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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출국 전 날, 남편은 절대 모르는 내 마음

by 프라우지니 202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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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출국을 앞두고는

꽤 오랫동안 몸을 사렸습니다.  

 

혹시나 밖에 나갔다가 코로나에 감염될까봐

무서운지 뭔가 살 것이 있으면

꼭 마스크를 쓰고 다녔고,

마눌의 외출도 자제 시켰죠.

 

저도 근무하면서 조심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남편이 자나깨나 코로나 감염 조심

외치니 나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죠.

 

마지막 근무 때는 병원에 입원했다가

코로나 감염 후에 퇴원을 하신 분이 계셨는데,

그 방은 되도록 안 가려고 노력을 했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몸을 사리면

나의 뺀질거림을 동료들이 다 알아채니

그냥 대놓고 이야기를 했죠.

 

, 출국이 앞으로 코앞이라

조심해야하니, 난 가급적 그 방에는

가지 않을께. 미안해!”

 

출국이 코앞인데, 확진자 방에

들락거리다가 코로나 확진이라도 되면

이보다 더 큰 낭패는 없죠.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요즘 오스트리아 코로나 확진자라고 해도

무증상인 경우 마스크만 쓰면

장을 보러 갈수도 있고, 외출도 가능합니다.

 

내가 확진자가 되어 마스크를 쓰고

나라를 옮겨 다니게 되면 국제적 민폐일 것이니

가능한 조심하는 것이 최고!

그래서 대놓고 난 그 방에 안가!”을 외친거죠.

 

이렇게 말을 해놓으니

그날 근무하기가 수월했습니다.

그 방에서 호출벨이 울려도

내가 안 간다는 걸 아는 동료들이

빠릿하게 반응을 했으니 말이죠.

 

오히려 동료들은 출국이 코앞

나를 이해해줬죠.

 

그래, 괜히 그 방에 들락거리다가

확진이라도 되면 큰일이지.”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난 후에는

집에서 떠날 준비를 하는

남편 옆에서 보조만 했죠.

사실은 남편이 일하는데 옆에서 구경만 했습니다.

 

집에 두고 갈 자동차 세차에 왁스 칠도 하고,

이불보 교환& 세탁하고,

여행에 가져갈 짐도 대충 싸고..

 

자동차는 보험만 정지하는 줄 알았는데,

번호판까지 갖다 준 것을 봐서는

남편은 5개월동안 자동차를

아예 말소시켜버린 모양입니다.

 

남편은 출국 때까지 마눌이

가능한 집밖을 못나가게 단속했지만,

철부지 마눌은 시시때때로 탈출을 감행했죠.

 

남편이 가지말란다고

안 나갈 마눌도 아니지만,

그래도 알게 나가면 남편이 잔소리를

할 테니 가능한 티 안 나게 돌아다니기.

 

, 빈 병 버리고 올께.”

 

빈 병 버리러 간다면서

빈 병도 안 들고 나와서는

1시간 넘게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물건들을 사 모았죠.

 

 

뉴질랜드에 우리가 들고, 메고온 짐들입니다.

 

시간은 흘러서 출국일이 내일입니다.

 

남들은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다니면,

예쁘게 입고 다니며 공항패션도 선보이던데,

비행기 타고 다닌지 20년이 넘지만

내 패션은 여전합니다.

 

일단 무게가 나가는 옷은 입고 다니죠.

이번에 입고 가는 옷도 다섯 겹.

 

나는 무조건 많이가지고 다니죠.

짐도 허용되는 한도 내에서 가득!

 

대한항공은 기내 반입 휴대수화물이

10kg까지라니 배낭은 빵빵하게 챙겼고!

 

그외 23kg까지 허용이 되는

트렁크에도 내 옷에 남편 옷까지

차곡차곡 챙겼죠.

 

남편은 여행을 앞두고 세세하게

준비하는 것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써놓은 리스트만 종이 한 장이었죠.

 

하다못해 뉴질랜드의 은행에

전화를 걸어서는 오스트리아 은행에서

뉴질랜드 은행으로 송금을 하게 되면

서로의 은행에서 받는 수수료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를 하기도 했죠.

 

외환 송금을 할 때 오스트리아 은행에서

받는 수수료가 뉴질랜드 은행에서

받는 수수료의 2배라나요?

그래서 수수료는 뉴질랜드 은행에서 내는 걸로 결정!

 

생각 단순한 마눌은 장기 여행을

떠나는데 아무런 생각이 없습니다.

 

여행을 앞두고 있는데 신나지도 않고,

집 떠나는데 걱정도 안되고!

 

 

통밀밥+ 곤드레밥, 삶은 렌틸콩에 초고추장넣고 훈제연어넣은 비빕밥을 김에 싸서..

 

며칠 동안 스트레스를 약간 받기는 했네요.

 

집 떠나기 전에 냉동실에 가득

차있던 음식들을 다 해치워야 해서,

숙제 하는 기분으로 부지런히

먹어 치우느라 바빴네요.

 

떠날 날은 이미 받아놓은 상태라

몇 달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리는 왜 그리 아껴서 먹었던 것인지,

막판에 있는 음식들을 해치우다 보니

이것도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냉동실에 가득 있던 음식들을

부부가 따로 또 같이 먹었습니다.

 

편은 남편이 해놨던 음식들을,

마눌은 마눌이 넣어 놨던

음식들을 꾸역꾸역 먹었죠.

 

있는 것들을 해치우다 보니

음식의 조합은 쪼매 웃겼습니다.

 

통밀 쌀밥에 곤드레 나물을 넣고

초고추장에 비비면서 훈제연어도 넣었고,

거기에 삶아 놨던 렌틸콩도 넣고보니

비빔밥의 색감이 우중충!

 

 

 

냉장고에 있는 것으로 해먹은

나의 마지막 한끼는 위 사진의

이상한 비빔밥 아래에 살짝 깔고,

그 위에 체밥치치와 파프리카 그리고 새우까지

 

이걸 돌돌 말아서 프라이팬에

겉을 살짝 구우니 나름 바삭거리는 또띨라 완성.

 

명이나물 페스토에, 파슬리 페스토까지

듬뿍 부어서 먹었습니다.

 

이걸 마지막으로 음식 처리 하기는 끝~

 

내가 만들어서 얼려 놨던 명이나물 페스토는

시어머니께 양보했습니다.

 

엄마, 파스타 삶아서 명이나물 페스토

비벼서 먹으면 한끼 해결이오~”

 

시어머니는 마늘 냄새 심하게 나는

명이나물은 좋아하지 않으시는데도,

며느리가 드실래요?”하니

사양하지 않고 받으십니다.

 

남편도 다 먹지 못한 냉동음식들은

다 시어머니께 갖다 드렸습니다.

 

남편이 만들어서 냉동실에

넣어뒀던 굴라쉬를 해동해서 드셨다는

시어머니는 음식이 너무 맛있더라며

아들 음식을 칭찬 하셨죠.

 

 

우리동네 전차 시간표.

 

우리의 출발일은

오스트리아의 국경일입니다.

그래서 린츠 기차역으로 가는데도

미리 준비를 해야하죠.

 

저녁에 산책 삼아서

동네 전차정거장에도 다녀왔습니다.

 

보통은 매 7분마다 오는 전차가

일요일&국경일은 오전 10시까지

한시간에 딱 두대만 있네요.

 

평소같이 준비하고 나왔다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음식도 해결했고,

짐도 대충 정리를 했고,

이제는 정말로 출발만 남겨두고 있는데,

남편은 모르는 나만의 고민은 바로 나의 비상금.

 

그동안 틈틈이 모우고,

꼬불쳐 놓은 내 비상금을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환전해 내 계좌로

송금해 놓으려고 했었는데,

 

며칠 동안 열심히 검색을 해봐도

면세 지역에 있는 은행은 오로지

환전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뉴질랜드 가는 길에 들리는

인천공항에 머무는 5시간정도

남는 시간에 내 비상금을 처리하려고 했었는데,

이걸 해치우지 못하면 뉴질랜드에서

내내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부담감이..

 

 

https://www.airport.kr/ap_cnt/ko/svc/covid19/quaranti/quarantine.do

 

 

일단 면세 지역에 있는 은행에서

내 비상금 처리가 불가능하면

입국장으로 들어가서 공항 내에 있는

은행을 노려볼까 생각중인데,

 

입국했다가 다시 출국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인천공항 사이트에는 입국자 PCR검사

의무 해제라고 하던데..

 

공항에 근무하는 관계자는

또 다른 이야기를 할수도 있으니

일단은 면제지역에서 처리를 하도록

노력을 해보고 안된다면 살짝

면제 지역을 탈출하는 계획도

세워봐야겠습니다.

 

남편은 전혀 모르는 내 비상금이라

가능한 남편도 모르게

내 계좌에 넣어버릴 생각인데,

남편만 면세 지역에 놓고 마눌이

혼자서 탈출하게 남편이 둘거같지는 않은데...

 

나는 어떤 뻥을 쳐서

이 난관을 탈출하게 될 것인지..

출국을 앞두고 내 머리 속은 참 복잡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비상금 몽땅

은행에 가져가서 한국으로

송금해버릴껄!”하는 마음도 있지만,

 

한 장 한 장 몰래 꼬불치는 재미가

쏠쏠했던 비상금이니,

그 돈을 두 손에 들고 은행에 가져가서

송금하는 재미까지 느껴보려고 했던 것인데..

 

아무런 생각없이

여행 준비를 해온 것과는 달리,

출국을 앞두고 있는 지금 내머리속에는

온통 환전&송금뿐이죠.

 

나는 과연 내 머리 속의

숙제를 해치울 수 있을까요?

 

여러분이 궁금해하시는

뒷이야기는 다음에 알려드릴께요.^^

 

이글을 예약으로 올리는 지금은

오클랜드 도착 2일차 일정을 마쳤습니다.

뉴질랜드 운전면허증 갱신,

우체국 우편물 받을 PO박스

신청하니 하루가 다 가서,

중고차 매장은 30분만

돌아보고 나와야 했습니다. ㅠㅠ

앞으로는 중고차 매장을 돌면서

차구경을 다니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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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hN32ZuG45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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