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요양원에 10명 내외의 실습생이 있습니다.

 

2년 혹은 3년간의 직업교육을 받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실습요양원이 있어야 합니다.

요양원에서는 저렴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으니, 실습생이 오겠다고 하면 대환영이죠.

 

실습생중 절반은 3년 과정의 간호사 직업교육을 받고 있고, 나머지는 2년 과정의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을 받고 있는데...

 

실습생들이 들어온 시기도 다양해서 직업교육이 끝나가는 사람도 있고, 중간쯤인 사람도 있고, 이제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실습생 시절에는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합니다.

 

지정된 멘토외에도 함께 근무하면서 직원들이 실습생의 일하는 태도 등등을 관찰하고, 일하는 태도가 영 아니다 싶으면 직업교육중에 실습생을 잘라버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직업교육을 이어갈 수 없는 거죠.

 

내가 발음이 튀는 외국인 직원이라 동료 직원들이 차별을 받는다고 날 은근히 대놓고 무시하는 듯 한 태도를 취하는 실습생들은 쳐다봐도 인사도 안하고 그냥 쓱 지나칩니다.

 

(나는 그들의 멘토도 아니니 그들이 나에게 인사를 안한다고 뭐라고 할 처지는 아니지만..)

 

현지인들도 어려워서 중도 포기하는 그 직업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외국인인) 내가 그들(실습생)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음을 인정하기 싫은 걸까요?

 

저도 2년 동안 실습생 생활을 하고 정 직원으로 넘어온지라..

실습생들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하고 나름의 노하우도 알려줍니다.

 

사실 노하우까지는 살짝 귀띔을 해준 거죠.

 

무조건 몸 사리지 말고 열심히 일해.

우리병동에서 직업교육 중에 탈락시킨 실습생이 이미 둘 있으니..

 

이 정도의 귀띔이면 굉장히 큰 정보입니다.  실습생 주제에 어설프게 몸 아끼면서 일하다가는 직업교육 중간에 고생만 하다가 그만두게 되는 사태가 벌어지니 말이죠.

 

몇 되는 실습생 중에 하나인 J.

내 귀띔 때문인지 직원들 사이에 일을 참 잘하는 실습생으로 칭찬을 듣습니다.

 

실습생인데도 자기 몸 아끼려고 이리저리 일을 피해가는 정직원보다 훨씬 일을 잘합니다.

 

요새는 예전보다 훨씬 적은 수의 직원이 근무를 하는데, 실습생이라도 하나 같이 일하게 되면 직원들은 조금 더 수월해집니다. 해야 하는 일은 나눠서 할 수 있으니 말이죠.

 

물론 직원들 중에는 자기들은 수다만 떨어대고, 호출 벨이 울리면 실습생을 뺑뺑이 돌리는 왕재수들도 있지만, 이런 것들도 실습생이 다 겪어야 하는 일중에 하나죠.

 

J와 근무를 하는 날이었는데..

근무 중 잠시 짬이 나서 그녀의 학교생활을 물어봤습니다.

 

제가 나온 카리타스 학교를 다니고 있고, 내가 배웠던 과목의 선생님도 같다는 그녀시험이 낼 모래인데 아이가 아파서 돌봐야했고, 요양원에 실습도 와야해서 공부를 못했다고 걱정을 했습니다.

 

일 열심히 하는 J가 내 맘에 들었던지라 그녀에게 약간의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녀가 제일 어렵다고 하는 과목의 (내가 봤던 답이 있는)시험지를 보내줬죠.

 

내가 학교를 다닐 때 우리 반에 이런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보다 한 두 학기 더 빨리 시작한 (선배)반을 찾아다니면서 그들이 이미 본 시험지를 얻어옵니다.

 

게으른 선생님들은 매번 다른 시험문제를 내는 것이 아니라 한번 낸 문제들을 반복해서 내니 선배 반에서 얻어온 시험지에 나온 답만 알고 있음 시험을 수월하게 볼 수 있거든요.

 

그렇게 컨닝하면 따로 공부할 필요 없이 점수가 잘 나오겠지만, 나중에 졸업을 앞두고는 더 힘든 거죠.

 

졸업시험은 제비뽑기로 내가 풀 문제를 내가 뽑는데, 머릿속에 든것이 없이는 불가능한 시험이죠.

 

선배 반들을 돌면서 시험지 구걸을 다니는 사람들이 한심하게 느껴진 적도 있었지만,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난 선배의 시험지 도움도 없이 매번 죽도록 외워서 시험을 봤습니다.

 

그렇게 내 노력과 시간이 들어있는 시험지는 직업교육이 끝난 지금도 소중하게 가지고 있죠.

 

그녀가 필요한 과목의 시험지를 보내주니 그녀는 시험지에 없는 다른 기출문제를 요구했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을 찾느라 일부러 컴퓨터 파일을 다 뒤져야 했지만...

애초에 내가 먼저 주겠다고 한 도움이여서 감수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정보를 나는 일부러 찾아서 보내줬는데,

그녀는 고맙다는 말도 없이 정보만 챙겨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죠. 요양원에서 봐도 나와 근무가 같은 층에 걸리지 않는 한 일부러 찾아와서 인사하지는 않습니다.

 

오가다 얼굴이 마주치면 안녕~하는 정도입니다.

그렇게 요양원에서 봐도 별 말을 안 하고 지냈는데..

 

 

 

어느 날 그녀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안녕, (제 성입니다. 친하지 않는 몇몇 동료들은 절 이렇게 부르죠.)

 

너 혹시 트롬보제(혈전증), 콘트락투어(경직), 체온에 관한 정보(기출문제)있니? 우리 시험이 있어서.

 

나에게 뭘 맡겨놓은 사람처럼 요구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어느 날 갑자기 문자를 보내서 보내줘!하면 보내줄 만큼 친하지도 않는데..

 

나는 아이가 아파서 공부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그녀를 도와줄 생각으로 한번 준 도움인데, 그녀는 지금 나에게 달라고 손을 벌리네요.

 

내가 전에 보내준 기출문제에 대해서도 고맙다는 인사도 없더니만,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기출문제를 달라니..

 

그녀가 얄미운 것도 있었지만, 공부는 직접 해야 머릿속에 남는 것도 있는 거죠.

그래서 없다고 답변을 보냈죠.

 

미안해. 컴퓨터 파일들을 다 지워버렸어.

 

J는 아쉽다는 답변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동안 카리타스 학교에서 배운 것들은 다시 보고, 또 봐야하는 것들입니다. 까먹는 것들은 다시 찾아보고 공부도 꾸준히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모든 기출문제나 책들은 버릴 수가 없는 자료들입니다.

 

아마 그녀도 알지 싶습니다.

내가 자료가 없어서 안 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공부는 누구에게 의지해서 하는 것이 아니죠.

어떤 문제가 나올지 모르고 다 공부하면서 머릿속에 들어가는 것이 있는 것이고!

 

타인의 친절(도움)을 감사하게 받을 줄 모르는 사람에게 두 번째 기회는 오지 않습니다.

 

그녀가 나의 첫 번째 친절에 감사를 표시했고, 문자를 보낼 때도 내 성이 아닌 이름을 써서 조금 더 친근함을 표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랬다면 내 마음을 움직였을수도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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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12 00:00

 

처음 요양원에서 만다라를 봤을 때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이들용 색칠하는 책이 왜 여기에 있지?”

 

그림이나 도안에 색칠을 하는 건 유치원 아이들이 많이 하죠.

그건 그쯤에서 끝나는 줄 알았었습니다.

 

그런 걸 요양원의 계시는 어르신들이 갖고 계시고, 어떤 분들은 시간을 내서 빈 공간에 색을 채워넣는 일을 소일거리로 하십니다.

 

내가 요양원에서 만난 만다라는 아이들 용보다는 조금 더 복잡하고 다양합니다.

어릴 때 하던 것과는 차원이 조금 다른 만다라죠.

 

제가 실습생일 때는 직접 만다라를 색칠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라 요양원에 계신 분들 중에 젊은 측에 속하는 60대 아낙이 온몸의 근육이 무력해지는 질병인지라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거든요.

 

대부분 80대가 보통인 요양원에 50대에 들어와서 10년 넘게 살고 있는 아낙인데..

지난번 이 아낙의 딸이 청소년 관청에 아이 넷을 뺏기는 일을 겪었었죠.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481

복지국가에서 벌어지는 가정의 비극

 

최근에 내가 전해들은 이야기는 아이 넷은 다 위탁가정에서 자라고 있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부모의 방문의 허락된 모양입니다. 아빠에게 맞았던 큰 아들은 아직도 아빠랑 만나는 걸 거부하고 있지만, 나머지 아이들은 1주일에 한번 만나러 간다고 합니다.

 

물론 그녀의 딸은 남편과 함께 살고 있구요.

 

우리나라 같으면 남편을 포기하고라도 아이를 지키는 것이 보통이겠지만, 아이들보다는 “나의 행복”이 더 중요해서 그런 것인지, 아님 이유가 있어서 남편과 이혼을 안 하는 것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아이를 낳은 엄마는 사랑보다는 모정이 더 깊을 텐데.. 아이가 아닌 남편을 선택”하는 일이 한국인인 나에게는 참 의외의 일이여서 현지인 아줌마들인 제 동료들에게 이 상황을 물어봤었습니다.

 

여기서는 이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해서요.

 

현지인 아줌마들도 “아이를 선택하는 것이 모정이지.” 하는걸 봐서는 네 아이를 포기하면서까지 남편 옆에 붙어있는 그녀도 이유가 있겠지요.

 

가정마다 남들에게 말 못하는 속사정이 있는 법이니 말이죠.

 



그 아낙이 잘하던 것 중에 하나가..

새로 실습생이 오면 그 실습생을 옆에 앉혀놓고 “색칠 해 봐!”였습니다.

 

제가 처음 실습생으로 들어갔을 때만 해도 한손에는 약간의 힘이 있는지라, 그 아낙의 손에 색연필을 쥐어주고, 나도 색연필을 쥐고 둘이서 만다라의 빈 공간을 채우곤 했었습니다.

 

2년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그 60대의 아낙은 거의 식물인간 상태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온몸의 근육이 무력해진지라 지금은 누워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죠.

 

그 아낙 덕에 전 만다라에 발을 들였습니다.

 

요양원 어르신들이 만다라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가 배운 바로는..

“Finemotorik 파인모토릭“에 커다란 도움이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파인 모토릭이란?

fine 파인(정교한/섬세한) Motorik 모토릭(운동학)

 

섬세하고 정교한 (손가락) 운동 능력을 키우는 것으로 육아 분야에서 나오는 단어인데,

나이가 들면 모든 능력이 퇴화되어 가는데, 그걸 지연시키는 운동이죠.

 

예를 들어서 “글씨쓰기, 색칠하기, 옷의 채우기, 신발끈 매기”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주장과는 다른 만다라에 대한 인터넷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tip.daum.net/question/82706807 에서 캡처

 

이글에서 보면 만다라는 심리치료기능까지 있습니다.

물론 단순히 색칠만 해서는 심리 깊숙이 들어있는 것을 보기는 어렵겠지만 말이죠.

 

 

 

https://tip.daum.net/question/82706807 에서 캡처

 

만다라의 효과는 생각보다 다양한데, 내가 배운 파인모토릭에 관한 이야기는 없네요.^^;

 

단순히 색칠만 해서는 만다라 자체를 그리는 것보다 효과가 덜 할 수도 있는데..

내가 만다라를 칠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정신 집중” 하나는 왔다~입니다.

 

거기에 시간은 덤으로 쑤욱 가죠.

색을 칠하는 동안은 그것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러니 자연적으로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거 같습니다.^^

 



저도 1~2 년 전에 시어머니 선물로 드린 적이 있습니다.

 

만다라 책이랑 72색 색연필까지 선물로 드렸었는데, 하시는 건 본적이 없습니다.

 

"아니 얘는 왜 이런 것을 준거야?“하셨을 수도 있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작은 동작에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샀었습니다.

 

저는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일하는 시간에 만다라를 만났지만,

만다라만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시간은 충분했습니다.

 

색칠하는 동안은 생각이 없어지고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거든요.

 

만다라는 종류도 다양해서 꽃, 동물, 풍경, 패턴 등등등 없는 거 빼고는 다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용 만다라도 있지만 시중에 팔리는 건 어르신들 용이 더 많은데.. 한국에도 손의 운동감각을 기르는 운동에 도움이 되는 “어르신용 만다라“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무료한 하루를 보내시는 어르신들에게는 시간 보내기 딱이고!

 

색을 칠하는 동안 잡생각이 없어지니 마음을 수련하는 용도로도 딱이면서,

실제로 내가 해보니 재미도 있습니다.

 

만다라는 아이들용 두뇌개발 내지는 아동미술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유럽에서는 성인용 만다라도 있고, 특히나 어르신들 선물로 많이 이용되는 종류입니다.

 

만다라는 이런 저런 효과가 커 꽤 매력이 꽤 많은 제품인데,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아동미술에 국한되어 있는 거 같아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아이도 아니고, 어르신도 아닌,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는 성인도 자신을 위해서 약간의 시간을 만다라에 한번쯤 해 본다면..

 

재미와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만다라의 매력에 빠지실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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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8 00:00

 

 

제가 살고 있는 린츠가 속한 연방주인 “Oberoesterreich 오버외스터라이히“의 Arbeitskammer(아르바이츠캄머/노동 청(조합)에서 모든 의료계 종사원들(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등등) 의 등록을 받았습니다.

 

각각의 직업교육을 수료하면서 받은 수료증이나, 국가고시를 치르고 받는 합격증등.

이런 서류들을 다 스캔해서 노동청 웹사이트에 올려놓는 절차가 중간에 있었습니다.

 

오버외스터라이히 (연방)주에서 전 직장을 그만두고 새 직장을 찾는다면, 내 직업교육 증명서류 등등을 다 들고 갈 필요 없이 노동청에서 발급한 “의료종사원 등록증“만 가지고 가면 되는 거죠.

 

이런 등록 제도는 오스트리아 전국적으로 시행되면 좋겠지만..

 

오스트리아는 9개의 연방이 제각기 다른 살림을 하는지라,

오버외스터라이히 연방주 밖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는 카드가 되지 싶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자격은 “간호조무사” 자격은 다른 연방에서도 인정 해 준다고 들은 거 같은데..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이 없는 주도 있고, 그런 주는 “요양보호사”가 아닌 “간호조무사”가 요양원에서 근무를 한다고 들었던 것도 같습니다.

 

 

 

연방주에서 대대적으로 하는 혁신적인 “의료종사자 등록사업”이여서 그런지 개개인이 노동청에 모든 서류를 챙겨가서 등록을 하는 불편함을 덜어주려고 노동청에서 직접 사업체로 와서 등록을 받았습니다.

 

노동청에서 우리 요양원으로는 2번에 걸쳐서 등록을 받으러 왔었는데,

저는 9월에 늦은 여름휴가를 가야해서 10월에 등록 신청을 했었습니다.

 

필요한 서류는

-신청서

-본인증명이 가능한 여권, 면허증이나 신분증

-국적관련 서류: 난 외국인이니 여권

-직업관련 서류: 직업교육에서 받은 증명서, 합격증등.(난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여권사진 1매.

 

뭐 대충 이렇게 챙겨서 등록하는 날 내 예약시간에 맞춰서 노동청에서 나온 직원 앞에 앉았습니다.

 

직원과 수다를 떨어가면서 내가 낸 신청서의 기록을 컴퓨터로 옮기는 직원 앞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내 국적 부분에서 작업이 막혔습니다.

 

한국을 못 찾고 헤매는 직원에게 저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Sued-korea 수드-코리아(남한)사람이니 알파벳으로 찾으려면 S가 되지 않을까요?  Sued 수드나 South 사우드로 시작될 거 같은데...“

“S 에서 찾았는데 안 보여요.”

“그럼 R 에서 찾으면 나오지 않을까요? R.O.Korea 로도 불리거든요.”

“R 에서도 못 찾겠어요.”

 

그럼 대한민국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 것인지..

등록을 하는 내내 내 국적은 빼놓고 나머지를 채워갔습니다.

 

“국적은 제가 나중에 찾아서 넣을게요!”

 

직원은 이렇게 말하고는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컴퓨터로 하는 작업 같은 경우는 그냥 국적을 빈칸에 쳐 넣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나라에서 찾아서 넣는 거죠.

 

공무원이 똘똘하면 제대로 남한을 찾아서 넣는데, 띨띨하면 힘듭니다.

 

전에 그라츠에서 만났던 음대생 하나가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전 국적이 북한이에요.”

 

정말 북한에서 온 학생은 아니었는데..

직원이 남한을 못 찾으니 그냥 북한으로 쳐 넣었던 모양입니다.

 

공무원들이 자신의 일임에도 국적을 제대로 못 찾거나 엉뚱한 것을 기입하기도 합니다.

 

저도 시청에서 결혼할 때 내 종교는 “기독교”라고 이야기 했는데, 담당 직원이 내 종교인 "기독교/evangelisch 에반겔리쉬“를 못 찾으니 그냥 “가톨릭”으로 기입했던 모양입니다.

 

나중에 증명서에 내 종교가 가톨릭으로 되어있었죠.

이걸 본 남편은 당장에 잘못된 종교를 정정하라고 했죠.

 

이것 때문에 시청에 가기 귀찮은 마눌이 한마디 했습니다.

 

‘기독교나 천주교나 다 하나님을 믿는데 아무 종교면 어때?“

 

이 말에 남편이 마눌을 빤히 보면서 날리는 한마디.

 

“천주교로 등록이 되면 월급에서 저절로 ”교회세“ 명목으로 세금이 나가.”

 

남편은 교회는 안 나가지만 종교가 “천주교”라 1년에 몇 백유로 세금을 내죠.

안 내고 싶다고 안 낼 수 있는 종류가 아니라 수입에서 저절로 빠져 나가는 세금입니다.

 

아돌프 히틀러가 사람들을 교회에서 멀리하게 할 생각으로 “교회세”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히틀러는 가도 교회세는 세금으로 남아서 후손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아까워도 교회세를 내는 이유는..천주교에 이름을 올려놓지 않으면 성당에서 결혼도 못하고 나중에 죽으면 묻힐 땅도 없습니다.

 

전에는 천주교 공동묘지(대부분은 마을의 성당 옆)만 있었으니 묻힐 땅이 없는 것이 무서울 만 했죠. 하지만 요즘은 에반젤리쉬(기독교)에서도 공동묘지를 만들어서 천주교인이 아니어도 묻힐 땅은 있습니다.

 

내 종교를 정정하러 시청에 갔는데, 담당직원이 종교를 어떻게 바꾸는지 모르는지 컴퓨터 앞에서 내내 인상을 쓰고 다른 직원에게 묻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오스트리아에 온지 얼마 안 되어 독일어가 안 될 때라,

 “지금 이 인간이 뭐래?”하고는 그냥 앉아있었죠.^^

 

찾다 못 찾은 직원이 정정이 안 된다고 나를 그냥 돌려보냈죠.

 

집에 와서 남편에게 “안 된다”고 하니 남편이 훌러덩 뒤집어져서는 시청에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하고 수선을 떨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종교는 “무교”로 처리가 됐죠.^^;

최소한 세금을 내지는 않아도 되게 말이죠.^^

 

나도 겪어본 숙련되지 않는 직원의 실수이고, (가톨릭-무교)

내가 들어본 숙련되지 않은 직원의 실수입니다.(남한-북한)

 

 

 

등록하는 중에 내 국적을 제대로 찾지 못하면 나는 등록이 안되는디..

 

내 증명서를 스캔하면서도 직원은 국적을 계속 확인하고 있었던지..

갑자기 직원의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어! 찾았어요. 한국!”

 

한국을 찾았다니 제대로 등록을 해야 합니다.

나도 얼떨결에 북한인이 될 수 있는 순간이니 말이죠.

 

“한국이 Suedkorea 수드코리아도 아니고 R. O. Korea 도 아니라면 어떻게 나왔어요?"

"KOREA로 나왔는데요. Demokratisches 데모크라티쉐(민주주의) 맞죠?“

 

어어어~ 그건 북한인디..

빨리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니요! 그건 Nordkorea 노드코리아(북한)이예요. 그거 말고 다른 건 없어요?”

“여기 Korea, Republic 코리아 리푸블릭 있는데요.”

“맞아요. 그게 남한이에요.”

"그래요?“

“네, 잘못해서 날 북한인으로 만드시면 안 되죠.^^”

 

저 이번에 알았습니다.

한국은 South(Sued)Korea도 Republic of Korea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것을! (한국은 Korea로 알파벳 K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을 남한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Korea, Demokraitsche Volksrepublik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이 먼저 나오고,

“Korea, Republik” 한국, 공화국은 뒤에 옵니다.

 

영어로 해석 해 보면...

demokratisch(민주주의)가 나오니 남한 같지만 북한입니다.

밑에 Korea,Republic 코리아. 공화국이 나오니 북한 같지만 남한입니다.

 

정말 숙력된 직원의 업무 덕에 저는 등록이 다 끝나기 전에 제 국적을 제대로 기입했습니다.

 

내가 없는 상태에서 직원이 한국을 찾았다면..

 

민주주의가 나오니 당연히 남한이라고 생각하고 북한을 선택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내가 있을 때 한국을 찾아서 그런 오류는 일어나지 않았죠.^^

 

 

 

등록을 마치고 나니 직원은 노동청에서 주는 선물을 하나 내밉니다.

소소하지만 “번거로운 등록을 성실하게 해준 답례”라고 말이죠.^^

 

이걸 건네는 직원에게 저는 이 선물을 되돌려 줬습니다.

 

“저야 말로 선물을 드리고 싶네요.

찾기 힘든 제 국적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내 말에 직원은 웃으면서 한마디 했습니다.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이에요.

이 선물을 노동청에서 드리는 것이니 당신이 챙겨야지요.”^^

 

간만에 제대로 일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국적을 못 찾겠다고 짜증도 내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찾아준 직원은 처음입니다.

 

유럽에서는 조금만 부주의하면 국적이 “북한”으로 바뀌는 일도 다반사인데,

이 직원 덕에 저는 온전한 “남한 사람”으로 등록이 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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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4 00:00

 

 

오스트리아에서는 Fasching 파슁이라 불리고,

독일에서는 Karneval 카니발이라 불리는 축제가 있습니다.

 

사전에서 찾은 Fasching 파슁의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사육제 : 카톨릭국에서 사순절 직전 3일 내지 1주일에 걸친 축제

사순절 :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절 이브까지의 40일: 단식과 참회를 행함

 

 

인터넷에서 캡처

 

내가 알고 있는 파슁은 2월에 있는 걸로 지금까지 알고 있었는데..

우리 요양원은 11월에 파슁에 관련된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어찌 된 일인가 “카니발”을 인터넷에서 찾아봤습니다.

이 축제는 매년 11월 11일 11시를 기점으로 시작되어 다음 해 3월까지 긴 기간 동안 개최되는 축제이다. 이는 11 이라는 숫자가 카니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광대의 숫자이기 때문이다.

 

카니발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아닌 또 하나의 새로운 계절이라는 의미에서 일명 “제 5의 계절”이라 불리는 축제로 19세기 초부터 시작된 유서깉은 축제로 3대 사육제중 하나에 속한다.

 

카니발의 기원은 그리스, 로마인들이 주신, 농경 신에 올리는 제사로 게르만 인들은 그들 생활방식에 따른 여러 신들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그리고 추위를 관장하는 악령을 몰아낼 목적으로 성대한 제연을 벌인다.

 

 

 

이 행사는 우리 요양원뿐 아니라 여러 군데에서 행해진 모양입니다.

5번째 계절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서 말이죠.

 

11월 11일 한국에는 장사꾼들이 만들어낸 빼빼로 데이가 있지만,

유럽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내려오는 “Narrenwecken 나렌베컨” 행사가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나렌베컨이란?

 

Narr : 사육제에서 (im Fasching oder Karneval) 축제의상을 입은 사람;광대

Wecjen : 깨우다

 

축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광대들을 깨우는 행사인거 같습니다.

 

우리 요양원에서 하는 행사에는 이 동네 시장까지 참가하는 커다란 행사였습니다.

 

이런 행사가 있는 날은 직원들이 바쁜지라 보통은 추가 인원이 투입되는데..

이날은 추가인원도 없었고, 배치된 직원 중 한 명이 병가여서 완전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보통 직원이 아프면 다른 직원으로 배치를 하는데.. 추가로 직원을 배치하면 추가 지출을 하게 되니 일부러 하지 않았다는 것이 몇 십 년 근무한 직원의 의견입니다.

 

자! 직원은 부족한데 행사는 있고!

이래저래 할 일은 많은 날입니다.^^

 

 

 

우리 층은 28분의 어르신이 계시고, 간호사 1 명에 요양보호사 2명 그리고 도우미 1명.

 

간호사들 중에 요양보호사 일을 절대 안 도와주는 인간들이 꽤 있는데, 이날 배치된 간호사는 요양보호사로 오래 일하다가 나중에 간호사가 된 직원인지라, 요양보호사의 어려움을 잘 아는 직원이죠.

 

그래서 간호사도 오전 중에 어르신들 씻겨드리는 요양보호사의 일을 도왔고!

 

이날 배치됐던 도우미도 남편의 외사촌 형수와는 달리 어르신들 간병하는걸 잘 돕는 직원이라, 오전 중에 함께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신 어르신들을 씻겨드리며 요양보호사 일을 도왔습니다.

 

그리고 우리 요양보호사 2명.

 

원래 9시 출근인 직원은 한 시간 일찍 출근했고, 7시 30분에 출근해서 목욕탕 근무를 해야 했던 나도 목욕탕 들어가기 전에 어르신 2명의 간병을 끝낸 후에 어르신 2명 목욕시켜 드리고는 또 다른 어르신 한 명의 간병을 끝냈습니다.

 

행사는 오전 11시지만, 음악을 연주된다는 10시 30분부터 1층으로 어르신들을 모셔가야 하는지라,  그 시간 전에 모든 어르신의 간병을 끝내야 했는데, 모든 직원이 열심히 한 덕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도 행사가 진행 중인 곳에 휠체어를 타시는 어르신을 모시고 갔습니다.

 

행사는 일요일에 있었는데, 보통은 출근하지 않는 요양원 원장이하 모든 관리직 직원이 참석했고, 이 동네 시장까지 등장하는 나름 큰 행사였습니다.

 

행사가 진행 될 때 보니 시장한테 열쇠인지 칼인지 모를 것을 넘기는 과정에서..

우리의 굿과 같다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가뜩이나 없는 공원을 쪼개서 거기에 아파트를 짓는다는 것은 말이 안돼!”

 

우리 요양원 옆의 공원 한 쪽에 아파트를 짓겠다고 해서 주민서명을 받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가 없어진지라 계획이 무산된 줄 알았는데, 아직 잠재적인 모양입니다.

 

그러면 시장은 대답을 합니다.

 

“아, 네~”

 

“전기세가 너무 비싸, 이것도 어떻게 시정 좀 해!”

 

“아, 네~”

 

“교통편도 별로 안 좋아, 이것도 어떻게 좀 해봐!”

 

“아, 네~”

 

지체 높은 정치인(시장)을 불러다 놓고는 이런저런 불편한 점들을 이야기 한다고 해서 시정될 것은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시장에게 서민들이 의견을 말하는 자리 같았습니다.

 

오전 행사는 직원 4명이 협심해서 잘 해냈습니다.

오후도 마찬가지로 서로 부지런히 다니면서 일한 덕에 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었죠.

 

하루를 마치고 퇴근하려는 직원들 앞에서 마지막 남은 직원이 한마디 했습니다.

 

“오늘 많이 열악한 상황이었는데, 다들 열심히 해줘서 무리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었어.

정말 여러분께 감사하고, 오늘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

 

내가 열심히 한만큼 동료가 같이 해주면 일이 많이 수월해지죠.

 

이 날이 그런 날이었습니다.

다들 열심히 한 덕에 생각만큼 그렇게 빡쎈 날은 아니었습니다.

 

직원이 많아도 뺀질거리는 인간이 많으면 내가 그만큼 일을 더 할 때도 있거든요.

그런 날은 하루를 끝내고 나면 정말로 팔, 다리가 후들거릴 때도 있습니다.^^;

 

퇴근길에 내가 한 일에 대해 “감사”하다고 하고, “당신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칭찬을 받으니 왠지 다른 날 보다 훨씬 더 보람찬 하루를 보낸 거 같았습니다.

 

일은 힘들었지만 기분은 참 좋은, 가끔씩 찾아오는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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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1.26 00:00

 

 

우리 회사(라고 쓰고 요양원이라 읽는다.)에 있는 크고 작은 행사 중에 연말에 하는 “크리스마스 직원 회식”이 있습니다. 이 행사를 끝으로 직원들의 공식적인 행사는 끝이죠.

 

제가 이 요양원에 실습생으로 발을 들여놓을 때부터 이 행사는 있었지만..

실습생일 때는 실습생이라 정직원들의 자리에 낄 주제가 안됐었고,

 

정직원이 된 작년에는 옆 마을의 한 식당에서 했었는데..

그때는 옆 마을까지 갈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서 가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핑계죠.

옆 마을은 자전거를 타고 가도 되고, 남편한테 나중에 데리러 오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나만 꿰다놓은 보릿자루 같은 모양이 될까봐 일부러 가지 않았었습니다.

 

제가 우리 병동의 가장 신입 직원에 외국인이었거든요.^^;

 

그리고 올해!

저도 올해는 “크리스마스 직원 회식”에 참가를 합니다.^^

 

작년에는 옆 마을 식당에서 했던 “회식”인데..

올해는 도나우(다뉴브) 강을 오가는 배 위에서 한다고 해서 얼른 저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크리스마스 회식이라고 하니 12월쯤에 할 거 같지만..

우리는 11월에 크리스마스 파티를 합니다.

 

12월이 되면 휴가 가는 직원도 있고, 각자 가정에서 하는 파티도 있고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도 11월 중순에 해당하는 날 회식이 잡혔습니다.

 

근무 중에 직원들과 크리스마스 회식이 있는 “크리스탈쉬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특히나 직원들이 관심이 “드레스 코드”에 쏠려 있습니다.

 

식당이니 일상복(보다는 조금 더 챙겨 입은)이면 될 줄 알았는데..

동료 직원의 말을 들어보니 이건 배가 아니라 “크리스탈쉬프(크리스탈 배)”라고 합니다.

 

크리스탈 배는 보통 배랑 뭐가 다르다고 저리 호들갑을 떠는 것인지...

“ 입장할 때 (파티용) 드레스를 입어야 한다는 이야기인지...”

 

옷을 빼입고, 파티, 저녁등등등.

다 쓸데없는 이야기들이고 제가 궁금한 것을 물었습니다.

 

“그럼 회식에 드레스 입고 가야해?”

“드레스까지는 아니지만, 빼 입고는 가야지.”

 

나는 일상복 입고 가는 연극을, 시아버지는 양복에 나비넥타이 메고 가셨었는데..

여기도 나비넥타이에 반짝이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 같습니다.

 

나는 드레스도 없는데 하는 마음에 집에 와서는 입을 만한 것들을 찾아봤었습니다.

 

원래 치마 잘 안 입는데, 이날은 원피스들을 꺼내놓고 한참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검은 원피스에 검은색 카디건 챙겨 입는 걸로 결론이 났죠.

 

 

https://www.donauschifffahrt.eu/kristallschiff/ 에서 캡처

 

직원들이 말하는 그 “ Kristallschiff 크리스탈쉬프(크리스탈 배)”가 도대체 뭐길레?“ 하는 마음에 집에 와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이름만 듣고는 참 촌스러운 이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크리스탈 배”라니..

 

도나우 강가에 떠있는 이런 배들은 많이 봤습니다.

강가에 정박 해 있는 배들이 거의 다 레스토랑이니 말이죠.

 

 

https://www.donauschifffahrt.eu/kristallschiff/ 에서 캡처

 

그리고 웹사이트에서 찾은 정보 하나.

 

이 배가 왜 크리스탈 배인지 알려주는 힌트였죠.

배 안에 크리스탈 장식은 다 스왈로브스키의 크리스탈이랍니다.

 

그래서 배 이름이 크리스탈이었군요.

 

오가면서 장식된 크리스탈을  떼어가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잘 간수해야할 것 같습니다.

 

 

https://www.donauschifffahrt.eu/kristallschiff/ 에서 캡처

 

겨울에는 오후 5시면 이미 깜깜해지니 사진처럼 야경이 될 거 같기는 합니다.

 

배안에서 식사를 하고, 강가의 야경을 즐기니 꽤 괜찮을 거 같은데,

정말로 동료들이 말처럼 드레스까지는 아니더라도 챙겨 입어야 하는 걸까요?

 

한겨울이라 어깨가 드러나는 드레스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블링블링, 반짝거리는 (나이트클럽?)무대의상을 입어야 할 것도 같고..^^;

 

 

https://www.donauschifffahrt.eu/kristallschiff/ 에서 캡처

 

크리스탈쉬프 안의 인테리어를 보면 깔끔한 레스토랑 같은 느낌입니다.

드레스는 조금 무리가 있을 거 같고, 정장정도는 입어줘야 할 거 같기도 하고!

 

저는 일상복(보다는 조금 더 챙기지만) 에 가까운 복장으로 다니는 오페라 극장도 유난히 블링블링하게 챙겨 입고 오는 사람들이 꽤있습니다.

 

남자들의 경우는 나비넥타이는 기본에, 까만 양복을 쫙 빼입고 차려입고 오기도 하고,여자들의 경우도 반짝이 원피스는 기본에 스카프를 두르고, 거기에 반짝이 귀걸이, 목걸이까지.

 

“극장에 온다고 신경 써서 챙겨 입었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아! 더 중요한 거!

꼭 대극장 앞 입구에서 사진 찍고, 파우제(휴식시간) 중에는 극장 내부를 다니면서 부지런히 사진들을 찍습니다. 생전 처음 온 사람들에게는 완전 신기한 세상인거죠.

 

극장에 가면 대충 옷차림을 극장에 자주 오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일상복에 가까운 옷을 입고 오는 사람은 자주 다니는 사람이고, 완전(나비넥타이, 블링블링 의상) 빼입고 온 사람은 생전 처음 아니면 아주 드물게 오는 사람이라고 짐작을 하죠.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일상복이란?

 

정장이지만 빼입었다는 느낌은 없는 평상복 같은 정장.

남자의 경우는 청바지에 자켓, 여자의 경우는 얌전한 원피스 정도?

 

 

https://www.donauschifffahrt.eu/kristallschiff/ 에서 캡처

 

크리스탈쉬프의 홈페이지에서 발견한 사진 한 장.

 

배에서 저녁 먹고 나중에 “댄스타임”도 있는 모양인데..

아무리 봐도 챙겨 입은듯한 옷들은 아닙니다.

 

뒤쪽으로 원피스를 챙겨 입은 여성분이 2분 계시기는 하지만,

앞쪽 여성의 의상들을 봐서는 정말 일상복인 바지에 셔츠입니다.

 

 

https://www.donauschifffahrt.eu/kristallschiff/ 에서 캡처

 

보기에는 식당같이 보이지만, 배의 한쪽에는 항상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가 있는 법이니,

밥을 먹고 나면 댄스타임이 있을 거 같기도 하고..

 

직원 휴게실에는 이날 저녁 어떤 종류의 음식들을 주문할 수 있는지 적혀있었는데..

웹사이트에서 우리가 회식을 하는 날을 찾아보니 “크리스마스(전) 축제”이고 뷔페입니다.

 

1인당 요금은 49유로부터 인걸로 봐서는 음료를 추가하면 금액이 더 올라가는 모양입니다.

 

 

https://www.donauschifffahrt.eu/kristallschiff/ 에서 캡처

 

크리스탈쉬프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풀게 된 의문점도 있습니다.

 

강가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축제나,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할 때 강 위의 배에서 그 축제를 즐기면서 불꽃놀이까지 근사하게 볼 수 있는 “저 배에는 어떻게  입장하나?”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해답을 이번에 찾았습니다. 하는 행사에 따라서 다양한 가격이 있네요.

 

배에서 저녁을 먹고, 라이브 음악을 즐기면서 밖에서 벌어지는 축제까지 즐기는 요금은..

불꽃놀이 배는 44,50유로, 도나우 불꽃놀이는 54유로.

 

9월에 있는 클랑볼케 축제는 음악과 조명과 불꽃놀이까지 더해진 큰 규모 행사는 79유로.

 

나중에 서비스를 한 웨이터에게 팁은 따로 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제가 이 배를 타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매년 있는 행사들이니 린츠로 여행을 오시는 분들은 미리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예약을 하게 되면 축제날을 정확히 알 수 있지 싶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10여일.(회식일은11월23일)

 

크리스탈쉬프에서 있을 크리스마스 회식에 동료직원들은 과연 어떤 복장으로 올지 궁금합니다. 드레스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 빼입고 올 거 같기도 하고!

 

그날의 직원들의 복장과 분위기는 나중에 여러분께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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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1.1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