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제 실습요양원으로 출퇴근을 하던 길에 눈에 띄는 광고가 있어서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잠깐 본적이 있었습니다.
"클래식의 밤"이 있는 모양인데, 성악에 여러 가지 악기도 등장합니다.
바이올린 연주자가 "소냐"인데 여기서 연주하는 소냐가 내가 아는 남편 친구 딸인 소냐 인지 아주 잠깐 생각을 했었습니다.
전에 소냐 엄마가 소냐가 교회에서 연주회를 한다고 한 적이 있었거든요.
소냐는 음악전공 김나지움(중, 고등학교)에서 지금은 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음악을 전공하는 고등학생들은 학교수업 외에 이렇게 시시때때로 저녁에 연주를 하는 모양입니다.
이 소냐가 그 소냐 인지 궁금하기는 하지만, 문제는 소냐의 성을 제가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소냐 부모는 동거커플인지라 소냐가 엄마 성을 따랐는데, 평소 내가 부를 때 소냐 엄마의 이름을 부르지, 그녀의 성까지 부르는 일도 없고, 남편에게 따로 "소냐 엄마 성이 뭐냐?"고 묻지도 않아서 말이죠.
여기서 등장하는 소냐엄마의 존재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해야 하실 듯...^^
연주 날짜도 이미 지났는데 왜 지난 연주회 광고를 아직도 안 치우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자전거를 타고 가던 길을 갔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소냐 엄마한테서 문자가 한통 왔습니다.
소냐가 트라운 성에서 연주회를 하는데 시간이 있으면 오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무료입장"이라고 친절한 안내도 함께 보내왔습니다.
저번에 했던 초대는 입장료가 비싸서 우리가 안 온 거라고 생각했을까요?^^;
(사실 시간도 없었지만 비싸기도 했습니다.^^)
소냐엄마는 무료입장이라고 했지만,
내가 알고 있는 트라운 성에서의 연주는 성의껏 내는 "기부금"을 입장할 때 낸다고 들었는디...
소냐가 연주한다는 트라운 성은 제가 실습을 다니는 요양원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성으로 전에는 정말 귀족이 살았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공연장, 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가진 성입니다.
중요한건 이번 초대도 전 응할 수가 없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는 공짜이니 우리부부가 올 수 있다고 소냐 엄마가 생각했는지도..
하지만 소냐가 연주한다는 그 다음날 전 심리학 시험이 있어서..
그날 저녁에는 정말로 "열공"을 해야 했습니다.
공부하다가 바람 쐬는 차원에서 자전거타고 후딱 다녀와도 될 거 같은 거리이기는 했지만..
시험 전날은 책상(밥상)앞에 앉아서 공부를 하면서 보내는 것이 공부 안 하면서 "해야 하는데.." 생각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보다는 훨씬 더 건전한 방법입니다.
우리가 가서 소냐를 기쁘게 하는 방법도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내 시험에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는 것이 나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라서 말이죠.
5~6살 때 바이올린으로 동요를 연주하던 소냐가 지금은 어떤 근사한 클래식을 연주할지 보고 한번쯤보고 싶기는 하지만, 지금은 그런 궁금함보다는 제가 하는 공부에 최선을 다할 때인 거 같아서 그녀의 초대를 무례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또 사양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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