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

인천공항에서 보낸 나의 긴박했던 30분

by 프라우지니 2022. 11. 9.
반응형

 

 

인천공항에서 내려서

환승을 하려고 이동하는데,

입국하는 쪽으로 마스크를 쓰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봤습니다.

 

입국자들에게 코로나 관련된 것을

수속하는 직원들이라 생각을 했죠.

 

인천공항 입국자는 더 이상 PCR테스트가

필요 없다고 해서 잠시 입국장으로 나가서

일을 보고 들어올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마스크 쓰고 중무장한 사람들을 보니

왠지 안될 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나는 출발 전부터 고민을 안고 있었죠.

 

https://jinny1970.tistory.com/3720

 

출국 전 날, 남편은 절대 모르는 내 마음

남편은 출국을 앞두고는 꽤 오랫동안 몸을 사렸습니다. 혹시나 밖에 나갔다가 코로나에 감염될까봐 무서운지 뭔가 살 것이 있으면 꼭 마스크를 쓰고 다녔고, 마눌의 외출도 자제 시켰죠. 저도

jinny1970.tistory.com

 

 

알뜰하게 모은 비상금을 품에 안고 가는데,

가능하면 인천공항에서 환전을 해서

내 계좌로 넣는 것이 애초의 내 계획.

 

PCR테스트가 없다고 해서

살짝 입국을 했다가 출국을 꿈꿨는데,

입국장 방향을 보니 중무장한 사람들의

행동이 왠지 입국이 쉽지않을 거 같은 느낌이..

 

 

내가 공항을 누비는 동안 남편은 이곳에서 마눌을 기다렸죠 .

 

인천공항 면세 지역에 있는 은행에서는

환전만 가능하다고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이곳에서

환전과 송금을 살짝 알아볼 생각이었습니다만,

역시나 이곳에서는 환전만

가능하다는 친절한 안내.

 

결론은 면세 지역이 아닌 인천공항 입국장을

통해서 나가야 송금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인데, 남편을 옆에 달고서는

이 모든 것이 쉽지 않은 상황.

 

내가 현금을 들고 왔다고 하면

남편이 한마디 할 것은 뻔하죠.

 

왜 현금을 가지고 와,

오스트리아 은행에서 송금을 했어야지.”

 

그래서 가능한 남편에게는 비밀로 하고

일을 처리해야 하는디.

일단은 나가는 것이 쉽지않을 듯 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남편에게는 면세 지역 한바퀴 돌고

오겠다고 뻥을 치고 대한항공 환승 센터로

급하게 달려갔습니다.

 

은행업무를 보려고 하는데,

면세 지역에 있는 은행은 환전만

가능하다고 해도 입국장으로 들어가서

업무를 보고 다시 출국장을 통해

서 들어올 생각이라고 말을 했죠.

 

환승 시간이 2시간 남짓 남은

상태라 조금 빠듯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 하니 환승 센터

카운터 직원에게 문의하기.

 

직원은 내가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시간이 빠듯하니 힘들거라는 대답을

할줄 알았었는데,

 

내 항공권 뒤에 도장을 하나 찍어주더니

내가 생각한 입국장이 아닌

대한항공 환승 카운터 옆에 있는

문을 열어주며 이쪽을 이용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직원이 열어준 문을 통해서 나가보니

환승할 때 거쳐왔던 곳.

이곳에서 수화물을 다시 한번

스캔하는 작업을 했었죠.

 

이곳 직원에게 대한항공 환승센터에서

찍어준 스탬프를 보여주니

바로 나갈 수 있게 해줍니다.

 

그렇게 후다닥 이곳을 뛰어나오니

내가 봤던 마스크와 비닐가운으로

중무장한 사람들이 있는 곳에 도착.

 

이곳에서는 코로나에 관련해서

나의 신상을 적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후다닥 적고서 나오니 바로 출국장.

 

 

 

 

출국장을 나가서 바로 보이는 은행에 가서

환전&송금문의를 하니

자신들은 환전만 하니 지하에 있는

은행으로 가라는 친절한 안내.

 

지하로 내려가니 눈에 보이는 건 신한 은행.

 

은행에 들어가서 유로를 환전해서

국내 계좌로 송금할거라고 하니

환전은 위층에 있는 은행 환전소를

이용한 후에, 원화를 가지고 와야

송금이 된다는 안내.

 

시간은 급한데 환전&송금

안된다고 하니  일단 환전이 가능한

1층으로 다시 후다닥~

 

급하게 뛰어다니고 있어

온몸에서 땀은 솟구치고 숨이 차지만

다시 출국장을 통해서 면세 지역에 들어가야

다음 비행기로 갈아탈 수 있으니

시키는 대로 부지런히 움직여야죠.

 

1층에 있는 은행 환전소에 가서는

신한 은행 에서는 바로 환전&송금이

안된다고 해서 환전을 하려고 한다.”했더니

그곳에 있는 직원이 새로운 정보를 줍니다.

 

지하에 있는 하나은행에 가면

유로를 바로 환전해서 송금까지 해주니

번거롭게 환전을 해서 갈 필요가 없다.”

 

그렇게 환전&송금을 해치웠습니다.

 

 

 

 

현찰을 가지고 뉴질랜드에서 5달을

보내다가 혹시나 분실 혹은 도난을 당하면

내가 열심히 모은 비상금을

한번에 털리는 것인데,

남편은 모르는 돈이니

돈이 털려도 대놓고 슬퍼하거나

분노할 수 없을 수도 있었는데,

온몸에 땀나도록 뛰어다니기는 했지만

해치우고 나니 속이 시원합니다.^^

 

내 비상금을 처리했으니

이제 후다닥 다시 출국장을 통해서

남편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면

내가 인천공항에서 하고자 했던 일은 완수!

 

열심히 달려서 출국장 입구에 있는

직원에게 나는 환승객이며

대한항공 환승센터에서 찍어준 스탬프를

보여주니 내가 생각했던 출국장이 아닌

옆으로 나있는 문을 열어주며

이쪽으로 들어가세요~”

 

문을 통과하고 나니 일반 출국과

마찬가지로 수화물을 스캔하는 곳.

 

그곳을 후다닥 지나니 이민국,

그곳에서도 환승센터에서 찍어준

스탬프를 내밀며 환승객임을

이야기하니 바로 통과.

 

다시 면세 지역에 들어와서는

남편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보니

남편은 내가 떠날 때 머물던 자리에

앉아서는 마눌을 보자마자 한마디.

 

문자 보냈는데 왜 답을 안했어?”

 

후다닥 입국해서 공항내

은행에서 업무보고 다시 출국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남편이 문자를 보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었습니다.

 

 

 

내 스마트폰의 시간은 한국 현지시간이 아닌 오스트리아 시간이네요 .

 

남편은 내가 입국하고 있을 때

화장실에 가야한다는 문자를 보냈었고,

 

12분후 내가 출국하고 있을 때

다시 문자를 보냈었네요.

 

지금 안 오면 당신 집은 여기 두고

(나는 화장실 간다)”

 

짐을 싣은 카트를 가지고

화장실에 갈 경우 카트가 들어가지 않는

좁은 일반 화장실보다는 공간이 넓은

휠체어용 화장실을 이용하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잊은 것인지..

 

그래도 안 오니 막판에 날리는 뻥.

 

지금 보딩한다고 게이트로 오래.”

 

남편이 이 문자를 날리고 채 몇 분이

지나지 않아서 마눌이 도착했고,

남편은 마눌을 보자마자

잽싸게 화장실로 뛰어갔죠.

 

남편이 사라진 다음에야

의자에 앉아서 가뿐 숨을 몰아쉬며,

짧은 30분동안 내가 해치운 일을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230분경에 출발해서

3시쯤에 다시 돌아왔으니

생각보다 빨리 일을 해냈습니다.

 

은행 일을 보러 가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남편의 여권이랑 티켓을

남편에게 주려고 했었지만,

그러면 남편이 의심할 테니

가지고 가면서도 불안했는데,

생각보다 순식간에 모든 것을 해결하니

이제야 나오는 안도의 한숨.

 

 

 

목요일 오후쯤이라 입국하는 사람도,

출국하는 사람도 많지않아서

모든 것이 순조로웠고,

내 몸에 달고있던 현찰을

털어내니 내 마음도 가뿐.

 

인천공항에 내리면

먹고 싶은 것들이 있었는데,

미친듯이 은행업무를 보러 뛰어다니느라

그런걸 생각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먹고 싶은 음식은 4~5달후에

한국에 오면 먹어야겠습니다.

물론 우리가 운 좋게 한국에서

시간을 보낼 여유가 주어진다면 말이죠.^^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

 

크로아티아 캠핑장입니다.

 

https://youtu.be/wrIgm88bhFg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