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

내가 하는 새해 맞이 준비

by 프라우지니 2021. 12. 19.
반응형

 

 

새로운 해에 사용할 달력과 다이어리를

준비하면서 하는 나만의 새해맞이.

 

작년에는 1월중에 겨우 달력과

다이어리들을 구할 수가 있었는데..

올해는 운 좋게 12월 중에 끝냈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코로나로

집에 짱박혀 있는 시간들이었고,

 

남편도 여전히 재택 근무중이지만

올해는 남편의 도움없이

그 힘든(?) 일을 해냈습니다.^^

 

나의 2021년 달력과 다이어리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봐주시고…^^

 

https://jinny1970.tistory.com/3352

 

준비가 늦었던 나의 새해맞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한해가 가기 전에 새해에 쓸 다이어리를 준비하면서 오는 해를 맞이합니다. 그래서 새해가 오기 전에 미리 다이어리를 준비해야 마음이 편한데..

jinny1970.tistory.com

 

 

연말이 다가오면 요양원에 사시는

어르신들에게 아주 다양한

선물들이 도착합니다.

 

주로 기부를 요청 해 오는

다양한 단체에서 보내는 홍보물이죠.

 

예쁜 카드, 달력, 편지지와 편지 봉투등.

 

종류와 디자인 색감도

아주 다양한것들이 도착을 하죠.

 

이런걸 받고 동봉해 온 계좌로

돈을 보내는 사람도 있고,

 

안 보내는 사람도 있지만

단체에서는 매번 많은 돈이 들어오니

보내는 것이겠지요.

 

솔직히 살만큼 사신 분들에게

돈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죠.

 

직업교육중에 다녔던 방문요양 실습.

 

대부분 혼자 사시는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방문해서 간병을 해드리는 일이었는데,

 

그중 한 분이 유독 이런

기부(요청) 우편물을 엄청 많이 받으셨죠.

 

http://jinny1970.tistory.com/1591

 

댓가있는 기부

우리나라는 박사라고 해도 공식적으로 이름 앞에 타이틀이 붙는 경우가 드물지만, 오스트리아는 학력에 따라서 이름 앞에 타이틀이 붙습니다. 가령 내가 박사 학위면 성 앞에 타이틀이 옵니다.

jinny1970.tistory.com

 

보통은 1년에 한 두번, 대부분은

연말에 많이 받는데 (내 남편의 경우죠)

 

그 할매는 볼펜이나 1회용 시장 바구니등이

들어있는 우편물들을 며칠 간격으로

자주 받으셨죠.

 

할매는 우편물이 올 때마다

동봉해온 지로 용지에 얼마간의

금액을 항상 적으셨습니다.

 

그걸 보면서 내가 했던 생각!

 

이분은 한달 생활비보다

기부금이 더 많은 분이구나.”

 

 

한장 남은 올해 달력 뒤로 보이는 커다란 2022년 달력.

 

내가 구한 2022년 달력도 요양원으로 온

기부 우편물에서 나온 것 중에 하나요.

 

네발 달린 동물 협회에서 기부금을

요청하면서 달력을 보내왔던 모양인데,

요양원 어르신중 어느 분이 그 우편물을

뜯은 후에 달력은 폐지로 버리신거죠.

 

달력을 보자마자 얼른 주어 들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새해 달력 하나 얻는 것도

나에게는 쉬운 일이 아닌데,

폐지로 버려질 신문들 위에

누워있는 달력은 얼른 구해야지요.

 

달력은 비닐 포장도 뜯지 않은 상태라

잽싸게 구해서 나의 새해맞이

길잡이로 입양을 했죠.^^

 

그렇게 새해 달력을 구해 놓으니

엄청 뿌듯했습니다.

 

은행에서도 달력이 나오기는 하지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나 주는 것일텐데..

 

나는 은행에 몇 년이 가도 방문할 일이 없으니

이런 선물 받으러 가는 것도 웃기고!

 

슈퍼마켓에서 나오는 달력도 있던데,

내가 다니는 곳에서는 그런 홍보물은

안 보이죠.

 

그래서 여기는 달력이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나오는 모양입니다.

사서 사용해야하니 말이죠.

 

 

 

달력을 구하고 보니

다음에 구해야 할 녀석은 탁상 달력!

 

책상 위에 놓고 1주일 단위로

내가 해야할 일이나 한 일, 또는

일정을 적는 일종의 가벼운 다이어리 용도.

 

요양원 근무를 들어가서 보니

사무실에 이미 새해 탁상달력이 있길레,

 

그날 근무하던 남자 간호사에게

살짝 부탁을 했습니다.

 

“C, 혹시 사무실에 남는 탁상달력 있어?

있으면 나 하나만 챙겨줘!

나는 달력을 얻을만한 곳이 없어서

조금 힘들더라구.”

 

아무래도 요양원에는 다양한 곳에서

달력이 선물로 들어오니 아무래도

여유가 있는 편이죠.

 

그래서 살짝 부탁을 했더니만,

간호사가 흔쾌히 OK.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건 없고,

이따가 병동 책임자 방에 가는데,

가서 보고 있으면 챙겨줄께.”

 

나는 내가 근무하는 그날 챙겨주겠다는 줄 알고

퇴근할 때까지 옜다~”를 기다렸는데,

 

C는 나의 부탁을 잊은 것인지

퇴근 때까지 조용ㅠㅠ

 

원래 그렇죠.

 

부탁을 하는 나는 간절하지만,

부탁을 받은 입장에서는 들어줘도 그만,

안 들어줘도 그만이니

깜빡 잊을 수도 있는 일이죠.

 

 

 

이틀이 지난 후

다시 근무가 있어서 출근을 하니

야간근무자가 나에게 뭔가를 건내 줍니다.

 

이거 C가 너 주라고 하더라.”

 

동료가 건내주는 탁상 달력에는 

Für Shin 신에게라는 메모까지 있습니다.

 

평소에 C가 나를 진이 아닌 신으로

불러서 매번 불만이었는데, 

이번에는 용서가 됩니다.

 

그래, 네가 내가 부탁한 달력을

잊지 않고 챙겨주는데, 

네가 내 이름이 아닌 성으로

나를 부르면 어떠냐! 

이번에는 용서하마.!ㅋㅋㅋ

 

요양원에 물건을 납품하는 회사에서

보내온 달력인데 이나마도 두어개 정도

보내오는 정도라 매번 느끼는 거지만

달력 인심은 겁나 짭니다.

 

저렴한 가격의 탁상달력도 대충 5유로 정도를

줘야 살수있는데 공짜로 얻었으니

나는 5유로를 벌었습니다.

 

 

 

벽에 거는 네발 달린 동물 달력에,

탁상달력까지 챙기고 보니

얼른 준비해야하는 월간표.

 

월간 계획표는 A4용지에

줄자로 선을 그어서 만들었고,

 

다이어리는 사놓고 잊고 있던

무지공책을 찾아서 2022년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새해맞이 4종세트

(벽에 거는 달력, 탁상 달력,

월간 계획표에 다이어리)

준비하고 보니 새해 맞을 준비 완료.

 

뭐 이렇게 저렴하게

새해 다이어리를 준비하냐?”

생각하신 분들도 계시겠죠?

 

저도 어릴 때는 비싼 가죽 다이어리를

해가 바뀔 때마다 구매 해보기도 했고,

어떤 해는 다이어리의 속지만 사서

비싼 다이어리를 재활용을 한적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 버려야 하는 쓰레기가 되죠.

 

그래서 이제는 비싼 제품을 사는 대신에

저렴한 무지노트, A4용지와 무료로 나오는

홍보 달력으로 한해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새해 맞을 준비는 했는데,

마음가짐은 별로 한 것이 없습니다.

 

새해에도 저는 배낭을 메고

동네 슈퍼마켓으로 산책을 다닐테고,

근무가 있는 말은 근무를 갈테고,

남편은 계속, ~ 재택근무를 하겠지요.

 

 

새해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우리 가족 건강하고,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게 살아야죠.

 

코로나가 언제까지

우리 곁에 있을지 모르니,

새해에 우리가 뉴질랜드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남편이 사용하는 3개의 모니터 중에 하나는

늘 뉴질랜드의 뉴스를 보고 있던데,

뉴질랜드를 꼭 가고야 말겠다는

정신무장을 하고 있으니 국경이

조금 느슨해지면 갈 준비를 하겠죠.

 

우리 뉴질랜드는 그냥 잊고

집을 사서 나가자!

이사 가고 싶다고!”

 

남편에게 이 주문을 매일 외우고 있지만,

사실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건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죠.

 

(남편의 계획상

단 뉴질랜드를 갖다 와야,

우리가 정착할 집을 사겠죠.)

 

새해에는 코로나가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들을 공격 해 올지 예상이 불가능하니

뭔가를 계획하는 것도 불투명합니다.

 

 

 

여러분! 조금 이른 새해인사를 드립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스트레스 덜 받으시고,

행복한 마음으로 사시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생각하며

불행해 하지 마시고,

 

내가 가진 것중에서 만족을 느끼시고

행복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

 

올해는 볼수 있을 비엔나 크리스마스 시장 풍경입니다.

 

오스트리아 4차 락다운이

(비엔나 같은 경우는) 12월 13일부터 풀린 상태라,

크리스마스 시장이 다시 개장을 했을텐데..

 

변이코로나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극성이라 우리는 그냥 집에 있기로 했죠.

 

https://youtu.be/4PcfJnd95XY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