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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이 화장실에서 실신했다

by 프라우지니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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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꽤 건강한 편입니다.

 

50대 초반에 담배는 안 피고,

술도 친구들을 만나면

맥주 한 두잔 정도 마시기는 하지만,

친구를 만나는 것이 연중행사에 가까우니

맥주도 1년에 한두 번 마시는 정도이고!

 

운동을 대놓고 밝히지는 않지만,

계절별로 마눌과 다양한 것들을 즐기죠.

 

겨울에는 눈신발 등산에 노르딕스키,

여름에는 등산을 하고, 산악자전거도 타면서

카약도 타면 하루 종일 노를 저으며

팔 운동도 엄청나게 하죠.

 

 

그 외에 날씨가 좋으면 테니스도

시시때때로 치러 다니고!

 

거기에 미식가라 음식도 제철 재료로

건강하게 매 끼니를 챙기죠.

 

 

https://www.amc.seoul.kr/asan/mobile/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2174

 

배가 조금 나오기는 했지만

나보다는 엄청 건강하다고 믿고 있었던

남편이 어느 날 기절을 했습니다.

 

내가 조금 둔했다면 남편이

기절 했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을 텐데..

 

아침 일찍 화장실에 가서

큰일을 본 남편이 오전 중에 다시 화장실에

가길래 작은 일을 보러 갔나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나오는 않는 남편.

 

뭔 큰일을 오전 중에 두번씩이나 보나

하는 마음에 화장실을 잠시 들여다보니

남편이 변기 앞에 주저앉아 있습니다.

 

보통 변기를 안고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밖에 없죠.

 

속이 안 좋아?” 하는 마눌의 말에

반응하면서 천천히 일어서는 남편.

 

남편이 나간 후에 화장실을 보니

한쪽 구석에 남편의 안경이 떨어져있습니다.

 

안경을 들어보니

안경테 하나가 휘어져 있는 상태.

 

이게 뭔 일인가 싶어서 남편의 얼굴을

확인하니 넘어지면서 어디에

부딪혔는지 콧등에 보이는 상처.

 

 

 

남편은 어디가 아파도 티를 내는 인간형이

아니라 마눌이 발견하지 않았다면

자신이 기절 했었다는 사실을

절대 말하지 않았을 텐데,

마눌이 발견하고 보니

웬일이니 술술 말을 합니다.

 

얼마나 화장실에서 그러고 있었던거야?”

 

몰라

 

10?”

 

몰라

 

이런 일이 전에도 있었어?”

 

처음이야.”

 

왜 기절했는데?”

 

몰라

 

 

기절의 원인인 초코바나바.ㅠㅠ

 

남편이 평소에는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요 며칠 방의 회전 의자에 앉아서

하루 종일 먹기만 한 것이 기절의

원인이라고 생각했는지 남편의 한마디.

 

내가 단 것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 거 같아.”

 

그러게 내가 초코바나나

그만 먹으라고 했지?

그 설탕덩어리를 많이 먹으니

피가 찐득해져서 그런 거 아니야.”

 

당신이 만든 티라미수 케이크 때문에 그래.”

 

간만에 마눌이 마음먹고 만든

케이크 때문에 기절했다니 우째

말 한마디도 이렇게 밉게 하는 것인지..

 

일단은 남편에게 물을 많이 마시라 했고,

조만간 건강검진을 하라고 하는 것으로

남편이 실신 상황은 종료했지만

내 마음을 엄청 심란했습니다.

 

나보다 더 어리고, 더 건강하다고

믿고 살았던 아빠 같은 남편이 나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기절을 하다니..

 

내게는 비빌 언덕인 남편이

나보다 먼저 죽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시작으로,

나는 남편없이 여기서 계속 살아야 하나,

아님 한국으로 가야하나?”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지만

복잡한 서류 일들은 다 남편이 해서

나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과연 나는 남편없이 혼자 살수 있을까?”

 

나는 해본 적이 없는 집 얻기,

오스트리아는 집을 얻어서 이사를 가면

전기 개설도 내 이름으로 해야하는데,

나는 그런 것들을 다 해낼 수 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내 머리 속의 질문들로

나는 며칠 심난했었는데,

걱정한다고 해결되는 일은 없으니

그냥 다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실신의 이유를 찾아보니

그럴수도 있는상황이겠다 싶었죠.

 

-     격한 감정 (예를 들면 두려움,

통증, 또는 피를 보는 경우)

-     기침 또는 대변이나

소변의 배출을 위해 힘을 줄 때

-     장기간 기립

-     갑자기 일어서기

 

남편은 화장실에서 실신을 했으니

볼일을 보는 중에 뇌까지 산소가

가지 못해 잠시 주저앉았었나 봅니다.

(주저앉았는데 안경이 날아가남?)

 

 

 

남편에게는 건강검진 가서

의사한테 화장실에서 기절했었다

말을 꼭 하라고 했는데,

10월 출국 예정이라 남편은

내년쯤에나 건강검진을 가겠다고 하네요.

 

50대 남성의 실신은

있을수도 있는 일이겠죠?

 

남편에게는 물 많이 마시고,

틈틈이 몸을 많이 움직이고,

자주 운동해라

실신이야기를 마무리 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 아내의 마음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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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할슈타트 호수 자전거 투어 뒤에 이어지는 영상입니다.

 

https://youtu.be/G7KopRrw-8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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