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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휴가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내가 한 3박 4일 밤 까기.

by 프라우지니 2023.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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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에 가을 여행을

떠났던 우리부부는 금요일

오후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와이너리 지역의 민박집에서 1,

슬로베니아 국경에 근접한

온천 지역의 호텔에서 2박을 한 후

친구네서 1박까지 하니

45일의 여행이 완성됐죠.

 

밤을 찾아서 떠난 가을 여행이었지만,

포도밭 사이를 달리며

포도를 따먹는 재미까지

볼 수 있을 줄 알았었는데,

 

올해 우리의 가을 여행은

조금 늦었던 것인지 포도는

이미 다 말라버려서 포도를

따먹지는 못했지만

밤은 왕창 주워 왔습니다.

 

 

오스트리아 고속도로의 무지개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오던 날은

비가 올거라는걸 알고 있어서

친구네서 늦은 아침을 먹고

나와서는 그냥 집으로 오기는

조금 섭섭해서 쇼핑몰에 들려

점심을 먹고 오스트리아 남부 지역의

특산물인 호박씨 오일까지

사 들고는 집으로 오는 길.

 

비가 왔다리 갔다리

하던 날이어서 그랬는지,

우리가 달리는 고속도로

옆으로 무지개가 나타나는

신기한 구경도 했죠.

 

지금까지는 아주 멀리서

잡히는 무지개만 봤었는데,

우리의 코 앞에 무지개가 펼쳐지니

선명하게 보이는 일곱 가지 색에

감동과 함께 우리는 무지개를

통과해서 달렸습니다.

 

 

밤의 크기대로 구분도 해놓고..

 

우리 여행의 목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밤 줍기는 대성공.

 

첫번째 날에는 그냥 저냥 쪼맨한

것들만 주었는데,

두번째 날은 바람까지 부는 날이라

떨어지는 밤을 줍는 재미가 쏠쏠했죠.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

길가에 알밤이 보이면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부부가

열심히 알밤을 주워 모우다 보니

생각보다 꽤 많은 양을 모을 수 있었죠.

 

이번에 안 사실은 남편도

밤 줍기를 좋아한다는 것.

 

마눌이 혼자서 열심히

밤을 줍고 있으면 옆에서

먼산 보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마눌의 밤 봉지에

자기가 주은 밤을 줄 때보면

꽤 많은 양.

 

마눌이 밤 주울 때 남편도

놀지않고 열심히 주웠나 봅니다.

나처럼 밤 줍는 것이

재미가 있어졌던 걸까요?

 

 

유럽은 밤의 칼집을 옆으로 넣어요.

 

이번에는 대충(뻥 조금 보태서)

5kg정도의 밤을 주워온 거 같은데,

1박 신세를 진 친구에게 인심 좋게 퍼주고,

시부모님 댁에도 넉넉하게

드렸음에도 아직 많이 남은 밤.

 

우리가 주워온 밤은 누군가

약 치고 가꾼 밤나무가 아니라

시중에서 사는 것보다는

벌레가 많은 것이 특징이죠.

 

그래서 주어온 밤은

벌레가 다 먹어 치우기 전에

빨리 익혀서 밤 까기.

 

집에 도착하자마자

짐 정리는 뒤로 미루고

제일 먼저 한 일도 밤 까기.

 

밤에 칼집을 넣어서는

오븐에 구워서 밤 껍질 벗기는

작업을 해 놔야 편하게

밤을 먹을 수 있는 거죠.

 

 

열심히 벗겼는데 아직도 붙어있는 속껍질들..ㅠㅠ

 

사진에 잘 보이는지 모르겠는데,

오스트리아 밤은 속껍질이

밤 안에 몇 겹으로 박혀있어

밤을 구워도 까는 것이

꽤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리죠.

 

그래서 오스트리아의

거리에서 파는 군밤은 속껍질이

밤 안에 파고 들어가서

까기 힘든 오스트리아산이 아니라

속껍질이 한 겹이라 까기 쉬운

이태리 산으로 알고있죠.

 

휴가에서 오자마자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도록 밤에 칼집을 넣고,

밤을 까는 작업을 나는

계속, 쭉욱~ 했습니다.

 

금요일 오후에 돌아와서

오늘에서야 마쳤으니..

금,토,일,월,화요일.

 

밤을 까는 동안은 글도 안쓰고

오로지 밤까는데 몰두해서

손가락에는 물집도 여러개

잡혔지만, 다 끝내놓으니

속이 후련하네요.

 

저는 이번에 제 성격을 알았습니다.

뭔가 할 일이 있으면

그걸 미루지 못하고

꾸역꾸역 한다는 사실.

 

할일이 있으니 글을 쓸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글도 며칠째 안썼고,

써놓은 글도 올리지 못할 정도로

밤까기에만 몰두.

(다음번에는 적당히

주워와야겠어요.ㅠㅠ)

 

 

우리가 사먹었던 군밤(3유로)과 슈투엄(3,5유로)

 

밤을 구워 놔도 마눌이

까주지 않으면 안 먹는 남편이라

까는 것이 마눌의 일이기도 하지만..

 

마눌의 밤 줍기을 위해서

가을 여행의 경비를 100% 다 내고,

걸어올라 가는것도 버거운

경사도의 포도밭 사이를

일반 산악자전거로 숨이 턱까지

차게 달려준 남편을 위해서

이번에는 군소리없이

열심히 밤을 깠죠.^^

 

열심히 까놓은 밤은

가을에만 한정적으로 나오는

발포 와인인 Sturm 슈투엄과

함께 먹어야 제 맛이니

까놓은 밤이 떨어질 때까지는

부지런히 슈투엄을 사다

나르지 싶습니다.

 

슈투엄이 슈퍼마켓에서

사라지기 전에 말이죠.

 

슈튜엄과 군밤의 조합이

어떨까 상상하시는 분께

짧게 설명을 드리자면..

 

군밤은 여러분도 아시는

바로 그 군밤 맛입니다.

 

먹다 보면 목이 막히니

음료가 필요한데,

이때쯤 알코올 함량은

약간 있지만 단맛이 충만한 상태의

슈투엄을 마시면 그야말로 가을 맛이죠.

 

슈튜엄은 유럽의 모든

나라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베니아

등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가을 별미입니다.

 

 

https://glossary.wein.plus/young-wine

 

슈투엄은 와인을 만드는

과정 중에 가장 첫번째

단계인 발효중이라,

우리나라 막걸리처럼

병을 비스듬히 놓거나 하면

탄산이 밖으로 나오게 되어서

구매 후 집으로 가져갈 때도

병을 똑바로 세워서 이동을

해야하는 조심을 해야하죠.

 

이쯤에서 Sturm슈투엄이

궁금하신 분을 위해 잠시

짧게 설명을 드리자면..

 

슈투엄은 포도를 담궈서

와인으로 가는 첫번째

단계 상태의 음료입니다.

 

슈투엄을 계속해서 놔두면

탁했던 색도 가라앉고

단맛도 사라진

와인이 되어가는 건데,

유럽의 몇 나라에서만

슈투엄 상태의 와인을 판매하는 거죠.

 

포도를 추수가 끝난 가을쯤에

잠깐 나오는걸 봐서는

포도주를 담은 직후에

일어나는 짧은 시간 동안의

발효 상태라 이때만 나오는

모양입니다.

 

 

 

벌써 10월말이라 조만간

슈트엄이 냉장코너에서

사라질 거 같은데, 그전에

한두 병 사다 놓고 군밤이랑

맛있게 가을을 즐겨볼 생각입니다.

 

가을에 유럽 여행을 오신다면,

거리에서 군밤과 함께

뭔가를 팔고있다면 그것이

슈투엄일수도 있으니

한번쯤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아주 짧은 기간에만

맛볼 수 있는 유럽의

가을 별미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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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에는 슈투엄과 군밤을 먹는 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gq4bJK2b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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