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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생활877

남편과 협상하는 방법 제 남편은 참 쉽지 않는 성격입니다. 어쩌면 전에 지인이 말했던 그런 경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그런 경우란? “같이 근무하는 (한국인)직원이 정말 쉽지 않는 성격이었는데, 현지(동남아의 한 나라) 여성과 결혼해서는 잘 살더라고, 아마도 그 여성은 국제결혼이다 보니 남자의 성격이 일반 한국 사람이랑 다르다는걸 인식하지 못하고 ”나와는 문화가 다른 사람“이라 생각해서 이해하는 거 같더라. 그런 면에서 보면 국제결혼이 맞는 거 같기도 해!” 저도 일반 한국여성보다는 조금 튀는 성격이지만, 남편 또한 일반 오스트리아 남성과는 조금 다른 “경상도 성격”인지라 이곳에서 오스트리아 여성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거 같기도 합니다.^^ 남편과 살아가면서 이제는 “그러려니..”하는 일들이 꽤 많습니다. 그중에 .. 2016. 12. 16.
남편의 고지식한 행동 남편은 나보다 15개월 연하임에도 하는 행동들을 보자면... 보통은 아빠 같고, 아주 가끔은 누나(=마눌)를 심하게 귀찮게 구는 귀여운 남동생 같은데, 가끔씩 할아버지처럼 고지식한 행동들도 아주 곧잘 합니다. 좋게 말하자면 "매너"가 있는 것인데, 남들은 다 하는 행동을 자신은 안하는 것을 보면은 아주 고지식한 면이 심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적당히 해도 티가 안 나는 것을...왜 그러는 것인지! 자! 이제 상황을 보시고, 판단 해 주시기 바랍니다. 남편이 하는 행동이 맞다는 것은 알지만, 이것이 지나치면 고지식이 되는 거죠.^^; 올 여름 이야기입니다.^^; 남편과 잘츠캄머굿 지역에 있는 젤 큰 호수인 Attersee 아터쎄(아터 호수)에 보트를 타러 갔다가 집을 돌아오는 길, 저녁을 먹지 못한지라 배는.. 2016. 12. 13.
가끔은 마음에 안 드는 남편 가끔은 남편이 아주 쪼잔 하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왕에 사는 거 조금 더 넉넉하게 사오고, 이왕에 쓰는 마음 조금 더 쓰면 좋겠는데..하는 마음에 말이죠. 남편이 러시아 출장을 간다고 준비할 때 은근히 선물타령을 했었습니다. 시부모님이 다 계신데도 말을 했었구요. 이 이야기는 남편의 첫번째 출장 이야기입니다. 남편은 두번째 출장에서 골절사고를 당해서.. 지금은 깁스하고 안방마님으로 들어앉아있습니다.^^; “남편, 러시아에서 돌아올 때 선물 잊으면 안 돼! 부모님 것도 잊지 마!” 사오란다고 진짜로 뭘 사올꺼라고 기대도 안하지만 일단 “선물”타령을 줄기차게 했습니다. 자꾸 들어야 기억을 할 거 같아서 말이죠. 원래 남편은 뭘 사들고 다니는데 인색한 편입니다. 받기 부담스러운 선물보다는 받기는 했는데 .. 2016. 12. 12.
하늘나라로 간 친구 우리 요양원에 제 친구 한 명이 있었습니다. 처음 이 요양원 실습을 왔을 때부터 저를 살갑게 맞아주던 요양원 거주민! 저보다 딱 20살이 더 많았지만, 우리는 친구였죠. 처음 만나던 순간부터! http://jinny1970.tistory.com/1522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의 인연 레나테는 침대에 누워서만 10년 이상 생활했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척추를 다친 후에, 집에서 4년 동안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다가 요양원에 들어온 지 6년차가 된다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근무하는 동안에 그녀는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암은 이미 온몸에 다 전이된 상태라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했습니다. 암말기라 시한부 인생임에도 그녀는 “삶을 마무리하는 여행“뭐 이런 것은 꿈꿀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요.. 2016. 12. 9.
오스트리아 부모님과 한국부모님의 차이점 남편이 아파서 깁스를 하고 집에 있는지 이제 10일차가 됐습니다. 이제야 이곳의 부모님과 한국의 부모님이 자식을 대하는 행동의 차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남편이 아프지 않았음 절대 보지 못했을 부분을 말이죠. 자식에게는 무엇을 줘도 아깝지 않는 것이 한국의 부모님이시라면.. 이곳의 부모님은 어느 정도의 선까지만 허용하신다는 느낌입니다. 저희가 따로 살았다면 제가 학교나 요양원에 가는 날 집에 남편 혼자 있게되니 남편이 뭐라도 해서 먹어야 했을 텐데.. 시엄마가 매일 혼자 있는 남편의 점심을 챙겨주시니 시댁에 사는 것이 참 감사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올 여름 시아빠가 젝켄 때문에 한동안 병원을 다니셨습니다. 그냥 입원해서 했어야 했을 검사를 매일 아침 일찍 가셔서 하루 종일 검사하시고 기다리시고 집으로 오.. 2016. 12. 7.
슬슬 시작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쇼핑, 향수 오늘은 바람도 많이 불고, 비까지 오락가락하는지라 밖에 안 나가려고 했었습니다. 갑자기 옷을 챙겨 입고 후다닥 외출준비를 하니 방에 있던 남편이 방문을 빼꼼이 열고 묻습니다. “오늘 안 나간다며?” “그러려고 했는데.. 나가야 할 일이 생겼어.” 나가기 싫다고 했던 저를 이끈 것은 광고의 힘! 나를 벌떡 일어나게 만든 힘은... 바로 저렴한 가격인거죠.^^ 여러종류의 유명상표 향수가 단돈 5유로!! 가게 내에 샘플로 전시되어 사용하던 유명 향수를 판다고 생각했었지만.. “이번 기회에 엄청 비싼 향수를 한번 들여 놔봐?” 이런 가벼운 마음으로 얼른 나섰습니다. 오늘부터 하는 행사이니 먼저가면 그만큼 더 좋은, 더 비싼 향수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커지니 말이죠. 제 예상과는 달리 모든 향수의 샘플이 다 5.. 2016. 12. 6.
나에게 위로가 되는 그녀, 미라 오늘 수업시간에 조금 열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뒷담화입니다. 아시죠? 제가 하소연 할 때가 여기밖에 없다는 것.^^;) 나에게는 항상 껄끄러웠던 인도아낙! 1학기에는 내 옆에 딱 붙어서는 내 노트를 훔쳐보듯이 보던 그녀가 2학기에는 뒤쪽으로 갔습니다. (그 당시에) 뒤에는 2명의 흑인아낙이 있었고, 더불어서 (오스트리아에서 출생한)보스니아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그들에게서 도움을 받을까 하는 희망이 보였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2학기 내내 인도아낙은 저에게서 시험정보를 얻었죠. 낮에는 학교에서 별로 아는 척도 안하는 그녀가 시시때때로 내게 전화를 해서는 내가 준비 해 놓은 시험문제들의 답을 보내달라는 부탁을 했었습니다. 저도 시험문제의 답을 일일이 찾아야하는 수고를 해야 하지만.. 해도 .. 2016. 12. 4.
힘든 시간들 요즘은 제가 나이를 먹고 있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쪼매 젊을 때는 저녁에 잠들면 아침에 깰 때까지 누가 업어 가도 모를 잠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새벽에 화장실에 볼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깹니다. 깨서는 다시 시간을 확인하고 또 잠자리에 들죠. 아! 또 있네요. 저녁에 잠을 잘 때 엄청시리 까칠해 집니다. 저보다 조금 늦게 잠을 자는 남편에게 이런저런 요구사항을 이야기 합니다. “전등은 끄고, 책상 스탠드 켜고, TV는 헤드셋으로 소리 듣고..” 그리고 마눌은 번쩍이는 TV화면 때문에 안대를 하고서야 잠자리에 듭니다. 마눌은 항상 자정에 잠들어서 새벽 6시에 일어나야 하는 일상이므로, 잠이 부족하니 마눌이 짜증스럽게 말해도 남편은 다 들어주는 편입니다. 요 며칠 저나 남편이나 조금 힘든 시간을 보냈.. 2016. 12. 3.
남편이 돌아왔다. 여러분~ 저 돌아왔습니다.^^ 스트레스 왕창 받는 시험을 하나 끝내고 나니 속이 후련한 것이.. "앗싸~ 오늘은 글을 쓰면서 저녁을 보내도 되겠구나!"싶어서 신이 났습니다. 제가 시험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동안에 우리 집에는 아주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시험공부에 실습까지 가야해서 시간이 부족함에도 제가 따로 해야 할 일도 있었고 말이죠.^^ 자! 이제 제가 그동안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 우리 집 일을 공개합니다.^^ 남편은 1주일을 꼭 채운 러시아출장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있고 남편이 비행기를 타고 오고가는 상황이 되니 매번 남편의 전화를 기다립니다. "비행기는 별 사고 없이 활주로에 잘 내렸는지.." 남편이 돌아오는 화요일은 요양원 실습하는 날이었지만, 오후에 잠시 짬을 내서 남편의 핸드폰으.. 2016. 12. 1.
오스트리아에서 매년 받은 무료 건강검진 우리나라는 2년마다 건강검진을 하지만, 오스트리아는 매년 건강검진을 받습니다. 보통은 건강검진을 받으라는 안내장이 날아오기도 하지만 안내장를 받지 않아도 자신의 가정의나 "건강검진센터"에 전화를 하면 예약이 가능합니다. 저는 작년 2월쯤에 안내장을 받았었는데, 올해는 건강검진을 받으라는 안내장 8월 말쯤에 온지라 안내장을 받자마자 바로 검사를 했습니다. 마침 여름휴가여서 집에도 있었던지라 안내장을 받자마자 Gebietskrankenkasse 게빗츠 크랑켄카세(줄여서 GKK) 쉽게 말해서 지역 의료보험조합의 건강검진센터에서 받았습니다. 건강검진을 접수하는 곳에 전화를 하니, 전화예약은 최소한 2주 뒤에나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길래... 작년에도 직접 찾아가서 그 다음날 바로 예약을 한 적이 있다고 말을 하고.. 2016. 11. 24.
남편의 귀여운 거짓말 남편에게 물어봤었습니다. “남편, 지하 냉동실에 있는 마그눔 아이스크림 당신 꺼야?” “아니, 엄마 꺼야.” 어느 날부터 냉동고 구석에 못 보던 마그눔 아이스크림이 있는지라, "혹시나 남편이 샀나?"싶어 물어보니 아니라고 하니 그런가 부다.. 했습니다. 그리고 시어머니께 물어봐야지...하고 계속 잊는지라 물어볼 기회가 없기도 했습니다만, 남편이 거짓말을 하는 거라는 의심은 했었습니다. 시부모님 건물에도 지하에 냉동고가 있는데, 대부분의 냉동식품은 그곳에 넣고, 우리 건물 냉동고에는 넘쳐나는 야채나 과일 같은 것을 넣어놓는 용도로 사용하시거든요. 예를 들어 마당에 있는 산딸기, 복분자 같은 것이 넘쳐날 때 따서 넣어놓거나, 넘쳐나는 토마토로 소스를 만든 것, 혹은 딸기, 살구 같은 것도 얼려놨다가 잼이나 .. 2016. 11. 23.
바빴던 나의 3박4일 남편이 출장을 가면 조금 여유롭고 편할 줄 알았었는데... 전 남편이 출장을 간 후 3박4일 동안 정말이지 무지하게 바빴습니다. 잠도 제대로 못잘 정도로 말이죠.^^; 자! 이제 제가 바빴던 그 3박 4일을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남편은 11월 15일 화요일 새벽 6시에 차를 타고 갔습니다. 이번에도 예약택시를 타고 린츠에서 기차타고 비엔나로 가나? 했었는데.. 이번에는 남편차를 비엔나 공항에 두고 비행기를 타고 간다나요? 그렇게 새벽에 남편을 보내놓고서 아주 조금 더 잠을 잔 후에 이날은 하루종일 공부를 했습니다. 다음날이 시험이니 열공을 해야 하는 거죠!^^ 공부하면서 세탁기는 쉬지 못하게 열심히 돌렸습니다. 침대 매트리스 커버를 반씩 나눠서 돌리고, 베개도 통째로 돌리고.. 문제는 세탁하는 시간이 한.. 2016. 11. 21.
남편이 출장간 사이 사골국. 남편이 또 출장을 갔습니다. 올 들어 벌써 두 번째. 전에 그라츠에 있을 때는 몇 년을 일해도 한 번도 안 갔어는데, 지금 일하는 지사는 러시아쪽 회사 일을 한다더니만.. 벌써 두 번째 러시아 출장입니다. 저번에 갔던 일이 잘못 되서 다시 테스트를 하는 것인지.. 이번에도 출장 간다는 걸 스무 고개를 하고서야 알 수 있었죠. 1주일 전부터 책상 위에 모습을 드러내던 남편의 여권! 한두 달 전에 이미 1년짜리 러시아비자를 받아 뒀던 터라 출장을 또 가겠구나..했었는데. “남편, 출장가? “응” “언제 가?” “다음 주” “다음 주, 언제?” “....” 언제나 그렇듯이 남편은 대답을 잘 안 해 주니...^^; 출장 전 날 남편이 하나 둘 짐을 꾸립니다. 1주일이라고 해도 호텔에 세탁 서비스가 있으니 옷도 .. 2016. 11. 20.
후배에게 해주는 충고 한국의 추석날인 9월 15일. 전 마지막 4학기의 개강날 이였습니다. 우리 반이 수업 중에도, 쉬는 시간에도.. 강의실 밖의 소파에 앉아있는 아낙들이 날 너무도 유심히 본다..싶었습니다. 사실 본다기보다는 날 째려보는 느낌까지 드는 기분이었죠. 같은 학교를 다닌다고 해도 출석하는 요일이 틀리니 우리 반을 제외하고는 사실 거의 모르는 사이입니다. 일부러 말을 걸어서 안면을 트기 전까지는 말이죠. 보통 쉬는 시간이라고 해도 강의실 밖을 잘 나가지 않는 제가 화장실에 갔다 오는 길에 그녀들의 호출을 받았습니다. 사실 호출이라기보다는 그녀들이 지나는 저를 불러 세운 거죠. "저기요~" "네? 저요?" "지금 2학기 중이신가요?" "저요? 전 4학기로 마지막 학기 중인데요. 이제 딱 6개월 있음 직업교육 끝나요... 2016. 11. 18.
매번 응하지 못하는 초대 자전거를 타고 제 실습요양원으로 출퇴근을 하던 길에 눈에 띄는 광고가 있어서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잠깐 본적이 있었습니다. "클래식의 밤"이 있는 모양인데, 성악에 여러 가지 악기도 등장합니다. 바이올린 연주자가 "소냐"인데 여기서 연주하는 소냐가 내가 아는 남편 친구 딸인 소냐 인지 아주 잠깐 생각을 했었습니다. 전에 소냐 엄마가 소냐가 교회에서 연주회를 한다고 한 적이 있었거든요. 소냐는 음악전공 김나지움(중, 고등학교)에서 지금은 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음악을 전공하는 고등학생들은 학교수업 외에 이렇게 시시때때로 저녁에 연주를 하는 모양입니다. 이 소냐가 그 소냐 인지 궁금하기는 하지만, 문제는 소냐의 성을 제가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소냐 부모는 동거커플인지라 소냐가 엄마 성.. 2016. 11. 17.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는 오스트리아 요양원 스캔들 이곳이 유럽이라고, 한국보다 더 복지시설이 잘 되어 있다고 해서 요양원내의 학대가 없는 것도 아니고, 그보다 더 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이곳 또한 사람이 사는 곳이니 말이죠. 한국에도 가끔씩 요양원 스캔들이 등장합니다. 모든 요양원들이 다 그런 것도 아닌데, 요양원 스캔들이 한번 뜨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든” 요양원이 그렇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지라.. 이맘때는 요양원에 관계된 사람들이 더 행동조심을 하게 되죠. 이 포스팅을 준비하기 전에 검색창에 “국제뉴스 오스트리아 요양원 스캔들”을 쳐봤는데 아무것도 뜨지 않았습니다.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오스트리아는 물론 독일의 뉴스에도 자주 등장했던 뉴스였는데 말이죠.^^; 무료신문 "Heute 호이테(오늘)"에서 캡쳐 아침 등굣.. 2016. 11. 14.
아무도 불편하지 않은 우리 집 고장 난 초인종 우리 집 초인종은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겠지만, 고장이 난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살았죠. 저 또한 불편하지 않았었습니다. 이 일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죠. 요즘 오스트리아는 이상한 사람들이 집집마다 방문을 합니다. 국적을 초월해서 나라 간을 떠도는 집시(들이 정말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노래가사에 나오는 그런 낭만적인 인간형들은 전혀 아니죠.)들이 이제는 각 가정을 방문합니다. 2인 1조로 움직이며 초인종을 누른 후에 목이 마르다고 해서 집안에 들어가서는 물 주려고 돌아서는 집주인(대부분은 노인 분들)을 때려서 혼절 시킨 후에 집을 털어가기도 하고.. 초인종을 누른 후에 문을 열어주면 어려운 사정을 이야기해서 집주인이 약간의 돈을 주면 그것만 받아가기만 하면 되는디.. 밤에 그.. 2016. 11. 11.
줄 사람 없는 헌 세탁기 우리 집 30년 된 세탁기에 조금 문제가 있었습니다. 세탁기의 모델을 보자면 이미 사망했을 연세이신데, 아직까지 정정하신지라 잘 사용했었죠. 우리가 그라츠에서 사용했던 세탁기는 시댁으로 들어오면서 창고에 잘 넣어뒀었습니다. 시누이가 사용하는 세탁기가 늙기는 했지만,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어서 말이죠. 우리 집 세탁기의 문제라고 한다면.. 물 온도가 30도 이상인 40도,60도,90도에서는 작동이 안 된다는 것! 그러니 세탁은 항상 30도로만 해야 하죠. 침구류 같은 경우는 40도나 60도로 빨아야하는데 30도로만 빨래가 되니 바꿔야 하기는 했지만, 버리기에는 아까운지라 바꾸지도 못하고 있었죠. 드디어 주어질 사람이 생겨서 나온 우리집 연세 많으신 세탁기. 가끔씩 시아버지와 세탁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습니.. 2016. 11. 10.
김장을 하고 싶게 만드는 요즘 배추값. 제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평범하게 사는 중년 아낙이였다면 아마도 집에서 한국음식을 해서 아이들과 먹으면서 살았지..싶습니다. 하지만 아이도 없고 한국음식을 먹는 사람도 달랑 저 하나뿐인 현실 때문에 한국음식을 자주 해 먹지는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마음먹고 김치를 한번 담아도 알맞게 익었을 때는 집에서 밥 먹을 시간도 없고, 또 음식을 먹어도 김치와 어울리는 음식이 아닐 때도 있는지라 김치를 해도 완전히 시어 꼬부라진 다음에 김치전이나 김치볶음밥으로 후딱 처리하는 개념에서 신 김치를 없애곤 했었습니다. 김치도 1년이면 서너번 할까 말까이고 해 놓은 김치도 매번 먹은 음식이 한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하실에 처박아두고는 했었는데.. 요새는 부쩍 김치 하는 횟수가 늘었습니다. 김치를 매번 먹는 것이 아닌지라, .. 2016. 11. 8.
시아버지 몰래 해 먹은 호박꽃전 우리 집 마당에는 온갖 종류의 야채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호박잎이 무성한 걸 보고는 “삶아서 쌈으로 한번 먹어야지..”하는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그 마음이 사라지기전에 호박잎들을 다 정리해서 버리시는 시아버니를 발견했습니다.^^; 제 시아버지는 없는 일도 만들어 하시는 분이신지라 조금 이르다 싶은데도 다 정리를 하시죠. 호박잎도 다 잘라버리시고, 고추잎도 무성한건 다 정리 해 버리시고, 토마토도 꽃들을 다 잘라버리십니다. “아빠, 아직 철이 안 지났는데 왜 다 잘라내세요?” “이제는 더 이상 익지도 않고, 커지지도 않으니 정리 해야지.” 뭐든지 조금 이르다 싶을 때 다 정리를 하시는 분이신데, 호박잎을 정리하실 때 달려있는 꽃에도 날씨가 쌀쌀해져서 더 이상 호박이 달리지 않을꺼라고 하셨었습니다. 오스.. 2016.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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