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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1088

돈 벌어 오는 땡처리 쇼핑 나는 꾸미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는 중년 아낙입니다. 마눌이 화장하는 걸 질색하는 남편과 살다보니, 밖에 나가서 만날 사람도 없는 집순이 이다보니, 화장 대신에 선크림을 바르는 것이 내 피부관리의 전부. 누군가를 만나러 밖에 나갈 일이 없다 보니 당연히 화장은 안하고, 더불어 옷을 사는 것도 별로 관심이 없죠. 집 근처에는 가게가 220개 입주 해 있다는 대형 쇼핑몰이 있지만, 화장품이나 옷 쇼핑에 관심이 없다보니 나는 쇼핑몰 안에 있는 슈퍼마켓만 이용하는 정도입니다. 내가 옷을 좋아했다면 쇼핑몰의 이런저런 가게들을 다니면서 옷도 다양하게 입어보면서 하루를 보낼수도 있겠지만, 나는 옷 쇼핑을 안 좋아하니 쇼핑몰에 가도 1층과 2층을 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달랑 5분정도. 나는 모델도 아닌데, 쇼핑몰.. 2023. 5. 29.
지갑 속 유로 동전을 처리하는 방법 유럽은 한국보다 선진국이고, 모든 면에서 훨씬 발전한 나라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살아보면 유럽은 참 후진국스럽습니다. 동남아의 못사는 국가도 아닌데 유명 관광지에는 소매치기가 판을 치고, 쌍팔년도에나 있을법한 은행강도 사건도 꽤, 자주 일어나죠. 내 직장이 있는 동네에 있던 은행 중 한 곳은 은행 강도 두 번 당한 후에 은행을 폐쇄하고 ATM기계만 몇 대 남겨놨다나요?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수수료를 내더라도 창구 직원을 만나서 당신들의 은행 일을 보려고 하시는데, 갑자기 은행을 폐쇄하면 어르신들은 어디 가서 은행 일을 보시라는 것인지.. 한국은 물건을 사러 가면 현금을 내는 사람들보다 카드를 내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던데, 우리 동네는 카드보다는 현금을 쓰는 사람들이 더 많죠. 나도 현금을 내는 사람 .. 2023. 5. 21.
내가 요즘 양배추 김치를 자주 담는 이유 유럽의 봄에는 아직 다 자라지 않는 양배추가 슈퍼마켓에 나옵니다. 이름하야 “Frühkraut 프뤼크라우트” 독일어는 여러 개의 단어를 모아서 쓰는 합성어가 많은데, 위의 단어도 두 단어가 더해진 합성어죠. “Früh 프뤼(빠른)와 kraut크라우트(양배추)” 즉 제철보다 빠르게 나온 햇양배추입니다. 일반 양배추보다 가격이 아주 약간 비싸기는 하지만, 작년에 추수해서 창고에 넣어 놨던 해묵은 양배추가 아니라, 밭에서 바로 나오는 신선한 햇양배추죠. 햇양배추는 작년양배추에 비해서 크기는 아주 작지만, 양배추 속이 아직 제대로 들어차지 않은 상태라 속도 조금 헐렁하고 맛도 아주 좋죠. 햇양배추로 김치를 한 번 담아봤는데, 일반 양배추보다 푸른 잎도 더 많고, 단맛도 더 나는 거 같고, 비주얼만 보자면 배추로.. 2023. 5. 13.
친구없는 집순이의 무기력한 하루 보통의 직장인들은 평일에는 일을 하고, 주말은 집에서 쉬지만, 근무가 걸리면 주말에도 일을 해야하는 직업을 가진 나는 평일과 주말이 따로 없습니다. 주말이라고 해도 내가 근무하면 평일이고, 남편은 출근하는 평일이지만 내 근무가 없으면 나에게는 주말이 되는 거죠. 남편이 출근하는 평일에는 아침 6시에 일어나 남편의 도시락을 준비해 남편을 출근시키고 나면 나는 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은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남편을 출근시키고는 계속 뭔가를 하면서 깨어 있지만, 어떤 날은 그냥 침대로 가서 정오가 될 때까지 잠을 잘 때도 있죠. 남편은 주말에만 늘어지게 잘 수 있는 늦잠을 나는 평일에도 (내 근무만 없다면) 매일 잘 수 있죠. 보통 자정이 넘어서 잠을 자는데, 남편을 출근 시켜야 하니 아침 6시에 일어.. 2023. 4. 27.
남편의 주말 늦잠과 브런치 우리가 일상을 살 때 남편은 주말 오전을 “밀린 잠자기”로 보내곤 했습니다. 근무를 하는 평일에는 아침 6시에 일어나야 하는 나날의 연속이라 출근/근무가 없는 주말에 남편은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주말 오전을 보내죠. 주말이라고 정말로 정오까지 잠을 자는 건 아니고, 잠에서 깨었지만 일어나지 않고 침대에 누워서 TV를 보다가 또 잠깐 잠이 드는 그런 시간이죠. 마눌도 근무가 없었다면 주말에 부부가 나란히 누워서 주말 늦잠을 즐기는 일상을 시작했을 텐데.. 다시 일상에 복귀한 첫번째 주말도 또 두번째 주말도 마눌은 근무가 있어서 아침 일찍 출근을 해야했고 남편도 덩달아 아침 일찍 일어나서 마눌의 운전기사 노릇을 했었죠. 일상에 복귀하고 세번째 주말. 드디어 근무가 없는 주말이 찾아왔고, 남편이 주말 늦잠을 즐.. 2023. 4. 25.
조금 늦게 받은 우리 부부의 크리스마스 선물과 생일 선물 우리가 5달간 떠났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온 날. 한동안 보일러도 켜지않아서 썰렁한 집안의 주방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선물보따리를 봤습니다. 생일이건, 크리스마스인건 우리가 이곳에 없으면 선물을 받을 수도 없지만, 줄 수도 없어서 지금까지는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 시간이었는데... 이번에는 웬일로 시누이가 크리스마스에 없었던 우리 부부를 위해서 주방 테이블 위에 선물을 올려놨던거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우리 부부를 환영한다는 쪽지와 함께 남편과 내 이름이 적힌 쇼핑백 두개, 아니 세개. 시누이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보통 두당 25유로선이라 대단한 선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부부 몫의 선물을 이리 남겨둔 건 고마운 일. 나는 내 이름이 적힌 선물만 열어보면 되지만.. 호기심 천국인 마눌은 자기 .. 2023. 4. 21.
내 동료들을 위해 준비한 내 여행 선물들 긴 휴가를 마치고 직장으로 복귀하면서 나는 준비를 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마음의 준비가 아닌 선물을 준비할 시간이 말이죠. 누가 달라고 손을 벌리는 것도 아닌데, 나는 매번 이러는 것인지.. 매번 이런 소소한 선물을 준비하는 건 나의 한국식 사고방식 때문인 것일까요? 5개월의 휴가를 가게 힘을 써준 사람들은 신경을 써야했지만, 동료 직원들에게 선물까지 줄 필요는 사실 없죠. 그래서 여행이 끝나가는 시점까지도 나는 아무것도 사지 않았었습니다. 오클랜드를 떠나기 전날 슈퍼마켓에 가서야 나의 휴가에 힘을 써준 분들에게 할 선물만 신경 써서 샀었죠. 딱 네 사람을 위해서만 뉴질랜드에서 나름 알려진 휘태커스 초코렛과 마누카 꿀을 감사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내가 뉴질랜드로 휴가를 가는데 크고 작게나마 나름의 스.. 2023. 4. 7.
내가 일상으로 돌아오는데 필요한 물건 5개월간의 여행을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몸은 왔지만, 아직 일상을 살아갈 준비는 되지 않았던 지난 며칠! 나의 일상이라함은.. 출근과 장보기의 연속이죠.^^ 다시 출근도 해야하고, 내가 좋아하는 장보기도 해야하는데.. 그 즐거운 일상을 하려면 꼭 필요한 것은 바로 달력! https://jinny1970.tistory.com/3545 내가 하는 새해 맞이 준비 새로운 해에 사용할 달력과 다이어리를 준비하면서 하는 나만의 새해맞이. 작년에는 1월중에 겨우 달력과 다이어리들을 구할 수가 있었는데.. 올해는 운 좋게 12월 중에 끝냈습니다.^^ 작년과 마 jinny1970.tistory.com 한달 간의 일정을 적는 용도는 월 달력은 몇 년째 내가 만들어 쓰고 있으니 A4용지도 줄긋고, 날짜만 적으면 6장의 종.. 2023. 4. 5.
여행에서 돌아온 남편이 말하는 일상의 행복 우리 부부는 5개월간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비엔나 공항에 입국을 할 때, 남편은 ‘영주권’이라고 우기는 5년짜리 오스트리아 비자가 있음에도 내 여권의 앞부터 뒤까지 뒤지던 이민국 직원이 나에게 물어왔죠. “10월달에 출국 한 것이 맞나요?” 이 질문에 대답을 하는데 나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중년이 되고 보니 (전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어제 점심으로 뭘 먹었는지도 잠시 생각을 해야 기억이 날 정도로 정신이 들락날락하는 처지라 이민국 직원의 질문에 바로 대답을 하지 못했죠. 잠깐의 생각 끝에 10월에 출국한 것이 맞고, 기억이 잘 나지않아서 대답을 바로 하지 못했다 사과를 하니 상관없다고 웃는 이민국 직원. 그렇게 내 여권에 3월 29일 입국 도장을 받으면서 우리부부는 다시 .. 2023. 4. 1.
지금은 한국에 있습니다. 한동안 글이 오라오지 않으니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실거같아 짧게 인사 드립니다. 저희 부부는 지금 한국에서 여행자 모드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곳은 부산 남포동의 스타벅스이고 오늘 용두산 공원에서 석양을 보며 3박 4일간의 부산여행을 마치고 저녁에 서울로 올라갑니다. 29일 출국할때까지 한가하게 앉아서 글을 쓰고 올리는 시간은 없을듯하여 이렇게 알려드립니다. 뉴질랜드에서의 이야기와 한국에서의 이야기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4월 쯤에 이어지지 싶습니다. 그때까지 잘 놀다 가겠습니다.^^ 2023. 3. 19.
내가 만든 자외선 차단 리폼 마스크 한국에서는 굳이 한겨울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종류의 마스크들을 연중 내내 구매가 가능하죠. 자외선이 강한 낮에 운동이나 산책을 나가려고 하면 신경 써서 착용해야하는 것도 바로 자외선 마스크인데, 유럽에서는 이런 종류의 마스크를 판매하지도 않고, 코로나 이전에는 한겨울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보니 한여름에 자외선을 막아보겠다고 한국에서처럼 자외선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가는 오스트리아판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수도 있는 상황도 가능. 그렇게 마스트는 세상에 없는 물건처럼 여겨지던 유럽이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시기와 맞물려서 유럽에서도 드디어 사람들이 “마스크”란걸 착용하기 시작했었죠. 마스크의 종류도 다양해서 1회용 덴탈마스크부터 정부 규격의 FFP2마스크도 나오고, 더불어 많이 나왔.. 2022. 12. 16.
인천공항에서 보낸 나의 긴박했던 30분 인천공항에서 내려서 환승을 하려고 이동하는데, 입국하는 쪽으로 마스크를 쓰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봤습니다. 입국자들에게 코로나 관련된 것을 수속하는 직원들이라 생각을 했죠. 인천공항 입국자는 더 이상 PCR테스트가 필요 없다고 해서 잠시 입국장으로 나가서 일을 보고 들어올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마스크 쓰고 중무장한 사람들을 보니 왠지 안될 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나는 출발 전부터 고민을 안고 있었죠. https://jinny1970.tistory.com/3720 출국 전 날, 남편은 절대 모르는 내 마음 남편은 출국을 앞두고는 꽤 오랫동안 몸을 사렸습니다. 혹시나 밖에 나갔다가 코로나에 감염될까봐 무서운지 뭔가 살 것이 있으면 꼭 마스크를 쓰고 다녔고, 마눌의 외출도.. 2022. 11. 9.
귤 하나의 인연 내가 살아온 세월중 반 이상은 외국이었지만,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교육을 받아 지극히 한국적인 사고방식을 하는 중년이죠. 그래서 가끔은 무의식 중에 하는 행동이나 반응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예쁜 아이들을 보면 주머니에 있는 먹을걸 주기도 하고, 예쁘다고 쓰다듬어 주기도 하지만, 내 아이가 예쁘다는데 그걸 싫어하는 한국인 부모는 거의 없죠. 외국에서는 남의 아이에게 말을 걸거나 쓰다듬는 일을 하면 안되거니와 예쁘다고 뭘 주고 싶다고 해도 아이의 부모에게 허락을 먼저 받아야 합니다. 물론 물어보면 대부분은 거절을 합니다. 내가 주고 싶은 것이 대부분은 내 주머니 속에 있던 작은 사탕이거나, 초콜릿같이 아이의 치아 건강에 해가 되는 식품들이니 말이죠. 비엔나 공항의 대한항공 카운터에서 첵인을 기다리.. 2022. 11. 7.
유럽에도 있다. 노브랜드 제품 (저는 지금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머물고 있지만, 유럽과 내 직업에 관련된 글들은 종종 올라올 예정입니다.^^) 한국에서는 믿고 찾는 제품이라는 “노브랜드”. 유명한 업체의 제품과 같은 품목이지만, 유명한 회사와는 차별화된 가격으로 승부를 보는 제품이죠. 유럽에도 한국의 “노브랜드” 같은 제품들이 있기는 한데, 믿고 찾는 제품이라기보다는 경제적으로 유명 제품을 사지 못하는 사람이 찾는 제품. 이곳에서는 돈이 없는 사람들이 저렴이 라인을 구매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죠. 슈퍼마켓 중에서도 유명 제품만 파는 대형 슈퍼마켓이 있고, 같은 제품인데 중소 기업에서 만들어내 거의 “노브랜드”축에 속하는 제품들을 파는 중소형 슈퍼마켓으로 나뉘어져 사람들은 각자의 수준에 맞게 슈퍼마켓을 이용했었죠. 물가 비싼 유럽이라고.. 2022. 11. 5.
출국 전 날, 남편은 절대 모르는 내 마음 남편은 출국을 앞두고는 꽤 오랫동안 몸을 사렸습니다. 혹시나 밖에 나갔다가 코로나에 감염될까봐 무서운지 뭔가 살 것이 있으면 꼭 마스크를 쓰고 다녔고, 마눌의 외출도 자제 시켰죠. 저도 근무하면서 조심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남편이 “자나깨나 코로나 감염 조심”을 외치니 나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죠. 마지막 근무 때는 병원에 입원했다가 코로나 감염 후에 퇴원을 하신 분이 계셨는데, 그 방은 되도록 안 가려고 노력을 했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몸을 사리면 나의 뺀질거림을 동료들이 다 알아채니 그냥 대놓고 이야기를 했죠. “난, 출국이 앞으로 코앞이라 조심해야하니, 난 가급적 그 방에는 가지 않을께. 미안해!” 출국이 코앞인데, 확진자 방에 들락거리다가 코로나 확진이라도 되면 이보다 더 큰 낭패는 없죠. .. 2022. 11. 1.
여행을 준비하는 나를 흥분하게 하는 것 우리가 뉴질랜드를 가는 길에 경유하게 된 한국, 인천공항. 나를 “흥분”하게 한다는 표현이 조금 거시기 한데.. “신나고 기대가 되는 것”이니 조금 야릇한 표현이지만, 그냥 “흥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겠습니다. 나를 흥분시키는 일은 앞으로 있을 뉴질랜드 장기 휴가가 아니죠. 휴가를 가는 나에게 동료들이 “좋아?”하고 물어봤지만, 그때마다 내 반응은 시큰둥 했습니다. “그냥 그래!” 남들은 부러워죽겠는 장기 휴가를 가면서도 뚱한 반응을 보였던 내가 지금 기다리고 있는 그 시간은 장기 휴가를 가는 여정에 있죠. 우리는 대한항공을 이용해서 여행을 하게 되며, 오가는 길에 한국을 경유하게 되죠. 비엔나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가는 데는 이틀이 걸립니다. 10월 26일에 출발을 하는데 오클랜드 도착은 28일이죠.. 2022. 10. 30.
휴가 전 한 마지막 근무 5개월간의 휴가를 가기 전 마지막 근무. 여느 때와 다름없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6시에 일어나서 물 한잔 마시고는 세수하고, 옷 갈아입으며 출근 준비. 남편은 마눌의 출근 시간인 6시 30분이 되기 전에 부시시 일어나서 옷을 입으며 마눌과 함께 나갈 준비를 하죠. 마눌이 나가야 하는데, 아직 꿈나라에 있을 때도 있지만, 이때도 한마디면 남편은 벌떡 일어나서 얼른 옷을 주어 입죠. 남편을 단번에 일어나게 만드는 나의 한마디는 바로.. “테오야, 가자~” (한국말로) 이제 겨울로 접어들고 있는 시기라 밖은 캄캄하지만 그래도 자전거에 후레쉬를 달고 달리면 무리 없는 출근길인데, 남편은 마눌을 위해 기꺼이 아침잠을 설치며 운전기사 노릇을 하고 있죠. 그렇게 남편 차를 타고 요양원에 도착하면 6시 40분쯤. 천천.. 2022. 10. 28.
지름신과 함께 하는 여행 준비, 쇼핑 나는 요새 시간이 날 때마다 쇼핑몰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한번 가면 쇼핑몰을 돌면서 한번 갔었던 가게를 반복해서 돌고있죠. 평소에는 휘리릭 한번 둘러보면 그냥 집으로 돌아왔는데, 뭔가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장착되니 혹시 내가 놓친 것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한번 돌아본 가게를 또 돌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옷에도 별로 관심도 없고, 또 새 옷을 입고 갈 곳도 마땅치 않으니 옷가게 앞을 그냥 지나치는 날이 많았었는데, 떠날 날짜를 받아놓고 보니 가져갈 옷들도 영 마땅치 않네요. 보통 여행은 헌 옷들을 가지고 가서 입다가 버리고 오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국제공항을 오락가락하는데 고무줄 다 늘어난 헌 옷을 입고 가는 건 아닌 거 같아서 쇼핑몰에 간 김에 저렴한 녀석들로 데리고 왔습니다. 캠핑 여행이고 산이나.. 2022. 10. 26.
우리 부부의 자전거 헬멧 계약서 장남에 독재자 스타일의 남편은 뭐든지 자기 맘대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뭘 물어도 대답을 해주지도 않지만, 뭘 하자고 의논을 해오는 일도 없죠. 어느 날 갑자기 자기 맘대로 스케줄을 잡아 놓고는 마눌에게는 당일 아침에 “가자” 한마디. 마눌을 딸내미처럼 챙겨주는 건 고맙지만, 말 안해도 알아서 챙겨주는 아빠 같은 남편보다는 친구같이 모든 일을 의논하는 남편이 더 좋은데.. 이번에는 자전거 헬멧으로 우리 부부 사이에 소소한 일이 있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자전거는 두대. 남편의 자전거를 물려받아서도 거의 20년이니 서른 살은 훨씬 넘은 할배 자전거 한 대와 남편이 마눌과 산악 도로를 달릴 목적으로 사준 전기 자전거. 전기자전거를 탈 때는 헬멧은 필수입니다. 자전거의 속도가 엄청 빨라서 아주 잠깐 한눈.. 2022. 10. 24.
조금은 이상한 남편의 여행 준비 내 직장동료들은 장기 휴가를 떠나는 나를 많이 부러워합니다. “좋겠다”하며 나를 대놓고 부러워하는 직원들도 있고, 나의 휴가에 대해서 말은 하지 않지만, 시기심으로 가득 찬 눈으로 날 훔쳐보는 시선들도 느껴지죠. 자존심 상해서 나에게 대놓고 “좋겠다”하지는 않지만, 자신들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풀타임으로 일을 해야하는데, 나는 팔자가 좋아서 시간제 일만 해도 먹고 살고, 여행도 한두 달이 아닌 다섯달씩이나 간다니 짜증이 나는 모양입니다. 심지어는 근무중 나를 마주쳐도 아는 척 안하고 안면 까는 직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서로 할 일만 하면 되니 나야 아쉬울 것이 없지만, 마주쳐도 인사조차 안하고 지나치는 직원을 보면 사실 마음이 그리 좋지는 않죠. ㅠㅠ 개인적으로 가깝게 지내는 동료가 없지만, 그래도 척을 ..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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