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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내가 준비한 올 크리스마스 선물, 버켄스탁

by 프라우지니 2020.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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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크리스마스 선물은 다른 해보다 조금 더 

비싼 제품을 주겠다고 일찌감치 이야기를 했던 마눌.


해마다 참 소소한 선물만 받았던 남편에게는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나름 비싼 선물이죠.

 

해마다 남편에게 어떤 선물을 줬었냐구요?


작년에는 와이셔츠랑 프라이팬 그리고 직접 만든 초콜릿을 줬었고!

재작년에는 겨울털 모자랑 직업 만든 코팅 아몬드를 줬었네요.

 

뭘 사줄까?”


물어봐도 남편에게서 돌아오는 답변은 한결같죠.


말이나 잘 들어!”

 

원래 이 말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아닌가요?


엄마/아빠, 선물 뭐 사줄까?”

“(네가 뭔 선물을 사, 그냥) 말이나 잘 들어.”

 

저는 이 말이나 잘 들어를 결혼하고 14년째 듣고 있죠

도대체 얼마나 더 오래 살아야 이 말을 졸업 할 수 있으려는 지..


평소에도 말을 참 잘 듣는 마눌이라

남편의 이 말을 선물은 필요 없어로 해석한 마눌.


뭐 갖고 싶은 것이 있냐고 해도 말이나 잘 들으라

남편 선물은 그냥 내 맘대로 아무거나 사면 되는 거죠.






그랬던 선물이었는데..


 올해는 이미 몇 달 전에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내가 올해는 좋은 선물 사 줄께!”

“…….”

당신 실내화도 그렇고 내 실내화도 그렇고 바꿀 때가 됐잖아

우리 이번에 쌍으로 버켄스탁 신발을 한번 신어보도록 하자.”

“……”


남편의 실내화는 나와 결혼 전부터 봐왔으니 

거의 스무살짜리 할배


슬리퍼의 위쪽이 통가죽 제품이라 꽤 비싸 보이지만 

지금은 할배가 되신 남편 슬리퍼.


내 실내화도 지난 2014년에 

다시 오스트리아 들어오면서 샀으니 6년이 넘었네요.


내 실내화는 슈퍼에서 기획 상품으로 파는 제품을 구매해서 

6~7유로 정도 줬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도 오래 잘 신었습니다.


남편의 신발도, 내 신발도 

사실 어디가 떨어져서 신을 수 없는 상태는 아니고


그저 낡은 상태라 바꿨으면 좋겠다.”싶죠.


그래서 이번에 부부가 나란히 커플 신발을 신어 보기로 한 거죠.



구글에서 캡처


버켄스탁은 한국의 여름에는 거리에서 흔하게 만나는 슬리퍼죠?


유럽에서는 실내화로 신는 종류라 

이 신발을 신고 나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많지 않는 편입니다


실내화는 말 그대로 집이나 회사 내에서 신는 신발이니 말이죠.


이 브랜드는 한국어로는 버켄스탁인데

이것이 원어인 독일어로 읽으면 이름 조금 달라집니다.


Birkenstock ()켄스톡


버켄스탁과 같은 비주얼을 갖고 있는 슬리퍼중 

저렴한 것은 10유로 이하로도 구입이 가능.


저렴하다고 해도 품질이 개판이냐 하면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실내화여서 집안에서만 신으니 생각보다는 꽤 오래 신을 수 있죠



결론은 100유로짜리 버켄스탁이나 10유로짜리 노브랜드나 

신발의 수명은 별 차이가 없다는 거죠.


오스트리아에 살면서 한동안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브랜드를 모르나?”


우리가 아는 세계적인 브랜드 (구찌, 샤넬 등) 뿐 아니라 

준 브랜드에 해당하는 브랜드 (게스, 토미힐피거, 리바이스, 에스프리등)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흔하지 않죠.


그래서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들인가? 했었는데..

그건 아니었습니다


브랜드는 대부분 다 인지하고 있지만 

그저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인 거죠.


수준이 되는 사람들은 브랜드를 입고

그 수준이 안되는 사람들은 브랜드와는 상관없는 소비 생활을 합니다.


친구/동료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무리해서 라도 

꼭 그 브랜드를 사서 입어야 하는 문화는 아니라는 거죠.




올해 남편에게 사주겠다고 마눌이 이야기 한 버켄스탁.


가격대로 보자면 그리 비싼 제품은 아니지만

10유로짜리 괜찮은 품질의 신발보다 가격이 아주 마이 비싼 건 사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비싼 건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 


비싼 걸 사서 오래 사용하면 저렴한 걸 10개 사는 것보다 

훨씬 더 저렴한 거다.


값어치라는 것이 품질 일수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값어치도 있겠지요?


아무튼 비싼 브랜드는 아니지만

매해 남편에게 허접한 선물만 해 주던 마눌은 큰 맘 먹은 선물입니다.


이유는 아시죠

뭘 해 달라는 대신에 말이나 잘 들으라는 남편의 말이 

마눌의 허접한 선물을 유도 했던거죠.

 

그렇게 버켄스탁커플 신발을 올 크리스마스 선물로 정했죠

남편 선물을 하면서 나도 나에게 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


일단 선물을 정했으니 

여기저기 가격 비교에 들어갔습니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알겠고

아마존을 뒤져봐도 가격 차이는 없는 상태.


일단 시간이 있으니 더 저렴한 가격으로 살 방법을 찾던 중 

내가 알게 된 희소식 하나!




우리 동네 쇼핑몰의 할인 행사 쿠폰 북.

거기서 발견한10유로짜리 쿠폰


60유로 이상 구매해야 가능하다는 제한 사항이 있기는 하지만 

나는  비싼 신발을 살 예정이니 OK.


에라디야~

10유로씩이나 저렴하면 얼른 질러야 하는 거죠.^^


남편이 좋아하는 파란색의 버켄스탁은 59,95유로

나는 맞는 사이즈가 없어서 부득이 하게 조금 더 비싼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 이제 계산 할 시간.


10유로짜리 쿠폰은 한 제품에만 해당하니 

두 제품을 따로 따로 사야 하는 거죠


그래야 총 20유로를 절약할 수 있으니 

일단 머리를 짜내 보기.


내 신발은 64,95유로이니 60유로가 넘어서 10유로 할인이 가능한데

남편 신발은 60유로에서 50센트가 부족한 상태.


이럴 때는 직원에게 일단 문의를 해야 합니다.


“10유로짜리 쿠폰은 60유로가 넘어야 사용이 가능한데

59,95유로짜리는 해당이 안되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럼 양말이나 다른 제품을 한 개 더 구매하면 될 거 같은데요?”


이렇게 되면10유로 아끼려는 보람이 없는 거죠.


10유로짜리 할인 쿠폰을 사용하는데

60유로 넘기겠다고 필요하지도 않는 제품을 구매하게 되면 

이것이야 말로 과소비인거죠.


잠시 고민을 하니 직원이 내 옆구리를 콕콕 찌르면서 하는 말.


물건을 구매할 때 쇼핑백을 구매하세요

쇼핑백이 25센트이니 일단 60유로는 넘어요.”





!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남편 신발 59,95에 쇼핑백 25센트 = 60,20유로.

저는 그렇게 쇼핑백 구매를 한 후 10유로 쿠폰을 사용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한국은 물건을 사면 무료로 쇼핑백에 담아주는데

유럽에서는 쇼핑백을 구매해야 하나요?

이건 회사마다 다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유료 판매를 하죠

10~20센트인 경우도 있고, 더 비싼 경우도 있지만

쇼핑백에 담아 들릴까요?”했는데


생각없이 했다가는 

영수증에 생각지도 못한 항목이 추가되기도 하죠.


그래서 저는 산 물건은 쇼핑백없이 그냥 메고 다니는 배낭에 넣어오죠


사실 쇼핑백에 담아와도 집에 오면 쓰레기가 되니 

쓰레기를 돈 주고 사온 꼴이죠.


. .!


이번에는 쓰레기가 될 줄 알면서도 사야 하는 상황.


 25센트를 내면 10유로를 절약할 수 있는데 

무조건 사야 하는 거죠.



저는 그렇게 각각 10유로 할인을 받아서 

남편과 나의 신발을 구매했습니다


이것이 지난 11월 초순의 이야기죠.


올 남편 크리스마스 선물은 이미 포장이 끝난 상태로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워낙 무덤덤하고 표현을 잘 안 하는 남편이라 

일찌감치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신게 될 날을 기대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마눌은 남편과 나란히 색은 다르지만 

같은 모양의 신발을 신게 되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커플 신발을 신게 되는 날은 기념으로 

사진도 찍어 놔야겠습니다.^^


아직 시부모님과 시누이에게 할 선물 목록이 정해지지 않아서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일찌감치 결정한 남편 선물은 정말 잘한 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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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제가 자주 먹는 뻥튀기 리뷰입니다.

유럽에서 구입이 가능한 뻥튀기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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