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초여름은 딸기가 있습니다.
들판의 여기저기에 딸기밭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어서 찾기도 쉽고,
딸기밭에서 먹는 건 공짜라 딸기밭이
개장하는 동안은 사람들이 많이 찾죠.
우리집도 딸기밭이 개장을 하면
여기저기 많아 찾아다니죠.^^
https://jinny1970.tistory.com/2656
딸기밭에서 먹는 건 공짜이고,
따가는 것만 계산하면 되니 인기가 많은 곳.
딸기밭이 집에서 걸어 5분거리에
있음에도 작년에는 한번도 가지 않았었는데,
올해는 부지런히 다녔습니다.
내가 아침을 먹는 시간인
오전 10시에 맞춰 딸기밭으로 가서
딸기 뷔페로 아침을 먹어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딸기를 많이 먹으면 배가 아프고
설사한다는 건 이번에 알았습니다.
배가 고프지 않은 상태의
오후시간에 딸기밭에 가서
딸기를 열심히 따먹다 보니
배가 살살 아픈 것이 이걸 빈속에 먹으면
큰일나겠다 싶어서 아침 뷔페는 안하는 걸로!
딸기가 한참 나는 철에도
오스트리아산 딸기는 비싼 편.
수입산은 세일을 하면 500g에
1,50유로선에서 구입이 가능하지만,
오스트리아 산은 그 2배의 가격을 줘야
구입이 가능한데, 딸기밭에 가면
그보다는 조금 더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죠.
딸기밭에서 내가 직접 따오는 딸기는
1kg에 4.10유로.
(3유로선을 유지하던 딸기값이
올해 4유로를 돌파했습니다.)
아무리 국내산이라고 해도
조금 비싸다 느낄 수도 있는 가격이지만,
밭에서 먹는 건 공짜이니
실컷 먹은 후에 그릇에는 최소한만
담아오는 것이 알뜰하게
딸기를 사는 방법이고!
내가 자주 가는 딸기밭은
엎드리면 코 닿을 거리이니
나는 내가 원하면 매일 갈수도 있죠.^^
우리 집 앞에 있던 딸기밭은
한달 정도 영업을 하다가 문을 닫았습니다.
밭에 더 이상 딸기가 없으니
주인도 어쩔수 없이 장사를 접어버렸죠.
모든 딸기밭은 다 비슷한 시기에
문을 닫는 줄 알았는데,
남편이 다른 곳은 영업을 한다니
남편을 따라서 또 다른 딸기밭을 찾아갔는데..
우리가 찾아간 딸기밭도 돈을 받는
계산대 가건물은 이미 치운 상태.
더 이상 영업을 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인데,
영업을 끝낸 딸기밭을
헤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차된 차도 있고,
자전거도 몇 대 서있는 걸 봐서는
사람들이 장사를 접은 딸기밭에서
딸기를 따는 모양입니다.
이곳은 우리가 몇 번 딸기를
산적이 있는 곳이기는 한데..
부분적으로 딸기 모종을 절단 해버려서
밭을 갈아 엎으려다가
잠시 접어 뒀나? 싶은 상태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딸기를 따고 있으니
우리도 밭고랑을 타고 들어가
딸기를 땄습니다.
밭을 갈아엎을 준비를 하는 곳 치고는
아직도 남아있는 딸기는 꽤 있는 편.
딸기가 한창 나는 때의 딸기와는
조금 품질에서 차이가 보였지만,
밭에서 직접 따는 싱싱한 딸기이니
크고 작고에 상관없이 익은 딸기는
열심히 따 모았죠.
남편과 함께 다녀온 이후로
나는 이 딸기밭을 두 번 더 갔습니다.
언제 밭을 갈아버릴지 모르니
딸기가 있을 때 열심히 따와야지요.
딸기밭에 갈 때는
딸기를 담을 수 있는 용기는 종류대로
다 챙겨서 배낭을 짊어지고
자전거를 타고 달렸습니다.
자전거 타고 10분 거리이니
운동 삼아서 자전거를 타고,
또 딸기를 따면서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하니 “운동 삼아”하기는
재미있는 딸기 따기.
뭔가를 따서 모으는 것이 나는
꽤 신이 나고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하긴 돈 주고도 더 이상 살 수 없는 딸기를
그것도 공짜로 따올 수 있는데,
공짜 좋아하는 아낙에게 이보다
더 신나는 일은 없는 거죠.^^
밭의 언저리에만 어슬렁거리다가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밭의 가장 안쪽에 가면 아직
많은 딸기가 있기에 내가 가지고
간 그릇들은 채울 수 있었고!
딸기는 금방 물러지니 따온
딸기는 바로 조치에 들어가기.
제일 큰 통은 시어머니 갖다 드리고,
마침 집에 다니러 왔던
시누이도 한통 주고,
나머지는 씻어서 냉동실에
얼릴 준비도 하고, 꽤 바쁜 시간이었죠.
딸기는 대부분 얼렸지만,
썰어서 설탕에 절여 놨다가 아침에
요거트 위에 토핑으로 올려서 먹고,
탄산수에 섞어서 딸기에이드로도
애용을 했습니다.
딸기를 사먹었다면 설탕에 절여서
먹기에는 정말 아까웠을텐데..
공짜 딸기가 넘쳐나다 보니
설탕에 절여서 넘치게 먹고있는
요즘입니다.
그 덕분에 나는 요새 매일 딸기로
아침을 먹고 있습니다.
설탕에 절인 딸기지만
냉장고에 오래 둘 수는 없어서
나머지는 이렇게 각 얼음으로 얼렸습니다.
얼려 놓으면 컵에 한 두개 넣은 후에
탄산수를 넣으면 달지않는
나만의 딸기에이드가 되니 올여름
자주 마시게 될 내 특별 음료중
하나가 되지 싶습니다.
보통 딸기밭 영업을 끝낸 밭에는
고랑을 타고 돌아다녀봐도
딸기가 거의 없는데,
올해는 제가 운이 좋게
많은 딸기를 찾았습니다.
덕분에 우리 집 냉동실에는
얼린 딸기들이 담긴 봉투들이 그득하죠.
금방 밭을 갈아엎을거라 생각해서
한 이틀 부지런히 그릇들을
가득 채워왔는데,
며칠 후 한번 더 가봐야겠습니다.
아직 익지 않는 딸기들도 있었으니
그것들을 찾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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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딸기밭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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