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슬로베니아로 가면서 들려서 갔던 Grossglockner그로스글로크너.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는 저는 말로만 들어봤던 곳이죠.

 

Grossglockner그로스글로크너는...

알스프에 있는 산악 도로중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하긴 해발 2500미터 이상 올라가서 설산의 골짜기를 달리는데..

오토바이는 26,50유로, 자동차는 36,50유로를 내고 입장을 하는데..

 

도로를 달리고 나서 “본전”생각은 안 나게 해줘야 하는 의무가 있죠.!!

 

 

그로스글로크너의 입장은 바로 이 게이트에서 시작합니다.

 

우리가 간 날은 비오고, 구름 끼고 참 거시기 한 날이었는데..

이날도 엄청난 수의 오토바이들이 이곳으로 입장하고 있었습니다.

 

돈 내야 입장이 가능한 이 도로에 무료입장이 가능한 것도 있습니다.

바로 “자. 전. 거”

 

해발 2500미터 이상에서는 자전거까지 타고 숨을 헐떡이면서 달리는 사람들이 있냐구요?

많습니다. 우리가 이곳을 달린 날도 꽤 많은 자전거들이 우리와 함께 달렸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라면 ‘그로스글로크너“에 한번쯤 도전을 하는 모양입니다.

남편도 30살에 아빠랑 삼촌들을 따라서 자전거 도전을 했었다고 합니다.

 

남편은 중간에 포기를 했지만, 아빠랑 삼촌들은 완주를 했고요.

아빠께 여쭤보니 50대에 이곳을 2번 완주했다고 합니다.

 

물론 충분한 기간을 두고 훈련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합니다.

남편 같은 경우는 훈련 없이 아빠가 “가자”고 하니 무작정 따라나섰다가 실패를 했던 거죠.

 

젊다고 무조건 되는 코스는 절대 아닌 “그로스글로크너 자전거 완주“입니다.

남편이 그때 못했던 그로스그로스터 도로 완주를 이번에 했습니다.

자동차로 말이죠. ㅋㅋㅋ

 

그로스글로크너 도로는 이렇습니다.

1번에서 돈 내고 입장해서는 번호를 따라가면서 볼거리를 찾는 거죠.

 

우리가 이곳을 간 날은 “오후에 개일 예정“이었던지라..

9번까지는 내내 안개 속을 달렸습니다.

 

가끔은 안개가 위로 올라갔다가 또 내려오긴 했지만..

시원한 시야확보는 거의 불가능했죠.

 

9번 Hochtor 호흐토어의 터널을 빠져나가서야 보이는 확 뜨인 풍경.

이때부터 날씨가 개였던 거죠.^^;

 

1~8번까지는 안개 속에 묻힌 풍경을 관람했지만..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번호마다 있는 볼거리가 아니었습니다.

 

11번이 그로스글로크너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이곳에 마멋들이 사는 대단위 단지가 있거든요.^^

 

 

아래에 첨부한 영상의 마멋들을 만나려면 꼭 알아야 하는 미팅 포인트.

 

마멋들은 3번 Panoramaweg 파노라마 벡(길) 을 걸어야 합니다.

이 길을 중심으로 좌우에 마멋들이 주택단지가 조성이 되어있죠.

 

이 길에는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을 주렁주렁 달아놓은 작은 건물도 하나 있습니다.

“Kaiserstein 카이저(황제)슈타인(돌=크리스털)”

하지만 오후 5시 이전에 문을 닫아서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길의 끝에 있는 식당 하나 Kaiser-Franz-Josef-Haus

카이저-프란츠-요셉-하우스

 

오스트리아의 황제 프란츠요셉이 이곳에 방문했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하신 말씀을 식당 한 건물의 문에 걸어놨더라구요.

 

마멋은 이 식당의 아래쪽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동네 사는 마멋들은 고객을 찾아오는 서비스를 하죠.^^

 

 

 

남편보다 먼저 와서 돌에 걸쳐 앉아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마멋이 똑바로 저에게 걸어왔습니다.

 

그리고는 내 무릎에 두 손을 얹고는 저를 쳐다봅니다.

쏙 삐져나온 앞니 두 개는 토끼를 닮은 듯도 한데..

 

인간의 무릎에 겁 없이 두 손을 얹고는 뭔가를 달라는 눈빛을 보내는 마멋보다 더 놀랜 건..마멋에게 무릎을 내준 인간 아낙. 그녀는 "얼음"이 되어있었습니다.^^;

 

사실 무서웠습니다.

삐져나온 앞니로 날 깨물 거 같아서..^^;

 

뒤늦게 온 남편은 마눌이 떨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죠.^^;

 

마눌에게 매달린 마멋에게 땅콩을 보여주니..

마멋은 땅콩을 가지고 있는 남편에게 번개같이 이동.

 

 

받은 땅콩을 다 먹고 남편만 쳐다보는 마멋.

 

남편의 양쪽 무릎을 오가면서 더 달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니...

결국 남편은 없다고 두 손을 다 드는 사태까지 왔죠.

 

여행을 떠나기 전 남편이 사라고 한 것이 있었습니다.

먹이로 줄 당근까지 구입했었는데..

 

다른 곳에서 만난 마멋에게 당근을 줘봤지만 안 먹더라구요.^^;

이곳의 마멋은 조금 더 비싼 땅콩을 더 좋아합니다.^^

 

이곳에서 마멋을 보려면 꼭 식당에 가야만 하는 줄 알았었습니다.

그래서 식당에 일부러 갔었구먼..

 

그곳에서 주인의 어깨를 타고 있는 마멋을 보는 것이 전부인줄 알았었는데..

그건 그로스글로크너의 마멋 대해 몰랐을 때 이야기입니다.

 

이곳에 사는 마멋은 TV에서 보던 그 수줍음 타는 녀석들이 아니었습니다.

먹이를 달라고 찾아오기도 하고, 안주면 달라도 떼(?)를 쓰기도 하죠.

 

 

 

우리가 그곳을 떠나기 전에 만났던 마멋은 남편이 주는 당근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남편 손에 들고 있는 당근을 자기도 두 손으로 받치고는 서서 먹는데..

귀여움 작렬입니다.^^

 

먹이 주는 재미가 너무 쏠쏠해서 떠나기 싫었던 곳.

다시 그곳에 가면 하루 종일 마멋들이랑 놀아볼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야생인데 먹이를 그렇게 줘도 돼?”하시는 분을 위해 준비한 안내문.

 

이곳에 사는 야생 마멋은 채식주의자입니다.

당근과 껍질에 쌓여있는)땅콩, 그리고 아주 소량의 과일만 가능합니다.

 

인간들이 먹는 종류들중 대부분은 안 됩니다.

 

-빵종류

-케잌,과자류

-짭짤한(칩스 종류)

-설탕류(젤리 등의 달달이들)

-소시지, 치즈류

 

같은 땅콩이라고 해도 소금이 잔뜩 뿌려진 인간용은 안 됩니다.

겉껍질에 쌓인 땅콩만 가능합니다.

 

오스트리아, 그로스글로크너에 가시나요?

 

그렇다면 잊지 마시고 그곳의 마멋을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먹이 주는 재미는 덤으로 얻으실 수 있으시니 말이죠.^^

 

먹이 먹는 귀여운 마멋들을 보시고 싶으시면 아래를 클릭하세요.^^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7 00:00

 

 

하루 10시간 근무하는 오스트리아 요양원.

 

여름 근무가 겨울보다 더 힘들고,

특히나 삼복더위에 해당하는 기간은 출근이 무섭습니다.^^;

 

하지만 무섭다고 피할 수 있는 근무는 아니죠.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니 시작도 즐겁게!

 

아침에 출근하면 내가 직원들에게 농담처럼 하는 한마디.

“우리 오늘도 공짜로 사우나를 즐겨 보자고~~”

 

유럽의 여름은 우리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네, 달랐습니다. 이제는 과거형이 되어버린거 같으니 말이죠.

 

한국의 여름은 밤낮으로 덥죠.

하지만 유럽의 여름은 하루에 몇 개의 계절이 존재했습니다.

 

아침에는 서늘해서 잠바를 입어야 하고, 해가 뜨면 완전 더웠다가 해가 지면 또 서늘해지는!

그래서 항상 위에 덧입을 것을 챙겨서 다녀야 했죠.

 

우리는 그저 유행으로 보였던 어깨 위에 걸치고, 혹은 허리에 묶고 다니는 스웨터 종류.

더운데도 그것이 유행이라고 일부러 그렇게 하고 다닌 적도 있었죠.(정말로~)

 

유럽에서는 멋으로 걸고, 묶은 것이 아니라..

필요해서 가지고 다녔던 거라는 걸 이곳에 살면서 알게 됐습니다.

 

유럽의 여름은 에어컨, 심지어 선풍기도 필요 없었습니다.

밖에는 땡볕이지만, 그늘은 시원하고 건물 안에 있으면 서늘하니 말이죠.

 

하. 지. 만.

이제는 이것도 옛말이 되었습니다.

 

유럽의 여름이 전과는 많이 달라져서 이제는 집안에 있어도 땀이 삐질삐질납니다.

 

유럽의 대부분의 건물에는 에어컨이 없습니다.

우리 요양원도 예외는 아니죠.

 

 

푹푹 찌는 여름에 요양원 근무를 하면 온몸에 땀띠를 달고 살죠.

 

올 들어 내가 사용하는 방법은 필리핀 사람이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필리핀에 살 때 땀 흘리는 제 등에 항상 얇은 수건을 대주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나는 현지인도 아닌데...“

 

이런 생각을 했지만, 나를 생각해서 해주는 성의를 생각해서 말하지 않았었죠.

우리 집에 근무하던 아주머니셨거든요.

 

37도 이상 올라가는 더위에 에어컨도 없는 건물에서 어르신들 씻겨드리느라,

욕실에 단둘이 있으면 온 몸에서 땀이 솟구칩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등 뒤에 수건 하나를 넣죠.

땀이 나면 수건을 조금씩 위로 당겨서 땀이 나는 부위에 마른 부분이 갈수 있게 하고!

 

조금씩 위로 올라온 수건은 다른 것으로 교체.

 

 

내가 낮잠을 잘 수 있는 점심시간.

누워서 자야하는데 땀에 젖은 옷을 입고 누우면 찝찝하죠.

 

그래서 낮에 잘 때는 입었던 유니폼을 벗어서 창문에 걸어둡니다.

 

보이시나요?

우측은 상의, 좌측은 바지 중간에는 양말까지!^^

 

잘 때는 항상 새 이불보 속에 들어가서 잡니다.

이불보를 내 전용 슬리핑백처럼 사용하죠.

 

결론은 (집도 아닌 일터에서) 속옷만 입고 낮잠을 잔다는 이야기죠.^^

 

이것도 나 혼자 잘 때나 가능하죠.

혹시 남자직원이 잠자러 들어올 때는 불가능해집니다.^^;

(아직 그런 일은 없었지만 말이죠.)

 

오전에 땀나는 시간을 보냈지만, 대부분의 땀은 수건에 흡수를 시켜서 배출했고!

새 이불보 속에 쏙 들어가서 낮잠을 자면서 나머지 땀을 닦아냅니다.

 

물론 사용한 이불보는 잠자고 나오면서 세탁 주머니에 넣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오후 근무. 나는 또 새로운 수건을 등에 대죠.

 

그렇게 몇 장이 수건을 교체하다보면 다가온 퇴근시간!

 

요즘은 수건 몇 장과 이불보 덕에 나의 하루가 뽀송합니다.^^

그래서 하루 10시간 근무가 요새는 무섭지 않습니다.

 

--------------------------------------------------

땀흘리면서 근무를 마치고 퇴근길에 만나는 소나기.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듯이 시원하게 내립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4 00:18

 

 

워킹맘의 삶은 참 피곤합니다.

회사에서 일도 해야 하고, 집에 오면 살림에 아이들도 챙겨야 합니다.

 

한국의 워킹맘만 피곤할까요?

외국도 워킹맘의 삶은 고달프기만 합니다.^^;

 

외국인들은 남편이 잘 도와주니 워킹맘의 한국에 비해 조금 더 수월할거 같지만..

이곳도 만만치 않는 환경입니다.

 

어찌 보면 한국보다 더 열악한 환경이죠.

한국의 주부들은 남편의 월급을 몽땅 받아서 관리를 하지만 이곳은 아니거든요.

 

병원에 실려 간 다음날 내가 보냈던 문자

 

제 김치를 좋아해주는 라오스 출신의 동료가 구급차에 실려서 병원에 갔었습니다.

바로 이 “워킹맘의 삶”에 지쳐서 말이죠.

 

간단히 이 아낙의 상황을 잠시 이야기 하자면..

 

주 30시간 일하고 있고, 첫 번째 결혼해서 얻은 첫째 아들은 올해 20살이 돼서 공익요원을 근무 중인데 집에서는 손 하나 까닥 안하는 형이고, 두 번째 결혼에서 얻은 아들은 6살 딸은 이제 3살이 됐죠.

 

주 30시간(한 달에 한두 번은 철야 근무)일하면서도 일주일에 두 번은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을 한다고 해서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일하고, 집에서 살림하고, 두 아이 건사하면서 운동하러 갈 시간이라니..

 

굉장히 투덜거리는 인간형인데, 이 아낙이 일은 또 잘합니다.

 

요양원 어르신이 3일 이상 변을 못 보면 들어가는 조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마시는 물약이죠.

이걸 마시면 보통 반나절이면 소식(?)이 오는데 없다?그러면 두 번째 조치가 들어갑니다. 좌약을 뒷동네에 넣어서 해결(?)하죠.

 

변을 못 본 기간이 거의 1주일이다?

이렇게 되면 관장을 해야 하는데, 다른 간호사(특히 남자들)는 잘 안하죠.

 

하루 근무만 조용히 하면 되는데, 굳이 냄새나는 일을 하고 싶지 않은 이기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보통 요양원의 간호사들은 간병(씻겨드리고, 닦아드리고, 먹여드리는)을 하지 않습니다.

 

간호사에 따라서 바쁜 오전 시간에 어르신 한두 분의 간병을 해주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안 해 준다고 해서 “왜 안 해줘!”할 수는 없죠.

그들이 한 팀으로 일하는 요양보호사를 도와주는 차원이니 말이죠.

 

간호사가 하는 일은 하루 세 번 어르신들 약은 나눠드리고, 주사(당뇨)를 놔드리고, 어르신들의 상처 같은 걸 봐드리고 기록하는 육체적으로는 별로 무리가 없는 일을 합니다.

 

라오스 아낙도 처음에는 요양보호사로 일을 시작했는데..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2년 더 직업교육을 받아서 간호사가 된 경우입니다.

 

자기가 근무하는 날 1주일 이상 변을 보지 못한 어르신이 있으면 투덜거리면서도 (냄새나도 더러운) 관장을 합니다. 그날 안 할수도 있고, 다음날 근무하는 간호사가 하거나 말거나 신경 안 써도 되는 일인데 말이죠.

 

입은 “짜증과 투덜”을 달고 살지만 일하는 데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하는 인간형이라는 걸 알았죠.

 

이 아낙은 삶이 투덜입니다.

 

 

 

병원에 있는 그녀가 페이스북에 남긴 포스팅.

정신과 전문 병원에 며칠 입원했던 그녀의 병문안을 갔던 동료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얼마 전에는 의사인 남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남편은 집에 오면 손 하나 까닭 안한다”고 말이죠.

 

투덜거리는 성격답게 바로 공격을 했던 모양인데 그때 남편이 했다는 말이..

“나는 풀타임으로 일하잖아.”

 

풀타임은 주 38,5시간.

 

그녀도 주 30시간이나 일하는데..

그리고 집에 가서 쓸고, 닦고, 요리하고, 아이 돌보고 등등등.

 

더 중요한건 금전적인 문제.

이곳의 부부사이가 다 그렇듯이 남편과 아내가 맡는 부분이 조금 다릅니다.

 

남편은 집에 관련된 것(전기/수도세, 집에 관한 세금 등등)을 부담하고, 아내는 식비를 책임지죠. 같이 살아도 주머니는 각자차고 사는 인생들입니다.

 

아내가 식비를 책임지는 건 좋은데.. “아이들의 생일 선물이나 가족들 선물, 남편의 일회용 면도기”까지 다 지출해야 한다는 아낙.

 

얼마 전에 그녀에게 살짝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주 30시간 일하는 15년 근무한 간호사의 월급은 얼마나 되는지.."

 

“기본급만 세금 빼면 1,600유로. 주 40시간 일하면 2,000유로 넘어.”

물론 그녀는 철야근무도 하고, 공휴일 근무도 하니 기본급보다는 더 받겠죠.

 

거기에 어린 아이가 둘이나 되니 아이수당도 받을테고..

이래저래 2,000유로는 넘는 실수령액입니다.

 

자신의 월급에서지출하는  (5인가족)생활비(식비)가 천유로나 된다고 합니다.

 

가족들 생일에 하게 되는 외식이나 선물도 자신이 부담해야하고, 일회용(한 달에 30개) 치고는 고가의 면도기를 사용한다는 남편의 면도기도 장보러 가면 자신이 내야 한다고..

 

이래 저래 남편에게 이야기를 한 모양인데.. 남편이 알아서 주면 모를까 자신이 (식비용으로 돈을) 달라고 하기에는 구걸하는 거 같아서 자존심이 상했다는 그녀.

 

투덜거리면서 할 말은 하고 사는 인간형인지라 스트레스는 안 받고 사는 줄 알았었는데...

 

며칠 전 근무를 하다가 잠시 쉬는 휴식시간에 그녀가 터졌습니다.

처음에는 투덜거림으로 시작했죠.

 

“주 30시간 일하고, 거기에 병동 관리자가 되는 교육을 받고 있어서 시간이 없는데..  

 

집에 가면 살림도 해야 하고, 요리도 해야 하고, 아이도 돌봐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는데, 아이는 유치원이 끝나는 정오면 데리고 와야 한다고..“

 

 

 

그녀가 페이스북에 한 포스팅.

 

퇴원후 자신의 예외적인 상황을 이해해주고 걱정해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그녀의 인사.

 

집에서 살림이라도 남편이 조금 도와주면 수월할거 같지만, “난 풀타임”이라고 손하나 까닥하지 않는 다는 남편! 남편과 잠시 통화하는가 싶더니만 소리를 질러대는 아낙.

 

“난 그 여자가 내 집에 들어오는 거 절대 허락 못해!”

 

정오에 아이를 데리고 와야 하니 남편이 “우리 엄마한테 부탁 해 보자“ 했던 모양인데.. 아낙에게 시어머니는 “그 여자”였고, “내 집에 들일 수 없는 불청객”이었습니다. (마음에 맺힌것이 많다는 이야기겠죠...)

 

그 순간 “아니 왜?“ 싶었는데..

나중에 되짚어보니 대충 상황은 그려집니다.

 

“의사인 내 아들이 한번 결혼했던 여자와 결혼을 하겠다니.. 그것도 예비 며느리는 백인이 아닌 (아무리 어릴 때와서 독일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한다고 하지만) 동양인.”

 

한국처럼 의사라고 해서 열쇠 3개까지 준비할 필요는 없겠지만, 의사 아들을 둔 부모의 마음은 한국못지 않지 싶습니다. 여기도 의외로 학벌을 엄청 따지거든요.

 

아낙이 “시어머니께 당한 일이 있으니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인간“으로 분류했겠지요?

 

남편과 전화를 끊고는 울먹이면서 말하는 아낙.

 

“내가 이혼을 하려고 해도 두 아이(6살,3살) 때문에 못 해!”

 

혼자 벌어서 두 아이 키우면서 사는 삶이 쉽지도 않지만,

더 큰 문제는 이혼소송에서 “두 아이의 양육권”을 자신이 가져올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처음에는 울먹이던 아낙의 목소리가 더 커지면서 엉엉 울기 시작합니다.

지금 근무 중이고, 오전에 잠시 쉬는 시간에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자꾸 우는 그녀에게 다른 층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약 줄까?”했습니다.

요양원에는 “행복해지는 약”이 있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엄마 찾아 가야 한다는 (치매)어르신들의 행동을 자제할 때 쓰이는 약이지만, 근무하는 직원도 필요하면 복용이 가능하죠.

(단 간호사들만 취급할 수 있습니다.)

 

이 말에 울던 그녀가 잠시 울음을 그치고 한마디.

“아니야, 내가 찾아서 복용할게”

 

그래서 금방 수습될 줄 알았었는데..

사태가 심각해져서 결국 그녀는 구급차에 실려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에 함께 따라갔던 소냐가 병원에서 그녀의 남편에게 전화를 했던 모양인데..

그녀 남편의 반응이 생각보다는 차가웠던 모양입니다.

 

마눌이 병원에 입원했다는데... 이날 남편에게 상황을 이야기 했었는데, 제 남편은 의사 남편과는 조금 다른 반응이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3005

내 생각보다는 나를 더 생각 해 주는 내 남편

 

이혼하고 싶어도 아이들 때문에 이혼하지 못하고!

집에서 무료 가정부, 요리사로 일하면서 식비까지 책임지고 있는 그녀.

 

며칠간 병원이 입원 후에 퇴원해서 지금은 병가중이고..

병가가 끝나는 시점에 휴가를 내서 7월 중에는 그녀를 볼 수 없습니다.

 

남편과 대화를 해서 좋은 결과를 가지고 밝은 얼굴로 다시 일터에 나오는 그녀를 기대 해 봅니다.

 

힘든 워킹맘의 삶은 국경을 초월하는 거 같습니다.

 

일 하고, 살림 하고, 아이 키우면서 식비까지 책임져야 하는 이곳의 아낙들!

한국과 비교해도 절대 쉽지 않은 여자의 삶입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06 00:00

 

 

실습생 생활 2년을 거치고, 정직원 2년.

이제는 요양원 근무 4년차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요양원에서 일하면서 내가 알게 된 새로운 사실들.

오늘은 그걸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처음보고 내가 무릎을 쳤던 기가 막힌 방법!

 

- 가루약은 과일 잼이랑 섞어서!

 

아이들에게 가루약을 먹을 때는 물에 섞어서 쓴 약을 그냥 먹이죠.

 

요양원의 어르신들은 하루 세끼 식사보다 더 자주 드시는 것이 바로 약!

알약을 삼키는 것이 힘이 드신 어르신이 대부분이시라 모든 알약은 다 가루로 만들죠.

 

가루로 만든 약은 과일 잼이랑 섞어서 바로 입에 넣어드립니다.

 

달콤한 잼에 섞어서 조금은 달콤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어르신(이라기에는 너무 젊은 60대)께 알약을 빻아서 잼이랑 섞어서 줬더니만..

 

“맛이 끔찍 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알약을 삼키는 것이 더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알약을 삼키지 못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신지라 우리는 매일 약을 빻아서 잼에 섞어서 드립니다.

 

저는 오스트리아에서는 아이들도 이런 방법으로 가루약을 먹이는 줄 알았었는데..

요양원에 엄마를 맡기로 왔던 커플이 이 방법을 보고는  무릎을 치더라고요.

 

“이렇게 기가 막힌 방법이 있었네!”

 

자기네도 집에서 약을 드릴 때 매번 물에 섞어서 드렸었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커플의 어머니는 요양원에 오시고 1주일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 여자도 나이가 들면 면도를 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면도란 다리나 겨드랑이 같은 곳이 아닌 수염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아는 사실 하나!

남자는 나이가 들면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고, 여성은 남성 호르몬이 분비된다!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해지는 할매들은 정기적으로 수염을 깎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는 할배들의 수염이 안 나는 건 아닙니다.^^;

 

-플라스틱 틀니도 썩는다?

 

요양원의 어르신들은 대부분 틀니를 사용하십니다.

 

플라스틱 재질로 만든 틀니를 닦지 않아도 일반 치아처럼 썩거나 하지는 않는 줄 알았는데..

 

틀니를 자주 안 닦으시는 어르신의 틀니 같은 경우는  틀니에 검은색들이 자리를 잡습니다.

세균과 곰팡이 같은데 보기에는 치아가 썩는 것과는 비슷하게 보이죠.

 

하루에 한번 저녁에 틀니를 빼서 전용 세정이 가능한 것을 넣어서 살균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은 틀니를 빼서는 칫솔과 치약을 이용해서 닦고, 물로 한번 헹구고 다시 끼시거든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씀은 드리지만..

아직은 당신들이 하실 수 있는 일까지 우리가 간섭 하는 건 그렇고!

 

당신이 틀니전용 세정제가 없는 경우는..

하고 싶어도 못하시는 경우도 있을 테니 더 이상 말하지 않습니다.

 

요양원에 사신다고 해도 몇몇의 것들은 직접부담을 해야 하는데, 자제분들이 그들이 어머니 혹은 아버지가 쓰시는 물건(속옷, 의류, 샴푸, 바디크린저, 고보습의 바디로션 등등)을 알아서 사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당신 부모님이 이 제품을 필요로 하신다”고 알려줘도 안 사오는 경우도 있죠.

 

이럴 경우는 요양원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물품(샴푸, 바디용품)을 이용해서 어르신들을 씻겨드리고, 옷 같은 경우도 돌아가신 분의 옷을 나눠드리기도 합니다.

 

 

-여자는 살이 찌면 가슴부터 커진다. 이건 할매도 마찬가지다.

 

우리 요양원에 완전 마른 할매가 계셨습니다.

 

하루 종일 다니시면서 전기코드는 다 뽑아버리시고, 컵을 씻는 작은 주방에 있는 냉장고의 음식들(요거트등) 시시때때로 털어 가시는 조금은 성격이 고약한 할매가 한분 계셨죠.

 

당신이 거동을 하실 때는 직원들이 짜증날 정도로 모든 전기 기구의 코드를 뽑아버리는 만행을 하루에도 몇 십번씩 하시는 분이셨는데, 낙상을 몇 번 하시고 병원에 몇 번 입원하시면서 거동이 힘들어졌죠.

 

그러면서 할매는 순식간에 살이 찌셨습니다.

 

전에는 한 40kg 되려나 했었는데..

몇 달 만에 그 두 배의 몸무게가 되신 할매.

 

간만에 할매를 씻겨드리러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할매의 가슴이 너무, 심하게 풍만 해 지셨습니다.

 

이번에 알았습니다.

80대 할매도 살이 찌니 가슴이 풍만해진다는 사실!

 

오늘 생각나는 건 여기까지이니..

 

다음번에 또 생각나면 잘 메모해놨다가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26 00:00

 

 

오스트리아에 산지 꽤 됐지만, 저는 아직 이곳 음식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슈퍼에 가도 내가 아는 것만 사게 되죠.

그래서 모르는 것들이 더 많은 슈퍼의 진열대의 식품들.

 

그중에 제가 알게 된 것을 오늘은 한번 소개 해 볼까 합니다.

 

우리 요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은 이 메뉴가 나오면 반색을 하며 반깁니다.

어르신들이 드시기에는 그리 적절한 음식이 아님에도 말이죠.

 

건강한 음식만 드시는 시어머니도 가끔은 이걸 사십니다.

건강에는 별로 좋지 않은 제품인데도 말이죠.

 

말 그대로 추억의 음식이니,

이걸 먹으면 그 시절을 추억하는 모양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이곳 사람들의 추억의 음식은 바로 이 녀석입니다.

“Gabelbissen 가벨비센“이라 불리는 삼총사 세트.

 

슈퍼에서 이걸 본적은 있지만, 나는 모르는 식품이고, 남편도 먹지 않으니,

우리는 한 번도 사 본적이 없는 물건.

 

요양원 어르신들은 매주 점심과 저녁 메뉴를 주문해야 합니다.

그래서 일주일이 한 번은 각방에 다니면서 어르신들에게 메뉴 주문을 받습니다.

 

가벨비센은 저녁에 가끔씩 나오는 메뉴입니다.

저녁에 가벨비센이 나온다고 하면 거의 90%의 어르신들이 다 이 메뉴를 주문하시죠.

 

도대체 왜 어르신들은 이 이상한 것에 열광을 하는 것인지..

그것이 궁금해서 동료들에게 이것이 뭔지 물어봤습니다.

 

“가벨비센 안에 뭐가 들어있는데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거야?”

“마요네즈.”

“그럼 마요네즈를 빵이랑 먹는 거야?”

“응”

“아니 마요네즈를 왜 저녁으로 먹어?”

“없던 시절에는 이 마요네즈도 없어서 못 먹는 음식이었어.”

“그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잖아.”

“가벨비센이 나오면 그때를 추억하면서 먹는 거지.”

 

 

 

정말로 이 요상하게 생긴 것이 마요네즈인지 내용물을 확인 해 봤습니다.

정말로 마요네즈가 맞습니다.

 

유채기름으로 만든 마요네즈 안에는 작은 깍두기 모양의 당근이 들어있고,

위에 장식으로 올려진 달걀, 청어, 햄이 한 조각씩.

 

통 안에 들어있는 당근은 이가 시원치 않으신 어르신들이 드시기에 적당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때를 추억 할 수 있는 메뉴이지 망설이지 않고 선택하시는 거죠.

 

 

 

가벨비센을 수저로 퍼먹으면서 중간에 빵을 한입씩 뜯어먹으면 가벼운 한 끼가 되서 그러는지 슈퍼에 가면 이렇게 쉽게 구매가 가능합니다.

 

50대인 내 동료들도 맛있게 먹는 한 끼지만 저는 시도조차 하지 못한 가벨비슨.

 

요즘 슈퍼에 가면 진열장에 내가 아는 녀석을 만나는 것이 반갑습니다.

요양원 근무를 안했다면 평생 몰랐을 수도 있는 녀석.

 

모두들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가벨비센이라 맛은 궁금한데..

마요네즈라고 하니 선뜻 손이 가지는 않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맛은 궁금하겠지만 먹지는 못할 거 같습니다.

내 몸에 달고 다니는 지방은 지금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니 말이죠.^^

 

-----------------------------------------------------------

저는 가벨비센같은 마요네즈+빵 대신에 우리집 냉장고에 있는 먹어치워야 할 재료들로 음식을 만듭니다.

 

빨리 없애야할 재료들을 꺼내놓고 요리를 하다보면 나도 생각못한 특이한 퓨전요리가 탄생하죠.ㅋㅋㅋㅋ

 

오늘 이 요리도 그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2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