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년 내 생일선물로 시누이가
내밀었던 소박한 봉투 하나.
내 생일날 시누이가
이곳에 있는 것이 아니니
시누이에게 직접 받은 것은 아니고,
새해를 보내고 비엔나로 돌아가면서
시누이가 “생일날 열어보라”고
주고 간 것이었죠.
보통은 자기 방에 놓고 가는데,
그때는 웬일로 올케의 손에
쥐어주고 갔었죠.
생일 축하를 생일 전에 하면
불운이 온다고 믿는
이곳 사람들은 생일 전에는
축하를 하지도 않고,
혹시 선물을 먼저 받는다고 해도
생일 전에는 절대 열어보지 않지만!
나는 이곳 사람도 아니고,
또 생일선물을 미리 열어봤다고
불운이 온다고 믿지도 않으니
생일이 한참 남았는데도
봉투를 홀라당 까봤었죠.
1인당 (생일)선물은
25유로선으로 정해놓은 집안이라
그 안에 대단한 것이 있을거라는
기대는 별로 안하는데..
시누이가 올케를 위해 준비했던
생일선물은..
초코렛과 작은 박스 하나!
박스 안에는 비엔나의
놀이공원인 “Prater프라터의
“Rieserad 리즌라드(대관람차)”
입장권이 들어있었습니다.
나는 린츠에 사는데
비엔나에는 놀이공원 티켓을
선물로 준비한 시누이의 뜻은 잘 알죠.
자기가 선물로 준 대관람차를
타러 비엔나에 와서 자기집에서
머물라는 이야기인거죠.
보통은 자기집에 누군가가
오는 것이 편하지 않지만,
이렇게 공식적으로 초대를 해주면
그집을 찾아가는 것이 조금
더 편안하죠.
비엔나에 있는 시누이집을
방문한 것이 벌써 몇 년이 지나고 보니
지금쯤은 다시 한번쯤 찾아와도
좋다는 이야기인 것이죠.
http://jinny1970.tistory.com/1890
그냥 “와”하면 와도
그만 안 와도 그만이지만!
이렇게 비엔나에서
사용할 수 있는 티켓을 선물하면
그 말이 공식적이 되는 것이죠.
박스 안에 들어있는 건
대관람차을 이용할 수 있는
티켓 하나.
오빠 내외를 초대하는것일텐데
“왜 티켓은 한 장이지?”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지만,
중요한것은
“우리집에 와도 돼!”라는 것이니..
시누이가 준 대관람차 티켓의
유효기간은 2049년 4월까지.
유효기간이 길어도 참 긴
오스트리아의 놀이공원 상품권이죠?
앞으로 29년이나
더 나뒀다 쓸수있다니..
시누이는 시부모님께도 시시때때로
다양한 선물을 준비합니다.
그것이 박물관 입장권일 때도 있고
비엔나 강변을 오가는
유람선 승차권일때도 있고!
우리 부부도 몇 년 전에도
시누이가 줬던 “유람선 티켓”
선물을 사용하러 비엔나에 가서
시누이집에서 숙박을 하면서
비엔나 구경을 한 적이 있었죠.
한국에서는 조금 낯선 선물인데
외국에서는 타 도시에 사는
가족들에게 내가 사는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티켓” 선물을 하면서
자기 집에 와서 숙박도 하고
내가 사는 도시에서 관광도 하라는
숙박을 포함한 선물이죠.
한국에서야 다른 도시에 사는
형제나 자매를 방문했다면
당연히 그 집에서 잠을 자지만,
서양문화에서는 가족이라고 해서
다짜고짜 우리 집에 쳐들어 와서
숙박을 하는 일은 없습니다.
내가 사는 도시에 왔다고 해도
내가 초대하지 않으면
우리 집이 아닌 호텔이나
숙박업소에 밤을 보내야 하죠.
가족들은 당연하고 친구가 있는
다른 도시를 방문할 때도
일단은 숙박이 가능한지
물어보고 나서야 그 여행을
추진하게 되죠.
친구가 내가 사는 도시에
온다고 해도 나는 싫은데
“그래”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싫다고 하면
친구가 오지 않거나,
정 오고 싶으면 자기가
숙소해결을 하고 오겠죠.
시누이가 올케 생일 선물로
준비한 것은 14유로짜리
대관람차 티켓이지만,
이 티켓에 시누이네 집에서의
숙박이 포함되어있으니
나름 알찬 선물입니다.
“비엔나 공짜 숙박 & 대관람차 이용권”
시누이는 올케와 오빠의
생일날 같은 대관람차 상품권을
한장씩 선물했었죠.
받은지 1년도 넘은 이 상품권을
우리부부는 이번에
비엔나에 가서 사용했습니다.
우리 볼 일이 있다고 무작정
"너희집에서 하룻밤 묵어도 되지?"
하면 조금 거시기 한디..
시누이가 준 놀이공원 상품권덕에
우리는 덜 미안한 마음으로
시누이네서 1박을 할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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