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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내 남편의 실체

by 프라우지니 2022.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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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는 직장을 벗어나서도

가끔 얼굴을 보는 간호사 K

자기 남편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가 근무도 연속으로 있고 해서

3일 동안은 요리를 안 한다고 했더니만,

내 남편이 저녁 10시가 넘은 시간에

초밥을 배달 시키는 거 있지!”

 

30시간 일하면서

어린 두 아이까지 돌보고,

거기에 병동 책임자 직업교육까지

빡세게 받고 있는 중이라 의사인

그녀의 남편도 이해를 한 것인지

마눌이 요리 안 한다는 기간에는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모양입니다.

 

우리 집은 남편이 직접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인간형이라 밖에 나가서

먹는 외식도 잘 안하지만 특히나

배달 음식은 시켜본 적이 없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우리집 아저씨.

 

피자같은 건 냉동실에 사다 놓은

냉동 피자 하나 오븐에 구우면

바로 먹을 수 있으니, 배달 음식도

시켜먹는 사람들만 시킨다는 것이

제 생각이죠.

 

 

그녀 남편의 초밥 배달이야기를 듣고

내가 했던 말.

 

내 남편은 초밥이 먹고 싶으면

생 연어 반 마리를 사온다.

그러면 내가 밥해서 초밥을 만들지.”

 

나의 말에 K가 했던 말.

 

네 남편은 인색하잖아!”

 

? 내 남편이 조금 알뜰 하기는 하지만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지르는 스타일이고,

먹는걸 하나 사도 이왕이면 저렴한 것보다는

고급진 것을 선호하는디?

 

남편이 정말로 인색했다면

마눌에게 2천유로가 넘는

전기 자전거를 사 주지도 않았을테고!

 

http://jinny1970.tistory.com/3291

 

남편에게 강림한 지름신

우리가 오스트리아를 떠나지 못하게 상황이 전개되면서 남편이 안 하던 행동을 시작했습니다. 남편에게 지름신이 강림하셨나 봅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가격에 구애 받지 않고 산다는 건 알

jinny1970.tistory.com

 

아무 날도 아닌데 200유로나 하는

눈 신발을 사 주지도 않았겠죠.

 

남편이 사준 새 눈신발은 아래의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3412

 

너의 근육통

간만에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남편은 아직 자고 있는 마눌의 종아리를 꾹꾹! “아파, 그만해!” 그래도 몇 번을 더 눌러 댄 후에야 방을 나가는 남편. 왜 아침부터 뜬금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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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간호사 K가 그런 말을 했나

생각을 해보니..

 

내가 그동안 남편에 대해서

부정적인 것만 이야기를 했던 모양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행복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죠.

 

90%는 만족스러운데 10%가 불만이니

그걸 풀어볼 생각으로 나의 불만족스러운

10%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죠.

 

특히나 여자들은 모이면 자신이 받은

스트레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알고있는 간호사 K의 남편도

나는 그의 부정적인 측면만 알고있죠.

 

평소에 K가 쌓인 스트레스를 푸느라고

이야기를 하니 당연히 거기에

긍정적인 것을 빠진 상태.

 

K남편은 마마보이에,

집에서는 손 하나 까닭 안하고,

평소에는 자기가 생활비 안 낸다고

1회용 면도기도 비싼 제품을 사고,

휴가를 가면 꼭 비싼 호텔 만을 선호해서

1년에 한 번 가는 휴가비가 거의

만 유로(천삼백 만원)정도 나오고..등등등

 

 

사는 것이 힘든 간호사 K

2년전에는 번 아웃 증상도 왔었죠.

 

http://jinny1970.tistory.com/3018

 

오스트리아 워킹맘의 번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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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ny1970.tistory.com

 

 

근무중 잠깐 시간이 날 때 여자들은

모여 앉아서 자기 남편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수다로 풀어냅니다.

 

솔직히 다들 자기 남편 흉을 보는 와중에

내 남편 칭찬을 하면 동료들에게

왕따를 당할 수도 있을껄요?

 

K가 자기 남편 뒷담화를 하는 중에

내가 동료들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내가 K 남편보고 깜짝 놀랐잖아.

금발에 완전 잘 생겼어.

거기에 얼마나 자상한지,

내가 앞에 앉아있는데, 퇴근했다고

마누라한테 뽀뽀 해주더라.”

 

나의 말에 자신의 남편 뒷담화를 까는 중이던

 K의 얼굴에서 만족스러운 웃음이

스쳐지나가는 걸 봤습니다.

 

K는 쌓인 스트레스를 푸느라

자기 남편의 부정적인 면만 이야기를 하지만,

그 와중에 누군가 긍정적인 면을

이야기 해주니 좋았던 거죠.

 

저는 근무중에 개인적인 이야기는

잘 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물어온다면

대답을 해 주는 정도이지

아무도 묻지 않는데

아무 동료나 붙잡고는 자랑하듯이..

 

이번에 내 남편이 내 생일 선물이라고

여행권 선물을 했잖아,

그래서 이탈리아로 34일 호텔

(그래봤자 20만원짜리)

여행을 다녀왔어.”

 

 

 

이런 말을 하면 

대부분 마음속의 반응을 같죠.

 

그래서 어쩌라고?

하나도 안 궁금하거든!”


친한 경우라면 며칠새 어디를

갔었는지, 뭘 했는지 시시콜콜

아는 사이이니 자랑도 할 수 있겠지만,

 

며칠 만에 근무에 들어와서는

친하지도 않는 동료들에게 묻지도

않는 이런 말을 하는 동료도 있기는 합니다.

 

K가 아는 내 남편의 이야기도

그녀가 물어와서 했던 이야기들이고,

또 내가 받은 스트레스를

풀려고 한 이야기인데,

 

어쨌거나 K는 내 남편을 완전

인색한 인간으로 알고 있네요.

 

내 남편도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이 더 많은 인간형이고,

나도 스트레스 받을 때보다는

기분 좋을 때가 더 많은데..

 

말 한마디로 나를 훌러덩 뒤집어서

몇 초 만에 날 헐크로 만들어 버리는

재능이 뛰어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남들에게 인색한 인간으로

보이는 것이 조금 미안하네요.

 

앞으로는 긍정적인 점만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내가 남편에게 받은 스트레스는

계속 해서 풀어야 하니 앞으로도

남들은 내 남편의 부정적이 모습만

보게 되지 싶습니다.

 

 

작년 9월에 갔었던 와이너리 자전거 투어 여행중 잠시 쉬는중인 오늘의 주인공 아저씨.

 

여러분도 내 남편의 부정적인 모습만

알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곳에 친구 하나 없다는 이유로

내가 받은 스트레스를

블로그에 글로 풀다 보니

내 남편이 못쓸 인간으로 보일 수

있다는 건 잠시 접어두고 있었네요.

 

제 유튜브 영상 속에서

가끔 남편의 자상함이 묻어나옵니다.

 

마누라 잘 챙겨주고,

밖은 위험하니 자신과 함께 아니라면

나다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

잔소리를 조금 하는 것이고,

 

마누라 눈치를 기똥차게 잘 봐서

어르고 빰 치는 재주가 뛰어난 내 남편.

 

알고 보면 내 남편도

100점짜리입니다.

 

결혼하고 15년을 바라보고 있는데,

아직도 마눌을 예뻐 해주고,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걱정 해 주는

참 좋은 내 남편입니다.

 

참 좋은 남편이기는 하지만!

 

(남편 입을 꿰맬 수가 없으니)

나는 앞으로도 계속

스트레스를 받을 거 같고!

 

앞으로도 남편 뒷담화는

하게 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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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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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포스팅속 사진 속의 동네입니다.

 

 

https://youtu.be/9XaNLtYtt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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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9

  • 포스팅 잘보고 공감 누르고 갑니더
    답글

  • 스카프뿅 2022.01.23 13:19

    ㅎㅎㅎ맞아요. 인색한 것도 사람마다 다 기준이 다르잖아요. 전 그러려니 합니다. 가끔 칭찬할 얘기도 하는데 스트레스가 더 받을때가 더 맞아요. 안 할수가 없네요.. 그리고 저번 글에 돈 내기 에피소드를 따라했더니 효과만점 이었습니다. 널리 전파중입니다~ 감사합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22.01.24 18:54 신고

      반반인거 같아요.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지만, "내가 저 인간을 잘 선택했지!" 할때도 있으니 말이죠. 남녀는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 의사소통이 쉽지는 않죠. 서로간의 소통 또는 길들이는 방법을 찾아가는것이 평생의 숙제인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s://gi8park.tistory.com BlogIcon aegis11 2022.01.23 15:46 신고

    ㅎㅎ 다 그런거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여직원들 남편얘기에 긍정적인
    말은 들은 적이 별로 없습니다!
    답답한 점 속상한 얘기가 주입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22.01.24 19:09 신고

      여자들은 자기들이 받은 스트레스를 수다로 풀어야 하니 남편에 대해서는 100% 흉만 보게되죠. 솔직히 여자들 사이에서 "내 남편이 .."하면서 자랑질만 해대면 왕따 당할수도 있다는 사실은 안 비밀입니다. ㅋㅋㅋ

    • BlogIcon 쫑이 2022.01.24 19:24

      맞습니다
      다들 수다속에서 속풀이를 하는것이지요

      그걸 이해 못하는것은 그 동네 (오스트리아~^^) 사람들 인듯요

      옛날옛날에 지니님이 설명한 적이 있어요
      교육받을때 테스트했는데 지니님이 월등하다고(어째요 단어가 기억이 안나요)
      아마 광범위한 사고능력 같은거였는데~

      암튼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 2022.01.25 02:47

    이해 갑니다~ㅎㅎ 말씀 안 해주셔도 지니님 남편분이 잔소리는 많지만 애교 있고 잘 챙겨주시는 분이라는 걸 느끼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글에서 공감 하는 부분은.. 친구에게 가족에 대한 스트레스를 말하고 나면 언젠가는 친구에게서 너네 가족은 그런 나쁜 점이 있지 않니? 와 같은 위로의 말이지만 씁쓸한 말을 돌려 받게 되더라구요.. 전 그래서 이제는 친한 친구에게도 가족에 대한 불만은 거의 하지 않아요!
    어찌됐든 지니님이 우려하시는 부분은.. 접어두셔도 될 듯 합니다. 지니님이나 남편분의 서로 아끼는 마음이 다 전해지거든요ㅎㅎ
    항상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답글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22.02.02 03:46 신고

      제 동료중에 "남편과의 이혼"을 이야기 한 직원이 있었습니다. 그후로 저는 그녀에게서 언제 "이혼"이야기가 나오나 한동안 그녀를 볼때마다 생각했었답니다. 그녀도 열받아서 했던 말일텐데 듣는 사람들은 그 단어가 뇌리에 짱 박혔던 모양입니다. 남에게 내 가족의 안 좋은 모습은 안보이는것이 좋은데, 쌓인 스트레스를 풀다보면 나도 모르게 이야기가 나오고..악순환인거 같아요. ㅠㅠ