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근무는 참 편했습니다.

일하면서 다닌 시간보다 앉아서 보낸 시간이 더 많다고 느껴진 날이죠.


시간이 남아돌아서 동료들은 모여 앉아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어 대고! 


난 그들 옆에서 내 인생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은 참 불편했던 날이었습니다.


제 동료 중에는 “싸움닭“이 한 명 있습니다.


그리 나쁘지 않는 인간형인데, 항시 싸울 태세이니 조심해야 하죠.

이 싸움닭이 요양원에 이런저런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동료 직원들도 싸움닭의 인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대놓고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성격이라 티를 안내죠.


어떤 싸움닭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아래 글에서 “필리핀 며느리를 본 직원”이 바로 싸움닭이죠.


http://jinny1970.tistory.com/2706

 직원회의에 대한 나의 생각




싸움닭이 자기 입으로 말했던 자신의 인간성에 대한 타인의 평가는..

“너는 세상에서 가장 악한 인간이다!


이런 말을 전에 일했던 직장의 상사에게서 들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성격을 한 번에 보여주는 일화를 이야기 했었죠.


“내가 가구점 판매 사원으로 일하고 있을 때

가구를 팔면 판매 사원에게 수당이 떨어지거든


그런데 이미 나에게 가구에 대한 설명을 다 듣고 간 고객이 다시 와서는 

내가 아닌 다른 판매 사원에게 물건을 사는 거야."


그것이 자꾸 반복이 되니 성질이 나서 동료에게 따졌다고 합니다.

”왜 내 고객을 뺏어가? 네가 받은 커미션은 내 것이니 나에게 줘!

그렇게 동료 직원들과의 싸움이 붙었고


결국 매장을 홀라당 뒤집어 버릴 정도로 큰 사건으로 만들어 버린 그녀에게 

그녀의 상사에게 “가장 악한 인간”이라고 했다나요?


그 말을 들었던 날 저녁에 남편과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네요.


“나에게 설명을 다 듣고 갔던 고객이 다시 돌아와서 물건을 사는데 ..


나를 찾지 않고 다른 직원에게 사는 것은 

내가 그 고객의 뇌리에 박히지 않아서이지 않을까


내가 정말로 친절하게 상품 설명을 했다면 

나중에라도 그 고객이 나를 찾아올텐데..그치?


제품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는데 

하기 싫어 억지로 하는 듯이 한다면 고객으로서는 불쾌할 수도 있죠.


제 남편 같은 경우도 물건 하나를 사려면 직원과 적어도 30분 정도 대화를 합니다.


옆에서 보는 내가 오히려 짜증이 나는 긴 시간인데,

그 시간 동안 남편과 직원은 대화를 주고받죠.



남편이 상품에 대한 정보를 묻고 직원에게 상품의 설명을 듣는 시간 동안 

직원은 오직 남편만 응대합니다


다른 고객들이 뭔가 궁금한 점이 생겨도 지금 이 직원은 손님을 상담 중이니 “접근금지!


내가 뭘 잠시 물어봐야 하는데 직원이 한 고객에게 매달려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짜증 날 때가 있어서 남편에게 “가능하면 짧게 물어보라!”고 하지만! 


남편은 질문은 고객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죠!


오스트리아에서 판매 사원은 단순히 물건만 판매하는 직업이 아닌

물건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 묻고 또 물어도 대답을 해줍니다


자신이 상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싶을 때는 

인터넷 접속까지 해서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자꾸 삼천포로 빠지는데도 설명이 필요할 거 같아서리...


예를 들어서 전자 제품 매장의 판매 사원들은 

아무런 지식 없이 판매직사원으로 채용이 된 사람들이 아니라 


15살의 나이부터 3년 동안 “직업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전자 제품 매장에서 어떻게 고객에 응대하는지 등의 교육과 함께 

자신의 매장에서 팔리는 여러 종류의 전자 제품들의 모델과 

기능들을 배우게 되죠


그래서 그냥 판매직이 아닌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판매에 임하는 전문 판매직입니다.

유럽은 한국과는 다른 시스템의 교육 제도라 대학교를 가지 않아도 되는 여러 가지 직업들은 3년간의 직업 교육(=견습생)을 통해 한 명의 직업인이 되거든요.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싸움닭은 전직이 가구 매장의 판매원이었고 지금은 요양보호사죠!


제가 실습생으로 일할 때 싸움닭 옆에서 하루 종일 근무를 한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실습생은 가능한 다양한 직원들과 근무를 하면서 그들의 근무 태도를 보고 배우게 되죠.


직원 중에 “나도 닮고 싶고 존경스러운 직원”이 있는가 하면, “저 인간은 왜 저렇게 밖에 일을 못하나? 저렇게는 일하지 말아야겠다. 고 생각하게 만드는 직원이 있죠.


싸움닭은 안타깝게도 후자 쪽의 직원이었죠.


일하는 시간보다 커피를 마시고, 간식을 먹고

노닥거리면서 수다떨러 다니는 시간이 훨씬 많은 직원!


요양원 근무라는 것이 눈을 감으면 할 일이 안 보이죠.


어느 방에서 호출 벨이 울리는 걸 보면 얼른 화장실로 직행


그렇게 그 자리를 피해버리면..

다른 직원에 그 방에 가게 되니 자신은 할 일이 없죠.


다른 직원이 욕을 하나마나 내 몸 하나 편하면 그만이고,

또 뭐라고 한들 목소리 크면 장땡이니 소리부터 질러서 기선을 제압하죠.


직원들중 싸움닭을 이길 직원은 아주 소수이지만 그렇다고 싸우지는 않죠.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대놓고 싫은 소리를 안 하는 타입이라 싸움닭은 천하무적입니다.


근무는 3~4명이 팀으로 일을 합니다.

거의 30분의 어르신들이 계신 방에 찾아가서는 필요하신 도움을 드리는 것이 오전 근무.



우리가 드리는 도움은 다양합니다.

와상 환자들은 온 몸을 씻겨드리고, 기저귀를 갈아드리고

옷을 갈아입혀 드려야 하니 시간이 필요하지만


혼자 모든 것을 하시는 분들은 옷 입는 것이나 양말 신겨 드리는 정도면 도와드리면 되죠.


보통 오전에 직원들은 어르신의 장애 차이에 따라서 3~4분만 간병을 해 드릴 때도 있고,

소소한 도움만 필요하신 경우는 10분 이상을 해 드릴 때도 있습니다.


누가 더 많은 어르신을 간병 해 드렸나? 가 중요하지는 않다는 이야기죠.

문제는 해 드려야 할 일들이 많은데 하지 않는 경우죠.


보통 어르신들의 방으로 간병을 들어가면..


화장실에 모시고 가서 소변을 보실 수 있게 변기에 앉혀드린 후에 잠옷을 벗겨드리고, 온 몸을 다 씻겨 드리고, 옷을 갈아입혀 드리는 등의 풀타임 간병이 진행됩니다.


이렇게 진행을 하면 보통 20분이상이 소요가 되죠.


하지만 이것을 짧게 끝내는 방법은..

화장실에 모시고 가서 씻는 건 건너뛰고! (안 씻겨드린다는 이야기죠)

젖은 기저귀를 새 기저귀를 갈아드리고는 얼른 옷 입혀드리는 걸로 마무리.


조금 더 친절한 모드라면..

젖은 기저귀를 오래 하고 계셨으니 피부를 한 번 닦아드리고

왕십리 쪽에 혹시 묻어있을지도 모를 변까지 닦아드리는 정도?


보통은 아침에 풀타임으로 간병을 하지만 ..

직원이 없을 때는 가장 중요한 것만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직원은 하나인데 간병 해 드릴 분들이 많은 날은 

“짧지만 친절한 모드“로 일을 해야 하죠.




싸움닭이랑 근무를 한날은 4명 정도가 한 팀이었습니다.


오전 간병은 각자 어르신들의 방에 찾아가는 서비스라 

서로 어느 방을 끝냈는지 확인하면서 진행이 되죠


누군가 이미 간병을 끝낸 방에는 들어갈 필요가 없으니 나는 새로운 방을 찾아서 갑니다.


보통 오전 간병(씻겨드리는) 시간은 오전 8~11시 정도까지.


11 30분에 점심 식사가 나오니 이 시간 전까지는 

간병을 끝내서 어르신들이 점심을 드실 수 있게 각자 점심을 드시는 식탁에 앉혀드리죠.


오전 10시경쯤인데 어떤 분들이 아직 간병을 받지 못했냐고 하니 싸움닭 왈.

“간병 다 끝냈어!


“서른분 정도의 간병이 2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간병을 끝냈다?


누군가 아주 짧은 간병

(씻기지 않고 기저귀만 갈고 옷만 갈아 입혀드림)만 했다는 이야기죠.


각 방에 찾아가서 기저귀만 갈아드리고, 옷을 갈아입히는데 필요한 시간은 5분이면 되죠.


싸움닭의 근무 태도를 아는 동료 직원들은 그 “누군가”가 어떤 인물인지 너무 잘 알죠.

그렇다고 “그 방은 내가 이미 끝냈어.했는데 다시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그 방의 간병을 끝냈다고,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그 방을 간다는 건..

싸움닭에게 대놓고 경고장을 날리는 행위죠.


그렇게 간병은 채 10시가 안된 시간이 다 끝내버렸고!

점심이 나오는 시간까지 직원들은 사무실에 앉아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뒤에서는 싸움닭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그녀 앞에서는 생글거리면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행동하는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성격!


한국도 그렇지만 여기도 목소리 큰 사람이 이깁니다.

괜히 싸움닭을 건드려서 좋을 일 없으니 조용히 하루를 보내려고 하죠.



일하는 시간보다 말하는 시간이 더 많고,

남의 일에 “배 놔라~ 감 놔라~”하는 목청 좋은 직원들 뒤에서는 

그들이 언제쯤 은퇴를 하게 되는지 직원들이 손꼽는 일을 종종 합니다.


진상 직원 중에 하나인 남편의 외사촌 형수는 올 12월쯤에 은퇴를 하게되죠.


그녀와 근무가 걸릴 때마다..

 일보다는 요양원을 누비면서 간섭하느라 바쁜 그녀 뒤에서 한마디씩 합니다.


“얼마 안 남았어. 12월까지만 참자고!


싸움닭은 은퇴하려면 아직 5년 정도 남아있습니다.

그동안 그녀에게 간병을 받게 될 어르신들이 불쌍할 뿐이죠.^^;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랑 함께 하는 날이면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일해서 몸은 피곤하지만 근무를 마치면 “최선을 다했다”는 마음에 편안한 마음으로 퇴근을 하는데..


싸움닭과 일하는 날은 몸은 편한데 마음은 심히 불편한 날이죠.


가능한 내가 더 많은 어르신들을 간병 해 드리려고 하지만,

“그 방은 이미 끝났으니 갈 필요 없어!하는 그녀의 말은 무시할 수도 없고!


그녀가 자기만의 개떡 같은 근무 태도로 10년 넘게 일하고 있고,

그런 그녀의 근무 태도를 알고 있는 직원들이지만 누구도 말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벌 받아!라는 말을 입속으로 하루 종일 중얼거려보지만..

입 밖으로는 한마디도 뱉어내지 못하는 저는 4년차 새내기 직원입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 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 업어온 영상은 우리 집의 가을 마당입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9. 25. 00:00
  • Favicon of https://milymely.tistory.com BlogIcon 밀리멜리 2020.09.25 08:46 신고 ADDR EDIT/DEL REPLY

    요양보호사 정말 대단한 직업이네요. 존경합니다. 가뜩이나 힘드실 텐데 동료직원까지 힘들게 만드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25 23:53 신고 EDIT/DEL

      이왕에 하는 일 마음을 담아서 하면 일하는 사람도, 서비스를 받는 사람도 즐거울텐데.. 마지못해, 억지로 일하는 사람때문에 동료들의 마음도 상하고, 시간도 상하죠.^^;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까 2020.09.25 12:42 신고 ADDR EDIT/DEL REPLY

    비슷한 성격의 한 사람을 알기에 이해가 쏙쏙 됩니다. ㅋㅋ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25 23:53 신고 EDIT/DEL

      참 아쉬운 사람입니다. 어떻게 살아도 우리에게는 하루밖에 없는 일생의 하루이거늘, 그렇게 욕먹으면서 살고 싶은 것인지...^^;

 

 

사람들은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취급하고 마구 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마니 취급을 해도 가끔은 가만히 있을때도 있습니다.

 

왜?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는 건 아니니까!

 

우리 요양원에는 대놓고 외국인 직원에게 적대적인 몇몇이 있습니다.

 

대놓고 싫다니 나도 할 말은 없죠.

그저 “저 인간이 날 별로 안 좋아하니 오늘 하루는 조용히 보내자!”

 

주는 거 없이 미운사람 있습니다.

뭘 해도 꼴 보기 싫은 사람은 누구에게나 있죠.

 

가뜩이나 미워죽겠는데, “왜 날 미워하냐?”“왜 구박 하냐?”고 따졌다간 미운털만 박힙니다.

 

어차피 자주 보는 사이도 아니니 그냥저냥 하루를 보내면 되죠.

 

이런 동료와 근무를 하는 날은 사무실에 앉아서 동료들이 수다 떨 때, 나는 어르신들이 계시는 방을 한 번 더 돌던가 복도에서 어르신들이랑 시간을 보냅니다.

 

쓸데없이 사무실에 앉아봐야 또 누군가의 뒷담화로 시간을 죽이는 사람들이고!

자리에 없는 사람의 뒷담화을 하니 내가 없을 때 또 내 이야기도 나오겠죠.

 

 

 

왜? 난 자타가 공인하는 사오정이니까!^^

http://jinny1970.tistory.com/3213

직원들 인정하는 사오정

 

언젠가 어떤 분이 제 글에 이런 댓글을 달았었습니다.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을 ”자기 합리화“하면 살고 있다고!”

 

자기 합리화가 뭐가 나쁜가요?

 

내가 가지고 있는 환경에 대해서 불만만 쏟아내고 불행하게 사는 것보다는 불만은 쏟아내지만, 또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눈곱만한 크기의 행복이라도 찾을 수 있으면 찾아야죠.

 

제가 어르신들께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 삶에 오늘은 딱 하루밖에 없잖아요!”

 

피하기 싫으면 그 순간을 즐겨야 하는 거죠!

하지만 나도 인간이라 모든 순간을 처음부터 즐기지는 못합니다.

 

처음에는 내 환경이 불만족스럽고, 짜증도 나고, 울화도 치밀어 오르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이 환경도 내가 살아갈 오늘의 일부라면 받아들여야 하는 거죠.

 

우리 삶에 띡 하루뿐인 오늘인데 일부러 내 마음을 지옥으로 만들 필요는 없죠.

 

그리고 저는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가끔은 스스로 장하다고 “궁디톡톡”도 합니다.

 

내 스스로 나를 사랑하지 않고,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데 누가 나를 그렇게 여겨줄까요?

나를 싫어하는 직원과의 근무도 나에게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날”이죠.

 

 

 

그런 날중에 하루가 궁금하시면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752

나를 힘들게 하는 그녀

 

날 유난히 대놓고 싫어하는 직원도 있고, 대놓고는 아니지만 틈만 나면 나의 모자란 점을 공공연하게 밝히려는 직원들 앞에서 나는 독일어 완벽하지 않는 직원임을 인정합니다.^^

 

외국인 직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룹에 있는 B.

이 그룹은 끼리끼리 뭉쳐서 아주 손쉽게 구분이 가능합니다.

 

B는 요양원 근무 30년이 넘어가는 요양보호사입니다.

어르신도 대놓고 갈구는 능력을 가진 직원이죠.

 

B는 내가 뭘 해도 싫은 모양입니다.

 

그녀가 지층 근무를 할 때, 지층의 할배 한 분이 방으로 가신다고 엘리베이터를 타셨길레, 손잡고 할배 방에 같이 가서 이 닦는 거 도와드리고, 허리에 연고 바른 후에 침대에 주무시러 들어가시는걸 보고는 문 사이에 장갑(문이 열리면 장갑이 떨어져 있으니 바로 직원이 알아 챌 수 있게)까지 넣어두고는 나는 다시 1층으로 올라갔죠.

 

지층에 근무하는 직원이 따로 있지만, 지층과 1층은 같은 팀이어서 서로 돕기도 합니다.

내가 지층 근무일때 1층 근무하는 직원이 그렇게 해준 적도 많았죠.

 

 

다양한 직원과 근무를 하게 되는 우리 병동 근무표

 

보통 동료 직원이 이렇게 할배를 모시고 가서 잠자리까지 봐줬다고 하면 한마디 합니다.

 

“고마워!”

 

B가 지층 할배를 찾길레, 내가 모시고 가서 잠자리까지 봐줬다고 이야기를 하니 “네가 왜 내 일을?”하는 낭패한 표정을 짓습니다.

 

물론 그녀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죠.

내가 그녀를 도와줘도 싫은 모양인데, 나는 그녀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요양원은 옆으로 아파트 두어 채가 딸려 있습니다.

전부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고, 제가 사는 연방주는 그렇습니다.

 

요양원 옆에 있는 아파트에도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의 사시는데, 요양원에 들어올 대기를 하고 계시는 분들이죠. 이분들은 “방문 요양”을 통해서 도움을 받으시죠.

 

가끔 이곳에서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이 호출을 하면 요양원 사무실로 알람이 옵니다.

 

요양원에 근무하면서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만 보살피는 것도 시간이 없는데, 옆 건물이 호출까지 대응하기는 힘들다고 이야기를 해도, 가끔씩 울리는 옆 건물의 호출!

 

나는 한 달에 달랑 8일정도면 근무를 하는 직원이라 옆 건물에서 호출이 울리면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 지도 아리까리합니다.

 

일단 그 번호를 확인한 후에 그 집에 전화를 걸어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확인한 후에 열쇠를 챙겨서 그 집에 찾아가서.. 어쩌고~ 저쩌고!

 

이것도 자주 있는 일이래야 바로 반응을 하는데, 내가 저녁 8시까지 근무 하는 날 울린 옆 건물의 호출.

 

낮에는 호출 벨에 간호사가 응대를 해서 나와는 상관이 없지만, 저녁에는 나 혼자 남은 상태이니 내가 대응을 해야 하는데 하도 오랜만이라 까먹었습니다.

 

 

 

호출이 와서 문 뒤에 옆 건물의 리스트를 확인하니 없습니다.

(전에는 문 뒤의 비닐 백에 이것이 있었거든요)

 

“옆 건물 전화번호랑 열쇠는 1층에 있나 부다. 난 2층이니 나랑은 상관없네!”

 

이렇게 편하게 마음먹고 있을 때, 1층 근무이던 B가 2층에 올라와서는 한마디 합니다.

 

“너 왜 호출에 대응 안 해?”

“응? 열쇠 1층에 있는 거 아니었어? 여기는 문 뒤에 아무것도 없는데?”

 

날 한번 보더니 B는 문 뒤에 있는 캐비닛을 열어 그 안에 있는 리스트를 꺼내서 호출한 집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녀가 이러는 동안 나는 구경만 했죠.

 

경력 30년차 직원에게 3년차 직원은 완전 햇병아리죠.^^;

그녀는 덩치도 100kg가 넘는 거구입니다.

 

호출을 한 집에서는 “산소호흡기”를 비롯해서 우리가 해결 할 수 없는 문제들을 이야기 하는듯한데.. 일단 열쇠를 챙겨서 그 집으로 사라진 B.

 

나중에 돌아와서도 보니 자기가 해결한 것은 하나도 없는 거 같은데..

호출 벨에 바로 대응하지 못한 나를 보면서 한마디 합니다.

 

“직원들 교육을 다시 시켜야겠어.”

 

시키면 뭐하냐고?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일인데 금방 또 까먹지!^^;

 

시간은 흘러서 8시부터 근무를 시작하는 철야근무를 들어온 직원에게 근무인계.

 

 

근무인계를 하면서 B는 철야 담당 간호사에게 옆 건물의 호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바로 대응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찰나!

 

“옆 건물에 갔어? 거기를 왜 갔어?”

“호출을 해서 산소호흡기 이야기를 하는데 일단 가봤지!”

“너 근무일지 안 읽었어? 코로나 바이러스 기간에는 절대 옆 건물에 가지 말라고 했잖아. 그냥 전화로만 물어 봐야지 거기를 왜 가?”

 

간호사에게 제대로 당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부터 요양원 어르신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라 옆 건물에서 필요한 도움을 요양원 직원이 아닌 119 쪽으로 연결을 하라고 일지에 써있었는데..

 

나도 읽은 기억이 나는데 B는 깜빡했던 모양입니다.^^;

 

내가 호출 벨에 대해 즉각 반응하지 않을 것을 이야기하려던 B는 간호사의 호들갑에 입을 다물었습니다.

 

B나 철야근무를 온 간호사 K나 말로는 절대 안 지는 사람들.

 

요양원에 사시는 할매 한 분이 “마녀 3총사”라고 부르는 직원들이 있는데..

말로는 절대 안지는 직원들이라 할매들과도 대놓고 맞짱을 뜹니다.

 

나를 싫어하는 S와 B 그리고 간호사 K.

 

나의 무능함을 K에게 말하고 싶었던 B는 자신의 무능함을 보인 꼴이 됐습니다.

 

“근무일지에 코로나 기간에는 절대 옆 건물 가지 말라고 했는데 거길 왜 갔어?”

 

이 말에 B는 입을 다물었고, 더불어 그녀가 밝히려던 나의 실수도 사라졌습니다.

역시 사람은 자신을 작게 만드는 강적이 있는 거 같습니다.

 

나에게는 호랑이처럼 발톱을 드러내면서 잡아먹으려던 B는 K앞에서는 한 마리의 귀여운 새끼 고양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업어온 영상은 심심해서 담아본 김치영상입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8. 19. 00:00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까 2020.08.19 09:41 신고 ADDR EDIT/DEL REPLY

    외국인 근로자 차별은 거기도 여기도 같네요 ㅠ 잘나면 잘났다고 ~ 싫어하고 못나면 더 구박하고 갈구고.. 나빠진짜.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8.20 00:29 신고 EDIT/DEL

      내나라를 떠나서 사는 사람만 느끼는 감정이죠. 하긴, 내나라에 살아도 직장내 왕따도 있으니 직장생활은 다 그런건가 싶기도 하구요. 주변에서 아무리 갈궈도 나는 "내가 제일 잘나가!" 정신으로 살고 있습니다. ㅋㅋㅋ

  • 심정량 2020.08.20 15:34 ADDR EDIT/DEL REPLY

    항상 재미나게 잘 읽고 있습니다.
    궁디팡팡 입니다~~~~

 

 

사람들은 다른 나라사람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인을 딱 한명 만나본 사람도 “한국인”에 대한 선입견이 있겠죠?

나또한 여러 인종에 관해서 나만의 선입견이 있습니다.

 

“크로아티아 여자들은 (대부분) 다 예쁘다”

 

지금까지 내가 만나고 겪어온 크로아티아 여자들이 다 예뻤죠.^^

 

“헝가리 사람들은 의리가 있고, 잘 챙긴다.“

 

독일어 버벅이던 시절 새벽의 식당 청소로 오스트리아 직장 생활을 시작했던 나를 챙겨줬던 사람들이 크로아티아, 헝가리 사람이었죠.

 

특히나 헝가리 자매는 자기보다 나이도 훨씬 많은 아줌마였던 나를 그들의 막내 동생인양 챙겨줬었습니다.

 

지금은 다른 도시에 살고 있어서 몇 년째 못 만나고 있지만 내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사람들이죠.

 

내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라는 것이 다른 인종에 대한 부정적인 부분도 많으니 굳이 언급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내 입에서 나가는 순간 "인종 차별“이 되거든요. ^^;

 

 

여러 나라 중에 내가 “루마니아 사람”들에 가지고 있는 생각은..

루마니아 여자들이 다 예쁘기는 하지만..“그래, 너 잘났다!”

 

루마니아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몇몇은 그랬습니다.

 

주변에 충고를 아주 잘하고, 그만큼 자신이 잘난 것을 소리 높여 이야기 했었죠. 나에게 속마음을 들켜버린 내 동료도 루마니아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내가 만나온 루마니아 여자들처럼 그녀도 자기 의견이 확실하고, “나 잘났다.”

 

 

구글에서 "루마니아여자"로 검색

 

그녀도 내가 만나왔던 루마니아 여자들처럼 아주 예쁜 여자입니다.

나처럼 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서 결혼해 정착한 케이스죠.

 

우리 요양원에 실습생으로 들어와서 3년간의 간호사 직업교육을 마치고 정식직원이 됐는데.. 실습을 끝내는 시점에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었습니다.

 

우리 요양원에 자리가 부족해서 직업교육을 끝낸 시점에 한 명은 다른 요양원에서 3 달 동안 근무를 해야 한다는 조건인데, C는 난 병원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으니 요양원이 안 되면 그쪽으로 가겠다고 했어!”

 

이 이야기를 들은 후에 아직은 실습생 신분으로 근무를 왔던 C를 만났죠.

 

“C, 너는 병원으로 가게 됐다며? 이제 못 보네, 섭섭해서 어떻게 해?”

“응? 나 요양원에 남기로 했는데?”

“어? A가 요양원에 근무를 하려면 다른 지점에 3개월 근무를 해야 한다며?”

“응, 그래서 A가 다른 지점으로 3개월 근무를 갔어.”

“....”

 

C(루마니아)는 요양원 취직이 바로 안 되면 그냥 병원으로 가겠다고 하니 C는 바로 채용을 했고, A(현지인)를 다른 지점으로 3개월 파견 근무를 보냈던 모양입니다. ^^;

 

C가 요양원에 한 것은 일종의 협박이었죠.

바로 취직 안 시키면 난 그냥 병원으로 간다!

 

그렇게 현지인 A를 (단 3개월이기는 하지만) 다른 지점으로 보내버리고 졸업과 동시에 취직이 된 C.

 

C는 처음부터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많이 했습니다.

 

보통은 간호사 한명과 요양보호사 2~3명이 팀을 이뤄서 일을 하지만, 간호사가 하는 일과 요양보호사가 하는 일은 정해져있고, 간호사라고 해도 요양보호사에게 “XX을 하라~”고 명령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간호사가 나눠 주는 약을 요양보호사가 대신 할 수도 있지만..

간호사가 “이 약을 XX에게 갖다 줘!”하지는 않죠.

 

이건 간호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일을 해왔는데..

이제 직업교육마치고 입사한 햇병아리 간호사인 C는 요양보호사를 부리려고 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요양보호사에게 약 심부름을 시키기도 하고, 청소부가 투덜거린다고 대놓고 도전을 하기도 하고!

 

 

 

청소부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592

우리 요양원 권력자, 청소부

 

어느 날 직원회의를 하려고 사무실에 모여 있는데 멀리서 들리는 청소부,P의 한 마디!

 

“에이쒸! 누가 K부인에게 컵을 준거야? 바닥에 다 흘렸잖아!”

 

하루 이틀 봐온 청소부가 아니니 그녀가 이런 것은 다 알고..

들어도 안 들리는 척 하는 상황에 C가 한마디 했습니다.

 

“P가 하는 일이 뭐야? 청소 아니야?”

 

C가 이 말을 할 때 P는 멀리 있어서 이 소리를 듣지 못했고!

C와 함께 사무실에 모여 있었던 직원들은 그냥 픽~ 하고 웃고 말았죠.

 

P의 행동이 지나치다는걸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그녀가 말을 할 때마다 반응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 사람은 없죠! 그냥 무시하면 되는데..

우리의 잘난이 C가 P에게 정식으로 도전장을 낸 거죠.

 

그렇게 요양보호사들을 아랫사람처럼 부리려고 하고, 자기 눈에 거슬리는 건 바로 고치려고 드는 그녀의 태도를 보면서 쉽지않겠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그녀는 나름 잘 적응하는 듯 보였습니다.

 

동료직원과 수다도 잘 떨고, 누군가 이야기하면 항상 끼여서 같이 대화를 하고!

 

성격이 튀기는 하지만 잘 적응하고 근무하는 줄 알았는데 페이스북에서 뜻밖의 것을 발견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캡처

 

내면은 : 나는 피곤하고, 망가졌고, 상처받아서 가끔은 더 못할거 같아.

겉으로는: 나는 웃으면서 계속 전투를 하지, 그래서 아무도 몰라 내가 정말 어떤지!

 

이걸 읽으면서 그녀의 상태를 봤습니다.

 

이제 직업교육 막 마치고 온 외국인 간호사 주제에 20~30년 근무연수를 자랑하는 현지인 요양보호사들을 가리치고, 훈계하고, 아랫사람 대하듯이 한 그녀에게 동료들은 가만히 있지 않은 거죠.

 

굳이 어떤 행동을 가해야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건 아니죠.

눈빛 하나로 사람을 작게 만들고, 절망에 빠뜨릴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니!

 

 



그녀의 페이스북에서 캡처

 

그녀는 계속해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마치 페이스북 친구로 있는 동료들에게 이야기 하듯이 말이죠.

 

진실(정직)한 사람이 되는데 필요한 금액 0유로.(좌)

 

수준 낮은 사람들에게서는 기대 할 수 없는 정직(진실)은 가장 비싼 선물이다.  (우)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성격이 일본인 같은 경향이 있습니다.

싫어도 싫은 티를 내지 않아서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죠!

 

가끔 정말 직선적인 성격을 만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우유부단한 성격입니다.

쉽게 뭔가를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고, 또 자신의 생각을 대놓고 표현하지 않는 편입니다.

 

이건 우리 식구를 포함해서 여러 오스트리아 사람들을 겪은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겉으로는 동료들과 잘 지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녀도 동료들로부터 차별을 느꼈고, 뒤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동료들을 목격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니 정직/진실 같은 단어들을 사용한 것이겠지요.

 

 



페이스북에서 캡처

 

사람들은 말한다, 혼자 있는 건 외롭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잘못된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일이다.(좌)

 

실망할 때마다 조금 더 차가워지고, 조금 더 강해지고, 조금 더 거리를 두게 합니다.(우)

 

그녀의 마음이 보이는 거 같아서 참 안타까운 그녀의 포스팅.

 

동료들과 가족같이 친구같이 지내고 싶었는데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인 모양입니다.

 

애초에 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에도 견딜 수 있을 텐데..

현지인 동료들에게 그녀는 어떤걸 기대했던 것인지!

 

우리 요양원 원장도 하지 않는 “꼰대짓”을 하면서 동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한 것인지 그녀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나야 애초에 요양원에 친구가 없고, 근무하는 동안 동료들이 불편하지 않을 만큼 알아서 움직여 최소한 나와 일하는 사람들이 나에 대한 불평만 없게 하자는 것이 나의 목표죠.

 

그래서 뺀질거리는 직원과 근무가 걸리면 내가 더 많이 일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이것도 “많이 움직이면 운동되고 좋지 뭐!” 이런 생각으로 근무를 하죠,

 

요양원 근무 5년을 지나 6년차에 들어서고 있는 나도 외국인 직원!

 

외국인 직원은 절대 현지인 직원들 사이에 들어갈 수 없다는 걸 그녀도 빨리 깨쳤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정도 포기를 하고 마음을 접어야 내 삶의 평화가 오는 법이니 말이죠.

 

"그렇게 보기 안타까우면 C에게 충고를 해주지 그래?“ 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이건 제가 중간에 어설프게 끼면 문제만 더 커지죠.

 

햇병아리 간호사가 20년 이상 일을 한 자신을 가르치려고 들다니..

C의 행동은 경력직 (20~30년) 직원들이 볼 때는 재수 없습니다.

 

C도 고쳐야 하는 행동들이 있지만 그걸 이야기 해주지 않고 있죠.

그저 자기네끼리 왕따로 C의 멘탈을 공격하는 모양입니다.

 

C가 어떻게 동료들 사이에서 견뎌낼지 궁금합니다.

현지인 동료들 사이로 들어갈 것인지, 아님 사오정 외국인 직원으로 남을 것인지!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 업어온 영상은 회사에서 갔던 "야유회"입니다.

나는 듣보잡 화장품 회사였는데, 한국에서는 "자연화장품"으로 알려진 회사라 신기했죠.^^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7. 23. 00:00

 

 

근무 중에 제 동료들은 시시때때로 나의 “뉴질랜드행”을 물어오곤 했었습니다.

 

작년에 사직서까지 내고 떠나기로 했던걸 우리 요양원에 모르는 사람이 없었죠.

그래서 내가 다시 근무를 하게 된 이유를 모두가 궁금해 했었습니다.

 

한동안 나를 둘러싼 “그것이 알고 싶다!”가 동료들 사이에 떠돌았습니다.

그렇게 다시 주저앉아서 한동안 조용히 살았죠.

 

또 떠날 준비를 하려고 했던 올 상반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국제선도 운행중지, 나라간의 통행도 불가했던 시간들도 있었죠.

 

지금도 관광객은 받지 않는 나라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려는 뉴질랜드도 아직 관광객은 받지 않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국민, 뉴질랜드 영주권자, 호주인 왜 남태평양 섬사람들만 입국이 가능하죠.

 

남편은 뉴질랜드 영주권자이고 난 그의 마누라!

이런 조건에 의해서 우리는 뉴질랜드 입국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내가 받았던 뉴질랜드 워킹비자의 만료일은 2020년 6월 23일.

이날 이전에 뉴질랜드에 입국을 해야 하는데, 아직 확실한 것은 없었죠.

 

 

 

 

백만 원 넘게 들여서 만들었던 워킹비자를 일단 살려놓은 것이 문제였는데..

다행히 이메일 한통으로 제 비자는 3개월이 연장되어 9월 3일까지 유효.

 

그래서 우리가 떠나려면 8월말에 떠나야 했습니다.

 

내 뉴질랜드 비자가 갱신된 것을 아는 몇몇 동료들은 나에게 살짝 물어오곤 했습니다.

 

“언제가?”

“아직 몰라!”

“올해는 가? 못 가지?”

“아니 (=가)”

“언제?”

“아직 확실하지는 않는데 가기는 가!”

 

떠나려면 8월말에 가야 하는데 우리부부는 해결 할 일이 많았죠.

 

남편은 일단 재택근무로 바쁘게 일하고 있는 상태라 “장기 휴가“를 받는 것도 문제였고, 나의 퇴직문제도 최소 2 달 정도 미리 회사에 알려야 해서 시간은 촉박한 상태!

 

남편도 매일 출근을 하면 상사를 잡고 이야기를 할 텐데..

지난 3월 16일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재택근무를 하니 상사를 만날 일도 없고!

 

그렇게 시간을 잘 보내던 엊그제 남편이 드디어 상사와의 협상을 끝냈습니다.

 

“장기휴가”“퇴직”사이에서 갈등을 하는 듯이 보였던 남편이 찾은 해결책은!

디지털노마드 in 뉴질랜드.

 

 

구글에서 캡처

 

재택근무 4달이 넘어가니 회사에서도,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가고 있고, 재택근무를 해 보니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일이 잘 돌아가니 회사에서도 만족하는 모양입니다.

 

“재택근무”라고 하면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안하고 싶으면 안한다 싶겠지만..

 

남편은 동료들과 끊임없이 통화를 하고, 회의를 하고 하는 일이라 회사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서 근무를 시작(출근) 하고, 퇴근을 합니다.

 

남편이 상사와 타협한 결과는 앞으로 계속 “재택근무”

앞으로 재택근무 6개월에 남편이 사용하지 않는 휴가 3달.

 

우리는 총 9개월의 시간을 가지고 뉴질랜드에 들어갑니다.

 

뉴질랜드 가기 전에 내가 가지고 있는 여행영상들은 다 편집해서 끝내려고 했었는데..

편집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아 이것도 장담 할 수가 없네요.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오지로만 찾아다녀서 그곳의 영상을 올릴 목적으로 내가 만들었던 유튜브 채널.

 

별로 재미도 없고, 볼 것도 없는 영상들이 이미 330개 이상 올라 가 있죠.

 

영상을 꾸준히 올린 지난 1년 반 동안의 시간.

제 구독자는 830명. ㅋㅋㅋ

 

“구독자 천명” 만들려다가 내가 지쳐서 나가떨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작심삼일“파 아낙은 아직까지 잘 해내고 있습니다.^^

 

영상은 우리가 이동하면 또 이동하는 데로 그곳의 생활이 계속해서 업데이트되겠죠.^^

 

뉴질랜드는 도착해서 맨땅에 헤딩!

아니 입국해서 격리되는 호텔 생활부터 영상이 시작되겠네요.^^

 

뉴질랜드는 별 4개짜리 호텔에서 14일 동안 1일 3식이 제공되는데 무료랍니다.

 

한국처럼 1일 10만원이면 우리부부에게 삼백만원의 돈이  필요할 줄 알았는데, 남편 돈이 굳어서 다행입니다.^^

 

 

 

뉴질랜드에 도착해서도 남편은 꾸준히 재택근무를 해야 하니 한동안은 시간이 안 날거 같고!

 

또 뉴질랜드는 아직 쌀쌀한 날씨라 집은 얻지 싶습니다.

 

남편이 근무를 해야 하는 시간에는 일을 하고, 퇴근 한 후에 캠핑카를 짓던가 말든가 다른 일들이 이어지겠죠.

 

집에서 먹고, 자고, 일하는 일상을 살면서 봉고차를 사서 개조에 들어가겠죠.

 

“겨우 9 개월 있는데, 뭔 시간이 있다고 캠핑카를 만들어?” “그냥 중고 캠핑카를 사던가.. 여행자들이 파는 건 싼거 사도되잖아.”
“아니야, 벤을 사서 만들어야지.”

“그리고 9개월 후에는 팔고 오남?”

“아니, (지인네) 맡기고 나와야지”

“그리곤?”

“다시 들어가야지!”

 

사람이 계획한다고 모든 일이 다 그렇게 되는 건 아니지만 일단 남편의 생각은 그렇습니다.

 

남편은 재택근무 + 휴가 = 9개월의 시간을 벌었지만..

나는 직장을 때려치워야 하죠.

 

사직서는 최소 2달의 시간을 두고 내야하는데!

이건 어떻게 수습을 할 것인지..

 

내 비자 때문에 우리는 9월 3일전에는 뉴질랜드에 입국 해 있어야 하는 상황.

“내가 사용하지 않는 휴가가 대충 2달 정도 남아 있는데...”

 

남편이 선택한 방법은 요양원 원장에게 직통 전화 !

빨리 결정이 나야 항공권 예매를 할 수 있으니 속전속결로 처리.

 

 

www.arbeiterkammer.at

 

 

요양원 원장도 우리가 작년에 떠나지 못한 이유가 시아버지의 병 때문인 것을 알고 있고!

남편의 짧지만 깔끔한 내용정리로 요양원 원장의 협조도 얻었죠.

 

요양원 원장도 퇴직 시기는 촉박하지만...

“양자 간의 합의하에 원만하게 퇴직”하는 것으로 하겠답니다.

 

저는 아직 근무 3년차라 장기휴가 같은 건 받지 못하고, 내가 돌아와도 요양원에서 직원을 구하지 않으면 다시 입사가 가능한지도 불투명하지만 ..

일단 퇴사는 합니다.

 

남편도 나도 일단 떠날 수 있는 조건에 만족을 한 상태라 저녁에는 항공권을 구매한 상태입니다.

 

떠날 날짜가 잡히고 나니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네요.

 

차근차근 준비를 하면서 나는 아직 끝내지 못한 내 여행 영상들의 편집을 끝내도록 해봐야겠습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

--------------------------------------------------------------

오늘 업어온 영상은 작년 (2019년) 여름의 도나우(다뉴느)강변 자전거 여행중 일부입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7. 17. 00:00
  • Favicon of https://fefehehe.tistory.com BlogIcon 휘게라이프 Gwho 2020.07.17 11:21 신고 ADDR EDIT/DEL REPLY

    우아...... 부러워여 ㅠㅠ
    저두 떠나고싶네요~ 뉴질랜드 참 좋을것 같네요 .. >_<~ ㅎㅎ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7.17 20:29 신고 EDIT/DEL

      뉴질랜드는 자연만으로 보면 관광대국입니다. 하지만 거기서 살기에는 열악한 나라죠. 취업도 힘들고, 또 물가도 유럽에 비해 비싼편이라 과일하나 사는것도 생각을 해보고 사야 한답니다.^^;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까 2020.07.17 22:51 신고 ADDR EDIT/DEL REPLY

    뉴질랜드라니.. 영상이 기대가 되네요. 드론으로 풀샷 찍어오셔요~

  • 백찌 2020.07.18 16:57 ADDR EDIT/DEL REPLY

    뉴질랜드 여행기 넘 재미있게 읽었는데 새로운 여행기 넘넘 기대됩니다ㅎㅎ 다시 정주행 하면서 새로운 에피소드 기대하고 있을게요♡
    지니님 유튜브 일상영상 넘 힐링이에요~
    떠날 준비 잘 하시길 바라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7.19 05:09 신고 EDIT/DEL

      힐링이 되신다니 신이납니다.^^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오지들을 제 채널에서 보시지 싶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 많거든요.^^

  • Favicon of https://michan1027.tistory.com BlogIcon 동경 미짱 2020.07.19 22:51 신고 ADDR EDIT/DEL REPLY

    드디어 떠나시는군요
    부럽당 ㅎㅎ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7.20 06:33 신고 EDIT/DEL

      떠날 날을 잡아놓으니 괜히 신나면서도 남편이랑 24시간을 몇달씩 붙어있을 생각을 하면 걱정도 됩니다. ^^;

  • Favicon of https://dumplingj.tistory.com BlogIcon 군찐감자만두 2020.08.06 00:12 신고 ADDR EDIT/DEL REPLY

    우와 남편분이 뉴질랜드 영주권자였군요-
    오늘 글에서 뉴질랜드 행 비행기 표 이야기 듣고 ??? 하면서 이 글로 넘어왔니다.
    무사히 뉴질랜드행 하시길!!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8.06 18:30 신고 EDIT/DEL

      남편이 혼자 10년을 준비해서 우리가 결혼할 무렵에 거주비자를 받았았고, 우리가 뉴질랜드의 길 위에 사는 2년간의 시간을 거친 후에 영구 거주비자를 받아서 돌아왔었죠. 거주비자를 받고 2년내 1년6개월을 거주해야 영구 거주비자를 받을수 있었거든요. ^^

  • Favicon of https://sunghoogongbang.tistory.com BlogIcon DooGoo 2020.08.12 14:46 신고 ADDR EDIT/DEL REPLY

    너무 부럽네요!^^ 저도 가고 싶네요ㅠㅠ

  • 아보카도 2020.08.14 07:31 ADDR EDIT/DEL REPLY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이제 자가격리 돈을 내셔야하는걸로 국회에서 통과되었어요. 그래서 제가 알기로는 1인당 3천불 + 같은 방에 1명추가 일 경우는 몇백불 더 내는걸로 알고 있어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8.14 18:45 신고 EDIT/DEL

      남편은 영주권자라 무료라고 본인이 이야기하네요.^^

    • 아보카도 2020.08.16 08:44 EDIT/DEL

      아 90일 이상 체류하시는 거면 내실 필요가 없겠네요 보니까 시민권자 영주권자여도 90일 이내로 방문하면 돈을 내야한다고 하더라구요 어차피 지금은 영주권자 시민권자 아니면 거의 못들어오는거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나저나 지금 다시 락다운 3단계라 오실때 쯤에는 정상화되었으면 좋겠네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지구가 떠들썩하고 “외출 제한령”이 한참일 때 우리 요양원의 동료중 한명이 동료들을 위해서 마스크를 만들어다 준일이 있었습니다.

 

50개의 마스크를 만들어서 통 크게 쐈던 내 동료, M

 

나처럼 주 20시간을 일하는 동료라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만나면 반가운 동료중 한사람이죠.

 

아무래도 여자들이 많다보니 넘치는 동료들 간 뒷담화의 세계.

내가 들었던 M에 대한 이야기는 “그녀 앞에서는 말조심 해라!”

 

뭔일만 생기면 바로 “요양원 원장”에게 이야기를 해서리 괜히 일 잘하던 직원이 원장이랑 틀어져서 다른 지점으로 가버린 일도 있었고, 또 이런저런 불평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불평이야 팀으로 근무하는데 상대방이 뺀질거리면 내가 더 일을 해야 하니 나올 수 있는 일이고..

 

또 근무중 동료랑 붙어서서 말을 많이 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뺀질대는 타입은 아니라 나에게는 만나면 반가운 동료중 한명이었죠.

 

그리고 나를 대놓고 싫어하는 티를 내는 동료보다는 (속마음은 어떴든 간에) 만나면 활짝 웃으면서 반갑게 맞아주는 동료가 함께 일하기는 더 편하죠.

 

근무를 들어갔다가 사무실에서 M이 만들어다 놓은 마스크를 쓰고 근무를 한날.

나는 감사의 의미로 마스크를 찍은 사진을 그녀에게 보내면서 “고맙다”는 문자를 보냈죠.

 

 

 

 

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3212

동료의 감사한 마스크 선물

 

나는 M이 만들어다 준 첫 번째 50개의 마스크만 봤었는데..

나중에 근무일지를 보니 M은 추가로 40여개를 더 만들어다 놨었네요.

 

그리고는 며칠후 함께 근무를 하는 날 M이 만들어 온듯한 마스크가 쇼핑백에 담겨있습니다.

 

얼핏 “M이 이제는 마스크 주문을 받는다“고 들어서 ”주문 받는 것을 만들어 왔나 보다..”하고는 지나쳤습니다.

 

근무 중에는 면 마스크보다는 의료용 마스크가 더 안전해서 사무실에 의료용 마스크가 있는 날은 그걸 착용하고 없는 날만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M의 마스크를 이용하거든요.

 

사무실에 의료용 마스크가 있길레 그거 하나 챙기고는 근무에 들어갔다가 오전 15분간의 쉬는 시간에 M과 잠시 대화를 했습니다.

 

동료들을 위해 마스크를 만들어준 M에게 사진과 문자로 감사 인사를 한것이 전부라 얼굴을 봤을때 제대로 인사를 해야하는거죠.

 

“네가 마스크를 만들어다 줘서 너무 고마웠어.”

“네가 마스크 쓰고 V자하고 찍어서 보낸 사진 보내줘서 내가 엄청 행복했어.”

“내 남편이 너무 고마워했어. 자기 마눌 건강 생각해주는 동료가 있다고..”

 

정말 남편이 더 흥분했었죠.

동료들을 위해 마스크를 만들어다 놓은 동료가 있었다고 하니!

 

원래 사람이 그렇죠.

꼭 고맙다는 인사 받으려고 한 행동은 아니라고 해도 누군가 표현을 해주면 기분이 좋죠.^^

 

 

 

그녀의 마스크중 내가 챙겼던 것들.

 

“그래서 동료들이 고맙다는 인사는 많이 해 왔어?“

“너는 마스크 쓰고 찍은 사진으로 감사 인사를, P는 문자로 감사 인사를 했을뿐이야.”

“2명이 다야?”

“응, 내가 전부 100장 넘게 마스크를 만들어서 갖다놨는데 아무도 고맙다는 인사를 안 해 오더라.”

 

참 섭섭한 일입니다.

직접 만든 허접한 면 마스크도 저렴하게는 개당 4유로에 시중에 유통이 되던데..

 

M이 아니었다면 다들 사야했을 마스크인데 왜 고맙다는 말을 안했을꼬?

 

마스크를 만드는 재료도 다 본인이 부담해서 동료들을 위해 시간까지 할애해서 만들었는데 달랑 2명만이 감사 인사를 해 왔다니 마스크를 만든 입장에서는 겁나 섭섭했을 거 같습니다.

 

마스크가 100장이면 근무하는 직원이 30여명이 되니 최소한 1인당 2~3개는 챙겨 갔다는 이야기인데 원단 남고, 고무줄 남고, 시간까지 남아서 만들어다 놓았다고 생각한 걸까요?

 

그녀는 인사보다 더 황당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공짜 마스크 100장 풀고는 그 다음부터는 주문을 받았거든, 그랬는데 아무도 주문을 안하더라.

 

내가 오늘 마스크를 만들어서 쇼핑백에 담아왔는데, 동료중 몇이 그 쇼핑백에서 마스크를 몇 개씩 빼서 챙겼더라. 그래서 내가 이제는 공짜 아니고 개당 2유로씩이야 했더니만 자기들이 가져갔던거를 다시 쇼핑백에 돌여놓으면서 한마디씩 하는거 있지.

 

내가 아직 마스크가 필요한지를 잘 몰라서..

나중에 집에 가서 물어보고 필요하면 너한테 연락할께!”

 

 

 

 

 

면마스크 한 장에 2유로면 시중가 4유로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이고, 원단도 예쁜데..

2유로면 충분한 경쟁력은 갖춘 마스크입니다.

 

마스크를 개당 2유로로 받게 된 이야기도 M은 이야기 합니다.

 

“나도 재료를 살 돈이 필요하거든,

고무줄이 떨어져서 주문을 했는데, 아직 오지 않는 상태야.”

 

마스크 만드는 것이 재미 있어서 시작했을수도 있지만,

노동력이야 그렇다고 쳐도 재료비 정도는 계산해서 줘야 하는거죠.

 

그녀의 마스크가 저렴하기는 하지만 나에게 조금 아쉬웠던 한 가지는..

 

“나는 네 마스크에 필터를 넣고 뺄 수 있는 기능이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나의 이 말에도 그녀는 디자인을 바꿀 생각은 없는 듯이 보였습니다.

 

“내 마스크는 삶아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 괜찮을꺼야.”

 

그녀의 마스크가 저렴하기는 하지만 나에게는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남편이 중국산 필터 교환용 마스크를 넉넉하게 주문했거든요.

 

“기존의 면마스크에 필터교환을 할수 있는 기능만 더한다면..“했었는데..

 

남편이 마눌의 마음을 제대로 알았던 것인지 아님 마눌이 “필터교환 마스크를 노래하니 뇌에 각인이 된 상태라 주문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남편의 주문한 마스크는 여기에~

http://jinny1970.tistory.com/3219

남편의 코로나 2종 세트

 

이번에 마스크 100장을 만들면서 M은 동료들을 새로 보게 됐다고 합니다.

“감사함을 모르는 인간들”로 말이죠.

 

사람의 호의를 권리로 받아 들인 걸까요?

 

직접 만들어서 동료들의 건강을 위해서 무료 마스크를 갖다준 동료에게 감사인사 한마디가 힘들었던 걸까요?

 

요양원 근무시 우리는 하루종일 어르신들을 “칭찬”합니다.

 

몇 걸음 걸으셔도 “잘 하셨다“ 칭찬, 몇 수저 더 드셔도 ”잘 드셨다“ 칭찬.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만, 사람의 기분도 업 시켜 주는 마법의 한마디죠.

 

직업적으로 상대방에게 “잘했다”, “고맙다”를 달고 사는 사람들이 동료에게 “고맙다”,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가 그리 어려웠던 것인지..

 

자신이 만든 마스크 100장이 사라지는 동안 자신은 겨우 2명에게서 들은 “고맙다”.

 

자신의 쇼핑백에 담아놓은 마스크를 ‘당연히 무료“라고 생각해서 말도 없이 가져갔던 직원들, 2유로에 판다고 하니 ”더이상은 필요 없다“는 말과 함께 다시 돌려줬다는 직원 몇.

 

M은 이번일로 동료들에게 너무 큰 실망을 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다 자기 같지 않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고, 다시는 무언가를 만들어서 동료들에게 주는 일 따위는 안 할거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했었던 행동이었는데, 그녀는 마음을 많이 다친듯 보였습니다.

 

애초에 기대도 안하면 실망도 안하는 법이라고 하지만, 10년이상 근무한 동료들에게서 본 의외의 모습이 씁쓸한듯 보였습니다.

 

그녀가 마음을 추스리는데는 시간이 약간 거리겠지요?

 

-------------------------------

오늘 업어온 영상은 작년에 우리가 한 도나우 자전거 투어 2박 3일여정입니다.

이번 영상은 린츠역에서 기차를 타고 비엔나 시누이 집까지 가는 여정입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6. 2. 00:00
  • toto 2020.06.02 01:15 ADDR EDIT/DEL REPLY

    저도 이런 비슷한 일이..., 호의를 베풀었는데, 언젠가부터 그 호의가 당연한 것이 되어 뭔가 안주면 안준다고 약속이행 하라며 당연한 권리(?)로 아는 인간들이 간혹 제 주변에도 있어요.ㅜㅜ

  • 무지개 2020.06.02 01:19 ADDR EDIT/DEL REPLY

    마스크 만드는게 꽤시간도 걸리고 어깨도 아픈데…감사인사는 당연한것인데…받고도 인사한마디가 없다니 참~
    서양인들이 원래가 좀그런사람들이 많은가봐요 전에는유럽을 동경한적이 있었는데 한국정서를 꽤많이 가진 나같은 사람은 생활하기가 힘들거 같네요~~^^ 이번 코로나 사태로인해 유럽이 얼마나 좋은 이미지로 포장이 돼있었는지 확실히 알았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6.02 06:37 신고 EDIT/DEL

      마스크만 있고 만든 사람이 없으면 문자나 전화를 한번 해줄수 있는 문제이고, 혹시 감사인사를 못했다면 근무할때 만나 할수도 있는 문제인데, 사람들이 까먹는 것인지.. 내가 보기에는 사람좋고, 참 친절해 보이는 동료직원들인데 내가 모르는 그들의 또 다른 모습이 있는거 같아요. ^^;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20.06.02 01:42 신고 ADDR EDIT/DEL REPLY

    상당히 감사에 인색한 사람들 이네요.
    이해가 안갈 정도로요.

    그리고 마스크를 만들었던 분도 굳이 그렇게 많이 만들 필요는 없었을텐데요 나중에 판매 하기 위해서 샘플용으로 만든는 거였으면요.
    맘이 후해서 그러셨던거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6.02 06:38 신고 EDIT/DEL

      처음에는 동료들을 위해서 100개씩이나 만들어서 요양원에 갖다놨는데, 이제는 만드는 노하우도 생겼고, 또 여기저기서 수제 마스크 판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해보는거 같더라구요. 솔직히 젤 저렴한 것이 4유로인데, 2유로에 팔면 돈을 벌기보다는 거의 재료비만 건진다고 해야 맞는거 같아요. ^^;

  • 2020.06.02 03:31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6.02 06:40 신고 EDIT/DEL

      속보이는 행동을 많이 하는 동료들이 있죠. 이제까지 공짜로 주다가 왜 돈달래? 하는것도 있는거 같구요. 감사를 표현했더라면 동료가 그렇게 섭섭하지는 않았을텐데..조금 아쉽죠.^^;

  • 이명자 2020.06.02 13:00 ADDR EDIT/DEL REPLY

    안녕하세요
    항상 읽기만 하다 처음으로 댓글을 써 보내요
    저는 일본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외국에 사는
    사람들의 이런 저런 이야기
    가 알고 싶어 지니님의
    글을 매일 보고 있어요
    참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분 이라 생각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세요

  • Favicon of https://dumplingj.tistory.com BlogIcon 군찐감자만두 2020.06.02 15:43 신고 ADDR EDIT/DEL REPLY

    직접 만든 마스크에 감사함을 표현하지 않는 부분은 이해가 안되네요;;; 100명장 넘게 돌렸는데 감사 인사가 2명이라니;;;
    호의를 베풀고 싶지 않아지는 환경이네요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6.02 23:51 신고 EDIT/DEL

      저도 그정도인줄은 몰랐었습니다. 다들 지네들끼리 친한사이라 다들 허물없는 사이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면 허물이 있는거 같아요. 말 한마디에 천냥빚도 갚을수 있다는걸 모르는 문화인것도 같고...ㅠㅠ

  • Favicon of https://budapeststory.tistory.com BlogIcon 늘푸른olivia 2020.06.02 15:58 신고 ADDR EDIT/DEL REPLY

    공짜ㅏ라서 막 쓰고 고마움도 모르다니요... 너무 하네요... 저 같으면 고마워서 2유로 주고 몇 개 더 샀을텐데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6.02 23:52 신고 EDIT/DEL

      마스크를 추가로 산 직원은 한명 내가 알고 있는데 다른 사람은 모르겠어요. 조금만 고맙다 내색하고 인사치레로라도 마스크를 두어개 사줬다면 그리 섭섭치 않았을텐데.. 저도 마스크를 조금 더 살 마음이 있었는데, 남편이 마스크를 줄줄이로 주문해서리 변명아닌 변명을 그 동료에게 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