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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직원이 주는 작은 보상 세상에는 별의별 인간들이 다 있듯이 요양원도 그렇습니다. 두 손 멀쩡해서 느리기는 하지만 모든 것을 스스로 할 수 있음에도 요양보호사를 몸종 부리듯이 부리는 어르신들이 태반이죠. 먹는 건 “드시라” 소리 안 해도 눈 앞에 보이는 건 다 입으로 가져가는 거구의 I부인. 아래 이야기에 나오는 감자칩 할매가 바로 I부인이시죠. http://jinny1970.tistory.com/3544 요양원을 방문하는 이런 자식, 저런 자식 요양원에서 근무를 하다 보면 참 다양한 사람들의 행동을 보게 됩니다. 본다기 보다는 관찰이라는 표현이 맞겠네요. 특히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의 자식이나 친척들이 어르신을 방문해서 그분들 jinny1970.tistory.com I부인께 화장실에 가시자고 하면 변기 앞에 가만히 서서는 두 손.. 2022. 7. 14.
브런치가 날 두 번이나 거절했다 나는 외국에 사는 외로움을 글로 푸는 해외교포 블로거. 일기를 10대 후반부터 꾸준히 쓰기는 했지만, 글 같은 건 쓸 생각도 없었고, 내가 글을 쓰게 된 시작은 어느 여행 사이트에 올렸던 “뉴질랜드 여행기” 처음에는 내 글에 댓글이 달리는 것이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누군가 내 글에 관심을 보이고 댓글을 달아준 것이 고마웠고, 내 글에 달아준 댓글에 댓글을 달면서 나는 그렇게 글 쓰는 재미를 알게 됐죠. 그러다 “다음”에 블로그를 만들었고, “티스토리”로 이사온지도 꽤 됐죠. 내가 블로거로 산 세월이 나조차도 확실치는 않지만, 대충 15년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싶은 것이 제 생각이죠. 내 블로그에는 아주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올라갑니다. 내 생각도 있고, 일상도 있고, 여행도 있고, 내 일터에서 일어나는 .. 2022. 7. 12.
운동하면서 돈 버는 장보기 나는 오늘도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섭니다. 장보러 나갈 때 남편에게 하는 말! “나 산책 간다~” 사실 걷는 것이 아니니 산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자전거 타고 나서는 나만의 산책 시간입니다. 산책하듯이 즐기는 나만의 힐링시간이 장보기이지만, 아무리 힐링이라고 해도 매일 가지는 않습니다. 식료품을 매일 사다 나르면 그걸 먹어 치워야 하는 것도 일이니 가능한 세일 상품이 나오는 날만 노리죠. 슈퍼에서는 매주 월, 목(금)에 새로운 세일 상품이 나옵니다. 그래서 이날은 세일 상품을 낚으러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죠. 오늘 내가 낚으러 가는 품목은 이미 결정. 50%할인을 하는 세일 상품이 나의 타겟이죠. 오늘 ‘Hofer호퍼’에서 살 것은 귤이랑 비트 피클에 밀카초코렛. ‘Lidl리들’에서는 포도하고 유기농 .. 2022. 7. 10.
집 나온 6시간 동안 중년에 갱년기까지 끼고 사는 나는 요새 자주 깜빡깜빡합니다. 며칠 전 “내가 왜 집을 나갔었는지……”도 일기장을 뒤져야 알 수 있을 정도죠. ㅋㅋㅋ 며칠 전 남편은 마눌과 아침 일찍 자전거를 타러 갈 계획이라고 했었죠. 마눌에게는 물어보지도 않고, 마눌의 컨디션은 제쳐놓고 자기 맘대로 세운 계획. 얼마전에 자전거를 타고 도로에서 슬라이딩을 한번 한 상태라 아직 무릎이 까져 있는 상태였고, 기침을 하거나 웃을 때 명치끝이 약간 아픈 상태였는데, 전날 근무에서 만난 동료는 “넘어진 후 나의 증상”을 듣더니 나에게 겁을 줬었죠. “내가 아는 사람이 자전거 타다가 넘어졌는데, 갈비뼈가 부러져서 폐를 찔렀던 모양인데, 그걸 모르고 며칠 있다가 그냥 죽었잖아.” “넘어진 다음에는 웃을 때나 기침할 때 명치 쪽이 아.. 2022. 7. 8.
요양보호사를 몸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요양원에는 다양한 종류의 인간형들이 삽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스스로 하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계신가 하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임에도 직원들을 몸종 부리듯이 아주 소소한 것까지 “하라”고 명령조로 말하는 인간형도 있죠. 보호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집에서 케어하기 힘들어 요양원으로 보냈으면서, 자신은 해주지 못한 것들을 요양원에서는 당연히 해줘야 하는 서비스인것처럼 이야기 하는 부류도 있죠. 네! 지금 저는 “진상”을 말하는 겁니다. 직원 중에 진상이 있듯이, 요양원에 사시는 거주민도 진상이 있고, 보호자도 진상이 있죠. 엊그제 근무를 갔더니만, 바쁜 오전시간 요양보호사를 도와주려고 한 할배 방에 간병을 하러 들어갔던 간호사가 혀를 내두르며 말을 합니다. “아니, T씨가 자기 이를 닦아 달라.. 2022. 7. 6.
공짜 딸기를 찾아서 유럽의 초여름은 딸기가 있습니다. 들판의 여기저기에 딸기밭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어서 찾기도 쉽고, 딸기밭에서 먹는 건 공짜라 딸기밭이 개장하는 동안은 사람들이 많이 찾죠. 우리집도 딸기밭이 개장을 하면 여기저기 많아 찾아다니죠.^^ https://jinny1970.tistory.com/2656 나를 섭섭하게 하는 시부모님의 딸기 오스트리아의 봄은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을 유혹하는 딸기밭 나들이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동네를 다니다 보면 여기저기에 꽤 많은 딸기밭 푯말을 볼 수 있죠. 우리 집 마당에도 jinny1970.tistory.com 딸기밭에서 먹는 건 공짜이고, 따가는 것만 계산하면 되니 인기가 많은 곳. 딸기밭이 집에서 걸어 5분거리에 있음에도 작년에는 한번도 가지 않았었는데, 올해는.. 2022. 7. 4.
시아버지의 삶의 철학은 인색? 나는 시아버지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마음이 가난해서 인색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것이 마음이 가난한 까닭이라 싶죠. 제 시부모님은 인색하십니다. 보통의 부모님들은 자식을 푸근히 감싸주고, 뭐든지 다 줄거 같은 그런 “아낌없는 사랑”을 기대하게 되는데, 시부모님은 아니시죠. 모르죠. 나는 친자식이 아닌 며느리라서 두 분에게 이렇게 느끼는 것 일수도 있고, 내가 생각하는 한국의 부모와는 너무 달라서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올 여름에는 시부모님이 “크로아티아 여름휴가”를 가실 줄 알았습니다. 코로나로 몇 년째 오스트리아를 떠나지 못했고, 작년에도 시부모님을 거절을 하신터라 이번에는 거절을 안 하실거라 생각했었죠. https://jinny1970.tistory.. 2022. 7. 2.
우리 부부의 조금은 다른 브런치 우리부부의 평일 아침 메뉴는 남편은 뮤슬리, 마눌은 과일. 평일에는 근무를 하는 남편이라 아침은 빠르게 뮤슬리에 우유를 말아서 뚝딱 해치우고는 재택근무를 위해서 책상에 앉아 하루를 시작하죠. 하지만 남편의 주말 아침은 아주 다릅니다. 느긋하게 일어나서 자신이 원하는 메뉴로 차려서 아주 천천히 아점을 즐깁니다. 남편이 원하는 메뉴로 먹는 주말 아침! 마침 슈퍼에서 바게트 대박 세일을 하길래 아침부터 배낭을 짊어지고 장보러 갔습니다. 요즘 유럽의 슈퍼마켓에서는 오븐을 갖추고 있어서 다양한 빵을 직접 굽습니다. 제과점보다 더 저렴하지만 금방 구워 신선하고 바삭한 빵들이 다양하게 진열대에서 고객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죠. 남편은 아무리 물건이 싸도 꼭 한 개만 사오라고 하지만, 몇 개를 사는 건 장보는 사람 마음.. 2022. 6. 30.
타인에게 감동을 받다.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다가 눈물을 찔끔 흘렸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람의 행동에 감동을 해서 말이죠. 사람의 말 한마디가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하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냥 감사가 아니라 감동까지 했죠. 눈물이 핑 돌면서 울고 싶어지는데, 장보다가 우는 건 아닌 거 같아서 눈을 질끈 감고는 나오는 눈물을 참았죠. 내가 왜 눈물이 나게 감동을 했는지 궁금하신분은 계속 읽어 주시라~~^^ 근무를 끝내고 퇴근을 하는 길에 슈퍼에 잠시 들리기로 했습니다. 퇴근길 슈퍼 장보기를 위해서 아침에 차로 데려다 준다던 남편의 제안도 거절을 했죠. 남편이 출근을 시켜주는 날은 퇴근도 남편과 함께 해야하거든요. 주 3일 출근, 주 2일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이 출근을 하면 점심이랑 간식을 싸가야 하는데, 마눌도 일을 하러 가야하니.. 2022. 6. 28.
요양보호사인 내가 드리는 조언 간만에 2층(한국에서는 3층)에 근무를 들어갔습니다. 9시 출근을 한 상태라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간병이 다 끝난 상태이고, 시간이 많이 필요한 어르신만 남아있는 상태. 동료는 그 중에 R 부인이 아직 씻지 않으신 상태라고 하니 그 방으로 갔습니다. R부인은 전에 K부인과 한방을 쓰셨던 분이십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3553 남은 자의 기억 2주만에 근무를 들어가보니 직원들이 보는 방명록에 K부인이 돌아가셨다는 짧은 메모가 있습니다. “K부인 아침 9시 45분경에 숨이 끊어진 채로 침대에 누워 계신 것 발견” 잠자다가 편하게 가 jinny1970.tistory.com 처음에는 두 어르신이 말씀도 곧잘 하시고 잘 지내시는 듯 했는데.. 하루 종일 K부인의 불평을 듣는 것도,.. 2022. 6. 26.
장바구니를 바꿨다. “장바구니” 하니까 장을 보러 갈 때 가지고 다니는 주머니 같은 가방을 상상하시겠지만, 내가 가지고 다니는 장바구니는 조금 특이합니다. 내 장바구니는 배낭. 장을 보러 갈 때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나는 양손으로 장바구니를 잡을 수 없어 배낭을 장바구니로 사용하죠. 배낭은 나에게 있어 장바구니이기도 하지만, 회사에 출근할 때 가지고 다니는 가방 이기도 합니다.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면서 들리는 슈퍼마켓 한바퀴가 나에게는 일상이라 출근하면서 자연스럽게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게 됐죠. 코로나가 터지면서는 남편이 해주는 자가용 출퇴근 서비스를 받으면서도 내가 출근할 때 가지고 다니는 가방은 변함없이 “장바구니용 배낭” 심심해서 한바퀴 돌던 가게에서 내 맘에 쏙 드는 배낭을 만났습니다. 크기도 맘에 들고, 배낭 뒤쪽.. 2022. 6. 24.
올해 아버지날 드린 선물 한국은 “어버이날” 하루에 엄마, 아빠께 한번에 감사를 드리지만, 유럽은 부모님을 반으로 나눠서 “어머니날”, “아버지날”이 따로 있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로 나누면서 한 달 정도의 간격을 벌려 놔서 올해는 5월 8일에 어머니날이 있었고, 6월12일이 아버지날이죠. 엄마야 우리를 10달동안 품어 주시고, 낳아주시고,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가면서 키워 주셨으니 정말로 감사를 드려야 하지만, 사실 아빠를 “날”까지 지정해서 감사드리는 건 “어버이날”로 반평생 살아온 저에게는 매번 낯설죠.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울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이 에이고, 눈물이 나지만, 아빠는 그 정도는 아니거든요. 올 어머니날에는 남편이 통 크게 화려한 꽃다발을 시어머니께 드렸습니다. 남편이 꽃집에서 제일 화려한 꽃다발을 샀고, 며느.. 2022. 6. 22.
요양원에서 주인 없는 물건을 만났다 혼자서 11명의 입주민을 책임져야 하는지층 근무. 어르신들의 몸을 씻겨드리는 오전 간병을 끝내고, 점심을 먹을 식사용구를 준비하면서 똑같이 생긴 수저들 사이에 조금은 다른 수저를 만났습니다. 그 수저를 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이 수저의 주인이 우리 요양원에서 사시다 가셨지..” 몇 년 전에 보스니아 출신의 어르신 내외가 우리 요양원에 들어오셨었습니다. 할배는 오스트리아에서 돈을 버셔야 했으니 그나마 독일어로 의사소통을 가능한데, 집에서 살림만 하셨던 할매는 독일어로 의사소통의 거의 불가능한 상태. 내외분이 한방에 계시니 아쉬운 대로 할배가 할매를 대신해서 직원들과 의사소통을 해주셨는데, 할배는 1년을 넘기지 못하시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요양원에 오실 때 “온몸에 암이 전이된 상태라 시한부 .. 2022. 6. 20.
내가 5일간 참았다가 먹은 음식들 오스트리아에서 처음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했습니다. 건강검진을 하면서 가정의에게 아랫배가 계속 불편하니 “대장 내시경검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니, 바로 이송증을 쏴주십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는 했는데.. 보통 대장 내시경 검사를 병원에 가야하죠. “병원에 접수를 하면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걸린다”고 하니 의사샘은 나도 모르는 정보를 공유 해주십니다. “우리가 사는 도시에도 대장 내시경검사를 하는 의사가 있어요.” 이 의사는 Wahlarzt 발아르츠(선택의사)라 비싼 진료비를 내야 하지만, 나는 일반인과는 조금 다른 의료보험을 가지고 있으니 상관이 없죠. 여기서 잠깐! 오스트리아는 병원에서 받는 검사, 수술 등의 치료는 대부분 무료입니다. 내가 병원에 가서 대장 내시경검사를 .. 2022. 6. 18.
나는 6개월 휴직, 돈 받고 한다. 남편은 이미 회사에서 6개월 휴직을 받은 상태입니다. 휴직 기간에도 월급의 50%가 나온다고 해서 “그건 어떤 종류의 휴직인가?” 했었는데, 남편은 휴직기간전 6개월 동안 자기 월급의 50%만 받고, 휴직기간동안 나머지 50%를 받으면서 각종 보험혜택까지 받는 거죠. 남편은 혹시나 마눌이 퇴사를 하게 되면 자신의 의료보험에 마눌까지 넣으려고 준비를 해놨던 모양인데, 마눌도 회사에서 생각지도 못한 좋은 결과를 얻게 됐죠. 저는 얼마전에 6개월 휴직을 신청했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3614 6개월 휴직계를 신청했다 남편이 뭔가를 준비하고 있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마눌이 앞으로 납입해야 할 “은퇴연금”은 얼마나 남아있는지 확인을 했고, 마눌의 오스트리아 국적취득 계획도 .. 2022. 6. 16.
내 주머니 속의 작은 선물들 한국에서도 공무원들에게 선물 주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 있듯이 오스트리아에도 그런 법이 있죠. 선물을 받으면 안된다는 직업군에 의료인들도 포함이고, 오스트리아에서는 요양보호사도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가진 의료인이라 이 조항에 포함이 되죠. 선물을 받으면 안되는 직업군 (간호사, 요양보호사)이 직원의 대부분인 요양원. 원칙적으로는 선물을 받으면 안되지만 실제로는 선물들을 주고, 또 그걸 받죠. 나도 꽤 인기가 있어서 쏠쏠한 팁을 받았던 직원입니다.^^ 확인은 아래에서 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800 나는 인기 있는 실습생 완전 겁먹었던 “병원실습”중 내과 160시간 실습이 끝났습니다. 많이 물어보고, 많이 실수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고, 더불어 제가 꽤 인기 있는.. 2022. 6. 14.
이번 여행중 내가 지나친 한국사람들 2022년 5월의 봄 여행에서 저는 한국사람을 3번 스쳤습니다. 한번은 너무 멀리에 있어서 말을 걸 형편이 되지 못했고, 두 번은 말을 걸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지만 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한국사람이라고 해도 해외에서 오래 산 사람은 한국에 계속 살아온 사람과 대화를 할 주제가 애매합니다. "언제 이곳에 오셨어요? 아! 남편 분이 유럽인이시구나?" 로 대화를 시작했다면 나의 살아온 세월을 나열해야 하는데, 여행에서 만난 생전 처음 본 사람들에게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하는 것도 웃기고! "여행 오셨어요? 어디어디 가 보셨어요?"로 내가 대화를 시작한다고 해도 몇 군데 지역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그 다음에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하나? 여행 온 한국사람들이 여행지에서 한국사람 만나는걸 꺼리는 경우도 있어서, 현.. 2022. 6. 12.
내가 최근에 받은 악플, 유튜브 댓글 나는 3년차 무명 유투버입니다. 재미가 없으니 찾아주는 사람도 없는 채널인데, 작심삼일인 아낙이 참 꾸준히도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죠. 처음에는 영상 편집이 재미있어서 방문객이 있거나, 없거나 꾸준히 영상을 올렸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솔직히 나조차도 “나는 왜 이 짓을 하고 있나?”싶은 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죠. 그래도 내 영상을 보러 와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에게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힘을 얻기도 하는데.. 어느 날 뜬금없는 댓글을 하나 달렸습니다. 지금껏 참 다양한 종류의 악플을 받아봤지만, 이런 악플은 처음이다. 처음에는 아주 많이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악플이 달린 영상을 다시 한번 봤죠. 장을 보러 다녀오는 영상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말을 하기는 했는데.. 장보러 가서 중.. 2022. 6. 10.
내가 집에 있는 사이에 나는 집순이입니다. 만나는 사람도 없고, 대부분의 나날은 집안에서 하루 종일 “꼼짝마라!”상태. 특히나 여름날의 햇볕은 질색이라 뜨거운 한낮에는 집안에서 숨어 지내고, 마당에 빨래라도 널어야 할라치면 챙이 넓은 모자에 선글라스까지 쓰고서는 유난스럽게 땡볕을 피하죠. 그래서 저는 빨래도 되도록 늦은 오후에 해서 태양이 숨어버린 저녁에 널은 후에, 다음날 늦은 오후에 빨래를 걷어들이죠. 나름대로 땡볕을 피하는 방법입니다.^^ (유럽의 태양은 한국보다 훨씬 더 뜨겁답니다.) 여름이 됐건, 겨울이 됐건간에 햇볕이 뜨거운 날, 내 아지트인 주방의 창문은 항상 이렇게 반쯤 가린 상태입니다. 남편이 주방에 올라올 때마다 블라인드를 위로 올려버리지만, 남편이 사라지면 나는 또 블라인드를 내가 원하는 만큼 내려놓죠. 나.. 2022. 6. 8.
나의 평안한 오늘 하루 3주간 내 옆에 껌딱지처럼 붙어있던 남편이 출근한 날. 나는 간만에 평안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6시에 일어나서 남편의 아침 (이라고 해봐야 뮤슬리를 먹을 수 있게 대접하나 꺼내 주고, 물 끓여서 차만 타줬다는..^^) 챙긴 후에는 하루 종일 회사에서 지낼 남편이 먹을 수 있게 간식과 샌드위치 챙기기. 그렇게 남편을 출근시켜 놓고는 “그만 일어날까?”, “조금 더 잘까?”를 고민하다가 침대에 누워서 TV를 틀어 놓고는 잠이 들었죠. 잠을 자면서 귓가에는 TV의 소리를 다 들었으니.. 이건 잔 것인지 만 것인지.. 느긋하게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는 장을 보러 가서는 세일하는 방울무 5묶음을 업어왔습니다. 5묶음에 2유로이니 간만에 김치하기. 방울무 10개가 한 묶음이라 사실 5묶음이라고 해도 양이 많지는 않지.. 2022.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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