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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자주 가는 곳, 반값 가게 Halfpreice 얼마 전에 집에서 사용하는 행주를 몇 개 사들였습니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수건이니 행주가 맞기는 한데 여기서 사용하는 행주는 우리나라의 주방에서 사용하는 그런 젖은 상태가 아닌 설거지를 끝낸 그릇의 물기를 닦아내는 용도입니다. 크기는 수건 만하고, 항상 마른 상태로 주방에 걸려있죠. 이 수건으로 그릇의 물기도 닦지만, 오븐에 요리중인 뜨거운 음식을 꺼낼 때도 사용하고, 두루두루 다목적으로 사용하는 주방 행주입니다. 그동안 사용하던 행주는 너무 오래 사용해서 해진 곳도 있고 해서 이번에 바꿔야 할까 생각했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품질이 좋은 행주를 만났습니다. 우리동네 쇼핑몰에서 내가 제일 자주 가는 곳은 슈퍼마켓. 슈퍼마켓 옆에 언제 생겼는지도 모르는 가게가 하나 들어섰는데, 이름하야 “반값 가게.. 2022. 5. 15.
여행 3일차, Groznjan 그로즈난에서 보내는 하루. 남편도 내가 계획한 여행이 좋다고 했습니다. 새로운 곳을 보는것도 좋고, 사람들의 통행이 적은 한적한 시간에 마을을 걸어다니는 것도 만족스러운 모양입니다. 오늘 아침은 일찌감치 일어나서 인적이 드문 모토분 마을을 한바퀴 산책을 했죠. 산책후에는 슈퍼에 들려 빵까지 하나 사들고 와서 늦으막히 아침을 먹고! 오전 11시에 민박집 첵아웃을 한 후에는, 모토본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그로즈난으로 이동을 한후, 이곳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람의 취향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제 눈에 그로즈난은 왠지 인위적인 곳처럼 보입니다. 사람들을 끌어모우기 위해서 예쁘게 치장을 해놓은 마을. 마치 예쁘게 화장한 여자가 연상되는 곳입니다. 꾸미지 않는 수수한 멋이 아닌 한껏 멋부린 그런.. 코너마다 포토제닉한 곳 천지라, 카메라.. 2022. 5. 14.
여행 2일차, 지금은 크로아니아 Motovun모토분 5월의 여행을 왔습니다. 애초에 내가 짰던 여정에는 들어있지 않았던 그로스글로크너를 지나서 하일리겐 블룻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두번째 밤은 모토분. 송로버섯의 맛은 정말 어떤것인지 궁금해서 이곳에 왔는데... 식당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파스타로 만든 송로버섯 크림 파스타를 주문했는데... 아쉽게도 송로버섯 향이 안난다. 송로버섯 슬라이스 한것을 몇 개 집어 먹어봐도 맛이 안난다. 나보다 송로버섯 슬라이스가 많이 올라간 남편 파스타위에 송로버섯을 몇개 더 갖다 먹어봤는데도. 역시나 맛이 안 나더라는... 송로버섯의 맛과 향을 진단하러 왔는데.. 맛도 안나고 향도 안나니 우째 진단을 하누??? 파스타로는 알아채지 못한 송로버섯 향은 다른 가게에서 알았습니다. 직원이 하얀 송로버섯 병을 열어서 내 코에 들이미는.. 2022. 5. 13.
유럽 신문에 나오는 크로아티아 여행 비밀 팁 깨끗한 바다와 아름다운 풍경으로 우리나라에도 인기가 있는 나라 “크로아티아” 우리나라에서는 “꽃보다 누나”로 한방에 유명해진 나라지만, 크로아티아는 오래 전부터 유럽사람들이 “휴가 가는 나라”였습니다. 저도 남편과 연애할 때부터 다녔으니 20년은 족히 됐네요. 20년동안 계속해서 다녔는데도 아직도 보지 못한 곳들이 꽤 있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휴가”를 가면 각 도시를 돌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도시를 보는 것이 목적이지만, 유럽 사람들은 한달 정도의 휴가를 오직 한 곳에서만 보냅니다. “휴가”란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것을 보는 것이 아닌, 한 곳에서 “휴양”하듯이 아무것도 안하고 보내죠. 한 곳에서 힐링하듯이 휴가를 즐기는 유럽사람들만 아는 크로아티아 여행의 비밀 팁입니다. . 아름다운 곳을 손 .. 2022. 5. 13.
내맘대로 만든 3주간의 크로아티아, 이스트리아 지역 여행 계획, 휴가철도 아닌 5월에 뜬금없이 3주간 휴가를 가게 됐습니다. 이번에 가는 휴가는 내가 가고 싶어 가는 것이 아니라, 가라고 하니 어쩔수 없이 휴가를 잡게 된 거죠. 회사에서는 밀린 휴가를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소멸된다고 해서 급하게 휴가를 잡았는데, 남편은 아무리 휴가가 밀려도 법적으로 소멸되지는 않는다나 뭐라나? 남편의 말이 맞을 수도 있겠지만, 그걸 따지느니 그냥 휴가를 가는 걸로! 3주씩이나 휴가를 잡아 놨지만, 꼭 휴가를 가야하는 건 아니죠. 집에서 휴가를 보낸다면.. 린츠 시내에서 한다는 요양원 직원들의 “데모”를 참가해도 되고, 일년에 딱 하루 잘츠캄머굿 지역에 있는 가장 큰 호수, 아터 호수를 한바퀴 자전거로 돌 수 있는 날도 있습니다. 다른 날도 자전거로 아터호수를 돌 수 있지만, 평.. 2022. 5. 11.
남편의 재택근무는 끝났다. 남편이 방구석 귀신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볍게 아침식사를 하고 나면 책상에 앉아서 근무를 시작하고, 오전 간식도, 점심도 책상에 앉은 채로 먹고, 저녁에 근무를 끝나면 책상 옆의 침대로 궁디를 옮겨서는 침대에 누워서 TV를 보면서 휴식~ 그러다 취침을 하는 것이 방구석에서 하루를 보내는 남편의 일과였죠. 그렇게 영원히 방구석에서 돈을 벌 줄 알았던 남편이 드디어 출근을 합니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근무가 없는 날에는 남편의 끼니를 책임졌던 나에게 박수를~~ 짝짝짝^^ 남편이 출근을 한다니 이제 더 이상 남편의 점심 때문에 나의 반나절을 써버리는 일이 없을 테니 기분도 좋고 신이 났었죠. 얼마전 남편이 간만에 출근 했을 때는 아주 알뜰하게 이틀을 보냈습니다. http://jinny1.. 2022. 5. 9.
오스트리아에서 내가 일해야 하는 기간, 4년 3개월 얼마전에 남편이 오스트리아의 연금보험조합에 마눌의 은퇴 연금에 대한 문의를 했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 와서 일한 기간이 대충 10년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연금보험 조합에 문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니 말이죠. http://jinny1970.tistory.com/3605 남편이 준비하는 외국인 아내의 노후 계획 조금은 늦은 30대 후반에 결혼을 하면서 정착한 오스트리아. 국제결혼을 해서 남편의 나라에 와서 살고있는 외국인 아내를 끝까지 책임져줘야 한다는 건 지극히 한국적인 사고방식! 오스트리아 jinny1970.tistory.com 문의 이메일을 보내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연금보험 조합에서는 신청서를 보내 왔습니다. 신청서 작성은 마눌이 했고, 그외 준비하라는 서류는 다 남편이 준비했죠. 연금 조합에 내라는.. 2022. 5. 7.
시부모님이 깜박하신 장남의 생일 남편이 생일이 왔다가 갔습니다. 내 남편은 이제 5학년1반이 됐죠. 마눌은 이미 한달 전에 남편의 생일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우리 집은 여전히 “코로나 비상사태”로 살고있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쇼핑몰에 가는걸 남편이 질색하지만, 마눌은 시시때때로 집을 탈출해서 가고 싶은덴 찾아다니죠. 걸어서 10분거리에 대형 쇼핑몰이 있음에도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30분 거리에 있는 쇼핑몰까지 가서 간 이유는 이곳에서만 남편 선물을 살 수 있어서.. 운동 좋아하는 남편이니 운동 셔츠 3개에 폴로 셔츠도 산뜻한 연두, 파란색으로 2개. 총 셔츠 5종세트를 준비했습니다. 선물을 사면서도 불안했습니다. 자기 맘에 안 들면 “이거 당신 옷장에 넣어 놔”할 텐데.. “싫다고 하면 내가 입지” 하는 마음으로 물건 구입. 정가로 샀.. 2022. 5. 5.
믿고 먹는 며느리 음식, 명이페스토 파스타 유럽의 대표 봄나물은 “Baerlauch 배어라우흐” 단어가 낯선 이것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명이나물”입니다. 한국에서는 귀한 명이나물이지만, 유럽의 봄에는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죠. 동네 숲이나 강변 등의 산책길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것이 향긋한 명이나물임에도 유럽 사람들은 이걸 뜯지도, 먹지도 않습니다. 명이나물이 먹고 싶으면 숲이 아닌 동네 슈퍼마켓에서 비싼 가격을 주고 사서 먹는 이유는.. 명이나물을 먹고 “죽을 수도 있어서..” 유럽에 봄에는 자주 등장하는 것은 명이나물로 착각한 독성이 있는 식물을 먹고 사망한 사건들. 한국사람인 나는 명이나물과 다른 두 종류의 풀이 한 눈에 구분이 가능한데, 유럽 사람들은 정말 구분이 힘든가? 싶은 것이 제 생각이죠. 명이나물과 헷갈리는 첫번째 독성이 .. 2022. 5. 3.
시누이가 물어온 레시피, 명이 장아찌 간만에 집에 온 시누이가 뭔가 엄청난 걸 부탁하는 듯이 미안한 표정으로 나에게 물어온 것은.. “혹시 명이피클 레시피 좀 가르쳐줄수있어? 내 친구들이 다 궁금해하더라구, 너무 맛있다고!” 시누이는 내가 준 명이장아찌를 혼자 먹지않고 친구들에게도 맛을 보였던 모양입니다. 우리나라의 장아찌가 유럽 사람들의 입맛에도 맞는다니 한국사람인 저는 신기하네요. 시누이가 명이장아찌를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줄까?”했는데 매번 사양하지 않고 받는것도 바로 “명이장아찌”죠. 시누이는 입이 심심할 때 맨입으로도 간식 삼아서 “명이장아찌”를 먹는다고 합니다. 맨입으로 먹기는 심하게 짤텐데.. 이곳 사람들이 엄청 짜게 먹으니 내가 만든 명이장아찌는 출출하고 입이 심심할 때 그냥 먹기 딱 좋은 짠맛인 모양입니다. 시누.. 2022. 5. 1.
6개월 휴직계를 신청했다 남편이 뭔가를 준비하고 있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마눌이 앞으로 납입해야 할 “은퇴연금”은 얼마나 남아있는지 확인을 했고, 마눌의 오스트리아 국적취득 계획도 이야기를 했었죠. 조만간 어떤 일을 결정하나 싶었지만, 여전히 코로나가 우리 곁에 있고, 내 오스트리아 비자도 내년 3월에 갱신을 해야하니 당분간은 그냥 이 상태로 지낼거라 생각했었는데.. 며칠 전 뜬금없이 남편이 던진 한마디는.. “나 10월부터 3월까지, 6 개월Karenz 카렌츠 냈어.” Karenz는 일종의 “장기 휴가”, 즉 “휴직”입니다. 보통 카렌츠하면 대표적인 것이 “육아 휴직” 여자들이 “카렌츠”를 간다고 하면 “육아휴직”이고, 남자들이 “카렌츠”를 간다고 하면 육아휴직 일수도 있지만, “교육 휴직”인 경우도 있죠. 남편의 직장 동료.. 2022. 4. 29.
이제는 밝혀볼까, 며느리의 진심 유럽의 명절인 부활절. 비엔나에 사는 시누이도 명절이라고 와서, 간만에 시부모님, 시누이와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부활절은 가족이 모여 식사도 하고 선물도 주고받는 유럽에서는 중요한 명절 중에 하나입니다. 간만에 가족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선물을 주고받고,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가 했는데, 내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말이 시어머니의 입을 통해서 나왔습니다. “게임하자!” 시어머니와 함께하는 게임은 며느리에게 그리 편한 시간이 절대 아닙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389 게임 할 때 나오는 시어머니의 본성? 사람은 게임(도박)을 하면 성격이 나온다죠? 평소에는 온순한 사람인데, 게임할 때마다 포악해진다면.. 앞으로 조금 거리를 두고 봐야하는 사람을 분류를 해야 하죠!.. 2022. 4. 27.
내가 받은 부활절 선물들, 살찌는 부활절 올해도 부활절은 왔다가 갔습니다. 부활절 아침에 남편은 “내가 사준 노란 토끼 양말”을 신으라니 옷차림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지만 남편이 사준 선물을 신어서 보여줬죠.^^ 남편의 사준 선물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에서 확인해주세요.^^ https://jinny1970.tistory.com/3436 남편이 주는 선물, 말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동안 별로 필요도 없어 보이는 물건들을 미친듯이 쇼핑하던 남편. 그래서 매일 두어 개의 물건들이 집으로 도착하고는 했었는데.. 요새는 잠시 쉬는 중인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jinny1970.tistory.com 그렇게 노란 양말을 신고 시작한 나의 부활절. 전에는 부활절이라고 주변사람들의 선물들을 다 챙기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대단한 것도 아닌데.. 2022. 4. 25.
유럽의 부활절에 먹는 음식들 유럽사람들은 가끔 이상한 음식을 먹습니다. 한국에서는 한번도 보지 못한 재료들의 조합이죠. 갈아놓은 시금치에 감자와 달걀 프라이. 갈아놓은 시금치는 가정에서 직접 만든 것이 아닌 냉동 제품을 이용합니다. 얼어있는 시금치를 해동해보면 소스처럼 걸죽한데 그냥 먹기에는 조금 짭짤한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죠. “Crème Spinat 크림 슈피나트” 시금치 크림이라 불리는 이것은 유럽사람들이 엄청 잘 먹는 냉동식품입니다. 제 남편도 이걸 가끔 먹고, 내가 근무하는 요양원에도 이 시금치 크림이 가끔 점심메뉴로 등장하는데, 어르신들은 이것을 아주 반가워하십니다. 남편이 시금치 크림을 먹을 땐 달걀프라이를 해서 같이 먹는데.. 내 입맛에는 너무 짜서 소금까지 친 달걀프라이랑 먹으면 나중에 물을 두어 사발 마셔아 .. 2022. 4. 23.
남편 눈에 비치는 나도 모르는 내 모습 나이 오십을 넘기면서 나보다 젊은 사람들을 보면 부러워서 이런 말이 절로 나오죠. “좋겠다.”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내 또래의 여배우들이 여기저기 뜯어고쳐서 조금은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것도 이해를 합니다. “그래, 나이 들어서 턱이 두개, 세개 되고, 얼굴에 주름이 짜글짜글 해지는데, 젊은 여배우들은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면 어떻게든 뒤지지 않으려고 주름도 당기고, 보톡스도 맞고, 히알루론산으로 입술도 도톰하게 하고 싶겠지.” 성형은 처음이 어렵지 한 번, 두 번 하다 보면 중독이 되는 것인지 자꾸 어딘가를 고치고 싶다고 하던데.. 나도 웃을 때 눈가에 주름이 짜글짜글에 입술 옆으로는 팔자 주름이 자리를 잡고 있고, 얼굴에는 기미도 끼고 있는 50대 초반의 중년 아낙입니다. 몸매는 두리뭉실하고 기미 낀 그.. 2022. 4. 21.
유럽의 인터넷에 떠도는 재미있는 코로나 관련 사진들 코로나가 온 세상을 휩쓸기 전, 유럽은 “마스크”가 없는 세상이었습니다. 감기가 걸린 경우에도 마스크 따위를 쓰고 다니는 사람은 없었죠. 감기 걸린 사람이 사람들 사이에서 기침을 하면, 주변 사람들이 “빨리 집에 가서 쉬라”고 권하는데 이것이 감기 걸린 사람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고 보다는.. “네 감기가 우리에게 옮을지 모르니 빨리 집에나 가 버려라~”하는 의미였죠. 이런 의미를 모르고, 자기 건강을 생각해서 해주는 이야기로 착각한 사람이 “괜찮다”고 집에 안 가겠다고 버티면 나중에는 사람들이 짜증까지 냅니다. 물론 짜증이 아닌듯이 이야기를 하는데, 잘 들어보면.. “우리에게 감기 옮기지 말고 빨리 가버려라~”죠. “코로나 바이러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마스크 착용”이라고! 한국에서.. 2022. 4. 19.
유럽 스키장에서 내 얼굴을 보호하는 방법. 유럽의 태양은 한국보다 더 뜨겁습니다. 한겨울에도 해가 뜨면 겨울 자켓대신 비키니 입고 선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뜨겁고! 한여름에도 해가 안 뜨면 겨울 옷을 꺼내 입어야 할 정도로 날씨가 쌀쌀해지죠. 그래서 유럽은 계절보다도 “해가 떴나, 안 떴나?”에 따라서 옷차림이 달라집니다. 한여름에도 아침에 흐리다면 겨울 잠바를 꺼내 입고 출근했다가, 해가 떠서 뜨거운 오후에는 겨울 잠바를 벗어 허리에 묶고 퇴근을 하죠. 햇살이 화창한 봄날, 하얀 눈 위에 반사되는 땡볕은 한국인인 나에게 버거운 상대. 같은 스키타기라도 한겨울 흐린 날씨에는 그나마 눈에 반사되는 빛이 강하지 않으니 견뎌보겠는데, 봄날의 뜨거운 땡볕은 정말로 강력한 대책 요구! 한겨울, 겨울 눈밭을 달릴때 모자와 선글라스로 내 얼굴을 커버해야 하.. 2022. 4. 17.
휴양 가시는 시어머니께 며느리가 드렸던 당부 시어머니는 재활을 위한 3주간의 휴양 휴가를 가시기 전에 꽤 스트레스를 받으셨습니다. “엄마, 그냥 가셔서 잘 먹고, 잘 지내고 재활 운동도 하시면서 마음 편하게 지내다 오세요..” 떠나 보내는 사람이야 이렇게 가볍게 휴가 가듯이 즐겁게 지내다 오시라 했지만, 떠나는 시어머니야 많은 생각을 하셨겠지요. 내 몸도 불편한데 식구도 없이 낯선 휴양호텔에서 지내야 하시는 것이 70대 초반의 할매에게는 왕부담이셨겠죠. 시부모님이 다 2개의 전화번호를 사용하고 계셔서 가지고 가셔야 하는 핸드폰도 2개인데, 남편은 시어머니가 가시기 전에 2개의 전화번호 심카드를 넣을 수 있는 “어르신용 핸드폰”을 하나 사드렸죠. 전화 걸고, 받고, 오는 메시지 읽는 딱 그 정도의 핸드폰. 어르신들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계셔도 인터넷 .. 2022. 4. 15.
조금은 다른 외국인 실습생의 처세술 근무 중에 모여서 수다를 전문적으로 떨어대는 (현지인)동료들과 별로 친하게 지내지 않는 나는 요양원내에서 일어나는 소식에 어두운 편입니다. 모여봤자 “뒷담화 전문”이니 들어도 별로 유쾌한 일도 아니고, 어쩌다 나도 그 대화에 끼여 들어 말을 하다 보면 나중에 후회하는 일도 생기죠. “그냥 입을 다물걸, 내가 왜 그 말을 했을까?” 집에 와서 이런 후회를 하는 날도 있습니다. 물론 내가 한 말은 사건의 주인공인 동료와 있었던 일이지만, 당사자가 없는 곳에서 이야기를 하게 되면 그건 뒷담화가 되니 별로 바람직한 일은 아니죠. 근무중 잠깐의 시간이 나서 사무실에 그날 근무하는 동료들이 다 모였는데, 동료들이 한결같이 한 실습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친구가 없단다.” “500유로를 준다고 했다며?” “F.. 2022. 4. 13.
남편이 준비하는 외국인 아내의 노후 계획 조금은 늦은 30대 후반에 결혼을 하면서 정착한 오스트리아. 국제결혼을 해서 남편의 나라에 와서 살고있는 외국인 아내를 끝까지 책임져줘야 한다는 건 지극히 한국적인 사고방식! 오스트리아 남편은 초반부터 한국인 마눌을 스파르타식으로 교육시켰습니다. 독일어 버벅이는 마눌을 남편이 데리고 갔던 곳은 오스트리아의 노동청, AMS. 그렇게 저는 결혼하고 두 달 만에 남편 손에 이끌러 갔던 노동청의 소개로 한 업체에 취직을 했죠. 초보 독일어 실력의 아낙의 첫 직장이야기는 아래에서.. http://jinny1970.tistory.com/268 독일어 반벙어리 취업하기! 오늘은 내가 처음으로 취직했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스토리가 쪼매 길어졌는데, 너무 길게 써서 쪼매 죄송합니다.^^;; 2007년 7월에 혼인신.. 202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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