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뉴질랜드 생활 2023

Ende gut, alles gut. 끝이 좋으면 다 좋다

by 프라우지니 2024. 1. 28.
반응형

 

 

독일어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Ende gut, alles gut

엔데 굿, 알레스 굿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이죠.

 

일이 진행되는 과정이야

어찌됐건 간에 마무리가

훌륭했다면 잘됐다는 이야기죠.

 

이번 여행을 마치면서 우리 차를

중고차 매장에 문제없이 주고

나오면서 혼자 중얼거린 말입니다.

 

판매한 지 1년이 넘은 차를

(물론 어느정도 차감된 가격이기는 하지만)

환불해준다는 중고차 매장은

어디에서도 보지도 못했고,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뉴질랜드의 고객만족도 97%

달하고 있는 중고차 매장에서는

우리 차를 환불해줬습니다.

 

 

 

차 반납을 위해서 6시간 달려 오는 길에 해변가에서 먹은 캔참치 샌드위치 점심.

 

----------

 

! 이 중고차 매장에서는

차를 파는 것이 목적이지만

차를 사기도 하는데,

일단 사를 산후에 다시 팔 때는

-5,000불이라고 직원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었죠.

 

만약 우리가 만불주고 차를 산후에

몇 달 후에 차를 다시 판다면

오천불이 빠진 오천불에 다시

다시 차를 사주겠다고 했었죠.

 

-----------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도

새 차가 아닌 중고차 매장에서는

길어봤자 6개월 정도의 AS

기간을 주는 걸로 알고있는데,

 

산지 1년이 다되어가는 시점에서

차에 문제가 있다고 가지고

왔다손 했더라도 “AS기간 지났다.”

배째라 정신으로 나갈수도 있는

문제였는데, 우리가 차를 살 때부터

완전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던

중고차 매장의 매니저는

끝까지 우리에게 파격적이었습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3749

 

새로운 시작! 캠핑카를 다시 만들자!

우리가 산 중고차에 문제가 있는 건 애초에 알았습니다. 하지만 중고차 매장에서 연결해준 정비소에서는 우리 차 트랜스미션에 어떤 용액을 주입해 놓고는 1,000km정도 달리면 괜찮아질거라고 했

jinny1970.tistory.com

 

 

차를 환불 받기로 하고 우리가

받았던 열흘 정도의 시간 동안에

우리는 변두리에 사는 지인의

캠핑장으로 가서 우리가 침대로

사용했었던 차안의 나무 판때기를

떼어내는 작업을 했고!

 

 한 이틀은 바다 쪽으로 캠핑을 가서

마지막 바다낚시를 즐긴 후에

다시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왔습니다.

 

환불을 해준다고는 했지만,

우리가 차를 돌려주는 시점에서

괜히 차의 이런저런 소소한 문제들을

트집잡아 약속한 환불금을

깍으려할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차를 돌려주는 작업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끝이 났습니다.

 

남편과 같이 중고차 매장에 도착해서는

남편이 현관 앞에 앉아서

매니저는 기다리는 동안에

나는 화장실을 가면서 매니저 방을

살짝 보니 매니져가 앉아있는 걸

봤었는데, 화장실을 다녀왔는데도

여전히 현관 앞에 앉아있는 남편.

 

매니저가 일을 바로 처리해주지 않고

일부러 남편은 현관에 앉혀

놓는건가 싶었는데, 나를 보자마자

벌떡 일어나면서 남편이 하는 말

 

 

차를 반납하는 날, 에어비엔비 숙소에 세워둔 우리차.

 

 

열쇠 반납했으니 가자!”

 

차를 환불 받는 과정이 이리 쉽게,

빨리 끝나는 작업이었나요?

 

아니, 차를 받았으면 차 안, 밖을

살피고는 뭐가 잘못된 것이 없는지

같이 확인해야 하는 거 아니야?”

 

확인은 이미 열흘 전에 내가

엔진오일 확인 차 갖다 줬을 때 했겠지.”

 

그래도 또 열흘이 지났잖아..”

 

열쇠 주니 환불은 화요일에

계좌이체로 해준다고 했어.”

 

중고차 매장에 차를 넘기고

뚜벅이가 되어 걸어나오면서

곰곰이 생각을 해봐도 어느 쪽이

맞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자기네 차에 정말 문제가 있어서

엔진오일이 줄어든 것이니

고쳐서 다시 팔 생각에 환불을

해준 것인지 아님 남편이 말을 해도

안 통하는 진상 고객이라

진상이 원하는 대로대로

해준 것인지 알 길이 없지만

엔데 굿, 알레스 굿

 

https://jinny1970.tistory.com/3915

 

그대가 원하는 대로

남편과 성격도 문화도 다른 마눌이 볼 때 남편은 협상가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얻어내는데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죠. 이렇게 말하면 남편이 사람들의 호의적인 시선을 이끌

jinny1970.tistory.com

 

 

 

남편은 다음 번에도 이곳을 이용해서

차를 사겠다고 했던 모양인데,

매니저는 조만간 회사의

시스템이 바뀔꺼라고 했답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엄청 큰 매장이고

몇십명의 딜러들이 근무를 해서

이곳에서 다양한 차들을 보고

구매할 수 있는데,

오클랜드는 매장들을 작게 찢어놔서

구매자가 원하는 차를 찾아서

여러 지점의 매장을 찾아

다녀야 하는 수고를 해야하죠.

 

같은 회사의 중고차 매장인데

동서남북으로 다 찢어 놓으면

구매자는 훨씬 더 불편해지는데

크라이스트처치 매장이 굳이

왜 오클랜드처럼 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직원 관리라던가 하는

이유가 있으니 그러는 것이겠지요.

 

-------

 

남편은 우리의 캠핑 여행이 끝나는 것과

차와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했지만

나는 끝이 보이는 것이 사실 좋았습니다.

 

남편과 24시간 붙어 다니며

여행하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고,

특히나 나와 남편같이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부부에게는

힘든 일이거든요.

 

 

차에게 인사를 고하는 우리 부부.

 

 

그래서 여행의 막바지라고

슬퍼하는 남편을 보고도

뭐래?”했었는데..

차를 반납하러 중고차 매장에 가서

차에서 내리기 직전에 내가

항상 앉았던 자리 앞을 토닥이면서

한마디 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랑 함께 해줘서 고마웠고,

사고없이 우리를 지켜줘서 고마워!”

 

엔데 굿, 알레스 굿!

 

우리는 이번 뉴질랜드 여행을

이렇게 마무리 합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