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함께 한해가 갔습니다.
올해는 2년만에
시댁 식구들과 함께 식사를 했었고,
함께 캐롤송을 부르고는
선물 교환 한 후에 시부모님이
들려주시는 “전쟁 직후의 힘들었던
어린 시절”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시부모님이 어릴 때는
전쟁 직후라 먹을 것이 없어서
동네에 다니는 두더지도
잡아 먹어야 했다고 하셨죠.
2년만에 함께 식사한 이유는 아시죠?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완벽주의자 남편답게
부부가 나란히 방에서
항원테스트를 하고 나서야
시부모님 건물로 입장을 했습니다.
올해 내가 받은 선물은 꽤 짤짤했습니다.^^
시부모님은 목욕소금이랑
오일/식초 세트, 그리고
메르시 초콜릿과 현금 100유로.
시누이에게 받은 선물이
조금 의외였습니다.
평소에는 25유로를 정확하게 맞춰
초콜릿이나 과자 선물을 주고는 했었는데,
올해는 우리 부부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주방 칼 세트와 작은 초콜릿 하나.
두 사람 몫이라니 1인당 25유로일테고,
한 50유로짜리 칼인가 보다 생각했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WMF 주방/과일 칼 세트는 100유로짜리.
혹시 내가 준비했던 생일 선물이
마음에 들어서 이리 과한 선물을
한 것인지..
http://jinny1970.tistory.com/3528
시누이가 준 과분한 선물을
받으면서 했던 생각!
“내년 시누이 생일에는
나도 조금 더 값 나가는 것으로
해야겠구나.”
시부모님께 받은 의외의 선물은
Vom Fass (폼파스) 오일, 식초 세트.
작년에는 남편에게
주는 선물이었는데,
올해는 며느리에게 주셨네요.
물결 모양의 병에
폼파스 오일, 식초 세트를 주셨었는데,
다 먹고 병을 갖다 드렸었죠.
폼파스는 통에 담긴 오일, 식초,
주류를 파는 가게인데,
거기서 파는 제일 저렴한 병도
2유로가 넘는 가격이라
물결 모양의 병은 적어도 개당 5유로는
될 거 같아 돌려드리면
혹시나 환불 받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갖다 드렸었는데..
올해 다시 폼파스 물결 모양의
병에 오일, 식초 세트를 주시네요.
올해는 오렌지(향) 올리브 오일에,
야생 산딸기/야생 블루베리(맛)
발사믹 식초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Vom Fass 폼파스도 최근에
한국에 상륙한 모양입니다.
검색을 해보니 “독일 180년 전통의
천연 발사믹 식초”라는 기사가 뜨네요.
Fass파스(통)에 담긴 여러 향의
올리브 오일, 다양한 과일 향 발사믹 식초에
위스키, 슈납스(40도의 독주)까지
아주 다양한 종류를 파는 가게죠.
이곳을 자주 이용하는
시누이 말에 의하면..
제품을 사기 전에 구매자가 원하면
쪼맨한 수저로 맛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사실 나는 이곳의 제품을
그리 믿지는 않습니다.
자체적으로 완벽한 포장이 되어
나오는 제품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통에 담겨있는 제품을 조금씩 덜어서
파는 방식인데,
통에 담긴 제품이팔리지 않으면
“오래 된 것을 파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이곳을 잘 이용하지
않는 저의 생각이죠.
그래서 나는 이곳의 제품을
그리 선호하지는 않지만,
선물로 받으면 가능한 후딱 먹어
치우려고 노력을 하는데!
이번에도 선물로 받았으니
부지런히 먹어야겠습니다.
제가 남편에게 주문한 올해 선물은..
“오즈모 포켓2 크리에이터 콤보”
(투자하는 시간으로 보면)
본업처럼 유튜브를 한지 2년.
아직도 구독자 1400명에,
매 영상은 100여명이 보는 정도라서
어디가서 “나는 유튜버”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채널의 소유자지만
촬영 장비는 빵빵합니다.
유튜버는 필수라는 캐논 퍄워샷 G7X은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구매를 했지만,
가지고 다니면서 영상을 찍기에는
너무 큰 디카여서 그냥 처박아 놓은 지 2년이고,
지금 사용하는 건 삼성 A52 스마트폰이랑 고프로8.
작년에는 남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고프로8에 장착할 미디어
모듈과 마이크를 받았죠.
(사달라고 해놓고 지금까지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처박아 두고 있다는. ㅠㅠ)
사실 장비는 이 정도로도 충분한데
소형이라 가지고 다니기도 수월하다는
오즈모 포켓2를 이미 오래 전부터
탐내고 있었죠.
구독자도, 인기도 없는 거의
무명 유튜브 채널을 운영 한답시고
시간만 까먹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오즈모 포켓2는 갖고 싶고!
“작심삼일”이 기본인 내 성격상
때려치워도 벌써 오래 전에
때려 치웠어야 할 일인데,
나는 아직도 영상을 찍고,
편집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죠.
갖고 싶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내 돈으로 살 정도는 아닌 물건.
구독자도 없는데 돈을 투자하기는
무리가 있고, 선물로 준다면
감사하게 받아서 잘 쓸 수는 있죠.
그래서 별로 갖고 싶은 거 없는
마눌이 한 요구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랑 생일선물
합쳐서 오즈모 포켓2 해줘!”
470유로짜리 선물을 사달라고 하니
대답도 안하던 남편이었는데..
시부모님 댁에 가서 저녁을 먹고,
선물 교환을 끝내고 다시 방에 오니
남편이”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내놓는 카드 하나!
원래 이렇게 카드까지
쓰는 인간형은 아닌데 왠일?
나는 분명히 “오즈모 포켓2”를 주문했는데,
이 카드 안에 카메라가 있을리 만무하고,
그것을 살 돈이 들이었나?
카드를 열어 보니
“메리 크리스마스”
손 글씨를 써준 남편.
남편은 원래 이렇게 격식을
차리는 스타일은 아닌데..
일단 카드에 뭔가가 달려있으니
빨리 열어봐야 하는 거죠.
이 안에는 과연 카메라를
살만한 돈이 들어있는 것인지!
요리조리 스카치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여놔서 포장지를 다 여는데
시간이 걸리기는 했는데..
중요한 건 그 안에 들어있는 것!
달랑 5유로짜리를 이렇게
정성껏 봉해 놨던 것인지.
5유로가 기가 막혀 그냥 웃기만 하는
마눌에게 남편이 날리는 한마디.
“당신이 제일 많이 시간을 보내는 곳을 한번 봐!”
마눌의 방석 밑에 감춰놓은
봉투 하나를 다시 찾았습니다.
남편은 보물찾기를
참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올 내 생일에도 마눌에게
양말 속 보물찾기를 시키더니만..
http://jinny1970.tistory.com/3359
봉투 안에는 생각지도 못한
금액인 200유로가 들어있습니다.
몇 년 전 겨울, 남편이 러시아 출장 갔다가
다리뼈 삐끗해서는 깁스 하고
집에서 두 달정도 병가내고
집에만 있었습니다.
그때는 “환자 + 아들” 코스프레를 하는
남편의 끼니에 자잘한 시중(?)까지 들어야 해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었는데,
그때 한번 200유로 이상을 선물로
준 적이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한번도
나온 적이 없는 금액 200유로.
남편이 올해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마눌에게 205유로를 하사하셨습니다.
마눌이 갖고 싶다는 오즈모 포켓2의 가격인
470유로에는 반도 미치지 못한 금액이지만,
두당 25유로의 선물비를 자랑하는 집안이고,
마눌에게 주는 선물은 100유로로
맞춰놓은 남편이 준 것치고는
꽤 과한 금액입니다.
잘하면 정말로 크리스마스 선물
+ 생일 선물로 받은 걸 몽땅 합쳐
오즈모 포켓2를 살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약간 부족한 금액은 내가 채울 의향도
있기는 한데, 오로지 선물로 들어온 돈으로
사서 내가 받은 “선물”로 갖고
싶은 것이 저의 마음이죠.
제가 이번 생일 선물로
정말 “오즈모 포켓2 크리에이터 콤보”를
갖게 될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갖게 되면 여러분께도 알려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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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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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우리동네 새해맞이 소박한 불꽃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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