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일상이야기1132 거리에서 날 알아보는 사람들. 처음에는 내가 아무리 돌아다녀도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직업교육을 시작했고, 린츠 시내에 있는 병원에서 실습을 하면서 시내에서 한 번 본적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죠. 같은 병동에서 일하는 직원인 경우도 있었고, 보호자로 병원에 찾아온 적이 있는 사람들을 거리에서 스치기 시작하면서 나도 “안면 있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우리동네 요양원에서 실습생으로 일하면서 나는 아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죠. 동네 쇼핑몰에 장을 보러 가면 꼭 한번은 안면이 있는 사람을 만나는데 그것이 동료 직원인 경우도 있고, 요양원 어르신의 보호자인 경우도 있었죠. 물론 그 사람과 어떤 인간관계를 맺은 건 아니지만 얼굴을 안다는 것 만으로 가끔은 서서 안부를 묻기도 하고, 지나치면서 그냥 씩 웃을 때도 있.. 2024. 12. 26. 남편의 원색적인 취향 처음에는 남편도 나름의 취향이 있는 인간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니 나같이 착하고, 참(?)하고, 밝은 성격이라 잘 웃고, 성실하게 일도 잘하고, 남편 말도 잘 듣고, 남편도 잘 챙기는 아낙을 선택한거라 생각했었죠. 하지만 살다 보니 알았습니다. 남편은 따로 취향이라는 것이 없는 인간이라는 걸. 나를 만나기 전에는 회사 갈 때는 와이셔츠 차림이었고, 여가시간은 스포츠 셔츠를 입었었는데, 결혼해서 살면서 내가 하나씩 선물해 준 폴로 셔츠가 하나 둘 쌓여서 지금은 한여름 회사를 갈 때나 여가시간에는 폴로 셔츠를 즐겨 입죠. 남편은 파란색 계열을 좋아해서 남편의 와이셔츠를 살 때나 폴로 셔츠를 살 때 다양한 색감의 파란색을 선물하지만 때로는 다른 색도 선물을 하죠. 생각해보니 남편이 폴로 셔츠를 갖게 된.. 2024. 12. 20. 나는 한강의 소설을 독일어로 듣는다 오스트리아에는 노동청 기능의 관청(?)이 두개 있는데 하나는 AMS. 여기는 실업자들의 취직에 관련된 일을 하는 곳으로 언어가 딸리는 외국인들에게는 독일어 강좌도 무료로 주선 해 주고, 1~2년 혹은 그 이상 길게 이어지는 직업교육도 연결해주는, 실업자들이 취직을 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아! 이곳에서는 실업수당도 주관하고 있습니다. 나도 오래전에는 참 많이 들랑거렸던 곳이네요. 나는 AMS에서 독일어 코스를 두 번 들었었고, 2년짜리 직업교육도 받았고, 시시때때로 실업수당도 받아 먹었었죠. https://jinny1970.tistory.com/2928 몰아준 내 한표오늘은 선거를 하고 왔습니다. 오스트리아의 Arbeitskammer 알바이츠캄머의 대표 자리를 뽑는 선거였죠. 줄여서.. 2024. 12. 16. 남편의 저질스런 체력 세상의 모든 남편들이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 남편은 마눌 말은 지지리도 안 듣습니다. 내 속으로 낳은 아들이었다면 팡팡 패서라도 가르쳤을 텐데, 머리 다 굵어 만난 인간이다 보니 패려고 시도 했다간 오히려 내가 맞을 거 같아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잔소리뿐. 내 남편은 뭘 하라고 해도 말 겁나게 안 듣는 5살 꼬맹이지만 그래도 잊지않고 잔소리를 하는 나는야5살 꼬맹이를 키우고 있는 그의 아내. 이번에 잘츠부르크에 가보니 크리스마스 시장을 누비고 다니는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꽤나 많던데 이제는 겨울도 유럽여행은 성수기인 모양입니다. 한국인 여행객에게는 신기하게 보일지 모르는 크리스마스 시장이지만, 유럽에 살면서 해마다 보고 또 보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그런 크리스마스 시즌의 풍경일 뿐이죠. 단지.. 2024. 12. 14. 나는 지금 이중 국적자 나는 지금 두개의 여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개 다 사용이 가능한 상태이니 나는 지금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는 상태죠. 유럽에는 이중국적을 허용하는 나라들이 있어서 두개의 여권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한국 사람이 이중국적을 갖게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왜? 한국은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 나라거든요. 내가 살고있는 오스트리아도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 나라이지만, 알게 모르게 이중국적을 갖고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건 주변의 외국인들을 통해서죠. 오스트리아에는 9개의 연방주가 있는데, 주마다 법이 다르다 보니 다른 주에서는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데, 그것이 가능한 주가 있어서 이중국적 때문에 주를 옮겨 이사하는 경우를 본적이 있죠. 아무튼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 한국과 오스트리아인데 나는 .. 2024. 12. 12. 나는 매일 밤 바쁘다. 요즘 나는 밤마다 바쁩니다. 뭘 시작했다 하면 기본이 6시간이라 요즘은 내 시간이 전혀 없죠. ㅠㅠ 취미 같지 않은 취미인 색칠하기와 프랑스 자수도 일단 시작하면 중간에 손을 떼지못해 새벽 3시까지 밤잠을 설치며 했었는데 요새는 시간이 없어 그나마 이것들도 못하고 있죠. 요즘 내가 집중하고 있는 건 내 살림에 도움이 되는 먹거리죠. 우리부부가 가을마다 가는 3박 4일의 짧은 여행에서 주어온 밤을 까느라 요 며칠은 아주 바쁘게 보냈죠. 밤을 오븐에 구우면 속 알만 쏙 빠지면 좋겠는데, 오스트리아 밤은 속껍질이 밤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는 이상한 종류라 밤을 구워도 칼을 들고 밤의 속살을 헤쳐내야 하죠. 군밤도 까놓으면 얼마 안되는 양인데, 까는데 시간은 아주 많이 필요하고 거기에 나는 속껍질인 율피까.. 2024. 12. 10. 나도 받았다. 기부 요청 편지 남편은 일반 우편물말고도 아주 다양한 우편물을 받습니다. 다양한 기업의 홍보물도 있지만 다양한 단체에서 기부를 요청해오는 편지들도 꽤 있죠. 남편은 거들떠보지 않고 다 휴지통에 넣지만 마눌은 매번 꼭 우편물을 열어서 그 안에 내용물을 확인합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1591 댓가있는 기부우리나라는 박사라고 해도 공식적으로 이름 앞에 타이틀이 붙는 경우가 드물지만, 오스트리아는 학력에 따라서 이름 앞에 타이틀이 붙습니다. 가령 내가 박사 학위면 성 앞에 타이틀이 옵니다.jinny1970.tistory.com 기부를 요청하는 편지는 아주 다양한 단체에서 보내는데, 기부 요청과 더불어 소소하게나마 선물도 들어있어 뜯어보는 재미는 쏠쏠. 이런 우편물은 수입이 좋은사람들만 받.. 2024. 12. 6. 내가 사재기 한 한국 식품,쌈장 나는 한국인이지만 한국에 살지 않아서 그런지 한국음식을 자주 해 먹지는 않습니다. 김치를 만들어도 매 끼니 한식을 먹는 것이 아니어서 김치는 쉬어 꼬부라지기 일쑤. 그래서 김치는 생김치가 아닌 신 김치를 쓸 목적으로 담죠. 신 김치는 만들어 놓으면 급할 때 다양한 음식으로 부활이 가능합니다. 신 김치에 찬밥이랑햄을 넣어 볶음밥으로 만들면급하게 한끼 해결하는데왔다이고, 곁들여서먹을 국은 김치에 물만 넣어끓인 3분 김치국. 날씨가 쌀쌀해진 요즘자주 해 먹는 건 만들어냉동실에 넣어뒀던김치 만두를 끓는 김치국에넣어서 얼큰한 김치 국물 맛이일품인 김치만두국. 국물도 김치 맛에,만두도 김치 맛이라김치의 이중주를 제대로느낄 수 있죠.^^ 우리 집 주방에서 김치 요리를 한번하고 나면 온 집안에 김치 냄새가 배어.. 2024. 12. 2. 나의 기술은 진화한다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혹해서는 챙겨왔었죠. 사온 걸 버릴 수 없으니 시간이 날때마다 조금씩 자수를 놓았는데.. (뻥입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한 것이 아니라 한번 잡으면 몇시간씩 붙들고 있었죠. ㅠㅠ) 그렇게 나는 내가 사왔던 2개의 작품(?)중 하나를 완성했었죠.^^ https://jinny1970.tistory.com/4013 나도 감당이 안되는 나의 무절제, DIY 프랑스 자수나이가 들면 사람의 성격이 변한다고 하던데, 내 성격은 지금껏 변함이 없습니다. 성질은 급한데, 인내심은 없죠. 성질 급한 걸 긍정적으로 풀어 보자면.. 성질이 급하니 무슨 일을 해도 실행jinny1970.tistory.com 손바닥만한 그림인데 그걸 완성하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그걸 만.. 2024. 11. 30. 다 이루었다. 대한항공 소멸되는 마일리지 사용 항공사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입니다. 비행기를 타서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방법이 전통적이지만 요새는 신용카드나 다른 여러가지 방법으로 마일리지를 모을 수 있죠. 모은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사용하는 방법도 적립하는 방법만큼이나 다양합니다. 마일리지로 보너스 항공권을 사서 여행을 하는 방법도 있고, 좌석을 업그레드 하는 방법도 있지만 마일리지로 여행이나 콘도외 다른 것들을 구매할 수도 있죠. 나도 모아놓은 마일리지가 꽤 되는데 나 같은 경우는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서 모아놓은 것들인데.. https://jinny1970.tistory.com/3963 조금은 편해진 나의 장거리 비행기 여행.오스트리아에서 뉴질랜드에 가는 길은 한국을 거쳐가는 긴 여정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엔나에서 한국까지는 직.. 2024. 11. 26. 놀라운 테무의 포토샵 실력 거의 매일 장을 보러 가는 마눌과는 달리 풀타임으로 일해서 낮에 시간이 나지 않는 남편은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물건들을 구매합니다. 처음에는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입하더니만 한동안은 싼 맛에 홀딱 빠진 것인지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했었죠. https://jinny1970.tistory.com/3374 알리익스프레스 판매자는 믿어줄까?남편이 작년 말부터 안 하던 행동을 시작했었습니다. 시작이 어떤 물건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자꾸 뭘 사들입니다. 함께 등산을 갔었던 이태리 친구가 “중국사이트에서 구입하는 저렴한 물건jinny1970.tistory.com 원래 싼 물건을 좋아하지 않는 인간형인데, 참 특이하다 싶었지만 싼 맛에 사서 쓰다가 다시 또 사면 되는 거니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 넘어갔죠. 한동안은 알리익스.. 2024. 11. 25. 오늘의 소확행 자전거를 타기엔 추운날씨지만 그래도 밖에 나간 김에 이웃 동네에 있는 쇼핑몰로 놀러갔습니다. 쇼핑몰에는 내가 자주 가는 가게가 하나 있는데, T.K. Maxx 라는 곳으로 일종의 할인점 같은 곳이죠. 유럽의 다양한 회사들에서 팔다가 남은 물건들이 덤핑으로 들어오는 것인지 이곳에 가면 다양한 것들을 살수 있는데 그야말로 만물상회죠. 의류, 화장품, 식기류, 식품, 신발, 가방, 이불, 인테리어 소품에 목욕용품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들을 할인된 가격에 살수 있는 곳이죠. 나는 이곳에 가면 할인에 할인을 해서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제품들을 찾아 헤맵니다. 나에게는 이곳이 벼룩시장이거든요.^^ 내 취미는 벼룩시장이니 내 취미활동을 위해서 종종 찾는 곳이죠. 우리 동네에도 똑 같은 가게가 있기는 하지만 .. 2024. 11. 24. 삐딱선 타는 남편의 12월 휴가 계획 올 겨울 휴가를 다 12월에 갈 생각인지 마눌의 근무표까지 신경 써가면서 휴가를 준비했던 남편. https://jinny1970.tistory.com/4057 남편의 12월 휴가 계획실행 전에 모든 것을 다 계획하고, 그 계획대로 움직이는 남편과는 달리 마눌은 계획없이 다닙니다. 마눌은 사실은 계획에는 젬병입니다. 심지어 유럽 여행도 나의 동행자가 짠 계획대로 다녔jinny1970.tistory.com 내 12월 근무표는 나왔는데, 남편이 원하는 장소로 가는 두번의 휴가는 약간 힘들게 됐죠. 할슈타트 바로 아래 동네인 바트고이제른에서 하는 크람푸스 퍼레이드가 있는 7일은 낮 근무가 있어서 근무를 끝내고 가면 저녁 7시경에 시작하는 행사를 볼 수 있기는 하지만 다음날인 8일에 야간근무가 잡혀있어서 가능은 .. 2024. 11. 23.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 말 한마디 나는 가끔 생각합니다. “제 시부모님이 말을 긍정적으로 하시는 분들이었으면 어땠을까?”하는.. 같은 말이라고 해도 “아”다르고, “어”다른데 제 시부모님은 두 분 다 말을 조금 밉게 하십니다. 아시죠? 같은 말을 해도 투덜거리며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그런 타입. 이런 사람이 친구였다면 안 만났을테데, 하필이면 시부모님이라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가 없는 것이 내 현실이죠. 제 시아버지로 말씀 드리자면 매번 “내가 말을 안 걸로 만다.”싶죠. 평생 페인트공으로 사신 분이라 몸을 움직이는 것이 생활이신데, 문제라고 한다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부지런 하십니다. 마당에 있는 과일 나무들을시시때때로 뽑아 버리시고는 새로 심으시는데, 그래서 다양한 과실수가 우리 마당에 왔다가는 사라지죠. 지금까지 우.. 2024. 11. 22. 12월이 기다려지는 나의 첫 리투알스 어드밴트 캘린더 유럽의 11월에는 다양한 종류의 어드밴트 캘린더가 나옵니다. 12월 1일부터 24일까지 매일 박스에 적혀있는 번호를 열어서 그 안에 있는 것을 꺼내서 가질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어린아이들을 위한 달달한 초콜릿이죠. 11월 중순부터 슈퍼마켓에는 다양한 종류의 어드벤트 캘린더가 나오기 시작했죠. 저렴 하게는 2유로선부터 몇십유로짜리까지 같은 초코렛인데도 유명도에 따라 다양한 가격이 존재하죠. 나는 시시때때로 요양원 어르신께서 주시는 초콜릿을 받아오니 집에 초콜릿이 넘쳐나서 초콜릿 어드밴트 캘린더를살 일은 없지만 그래도 계절이 바뀌고 크리스마스가 오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죠. 어드벤트 캘린더는 초콜릿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어린이들 용이라 초콜릿만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새는 거의 모든 회사.. 2024. 11. 21. 내가 10년만에 만난 사람들 이틀 사이에 한동안 만나지도, 연락도 없었던 두 사람을 만났습니다. 뜻밖의 장소에서 만나니 반가우면서도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있는그 모습들을 보니 내가 괜히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또 감사했습니다. 왜 타인이 열심히 사는데 내가 감사한지 생각해보니.. 그들도 나처럼 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서 결혼과 동시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해야하는 힘든 순간을 잘 넘기고 이제는 이곳 생활에 익숙한듯해서 그랬나 봅니다. 내 블로그 글을 뒤져보니 거의 10년전에 만났던 사람들이었네요. 내가 먼저 만났던 사람은 태국인 티키. https://jinny1970.tistory.com/1431 Maiz, 우리반 사람들저는 지금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는 이민여성들이 오스트리아의 직업세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다리역할을 해주는 ".. 2024. 11. 20. 요즘 나를 유혹하는 것 요즘 나는 시간이 나면 가을 들판 사이를 걷고 있습니다. 말이야 걷는다고 표현하지만 제법 빠른 걸음이라 숨이 조금 가뿐 정도의 나만의 운동시간이죠. 밭 사이로 난 길을 걷다 보면 계절을 느낄 수 있고, 또 어떤 먹거리가 있는지 한눈에 들어오니 며칠 안 나가면 섭섭한 나의 들판 길. 짧은 루트는 4km로 대충 4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조금 더 도는 6Km거리는 1시간이 소요되는 나의 산책길이죠. 여름에는 멋진 석양을 볼 수 있어 좋았지만, 해가 짧아져 버린 지금은 오후 4시에 나가야 석양을 볼 수 있는데, 그나마 해가 뜬 날만 볼 수 있죠. 멋진 석양은 없지만 그래도 날씨가 추워진 요즘도 들판을 나가는 이유는 내 건강 때문이죠. “하루에 만보는 걷자!” 해놓고는 가능한 목표를 채우려고 노력을 .. 2024. 11. 19. 남편의 12월 휴가 계획 실행 전에 모든 것을 다 계획하고, 그 계획대로 움직이는 남편과는 달리 마눌은 계획없이 다닙니다. 마눌은 사실은 계획에는 젬병입니다. 심지어 유럽 여행도 나의 동행자가 짠 계획대로 다녔죠. “아무 도시나 도착하면 나는 그냥 발길 닿는 대로 내가 알아서 다닐께!”가 여행 계획에 참여하지 않는 나의 대답이었죠. 여행을 가게 되면 출발 전 “계획을 짜라”는 남편의 말에 “여행은 원래 계획없이 발길 닿는 대로 하는 거야.”로 되받아 치며 나는 여전히 계획을 짜지 않습니다. 사실 계획을 한다고 해도 계획대로 되지않는 경우가 많으니 굳이 계획을 짜야 하나 싶은 것이 계획을 안 짜는 마눌의 생각이죠. 아드몬트의 크리스마스 시장이올해는 12월13일~15일, 딱 3일간 열립니다. 우리 부부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습관.. 2024. 11. 18. 거저 얻은 말린 허브, 세이보리 70대 중반 이신 시아버지는 부지런 해도 너무 부지런 하십니다. 없는 일도 만들어 하실 정도이시라 사계절 내내 마당에서 사시죠. 아직 추운 초봄에는 날씨가 풀리면 마당에 옮겨 심을 모종들을 집안에서 키우시느라 바쁘시고, 초가을부터는 겨울을 준비하시느라 또 바쁘시죠. 사계절 내내 직업적인 농부보다 더 바쁘시다고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심히 부지런 하신 시아버지는 계절을 먼저 준비하십니다. 아직 꽃이나 열매가 달려있는데도 일찌감치 정리를 하시는 시아버지가 이해가 안될 때도 있지만 성격이라 생각하면서 넘어가죠. 부지런 하신 시아버지 눈에는 마당 구석에 쪼맨한 땅을 달라고 해놓고는 씨만 뿌려놓고 별로 신경을 안쓰는 아들 부부가 게을러 터진 인간들로 보이지 싶습니다. 며칠 전에는 코스모스를 뽑느라 바쁘셨던 시.. 2024. 11. 17. 우리 동네는 지금 사탕무 추수 중 날씨가 추워지면서 들판으로 나가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하루 만보를 걸으려고계획을 했으니 일단 걸음 수는 채우려고 노력중이죠. 자전거를 타고 동네 슈퍼마켓을 한바퀴 돌면 걸음 수가 부족하니 오후에 들판을 걸어야 하지만, 동네 슈퍼마켓을 걸어서 다니면 만보를 채울 수 있으니 나는 매일 고민을 합니다. 어제는 걸어서 장보러 다닌 덕에 만보를 채웠지만, 오늘은 하루 종일 집안에 있었으니 오후에 들판을 나가야 하는 상황. 매일 우중충하고 흐린 날씨였는데, 오후에 잠시 해가 반짝하나 했더니만 오늘은 석양이 제법 근사한 날입니다. 조금만 더 미적거렸다면 금방 어두워지는 날씨 덕에 들판을 못 걸을 수도 있었는데, 얼추 4시경에 집을 나섰더니 이런 풍경을 보는 횡재를 했네요. 우리동네 들판에서 아직.. 2024. 11. 16. 이전 1 2 3 4 ··· 5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