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요양원에 계시는 90대의 어르신들은 세계 2차대전을 거쳐오신 분들입니다.

 

몇 어르신의 방에는 아직도 나치 군복을 입은 남자의 사진도 있습니다.

아마 어르신의 '아버지'이지 싶습니다.

 

나치들이 유태인을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는 포경수술”.

 

영화에서 보니 유태인들은 아들을 낳으면 8일이내 포경수술을 한다고 합니다.

이때는 신생아가 통증을 못 느끼는 때라나요?

 

정말로 포경 수술한 유태인을 다 절단 냈던 독일/오스트리아 사람들은 포경수술을 안했는지는 예전에는 관심도 없었던 일입니다. 제가 요양보호사로 일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요양원에서 일하면서 어르신(할배)을 씻겨드리다 보니 알게 됐습니다.

 

정말로 포경수술은 유태인들만 하는 것이었나 봅니다.

그것이 위생이던, 종교적은 이유에서건 말이죠.

 

우리 요양원에 유난히 까다로운 할배가 한분 계십니다.

 

이제 백 살을 코앞에 두고 계신 분으로 그동안은 별 도움 없이 혼자서 생활을 하셨는데,

세월이 가니 혼자 걷는 것이 힘이 드셔서 낙상을 몇 번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직원들이 도움을 받으셨죠.

 

이분은 여느 어르신과는 다르게 직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직원을 부리십니다.

조금만 어긋나도 잔소리를 하시죠.

 

소변을 못 가리시는 분들은 성인용 기저귀를 착용하시는데,

이 분은 기저귀가 영 못마땅하신 모양입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결국 이 어르신에게는 소변용 콘돔이 처방됐습니다.

소변 줄을 끼우는 것이 어르신도 편하고, 밤 근무를 하는 직원도 편하죠.

 

그렇게 어르신이 소변 줄에 연결된 콘돔을 끼워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문제는 이분께 콘돔을 끼우는 것이 엄청 어렵다는 것.

 

직원들 사이에서도 이 쉽지 않은 문제때문에 화제가 됐었습니다.

시도는 했는데 제대로 성공한 직원은 몇 되지 않는다고 말이죠.

 

직원들 사이에 이런 이야기가 들려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그 어르신이 머무시는 층에 근무를 들어갔습니다.

 

아침 8~저녁 7시까지 근무를 하고, 630분경에 잠잘 준비를 끝낸 어르신께 콘돔을 끼워드려야 합니다. 그 어르신에 대해 소문만 들었었는데, 이제는 제 차례가 됐습니다.

 

이날 저녁에 어르신께 콘돔을 씌워드려야 하니 먼저 공부(?)를 해야 합니다.

어르신 방에 있는 콘돔 하나를 갖다가 사무실에서 다른 직원에게 물어봤습니다.

 

어르신이 까다롭고 제대로 못하면 짜증을 낸다고 하시니 한 번에 끝내야 하죠.

 

콘돔 소변줄은 예전에 방문요양을 할 때 직접 시술(씌워)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경험이 없는 건 아닌데, 이 어르신 같은 경우는 심하게 거시기(작아?) 해서 콘돔을 씌우는 것이 엄청 힘들다고 합니다.^^;

 

소문은 이미 들었고, 얼마나 힘들다는 것도 이해를 했고, 어떻게 콘돔을 끼워야 하는지도 이미 해본 동료에게 물어봤으니 이제는 실전만 남았습니다.

 

이 어르신은 직원들을 만만히 보시는 경향이 있는지라 절대 만만하게 보이면 안 된다는 충고도 받았습니다. 그러니 어르신 앞에서는 자신감을 보여야 하는 거죠.

 

 

 

인터넷에서 캡처

 

저녁 630분 어르신이 잠자리에 드실 시간.

방에 들어갔는데 어르신은 아직 침대에 드실 생각을 안 하십니다.

 

어르신 이제 잠자리에 드셔야죠?”

몇 시 인데요?”

“630분이요.”

“....”

조금 있다가 올까요?”

그래요.”

 

자꾸 시간을 조금씩 미루시는 어르신.

왜 그런지 동료가 이야기 해줘서 알았습니다.

 

네가 처음이라 어르신이 널 못 미더워해서 자꾸 피하시는 거야.”

 

내가 퇴근하기 전까지 어르신을 침대에 눕혀드려야 합니다.

그래서 자꾸 미루시는 어르신 방에 들어갔습니다.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내 앞에 오신 어르신.

저를 보면서 한마디 하십니다.

 

이거(콘돔) 씌워 본 적 있어? 없지?”

 

이 어르신에 대한 소문과 평판을 들었으니 여기서 기죽으면 절대 안 됩니다.

 

있어요.”

 

딱 한번이지만 정말 있었습니다.

그때는 60대 남성이라 아주 쉬웠고요.

 

드디어 할배가 침대에 누우시고 내 손이 활약해야 하는 시간.

 

외간여자한테 당신의 거시기를 맡기고 누워계신 어르신에게도 힘든 시간이셨겠지만,

두 손으로 열심히 수습해서 넣어보려는 저에게도 진땀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많이 해봤다고 뻥을 쳐놨으니 능숙하게 성공해야 하는데,

소문대로 절대 쉽지 않은 상황.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면서 열심히 주어 담으니 결론은 성공. 이미 퇴근시간에서 10분이 지나있었지만 어르신께 친 뻥이 뻥으로 남지 않아서 다행인 날입니다.

 

어르신께 초보라 찍히면 계속 믿지 못하시니 한번 할 때 제대로 일을 처리해야 어르신도 앞으로 계속 믿으시고, 저 또한 자신감이 생기게 됩니다.

 

요양보호사들은 가끔 뻥을 칩니다.

그 뻥이 뻥이 안 되게 하는 것은 본인의 노력에 달렸구요.

 

제가 오늘 친 뻥은 뻥으로 끝나지 않아서..

조금 늦은 퇴근을 하면서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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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2.17 00:00

 

 

올해도 크리스마스가 지나갔습니다.

다른 해보다 올해 내가 더 많이 받았던 질문은 바로

한국의 크리스마스는 어때?”

 

한국의 크리스마스 행사는 교회에서 대부분 이루어졌고, 큰 크리스마스 트리도 쇼핑몰이나 도심지 혹은 교회에 가야 볼 수 있었고, 선물도 아이들만 받았어. 세월이 흘러서 이제는 가정에도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하지만, 특별히 먹는 음식은 없고 제과점에서 케이크를 사다가 집에서 나눠먹는 정도였어. 내가 어릴 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모르지!”

 

오스트리아에서는 크리스마스 즈음에 전통적으로 먹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에 앞서서 오스트리아의 음식을 살짝 소개해드릴께요.^^

 

 



우리 집에서 먹는 크리스마스 음식들입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온가족이 Bratwurst (브랏부어스트-구운 소시지)를 먹고,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칠면조나 오리/거위등 조류구이를 먹습니다.

 

올해 내가 들은 이야기는 원래는 조류구이를 해서 먹는데, 게으른 사람들은 구운 소시지를 먹는다고 하던데... 우리 집에서 구운 소시지도 먹고, 구운 조류도 먹으니 게을러서 소시지를 먹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위의 두 요리에 다 사이드로 나오는 것은 Sauerkraut 사우어크라우트(절인 양배추).

그것이 뭐여?”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준비한 정보입니다.

 

 

다음 백과사전에서 캡처했습니다.

 

슈퍼에서 파는 것을 사다가 양념해서 볶으면 정말 맛없는디..

우리 집은 시아버지가 직접 담으신 것을 사용하는지라 아주 맛있습니다.^^

 

사우어크라우트 만드는 법이 궁금하시면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408

사우어크라우트 김장하시는 시아버지

 

 

인터넷에서 캡처

 

우리 요양원의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먹었던 메뉴는 구운 돼지고기 요리. 양념한 돼지고기에 반죽을 말아서 구운 요리로 이런 요리도 크리스마스에 애용하는 요리라는 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한 번도 안 먹어본 요리여서 처음 먹어본 음식입니다.

 

크리스마스 연휴동안 요양원 어르신들은 구운 소시지, 구운 조류 요리도 나왔었는데..

어르신가족들이 초대된 크리스마스파티에는 비주얼 신경 쓴 요리가 나왔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 이야기와는 상관없는 오스트리아에서 크리스마스 음식이야기었습니다.^^;

 

! 이제 오늘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올해 우리 요양원 어르신들은 선물세트를 하나씩 받으셨습니다.

 

작년에는 안 줬는데 올해는 웬 선물?”

 

나의 뜬금없는 질문에 날아온 답.

 

작년에도 어르신들 선물 드렸어.”

?”

가방

그 어디선가에서 사은품으로 나온 허접한 가방?”

“....”

 

어르신들 병원에 입원하실 때 가져가기에는 너무 작고, 어디에 들고 다니기에도 너무 허접한 가방들이 어르신들 방에 굴러다니는 거 봤었는데 그것이 작년 선물이었나 봅니다.^^;

 

올해는 작년보다는 조금 더 알찬 먹거리 선물세트.

 

혼자 걷기도 힘든 어르신들이 들기에는 무거운 상자인지라..

조금 한가한 오후에는 각방을 다니면서 박스 해체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나를 유난히 좋아하시는 연상연하((96살 할매,91살 할배) 커플 어르신.

방에 들어가서 선물상자를 찾는데 안보입니다.

 

어디 두셨는지 찾아보니 할매의 옷장 안에 숨어있는 선물상자 2.

뜬금없는 장소에서 왜 이것이 숨어있는지 여쭤보니 할매가 하시는 말씀.

 

영감이 무조건 다 내 옷장에다 집어 넣는다니깐!”

 

내 남편도 자기 물건임에도 자기가 안 쓰면 다 내 옷장에 넣던데..

이건 남자들이 특징인 것인지!^^;

 

선물상자를 꺼내서 두 분이 식사하시는 테이블에 올리고 있는데..

할매가 나를 손짓으로 부르시더니만 뜬금없는 말씀을 하십니다.

 

저거 말고 시장이 준 목욕용품 세트 있는데, 영감이 다 자기가 챙기고 나를 안줘!”

 

 

어르신들이 받으신것과 동일한 브랜드 목욕용품

 

그러고 보니 할배의 침대 옆에 목욕세트가 2개 있습니다.

얼른 하나의 포장을 풀어서 목욕탕에 갖다 두고 할매께 말씀드렸습니다.

 

목욕탕에 갖다놨으니 앞으로 씻으실 때 사용하시면 돼요.”

 

그리고 돌아 나오려는데 내가 선물세트 해체작업하면서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과자 중에 할배가 하나를 꺼내서 드시고 계십니다.

 

할매는 안 주고 혼자만 드십니다.

할매는 거동이 힘들어서 대부분 침대에서 보내시는데..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것은 다 할배가 드실 거 같은 불안함에 얼른 테이블 위에 있는 과자들을 할매 것과 할배 것을 반 갈라서 양쪽에 나둬두고 방을 나오면서 할매께 말씀드렸죠.

 

테이블위에 과자 구분해서 올려놨으니까 어르신 것 챙겨 드시구요.”

 

할매는 목용용품도, 먹을 것도, 당신 것을 챙겨드리니 기분이 좋으신 모양입니다.

 

고마워, 당신은 천사야!”

 

그 방을 나오면서 평생 부부로 산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왜 내 것을 챙겼어? 내 것은 나 줘야지!“ 하며 대놓고 이야기하는 방법도 있었을 텐데.. 할매는 섭섭함을 내내 가슴에 담아두고 계셨던 모양입니다.

 

부부로 살아온 70년 한평생인데도 할배는 여전히 할매보다는 당신을 먼저 챙기는 이기적인 남편이고, 남편이 당신 몫까지 다 챙겨 섭섭하게 생각하는 할매.

 

부부는 둘 사이의 소소한 문제를 풀어줄 해결사가 필요한 모양입니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90대 노부부에게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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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2.09 00:00

 

 

우리 요양원의 두 어르신이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이제는 울지 알고 “잘 가셨다.”는 생각이 드는 거 보니 저도 연륜이 쌓이는 걸까요?

 

요양원에 오기 전, “누군가가 죽었다.”라는 전제는 항상 슬펐습니다.

 

아빠가 하늘나라에 가셨을 때도 친척들이 시키는 “아이고~아이고~”대신에 “엉엉~” 큰소리로 울었었고, 엄마를 하늘나라로 가셨을 때도 3박4일 동안 병원 장례식장에서 울고 또 울었었죠.

 

내게 있어서 “누군가가 죽는 것”은 항상 슬픈 일이었습니다.

내 가족을 잃는 슬픔이었으니 말이죠.

 

실습생으로 요양원에 발을 들이고, 처음에는 내가 알던 분들이 돌아가시는 것이 너무 슬퍼서 일하면서도 울고, 복도를 다니면서도 울고, 그 어르신의 가족 분들이 울면 나도 덩달아 울고, 일을 하러 간 것인지 울러 간 것인지 하루 종일 뻘건 토끼눈을 하고 다녔더랬습니다.

 

사실만큼 사셨고, 이제는 하늘나라 가시는 것이 이 땅에 사는 것보다 더 편한 분들이셨는데.. 그때는 왜 그리 슬펐던 것인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정말로 이 세상에 사는것이 죽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인지..

 

지금은 압니다.

개똥밭에 구르지 않아도 이승이 낫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www.bing.com에서 캡처

 

요 며칠 새에 90대 중반의 어르신 두 분이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서로 다른 층에 사셔서 요양원에 사시는 동안은 얼굴 한번 마주친 적이 없으셨지만 두 분이 96살 동갑내기셨네요.

 

한 분은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그곳에서 하늘나라로 가신 할배.

다른 한 분은 침대에 누워서 식물인간처럼 계시다가 가신 할매.

 

병원에서 돌아가신 할배는 우리, 요양보호사들이 꼽는 가장 “건강한 죽음”이었습니다.

 

어떤 것을 요양보호사들이 “건강한 죽음”으로 꼽냐구요?

“죽는 날까지 남의 도움 안 받고 스스로 몸을 움직이는 것!”

 

침대에 누워서 남이 씻겨줘야 하고, 먹여줘야 연장되는 삶은 사실 내 삶이라고 할 수는 없죠. 내가 아닌 타인의 의해서 연장되는 삶 일뿐이죠.

 

할배는 요양원에 사셨지만 요양보호사들이 도움은 전혀 받지 않으셨던 분이셨습니다.

 

어느 햇살 좋은 날은 창가에 앉으셔서 당신의 속옷을 꿰매고 계셔서 제가 다 당황했었습니다. 90대의 할배가 당신의 구멍 난 속옷을  바느질하고 계십니다.

 

남한테 들었다면 “뻥치네!”할 수도 있는 일인데, 제가 목격한 실화입니다.

 

할배께 “아니 왜 바느질을 하시냐?”고 여쭤보니...

“심심해서”이시랍니다.

 

바느질까지 직접 하실 정도로 할배는 좁은 요양원의 방에서 당신 소소한 삶을 즐기셨습니다. 우리가 할배께 해 드리는 서비스라고는 하루 세끼 방에 식사를 갖다드리고, 할배가 씻으시고 내놓으신 수건을 갈아드리는 일이었죠.

 

할배는 당신 방에 들어오는 요양보호사들한테 항상 인사를 하셨습니다.

 

“내 방에 찾아줘서 고마워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길 바래요!”

 

오후에는 요양원 1층에 있는 카페에 앉아서 할배를 찾아오시는 여친(정말 여자친구)이나 다른 어르신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종종 목격했었죠.

 

그렇게 건강하셨던 분이신데 간만에 출근했더니 할배가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가 물어보니 “뇌출혈/뇌졸증”인지, 몸에 마비가 왔었다고 합니다.

 

나는 초보 요양보호사이니 궁금한 것이 많죠. 젊은 사람들은 활동하다가 갑자기 쓰러져서 알 수 있지만 어르신은 활동이 거의 없어서 알아채기 힘들었을텐데...

 

“어르신은 하루 종일 앉아 계시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뇌출혈인지 알았어?”

“며칠 동안 어르신의 혈압이 높았고, 입의 한쪽이 심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해서 뇌출혈 의심에 병원에 입원시켰지.”

 

그렇게 마지막까지 건강하셨던 어르신이 뇌출혈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셔서..

퇴원 일을 앞두고 계셨다고 합니다.

 

요양보호사들끼리 “어르신이 다시 요양원에 오시면 요양보호사의 도움에 의존하셔야겠다. 항상 다 혼자 하시다가 우리들이 도움을 잘 받아들이실 수 있으실까?하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러다 어떤 동료가 그런 말을 했습니다.

 

“그 할배가 병원에서 돌아가시는 것이 어쩌면 그 할배께는 가장 건강한 죽음이 아닌가 싶어.  끝까지 남의 도움 없이 살다가 죽고 싶은 우리들의 희망사항처럼!“

 

그 말에 나도 동의를 했었는데..

 

할배는 요양원에 돌아오시는 대신에 건강한 죽음을 택하신 거 같습니다.

끝까지 당신의 삶을 제대로 즐기고 건강하게 하늘나라로 가신 거죠.

 

 

또 다른 할매는 마침내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의 자식들에게는 참 많이 힘든 나날이었지 싶습니다.

 

이 할매는 제가 실습생이던 4년 전에도 거의 돌아가실 뻔 했죠.

거의 마지막이라고 할매의 자식들이 3박4일 날밤을 새면서 할매곁을 지켰습니다.

 

그렇게 돌아가시나 했는데, 할매는 다시 사셨습니다.

 

그리곤 또 1년을 건강하신가 싶었는데, 또 다시 식음을 전폐하시고..

다시 할매의 자식들은 3박4일 할매 곁은 지켰죠.

 

안 드시던 할매가 다시 물을 드시고, 식사를 하시니 또 다시 사셨고!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다보니 “할매가 사시고자 하는 열망이 대단하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스스로 삶의 끈을 놓으면 쉽게 가는 하늘이지만, 끝까지 살고자 하면 가는 길이 더디죠.

그러니 할매는 몇 번이나 다시 사는 기적을 만드셨겠지요.

 

거의 식물인간 상태이신지라 씻겨드리고, 먹여드리는 도움 없이는 힘드신 할매가 이번에도 안 드시고(아니 못 드시는 거죠) 상태가 더 나빠지셔서 이번에도 불려왔던 할매의 자식들!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다보니 자식들도 많이 지친 상황.

 

“울 엄마는 빨리 안 가시고 도대체 왜 저러시는지 모르겠다.”는 할매의 딸.

 

할매가 돌아가시고 동료직원이 들었다는 할매딸의 증언.

 

”울 엄마가 나 죽을 때 웃으면서 갈 거야” 했었는데, 정말 엄마가 돌아가신 다음에 보니 입 꼬리 한쪽이 올라간 거 있죠.”

 

정말로 할매가 사실만큼 사시고 웃고 가신 것인지 아님 딸의 억지주장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침내 할매는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두 분이 돌아가셔서 비어있는 방들은 입주를 기다리시는 대기자중 당첨되신 분들이 오시겠지요.

 

도움이 100% 필요한 어르신이 오실지, 수건서비스만 필요한 어르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새로 오시는 분들도 우리 요양원에서 건강한 마지막을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침내 가신 분과 건강하게 가신 분.

두 분은 하늘나라로 잘 가셨겠지요?

 

오늘은 두 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하늘 가시는 길이 수월하실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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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1.23 00:00

 

 

유럽의 연말은 다른 계절에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이벤트가 있습니다.

 

11월 말부터 12월 크리스마스 전인 12월 중순까지 나라마다, 도시마다 “크리스마스 시장”이라는 이름의 “장”이 들어섭니다.

 

“크리스마스 시장“이 들어서는 시기에는 유럽 내에서 관광객들이 몰립니다.

 

내가 사는 도시가 아닌 다른 도시의 “크리스마스 시장”구경을 위한 대규모 관광버스들이 오가는 시기죠.

 

지난 11월 말에 “회사야유회“로 갔던 ”체스키 크롬로프“

이미 두어 번 갔다 온 곳인데 내가 또 간 이유는 그곳의 ”크리스마스 시장“은 어떤가 궁금해서 이었습니다.

 

예쁜 도시에 들어서는 “크리스마스 시장”은 다른 도시와는 다를 거 같아서 한번쯤 보고 싶었죠. 이미 어두워져서 도착했고 생각보다 장이 너무 작아서 실망했지만 말이죠.^^;

 

오스트리아에서 체스키 크롬로프로 가면서 넘게 된 국경.

그곳에서 아주 재밌는 현장을 봤습니다.

 

 

 

겨우 2시간 걸리는 거리인데 국경을 넘으면서 “면세점”에 잠깐 서겠다는 우리 관광버스.

 

버스가 서고 사람들이 내리길레...

“도대체 뭘 사려고 내리나?” 하는 마음에 나도 따라 내려 봤습니다.

 

“유럽 국경의 면세점에는 어떤 것을 파나? 궁금한 마음도 있었구요.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더니만 사는 물건은 다 동일합니다.

 

“담배!”

 

내가 면세점이라고 생각한 가게 안에는 여러 종류의 담배들이 한 벽면을 다 차지하고 있는데,  담배의 가격이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담배는 1갑에 3,50유로. 한 보루에 35유로.

오스트리아에서 팔리는 담배는 대체로 한 갑에 5유로인데, 이곳은 1,50유로나 저렴합니다.

 

“면세점에서는 원래 이렇게 저렴하게 파나?”했습니다.

면세점에 가도 담배 코너는 본적이 없어서 가격을 잘 모르죠.^^;

 

면세점에서 담배를 살 때는 1인당 살 수 있는 용량이 정해져있죠.

담배를 사는 사람들 중에 아는 직원이 있는지라 그녀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혹시 담배를 더 사려면 사서 나줘. 내가 가지고 갈게!”

 

국경을 넘을 때 검문에 걸려도 “내 담배”라고 하면 되니 그녀에게는 도움이 되는 거죠.

 

 

 

내 의뢰를 받아들인 그녀가 나에게 넘겨준 담배봉지에는 담배가 4보루나 들어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면세범위”는 담배는 2보루인디..

남 도와주려다가 내가 검문에 걸릴 판이라 정색을 하면서 말했습니다.

 

“면세 범위는 담배 2보루인데, 이건 4보루네?”

“응, 여기서는 4보루까지 허용해!”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내가 담배 사러 여기에 자주 오거든!”

 

알고 보니 내 동료나 그들의 흡연자 지인들은 담배를 사러 국경을 넘는 일이 자주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다 안다” 모드인거죠.

 

내가 받은 봉지안의 담배 4보루의 가격은 총 140유로입니다.

내 동료는 4보루의 담배가 들어있는 비닐을 4봉지나 샀습니다.

 

봉지 하나는 내가 맡았고, 하나는 동료 자신이 맡고! 나머지 2봉지는 차 안에 있던 동료들이 국경을 넘을 때 자신들이 “담배주인”행세를 해주겠다고 해서 더 샀다고 합니다.

 

담배 4보루가 들어있는 한 봉지 하나에 140유로이니, 총 560유로네요.

 

국경을 넘는다고 주변사람들의 담배심부름을 온 것인지..

회사 아유회오면서 담배 사겠다고 거금을 들고 왔었네요.

 

담배는 4보루까지 허용을 한다니 그렇다 치고 웬 콜라병인지 물어보니..

 

담배 4보루를 사면 콜라를 한 병 사은품으로 준다고 하면서 내가 맡은 봉지에 있는 콜라는 나보고 가져가라나요?

 

담배를 사는 건물 안에서 구경을 다하고 밖에 나왔는데 주차장에 있어야할 버스가 없습니다. 버스를 찾아 헤매는 나에게 얼굴이 낯선 동료가 하는 말.

 

“버스는 면세점에 잠깐 갔는디?”

“엥? 나는 이곳이 면세점인줄 알고 내렸는디?“

“여기는 담배를 사려는 사람들이 있어서 내려준 것이고, 면세점은 저 위에 있어.”

“그럼 담배를 면세점에서 사지, 왜 여기서 사?”

“면세점은 여기보다 더 비싸게 팔거든.”

 

 

구글지도에서 캡처

 

어쩐지 면세점 봉투치고는 참 허술하기 짝이 없는 비닐봉투이고, 가게 안에 있는 직원들도 다 아시아 사람이라 이상한 면세점이다 했었더니만..

 

 면세점이 아닌 체코 국경에 있는 가게였습니다.

구글맵으로 이곳을 찾아보니 이곳의 이름은 China Shop 중국가게.

 

가게 안에 있는 동양인 직원들은 중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대화하던데..

중국인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을 고용한 것인지..

 

그나저나 이곳에서 판매하는 담배는 정상적인 루트로 나오지 않았거나, 어디선가 불법으로 만들어진 담배가 아닌가 싶습니다. 면세점보다 더 싸게 판매하는 제품이니 말이죠.

 

중국에서 컨테이너로 들여오기는 했는데, 오스트리아는 법에 까다로우니 힘들고!

 

법이 조금 허술한 체코의 국경에나 가게를 차려놓고 저렴한 가격으로 오스트리아의 흡연자들이 국경 넘어 담배 사러오게 만드는 마케팅을 이용하는 거 같습니다.

 

 

구글지도에서 캡처

 

혹시나 “나도 거기 가서 담배를 사고 싶은데 어딘지 알려주오~”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서 구글맵으로 위치를 캡처했습니다.

 

보통 담배는 1갑에 5유로선인데 이곳에서 파는 담배는 3,50유로에 팝니다.

 

담배 4보루를 사면 시중에서 파는 것 보다 60유로나 더 저렴하고, 제 동료 같은 경우는 4보루 든 봉지를 4개나 샀으니 240유로를 저렴하게 샀다고 무지하게 좋아하던데..

 

면세점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이곳의 담배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중국에서 정품으로 판매하는 담배들을 컨테이너에 실어서 온 것인지,

아님 중국산 짝둥제품을 만들어서 유럽에 유통 시키는 것인지..

 

제가 담배를 안 펴서 이곳에서 파는 담배 맛이 시중에 팔리는 것과 같은지 다른지도 모르겠지만, 흡연자들이 국경을 넘어서까지 사러 오는걸 보면 담배 맛에서는 별다른 차이점이 없는 거 같기도 하고!

 

저렴하게 샀다고 가게 앞에 모여서 버스를 기다리며 신나게 줄담배 피는 흡연자 사이에 껴서 나도 덩달아 신이 났었습니다. “글감”을 하나 건졌다고 말이죠.^^

 

유럽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쾌락을 즐기려는 남자들이 여자를 사러 국경을 넘기도 하고,

조금 더 저렴하게 담배를 피고자 하는 사람들이 국경을 넘기도 합니다.

 

국경을 넘어도 신분증이나 여권이 필요하지 않은 유럽에서 볼 수 있는 이들만의 “쇼핑 문화”. 저에게는 참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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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1.20 00:00

 

 

유명한 관광지인 체스키 크롬로프의 크리스마스 시장을 간다고 할 때 엄청 기대를 했었습니다. 예쁜 도시인 체스키 크롬로프의 겨울을 즐기고 저녁에는 크리스마스 시장까지!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거 같았고..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동료 직원들과 함께니 이보다 더 좋을순 없죠.^^

 

이날 일이 계속 꼬이는 “머피의 법칙”과 하루를 보내게 될 줄은 몰랐었습니다.^^;

 

 

구글지도에서 캡처.

 

회사야유회의 여정은 이랬습니다.

 

출발해서 체크키 크롬로프까지는 직진을 하면 1시간 30분이 걸리지만, 중간에 Lebkuchen 렙쿠헨으로 유명한 Bad Leonfelden 바드 레온펠덴에 있는 130여년 전통을 가진 제과점을 방문하고, 체스키 크롬로프로 가는 여정이었죠.

 

중간에 제과점에 잠시 들려서 렙쿠헨(켄) 쇼핑을 하다고 해도 2시간 정도면 도착이 가능하니, 출발지에서 12시 30분에 출발하면 늦어도 오후 3시쯤에는 도착할 줄 알았습니다.

 

유럽의 겨울은 해가 빨리 져서 오후 4시면 이미 어두워지지만, 아직 밝은 3시에 도착하니 예쁜 체스키 크롬로프의 겨울풍경을 한 시간 동안 즐길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출발은 잘 했는데, 우리가 야유회 가는 날이 금요일 오후인건 생각지 못했네요.^^;

 

금요일은 대부분의 직장이 오전 근무만 하니 오후에는 시외의 집으로 나가는 차들로 도로가 밀리고.. 덩달아 우리 버스도 도로에서 시간을 보냈죠.^^;

이렇게 밀리는 교통이 이날 첫 출발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캡처한 여러 종류의 Lebkuchen 렙구헨입니다.

 

도로에서 시간을 잡아먹었으니 중간에 렙구헨을 파는 (제과점)공장에 들리지 않고 바로 체스키 크롬로프로 가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다들 렙구헨을 먹어보고 살 의지가 있는지라 늦더라도 제과점에는 들리기로 했죠.

 

사실 저도 궁금했습니다.

130여년의 전통을 가진 제과점의 렙쿠헨은 뭐가 다른지 말이죠.

 



 

우리는 제과점에서 운영하는 공장으로 가야 렙구헨을 살 수 있는데..

버스가 우리는 내려놓은 곳은 시내에 있는 제과점의 본사.

 

결국 이곳에서 렙구헨 대신에 커피와 케이크 한 조각 먹는 걸로 만족해야했죠.

 

난 가족들 선물로 전통 있는 제과점의 렙쿠헨을 사고 싶었는데.. 못했습니다.^^;

일이 꼬이는걸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는지...

 

 

 

제과점에서 나와서 국경을 넘으면서 담배 사는 사람들 때문에 버스는 또 30여분 지연.

담배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내리고, 나머지는 면세점에 들려서는 다시 가는 길.

 

갑작스럽게 내린 눈으로 길은 미끌미끌.

커다란 버스가 갑자기 빙판된 산길에서 두어 번 미끌거렸습니다.

 

그러니 더 서행 할 수밖에 없었죠.^^;

 

 

드디어 체스키 크롬로프에 도착을 했는데 저녁 5시.

이미 깜깜합니다.^^;

 

우리가 마을로 들어설 때 마을에서 나오는 한국인 단체관광객의 가이드가 그의 고객에게 날리는 말.

 

“아니 이 사람들은 뭘 보겠다고 지금 오는 걸까요?”

 

우리는 크리스마스 시장 보러 왔는디...

원래 크리스마스 시장은 어두워져야 활발해지는디..

 

이런 “대답”을 날려줄껄 그랬나 생각하면서 마을로 들어갔죠.

 

너무 늦어 마을구경은 못하지만, 마을에 있는 크리스마스 시장 쇼핑은 해야죠.^^

 

 

 

마을에 들어서서 크리스마스 시장을 찾아가는 길에 이미 손주가 있는 동료직원 2명은 손주들을 위한 선물을 사느라 나무로 만든 장난감을 파는 가게에 들어가서 이런저런 소품들을 구경했습니다.

 

나머지 직원들은 일행이 선물구경을 하니 덩달아서 따라 들어갔죠.^^

 

 

 

크리스마스 시장이 들어선다는 마을 광장에 들어섰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심하게 작습니다.

 

원래 도시의 크고 작은 광장마다 들어서는 것이 크리스마스 시장인지라 “이곳 말고도 다른 곳이 있겠지."하는 마음에 이곳을 한 바퀴 휙 돌았습니다.

 

작은 광장에 가판대는 10개는 넘고 15개는 안 되는 규모였습니다.

 

회사에서 이곳의 “크리스마스 시장”을 목적지로 잡았다면 꽤 볼 것이 많아야 하는디..

그런 것도 미리 조사하지 않고 그냥 이곳을 선택한 것인지...^^;

 

 

 

코딱지만 한 광장에 Gluehwein글뤼바인(따뜻한 와인) 파는 가판대는 두어 개 있어, 동료들은 각자 글뤼바인을 한잔씩 사들고 한쪽에 모여들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크리스마스 시장은 매년 머그컵이 새로 디자인되고, 글뤼바인을 살 때 2유로 정도의 머그컵 보증금을 내야합니다.

 

머그컵을 갖다 주면 보증금을 다시 돌려봤지만,

머그컵을 기념품으로 챙기고 싶은 관광객들은 머그컵을 챙길 수 있죠.

 

체코의 크리스마스 시장은 머그컵 대신에 스치로폼 컵에 와인을 팔았습니다.

이곳의 글뤼바인 머그컵을 기념품으로 챙길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는 이야기죠.^^;

 

술 안 먹는 저는 와인대신에 생감자를 얇게 썰어서 튀겨 파는 감자튀김을 한 봉지 사와서는 와인을 마시는 동료들과 나눠서 먹었습니다.

 

이곳에서 파는 글뤼바인은 2유로, 내가 산 생감자 튀김도 2유로.

오스트리아에서 파는 글뤼바인보다 아주 약간 저렴하기는 합니다.

 



 

작은 광장의 크리스마스 시장을 돌아보고 와인도 한잔씩 마신 후에 또 다른 시장을 찾아 나섰습니다. 광장의 규모가 너무 작은지라 “설마 이거 하나뿐이겠어?”하는 맘이었거든요.^^

 

우리 일행은 골목을 찾아, 이리저리로 다녔습니다.

 

작은 동네라 뭐라도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날씨는 춥고 눈은 날리고 길가는 사람들은 없고!!!

 

겨우 길가는 현지인을 잡아서 물어보니 이곳의 시장은 우리가 본 광장뿐이랍니다.

 

5시에 이곳에 도착해서 우리를 내려놓은 버스는 8시에 출발한다니..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3시간인디..

작은 광장의 시장은 이미 봤고 우리는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마을을 헤매다가 본 체스키 크롬로프 성의 야경입니다.

이 풍경을 낮에도 찍고 밤에도 찍고 싶었는데..

 

 

 

날씨는 춥고 더 이상 볼 것은 없고 우리는 따뜻한 곳을 찾아서 들어갔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사먹으며 저녁끼니를 해결하려고 했었는데..

시장은 작고 볼거리와 더불어 먹을 것도 없으니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갔습니다.

 

버스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가게 중에 하나를 선택했죠.

옆에 뮤직바도 딸려있는 식당으로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었습니다.

 

 

 

일행 중 한명은 치킨을 시켰는데, 여기는 곁들여서 나오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따로 “프렌치 프라이“을 시켜야 했죠.

 

치킨을 시킨 동료가 추가로 주문한 감자튀김은 2유로.

 

원래 음식은 나눠먹지 않는 외국인이라 생각했는데..자신이 먹다가 남은 감자튀김을 동료들에게 먹으라고 권하고 또 그걸 먹는 동료를 보면서 새로운 사실도 알았습니다.

 

오스트리아 사람들도 자기 음식을 타인과 나눕니다.

단, 내가 배불리 먹고 남은 음식에 한해서 말이죠.

 

어차피 다 못 먹을 것을 안다면 따뜻할 때 나눠먹었음 좋을 텐데..

이런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굴라쉬를 시킨 동료도 있었습니다. 굴라쉬에 따라 나온 체코식 Knoedel크뇌들(경단)은 찐빵에 가까운 질감이었지만, 나름 만족스러워 하는 거 같았습니다.

 

제 동료는 굴라쉬와 미네랄워터 작은 것을 주문하고 18유로를 냈습니다.

거기에 따로 팁을 주는 거 같았습니다.

 

 

 

제가 주문한 메뉴입니다. 앞쪽은 구운 돼지고기, 좌측은 햄을 데운 거죠.

중간에 사우어크라우트(신 양배추)와 크뇌들(경단)

 

이 메뉴는 동그란 크뇌들과 찐빵 같은 것 두 가지가 나오는데..

“크뇌들 대신에 사우어크라우트를 더 주세요!”

 

이렇게 말하면 고기랑 사우어크라우트만 줄줄 알았었는데..

이 메뉴에 2가지 나오는 크뇌들중 한 가지가 따라 나왔습니다.^^;

 

결국 2개 나온 크뇌들중 하나는 다른 동료에게 주고 나머지는 먹다가 남겼죠.

 

사실 메뉴가 짜서 크뇌들은 짠맛을 중화하는 용도로 먹어야 합니다.

우리가 반찬에 밥을 먹듯이 말이죠.

 

 

이날 함께한 일행입니다.

 

음식을 다 먹고는 각각 따로 계산을 했죠.

 

전 지난번 체코 여행을 하고 남았던 돈 500코룬을 가지고 왔었습니다.

동료들은 다 유로로 내는데 저만 코룬으로 냈죠.

 

내가 먹은 메뉴는 280코룬이고, 미네랄워터는 30코룬인데..(그럼 310코룬인디..)

실제로 웨이터가 요구한 금액은 330코룬. 여기에 팁 포함해서 350코룬냈습니다.

 

이때는 생각 없이 계산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 어찌 총 맞은 거 같다는..

내가 낸 350코룬은 14유로가 조금 안 되는 금액이죠.

 

나와 같은 메뉴와 같은 음료를 주문한 동료는 16유로 이상을 냈습니다.

유로로 내니 코룬을 유로로 환율 계산하면서 총맞은 거 같기도 하고..

 

 

구글지도에서 캡처

 

검색을 해보니 이곳이 “맛집”이라고 올린 블로거들이 있던데..

사람의 입맛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제 “맛집“에는 추가되지 않았습니다.

 

가격도 비싼 편이고, 음식은 그저 그랬고, 거기에 관광객에게 바가지까지.

 

관광객에게는 실내 인테리어가 꽤 인상적이라 음식이 아닌 사진을 목적으로 들어간다면 추천 해 드릴 수 있습니다. 2층에 화장실 옆에는 그림들을 모아놓은 갤러리도 있어서 볼거리는 넘치는 곳입니다.

 

동료들과 함께했지만 따로 계산하는 바람에 영수증은 따로 받지 못해서 우리테이블의 웨이터가 우리들 각자가 지불해야하는 금액에 얼마의 돈을 더 붙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외국인들은 항상 각자 따로 계산하고, 또 영수증을 요구하지도 않으니 이런 식으로 총을 쏘는 것 같기도 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환전계산에 약하니 그것을 교모하게 이용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총맞은 금액은 얼마 안 되지만 유로로 계산한 동료들이 총 맞은 금액은 꽤 되는 거 같은데.. 당사자들이 신경 안 쓰니 그냥 넘어갑니다.

 

이번에는 이래저래 체스키크롬로프에서 실망만 하고 갑니다.

 

너무 늦게 도착해서 마을구경 못해서 실망.

크리스마스 시장은 볼거리 없고 너무 작아서 실망.

식당에서는 음식도 그저 그랬는데 (외국인이라고) 총 쏴서 실망.

 

야유회를 같이 갔던 소냐는 내년에는 절대 “회사야유회”를 가지 않겠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볼 것도 없고, 오가면서 흡연자들을 위한 배려(담배 피운다고, 담배 산다고, 버스가 두어 번 섰었는데, 전부 합하면 1시간 정도 될 긴 시간이었습니다.) 때문에 짜증만 나는 시간이었다고 말이죠.

 

2019년에는 볼프강쎄(볼프강 호수)의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간다니 저도 안가지 싶습니다.

(이때도 일을 하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말이죠.)

 

남편과 잘츠캄머굿 지역 호수마을에서 서는 크리스마스 시장은 이미 다 봤는데, 그때 볼프강쎄의 작은 크리스마스 시장도 이미 봤으니 말이죠.

 

간만에 좋은 동료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중간에 흡연자들을 위한 시간을 줄여서 일찍 마을에 도착하고, 시장도 조금 더 알차고 볼거리가 풍성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체스키 크롬로프의 크리스마스 시장이 얼마나 작은지는 알았고, 더불어 볼거리가 없는 것까지 알았으니 앞으로 12월에 이곳을 가는 일은 없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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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1.1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