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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에서 부르는 제망매가 (저는 지금 5개월간의 장기 휴가중이지만, 요양원 관련글은 주기적으로 올라올 예정입니다.^^)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죽음”을 자주 목격합니다.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이 대부분은 90대 중반이시고, 몇몇 분들은 “하늘 가는 날”을 간절히 손꼽아 기다리시니 그런 분들이 돌아가시면 병동의 직원들은 당연한 일인 듯 받아들입니다. 대부분은 “잘 가셨다”라는 말이 나오는 죽음입니다. 사실만큼 사셨고, 당신도 “(삶은) 이제 그만~”이라 하셨으니 말이죠. 간만에 근무에 들어가서 직원 회의록에 “돌아가신 분들의 이름”을 봐도 무덤덤하게 반응하는 것이 요양보호사들이죠. 근무중에 다른 층에 사시는 어르신이 돌아가셨다는 소리가 들려도 “그런가부다”. 낙상을 하셔서 병원에 실려 가셨고, 퇴원해서 돌아오시는 줄 알았는데.. 2022. 11. 13.
순조롭지 않은 출발 애초에 남편은 1주일을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오클랜드의 에어비엔비 숙소도, 렌터카도 딱 1주일만 예약을 했었죠. 1주일이면 필요한 것을 다 사고, 오클랜드를 떠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모든 것이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갑니다. 일단 오클랜드에 와서 뉴질랜드에서 필요한 모든 행정 절차를 하는 데는 뉴질랜드 국내 주소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뉴질랜드내 주소가 없으니 당연이 우리가 머무는 숙소 주소를 적었는데, 약간의 문제라고 한다면 우리가 신청한 혹은 우리에게 오는 우편물들이 1주일이 이상 2주일 정도 시간을 두고 오는 것도 있다는 것. 그래서 남편이 신청했던 것이 바로 뉴질랜드 사서함 박스였죠. 우리가 다른 곳에 있다가 오클랜드로 돌아와서 확인하면 되니 괜히 숙소주인에게 “우리 이름으로 우편물이 오.. 2022. 11. 11.
인천공항에서 보낸 나의 긴박했던 30분 인천공항에서 내려서 환승을 하려고 이동하는데, 입국하는 쪽으로 마스크를 쓰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봤습니다. 입국자들에게 코로나 관련된 것을 수속하는 직원들이라 생각을 했죠. 인천공항 입국자는 더 이상 PCR테스트가 필요 없다고 해서 잠시 입국장으로 나가서 일을 보고 들어올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마스크 쓰고 중무장한 사람들을 보니 왠지 안될 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나는 출발 전부터 고민을 안고 있었죠. https://jinny1970.tistory.com/3720 출국 전 날, 남편은 절대 모르는 내 마음 남편은 출국을 앞두고는 꽤 오랫동안 몸을 사렸습니다. 혹시나 밖에 나갔다가 코로나에 감염될까봐 무서운지 뭔가 살 것이 있으면 꼭 마스크를 쓰고 다녔고, 마눌의 외출도.. 2022. 11. 9.
귤 하나의 인연 내가 살아온 세월중 반 이상은 외국이었지만,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교육을 받아 지극히 한국적인 사고방식을 하는 중년이죠. 그래서 가끔은 무의식 중에 하는 행동이나 반응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예쁜 아이들을 보면 주머니에 있는 먹을걸 주기도 하고, 예쁘다고 쓰다듬어 주기도 하지만, 내 아이가 예쁘다는데 그걸 싫어하는 한국인 부모는 거의 없죠. 외국에서는 남의 아이에게 말을 걸거나 쓰다듬는 일을 하면 안되거니와 예쁘다고 뭘 주고 싶다고 해도 아이의 부모에게 허락을 먼저 받아야 합니다. 물론 물어보면 대부분은 거절을 합니다. 내가 주고 싶은 것이 대부분은 내 주머니 속에 있던 작은 사탕이거나, 초콜릿같이 아이의 치아 건강에 해가 되는 식품들이니 말이죠. 비엔나 공항의 대한항공 카운터에서 첵인을 기다리.. 2022. 11. 7.
유럽에도 있다. 노브랜드 제품 (저는 지금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머물고 있지만, 유럽과 내 직업에 관련된 글들은 종종 올라올 예정입니다.^^) 한국에서는 믿고 찾는 제품이라는 “노브랜드”. 유명한 업체의 제품과 같은 품목이지만, 유명한 회사와는 차별화된 가격으로 승부를 보는 제품이죠. 유럽에도 한국의 “노브랜드” 같은 제품들이 있기는 한데, 믿고 찾는 제품이라기보다는 경제적으로 유명 제품을 사지 못하는 사람이 찾는 제품. 이곳에서는 돈이 없는 사람들이 저렴이 라인을 구매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죠. 슈퍼마켓 중에서도 유명 제품만 파는 대형 슈퍼마켓이 있고, 같은 제품인데 중소 기업에서 만들어내 거의 “노브랜드”축에 속하는 제품들을 파는 중소형 슈퍼마켓으로 나뉘어져 사람들은 각자의 수준에 맞게 슈퍼마켓을 이용했었죠. 물가 비싼 유럽이라고.. 2022. 11. 5.
오클랜드에 도착 후 우리가 한 일들 우리는 지금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있습니다. 10월 28일에 도착을 했으니 이 글을 쓰는 (10월 31일)오늘로 4일차. 4일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는 않는 시간인데, 우리가 그동안 해놓은 것은 거의 없었던 시간이었죠. 도착 첫날은 정말 피곤했던 날. 10시간 비행기를 타고 인천에 내려서 4시간 정도 있다가 다시 비행기를 11시간타고 아침 9시경에 오클랜드에 도착해서는 렌터카 회사에 가서 렌터카를 찾고 보니 시간이 벌써 정오. 에어비엔비로 예약해 놨던 숙소에 오니 초인종을 눌러도 아무도 반응을 안한다? 남편은 우리가 첵인 시간보다 더 일찍 첵인이 가능하냐고 물었었고, 집주인도 괜찮다고 했었는데…… 결국 근처의 쇼핑몰에 가서 헤매다가 햄버거로 점심을 먹고는 다시 숙소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3시. 전화번호를.. 2022. 11. 3.
출국 전 날, 남편은 절대 모르는 내 마음 남편은 출국을 앞두고는 꽤 오랫동안 몸을 사렸습니다. 혹시나 밖에 나갔다가 코로나에 감염될까봐 무서운지 뭔가 살 것이 있으면 꼭 마스크를 쓰고 다녔고, 마눌의 외출도 자제 시켰죠. 저도 근무하면서 조심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남편이 “자나깨나 코로나 감염 조심”을 외치니 나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죠. 마지막 근무 때는 병원에 입원했다가 코로나 감염 후에 퇴원을 하신 분이 계셨는데, 그 방은 되도록 안 가려고 노력을 했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몸을 사리면 나의 뺀질거림을 동료들이 다 알아채니 그냥 대놓고 이야기를 했죠. “난, 출국이 앞으로 코앞이라 조심해야하니, 난 가급적 그 방에는 가지 않을께. 미안해!” 출국이 코앞인데, 확진자 방에 들락거리다가 코로나 확진이라도 되면 이보다 더 큰 낭패는 없죠. .. 2022. 11. 1.
여행을 준비하는 나를 흥분하게 하는 것 우리가 뉴질랜드를 가는 길에 경유하게 된 한국, 인천공항. 나를 “흥분”하게 한다는 표현이 조금 거시기 한데.. “신나고 기대가 되는 것”이니 조금 야릇한 표현이지만, 그냥 “흥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겠습니다. 나를 흥분시키는 일은 앞으로 있을 뉴질랜드 장기 휴가가 아니죠. 휴가를 가는 나에게 동료들이 “좋아?”하고 물어봤지만, 그때마다 내 반응은 시큰둥 했습니다. “그냥 그래!” 남들은 부러워죽겠는 장기 휴가를 가면서도 뚱한 반응을 보였던 내가 지금 기다리고 있는 그 시간은 장기 휴가를 가는 여정에 있죠. 우리는 대한항공을 이용해서 여행을 하게 되며, 오가는 길에 한국을 경유하게 되죠. 비엔나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가는 데는 이틀이 걸립니다. 10월 26일에 출발을 하는데 오클랜드 도착은 28일이죠.. 2022. 10. 30.
휴가 전 한 마지막 근무 5개월간의 휴가를 가기 전 마지막 근무. 여느 때와 다름없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6시에 일어나서 물 한잔 마시고는 세수하고, 옷 갈아입으며 출근 준비. 남편은 마눌의 출근 시간인 6시 30분이 되기 전에 부시시 일어나서 옷을 입으며 마눌과 함께 나갈 준비를 하죠. 마눌이 나가야 하는데, 아직 꿈나라에 있을 때도 있지만, 이때도 한마디면 남편은 벌떡 일어나서 얼른 옷을 주어 입죠. 남편을 단번에 일어나게 만드는 나의 한마디는 바로.. “테오야, 가자~” (한국말로) 이제 겨울로 접어들고 있는 시기라 밖은 캄캄하지만 그래도 자전거에 후레쉬를 달고 달리면 무리 없는 출근길인데, 남편은 마눌을 위해 기꺼이 아침잠을 설치며 운전기사 노릇을 하고 있죠. 그렇게 남편 차를 타고 요양원에 도착하면 6시 40분쯤. 천천.. 2022. 10. 28.
지름신과 함께 하는 여행 준비, 쇼핑 나는 요새 시간이 날 때마다 쇼핑몰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한번 가면 쇼핑몰을 돌면서 한번 갔었던 가게를 반복해서 돌고있죠. 평소에는 휘리릭 한번 둘러보면 그냥 집으로 돌아왔는데, 뭔가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장착되니 혹시 내가 놓친 것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한번 돌아본 가게를 또 돌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옷에도 별로 관심도 없고, 또 새 옷을 입고 갈 곳도 마땅치 않으니 옷가게 앞을 그냥 지나치는 날이 많았었는데, 떠날 날짜를 받아놓고 보니 가져갈 옷들도 영 마땅치 않네요. 보통 여행은 헌 옷들을 가지고 가서 입다가 버리고 오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국제공항을 오락가락하는데 고무줄 다 늘어난 헌 옷을 입고 가는 건 아닌 거 같아서 쇼핑몰에 간 김에 저렴한 녀석들로 데리고 왔습니다. 캠핑 여행이고 산이나.. 2022. 10. 26.
우리 부부의 자전거 헬멧 계약서 장남에 독재자 스타일의 남편은 뭐든지 자기 맘대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뭘 물어도 대답을 해주지도 않지만, 뭘 하자고 의논을 해오는 일도 없죠. 어느 날 갑자기 자기 맘대로 스케줄을 잡아 놓고는 마눌에게는 당일 아침에 “가자” 한마디. 마눌을 딸내미처럼 챙겨주는 건 고맙지만, 말 안해도 알아서 챙겨주는 아빠 같은 남편보다는 친구같이 모든 일을 의논하는 남편이 더 좋은데.. 이번에는 자전거 헬멧으로 우리 부부 사이에 소소한 일이 있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자전거는 두대. 남편의 자전거를 물려받아서도 거의 20년이니 서른 살은 훨씬 넘은 할배 자전거 한 대와 남편이 마눌과 산악 도로를 달릴 목적으로 사준 전기 자전거. 전기자전거를 탈 때는 헬멧은 필수입니다. 자전거의 속도가 엄청 빨라서 아주 잠깐 한눈.. 2022. 10. 24.
조금은 이상한 남편의 여행 준비 내 직장동료들은 장기 휴가를 떠나는 나를 많이 부러워합니다. “좋겠다”하며 나를 대놓고 부러워하는 직원들도 있고, 나의 휴가에 대해서 말은 하지 않지만, 시기심으로 가득 찬 눈으로 날 훔쳐보는 시선들도 느껴지죠. 자존심 상해서 나에게 대놓고 “좋겠다”하지는 않지만, 자신들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풀타임으로 일을 해야하는데, 나는 팔자가 좋아서 시간제 일만 해도 먹고 살고, 여행도 한두 달이 아닌 다섯달씩이나 간다니 짜증이 나는 모양입니다. 심지어는 근무중 나를 마주쳐도 아는 척 안하고 안면 까는 직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서로 할 일만 하면 되니 나야 아쉬울 것이 없지만, 마주쳐도 인사조차 안하고 지나치는 직원을 보면 사실 마음이 그리 좋지는 않죠. ㅠㅠ 개인적으로 가깝게 지내는 동료가 없지만, 그래도 척을 .. 2022. 10. 22.
연방 정부에서도 준비하는 정전사태, Blackout블랙아웃 5개월간의 장기 휴가를 떠날 날이 코앞이지만, 그래도 직원이라 한두달에 한번씩 있는 직원 회의에 참가를 했습니다. 직원 회의에서는 요양원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직원들이 알아야 하는 일들과, 조심해야하는 공지들이 주로 언급되죠. 우리 요양원 주변은 요새 아주 소란스럽습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요양원 옆의 공원 부지에 새 건물을 짓겠다는 계획은 이미 발표된 상태였지만, 러시아 전쟁으로 모든 것들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상태라 애초에 계획했던 것보다 공사비가 30% 이상이 더 든다고 해서 당분간 새 건물을 짓는 공사는 안 하는줄 알았는데, 애초에 계획했던 날짜보다는 몇 달 미뤄졌지만, 2년 계획의 새 요양원 건물 공사가 드디어 시작됐죠. 가을에는 노란 낙엽이 떨어진 공원을 보는 것이 근무중 즐길 수 .. 2022. 10. 20.
내 예상 밖의 행동을 한 그녀 한국은 어떤 직업군이 요양원에서 함께 근무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근무하는 오스트리아의 요양원, 우리 병동에는 4종류의 직업군이 함께 근무를 합니다. 우선 직업군의 가장 상위에 간호사가 있고, 그 아래 어르신의 몸을 만지며 간병을 하는 요양보호사, 그 밑으로 병동의 잡일을 하는 도우미가 있고, 병동을 청소하는 청소부가 있죠. 한국이라면 위의 직업군들이 나열된 순서대로 간호사가 자기 아래의 세 직업군 (요양보호사, 도우미, 청소부)에게 근무를 “지시” 하겠지만, 여기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서로 다른 직업군이라 생각을 하죠. 간호사와 요양보호사는 어르신의 건강&몸에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 근무중에 서로 호출을 하거나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지만, 도우미나 청소부에게 어떤 일을 하라고 지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 2022. 10. 18.
팀 리더를 맡다 요양원 근무는 매번 다릅니다. 층은 3개로 나뉘고, 매번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이 달라지죠. 지층은 혼자서 근무하니 나만 열심히 일하면 뿌듯한 하루를 보낼 수 있지만, 팀으로 일하는 1층이나 2층 같은 경우는 나 혼자만 부지런하게 움직인다고 하루가 뿌듯하지는 않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힘을 합쳐야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죠. 함께 팀을 이뤄서 일을 하게 되면, 누군가는 쉴 틈없이 부지런히 병동을 누비면서 일하지만, 같은 근무임에도 누군가는 대놓고 일을 안하고, 누군가는 가능한 해야 할 일을 피하려고 몸부림치죠. 팀을 짤 때도 근무연수에 따라 다양하게 조합을 해야하는데, 가끔 팀을 보면 조금 어이없을 때도 있습니다. 자기네가 편 먹고 싶은데로 팀이 짜는 모양입니다. ㅠㅠ 같은 일을 해도 20년이상 근무한 .. 2022. 10. 16.
우리 부부가 가지고 있는 중국인에 대한 편견 서양인들은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한국이 중국어를 사용하는 줄 알고, 분명히 “한국”이라고 나라 이름을 이야기 했음에도 “음~ 아시아”합니다. 아시아 지역에도 그 안에 여러 나라가 있고, 나라마다 문화와 언어가 다르지만 무식한 서양인들은 그런걸 구분하지 못할뿐더러 하려고 하지도 않죠.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은 “너 중국인이야?” 중국이 한국의 이웃나라이고, 외모적으로 비슷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보고 중국인이냐고 물으면 괜히 짜증이 납니다. ^^; 중국인들이 세계적으로 온갖 민폐를 끼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나에게 해를 끼친 것도 아닌데 나는 중국인을 좋아하지 않죠. 집에서 뉴질랜드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남편은 우리가 오클랜드에 도착한 후, 여행 준비를 시작하는 기간을 1주일로 잡았고, 중고차를 .. 2022. 10. 14.
남편이 화장실에서 실신했다 남편은 꽤 건강한 편입니다. 50대 초반에 담배는 안 피고, 술도 친구들을 만나면 맥주 한 두잔 정도 마시기는 하지만, 친구를 만나는 것이 연중행사에 가까우니 맥주도 1년에 한두 번 마시는 정도이고! 운동을 대놓고 밝히지는 않지만, 계절별로 마눌과 다양한 것들을 즐기죠. 겨울에는 눈신발 등산에 노르딕스키, 여름에는 등산을 하고, 산악자전거도 타면서 카약도 타면 하루 종일 노를 저으며 팔 운동도 엄청나게 하죠. 그 외에 날씨가 좋으면 테니스도 시시때때로 치러 다니고! 거기에 미식가라 음식도 제철 재료로 건강하게 매 끼니를 챙기죠. 배가 조금 나오기는 했지만 나보다는 엄청 건강하다고 믿고 있었던 남편이 어느 날 기절을 했습니다. 내가 조금 둔했다면 남편이 기절 했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을 텐데.. 아침.. 2022. 10. 12.
내가 한 삼자대면 우리 병동에 나는 거리를 두고 있는 직원이 몇 있는데, 그녀도 그중에 하나죠. 인종차별적인 발언일수도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흑인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만나온 흑인들과 별로 좋은 기억이 없거니와, 그들은 너무도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문화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 거리를 두고 지내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방법이라 생각을 하죠. 우리 병동의 유일한 흑인인 직원M도 나에게는 조금 불편한 생활매너를 가지고 있습니다. 20대 후반이면 그리 까불거리는 나이가 아님에도 요양원에 일하러 온 것인지 놀러온 것인지 착각 할 정도로 까불락거리죠. 그러다가 병동내 어르신과 불화도 있었습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3344 우리 요양원 흑인직원 인종차별 이야기 우리 요양원에는 다양한 외국.. 2022. 10. 10.
남편만 바쁜 요즘, 뉴질랜드 여행 준비 우리가 오스트리아를 떠나는 항공편은 10월 26일. 이 글을 쓰는 오늘은 10월7일 저녁. 10월달 근무일이 10일이고, 마눌은 출국 전까지 아직도 5일이나 근무를 해야 하지만, 10월 1일부터 장기 휴가에 들어간 남편은 하루 종일 시간이 아주 많죠.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남편은 “철저한 계획” 인간형으로 장보러 갈 때도 살 것을 꼼꼼하게 적은 후에야 집을 나서지만, 마눌은 뭘 살지 생각도 안하고 그냥 장바구니 들고 나서는 타입이죠. 한마디로 “무계획이 계획”인 인간형입니다. 마눌은 갈 날이 잡혀있지만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가나부다”하고 있지만, 남편은 요즘 엄청 바쁘게 지내고 있죠. 남편은 마눌을 데리고 “국제 운전면허증”발급을 받으러도 갔다 왔습니다. 남편이 가지고 있는 뉴질랜드 면허증은 유.. 2022. 10. 8.
나는 생각한다, 고로 요리한다. 달랑 6개월 떠나는 집이지만, 떠나기 전에 우리가 해 채워야 할 일들은 너무 많았습니다. 내 뉴질랜드 방문 비자나, 항공권 그리고 입출국에 필요한 코로나 백신관련 서류들은 둘째치더라고 제일 중요한건 우리 집에 있는 식재료들을 정리하기. 그래서 새로 장을 보는 대신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식재료들을 처리하는데 집중을 했죠. 평소에는 넘치도록 차있던 지하실 냉동실에 반이나 빈 상태. 냉동고가 가득 찬 상태임에도 끊임없이 뭔가를 사다 나르던 남편이, 요즘은 정말로 필요한 것이 아니면 사지않고 냉동실에 쟁여 둔 고기들은 주말 바비큐로 해치우고 있죠. 남편이 사지 말라고 했음에도 내가 사들였던던건 냉동 새우, 세일 제품이어서 살짝 욕심이 났지만, 냉동실에 얼려놓은 각종 페스토들을 처리할 목적으로 산 거였죠. 그외 ..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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