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또 출장을 갔습니다.
올 들어 벌써 두 번째.
전에 그라츠에 있을 때는 몇 년을 일해도 한 번도 안 갔어는데,
지금 일하는 지사는 러시아쪽 회사 일을 한다더니만..
벌써 두 번째 러시아 출장입니다.
저번에 갔던 일이 잘못 되서 다시 테스트를 하는 것인지..
이번에도 출장 간다는 걸 스무 고개를 하고서야 알 수 있었죠.
1주일 전부터 책상 위에 모습을 드러내던 남편의 여권!
한두 달 전에 이미 1년짜리 러시아비자를 받아 뒀던 터라 출장을 또 가겠구나..했었는데.
“남편, 출장가?
“응”
“언제 가?”
“다음 주”
“다음 주, 언제?”
“....”
언제나 그렇듯이 남편은 대답을 잘 안 해 주니...^^;
출장 전 날 남편이 하나 둘 짐을 꾸립니다.
1주일이라고 해도 호텔에 세탁 서비스가 있으니 옷도 단출하게 챙깁니다.
“커피는 왜 챙기누? 거기는 커피 없남?”
“....”
“실내화는 왜 챙겨? 호텔에 실내화 없어?”
“응, 과일차도 티백 좀 챙겨줘.”
호텔이라고 해도 방안에 내 취향에 맞는 모든 종류의 음료가 다 있는 건 아니니..
취향에 맞게 챙겨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장기간으로 갔다면 더 늘어났을 남편 약국.
1주일인지라 대충 열 가지 정도 챙겨서 떠납니다.
밴드에 이런저런 약까지 챙기는걸 보면 저보다 더 여자답습니다.^^
1주일이라는 출장기간임에도 쪼맨한 트렁크와 회사용 노트북 배낭!
러시아는 엄청 추울 텐데..
“가서 많이 추우면 두꺼운 잠바 사 입어. 돈은 내가 줄게.”
나 같으면 남편이 돈 준다고 하면 좋다고 사 입을 테지만..
남편은 마눌 돈도 자기 돈처럼 아끼는 인간형인지라 그런 일은 없지 싶습니다.^^;
남편이 이번에 출장 간다는 걸 알고 나서 계획한 일이 있었습니다.
남편의 침대 매트리스 커버 및 베개들을 통째로 다 세탁하기!
지난번에 남편이 출장에서 돌아오고서야 무릎을 치고서 “아차~” 했던 일.
이번에는 미리 계획을 했던지라 60도 따끈할 물로 화끈하게 세탁합니다.^^
그리고 계획에는 없었지만 남편이 없을 때 꼭 해야 하는 일도 찾았습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
학교 갔다 집으로 오는 길에는 당연히 들리는 슈퍼마켓에서 간만에 찾은 아이템.
사골국 끓이기 좋은 소뼈!
비도 오는데다가 남편도 없겠다..
앗싸라~ 이때 사골 국을 진하게 끓여서 냉동고에 넣어두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거죠.^^
남편이 매일 저녁 퇴근하는 일과 속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사골 국!
사골국 한번 끓였다가 날벼락 한 번 맞은 다음에는 절대 끓일 엄두를 못 냈던 일이였는데..
사실 날벼락까지는 아니지만 남편에게 조금 미안한 일이긴 했습니다.^^;
궁금하신 분만 읽으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393
냄새나는 사골국 끓이는 한국인 아내
사골 2kg를 (쪼맨한)두 솥에 나눠서 3시간째 끓이고 있습니다.
세탁기는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이불 빨래가 돌아가고,
주방에는 사골국 냄새가 은은하게 퍼지는 나름 맛있는 저녁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한 과목 시험을 잘 봤고 다시 다가오는 시험을 준비해야 하지만..
오늘 1등급(네^^ 만점에서 2.5점 빠지는 1등급입니다.) 받은 기념으로 글도 조금 쓰고..
달아주신 댓글에 댓글달기를 오늘은 전부 달아보려고 합니다.
달아주신 댓글에 댓글을 못 달아드리는 죄송함이 꽤 크거든요.^^;
“이 인간은 글을 올릴 시간은 있으면서 댓글을 달 시간은 없나?”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없으시겠지만...
그래도 달아드리지 못해서 죄송했던 마음을 오늘은 해소하려고 합니다.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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