준다는 의미인 것도 같고.. 하지만 오스트리아에서는 죽은 사람의 물건도 다 재활용합니다. 고인의 옷들은 다 기부가 되어서 중고가게에서 가격 명찰을 달고 나가서 새 삶을 시작하죠. 요양원에 사시던 분이 돌아가시면 그분이 사시던 방의 가구나 옷가지등의 짐들은 그분의 가족이 와서 다가지고 가는 것이 규정이지만, 그런 일을 할만한 사람이 없는 경우는 요양원에서 처리를 하기도 합니다. 쓸만한 가구라면 복도에 다른 분들이 앉으실 수 있게 내놓기도 하고, 고가의 도자기 같은 건 데코용으로 쓰이죠. 그리고 .. 2021. 12. 1.
기분 좋은 회사의 깜짝 선물, 50유로 내가 다니는 회사에는 매년 여러 번의 야유회가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주체하는 야유회인데 1년에 서너번 있고, 가는 곳도 다양한 편이지만,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은 야유회를 가면 점심값 20유로 + 당일 근무 처리. 나는 야유회라는 이름으로 놀러가는데, 그날 근무한 것으로 처리가 되니 안 가면 오히려 더 억울한 우리 회사 야유회, 저도 야유회를 몇 번 갔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2668 나도 가봤다, 오스트리아 회사 야유회 “회사 야유회”라고는 하지만, 내가 다니는 곳은 사실 일반 “회사”는 아닙니다. 오스트리아의 연방정부가 관리하는 곳으로 엄밀히 따지면.. 공무원은 아니고, 연방 정부의 (계약)직원입니다. jinny1970.tistory.com 야유회를 가서 나 혼자 .. 2021. 10. 26.
그녀에게도 어려운 일 우리 요양원에는 유난히 직원의 미움을 받는 할매가 한 분 계십니다. 손하나 까딱 안하고 사시는 방식이 여왕님이신데.. 모두가 싫어하는 진상 여왕님! http://jinny1970.tistory.com/3426 요양원에 사는 여왕의 하루 사람들은 요양원에 대해 오해하고 있습니다. “가족에게 버려진 불쌍한 사람들이 사는 곳” “직원들이 노인들을 마구 학대하는 곳” 세상은 넓고, 또 요양원은 나라마다, 도시마다, 마을마다 jinny1970.tistory.com 처음에는 왜 저렇게 미워하나? 싶었는데.. 지내다 보니 나도 시시때때로 이 할매가 미워집니다. 엄청 이기적이고, 욕심도 많고! “배려”라는 건 배 고파서 삶아 드셨는지 직원들이 바쁜 시간인 거 뻔히 알면서도 별일 아닌 일로 호출을 하시고, 직원들을 하인.. 2021. 10. 16.
괜히 서러운 날 그런 날이었습니다. 몹시 지치고 힘든 날! 보통은 1주일에 이틀 정도 근무를 해서 한 달에 8~9일 근무를 하는데, 어떤 때는 3일 연속 근무가 걸리기도 하고, 이번에는 토/일요일 근무 후 월요일 하루 쉬고 다시 또 화/수요일 근무가 있었죠. 토/일요일에는 코로나 확진이 나오면서 병동이 분주 했었고, 화/수요일에는 확진 판정을 받은 어르신의 방에 간병을 오가야 해서 조금은 큰듯한 방역복을 입고 땀 꽤나 흘렸습니다. 내가 근무하는 토요일 오전에는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의 코로나 PCR 테스트가 있었고, 늦은 오후에 어르신 15명이 코로나 확진 되었다는 결과가 나왔죠. 코로나로 돌아가신 할매는 코로나 검사 전날인 금요일 저녁에 낙상을 하셨었는데, 코로나 테스트가 있던 토요일 오전에 이미 고열에 시달리고 계셨고.. 2021. 9. 12.
치명적인 민폐 뉴스에서 들은 오스트리아의 코로나 바이러스의 상태는 “코로나 4차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 요즘 다시 확진자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이야기죠. 작년 코로나가 시작됐을 때 부터 개인적으로 우리 집은 항상 “조심 상태”로 살고 있고, 시부모님을 비롯해서 나도, 남편도 최근에 별다른 부작용없이 백신 접종을 끝냈죠. 내가 근무하는 요양원에서도 (다는 아니고) 대부분의 어르신들과 직원들은 백신을 맞은 상태라, 유럽의 규격 마스크인 FFP2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1회용 덴탈마스크를 쓴지 두 달 정도 됐습니다. 직원들은 FFP2 마스크에서 가벼운 덴탈마스크로 갈아타니 근무할 때 조금 더 가벼운 느낌이고, 오전에 어르신들과 신체 접촉을 할 때만 마스크를 쓰고, 오후에는 어르신과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살짝 마스크를 벗는 정도.. 2021. 9. 8.
후회 없는 효도 근무를 하던 중에 전날 병원에 실려 가셨던 S 어르신이 병원에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분이라 내가 잘못 들은 줄 알고 다시 되물었었죠. 상태가 안 좋아서 병원으로 이송을 했는데, 병원에서도 별다른 증세는 없다고 “퇴원 시키겠다”는 연락을 해 왔었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퇴원 준비를 하는 중에 어르신은 침대 위에서 의식불명이 되었고,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심장이 다시 뛰지 않았다는.. 그분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들었던 생각. “이번에도 같이 사시던 분이 외롭다고 같이 가자고 하신건가?” 돌아가신 S부인은 2인실에 거주하셨던 분이시죠. 함께 사셨던 또 다른 S부인이 돌아가시고 채 한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더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http://jinny1970.tis.. 2021. 8. 6.
무브 투 헤븐 : 나는 요양보호사입니다. 나는 인생의 막바지를 살고있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합니다. 상황에 따라서 다르지만, 요양원에 사는 사람들은 아주 다양하죠. 어떤 이는 요양원에 살지만, 직원의 도움은 하나도 받지 않고, 그저 호텔에서 사는 사람처럼 요양원에서 자고, 먹고, 씻는 것도 알아서 해결하고, 낮에는 알아서 혼자 돌아다니다가 저녁에 되어야 돌아오죠. “직원의 도움이 필요 없는데 왜 요양원에 와서 살지?” 이런 생각을 들게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들 이유가 있어서 온 것이겠지요. 처음에는 정말로 몸이 불편해서 병원에 입원했다가 바로 집에 갈 처지가 안되니 당분간 요양원에서 몸조리나 잘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라고 요양원을 징검다리처럼 애용하라는 뜻이었는데.. 실제로 내야하는 금액은 월 3천유로가 넘는 요양원이지만, 집도 없고, 가진.. 2021. 7. 6.
모두가 반가워한 그녀의 퇴직 동료 중에 최근에 그만둔 직원이 하나 있습니다. C는 간호사 직업교육을 받는 3년동안 우리 요양원의 실습생이었고, 직업교육이 끝나는 시점에 우리 병동의 동료 직원이 됐죠. 신입 간호사로 입사해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끊임없는 문제를 일으켰고, 동료들이 그녀의 뒤에서 그녀의 문제점을 이야기 했지만, 싫어도 싫다는 이야기를 안 하는 오스트리아 사람들답게 그녀 앞에서는 그저 웃기만 하고, 아무 문제없이 근무를 하는 듯이 보였죠. 그래서 가끔 근무를 나가고, 또 근무 중에는 근무에 집중하느라 동료와 수다를 잘 떨지 않는 저는 잘 몰랐던 이야기들입니다. 근무할 때 마주치는 그녀가 제 눈에는 조금 깐깐한 간호사로 보였죠. 현지인들이 내가 한 말을 다 알아들었으면서도 문법이 조금 틀리니 못 알아들은 척 “뭐라구요?”.. 2021. 6. 28.
잘한 일 일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말하지 말걸 그랬어.” 나는 좋은 의도에서 이야기를 해준 것이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나의 의도를 잘못 받아들 일수도 있는 문제이고! 내가 입을 다물었으면 아무도 불편하지 않았을 텐데.. 내가 입을 열어서 본의 아니게 내가 누군가의 뒷담화를 하게 되기도 하니 말이죠. 여자들이 많은 내 일터! 말도 겁나게 많고, 뒷담화 천국인 곳이죠. 만나면 반갑다고 신나게 아는 체 하는 직원들도 있고, 나도 그들을 “내가 좋아하는 동료”라고 표현을 하지만, 인간적으로 그들이 좋다는 뜻은 아니고.. 같이 근무하면 편한 동료라는 이야기죠. 근무하는 동안 서로 일을 찾아다니며 하니, 땡땡이 치는 누구 때문에 하루 종일 뺑이 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이고, 그 때문에 그들도 나를 “함께 근무하.. 2021. 6. 1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