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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 떠나는 휴가 몇 년간 시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못간 거 같아서 이번에 가실 의향이 있으시면 모시고 가고 싶었죠. 같이 여행을 간다고 해도 시부모님과 우리부부는 따로 또 같이 행동을 합니다. 아침은 같이 먹고, 시부모님과 아들 내외는 따로 행동을 합니다. 점심은 해변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으로 챙겨서 시부모님은 캠핑장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의 해변을 찾아 다니시고, 아들 내외는 카약을 타고 육지에서 꽤 떨어진 거리에 있는 섬에서 하루를 보내죠. 가끔 카약을 안 타고 시부모님과 같은 해변에 가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도 따로 떨어져 앉으니 부담은 없습니다. 어차피 해변에서 하는 일이라는 것이 앞으로 굽고, 뒤로 굽고, 뜨거우면 물에 한번 들어갔다가 다시 또 굽기를 반복하죠. 굽는 동안에는 대체로 잠을 자면.. 2021. 9. 22.
할슈타트는 붐볐다 오스트리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명소가 몇 개 있죠. 그 중에 하나는 잘츠캄머굿의 호수 중 하나인 “할슈타트 호수” 할슈타트는 멀리 아시아에서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엄청나지만, 같은 유럽내에서도 꽤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곳입니다. 우리는 운 좋게도 아름다운 호수들이 많은 잘츠캄머굿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근처라고 해도 2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야 하지만 그래도 가깝다고 표현합니다. 마눌이 근무가 없을 기간에 맞춰서 남편이 1주일 휴가를 냈지만, 8월 말의 날씨 치고는 바람 불고, 흐리고, 비 오고 추운 날의 연속. 남편이 노린 것은 그 중에 하루 날씨 좋은 날이었나 봅니다. 비 오는 중에 딱 하루 비가 안 오는 날이 있었거든요. 그날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갈 생각인지 남편이 마눌에게 어디로 갈건.. 2021. 9. 20.
시부모님 모시고 가는 여름 휴가? 작년에 코로나가 터지면서 우리부부는 가능한 외출도 삼가했고, 국경을 벗어나는 여행도 안 했었죠. 남들보다 훨씬 더 조심스러운 성격의 남편이라 올해도 국경을 벗어나는 일은 없을 거 같았는데 남편이 뜬금없는 크로아티아 이야기를 합니다. 작년 코로나 초기, 유럽 여러 국가들이 국경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사람을 헷갈리게 할 때도 휴가를 갈 사람들은 국경을 넘어가면서 잘 다녔고! 올 여름에도 내 동료들을 보니 참 다양한 나라로 여름휴가를 다녀왔다고 했습니다. 이태리, 스페인, 프랑스, 그리스, 크로아티아 등등. “도대체 코로나가 안 무섭니?” 하고 묻고 싶을 정도였죠. 자기 차를 운전해서 국경을 넘는 건 그나마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 하니 안전하다고 해도 항공편으로 여행을 다니는 건 아직은 불안한데.. 우.. 2021. 9. 18.
남편도 알아버린 나의 중고 거래 잊고 있었습니다, 아니 잊지는 않았지만 잊으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동료는 나와의 판매 거래를 잊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성격 급한 나에게는 길어도 너무 긴 한달이었으니 말이죠. 우선 내 성격을 설명하자면.. 성격이 급한 나는 해야겠다는 일이 생기면 바로 해치워 버리죠. 요양원에서 근무를 할 때도 어딘가에서 호출 벨이 울리면 벌떡 일어나서 그 방으로 출동을 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중에는 천천히 가도 되는 경우가 있지만, 넘어진 상태에서 손목의 시계처럼 차고 있는 호출기를 누르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호출이 울리면 바로 반응을 해야 하죠.) 매번 나만 벌떡 일어나는 일이 반복되니 동료들이 날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도 들지만.. 호출벨이 울리면 안 들리는 척, 모르는 척 .. 2021. 9. 16.
남편이 사온 대형 수박 유럽에 있는 슈퍼마켓 중 하나인 Hofer 호퍼. 독일에서는 “Aldi알리”라고 불리며, 호퍼와 같은 계열의 슈퍼마켓이죠. 제가 알고있는 “Hofer호퍼”는 품질 좋은 중저가 슈퍼마켓. 여기서 말하는 중저가 슈퍼마켓이라는 뜻은 슈퍼마켓 전체가 다 식품으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반 정도는 식품이고 나머지 반은 식품과는 상관없는 것들을 기획상품으로 판매하죠. 예를 들어 봄에는 가든용품, 여름에는 휴가관련용품, 가을에는 등산용품, 겨울에는 스키용품등에 별의별것들을 다 팔고, 심지어 TV, 노트북, 핸드폰까지 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슈퍼마켓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라 한국에서 이런 비슷한 슈퍼마켓은 아직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따로 광고도 안 했으니 제품들이 쌌고, 또 입소문을 통해서 소문이 .. 2021. 9. 14.
괜히 서러운 날 그런 날이었습니다. 몹시 지치고 힘든 날! 보통은 1주일에 이틀 정도 근무를 해서 한 달에 8~9일 근무를 하는데, 어떤 때는 3일 연속 근무가 걸리기도 하고, 이번에는 토/일요일 근무 후 월요일 하루 쉬고 다시 또 화/수요일 근무가 있었죠. 토/일요일에는 코로나 확진이 나오면서 병동이 분주 했었고, 화/수요일에는 확진 판정을 받은 어르신의 방에 간병을 오가야 해서 조금은 큰듯한 방역복을 입고 땀 꽤나 흘렸습니다. 내가 근무하는 토요일 오전에는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의 코로나 PCR 테스트가 있었고, 늦은 오후에 어르신 15명이 코로나 확진 되었다는 결과가 나왔죠. 코로나로 돌아가신 할매는 코로나 검사 전날인 금요일 저녁에 낙상을 하셨었는데, 코로나 테스트가 있던 토요일 오전에 이미 고열에 시달리고 계셨고.. 2021. 9. 12.
시아버지와 함께 만드는 점심 한끼, 슈니첼 장을 보러 가려고 슈퍼마켓 전단지를 보다가 내 눈에 확 들어온 것은 세일중인 돼지고기. “남편 슈니츨용 돼지고기가 1kg에 4,99유로인데 오늘 슈니첼 할까?” “아니.” “그럼 뭐 먹을래?” “몰라.” “먹고 싶은 건 있어?” “없어.” 남편의 대답은 한결같으니 그냥 묻지않는 것이 속이 편한데, 나는 왜 매번 묻는 것인지.. 이날 점심으로 내가 선택한 메뉴는 돼지고기 슈니첼 고기도 싸니 한 1kg업어다가 몽땅 다 슈니첼을 해 버리면 시부모님도 드실 수 있을 만큼 넉넉하겠죠? 장보러 가면서 시어머니께 살짝 여쭤봤습니다. “엄마, 점심은 뭐해요?” “호박 보트를 할까 생각 중인데..” 아직 생각 중이시라니 얼른 그 생각을 접어 드립니다. “그럼 그건 내일 해 드시고 오늘은 슈니첼 드세요.” “그래? 그럼 .. 2021. 9. 10.
치명적인 민폐 뉴스에서 들은 오스트리아의 코로나 바이러스의 상태는 “코로나 4차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 요즘 다시 확진자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이야기죠. 작년 코로나가 시작됐을 때 부터 개인적으로 우리 집은 항상 “조심 상태”로 살고 있고, 시부모님을 비롯해서 나도, 남편도 최근에 별다른 부작용없이 백신 접종을 끝냈죠. 내가 근무하는 요양원에서도 (다는 아니고) 대부분의 어르신들과 직원들은 백신을 맞은 상태라, 유럽의 규격 마스크인 FFP2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1회용 덴탈마스크를 쓴지 두 달 정도 됐습니다. 직원들은 FFP2 마스크에서 가벼운 덴탈마스크로 갈아타니 근무할 때 조금 더 가벼운 느낌이고, 오전에 어르신들과 신체 접촉을 할 때만 마스크를 쓰고, 오후에는 어르신과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살짝 마스크를 벗는 정도.. 2021. 9. 8.
망가진 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심리 우리 집에는 버렸어도 이미 오래전에 버렸어야 할 물건들이 꽤 있습니다. 남들이 보면 “왜 저러고 사니?”싶을 수도 있지만, 정작 이런 물건을 쓰는 본인들은 아무렇지도 않아 하죠. “아직 쓸만하다.”는 것이 버려도 되는 물건을 쓰는 이유이기만, 그 안을 조금 더 깊이 파고 들어가보면 또 다른 이유도 있죠. 혹시 셔츠 같은데 작은 구멍이 뚫린 것을 입어본 적이 있으신지? 한국에서는 티셔츠의 색이 바랬다거나, 작은 구멍이 있는걸 입고 밖에 나가는 일은 거의 없죠. 밖으로 보이는 모습이 중요한데 색이 바랜 옷이나 구멍 난 옷을 입고 나가면 내 옷차림을 보고 나를 평가해서 날 “없는 사람”으로 취급할 수도 있으니 나도 한국에 있었다면 이런 옷들은 가능한 피했을 텐데.. 제가 사는 오스트리아에서는 이런 옷들을 아무.. 2021. 9. 6.
만족스러운 올해 시아버지 생신 선물, 볼프스킨 자켓 며느리가 제일 신경이 쓰이는 건 매년 돌아오는 시부모님 생신, 다른 때 선물들도 신경쓰이기는 마찬가지지만,연세가 드실수록 어떤 선물을 드려야 할지 매번 고민이 됩니다. 시아버지 생신 선물은 남자인 남편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보면 좋겠지만.. “선물에 대해 같이 생각을 해보자”하면 남편은 항상 같은 대답을 하죠. “그럼 당신이 돈을 내, 선물은 내가 살께!” 마눌이 고민을 한 후에,선물을 고르면 자기는 돈만 내겠다는 이야기죠. 자기 아빠 선물이니 자기가 돈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자기는 돈을 내니 선물을 고르는 머리가 빠지는 스트레스는 마눌 몫으로 밀어버리는 남편. 선물의 금액이 조금 넉넉하면 스트레스를 덜 받을텐데.. 우리식구 선물비는 두당 25유로, 우리부부가 사는 것이니 50유로 내외의.. 2021. 9. 4.
벼룩시장에서 공짜로 얻은 블루투스 이어폰 3개 며칠 전 우리동네 쇼핑센터에서 연중 행사인 “벼룩시장”이 열렸습니다. 딱 이틀간만 하는 행사인데 첫 날은 내가 근무 하는 날! 벼룩시장의 첫날은 다양한 물건들을 볼 수 있으니 좋고, 다음날 이자 마지막 날은 남은 물건을 다 팔아치우려는 목적으로 가격이 더 싸지니 좋고! 동네 행사라 저는 별일이 없는 한 해마다 구경을 가죠. 저는 돈을 벌어온다고 표현하는 행사입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920 돈 버는 우리 동네 쇼핑몰 벼룩시장 우리 동네 쇼핑몰은 1년에 딱 한 번 쇼핑몰 내에서 벼룩시장을 합니다. 벼룩시장이라고 해서 중고제품을 파는 건 아니고요. 쇼핑몰내 가게들이 1년 내 모아놨던 재고 제품들을 내놓는 날이고, 소 jinny1970.tistory.com 물론 두번째날에는.. 2021. 9. 2.
치즈 회사에서 권장하는 치즈 써는 법, 얼마전에 신문을 보다가 흥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치즈 회사에서 광고를 낸 것 같은데.. 광고와 더불어 치즈를 어떻게 썰어야 하고, 또 홈 파티를 할 때 어떻게 치즈를 준비하면 좋은지 그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그 중에 내 흥미를 끌었던 것은 종류별 치즈를 써는 법. 집에서 먹는 사람이야 자기가 먹고 싶은 대로 썰어서 먹으면 되지만, 사람들을 초대하는 자리라면 이왕이면 조금 더 폼나게 치즈를 준비하면 좋겠죠.^^ 치즈를 즐기시는 분이시라면 도움이 되실 듯합니다. 내가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은 건 어떻게 치즈를 써는가 하는 것이었지만, 또 치즈를 즐기시는 분이시고, 집에서 홈 파티를 자주 하시는 분이시라면 다 알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여 신문기사를 전부 (내 맘대로) 해석했습니다.^^.. 2021. 8. 31.
요즘 내가 마시는 꽃차들, 민들레와 미니 데이지, 말로우까지. 우리 집에는 꽤 다양한 종류의 차가 있습니다. 남편이 마시는 종류로는 히비스커스, 민트 차, 카모마일에 다양한 종류의 과일차가 있고, 마눌이 마시는 종류는 녹차, 홍차, 쟈스민차, 우롱차등에 말려 놓은 다양한 종류의 허브들도 물만 부으면 허브 차가 가능하니 이것도 차 종류로 분류할 수가 있겠고! 이렇게 다양한 차들이 집에 있으니 커피는 안 마실 거 같지만.. 커피도 시시때때로 마십니다. 집에만 있을 때는 커피는 1년에 한두 번 마실까 말까 였는데, 요즘은 꽤 자주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조금 우습게 들리지만.. 먹어 치워야 하는 원두 커피가 있어서! 선물로 주는데 “나는 커피를 (거의) 안 마신다”하면서 거절하기 거시기 하니 그냥 받아 왔었죠. 그렇게 받아온 원두를 동네 슈퍼에서 갈아왔는데 이것도 가능한 .. 2021. 8. 28.
남편은 지금 1주일 휴가중 남편은 일반 직장인이라 월~금요일에 일을 하고 주말에는 쉬지만, 마눌은 일반 직장인이 아니라 주중이나 주말이나 상관이 없이 근무가 있는 날은 출근을 하고 근무가 없는 날은 집에 있죠. 그래서 남편은 마눌의 근무표를 봐가면서 계획을 짭니다. 마눌이 근무가 없는 기간에 하루나 이틀쯤 자신도 시간을 내서 가까운 곳에 나들이를 가기도 하고, 조금 더 긴 시간을 내서 짧은 여행을 가기도 하죠. 하지만 올해는 그것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로 집을 떠나는 것 자체가 별로 안전하지 않아서 가까운 곳에 산악자전거를 타러 가던가 강으로 카약을 타러 가는 정도의 하루 나들이였죠. 올해는 여름인데도 비 오고 흐린 날이 많아서 제대로 더웠던 날보다 서늘하고 시원한 날이 더 많았던 나날이었습니다. 나는 30일중에 8~9.. 2021. 8. 27.
남들과 다른 나만의 주말 저녁, 일요일 자정을 지나고 지금은 월요일 새벽 2시경. 사람들은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새로운 한주를 시작하기 위해 꿈나라를 헤매고 있을 시간인데, 저의 주말은 이제 시작입니다. 새벽 3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인데 한쪽에는 아이패드로는 넥플릭스의 “태양의 후예”를 보면서 노트북으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요. 남들은, 아니 남편은 푹 쉬었던 금, 토, 일요일. 저는 뺑이치며 일한 3일이었습니다. 남들은 쉬는 주말에 근무를 했으니, 남들이 일할 때 저는 쉬는 거죠. 보통 내가 하는 근무는 이틀 연속 근무가 보통인데, 이번 달은 어쩌다 보니 3일 연속하는 근무가 2번이나 걸렸습니다. 이번에 3일 근무는 동료와 근무를 바꿔서 내가 만들어낸 일이지만 첫번째 3일 근무가 걸렸을 때는 바로 우리 병동 책임자에게 한마디를 했었.. 2021. 8. 24.
간사한 것이 사람의 마음 사람들은 그런 말을 합니다. “나의 호의를 (받는 이는 그것이 그들의) 권리로 안다.” “애초에 주지 말아야지, 한 번 주고 두 번 주면 당연히 줘야 하는 거다. 주다 안 주면 개녀ㄴ 된다고……” 그런 상황들이 종종 있죠. 나는 좋은 마음에 한 번 주고, 두 번 줬는데, 어느 순간 내가 줄 상황이 안되어 주지 않으면 항상 나에게 받던 사람은 그것이 당연한 듯이 여기고 왜 안 주냐고 불편한 눈빛으로 쳐다보죠. 마치 맡겨놓은 사람처럼 “왜 안 줘?”하기도 하고 말이죠. 저도 주변인이 조언을 구하면 그렇게 말하는 편입니다. “그냥 계속 줄 마음이 있으면 주고, 한 번 주고 말 것이면 아예 주지 말라고.” 뭔가를 줘서 사람을 기대하게 해놓고 안 주면 섭섭하고 짜증나고 나중에는 화까지 나줘. “왜 이번에는 안 주.. 2021. 8. 22.
TV로 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2021, 오페라 “돈 지오바니”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는 매년 열리는 행사가 있습니다. “Salzburg festspiele 잘스부르크 페스트슈필레” 잘츠부르크에서 매년 열리는 공연 축제죠. 영어로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세계적으로 알려진 행사답게 공연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다 유명한 사람들이고, 이 행사를 보러 오는 사람들도 다 쟁쟁한 유명인사들. 나는 오스트리아에 살아도 별로 관심이 없는 행사였습니다. 내가 사는 도시에도 극장이 있는데, 굳이 잘츠부르크까지 보러 갈 일도 없거니와 유명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보러 가자고 옆구리를 찌르는 사람도 없었죠. 작년에도 TV에서 이런 행사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고, 올해 행사는 어쩌다 TV로 보게 됐습니다. 남편한테 뭘 불어보러 방에 들어갔는데, 남편은 정신을 놓고 노트북 앞에 코를 박고 .. 2021. 8. 20.
공짜 관객의 양심 나는 비싼 공연을 자주 보러 다녔지만, 극장의 매상에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공짜 관객입니다. 그 비싼 공연을 무료로 보러 다니면서 내가 했던 생각은.. “어차피 남는 좌석이니 나 같은 공짜 관객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대극장의 경우) 천석이 넘는 좌석이 매진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빈자리는 언제나 있는 것이고, 빈 자리에 앉아서 공연을 즐기는 것이니 돈을 안 내고 본다는 죄책감은 없었습니다. “이런 기회가 아무 때나 오는 것이 아니니 가능할때 즐기자!”였죠. 내가 어떻게 무료로 비싼 공연을 보는지 궁금하신분들은 아래에서 정보를 찾으시길.. http://jinny1970.tistory.com/2681 오스트리아 문화카드, 컬투어파스의 모든 것, kulturpass, 나는 독일어도 완벽하지 않은 외국.. 2021. 8. 18.
요즘 본전 빼고 있는 물건, 아이스크림 제조기 나이가 들면서 입맛이 변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살고 있는 환경에 맞게 내 입맛이 변하고 있는 것인지 알 길은 없지만.. 전에는 안 먹던 것들인데 지금은 자주 먹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아이스크림! 유럽의 여름은 아이스크림과 시작해서 아이스크림으로 끝이 납니다. 오스트리아의 각 도시의시내에는 참 다양한 아이스크림 가게들이 많은데, 대부분은 성수기인 여름에만 장사를 하고, 겨울에는 문을 닫죠. 겨울에 문을 닫아도 여름에 벌어놓은 돈이 많아서 가게세 부담이 없었는지 알 길은 없지만 예전에는 그랬었죠. 세월이 흐르면서 문을 닫는 겨울 동안은 다른 사람에게 임대를 하는 것인지 아이스크림을 팔지 않는 기간 동안은 참 다양한 물건들을 팔다가 다시 여름 성수기가 오면 다시 아이스크림 가게로 돌아올 시간... 2021. 8. 16.
세계 여행에 가장 적합한 차 언젠가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유튜브에 한국에서 유럽까지 자작캠핑카 타고 온 커플이 있거든, 나도 여기서 한국으로 캠핑카 타고 가보고 싶어. 재미있을 거 같아!” 여기서 한국까지 그냥 마구 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면서 쉬고, 여행도 하고, 그렇게 천천히 하는 여행을 해보고 싶었죠. 이때는 흘려 들은 것인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던 남편. 몇 달 후 카약을 함께 타려고 만났던 친구 커플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내 마눌이 이야기 하는데, 여기서 한국까지 자동차로 여행하는 것이 재미있을 거 같아.” 마눌이 이야기 할 때는 댓구도 안하더니만, 나중에 생각 해 보니 좋은 아이디어 였던 것인지.. 트라운 강을 따라서 트라운 호수로 들어오는 여정의 카약 나들이. 남편과 친구는 카약을 타고 내려오는 4.. 2021.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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