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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어줘야만 하는 부탁 살다 보면 참 다양한 종류의 부탁들을 내가 하게 되고, 또 들어주게 되죠.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내가 요새 많이 받는 건 근무를 바꿔달라는 요청. 내가 흔쾌히 들어줄 수 있는 부탁들도 있지만, 나는 싫은데 어쩔수없이 해 줘야 하는 경우도 있죠. 애초에 근무를 바꿔줄 마음은 없었지만,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꼭 근무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 기분 좋게 바꿔준 경우는 몇 번 있습니다. “딸내미가 아이를 데리고 집에 온다고 하는데…” 생각지도 못한 갑작스런 방문을 하겠다고 하는데, 멀리 사는 딸이 엄마에게 간만에 손주를 보여주겠다는 기회를 뺏을 수는 없죠. 이런 경우는 근무를 바꿔줍니다. 그냥 대놓고 근무를 바꿔 달라고 해서 그날 당사자의 근무표를 보면 자기가 일하기 싫은 층이나 힘든 층에 배정된 경우 바.. 2022. 1. 13.
그 어깨의 피멍, 누가 그랬을까? 사람들은 누구한테 심하게 맞아야 몸에 멍이 든다고 생각하지만, 피부의 타입에 따라서 살짝만 잡아도 퍼렇게 멍이 드는 경우도 있고, 저 같은 경우도 가끔 몸에서 멍을 발견합니다. 물론 내 몸에 멍을 만든 사람은 다 남편입니다. 오해 마시라. 맞고 사는 아낙은 아닙니다. 남편이 자꾸 못살게구니 도망치다가 부딪혀서 생긴 멍도 원인 제공자는 남편이니 다 남편이 한 짓이라 우기고! 남편이 수시로 잡아 대는 팔목에서 가끔씩 멍이 보입니다. 남편이 팔을 잡으면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잡힌 팔목을 빼내려고 발버둥치다가 생기는 멍이니 사실은 내가 만든 멍이지만, 이것도 남편이 만든 멍이라고 우깁니다. 약하게 자리 잡힌 멍이라 잘 보여야 보이는 내 팔목의 멍. 신체 건강한 50대 아낙도 몸에 쉽게 생기는 것이 멍입니.. 2022. 1. 11.
내가 받은 2021년 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와 함께 한해가 갔습니다. 올해는 2년만에 시댁 식구들과 함께 식사를 했었고, 함께 캐롤송을 부르고는 선물 교환 한 후에 시부모님이 들려주시는 “전쟁 직후의 힘들었던 어린 시절”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시부모님이 어릴 때는 전쟁 직후라 먹을 것이 없어서 동네에 다니는 두더지도 잡아 먹어야 했다고 하셨죠. 2년만에 함께 식사한 이유는 아시죠?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완벽주의자 남편답게 부부가 나란히 방에서 항원테스트를 하고 나서야 시부모님 건물로 입장을 했습니다. 올해 내가 받은 선물은 꽤 짤짤했습니다.^^ 시부모님은 목욕소금이랑 오일/식초 세트, 그리고 메르시 초콜릿과 현금 100유로. 시누이에게 받은 선물이 조금 의외였습니다. 평소에는 25유로를 정확하게 맞춰 초콜릿이나 과자 선물을 주고는 했었는.. 2022. 1. 9.
짭짤했던 나의 지난 12월 부수입 오스트리아의 회사에서는 1년에 14번의 월급이 나옵니다. 1년은 12달이니 12번의 월급과 여름과 겨울에 한 달 월급액이 나오죠. 추가로 나오는 2달분의 월급에 대해서 내가 붙인 이름은.. 여름에 나오는 돈은 “여름 휴가비”. 겨울에 나오는 돈은 “크리스마스 선물비” 보통의 회사에서는 여름과 겨울에 한달 분의 월급이 추가로 나오지만, 우리 회사에서는 이 두 달 월급을 4번에 나눠서 (보너스처럼) 지급 하는데.. 그 시기가 3월, 6월, 9월과 12월이죠. 12월에 나와야 할 보너스는 보통 11월에 나옵니다. 12월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준비하라는 뜻에서 그렇게 지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저의 생각이죠. 그래서 12월에는 그냥 한달 월급만 나옵니다. 보통12월에는 한달 월급액만 나오는데, 올 1.. 2022. 1. 7.
5유로짜리 증거, 유튜브 영상 우리 집은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마눌은 매일 소리를 지르죠. 어떤 날은 (남편은 장난이지만 당하는 나는) 아프다고 지르고, 어떤 날은 남편이 황당한 소리를 하니 (그것이 아니라고) 지르고, 또 어떤 날은 내 말이 맞는데 왜 믿지 않냐고 지르고, 참 다양한 톤으로 거의 매일 소리를 지르죠. 결론은 하루도 조용하게 지나가는 날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결혼 15년차에 들어서는 50대 중년 부부라면 적당히 거리를 두고, 서로 소 닭 보듯이 멀뚱거리며 쳐다보며 살면 좋으련만 우리 집은 그렇지 않죠. 일단 부부가 성격이 달라도 너무 다른 것이 문제. 장남인 남편은 모든 것을 다 컨트롤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남편에게 지어준 이름은 김(일성) 테오. 남편은 김테오입니다. 독재자처럼 뭐든지 다 자기 마음.. 2022. 1. 5.
내돈내산 크리스마스 대박 선물, 블루투스 이어폰,젠하이저 날씨가 추워지면서 운동량이 부족한 거 같아 걸어 다니기 시작한 동네 슈퍼마켓 장보기. 자전거 타면 금방이지만 걷기에는 조금 길수 있는1시간. 오전에 장보기만 해도 거의 6천보에 해당하는 거리라 운동량으로는 충분하죠. 아무것도 안하고 걷기만 하기에는 아까운 시간이라 라디오 방송을 녹음 해 놨다가 걸으면서 듣기 시작했는데, 이때 사용할만한 무선 이어폰이 하나 있었음 했죠. 사실 무선 이어폰을 이미 2개, 아니 3개나 가지고 있지만, 장볼 때 들을만한 종류가 아니라 새로운 것이 절실하게 필요했죠. 무선 이어폰 중 하나는 지인에게 받은 뜻밖의 선물이라 더 소중한 물건. http://jinny1970.tistory.com/3524 비싼 선물을 부르는 나의 예쁜 짓? 크로아티아 여행을 가면서 그라츠에 있는 친구, .. 2022. 1. 3.
누구에게나 인생의 전성기는 있다 내가 새해 첫날 포스팅하는 이 글이 어떤이에게는 희망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슬플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자신의 감정에 최선을 다하는 그사람의 마음만 본다면 충분히 행복할수 있죠. ------------------------------ 요즘 근무를 들어갈 때마다 내 눈에 띄는 한사람을 보며 드는 생각. “인생의 전성기” 그는 지금 인생의 전성기를 요양원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가 요양원 직원인줄 알았습니다. 요양원 주변을 다니면서 허드레 일을 하고, 심지어는 각 방에 고장 난 전구까지 바꿔 끼우러 요양원 건물을 누비고 다니죠. 직원처럼 보이는 M의 외모를 살짝 보자면.. 70대(혹은 80대?) 중반 정도 된 거 같은데, 키는 여자인 나(땅딸)만하고, 몸도 통통하고, 돋보기 같은 안경을.. 2022. 1. 1.
남은 자의 기억 2주만에 근무를 들어가보니 직원들이 보는 방명록에 K부인이 돌아가셨다는 짧은 메모가 있습니다. “K부인 아침 9시 45분경에 숨이 끊어진 채로 침대에 누워 계신 것 발견” 잠자다가 편하게 가셨던 것인지.. 2인실을 같이 사용하고 계신 H부인의 몸을 씻겨드리는 아침 간병을 갔던 직원이 돌아가신 K부인을 발견하고 동료 직원들에게 알렸던 모양입니다. 이날 출근해서 저처럼 K부인의 사망소식을 처음 알게 된 직원들의 반응은 나와 다르니 않았습니다. “잘됐네. 그렇게 가시고 싶어 하시더니만, 이제는 편안하시겠네.” 누군가의 죽음이 항상 슬픈 건 아닙니다. 특히나 요양원 같은 경우는 이제는 죽고 싶다는 분들이 많죠. 어떤 부인은 남편이 먼저 돌아가시고 우울증에 자살 시도도 몇 번 했지만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고, .. 2021. 12. 31.
한국의 요양보호사와 외국의 요양보호사는 뭐가 다를까? 내 직업이 요양보호사이다 보니 가끔 유튜브에서 한국의 “요양보호사” 관련 영상이 올라오면 한번씩 보게 됩니다. 볼 때마다 느끼는 건 “정말로 요양보호사가 하는 일은 아닌데..” 요양보호사는 집으로 불러서 일을 시키는 도우미가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요양보호사 (특히 방문요양)가 도우미처럼 집안 일까지 하던데, 요양보호사가 파출부보다 더 비용이 저렴해서 파출부 대신에 요양보호사는 부르는 걸까요? 오스트리아의 요양보호사의 주된 업무는 간병이 필요하신 분의 신체를 접촉하는 일이죠. 오스트리아에서는 방문 요양도 세개의 직업군이 움직입니다. 간호사, 요양보호사, 도우미가 제각기 하는 일이 다르죠. 간호사는 집을 방문해서 (어르신이 드시는) 약 관련된 것을 확인하고, 몸에 난 상처를 봐주고, 필요한 것들을 확인하고 .. 2021. 12. 29.
나도 덕 보는 크리스마스 선물 구매 돈 쓰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 특히나 크리스마스 즈음에 하게 되는 (줘야하는) 선물 쇼핑은 더 신이 나죠. 나는 올해도 부지런히 크리스마스 선물들을 사 모았습니다. 시부모님과 시누이 거기에 남편까지! 해마다 내가 준비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예산은.. 시부모님은 1인당 100유로, 시누이는 50유로. 남편은 50유로~100유로. 남편을 위한 선물은 내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입니다. 남편 선물을 사면서 “이건 네 돈으로 산거야.”하는 건 아닌 거 같아서 말이죠. 나는 분명히 시부모님과 시누이를 위한 선물들을 준비하는데, 물건을 사는 과정에서 내가 챙기는 물건들이 꽤 있으니 은근 쏠쏠한 부수입입니다.^^ 내가 올해 시어머니를 위한 선물로 고른 것은 로레알 크림 세트. 이건 해마다 사드리는 거 같네요. 로레.. 2021. 12. 27.
이번 생은 처음이라, 내 몸의 노화 과정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BTS 멤버인 석진이의 브이로그를 봤습니다. 서른을 앞두고 있는 석진이 했던 말! “내가 고딩일 때 서른이면 다 아저씨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불렀는데, 이제 서른을 코앞에 두고 있는 자기는 아저씨가 아니라는…” 열심히 살다 보니 이제 서른 살을 코 앞에 둔 아저씨가 되어가는 자신을 실감하지 못하는 그의 말을 들으며 내가 요새 느끼는 감정이 그와 같음을 알았죠. 한마디로 이 감정을 표현하자면.. “이번 생은 처음이라!” 나는 서른 살을 넘길 때도 나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살았나?) 살았죠. 그때는 한국을 떠나서 살았던 때였고, 현지에서 현지인 직원을 부리면서 나름 여왕(?)처럼 살았었죠. 그때는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저 코앞에 닥친 현실 .. 2021. 12. 25.
오스트리아 고사우 호수의 겨울풍경 2박 3일짜리 짧은 여행의 두번째 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겨울나라 그자체인데, 문을 열고 나가면 살을 에이는 찬바람에 얼른 다시 집안으로 들어오게 되는 이곳의 날씨입니다. 아침에는 영하 11도를 자랑하는 이곳은 겨울 스키어들의 천국인 고사우입니다. 고사우 호수는 다른 계절에도 참 아름다운 풍경인데, 겨울에는 또 겨울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호수입니다. 고사우 호수를 한바퀴 도는것도 괜찮을거 같았는데, 겨울에는 산에 쌓여있는 눈들이 한번에 쏟아지는 눈사태 위험지역이라 호수의 양쪽에는 "경고! 이곳은 눈사태 지역임, 산책객도 포함"이라는 안내가 있죠. 고사우 호수를 한바퀴 돌고, 옆의 산에 올라가려고 했었는데, 호수변의 "눈사태 경고"때문에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만난 호숫가 식당의 직원. "산에는 갈수 .. 2021. 12. 23.
그녀는 듣기 싫을 나의 잔소리 2년 과정의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을 시작하면서 우리 요양원에 “실습생” 명찰을 달고 입장한 사람들 중 직업교육이 끝나는 동시에 “정직원”으로 일을 하게되죠. 제가 실습생에서 정직원으로 이름표를 바꿔 달 때만 해도 모든 실습생이 다 정직원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기존에 일하고 있는 직원들도 있어서 교육이 끝난 실습생을 다 정직원으로 받아줄 수 없는 것이 연방 정부의 관리를 받는 요양원의 방침이었고, 그래서 실습생중에서도 정말로 일을 잘하는 몇몇만 추려서 정직원으로 받아 들였죠. 내가 정직원이 되던 4년전만 해도 일도 잘해야 했지만, 운도 따라야 해서 직업 교육을 마칠 때쯤에 그만두는 정직원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 “정직원 되기”였습니다. 실습생은 모든 직원들이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요양원 근무이니 솔.. 2021. 12. 23.
🇦🇹 할슈타트, 뒷동네 고사우 풍경. 잠시 일상을 떠나왔습니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할슈타트 뒷동네, 고사우로 2박 3일 놀러왔습니다. 고사우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동네지만,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 우리 부부는 매년 겨울 찾아오는 동네죠. 고사우에 도착하니 자동차 안 온도계가 영하 11도를 가리키고 있어 조금 당황했었습니다. 집에서는 영하 2도였는데, 고사우가 우리 동네보다 아주 마이 춥더라구요. ㅠㅠ 우리가 2박 머문 창밖의 풍경입니다. 남편이 이곳을 숙소로 잡은 이유는 집 앞에 바로 노르딕 스키를 탈수 있는 활강로가 있어서 스키만 신고 집을 나서기만 하면 되죠.^^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나무마다 눈꽃이 피었습니다. 정오쯤에 도착해서는 노르딕 스키 두어시간 타고 숙소에 와서 조금 쉬다가 다시 눈신발 신고 이번에는 마을의 뒷쪽으로 산책.. 2021. 12. 22.
진짜 전나무 크리스마스 트리 가격은 얼마일까? 우리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에 거실을 장식하는 트리로 진짜 전나무로 들여놓는 일은 없죠. 일단 한국에서 진짜 전나무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을 거 같고, 또 크리스마스용 전나무를 파는 곳도 없겠죠? 오스트리아의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대부분의 집에 진짜 전나무 크리스마스 트리를 들여놓습니다. 시부모님 댁 같은 경우는 마당에 있는 전나무 화분을 현관에 들여놓고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시죠. 화분에 있는 전나무라 성장속도가 느려서 매년 작고 아담한 크리스마스 트리로 잘 사용하고 있죠. 저는 남편과 둘만 살 때도 크리스마스라고 집에 나무를 들여 놓은 적은 없었습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게 해마다 거실에 나무를 들여놓지만, 우리 집은 아이도 없는 중년이고, 또 마누라는 집안 꾸미기에 관심이 .. 2021. 12. 21.
내가 하는 새해 맞이 준비 새로운 해에 사용할 달력과 다이어리를 준비하면서 하는 나만의 새해맞이. 작년에는 1월중에 겨우 달력과 다이어리들을 구할 수가 있었는데.. 올해는 운 좋게 12월 중에 끝냈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코로나로 집에 짱박혀 있는 시간들이었고, 남편도 여전히 재택 근무중이지만 올해는 남편의 도움없이 그 힘든(?) 일을 해냈습니다.^^ 나의 2021년 달력과 다이어리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봐주시고…^^ https://jinny1970.tistory.com/3352 준비가 늦었던 나의 새해맞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한해가 가기 전에 새해에 쓸 다이어리를 준비하면서 오는 해를 맞이합니다. 그래서 새해가 오기 전에 미리 다이어리를 준비해야 마음이 편한데.. jinny1970.tist.. 2021. 12. 19.
요양원을 방문하는 이런 자식, 저런 자식 요양원에서 근무를 하다 보면 참 다양한 사람들의 행동을 보게 됩니다. 본다기 보다는 관찰이라는 표현이 맞겠네요. 특히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의 자식이나 친척들이 어르신을 방문해서 그분들을 대하는 태도나 직원을 대하는 태도를 많이 관찰하죠. 어떤 이는 직원들을 불신하는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치매 어르신이라 그 분이 말씀하시는 걸 100% 신뢰할 수 없음에도 가끔 와서는 직원들에게 트집을 잡기도 하죠. “왜 우리 엄마 팔에 멍이 들었냐?” “왜 우리 엄마가 말랐냐?” 나이가 들고 피부가 약해지면 살짝만 잡아도 피멍이 들기도 하고, 어르신들이 식욕이 없어서 안 드시는 걸 직원들이 입에 마구 음식을 넣을 수는 없습니다. 직원들도 조심을 하지만, 어르신들을 이동시키는 과정에 팔에 피멍이 들수도 있고, 한 달에 한 .. 2021. 12. 17.
남의 아이 커가는 재미 아이가 커가는 재미는 아이를 직접 키우는 부모만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난 아이도 없는데, 남의 아이가 커가는 것을 실감하고 혼자서 감동까지 하죠. 내가 이번에 본 것은 빼빼 마른 여자아이가 아름다운 여성으로 변화하는 과정입니다. 옆 집에 사는 아이도 아닌데, 거의 매일 가는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직원의 모습에서 그걸 봤죠. 처음 봤을 때는 완전히 빼빼 마른 여자 아이였는데, 아이는 조금씩 변하더니 어느 날 보니 얼굴에 화사한 빛이 도는 아름다운 아가씨가 되어 있었죠. 내가 처음 그 아이를 본 때는 아마도 그녀가 15살이었지 싶습니다. 오스트리아는 대부분의 회사에서 만 15살이 된 중졸 아이들을 실습생으로 받아들이죠. 회사에 들어온 아이는 3년동안 “실습생”이라는 명찰을 달고 직업교육을 받습니다. 나는 잘.. 2021. 12. 15.
간만에 만든 가족을 위한 한끼 간만에 온 가족을 위한 점심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한 건 아주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슈퍼마켓 전단지에서 세일 상품을 봤거든요.^^ 간고기와 양송이가 세일을 한다니 문득 든 생각! “햄버거 스테이크에 양송이 소스를 만들어볼까?” 락다운이라고 장보러 가는걸 만류하는 남편도 꼼짝 못하게 할 “무기”도 장착했습니다. 어떤 무기냐구요? “내가 부모님을 위한 한끼를 할 예정이거든!” 표현을 잘 하지 남편이지만, 마누라가 부모님을 위해서 뭔가를 한다고 하면 말리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가끔은 마눌에게 묻기도 하죠. “왜 요새는 (부모님한테) 아무것도 안 해?” 신경 안 쓰는듯 하면서도 마눌이 부모님께 잘하는 것이 기특하고, 가끔씩 마눌이 부모님과 소통을 안하면 신경도 쓰이는 모양입니다. “부모님을 위한 한끼”를.. 2021. 12. 13.
동료에게 해준 나의 진심 어린 조언 나는 근무를 들어가기 전에 항상 그날 나와 근무할 직원의 이름을 살핍니다. 어떤 직원은 함께 일하기 편하고 좋은 직원이지만, 어떤 직원은 이름만 봐도 한숨이 나오죠. 상대가 외국인, 내국인을 떠나서 일을 하는 직원의 근무 태도에 따라 내 근무가 편해지기도 하니, 근무하는 날 꽤 중요한 것이 내가 어떤 직원과 근무하느냐이고, 또 몇 명이 근무 하느냐에 따라서 근무 환경이 달라집니다. 보통 층마다 근무하는 직원의 수의 차이가 있거든요. 12명이 사는 1층에는 요양보호사 한 명이, 18명이 사는 2층에는 간호사 1명에 요양보호사 2~3명. 26명이 사는 3층에는 간호사 1명에 요양보호사 3~4명. 직원이 5명이나 되니 근무가 조금 편했던 날. 같이 근무하던 아프가니스탄 아저씨, A가 계속해서 동료 직원 M에 .. 2021.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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