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국에 사는 외로움을
글로 푸는 해외교포 블로거.
일기를 10대 후반부터
꾸준히 쓰기는 했지만,
글 같은 건 쓸 생각도 없었고,
내가 글을 쓰게 된 시작은
어느 여행 사이트에 올렸던
“뉴질랜드 여행기”
처음에는 내 글에 댓글이
달리는 것이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누군가 내 글에 관심을 보이고
댓글을 달아준 것이 고마웠고,
내 글에 달아준 댓글에 댓글을 달면서
나는 그렇게 글 쓰는 재미를 알게 됐죠.
그러다 “다음”에 블로그를 만들었고,
“티스토리”로 이사온지도 꽤 됐죠.
내가 블로거로 산 세월이
나조차도 확실치는 않지만,
대충 15년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싶은 것이 제 생각이죠.
내 블로그에는 아주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올라갑니다.
내 생각도 있고, 일상도 있고, 여행도 있고,
내 일터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동료,
또는 어르신들과 그들의 가족을 보고
내가 느낀 점을 적을 때도 있죠.
다양한 주제로 글을 올리는
내 블로그에서 “직업 이야기”만
따로 글을 추려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해봤죠.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을 가진 내가
겪은 일들과 사람들이 모르는 혹은
잘 알지 못하는 요양보호사의 마음,
요양원에 거주하는 어르신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하는
행동을 보고 요양보호사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글로 적어보고 싶었죠.
그래서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브런치 신청을 했습니다.
처음 작가 신청을 하고 이틀이 지나니
나에게 날아올 “거절 메일”
내 블로그에는 3,000개가 넘는 글이 있고,
그 중에 내가 브런치에서 쓰고 싶은
“요양보호사 직업”에 관련된
글들만 해도 꽤 되는데,
브런치의 작가 신청을 담당하는 직원이
내 블로그에 와서 글을 읽어 보기는 했나?
맨 처음에는 이런 생각이 들면서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나름 경력이 있는 블로거이니
당연히 한번에 될 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만의 착각이었죠.
300자 내외로 적으라는 소개를
서너 개의 문장으로 끝낸 것이
너무 성의없었나? 하는 마음에
다시 재신청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300자가 넘어서
다시 문장을 재 수정할 정도로
나름 정성을 들였고, 브런치에도
글 하나를 저장해 놨습니다.
굳이 내 블로그를 방문하지 않아도
내가 어떤 글을 쓰는지 글 한 편이면
될거라 생각했고, 더 궁금하면
내 블로그를 방문할거라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제가 너무 건방졌나봅니다.
저는 그렇게 브런치에서
두번째 퇴짜를 맞았습니다.
첫번째 거절은 당황이었고,
두번째 거절은 충격.
내가 글 쓰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 글이 재밌다고
해주는 분들도 계셨고,
두서 없기는 하지만 나름 글을
쓴다고 썼었는데 내 글이 “작가”가 되기에는
많이 부족했나 봅니다.
두번의 거절을 당한 후
며칠은 조금 슬펐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다시
글을 쓸 정도로 회복이 됐죠.
어떤 이는 “브런치”에 있는
글들을 읽어보고 대충 감을 잡아서
다시 재신청을 하라고 하던데..
솔직히 말하면 브런치에 올라오는
글들은 대부분 내용이 너무 길어서
한 번에 읽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어떤 글은 신문기사인가?
싶은 것도 있죠.
너무 지루해서 계속해서 읽는 것이
힘들어 중간에 포기한 글들은 또 몇개이던가?
긴 글이라도 뭔가 읽을만한
메리트가 있으면 가능은 하죠.
배울 점이 있던가, 재미있던가,
내가 흥미를 갖을만한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내가 읽은 브런치의 글들 중
대부분은 나에게는 그리 재밌지도 않았고,
내가 흥미를 갖고 끝까지 읽은
글들도 몇 개 있기는 했지만,
일상이야기임에도 주제가 너무 무거워서
“이것이 정령 에세이인가?” 했었네요.
그렇다고 내가 그들보다 글을 더
잘 쓴다는 건 아니니 오해마시라.
그들은 작가 신청에 합격해서
이미 글을 쓰는 “작가”이고,
난 작가 신청을 2번이나 떨어졌으니
“떨어진 자의 딴지걸기”로 보셔도 좋을 듯..^^
나는 브런치에 “오스트리아의 요양보호사”로
일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블로그에 글은 계속해서
쓰고 있지만, “요양원”이라는 조금은
특별한 공간에서 일을 하면서 겪고
경험한 일들, 동료들과의 일들과
요양원 직원을 대하는 어르신들의 일상과
그들의 가족들이 요양원 직원을 대하는 태도.
요양원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들만
전문적으로 다뤄보려고 했었죠.
유럽의 요양원이 한국의 요양원과는
많이 다른거 같지만,
다른 언어와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것이 너무 많다는 건
이곳에 근무를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일이죠.
브런치에서 두 번 거절을 당하고 나니,
다시 “재신청” 할 엄두는 나지 않고!
브런치에서 작가 신청 거절을
두 번이나 당한 15년차(맞을껄?)
블로거로 남기로 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오스트리아의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겪는 일들은 앞으로 쭈욱
그냥 내 블로그에 포스팅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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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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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은 비엔나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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